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어, 소년.

 

넌 마법에 흥미가 있을까?

 

집중해.

그래, 이미지해.

 

언젠가 네게도 동료가 생길 거다.

 

그 동료가 위기에 빠졌어.

 

소중한 동료를 구하기 위해
네가 해야 한다고.

 

들이마신 숨을 몸 안에 붙잡아두듯이

천천히...

 

눈을 뜨고 단번에,

 

쏜다.

 

좋았어!

해냈어, 엘다스!

드디어 나왔어!

 

훌륭해.

 

오늘 마법은 조금 어려웠네.

꼬박 하루가 걸렸고.

 

저기 말이야,

보통이라면
한 달은 걸리는 마법인데.

저기, 다음은?

다음은 어느 마법으로 할 거야?

 

아니, 오늘은 여기까지.

나머지는 내일이야.

 

서두르는 건 금물.

날이 저물 때까지
느긋하게 낚시라도 하자.

 

낚시 따윈...

난 좀 더 마법을 알고 싶은데.

 

아렉,

네게는 천부적인 재능이 있어.

 

내가 가르쳐주지 않아도

분명 일류 마법사가 될 거야.

 

몸을 맡기는 거야,

이 강의 흐름처럼.

 

그런 건 이상해.

그렇다면 왜 엘다스는
내게 마법을 가르쳐주는 거야?

 

그건...

 

봐봐, 아렉, 걸렸어!

 

그래서 다음은 어떻게 하면 되더라?

 

마법은 특기여도 낚시는 못 하다니,
정말 이상한 녀석!

 

자, 도와줄게.

 

됐지?
하나 둘.

 

이건 이렇고...

 

그렇게 어려운 식은 아니야.

 

패턴을 파악하면 간단해.

 

우선 이건...

 

봐봐, 여기에...

알고 있어.

 

했겠다!

 

왕도를 떠나?

 

더는, 못 만나게 된단 거야?

 

아렉...

 

혹시, 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다 해도,

 

궁정 마법사만큼은
되지 않는 게 좋을 거야.

 

그 건...?

 

저기, 엘다스,

왜 내게 마법을 가르쳐준 거야?

 

돌아가신 어머니께
은혜가 있으니까.

 

엘다스...

 

수 년 뒤 - 왕립 마법학원

 

수석 졸업.

 

역시 대단한걸.

 

엘다스는 궁정 마법사가 되고,

그리고 추방 당했다?

 

그래서,

그렇게 슬퍼보였구나.

 

그렇다면...

내가 궁정을 바꿔주지.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라면
뭐든 할 거야.

 

그게 엘다스에 대한
나의 은혜 갚기야.

 

난...

궁정 마법사가 될 거야!

 

한 번 더 말하지.

 

궁정 마법사, 아렉 유그렛.

 

넌 해고야!

 

뭐?

 

아군이 너무
으로 일관하던 궁정 마법사,
당해서 을 노린다

 

넌 해고야!

 

가르다나 왕국 왕태자 - 레굴루스
저, 전하, 무슨 말씀을?

 

레니

네 일은 뭐지?
레니

네 일은 뭐지?
익스

 

마법으로 전하를 도와드리는 겁니다.

그럼 지난번 싸움에서

넌 자신의 일을 했나?

 

왕태자인 내가
누구보다도 전선에 서서 검을 휘두르고,

레니는 특기인 불꽃 마법으로
마물을 쓰러트렸어.

 

익스도 방패가 되어서
적의 공격을 잘 막아줬어.

 

그런데 넌 어떻지?

 

방어가 어쩌니, 강화가 어쩌니,

보조마법을 연발하는 게 고작.

 

궁정 마법사란 건 이름 뿐이잖아!

 

기다려주십시오, 전하!

확실히 제가 한결같이
보조마법으로 일관했던 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거기엔...!

 

보조마법 밖에 제대로 못 쓰니까
보조마법으로 일관했다고,

솔직하게 그렇게 말하면 되잖아.

꼴사납게.

 

이 이상 더 가면 안 된다는 둥,

돌아가자는 둥,

넌 그 소리뿐이잖아.

솔직히 말을 해,

던전을 더 깊숙히 들어가는 건
무섭다고.

 

레니...

정말 그런 거 곤란하단 말이야.

널 파티에 넣으라고
폐하로부터 명령이 있었으니

지금까지는 참았었지만,

아무리 도량이 넓은
왕태자 전하라 하셔도

이제 한계란 말이야.

너 같은 쓸모없는 것이랑 함께
던전 공략이라니 말이야.

 

그러게 말이야.

