자막 제목 with Caption Creator 4

이상한 생각 품지 마라.

 

너희들이 무슨 짓을 저지르는 날엔

난 위의 명령대로 움직일 게야.

주인의 우리 손안에 있는 걸
잊지 말도록.

 

어이, 보탄 쨩이 깨어났대.

가자, 자식들아!

응!

잠깐, 비켜!

 

자네,

 

제법 푸대접 받고 사는군.

아빠, 이야기 끝났지?

그럼 효우마 쨩은 받아갈게.

 

뭐, 됐나.

 

의무실

다행이야, 보탄!
의무실

 

너희들...

어디 아픈 데 없어?

기분이 안 좋다거나
몸이 나른하다거나?

조금이라도 위화감이 있으면
뭐든 말해!

자자, 잠깐, 다들 진정 좀 하라니까?

 

미안해.

보탄이 너무 걱정되고 걱정돼서...

응, 알고 있어.

고마워, 얘들아.

 

아, 맞아.

쿠시게한테도 난 괜찮다고 전해줘.

분명 집에서 걱정하고 있을 테니까.

 

모노노가타리

 

하늘빛이 황혼으로 변할 무렵

우리는 서로 각자

떨어지는 빛을 바라보고 있어

다른 오늘을 보내고 살아가며

그럼에도 앞으로 나아간다면

분명 다시 만날 수 있을 거라
그렇게 믿고서

언젠가 다시

만나게 된다면 그때는

마지막까지 지켜낼 수 있기를

그 힘은 누구를 위해

손에 넣었는지를 잊지 말아줘

그 자를 지킬 힘, 휘두르는 건 언젠가

잃게 되는 슬픔을
맛보지 않기 위한 지금을

확실히 움켜잡기 위해

나날이 흘렸던 그 눈물

새겨두며 지금을 만드는 나날

잊지 마, 나아가기 위한 그 마음을

쾌도난마 최전선으로 그대의 곁으로

 

지는 달

 

됐어.

부축해주지 않아도 충분해.

정말, 심술궂긴.

그것보다 할 얘기란 게 뭐지?

 

뭐야, 뭐야?

내 얘기 듣고 싶어?

 

그쪽이 볼일이 있다며 데려왔잖아.

 

효우마 쨩...

 

종이우산을 만났다며?

 

그래.

 

그게 원수라고는 단언할 순 없지만.

하지만 효우마 쨩은
수상하다고 생각했어.

맞지?

 

그렇다.

 

그렇다면 그 자리에선
급하게 쫓지 않은 게 잘한 거야.

 

나기의 주장이 옳아.

지금은 붙잡은 종이우산으로부터의
정보를 기다리는 게 현명해.

저택의 습격자도
우리 쪽에서 조사해봐야 하고.

 

알고 있어.

 

하지만 뭔가
알고 있는 듯한 분위기군, 츠바키.

난 나대로 종이우산에 대해
조사하며 파악한 게 있거든.

파악한 것?

 

하지만,

효우마 쨩밖에 알 수 없는 것도 있어.

 

실제로 눈앞에서 본

효우마 쨩밖에, 말이지.

 

좋은 기회인데,
다음에 서로 정보 교환 안 해볼래?

 

알았다.

그건 내게 있어서도...

아싸!

효우마 쨩이랑 데이트 약속 해버렸네!

역시 둘이서 느긋하게
얘기할 수 있는 장소가 좋겠지?

세련된 카페 순례라든가!

 

잠깐만,

왜 그런 얘기가...

 

아.니.면...

차라리 1박 2일 데이트 가버릴까?

내 입장에선 제일 추천하는 코스야!

 

얘기는 끝난 모양이군.

실례하지.

 

잠깐, 잠깐!

아직 안 끝났다니까.

좀 있다가 오빠들도 할 얘기가...

 

들었다, 쿠나토.

 

너, 종이우산을 눈앞에 두고
빡쳐서 막 달려들었다던데?

우리가 시간 할애해서 가르쳐준
카도모리 식 싸움법은

어디에 두고 온 걸까요?

아니면 필요 없었습니까?

 

그 과실에 대해선 자각하고 있다.

꾸짖음을 들을 각오도
충분히 되어 있다!

말해두겠는데,
우리 오빠들 설교 악마거든.

웬만해서는 안 끝날걸?

