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b2smi by 블랙이글

 

살인 소설
(Sinister, 2012)

 

작업실

 

- 달랑 하나야?
- 작업실 꺼라 조심해야 돼

 

쪼잔하긴

 

볼륨 좀 줄여라

 

그러다 귀먹을라!

 

펜실베니아 주, 보안관

 

싸인 받게?

 

- 그냥 한번...
- 지금 제정신이야?

 

부인?

 

보안관님?

 

부군 계십니까?

 

애슐리?

 

애슐리?

 

아가야

 

우리 딸, 뭐하니?

 

그림 그려

 

아는데 엄마 도와
짐 풀어야지

 

알아

 

아빠랑 나가자
그건 나중에 하고

 

난 이사 반대라
짐 옮기기 싫어

 

와야 하니까 온거고
짐은 옮겨야 돼

 

아빠가
우겨서 온거야

 

어쩔수 없잖아
새소설 배경인데

 

그냥 옛날집에서
쓰지

 

거기 집세 내려면
대학교재 써야 하는데

 

- 못하겠어서
- 왜 못해?

 

그냥 못하겠어

 

전학오기 싫어

 

몰라서 그렇지
여기 학교도 엄청 좋을걸

 

그래도 옮기기 싫어

 

알지
그럼 이건 어때?

 

이렇게 하자

 

여기가 싫으면
책 팔리는대로 가자

 

좋으면 있고

 

- 정말?
- 정말

 

약속해?

 

약속하는데
좋아하려고 애는 써봐

 

약속할게

꼬마 화가님,
1번 규칙은?

 

- 그림은 내방에서만 그린다
- 안 되는덴?

 

- 내방 말고 다
- 좋아, 가자

 

같이 짐 옮기자

 

보안관님 오셨어

 

벌써?

 

이번엔 좀 잘해드려

 

- 난 늘 잘해드려
- 농담 아냐

 

괜히 밉보여서
과태료 딱지 안 끊게

 

까칠하게 굴지 마

 

안녕하세요

 

무슨 문제라도?

 

아뇨
이사 오셨길래요

 

감사합니다
엘리슨 오스왈트입니다

 

누군진 압니다

 

- 팬은 아니시군요
- 아니죠

 

그러니 어쩌죠?

 

택도 없겠지만
트럭에 짐 다시 싣고

 

빨리 떠나주신다면야 좋죠

 

그건 힘들겠군요

 

대신 '켄터키 블러드'는
몇권 있어서

 

- 싸인해드릴순 있는데
- 됐습니다

 

책이 맘에 안 드세요?

 

내용이 좀 그렇죠

 

우리 직업을
얕보시는거 같더군요

 

경관들이 다
훌륭하진 않죠

 

책 읽어보니
선생도 그렇던데

 

저기...

 

'켄터키 블러드'가
훌륭한건 인정합니다

 

수작이던데요

 

헌데 '콜드 덴버 모닝'은
영 아니더군요

 

- '블러드 다이너'도...
- 전 가설만 쓴겁니다

 

그 덕에 킬러만
신났구요

 

사람들 인생을 망치는데
저희가 반길수야 없죠

 

잊고 치유해야
하는데

 

와서 들쑤시니
마땅찮을 수 밖에요

 

실종된 소녀는
어쩌구요?

 

- 실종이 아니라 사망입니다
- 그건 모르잖습니까

 

아직 살아있대도
기적적으로 찾게 되진 않죠

 

그럼 포기하잔건데

 

정황설명도
안 합니까?

 

이런 사건을요?

 

이런 사건은
설명이 안 됩니다

 

기를 쓰고
파헤쳐봤자

 

안 하니만 못하죠

 

우리가 할만큼 한건
곧 아실텐데

 

이걸 쓴단건 시간낭비죠

 

최근에 쓰신 두권처럼

 

실제 범죄사건을 쓰며
배운게 있다면

 

경관들이 제게
시간낭비한다고 할땐

 

본인이 그렇단
뜻이더군요

 

예리하군요
그것도 꼭 쓰십시오

 

일단
부딪혀보려는 제게

 

도움 주실 기세는
아니군요

 

그야 또 모르죠

 

가끔 제대로 된 책도
쓰시니까

 

아, 참...

 

아무리 그래도 이 집은
너무하신거 같습니다

 

- 왜 온거래?
- 뻔하지 뭐

 

싸인 받고 싶은데
책을 두고 와서 다시 오겠대

최악이네?

 

근데 집은 왜 가리켜?

 

설마 또 범행현장 코앞으로
이사온건 아니겠지?

 

- 여보...
- 아니, 아무 말도 마

 

모르는게 낫겠어

 

- 아니야
- 진짜?

 

진짜

 

자, 남편노릇 좀 해봐

 

부엌에 놔줘

 

여기도 살만할거야

 

두고 봐

 

별게 다 있네

 

이건 또 뭐야?

 

가족 피크닉, 2011년?

 

바비큐, 1979년?

