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라포 남자의
이세계 통판

 

산탄카 옆을 흐르고 있는
강의 수원은

숲속에 있는 샘이야.

그 샘에 치코리라는
하얀 꽃이 피어있어.

치코리열은
그 씨앗으로 진정시킬 수 있어.

 

호수야.

 

수납.

 

어이, 뭔가가 온다!

 

소환.

 

숲고양이님!

뭐야, 벨이었어?

수납.

 

여기까지 날 쫓아온 거야?

 

귀족의 추격대를 벗어나서 신천지.

이번에야말로 슬로우 라이프를,

...이라고 생각한 것도 잠시뿐.

크로톤이란 남자와 알게 됐다.

그의 딸 마리가

아네모네와 좋은 친구가 될거 같아.

그런 어느날, 마리가 풍토병에.

 

마리를 구해줘!

 

아라포 남자의
이세계 통판

 

You Wanna Go to War?(전쟁 한 판 벌일까?)

흔들리는 카타르시스

Who Do You Think You Are(넌 네가 누가라 생각하는 거야)

숨겨왔던 My Pain(나의 고통)

숨 쉬는 것조차 잊어버리게 돼

좀 더, 좀 더, 대가가 필요하지?

공포에 미래를 결정당하면 IT'S OVER(끝장이야)

원하는 건 전부 손에 넣는다

그게 My rule(나의 규칙)

뒤틀린 가치관
닫혀버린 미래

끓어오르는 욕망

점점 가라앉아, 더 깊은 곳으로

아무것도 없는 데서 만들어내는
My Only Life(내 유일한 인생)

밤은 깊이 우리를 물들여 가

 

언젠가 이 넓은 전세계의 경치

너와 확인해보고 싶어

만남이 거듭 쌓여서
나를 바꿔가고 있어

어떤 말에든 조금도 얽매이지 않아

그게 살아간다는 증거

"GIVE & TAKE"만으로는
뭔가 부족해

이 여행은 계속될 거야

 

기어서 다가가라!

소환.

고무보트 41,800엔

 

찾았어!

 

이걸로 딸은 살 수 있어.

정말 감사해.

 

벨?

또 뭔가 접근해오고 있어.

 

이건 짐승이다!

수가 장난 아니야!

 

검은 늑대,

 

언제적인가의 리턴 매치구나.

 

소환.

 

냥냐스,

크로톤, 이걸 써.

놈들은 내가 유인할게.

크로톤은 얼른 마리에게.

그건 무모해!

형씨, 그건 아니지!

소환, 소환.

 

됐으니까, 가!

얼른 약을 안 먹이면

살 수 있는 것도 못 살아!

 

자, 이쪽이다!

 

이쪽이다!

미안해!

 

뭐라고?

 

이 녀석들, 노리는 건 크로톤인가?

 

각오해라, 크로톤.

답례는 듬뿍해주지.

 

젠장!

 

이거 놔!

 

저 개 사람은...?

 

그렇구나,

저 녀석이 검은 늑대를...

 

냥냐스, 이틈에 크로톤을!

알았어!

 

어이, 놓칠거 같냐!

 

고양이 사람의 최고 속도라면,

검은 늑대라도 따돌릴 수 있을 거야.

 

쫓아가!

 

왜 그래?

 

소, 소환!

 

벨!

 

역시나 고양이과!

 

이건 어떠냐!

폭죽 10배 곱배기!

 

아차!

 

나의 충실한 강철의 마수여,

나의 목소리에 대답하라.

굴착기 소환.

 

죽음의 구렁텅이에서 찾아온
강철의 발톱,

맞은 녀석은 죽는다.

필살 샤벨 어택!

 

수납.

 

수납.

 

좋았어.

 

마리의 상태는?

 

고비는 넘겼어.

 

켄이치, 고마워!

당신은 딸의 목숨의 은인이야.

정말로, 감사합니다!

 

정말이지,

남을 돕고 그럴 체질이
아닌데 말이지.

