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의매생활 10

설영반은 내부 디자인 아이디어 말하기!

의상 말인데

한 부분만 똑같이 맞추는 걸로 하고서

나머지는 의상반에게 맡기겠습니다!

식량반은…
메뉴 정하기!

과자하고 주스,

그리고 일회용 식기 종류도 포함해서
견적 부탁드립니다!

가게의 규칙은 추후
정하는 느낌일까?

각 반의 견적이 나오면

주임 선생님한테 예산안을
제출하는 걸로!

각 반 잘 부탁해!

- 오케이
- 알았어

오늘은 이 정도만 하면 되려나?
그럼 해산~

 

수고했어~

 

저기

일찍 끝났으니까
지금부터 노래방 안 갈래?

- 아, 역 앞에 거기?
- 응

아, 좋은데
갈래, 갈래!

 

얘들아, 노래방 가자

사키는 어떻게 할래?

아…
그러니까…

미안, 집안일이 있어서

그렇구나
그럼 다음에 가야겠네

응, 미안해
그럼

 

내일 봐

아디오스~

 

신죠

아쉽게 됐네

그래, 그래

 

의붓 오빠라는 건
평범한 타인이다

 

어느 날 갑자기
남매 사이가 된다고 해도

함께 살아온 세월이
있는 것도 아니니까

당연한 거라고 생각한다

 

남매는 타인의 시작이라고도 하지만

그게 의리 남매라면
처음부터 타인이고

마지막까지 타인인 채로
끝난다는 말이다

 

그렇게 생각했어

 


sub by 별명따위
지금 눈을 뜨고서, 이것 봐


sub by 별명따위
다시 만났어


sub by 별명따위
도시의 호흡이 오늘도

다시 움직이고 있어

그때 꿨던 꿈의 다음이라면

아직 남아 있어

확인하러 가 보자

 

너는 미소를 띄우며 문을 열어주었어

 
교차할 일이 없었던 두 세계

(보여?)
교차할 일이 없었던 두 세계

(보여?)
겹쳐진다면

 
겹쳐진다면

 

멈추지 않는 나날의 노래를

서로 나누며, 함께 기뻐하며

눈물은 닦으면 되니까

말이 좀 부족해도 괜찮아

지키고 싶어

망가뜨리고 싶지 않은 것

천사들의 노래

전해질 거야

미래까지

 

sub by 별명따위

 

제10화 『인연과 련』

다녀왔어

 

어서 오렴

아, 아직 시간 괜찮아?

 

응, 제대로 연락은 해 뒀으니까
그렇게 서두르지 않아도 괜찮아

뭐야

삼자면담에 대해 할 얘기가
있다길래 서둘러 왔어

미안해

굳이 얼굴을 보면서 얘기하지 않아도
메시지로 보내도 될 텐데

그렇네

그치만 문자로 보내면 미묘한 뉘앙스가
전해지지 않을 것 같아서

불안해진단 말이지

 

아, 응
그렇구나…?

 

유타 군하고는
학교에서 어떻게 지내니?

어떻게 지내냐니…

반도 다르고, 특별히
별다를 건 없는데

둘이 오빠와 여동생 사이라는 걸
아직 학교 친구들은 모르지?

 

그렇다고 생각해

딱히 말하고 다니진 않았으니까

 

왜 그래?

내 삼자면담에 대해
얘기하려던 거 아니었어?

 

응…

실은 타이치 씨가 지금
엄청 바쁘시거든

무리를 시키고 싶지가 않아서

 

그래서 내가 두 사람의
삼자면담에 나가려고 했는데

우리는 작은 바라서 그렇게
며칠 내내 쉬기가 어려워서…

 

하지만 면담을 같은 날에 줄줄이 했다간

두 사람이 남매라는 걸
다른 애들한테 들키겠지?

 

뭐, 그게 다가 아니라

 

[아사무라 아야세]
 

[아사무라 아야세]
다녀왔습니다

어서 오렴

어서 와, 오빠

마침 잘됐어

 

유타 군의 삼자면담을
어떻게 할지 상담하던 중이었어

에, 저요?

지금 타이치 씨가
엄청 바쁘셔서

내가 두 사람의 삼자면담에
나가려고 하는데

 

생각 좀 해 봤어!

사키하고 유타 군의 삼자면담 일정을
다르게 하면

어떻게든 되는 게 아닐까 하고서

- 에?

그야 너희는 학교에서는
남매라는 걸 말하지 않았지?

그렇다면 같은 날에 이어서
하는 것보다 안심되지 않을까 싶어서

 

굳이 두 번씩이나
학교에 오실 생각이세요?

응, 맞아

 

하지만 바쁜 건
아버지만 그런 게 아니죠?

바에서 일하는 건 밤에 하시는 데다가

애당초 낮에 학교에
나오시는 것만으로도 힘드실 텐데…

괜찮아~

아니, 그치만…

나도 이젠 슬슬 나가봐야겠어

자세한 얘기는
다음에 또 하자

아, 네

 

다녀오겠습니다~

다녀오세요…

 

아야세 씨?