 

국수랑 포춘쿠키도
사왔어

 

실컷 먹어둬라

 

외식할 일 별로 없으니까

 

- 왜 없어?
- 알면서

 

- 몰라
- 예전 집이 안 팔렸어

 

그거 팔면
여유가 생겨

 

빨리 팔아
집값을 깎든가

 

더 깎으면
우리가 손해 봐

 

경기는 안 좋지만
그 집만 팔면 한숨 놔

 

이 책 써서 팔면
갑부 되고

 

- 이번 얘긴 재밌어?
- 그럼, 재밌지

 

- 사건현장에 가도 돼?
- 트레버!

 

- 왜? 나도 알만한 나이야
- 무슨!

 

엄마도 알만한
나이 아냐

 

아빠가 쓰는 끔찍한 얘긴
알게 하기 싫어

 

- 내가 못 쓸거 써?
- 누가 그렇대?

 

그렇게 들려

 

어차피
학교에서 들어

 

날 벌레 보듯 하며
그 얘기만 할걸

 

- 누가 벌레 보듯해
- 아빠한테 듣는게 나아

 

당신 들었지?

 

- 그래, 들었어
- 작업실문 꼭 잠가놔

 

듣는거랑 보는건
다르니까

 

다신 못 들어가게 해
12살 애야

 

- 아빠도 내 나이 알아
- 야, 그만해

 

1번 규칙!

 

아빠 작업실엔
안 들어간다

 

당신 규칙은?

 

- 작업실은 꼭 잠근다
- 그렇지

 

이사온 이유 얘긴
그만하기다?

 

그래

 

- 당신 이 안 닦았지?
- 아직 안 닦았어

 

- 안 잘거야?
- 먼저...

 

작업실부터
정리하려고

 

- 얼마나 걸릴까?
- 한두시간쯤

 

그거 말고,
여긴 얼마나 있냐구

 

나도 모르지
좀 길어질거야

 

그냥 소설
쓰던때가 좋았지

 

- 다들 거들떠도 안 봐
- 다시 써봐

 

- 당신만은 응원해줘
- 미안, 미안해

 

난 당신 편이야

 

전처럼 즐기면서
썼으면 해

 

당신이 행복해야...

 

우리도 행복하지

 

베스트셀러 한번만 더
내고 싶어

 

- 딱 한번만
- 난 그냥...

 

뭐?

 

- 난 무조건 당신 편이야
- 알지만

 

그 얘기 아니잖아
뭔데?

 

'켄터키 블러드' 쓴지
십년 됐어

 

- 그런데?
- 그런데...

 

그게 최고의
순간이었다면?

 

그래, 그렇다면 왜?

 

그걸 좇느라 여생을
다 보낼순 없잖아

 

애들하고 보내는 시간은
다시 오지 않아

 

- 한번 더 해내고 싶어
- 그래

 

- 느낌도 좋고
- 다행이네

 

- 근데 난 한계를 느껴
- 당신은 애쓰지 마

 

해보는 말 아냐

 

이번에도 저번처럼
잘못되면

 

트레버랑 애슐리 데리고
언니네 집에 갈래

 

- 그래도 되지?
- 응

 

근데 잘못될 일 없어

 

- 그런 의미에서?
- 애들 안 자

 

가서 일이나 해

 

넌 어디 있니?

 

필름 상자
어떻게 거기 있었을까?

 

까짓거 한번 보자

 

좋았어

 

누가 찍은걸까?

 

스테파니는 어딨을까?

 

왜 이런걸 찍었을까?

 

아빠, 화장실을
못 찾겠어

 

이리 와
아빠가 데려다줄게

 

고마워, 아빠

 

그새 많이도
그렸구나

 

- 실력이 엄청 늘었네
- 고마워

 

나중에 진짜로
멋진 그림 그리면

 

아빠처럼
유명해지겠지

 

물론이지, 공주님

 

- 자, 그만 자자
- 알았어

 

- 근데 아빠?
- 응?

 

이번에 진짜 좋은 책 써서
집에 가게 해줄거야?

 

세상에서 최고로
멋진 책을 쓸거야

 

휘발유

 

- 연결원입니다
- 킹 카운티 경찰서요

 

응급 상황인가요?

 

네, 그렇습니다

 

킹 카운티 경찰서입니다
어디로 연결할까요?

 

켄터키 블러드

 

킹 카운티 경찰서입니다
어디로 연결할까요?

 

여보세요?

 

여보세요?

 

해보자

 

돌아와서 상자를
두고 갔다

 

왜일까?

 

풀장파티, 1966년

 

또 안 자고 나왔네

 

애슐리?

 

트레버!

 

야, 야...
일어나, 어서

 

야, 야, 일어나

 

그렇지, 자

 

- 세상에, 괜찮아?
- 아니, 또 시작이야

 

일어나
일단 나가자

 

일어나봐
일어나라구

 

어서 일어나

 

일어나, 트레버
어서 일어나봐

 

야, 별 좀 봐
트레버, 트레버...

 

- 왜 나와 있어?
- 이제 괜찮아

 

악몽을 꿨어
야경증이라

 

- 가서 다시 자자
- 통 안 그러더니

 

이사하느라
스트레스 받았나봐

 

- 이삿짐 속에 있더라구
- 딱해라

 

좀 있으면 괜찮아져

 

여보...

 

왜 그래?
무슨 일인데?

