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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들이 공간이동술로
만들어낸 게이트의 힘으로

수수께끼의 외딴섬으로
날려와버린 버밀리오와 헬크

위험한 순간에
헬크에게 구조된 버밀리오는

그가 적인지
아군인지

망설이기
시작하고 있었다

 

여기 있었나
외지인 놈들...

이 마을에서 퍽 멋대로
지내는 모양이더군...

 

잠깐...
따라와주실까...

 

어긋나기 시작한 톱니바퀴가

앙칼진 목소리로 울부짖고 있어

불꽃 튀는 운명

타오를 틈을 엿보는 것만 같아

불리한 카드를 뽑아버렸다

핀치인 순간이야말로 찬스지

아직 포기 따윈 하지 않았어

마지막까지 서 있는 자가 승자니까

 

미소짓는 악마와

손을 마주잡고 춤춰보자

체면 따윈 차릴 필요 없지

격정으로 흔들리는 결의가

어둠에 삼겨져버리기 전에

Break it 차 올려라

산산히 부서지는 건 너의 상식이다

누구에게도 지지 않을 불길을

마음 속에 품고서

지금 끝 없는 세계를 향해

바칠 이 기도가

이루어질 내일이 올 때까지

끊임 없이

계속해서 불태울 It’s my soul

 

fan sub by kairan

 

습래
 

 

따라와주실까

 

다른 섬주민과 비교하면
관록이 있어 보인다

이자가 촌장인가...

 

생각이 모자랐군

섬을 찾아온 내방자는
좀처럼 없었을 텐데

경계하는 것도
당연...

아까 마을에 갔을 때
인사하러 찾아갔어야 했어

아...

그는 상당히
화가 나 있군...

조심하는 게
좋겠어

 

설마...!

헬크가
경계를 하고 있다고!?

 

어디로
데려갈 셈이지...?

 

흐흐흐흐흐...

우리가 네놈들을
환영할 줄 알았더냐~?

 

그야 환영을 안 하고
배기겠냐, 요놈들~!

 

이 섬에서 즐겁게 지내다 가라!
우라질 놈들아~!

짜식들아~
음식 갖고 와~

어떠냐!
놀랐느냐~!

깜짝 놀래키려고
연기 한 번 때렸지!!

 

게갸갸!
이건 실패구만!

하나도
안 놀라고 있어~

-번거롭게 죄송해요~

-촌장님은 이런 사람이야~

 

니가 먼저 데려와버려서
그런 거 아니냐!

죄삼다!!

 

아저씨!

낙담하진 말고!

 

너, 알고 있었지!?

아까 그 말은
뭐였냐고!!

미안, 미안~

그런데 앤은
전혀 놀라질 않는구나?

조금이지만
놀랐다고!

바보야!!

 

착한 애잖냐!!

 

우리를
받아들여준 것,

이러한 환대에
깊이 감사를 올리지

뭘 이런 거 갖고~

우리야말로 지루한 섬에
자극을 줘서 감사하고 있다!

그리고

침대나 의류 등은
정말로 고마웠다

거듭 감사를 드리지

그걸 감사하려면
저기 근육에게 말하지 그래~

 

이것저것 도와준다는
조건으로 빌려준 거다

자기 때문에
이렇게 된 거라면서 말야~

 

계속
댁을 걱정하더라고

아저씨~
그건 시크릿~

그게 뭔디?

 

그럼, 뭐
연회나 시작하자고~!

마셔! 먹어!

 

오오~

배는 벌써
완성된 게냐?

아마 저걸로
완성은 된 걸 텐데...

이 다음은 대륙으로 돌아갈
방향만 알아내면 되는 건가~

촌장은
모르시는 건가?

모르겠구만~

섬밖으로 나가볼 생각이
털끝만큼도 없었으니까~

하지만
안심해라!

슬슬 마녀님이
산에서 내려오실 테니!

마녀님?

할망~~

이놈이!

 

저 산에 살고 계시는
마녀님이지

마녀님은
뭐든 알고 계시거든

분명 대륙 쪽 방향도
알고 계실 거다

 

이쪽에서 찾아가선
안 되는 거냐?

그건 불가능하지~

이것들이
매일 놀러가서는

마녀님의 연구를
방해해대는 통에~

글씀~!

 

마녀님은 언제부턴가
마법의 결계를 쳐버리셨거든

산을 오르려 해도

어느샌가 기슭으로
돌아와버리고 말아

 

뭐, 걱정 마라!

내일이나 모레 즈음에는
내려오실 테니!