오늘 중으로 해방되면
그나마 나은 편일지도.

데이트 거절하는 효우마 쨩 같은 건

안 구해줄 거야.

 

여동생의 권유를 거절하셨다?

너, 그거,

그냥 넘어갈 게 아닌데?

아니, 그 건에 대해선 좀...!

입 다물어!

 

하지만,

조금 의외였으려나.

 

지금은 그녀를 보호하는 게 최우선이다.

 

원수일 가능성이 있는
츠쿠모가미가 나타났으면

바로 그 자리에서 뛰쳐나가는 게
효우마 쨩일 거라 생각했는데.

 

뭐 됐나.

 

이제야 재밌어 보이는 적이
나타났으니까.

 

왠지 즐거워지기 시작한 것 같아.

 

설마 5시간이나
설교를 들을 줄이야...

 

뭐, 스스로에게
잘못이 있는 일이다만...

 

효우마 씨.

 

보탄.

 

몸 상태는?

문제없어.

그렇군.

 

미안했다,

바로 살피러 가주지 못해서.

아니,

오히려 나기랑 다른 애들이
의무실에서 소란을 피워버려서

난리도 아니었다니까?

다른 이들은?

벌써 잠들었어.

아무래도 많이 피곤했겠지.

 

보탄...

 

너는 그...

 

아니...

 

쿠시게는 있지,

실은 어릴 적에
가장 자주 놀아줬었거든.

 

다른 애들은 임무하러 나가서

집에는 나랑 쿠시게 뿐이었으니까.

 

카르타 같은 거 하고 말이야.

그저 묵묵히,

하지만 계속 상대해줬었거든.

 

얼핏 퉁명스럽고
말이 없다는 인상이 있지만,

목소리가 너무 작은 것뿐이고.

 

다른 애들이랑 마찬가지로

항상 나를 지켜봐줬어.

 

그래.

 

그러니...

 

반드시 눈 뜰 거야.

 

혼수용품들은 전부 바라고 있어,

 

내가 시집 가서

 

행복해지는 순간을.

 

경사스런 모습도 못 보고
사라진다는 건

생각할 수가 없어.

 

괜찮을 거야.

 

정말이지,

 

네겐 감탄할 따름이야, 보탄.

 

그래서 있지,

그... 뭐라 해야 하나...

 

내가 있잖아,

그... 여기서 기다린 건...

기다렸어?

그거 미안했군.

아, 아니, 내가 멋대로 한 일이니까!

 

아까 있잖아,

 

다 못 전한 말이 있었... 잖아?

 

못 전한...?

 

왜냐면 난...

 

케이랑 나츠키가 있지,

아까 무사히 눈을 떴대.

 

두 사람도 나도

지금 이렇게 무사히 있을 수 있는 건

그때 효우마 씨가 와줘서니까,

 

그러니까 있잖아...

 

약속을 지켜줘서...

 

고맙다고...

 

솔직히, 나로선
반성해야 할 일들뿐이었어.

그렇지는...!

 

하지만,

그렇게 말해주는 만큼
위안을 얻은 느낌이군.

 

효우마 씨...

 

하지만!

자타가 공인할 수 있을 만큼의
보호 태세,

반드시 그것을 달성해내고야 말겠다!

두고 보시도록!

 

응, 꼭 보여줘!

 

그렇군,

종이우산이...

 

그래도 아가씨가 무사한 건 다행이었군.

네,

 

하지만...

 

저 혼자만의 힘으로 한 게 아닙니다.

 

그걸 깨달은 것만 봐도
제법 성장했구나.

 

효우마야,

슬슬 그것과 마주할 때가
왔을지도 모르겠구나,

 

네가 지금껏 외면해왔었던

자기 자신의 힘과.

 

새삼스레 다시 보니,

 

조금은 쓸쓸하게 느껴지는군.

 

효우마,

자신의 문고리를 쓰거라.

 

하지만, 그건...

그렇다,

넌 지금까지 계속

자신의 문고리를
들려고 하지 않았지.

하야토와 쿠스이가 살해당한 분노를

한시라도 잊지 않도록,

두 사람의 유품인 문고리를
쓰는 걸 선택했었지.

복수자로서 원수를 갚기 위해.

 

하지만 말이다,

 

교토에 가서,

넌 변했다, 효우마.

 

원수를 갚기 위해서가 아닌

누군가를 지키기 위해
힘을 바라고 있지.