 

이 말...
꼭 하고 싶어서

 

그래

 

너무 미안해

 

당신 잘못 아냐
가자

 

추워
일단 들어가

 

상자 안에 있었다고?

 

- 상자 안에 있더라
- 기억이 전혀 안 나

 

전엔 더 황당한 데서
찾았잖아

 

건조기 얘긴 하지 마

 

건조기 안에다
쉬하려고 한거?

 

엄마, 제발 좀!

 

미안한데
누가 말 꺼내래

 

- 또 건조기에 쉬하려 했어?
- 엄마!

 

오빠는
야경증이라 그래

 

- 악몽 같은거야?
- 비슷해

 

나도 그거 꿨나봐

 

야경증은
악몽 중에도 특이해

 

그랬담 우리가 알지

 

하지 마
얌전히 좀 있어

 

애슐리, 새학교 첫날
재밌었니?

 

- 너는?
- 그럭저럭

 

우리 모험을 즐기고
있다니 다행이구나

 

그만해

둘다 그만해, 그만
철 좀 들어라

 

- 당신이 데려다줄래?
- 응, 볼일도 볼겸

 

동네 좀 살펴볼게
당신은 일해

 

- 그만 먹어, 늦겠다
- 들었지?

 

빵 들고 벌떡 일어나

 

- 커피 끊여놨어
- 고마워

 

- 피해자들하고 잘 지내
- 그럴게

 

- 가자, 트레버, 공책은?
- 가방에 들었겠지

 

젠장...

 

슈퍼 8밀리 필름
편집하는 법

 

이거다

 

'슈퍼 8밀리 필름은
1966년 처음 출시됐다'

 

기본적인 편집기법

 

말하다가 어디 가!
애슐리, 문 닫아

 

트레버
생각이 있니, 없니?

 

왜 자꾸 물어?
생각없이 한거래두

 

그게 문제야
생각이 없단거!

 

어른 행세하면서
행동은 애잖아

 

엄마 아빤 생각 많고?

 

- 그래서 여길 왔어?
- 무슨 말이 그래?

 

- 알잖아
- 방에 가있어!

 

저녁때까진
꼼짝 말고!

 

무슨 일이야?

 

- 오버하잖아
- 또 시작이야

 

뭘 어쨌는데?

 

- 무조건 엄마 편들게?
- 그만하고 말해봐!

 

- 그림 그렸어
- 그렸지

 

칠판에
안 지워지는 펜으로

 

- 맙소사
- 뭘 그렸지?

 

- 나무
- 네 명이 목매달렸어

 

방에 가있어
아빠랑 얘기하게

 

등교 첫날부터 애가

 

그 끔찍한 얘길
들어야겠어?

 

- 무슨 얘긴데?
- 그림 보면 알잖아

 

목매달린
가족들 얘길 써?

 

말이 다 안 나와!

 

- 그거만 들었대?
- 그걸론 부족해?

 

그렇게 알게 된게
속상하긴 해도

 

어차피 겪을 일이야

 

그렇게 밖엔 말 못해?
잘됐다고?

 

누가 잘됐대?

 

그 가족이 당한 일은
끔찍하지만

 

착한 사람들이
변을 당했으면

 

못 본척할게 아니라
맘이라도 써줘야지

 

- 국회로 가시지 그래요
- 여보...

 

- 가서 애들 재울게
- 내 대신 뽀뽀해줘

 

- 일은 잘돼가?
- 응

 

다행이네

 

문은 꼭 닫아놔

 

인쇄

 

사운드 / 영상 제어

 

세인트루이스

 

꿈나라 시간, 1998년

 

1998년, 세인트루이스의
일가족 살인사건...

 

밀러 일가 살인사건
1998년

 

주초에 있었던
일가족 살인사건에

 

새로운 소식이 더해졌습니다

 

사진속 주인공은 실종된
크리스토퍼 밀러로

 

밀러 부부의
13살 된 아들인데요

 

밀러 부부와 막내아들은
칼에 찔린채

 

자택에서 발견됐으며

 

경찰은
이 끔찍한 살인과

 

유괴를 저지른 용의자를
체포하기 위해

 

수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젠장!

 

부기맨
가족 피크닉

 

풀장파티

 

부기맨

 

바비큐

 

부기맨

 

꿈나라 시간

 

부기맨

 

좋았어, 그렇다면...

 

진짜 괜찮아요

 

검사 받고 몇바늘
꿰매면 좋겠지만

 

- 강요할순 없죠
- 이거면 됐습니다

 

일단 지혈은 됐지만

 

다시 피나거나 부으면
병원에 가세요

 

- 네, 감사합니다
- 네

 

- 이리 오세요
- 자...

 

그 구멍부터 좀 보죠

 

전기가 나가고 다락방에서
쿵쾅대는 소리가 났다?

 

네

 

- 사다린 내려와 있고?
- 아뇨

 

다락방안에서 문을
닫을순 없나요?

 

없어요

 

어떻게
올라간 걸까요?