그때까지
느긋하게 지내면 될 게야!

 

느긋하게...

 

꽤나 지쳐 보이는구나

 

마을 주민들이 얌전히
내버려두질 않는다고...

오늘은 아침부터 낚시니
섬 안내니, 식사 자리니...

체력이라기보다는
정신적으로 지쳤어...

 

내일도
아침부터 낚시라고!

뭔 놈의 낚시를
그렇게 좋아하는 거야!?

그렇게 힘들다면...

거절을 해보면 되잖아

 

거절하면
미안하잖냐!

우리를 받아들여준
사람들이라고!

 

딱히...
싫은 건 아니고...

그냥 조금만
간격을 뒀으면 좋겠다고 할지...

 

너는
사람이 참 좋구나~

늘 뚱한 표정이지만
대단히 좋은 사람이야!

 

뭐냐, 뜬금 없이...

이 섬의 주민들도 그렇고
마계―

아니...

제국 사람들도!

바깥 사람들이 이렇게나
좋은 사람들인 줄은 몰랐어!

실제로 만나보지 않곤
모르는 법이구나!

 

단순한 놈이로군

우연히 좋은 인물들을
만났을 뿐이겠지

 

비열하며 야만적인 종족은
얼마든지 있다고?

제국 남부의 숲에 사는
야만족 놈들은

그런 놈들뿐이다

제국에도 남을 속이는
나쁜 녀석은 있어

한 놈 쯤
착한 놈이 있다 하더라도

종족 모두가
착한 녀석일 거란 법은 없지!

 

세상에...

아, 미안...

그런 녀석도 있다는
말을 하고 싶었던 거다

심술궂은 소리를
해버렸군...

미안...

아니!
확실히 네 말이 맞아

 

네가 돌아오길 바라는
사람들이 있을 테니까

제국으로 돌아가기 전까진
마음 단단히 먹고 있어야겠지?

자, 드세요~

어...

고맙다...

 

이봐...

왜?

너...

어째서 게이트에 빨려들어가는
나를 구하려 했던 거지?

 

왜냐니~

동료니까
당연한 거잖아!

 

너희는

인간인 나를!

이 섬 사람들처럼
받아들여줬잖아?

난 굉장히
감사하고 있어!

 

그때는
깜짝 놀랐다니까!

보나마나
거부당할 줄 알았거든!

진짜, 엄청 기뻤어!

마계 최고~!

크윽...!

경계하고 있단 것에
죄악감이 느껴져...!

 

나는...
혼자가 된 지 오래라...

과거의 동료들은
다들 적이 돼버렸거든

그래서...
정말로 감사하고 있어

 

역시...

혼자서
살아간다는 건...

괴로워

 

헬크...?

아...!

미안해!

이상한 소리를
해버렸네...

아니다...

 

그 날개 병사...

 

"에딜"이라고 했던가...?

그건...
네 동료였던 거냐?

 

그래, 맞아

 

나를 형처럼
따라줬던

굉장히
소중한 친구야

 

마물 퇴치를
몇 년간 함께 했지

뭘 하든, 어딜 가든
쭉 함께였거든

정의감이 강하고
누구에게나 다정한!

정말...

좋은 녀석이었는데...

 

그런가...

 

어이쿠!
벌써 밤이 다 됐네!

이만 집으로
돌아가자

 

그래...

 

이봐, 헬크...

응?

 

너...

돌아가서 어쩔 거지?

 

제국으로 돌아가면...

너는 날개 병사와
싸울 수는 있는 거냐?

동포라며?

과거의 동료가
그밖에도 있겠지?

 

싸울 수 있는 거냐?
너는...!

벗들에게
칼을 겨눌 수 있는 거냐!

그래...
물론이지

 

어째서냐...

그렇게까지 하며
어째서 싸우려 하는 거지!?

벗을 적으로 돌리면서까지
싸우는 이유가 뭐야!?

 

내가...
끝맺음을 지어야만 해

 

각성해버린 인간은
더 이상 인간이라고 할 수 없어

그저
왕의 명령만을 따르며

살육을 되풀이할 뿐인
생물 병기다

 

인간의 왕...

 

이대로 가다간
너희들―

아니...!

이 세상의 모든 종족에게
폐를 끼치게 되고 말아

 

그렇게 되기 전에...

같은 인간인 내가
끝을 내주고 싶은 거야

 

인간은...

더 이상 이 세상에
존재해서는 안 돼...!

 

우오오오~!

왔다~!

 

으아~

대체 언제까지
해야 하냐고, 이거!