알바 시간

 

다녀와

 

다녀오겠습니다

 

뭐, 그게 다가 아니라

 

유타 군에게 아직 엄마로서
인정받지 못한 것 같아서

좀 쓸쓸하단 말이지

 

다녀왔습니다

 

어서 와, 아야세 씨

마침 잘됐다
같이 먹지 않을래?

 

- 삼자면담 말인데

 

먹으면서 얘기할까?

 

잘 먹었습니다

맛있었어

다행이다

실력이 늘었네

고마워

 

그래서 아까 하려던 얘기 말인데

 

우리가 남매라는 게 알려지면
여러모로 복잡해진다…

그건 우리 사정일 뿐이야

 

나도 너무 우리 생각만
한 게 아닌가 했어

 

나로서는 아야세 씨와 남매라는 게
알려진대도 문제없어

하지만 이건 나만의 문제가 아니니까

 

나도 똑같아

나만 딱 잘라 구분 지으면
된다는 얘기도 아니니까

 

하지만 나는 엄마가 너무
일을 많이 했다가

몸을 망칠 뻔했던 것도 알고 있어

 

 

나도 아버지나 아키코 씨한테
부담을 끼치고 싶지 않다고 생각해

 

그럼 정해졌네

 

삼자면담의 날을 맞추자

그러면 아키코 씨는 학교에
한 번만 오시면 돼

 

 

아야세 씨?

 

힘든다는 의미뿐만이 아니라

그밖의 의미에서도

엄마가 나와 오빠

둘의 삼자면담에
나와 줬으면 좋겠어

 

그럼 나도 엄마한테 말해볼게

아, 응

잘 먹었어
고마워

 

내가 할게
알바에 다녀와서 지쳤을 테니까

 

그럼 둘이서 할까?

 

이거면 돼

이걸로 만족해야 해

 

치사해

치사하잖아
아사무라 군

 

아버지와 아키코 씨는
우리가 사이좋게 지내길 바랄 거야

 

엄마가 힘든 모습을
배려해 줬던 게 순수하게 기뻤어

 

그러니까 이 마음은
억눌러야 해

뚜껑을 덮어 가둬둬야만 해

 

기껏 마음을 지워보려고 했는데

이런 사소한 일로도
마음이 흔들리고 말아

 

더 이상 타인이 아니야

 

아사무라 군은 의붓 오빠

 

아야세 씨는 의붓 여동생

 

가족이니까

 

[9월 4일(금요일)]

정말로 괜찮겠니?

 

아야세 씨하고 얘기해서 정했어

 

남매라는 걸 계속
숨기는 것도 부자연스러우니까

 

아버지는 지금 바쁘잖아?

 

뭐, 그렇지

 

아키코 씨도 분명
그걸 기뻐할 거야

 

아키코 씨가 그랬거든

서로 가족으로 있고 싶다고

될 수 있을 거라고

 

그렇지 않다면 나와 결혼하는 걸로
맺어진 인연이 아까울 것 같다고

 

그러니까 아키코 씨는 유타가
가족으로 인정해 줬다는 걸 알게 되면

매우 기뻐할 거야

 

 

좋은 아침, 아빠
오빠

 

좋은 아침, 사키쨩

 

좋은 아침, 아야세 씨

죄송해요
아침 준비를…

아, 괜찮아
사키쨩도 같이 먹자

 

 

아, 오빠

 

엄마가 기뻐했어

 

내 말이 맞지?

 

좋은 아침, 아빠

 

좋은 아침, 사키쨩

 

엄마가 기뻐했어

 

엄마

 

그런 거였나

 

이걸로 여러 가지로 납득이 갔어

네가 아야세 씨에 대해
알고 싶어 했을 때에는 놀랐지만

그런 거였군

 

그리고 여동생을 험담한 게 되겠네
미안

몰랐으니까 어쩔 수 없지

 

나는 철석같이 네가 아야세한테
반한 줄 알고

그렇지는…

아, 미안
눈치없이 지레짐작했지?

 

뭐, 그 모습을 보니까 남매로서
잘 해나가고 있는 거지?

뭐, 응

음, 음, 음

다행이다, 다행이야

 

답례로 주는 것치고는
너무 큰 거 아니야?

괜찮아, 괜찮아~

아, 맛있어 보여

아, 유밋찌의 연어도 맛있어 보이네~!

아, 나라사카 가문의 비전 닭튀김과
교환한다면 괜찮아

거래 성립이네~

 

저기

 

이번 달에 또 다 같이
놀지 않을래?

오, 좋은데~
어디 갈래? 언제 갈래?

볼링을 치러 간다거나
모두의 예정이 맞는 날에

좋은데

아, 볼링인가~

오랜만일지도!

어떻게 할래?

그러니까…

알바 있어?
아니면 공부?

알바는…
없으려나

오!