 

누가 꼭 올라갔단게 아니라
그런거 같다구요

 

- 뱀도 있었어요
- 뱀이 쿵쾅댈리 없고

 

그게... 다람쥐가
들어온거 같군요

 

저위에서
들락날락대다

 

전기까지
나가게 한거죠

 

그러다 갑자기 조용해지자

 

겁먹은 거구요

 

- 그 놈들 아시잖아요
- 아뇨, 사실

 

다람쥐는 잘 모릅니다

 

이사온 날
전갈도 죽였는데

 

해충박멸을
해야겠군요

 

전갈도 발은 있지만
다람쥐처럼 쿵쾅대진 않죠

 

저기...
수고 많으셨고

 

제가...

 

- 더 협조할게 있을까요?
- 있습니다

 

'켄터키 블러드'를
두고 왔는데

 

싸인 좀 해주세요

 

그러죠
마침 몇권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정말 잘됐군요

 

와아, 이건 정말...
FBl 프로파일러 같은데요

 

지도며 사진에
사건정황까지

 

부보안관님,
나가 계시죠

 

여긴 제 작업실이니

 

- 나가 계세요
- 보면 늘 책에다...

 

도와줬던 고마운 사람들
얘길 쓰시던데

 

- 감사의 글이요?
- 네, 그거...

 

네, 보면 이렇던데
주로 이런거죠

 

'이분의 도움 없인
책을 못 썼을 겁니다'

 

'아무개 부보안관님께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네

 

그게, 뭐... 저도...

그 아무개 부보안관이
될수도 있단거죠

 

네, 도와주실게
있긴 합니다

 

진짜요?

 

마침 잘됐네
메모지 있으세요?

 

- 네
- 네, 펜 필요하세요?

 

네

 

범행현장 주소가
필요합니다

 

98년, 목이 베인채 죽은 가족의
세인트루이스 집주소하고

 

살인사건 하나만
알아봐주세요

 

79년 자기집 차고, 차안에서
일가족이 타죽었죠

 

도시명은요?

 

사건발생 연도와
방법 밖엔 모릅니다

 

두 사건이 연관됐나요?

 

아뇨, 그냥
조사하는 겁니다

 

알겠습니다

 

제가 알아봐 드리죠

 

보안관님 퇴근하시면
바로 알아볼게요

 

정말 감사합니다
아무개 부보안관님

 

- 미안해
- 뭐가?

 

트레버한테 화나놓곤
애꿎은 당신한테...

 

미안하긴, 이사하느라
힘든거 알아

 

- 애는 무지 쓰고 있어
- 알아

 

난 당신만
있어주면 돼

 

내가 언젠 없었나

 

지금도 여깄잖아

 

'켄터키 블러드'의 저자,
오스왈트 씨를 모셔보죠

 

- 나와주셔서 감사합니다
- 불러주셔서 영광이죠

 

묘사가 정말
생생한데요

 

왜 이런 끔찍한 사건을
조사하는데

 

- 공을 들이십니까?
- 명예와 돈 때문에?

 

농담이구요

 

솔직히 말씀 드리자면
부당함에 욱한거죠

 

그런 끔찍한 짓을
저질렀는데도

 

잡히긴커녕 범인이
누군지도 모르잖습니까

 

그래서 이 사건을
파헤치면서

 

무심코 넘긴 단서들을
찾을수도 있겠다 싶었죠

 

'있겠다'가 아니라
찾으셨죠

 

경찰이 간과한걸
짚어 내셨어요

 

우선 훌륭한 경찰들이
많단 얘길 하고 싶고

 

그분들을 폄하하고
싶진 않습니다

 

헌데 경찰업무란게
자칫하면

 

사람들 인생을 망치는데
그걸 바로 잡고 싶었죠

 

그럼 어떤게 더
기분 좋으세요?

 

정의가 구현되는 것과
신작 '켄터키 블러드'가

 

베스트셀러 1위가
되는 것중에?

 

정의구현이겠죠

 

생각할 것도 없어요

 

명예와 돈을 위해 글을 쓰느니
손을 잘라 버리겠습니다

 

켄터키 블러드 인터뷰

 

- 아빠 커피 만드는거야?
- 응

 

그럼 내가 갖다줄래

 

좋지, 일단
잘 만들기부터 하자

 

아빤 아무 커피나
안 마시거든

 

- 커피 가져왔어, 아빠
- 오, 고마워라

 

여보세요?

 

오스왈트 씨

 

- 아무개 부보안관님
- 늦게 전화 드려 죄송합니다

 

사무실에선 보안관님 때문에
좀 그래서요

 

- 네, 이해합니다
- 그래도 다 알아냈습니다

 

새크라멘토의
마르티네즈 일가가

 

79년 차고에서
죽었는데

 

차는 불타고 9살 아들은
실종됐습니다

 

집주소는요?

 

새크라멘토 빌링턴
8224번지요

 

- 세인트루이스 쪽은요?
- 밀러 일가 살인사건은...

 

세인트루이스 피드만트 웨이
2976번지요

 

대단하시네요
29...

 

가만, 2976이라면
29-76인가요?

 

네, 짚이는게 있으세요?

 

아뇨, 그건 아니고
일단 고맙습니다

 

스티븐슨 일가가
이리 이사오기 전에

 

밀러 일가가 살해된 곳에
살았던거네

 

이럴수가!

 

애슐리?