죽는다니까, 나!
조만간 죽겠어!

시끄럽네!

운영진이
올 때까지는 해야지

이 이상 마물이 늘어났다간
성의 재건에 지장을 끼칠 거 아냐

계속 말하게
만들지 말라고

알고 있어

그냥 좀 불평하고 싶은
시간대였거든

알고 있다면
어서 가기나 해

예~

다음에 또
2마리 이상 끌고 오면

너를 베어버릴 거다?

예압~

 

우왁!

뭐야!?

 

날개 병사!

 

벌써
다음이 온 거야?

빠르네...!

 

뭐야~
역시 없구만~

에딜 놈,
그걸 당하고 자빠졌냐?

 

조심해...

녀석들이
제2의 마왕일지도 몰라

 

그렇다면
쓰러뜨려야겠구만...

우리는 용사니까

 

어?

뭐야, 저거?

저놈, 여자냐?

 

아하...!

설마 에딜 녀석!

상대가 여자라고
방심하다가 졌다든가~!?

말을 하고 있다는 건...

 

둘 다, 조심해!

저것들, 용사 각성률이
높은 날개 병사야

 

아, 그러고 보니
그런 소리를 했었지?

 

흠...

 

호오?

너희들, 여러모로
잘 아나 보다?

망할 쬐끔 미남이
술술 떠들어댔거든

망할 쬐끔 미남?

에딜을 말하는 건가...

 

의외인데~

적한테 정보를 흘릴 놈은
아닐 거라 생각했는데...

상대가 여자라
해이해졌던 건가?

마족이라고~
거 취향 참~!

저자식...
더럽게 짜증나는데...

여어!

마족 여자

이것저것
알고 있다면

우리의 목적도
알고 있는 거겠지?

뭐?

너희들의 보스가 있는 곳
좀 가르쳐주라

 

우리는 얼른
그놈을 때려눕히고

세상을 평화롭게
만들고 싶거든

순순히
가르쳐준다면...

괴로움 없이
저세상으로 보내주지

 

오호라!
검놀림이 제법인데!

 

여전히 자기 생각밖에
못하는 종족인걸

정말 지긋지긋해...

죽어버리렴...!

 

강해!

응전한다!

 

젠장...!

역시 다른 날개 병사랑은
레벨이 달라!

 

어, 잠깐!?

 

휴라!

 

우와, 무사했나!

저 망할 병사...

동료가 있는데도
쏴갈겼겠다...!

너, 굉장한데!

혼자서도
이겨버리는 거 아냐~?

그렇게
간단한 문제가 아니라고...

 

게다가...

 

아무래도 저건
적이 너무 많아...

 

fan sub by kairan

 

강하군

 

에딜이 당한 것도
납득이 가

역시...

아직 개개인으로는
상대가 안 되나

 

도르시...

초결계는 얼마나 더 있어야
발동할 수 있는데?

이제 27분
좀 안 남았으려나요

하지만
만전의 상태가 아닙니다

기대는 하지 않았으면
좋겠군요

나한테
좋은 생각이 있어!

도망치자!

 

이만한 수를 앞두고
온전히 달아날 자신이 있어?

있는뎅~

즉답...!

그럼 너라도 도망쳐

뭐!?

정보를 불기 전에는
죽이지 마라...

알고 있다

 

멍청한 소리
하지 마!

너희만 남겨놓고
달아날 수 있겠냐!

나도 싸울 거라고!

넌 무기 없이
제대로 싸우지도 못하잖아

괜찮으니까...

너는 이 상황을
운영진한테 전하는 거야

요격체제로 버티면
피해는 꽤 억누를 수 있어

 

제가 길을
만들도록 하지요

어서 가십시오

 

하지만 말야...!

부탁 좀 하자...

 

그럴 필요는 없어!

 

새로운 증원인가!?

여자 하나만
남겨놓으면 돼

나머지는
해치우자

 

돌격해!

 

내가 죽인다!

 

어라...?
안 먹히네...

 

흠...

그분에 비하면
미적지근하네요♪

 

서..설마...

 

이스티...!?

오랜만이네

휴라랑♪

 

-랑...?

 

여러분,
늦어서 죄송합니다

이제 괜찮습니다

이스티...!

네가 왜 여기 있어?

남쪽 에어리어에서
일하던 거 아냐?

아, 혹시...!

휴라랑,
얘기는 나중에 하자

지금은 이 날개 병사에
대처하자구!

대처하자니...

설마
쓰러뜨릴 셈이야?

무모해!
머릿수가 너무 차이나!