알바가 없는 날에는
공부하지만

그렇구나…

오호, 그럼 어떻게 할까?

 

그럼 스터디 모임은 어때?

 

아… 어디에서 모여서?

응, 도서관이라거나?

그거라면 우리 집은 어떨까냥?

 

부모님이 동생들을 데리고 나가서
문제없음~

이리 오라냥~

 

좋은데!

그럼 결정됐네!

고마워, 나라사카 씨

고마워

아냐, 아냐~

 

사키도 그거면 돼?

 

 

그렇거든~

남동생들을 수영장에 데리고 갔는데
정말 힘들었어!

여기저기 날뛰고 다니고

한 번 놀기 시작하면
통 주변을 보려고 하질 않고

역시 누나네

그럼 우리는 그 동생들하고
비슷한 수준이야!?

뭐, 좀 불타오르긴 하지?

맞아, 맞아

멋진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때가
있진 하잖아?

 

좀 깬다~

그래서 어린애라는 거야

 

사귀려면 역시 연상이지

 

자, 남동생 1호, 2호, 3호!
결정~

3호!

 

사키는 똑 부러진 여동생이니까

좀 더 언니한테
어리광을 부려도 된단다~!

에, 이런 언니는 싫어

진지하게 답변받았는데

미안, 나도 모르게 생각하고 있던 게…

추격타가 왔는데!

 

기운이 없네
후배 군

최근 사키쨩하고 시간이
겹치는 일이 적어서 외로운 걸까?

 

선배, 조심하지 않으면 그 미소는
인망을 잃게 될 미소가 될 거예요

뭐, 뭐~
소년

이 누나한테 고민을 털어놔 보렴

자, 자!

마음을 열고서 이 가슴에
뛰어들어 보렴!

 

정말로 그런 게 아니라니까요

애당초 남매인데
그럴 리가 없잖아요

그런 거라는 게 어떤 거니?

여동생하고 같이 일하지 못해서
외롭다고 하는 거 말이에요

말이 안 되잖아요

하지만 사키쨩은 의붓 여동생이잖아?

의붓이더라도 여동생이에요

상식적인 반응이라서 재미없어~

재미가 있고, 없고로
판단하시면…

음!

그럼 기운이 없는 후배 군에게
솔깃한 정보를 가르쳐 주지!

 

이번에 우리 대학에서
오픈 캠퍼스가 있으니까 와

 

너도 귀여운 누나들한테
둘러싸이면 기운이 날 거야

 

선배, 여대였죠?

그런데?

 

[시부야 센터]

 

뭔가 찾고 계신가요?

 

아, 그러니까

하기 강습 이후로 만나는 건가요?

그렇…네요

 

아사무라 씨는 지금도
강습 다니고 있나요?

아, 네
주말만 다니지만요

어라?
아사무라 씨?

 

 

후지나미 카호예요

여름(夏)(帆)을 써서 "카호(夏帆)"

세일?

파는 쪽의 sale이 아니라
펼치는 쪽의 sail이에요

그렇게 말하면 보통
한자까지 포함해서 단번에 기억해요

 

아, 배의…

 

이거 보세요
이미 기억했죠?

 

잘 부탁해요

 

저야말로

아, 일을 하는데 방해됐죠?
그럼 이만

아… 아뇨

 

오, 이 된장국
오늘은 좀 다른 맛이네

이상했나요?

아~ 아니, 아니!
맛있어!

이건 유타도 기뻐하겠어

 

그건 다행이에요

 

음~ 맛있는데~
행복하네

아빠, 한 그릇 더 어떠세요?

 

한 그릇 더!

 

[오빠의 저녁이에요]

정말로 그와 거리를
두려 했다면

저녁도 만들지 않고,
메모도 남기지 않고

그게 올바른 태도일지도 몰라

 

한순간, 그건 거리를 둔다기보다

단절을 목표로 하는 게
아닌가 하고

스스로도 그런 생각이 들어서

그렇게까지는 하고 싶지 않아서…

 

그를 멀리 하고 싶은 게 아닌데

 

그치만 그건 분명 과거에
타인이었을 때보다도 괴로워

 

이게 나의 마지막 미련의 형태인가

 

스스로도 모르겠어

 

어딘가의 누군가였다면

추억조차도 잊혀질 정도였을 거야

지나치는 행인이었다면

약속도 나누지 않아도 됐었을 거야

 

쓰다 말았던 말들과 함께

밤 속으로 빨려들어가며

갈 곳을 잃어버리는 초승달

얇은 문 너머에서

멀리, 저 멀리에서 네가 불렀어

변함없는 목소리로

변함없는 눈동자로

 

아아, 아무렇지도 않으니까

전혀 그런 생각은 없으니까

새삼스레 쏟아진 물방울

나를 타이르며

몰래 내일을 향해 노를 저어

조금씩, 조금씩
괜찮겠지?

 

제11화 「오빠와 여동생」

sub by 별명따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