 

트레버?

 

세상에, 괜찮아?

 

밖에 있었어

 

방문을 잠가야겠어
자꾸 나빠지네

 

아침에 의사 부를게

 

잠깐 있어봐
밖에 두고 온게 있어

 

착하지

 

그래

 

때리지 않을게

 

그냥 방망이만
주워 갈거야

 

근데 달려들면
때린다, 알았지?

 

그렇지
그대로 있어

 

- 괜찮아?
- 응, 멀쩡해

 

트레버 나이가 몇인데,
어릴때나 걸리는 병이잖아

 

- 저 정도는 괜찮아
- 그만둬줘

 

- 뭘?
- 책 포기해

 

그냥 짐 싸서
이 마을을 떠나자

 

- 고작 야경증 때문에?
- 아니, 정도가 심해

 

걔나 당신이나
너무 심각해

 

- 무슨 소리야?
- 일주일도 안 돼서

 

- 사람을 버려놨어
- 버려놔?

 

벌써 술에
쩔어 살잖아

 

- 알코올중독이다?
- 그게 아니라...

 

- 그만 좀 해
- 애도 그렇고

 

당신도 겁에 질려
넋이 반쯤 나가 있어

 

- 이번엔 달라
- 뭐가 다른지 알아?

 

어디까지 알려줄까?

 

- 왜 당신이 변했는지
- 변할수 밖에

 

이렇게 큰건은
처음이니까

 

'켄터키 블러드' 쓸때
기억나?

 

- 그래
- 그건 댈것도 아냐!

 

아주 중요한
작품이 될거고

 

내 대표작이자
대히트작이 될거라구

 

영화화되고 토크쇼도 나가고

 

문학상도 받을수 있어

 

돈방석에도 앉고
원하는데 살수 있다구

 

필요 없어

 

일생일대의
기회란 말야!

 

당신 왜 그래?

 

- 당신이 걱정돼서
- 그럴거 없어

 

잘못된거 없어

 

그럼 왜 하얗게
질려서 들어와?

 

개를 봤거든, 됐지?

 

- 개?
- 엄청 큰개인데

 

미친개인줄 알았어
어디서 그런 개가...

 

- 쫓아 버렸어?
- 그냥 가더라

 

조금만 시간을 줘봐
응?

 

장담하는데
그럴 가치 있어

 

이러고 있는
순간에도

 

해피엔딩에
다가가고 있어

 

조금만 참으면 돼

 

알았어

 

부보안관님

 

아침에 이런게 왔는데

 

참고가 되실거 같아서
챙겨왔습니다

 

- 그래요?
- 네

 

- 고맙습니다
- 뭘요

 

잠깐 들어가도
될까요?

 

네, 그럼요

 

- 고맙습니다
- 들어가세요

 

제가 어떻게
보일지 압니다

 

유명작가에 눈먼
촌구석 경관 같겠지만

 

저 그런 얼뜨기
아닙니다

 

제가 언제 얼...
그럴리가요

 

범죄학 학위도 있고
과학수사 코스도 밟았죠

 

그래서 연쇄살인 여부는
보면 압니다

 

저희가 놓친게
있단건 인정합니다

 

허나 그걸 찾는 과정에서
제가 필요하시면

 

팔 걷어 붙이죠

 

미미하나마 도움될걸요

 

정말 도우시게요?

 

제 고향에서 일어난 일은
우리 모두의 일이니까요

 

좋아요, 오세요

 

저건 누구죠?

 

모릅니다

 

그걸 밝혀내고
싶은거죠

 

연쇄살인일까요?

 

어쩌면요
공통적인 공식이 많아요

 

헌데 범주가 넓어요

 

지역, 시간적으로
첫 살인은 60년대예요

 

1960년대요?

 

네

 

그럼 범인이 70대다?

 

60대거나

 

네, 전...

 

- 글쎄요
- 범행방법을 보세요

 

몇건은 킬러가
약물을 썼답니다

 

어떤 약물이요?

 

그건 확신할수
없지만

 

약물의 힘을 빌어
피해자들을 제압한거죠

 

이건 나뭇가지로
들어올린거고

 

새크라멘토에선 불태웠고

 

세인트루이스에선 목을 땄고

 

- 첫가족은 익사시켰죠
- 익사라니...

 

익사 얘긴
없으셨잖아요

 

한가지 공통점을
꼽아보자면

 

가족중 한명을 빼놓고
죽였단 겁니다

 

아이 하나만
데려갔고 이건...

 

몇몇 범행현장에
남겨둔

 

표식이죠

 

주술에 관련된거
같군요

 

저기...

 

대학에
알아보시려면

 

조나스 교수님이라고
주술 범죄 전문가시라

 

기괴한 사건엔
조예가 깊으세요

 

그럼 딱이네요

 

왜 익사사건이
난걸까요?

 

그걸 알아봐 주세요

 

그러죠

 

잔디 깎기, 1986년

 

- 조나스 교수님?
- 네

 

안녕하세요, 빨리
연락 주셔서 감사합니다

 

당연하죠
광팬인걸요

 

- 저야말로...
- 감사합니다

 

보내주신 사진만 보고도
어떤 사건인지 알겠더군요

 

그걸 어떻게 아셨죠?