 

크로톤, 잠깐...

 

약속?

그 개 사람과?

 

자가접착 압박 붕대(10개) 1,890엔
왜 구해준 거지?

견묘용 연고(50g) 3,702엔
교환 조건이다.

향후 크로톤과 그 가족에게
위해를 가하지 않겠다고 약속해.

 

알았어, 약속하지.

단, 다른 놈들까지는 책임 못 져.

크로톤을 원망하는 녀석들은 많아.

뭐, 크로톤이 여기서 나간다면
얘기는 다르겠지만.

 

어때?

이사하면 가족에게
위험이 닥칠 일도 없어져.

하지만 갈 곳이 없어.

달리아도 안 돼.

어째서지?

달리아의 바코파는
주테라와 연결돼 있어.

스파이스 신디케이트...

그렇구나.

아, 아니, 갈 곳이라면 있는데?

 

달리아 근처에 생긴

노스폴 남작령이
영지민을 모집하고 있어.

남작님과는 아는 사이야.

내가 소개장을 쓰지.

전직 공무원으로
일도 잘한다고 곁들여 써서 말이지.

그건 더 바랄 나위 없는 일이지만,

가족들과 상담하게 해줘.

정들어 살던 땅을 떠나서
타지로 가는 건

역시 각오가 필요하구나.

 

그런 재밌을거 같은 일에
왜 안 불러준 거냥!

시간이 없었어.

아네모네를 혼자 둘 수는 없고.

그건...

그렇다냥...

 

고마워, 켄이치.

마리를 구해줘서.

당연하지.

아네모네의 소중한 친구니까.

응!

 

그로부터 수 일 후,

 

남작님께 안부 전해줘.

 

크로톤은 냥냐스를 동반해서,

노스폴 남작령으로 길을 떠났다.

 

신데렐라 그림책,

벌써 만들어버렸어?

아니, 아직.

마리가 다 나으면 같이 만들자?

고마워, 아네모네.

 

그렇다면 얼른 아픈거 다 나아야지.

응.

 

마리는 아직 전쾌하지 않아서,

저쪽에서 준비가 다 되는 대로

가족들을 데리러오기로 했다.

 

이 냄새...

 

넌?

 

크로톤은 갔지?

너, 왜 여기에?

말했을 텐데,

크로톤에게 원한을
품고 있는 녀석들은 많아.

 

하지만,

 

이제 걱정 없어.

이 녀석은
무슨 얘길 하고 있는 거냥?

나와의 약속을 지켜준 모양이야.

이딴 녀석이 하는 말 따위
신용 할 수 없다냥.

 

개 사람의 충성심을 모르는군.

 

어딘가로 가는 거야?

 

이제 아스트란티아에도
있을 수 없게 됐거든.

바다 쪽으로라도 가야지.

 

뭐야, 이게!

 

엄니곰이야?

 

엄니곰이라고 하는구나.

생긴 거 그대로네.

 

이런 커다란 걸 용케 처리했네.

운이 좋았던 것뿐이야.

마석과 식용 가능한 부분의
해체를 부탁해.

다른 부분은 팔고 싶어.

알았어.

그럼 바로 해볼까.

처리가 늦어서 상하거나 하면
큰일이니까.

부탁할게.

다만 크기가 이렇잖아.

끝나는 건 저녁 늦게쯤 될거 같아.

 

정오까지도 아직 시간이 있는데...

 

한 번 집에 돌아갈까.

 

아스트란티아엔 일로 오셨나요?

아뇨,

사람을 찾고 있어요.

 

뭐지?

이 오한?

 

감기라도 걸렸나?

 

알칼리와 알코올을 투입해서

에스터화를 일으킨 샐러드유를
위쪽 접시에 투입.

바로 앞의 접시엔

전에 만든 바이오 디젤 연료를 넣는다.

이론상으로는 여기에 모이는 건

바이오 디젤 연료일 거야.

 

있잖아,

다 됐어?

 

아마도.