 

그 마음에 부응해줄 수 있는 건
하야토네 것이 아니라,

 

네 문고리다.

 

효.우.마.쨩!

어이, 나야.

방에 없어?

 

외출 중인가?

 

실은 어제 일로 화나서...

그걸로 무시하고 있다거나?

츠바키?

 

아, 효우마 쨩.

 

잠시 도장 좀 빌리지.

그건...?

 

어젠 미안.

무슨 열사병으로 쓰러진 모양이라.

본이 구급차 불러줬다고 들었는데,

고마워.

케이도 고마워했었어.

아냐,

오히려 사과해야 하는 건 이쪽이니까.

 

왜 본이 사과하는데?

폐를 끼치는 건 이쪽인데.

아니,

정말 미안...

 

말차 팬케이크,

 

그 외, 본한테 사준다고 했는데,
결국 못 갔잖아?

그러니까 있잖아,

이번에야말로 셋이서 가자.

약속이야.

 

응.

 

효우마 씨?

 

무슨 일일까?

뭔가 평소랑 느낌이 다른데.

 

그리고...

저 상자는...?

 

저게 뭔지 궁금해?

츠바키 씨.

저 안엔 있지,

효우마 쨩의 문고리가 들어있어.

 

효우마 씨의 문고리?

맞아.

지금 쓰고 있는 건

쿠스이 씨랑 하야토 씨 거를
한쪽씩 쓰는 거고

원래 저 애의 것이 아니야.

 

쿠나토 식 개문술!

자기류!

 

이쿠타치!

 

어때, 효우마?

문고리의 힘을 능숙히 써낼 수 있으면

이런 기술도 낼 수 있게 되지.

히 군,

자기류라고 하는 부분은
제발 흉내내지 마.

촌스러우니까.

아니, 아니, 멋있잖아?

촌스러.

아니, 아니, 아니, 분명 멋있다니까!

 

역시 잘 안 써지는 모양이네.

 

왜 자기 문고리인데 못 쓰는 건가요?

쿠스이 씨한테서 들었는데,

문고리란 건

사에노카미로부터 내려받은
힘을 분할한 것.

문고리를 지님으로써

서약을 맺은
사에노카미의 힘을 발휘하는데,

최대한으로 이끌어내기 위해선

술자와 문고리 자체의 호응이 필요해.

 

하지만,

효우마 쨩은 계속 하야토 씨네 걸
계속해서 써왔어.

 

그 탓에 자기 문고리와
호응하지 못하게 된 거겠지.

그 왜, 여자애랑 똑같은 거지.

계속 상대해주지 않으면 삐져버리잖아?

아, 네...

 

자기 것이 아닌 문고리를 쓰고 있는 한,

본래의 힘을 끌어낼 순 없어.

그렇다고 해서 한 번 끊어진 연을
되돌리는 건 간단한 일이 아니야.

 

여기 있었나?

 

아버지가 부르셔.

 

너희들을 부른 건 다름이 아니다.

어제 그뒤로 생각한

향후의 일에 대해
얘기하려고 말이다.

 

효우마 군, 나가츠키 씨,

하오리 군은
혼수용품의 대표로서 와달라고 했다.

 

먼저 효우마 군,

자네는 그냥 쿠나토로 돌아가도 되지만,

교토에 있을 거면
우리 쪽에서 지내도 돼.

 

여러모로 전력이 되니 환영이지.

 

나가츠키 씨, 자네도다.

 

쿠시게가 없는 지금,

자네를 바깥에 내버려두는 건
위험하니까.

대책에 진전이 있을 때까진
우리 쪽에서 숨겨주지.

미안하지만,
대학도 휴학해줘야겠어.

 

네.

 

기분 나쁘게 생각하지 말란 건
무리겠지만,

이 부분은 좀 어려워서.

 

최대한 양보하자면 우리쪽 내부에선
평소대로 보내도 상관없다,

뭐 그 정도일까.

 

아, 참고로,

츠바키는 자네를 사에노메 여자 모임에
끌어들일려고 벼르고 있어.

 

하오리 군,

자네들 혼수용품들에겐 벌써 왔다네,

 

호출이다.

상관없습니다.

어디서 왔나요?

신불성 마레비토 대책실,

사에노메 부실장.