 

그 표식... 보내주신건
별모양이 아닙니다

 

십대들이나
헤비메탈 밴드들이

 

폼잡으려고 염소피로
그려놓은게 아니죠

 

그보단 좀
난해한 겁니다

 

일단 복도에 있던건

 

90년대 말
세인트루이스 거고

 

본네트에 있던건

 

새크라멘토 걸로
30년쯤 됐죠

 

새크라멘토 표식은
뭐죠?

 

이 표식은 이교도 신을
숭배하는 겁니다

 

신이요?
어떤 신이요?

 

잘 알려지진 않았지만
바빌로니아 시대에 있던

 

부굴이라고
아이를 먹는 자죠

 

먹는다구요?

 

네, 아이들을요

 

고마워, 여보

 

다루고 계신 범죄들엔
실종된 아이들이 있죠?

 

네, 그래요
맞습니다

 

부굴은 아이들을 먹죠

 

그자에 관련된
얘기들을 모아보면

 

아이들의 영혼을 먹고
연명한다고 나와요

 

각각의 얘기들을 보면

 

여러 방법을 동원해
아이들을 이승에서

 

꾀어낸 다음
악령의 세계로 몰아 넣은 후

 

그애들의 영혼을
빨아 먹는 답니다

 

이 신을 숭배하면
피의 제물을 바치거나

 

아이를 먹는
의식을 치르죠

 

이 표식을 만든 자가
아이들을 먹는단 건가요?

 

얘기상으론 그렇죠

 

허나 이 표식이 나타난
몇몇 사건에서도

 

이것과 범죄를 연관 짓는건
무리라고 봅니다

 

허니 악마의
소행이라기 보단

 

광신도의 사이비 의식으로
봐야지 싶습니다

 

관련사건이 또 있죠?

 

그런거 같습니다

 

뭐든 다 말해보세요

 

이렇게 와주셔서
고맙습니다

 

뭐 어려운
일이라구요

 

점점 막역해지는거
같죠?

 

뜻밖이지 만요

 

- 제가 믿어도 되겠죠?
- 네, 물론이죠

 

진솔한 물음에 사심없이
답해 주실 거죠?

 

그러죠

 

혹시라도...

 

스티븐슨 가족한테
이상한 점이 있었나요?

 

이상한 일로
신고한다거나 그런거

 

제가 알기론
없었어요

 

수사하면서 이 집에
이상한 점은 없었어요?

 

- 기이한 사연이나?
- 아뇨

 

혹시 하시고 싶은
말씀이라도?

 

분명 무슨 일이 있고

 

- 그 얘길 하시고 싶죠?
- 네

 

혹시 부인께서도
아십니까?

 

그럼...

 

이 집이 누구 집이었는진
아세요?

 

맙소사!

 

솔직히 그런 얘긴
꺼내기도 싫군요

 

동감입니다

 

죄송한데
그럼 뭡니까

 

기이한걸 보시고
섬뜩한 소릴 들으셨어요?

 

네, 그랬습니다

 

정확히 어떤거죠?

 

그게...

 

솔직히 전
안 믿습니다

 

그런거... 아시죠

 

그런거라면...

 

초자연적이고
불가사의한 것들이요?

 

- 그렇죠
- 물론 안 믿으시겠죠

 

믿었다면 범행현장으로
이사 오시진 않을텐데

 

오신걸 보면요

 

네, 헌데...
한번도, 단 한번도

 

스티븐슨 가족이
신고한 일이 없단거죠?

 

네, 그 가족이 여기 산
짧은 기간엔

 

경찰에 신고도,
경찰의 방문도

 

수사 도중 이상한 일도
없었습니다

 

- 제 생각을 들려 드릴까요?
- 네

 

살인 당한 집에
이사를 오시고

 

당시 상황을 자꾸
되뇌시는데다

 

사건이 각오했던 것보다
더 끔찍한걸 아시게 된거죠

 

게다가 여기
들를때 보면

 

위스키병이 있던데

 

- 아뇨
- 그것도 무시 못하죠

 

오스왈트 씨, 저는...

 

음주문제 얘길
하려는게 아닙니다

 

- 그건...
- 추호도요

 

이슈를 만들려 한다고도
생각 않구요

 

- 무슨!
- 그게 아니라 제 생각은요

 

스트레스가 너무
심하시다 보니

 

자꾸 그쪽으로만
생각이 드는거죠

 

경관님은 초자연적인건
안 믿으시는군요

 

그럴리가요

 

너무 믿어서 탈이죠

 

여기선 하룻밤도
못 자는걸요

 

넷이나 목매달려
죽지 않나

 

- 여자앤 또 어딜 가서...
- 네

 

죄송합니다, 죄송해요

 

그런데요

 

가능한 많이 말씀하시고
머릴 식혀보세요

 

솔직하게요?

 

간밤에, 분명...

 

뭔가가 집에
있었어요

 

전 야구방망이를 든채
소파에서 자다 깼죠

 

사실, 밤에 집에
뭔가 있는거 같다면

 

저도 놀랐겠죠

 

하지만 오스왈트 씨

 

여기서 자는 한
찜찜한 생각에서 못 벗어나요

 

엘리슨?