 

이걸로 알 수 있는 거냥?

응.

 

좋았어!

 

이리하여,

리터당 약 3천 엔의
바이오 디젤 연료가

3백 엔 정도로 만들 수 있게 됐다.

 

이거 좋은 물건을 산 걸지도 몰라.

 

그럼 늦어지면
마을에서 묵고 올게.

-다녀오세요!
-다녀오세요!

 

할멈, 있어?

 

할멈?

아, 그게 아니었지.

누님.

등록이라면 다 됐어.

 

고마워.

 

돌이 박혀있구나.

그건 마석이야.

그 책에 써 있는 주문은
그 마석과 연결되어 있어.

 

마법을 배울 때까지 필요하거든.

없으면 술식은 기동하지 않아.

 

그 마도구처럼
도움이 되면 좋겠는데.

 

오, 왔구나.

엄니곰의 고기와 마석이야.

고마워.

수납.

매입한 분량의 대금은
카운터에서 받아줘.

 

금화 4닢과 은화 2닢입니다.

 

손님?

 

아, 고, 고마워.

 

또 그 오한이야.

그렇다기 보다, 살기?

안 좋은 예감이 들어.

저녁 준비는 다 해놨고,

내일 조식도 놔뒀는데...

 

묵고 가는 건 취소하자.

좋아, 집에 가자.

 

찾았어요...!

 

프, 프리무라 씨?

왜, 왜 여기에...?

 

너무하시잖아요!

갑자기 사라지시다니!

아니, 그 왜,

내가 귀족에게 붙잡히면

말로 상회에게도
민폐를 끼치게 되니까.

민폐인지 아닌지는

저희들 말로 상회가 정할 일이지,

당신이 정하실 일이 아니에요!

 

서서 얘기하기도 뭣하니,

어딘가에서 차분하게
얘기할 수 있는 곳으로 이동하죠.

그럼...

제가 묵고 있는 호텔로!

 

그러니까,

켄이치 씨께서 가르쳐주신
드라이지네로

말로 상회는 가명까지 받았다고요.

프리무라 씨는 말로 상회가
얼마나 내 신세를 졌는지를

영원히 얘기하고 있다.

그렇게나 신세를 졌나?

오히려 내가 신세를 진 듯한...

 

그것뿐만이 아니에요!

제 목숨도 구해주셨어요!

 

자, 자, 진정해, 프리무라 씨.

그러고 보니,

소문으로는 노스폴 남작님께
시집 가기로 되었다던가.

그런 이야기는 확실히 받았습니다만,

거절해드렸습니다.

굉장히 좋은 혼담이라고
생각했는데...

 

그렇긴 하지만요...

 

제 일은 아무래도 상관없습니다!

아나마 씨나
골동품 도구점의 주인분도

섭섭하다며 화내셨어요.

 

뭐, 작별 인사도 안 하고 사라진 건
미안하다고 생각하고 있어.

하지만,

모두에게 민폐를 끼치지 않으려고...

그러니까, 민폐라곤 아무도...!

알았어.

내가 미안했어.

알았으니까, 달리아에 돌아가서
모두에게 전해줘.

아뇨, 돌아갈 거면
켄이치 씨도 함께예요!

난 이제 돌아갈 생각이 없는데...

그렇다면 저도 안 돌아갈 겁니다.

 

내가 아스트란티아에 있는 걸
용케 알았네.

 

다른 마을에서 등록이 없나

길드에서 알아봤어요.

저번에 정보가 갱신되었을 때,

켄이치 씨의 이름을 찾았는지라,

마차를 전세내서 찾아왔어요.

 

오늘, 여기서...

저를 여자로 만들어주세요.

 

잠깐, 자, 잠깐, 프리무라 씨?

씨도 그만 붙여주세요!

 

알았어.

네 방에 가자.

 

좋은 방인걸.

 

네.

 

잠깐, 바로 하자고?

여기서 하지 않으면
또 도망칠 생각이시죠?