 

마법학원에서 우수한 성적을 남기고
궁정 마법사가 됐다고 들었는데,

그래봤자 넌,

주위 인간에게
도움 받기만 했을 뿐인 인간이었겠지.

 

전하, 부디 진정하시고,

우선은 이야기를...!

잠깐, 설명해라.

 

그건 뭐지?

 

단검입니다.

 

이리 내!

 

평민이 무기를 가지지 말라고
했을 텐데!

 

하지만
이 앞의 계층에서는 필요해지는데...!

 

이 나의 파티에서
제멋대로 행동하는 건 용납 못해!

 

그래서 반대했었단 말이다,

평민을 파티에 넣다니!

 

전하...

 

궁정 마법사 로브는
네게는 어울리지 않아!

 

알았나?

 

이 파티에 넌 필요없어.

 

철수하자.

 

마법이 무효화 되는 상황,

예상되는 적의 움직임,

필수 아이템...

 

전하는 명백하게 마력 부족이야.

 

이대로 30계층으로 갔다간

생명의 위험마저 있어.

 

지금껏 나 나름대로 지탱해왔어,

신뢰 관계를 쌓을 수 있을 거라 믿고.

 

아니, 아직 늦지 않았어.

 

내 말을 들을 생각은 없더라도...

 

돌아가주십시오, 아렉 유그렛 공.

 

당신께서는

이미 궁정 마법사로서의 지위를
박탈 당하셨습니다.

 

아시다시피 일반인이 허가 없이
왕성에 출입할 순 없습니다.

 

어이!

 

아직도 모르겠어?

 

넌 해고 당했어.

 

더는 궁정 마법사도 뭣도 아닌,

그냥 평민 남자야.

 

그 소문,

네가 학원 시절에 세웠다던
왕도 던전 답파 신기록,

그 전까지의 37층 기록을
큰 폭으로 갈아치워서

68층이었던가?

대단한 허풍인걸.

 

레니!

 

잠깐만!

 

부탁이야, 하다못해
이걸 폐하께 전해드렸으면 해!

 

페르쿠스 왕께?

 

레굴루스 전하의 파티에
내가 들어간 건

폐하의 명령이야.

 

전하를 돕기 위해서라도,

이걸...!

 

아, 더러워라.

문지기, 얼른 그 녀석을 쫓아내.

-네!
-네!

 

졸업한 뒤로 4년,

궁정 마법사로서
나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왔는데...

 

미안해, 엘다스.

 

궁정을 바꾸진 못했어.

 

아렉?

 

역시 아렉이네!

 

요르하!

 

그렇구나.

그래서 침울해있었구나.

 

미안,

4년만인데
이런 어두운 이야기를 해버려서 말이야.

 

정말이지,
이 가르다나 왕국이란 나라는 말이야!

 

평민이니 귀족이니 낡은 관습에
언제까지고 얽매여서 말이야!

요, 요르하, 목소리가 커!

괜찮아, 아무도 없으니까!

 

고생했겠구나, 아렉.

 

뭐, 그렇지.

 

사실은 이런 소릴 하면 안 되겠지만,

하지만, 나 적으론
그렇게 되어줘서 다행이야.

다행이야?

 

있잖아, 아렉,

4년 전에 내가 한 말 기억해?

 

우리들 파티가
언젠가 아렉을 빼오겠단 얘기.

 

그런 얘길 했었지.

 

내가 이렇게 왕도에 돌아온 것도

사실은 그게 이유거든.

 

있잖아, 아렉...

 

우리들이랑 같이
다시 던전 공략을 할 생각은 없어?

 

아렉, 나랑 같이 와줬으면 해.

 

네 힘이 필요해.

 

난 쓸모없는 전직 궁정 마법사인데?

 

그런 건 관계없어!

우리들은 다름 아닌
아렉 유그렛을 필요로 하고 있어!

 

언젠가 아렉을 데리러 가겠다고
모두가 그렇게 결심했으니까.

 

물론 아렉이 궁정 마법사를
계속하고 싶다면야

강요할 생각은 없었지만.

 

시작하자, 새로운 전설을.

 

그날의 뒷이야기를,

끝날 일 없는 나날을.

 

A랭크 파티,
라스팅 피리어드에 온 걸 환영해!

 

잘 돌아왔어, 아렉.

 

다녀왔어.

 

혹시 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다 해도,

궁정 마법사만큼은
되지 않는 게 좋을 거야.

 

자고 있어도 괜찮아.

피젤까진 아직 남았으니까.

아, 응.

 

무슨 일 있어?

 

그의 말이 맞았어, 란 생각이 들어서.

 

아니, 아무것도 아니야.

 

잠깐 옛날 꿈을 꾼 것뿐이야.