 

- 엘리슨!
- 무슨 일이야?!

 

당신 딸이
자기 방만으론

 

- 그림 그리기 좁은가봐
- 애슐리!

 

- 그런거 아냐!
- 규칙 까먹었어?

 

큰맘 먹고 허락한건데
규칙이 뭐였지?

 

- 그림은 내방에서만 그린다
- 근데 왜 여기다 그려?

 

그애 그림을 그리려는데
내방엔 그리지 말래

 

- 자기 오빠 방이었다고
- 뭐?

 

- 누구 말하는거야?
- 스테파니

 

- 스테파니가 누군데?
- 여기 살았대

 

아빠가 걔 얘기
쓰잖아

 

애슐리,
방문 닫고 있어

 

대체 무슨 생각이야?

 

내가 끝까지
모를줄 알았어?!

 

물론 결국엔
알게 될줄 알았지만

 

말 안 했다고
뭐라진 마

 

- 알고 싶지 않댔잖아
- 내 핑계 대지 마!

 

그 집 근처냐고
했더니 아니라며!

 

근처냐고만
물었었지

 

- 억지 부리지 마!
- 그만하자

 

- 여기 온 내가 바보지!
- 여기서 죽은 사람 없어!

 

여기서 살해된 적도

 

- 벽에 피칠한 적도 없고
- 여기서 안 죽었어?

 

그럼!
뒤뜰에서 죽었지

 

기막혀 말이 안 나와!
그럼 뭐가 달라?

 

- 다르고 말고
- 아니, 하나도 안 달라

 

전에도 미친 짓 많이 했지만
이게 단연 최고다

 

대체 뭐에 씌었길래
이 집으로 와?

 

- 돈이 너무 궁했어
- 핑계 좋네!

 

완전 헐값이길래...

 

물은 내가 바보지!

 

지난주에 트레버가 그린게
여기서 일어난거야?

 

응

 

여기 살던 사람들이
뒤뜰 나무에 목매달려 죽었고?

 

응

 

정말 말이 안 나온다

 

- 근데 애가 거기서 놀게 둬?
- 그럼 말려?

 

아들앤 야경증에, 학교에선
살인장면이나 그리고!

 

딸앤 벽에다
죽은 여자앨 그리고!

 

- 실종됐어
- 뭐?

 

엄밀히 실종된거라...

 

엄밀이고 뭐고
관심 없어!

 

당신이 무슨 짓을
한줄 알아?

 

애들도 위험에 빠뜨리고
결혼생활까지 망쳤어

 

- 알아, 알고 있다구!
- 책이라면 못할게 없군!

 

뭐든 하겠어

 

- 그 생각밖엔 없어
- 중요하니까

 

가족이 위험해도?

무슨 위험?
그림 그린거?

 

됐어, 당신 딸은...

 

내 딸은 아버지가 늘 곁에서

 

사랑해주고 북돋아주지

 

잘못이라면 살인현장으로
이사시킨 건데

 

그걸 안 딸이

 

그 꼬마를 불쌍히 여겨
그림을 그려준거고!

 

그게 어때서?
대단한 일도 아닌데

 

- 지금 말 다했어?
- 무슨 말을 더 하라고?!

 

좀 편한 맘으로
살게 해주면 안 돼?

 

못마땅하게
쳐다보는 이웃 말고

 

마트 갈때마다
힐끔대는 이웃 말고!

 

다른 애들처럼
우리 애들도

 

섬뜩한 그림이나
그려대지 않고!

 

또 고질적인 불안 때문에
한밤중에 괴상한 짓 않고!

 

그렇게 살면
안 되겠어?!

 

이 책만 끝내면
그렇게 해준다니까!

 

우릴 위해 쓰는게 아냐
당신을 위한거지

 

그런 말 마
그건 억지야

 

우릴 먹여 살리려면
할건 많잖아

 

뭘 할까?!

 

교사?

 

저널리즘 교재 쓰는거?

 

몰라서 이러는거야?

 

글이 내 삶에
어떤 의미인지 알잖아

 

이 책들은
내 삶의 유산이야

 

난 늘 당신
하고 싶은 일 하랬지만

 

글이 당신 삶의
의미는 아냐

 

당신과 내가 꾸린 이 결혼이
당신 삶의 의미지

 

당신 유산?

 

그건 애슐리하고
트레버야

 

당신 애들이
당신 유산이라구

 

- 아빠 나땜에 그래?
- 그런거 아냐

 

속상한 일이
있어서 그래

 

벽에 그림 그린거
잘못했어

 

그래

 

아무 생각 말고 자렴

 

이 책으로 단번에
증명이 되는군요

 

그렇죠

 

솔직히 가정을 꾸리실
생각은 있으세요?

 

글쎄, 일년 전에 물으셨다면
아니랄 겁니다

 

일하고 결혼했다구요

 

헌데 누군가 만나고
함께 나이 들어가면서

 

일은 덜 중요해지더군요

 

애들한테 자꾸만
눈길이 가면서 생각하죠

 

아이를 낳으면
누굴 닮을까?

 

단란한 가정도
그려보고...