아니, 그렇지는 않아.

 

하지만 말이야...

 

사, 사실은...

목욕을 하고 싶지만요...

 

프리무라 씨...

 

프리무라는,

그대로도 아름다우니까.

 

하, 하지만...

괜찮아.

 

사실은,

 

와줘서 기뻤어.

 

돌아왔다냥!

 

-어서 돌아오라냥!
-어서 돌아와!

다녀왔어.

 

누굴 데려온 거냥?

켄이치!

 

말로의 딸이냥?

 

수납.

켄이치!

네?

저는 오리알 신세로 만들어놓고,

그녀는 데려오다니!

아니, 아니, 프리무라, 진정해.

막 부르네?

먀레는 자기 코를 써서
우리들을 쫓아온 거야.

 

노린 먹잇감은 안 놓친다냥.

그럼 아네모네는?

 

저 애는 어린애야.

내팽개칠 수는 없잖아.

알겠습니다.

오늘은 일단 용서해드릴게요.

오늘뿐이구나.

그 사람도 살 거야?

집이 좁아질 거야.

 

어이, 어이...

같이 살게 됐으니,
사이좋게 지내줘.

이 이상 늘리지 말아줘.

 

걱정 마.

왜 즉답이 아닌 거죠?

아직도 어딘가에 여자가 있나요?

 

오, 벨,

가족이 한 명 늘었어.

잘 부탁해.

 

전 숲고양이 이하인가요...

진정하라니까,

이 애도 따라온 거야.

짐칸에 타고 왔으니,
거짓말이 되려나.

 

자, 가족이 늘었으니,

벌써 불편한 점이 생겼어.

 

켄이치랑 같이 들어갈래!

나도다냥.

 

저도.

 

결국 목욕통을 하나 더 구입했다.

 

극락이네, 극락.

나도 그쪽에 들어갈래!

 

나도다냥.

어허, 이 녀석들,
나눈 의미가 없잖아.

그쪽이 좋아!

 

꼭 같이 들어가겠다고 해서,

아네모네만 들여보내주기로 했다.

 

슬슬 혼자 들어갈 수 있게 돼야지.

 

싫어.

 

프리무라도 들어오지 그래?

그, 그렇지만 부끄러우니...

그럼 나중에 혼자서 들어갈래?

 

나의 내면의 힘으로부터 생겨난
작열이여,

목전의 적을 불태워버려라.

파이어볼!

 

할멈이 말했듯이,

마력이 없는 인간이
아무리 읽어도 소용없구나.

 

비싼 걸 샀네.

 

프리무라,

마도서류 같은 건 금방 팔려?

네,

마법을 쓰지 못해도
수집하고 있는 분들이 계시니.

그렇구나.

콜렉터들은 있구나.

나의 내면의 힘으로부터 생겨난
작열이여,

목전의 적을 불태워버려라.

 

잠깐만, 아네모네...!

 

파이어볼!

 

사랑? 필요 없어 그런 거 몰라
들어본 적도없어

하지만 마음이 흘러넘쳐

 

그날의 너를 곱씹어도 못 넘긴 채

이 마음만 거칠어져 가

 

분명 기뻐하는 얼굴을 보고 싶어서
바로 보냈던 프레젠트

하지만 금이 가있었어
포장할 여유조차 없어서

그럼에도 사랑, 알고 있어

누군가 때문에

망가진 건
원래대로 돌아오지 않아서

모으고 있어

여기저기 땜질한 거라도 괜찮아

 

찢고 벗기고 잘라내서

부수고 맞추고 손에 들고서

기억하고 있는데
떠올렸어

찢고 벗기고 잘라내서

부수고 맞추고 손에 들고서

분명 너 나름대로의, 사랑

필요 없어 그런 거 몰라
들어본 적도 없어

하지만 마음이 흘러넘쳐

그날의 네가 확실하게 오늘도

이 가슴을 데우고 있어

 

제8화 쭈뼛쭈뼛거리는 마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