그 부분은
안심해주시죠~

무지막지 강한 아군이
함께 왔으니...!

뭐...?

오오!
군대를 끌고 온 거야!?

아무튼 따라와!

이쪽이야!

어, 야!

놈들, 도망칠 셈이야!

소용 없어!

1000명의 용사한테서
도망칠 순 없다!!

 

달달한 것!

 

뜌잉~

 

저러고
체력이 버티긴 하나?

쫓는다!

 

벌써 끝이야~?

기세등등한 것도
처음뿐이었나

좋아~

처음에 덤빈 여자 말고는
다 죽여!

 

이스티...!

 

여기까지 오면
충분해!

 

에...?

원군은...?

우리뿐인데요?

어어, 진짜냐!?

 

진짜 바보라니까...

군대보다도
훨씬 믿음직한 분이시잖아

그런데...

저 가면은 대체...?

글쎄?

 

조심해라

이녀석...
다른 놈들과 뭔가 달라

제2의 마왕인가?

 

하?

이런 웃기는 놈이
마왕일 리가 없잖아

 

웃기는 자식...?

 

웃기는 자식은
네놈들이다

인간이여...!

 

어...?

아즈드라 님...?

 

아즈드라 님께서는

저희가
두려워할 거라며

화내는 표정은 그다지
드러내기 싫다고 하시더군요

 

울름 님도
토르 님도...

아즈드라 님과는
친한 벗이셨죠

벗을 살해당한 노여움은
감출래야 감출 수 없다며

미리 저 마스크를
쓰신 것이겠지요

아즈드라 님...

 

그래도 좀 더 괜찮은 마스크를
준비할 수도 있었을 거 같은데~

왜 하필
저걸까 몰라~

거기에는
의미가 없군요...

 

인간이여

이대로
고국으로 돌아가거라

가능하다면 너희들과는
싸우고 싶지 않아

 

뭐라...?

하하!
괜히 겁주고 있어!

저놈은
그냥 광대였나!

 

인간이여

전쟁이란 수많은 슬픔을 낳는
어리석은 행위...

같은 대지에
사는 자들끼리

공존하는 길을
찾지 않겠나?

 

아, 좋은 소리 하네~

공존 찬성!

반대

 

마족과 공존이라고?

바보같은 소리!

그런 게
가능할 턱이 있나!

 

가능하고말고

한 옛날 우리와
너희, 인간은

공존한 적이
있었으니까

 

하지만 너희는
내전을 일으키고

새 국가 되었을 무렵에는
교류가 끊기고 말았어

그 전까지는
사이좋게 지내곤 했더랬지

시시껄렁한 얘기나
지어내긴!

지어낸 얘기가 아니다

이것은
사실이거든

 

지금 당장이라고
하진 않으마...

조금씩이면 돼

언젠가
다시 한 번...

서로를 이해하는 날이 오게끔
다가서려는 노력을 해보지 않겠나

 

교모한 화술로
현혹시키려 하는군!

그게 네놈의 기술이냐!

소용 없지!

우리는 왕의 명에 따라
침공한 것이다!

그것은
무슨 일이 있더라도!

뒤집을 수 없다!

인간의 왕...

 

게다가!

이런 근사한 힘이
손에 들어왔다고!

안 쓰면 아깝잖아~?

 

정 그렇게
싸워야겠나?

그것이 사명이다

 

하는 수 없지...

나에게는 지켜야 할
존재들이 있다...!

용서해라!

 

뭐지, 이건!?

 

이것은...!

나무를
조종하는 건가!?

 

천 명의 용사가
단숨에...?

 

마왕...

아니...!

그 이상의...!

 

이녀석이야...!

이녀석이 마족의 정점에 선
보스였던 거야!

 

내가
정점에 선 보스?

아니지...

 

나는

제국 사천왕

아즈드라다!

 

약속할게

언젠가 세상이

끝날 때 또다시

만날 수 있기를

 

꽃과도 같은 사람이었다고

누군가가 작게 읊조리고 있었지

물조차 없는 방

그럼에도 확실하게

내일을 향해 피어 있었어

 

전부, 꿈이었다면

너를 알게 되는 일도

사랑을 하게 될 일도

살아가는 의미조차 알지 못한 채

 

설령 내일

아무리 비가 내린다 해도

밤은 밝고

세상에 무지개가 걸리기를

가슴 속 고통도

타고 흐르는 눈물도

미래를 향한 씨앗으로 바꾸어

살아가자

서투른 사랑이

꽃을 피울 날까지

 

다음화

「인간의 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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