 

쿠나토, 츠지와 나란히 하는
세 기둥 중 하나,

사에노카미 직계
야치마타 가로부터일세.

 

나가츠키 보탄을 이대로
자네들에게 맡겨둘 수 있겠는가,

만나서 얘기해보고 싶다는군.

 

납득할 수 없습니다.

동의!

우리 전부를 호출해요?

지금의 보탄을 두고서?

생각할 가치도 없네요.

그렇게 말할 줄은 알았지만,

야치마타의 이름이 나온 이상
무시는 할 수가 없어.

알잖아?

 

저기,

그 야치마타 가란 데가
그렇게 대단한 데야?

응,

츠쿠모가미에 대처하기 위한
사에노메 조직을

마레비토 대책실이라고 하는데,

그 조직의 탑에 해당하는 게

3대 가문이라 불리는 세 일족이야.

쿠나토, 츠지, 그리고 야치마타.

사에노카미의 신탁을 받아

조직을 설립한 게 그들의 선조라서,

사에노카미 직계라고도 불려.

각지의 강력한 특례 츠쿠모가미는

3대 가문의 관리하에 놓여있고,

교토의 경우로 말하자면,

우리 혼수용품이 쿠나토 가,

 

큰 무구는 츠지 가,

 

가가쿠료는 야치마타 가.

 

이번에 야치마타가 불러낸 것도

종이우산의 수사를 담당한 게
가가쿠료였어서겠지.

그렇구나.

그런 밸런스였었군.

 

왜 효우마 씨가 몰라?

쿠나토의 후계자지?

그게 말이 돼요?

그러게 말이야!

아니...

이론보다 수행을 우선하느라...

 

아무튼 호출을 거부하는 건 어려워.

보탄은 교토 사에노메가
호위하겠다고 얘기가 되어 있으니.

그 교토 사에노메가 무섭단 말이야.

카도모리 대표가

속셈을 읽을 수 없는 사람인 건
하오리도 알잖아?

혹시 그 사람에게 다른 의도가 있다면...

 

떨어져 있는 동안,
우린 아무것도 할 수가 없어.

 

결국 따지고 보면

신뢰하고 맡길 수 있는 사람이

효우마 씨밖에 없다는 게

우리의 현재 상황이야.

 

맞아, 조우헤이 씨한테 연락해서...

어이쿠, 그 점에 관해선 문제없어.

 

왜냐하면...

 

우리 가가쿠료가
나가츠키 보탄의 호위로 붙었거든.

야치마타 코쿠탄 대표로부터
직접 명령을 받았지.

혼수용폼의 대역을 하라고.

 

방금 얘기, 사실이야?

카도모리 씨한테선 못 들었는데.

조금 전에 연락이 온 참이거든.

어차피 그대들,
이대로는 투덜거릴 테니, 라고 하더군.

야치마타 입장에서 보면
이게 도리에 맞는 일이야.

여기서 더 주저하면

그쪽 입장은 더 나빠지기만 할걸.

 

뭐, 그건 그거 나름대로 락 하지만.

 

결정났네.

 

나기...

애당초 우리들은
인간 밑에서 일하는 특례야.

거부권이 없어.

그럼 이쯤에서 납득하는 수밖에 없잖아.

 

알겠습니다.

가죠.

 

하지만 가가쿠료,

 

우리의 대역을 하는 이상

목숨을 걸고 보탄을 위해
애써줘야겠어요.

잘 알았다.

 

별빛 내리는 야경에 빈 방은 없어

덧없이 표류하는 프라이빗 룸

하지만 Good Night My Love

하지만 Feel Like It Real 그것은

잠시동안 그대와 지내기엔
충분해, 그럭저럭

 

나, 그것은 누구의 이야기

나, 이외의 또 다른 나

나, 말들을 엮어서

나쁜 애가 될 수도 있어

 

Hello 그대는
유리빛, 한순간의 텍스트가 돼

Hello 그대는
말버릇을 흉내 내어보는 거야

그대 아닌 사람과 얘기하면

그대 아닌 모든 걸
상대하고 있는 것 같아

Hello 사랑으로
구슬리는, 칙칙한 텍스타일

Hello 사랑으로
두 사람의 여백이 사라질 것만 같아

Bye-Bye 다시 한 번
말 속에 영원이 깃들때까지

돌아가자, 프라이빗 룸

 

다음 시간, 커다란 맹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