 

가서 자자

 

대체 무슨 일이지?

 

젠장!

 

홈 무비

 

- 거기서 뭐해?
- 여길 떠나자

 

무슨 일인데 그래?

 

당신 말이 맞아

 

내 실수야
여기 오는게 아니었어

 

당장 떠나야 해

 

당신 그러니까 겁나

 

애들 데리고
짐 챙겨서 떠나자

 

어서!

 

- 천천히 좀 가
- 빨리 고속도로 타게

 

그 마을에서 최대한 빨리
멀어지고 싶어

 

알았어

 

- 우리 어디 가는거야?
- 집에 가지

 

- 전에 약속한 진짜 집?
- 응

 

집에 갈거라고
했잖아

 

짐은 어쩌고?

 

아침에 이삿짐센터
부를거야

 

침착해

 

- 오스왈트 씨
- 보안관님

 

면허증하고
등록증 주시죠

 

밤인데 과속이
심한거 아닙니까?

 

무슨 일 있으세요?

 

전에 해주신
충고대로 하려구요

 

무슨 충고 말이세요?

 

이 동네를 떠나는거요

 

사람들 등쌀에
떠밀려 가세요?

 

- 네?
- 제 말씀은...

 

책에다 동네사람들한테

 

쫓겨나다시피 했다고
쓰실까봐

 

억울한 일은
말씀해 주십시오

 

책은 안 쓸겁니다

 

책을 안 쓰세요?

 

안 씁니다

 

그렇다면...

 

싸인 받을 이유가
없겠군요

 

하나만 더 부탁하죠

 

이 근방에선
백킬로 이하로 달리세요

 

딱지 끊고 싶지
않으니까요

 

알겠습니다

 

진심이야?

 

책 안 쓴단거? 응

 

약속해?

 

약속해

 

집에 가자

 

네, 작업실에 놔주세요
우측입니다

 

아무개 부보안관

 

트레버가 밤새 안 깨는데
10달러 걸게

 

난 지는 내기 안 해

 

조나스 교수
이메일 보낸사람

 

조나스 교수
화상전화 연결

 

오스왈트 씨,
오래 걸려서 죄송합니다

 

부굴에 관한 자료가
워낙에 없더군요

 

이게 다 뭐죠?

 

판화하고
암흑기 때의 스케치

 

그리고 프레스코화
조각입니다

 

남은게 거의 없고
다 파손됐더군요

 

- 왜죠?
- 미신 때문이죠

 

초기 기독교인들은 부굴이
그런 상징물 속에 살며

 

그게 그의 왕국으로
이어준다고 믿었죠

 

- 상징물들이요?
- 네

 

고대교회에선 그가
그런 상징물을 본 사람들을

 

꼭두각시처럼
부린다고 믿거나

 

사람들을 그런 상징물 속에
가둔다고 믿었죠

 

특히나 그런 상징물에
노출된 아이들은

 

부굴에 씌거나
유괴된다구요

 

파괴해 버리면요?

 

무슨 말씀이신지...

 

그런 상징물을 불태우면
어... 어떻게 되죠?

 

진짜로요?
문헌상으로요?

 

문헌상으론
상징물들이 파괴되면

 

그 왕국과 단절되고
부굴도 세상에서

 

판치지 못하겠네요?

 

오스왈트 씨...

 

대체 어떤 책을
쓰시는거죠?

 

글쎄요

 

쓸지 안 쓸지도
모르겠지만

 

- 시간 내주셔서 고맙습니다
- 언제든지요

 

아무개 부보안관

 

삭제된 엔딩 모음

 

아무개 부보안관

 

몇시인지 아세요?

 

죄송한데 종일
통화가 안 돼서요

 

- 무슨 문제라도?
- 이사한게 문제죠

 

그게 왜 문제가 되죠?

 

수집하라셨던
자료들을

 

읽기 좋게
정리하다 보니

 

- 연결고리가 보였어요
- 그게 뭔데요?

 

날짜와 주소를 보니

 

각 가족들이
전에 살던 집 모두

 

살인사건이
일어난 데였어요

 

전부 다요?
다섯 가족 다?

 

네, 또 연도 순으로
정리하면

 

살인사건들이
꼬리에 꼬릴 물어요

 

스티븐슨 일가가 살던
세인트루이스 집에서

 

- 밀러 일가가 죽었죠?
- 네

 

밀러 일가가 살던
오렌지 카운티의 집에서

 

데 루지오 잔디밭 학살이
있었어요

 

그럼 데 루지오 일가는
어디 살았겠어요?

 

마르 티네즈 가족이 타죽은
새크라멘토의 집?

 

맞아요, 그렇게 66년
익사사건까지 가죠

 

그리고 오스왈트 씨가
그 집에서 이사를 나갔으니

 

그자가 살아있다면

 

그 연대표 안에 직접
들어가신 거예요

 

수고 많았어요

 

스테파니...

 

실종된 애들이잖아

 

잘자, 아빠

 

영화를 늘여줘서
참 좋아

 

더 재미있어졌어

 

걱정 마, 아빠
다시 유명하게 해줄게

 

집 칠하기, 2012년

 

감독
스콧 데릭슨

 

살인 소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