 

유그렛이 나라를 떠났어?

 

닷새 전이라고 합니다.

도망친 거겠죠.

듣자하니 모험자가 됐다던가.

 

그거 웃을 일이군.

그러게 말입니다.

 

마법학원이 시작 된 이래 최고의 신동이라
찬양받았다길래

얼마나 걸물인지 생각했더니,

그냥 겁쟁이였을 줄이야.

 

앞으로는 무능한 평민이 아니라,

유서 깊은 귀족,
포르네우스 공작가의 준재,

보간 경이
우리들과 동행해주실 겁니다.

 

응.

 

머지 않은 장래에

지금까지와는 비교가 안 될 속도로
던전을 답파하고,

그리고 전하의 용명을
전세계에 떨치게 될 게 틀림없습니다.

 

그 말 대로입니다.

 

그렇지, 그렇지!

 

가르다나 왕국 북단 - 노스엔드 국
모험자들이 널렸네.

미궁 도시 피젤
역시나 미궁의 중심지.

 

좋은 도시야.

모험자에 대한 편견도 없고.

우리 셋도 쭉 거점으로 삼고 있어.

 

그래?

 

지금 공략 중인 던전은
서쪽 유적에 있거든.

 

아, 그 전에 모험자 길드에서
아렉도 등록해야지.

두근두근 거리는데!

 

우리들의 대모험이
오늘 여기서부터 시작하는 거야!

 

기각입니다, 아렉 유그렛 씨.

잠깐, 미샤, 그걸 어떻게!

규정이니까요.

통행증을 가지고 다시 찾아와주세요.

 

통행증이라니?

 

던전 30층 이상의 출입에 필요한
라이센스예요.

길드에 2년 이상 재적한 분께만
발행하고 있어요.

 

그러고 보니
피젤에는 그런 룰이 있었지.

 

하, 하지만, 크라시아가
해결해주겠다고 했단 말이야!

길드에는 얘기해두겠다고.

 

크라시아 씨라면 확실히 오셨어요.

 

쫑알쫑알 거리지 말고 발행해!

 

그렇게 협박 당했습니다.

 

나도 참 바보야, 바보, 바보!

 

크라시아한테 맡겼다간
이렇게 될 걸 알고 있었으면서!

여전히 고생하고 있는거 같네.

고마워!

 

공략 중인 던전은 52층까지 진행됐어.

2년이라니 도저히 기다릴 수 없어!

 

그만, 그만.

푸념은 여기까지.

지금 갈 수 있는 곳부터 시작하자.

응?

 

갈 수 있는 곳?

몸풀기야.

얕은 층이라면 통행증은 필요없고,

우리는 모험자,
그리고 이곳은 미궁의 중심지니까!

 

피젤에 온 걸 환영해, 아렉.

즐겁게 가자!

 

아렉!

 

스펠 부스트!

 

저기, 아렉.

 

오늘은 가볍게 들어가서
삭 하고 클리어할 예정이었는데...

 

착각은 아니겠지?

이 레드 플래퍼...

 

줄기는 커녕
끝도 없이 늘어나고 있지 않아?

 

패닉 상태야.

둥지에 이상이 생긴 거겠지.

 

곤란한데.

설마 2층에서 발이 묶이다니.

 

방어 마법, 실드!

 

요르하, 혼자서 나가지 마!

여기선 확실하게 한 마리씩!

괜찮으니까.

내 방어 마법은...

 

하지만!

아렉은 본 상태가 아니지?

 

평소의 아렉이라면
이 정도의 마물은 적수가 못 돼.

 

그러니 내가 할게.

날 믿어.

동료잖아.

 

그게 아니잖아, 아렉 유그렛.

 

넌 더는 궁정 마법사가 아니야!

 

소중한 동료를 구하기 위해
네가 해야 해!

 

지금의 난...

모험자야!

 

아렉!

 

썬더볼트!

 

해냈잖아, 아렉!

응.

 

걱정시키고, 정말.

미안해, 요르하.

 

매드 웜?

레드 플래퍼의 이상 행동은
이 녀석 때문이구나!

 

요르하, 지금 구해줄게!

 

요르하!

 

네 보조마법은 학원 제일이었지?

 

그렇고 말고, 아렉.

그리고 너야말로

학원 제일의 공격 마법 사용자야!

 

동료를, 믿는다!

 

새크리파이스.

 

역시나데, 요르하.

 

아렉도 역시나야.

 

역시 넌 최고의 마법사야!

 

고마워.

 

지금도, 그 시절도.

 

이 돌대가리가!

 

감사 인사는 필요없어.

 

쓸데없는 짓 하지 마!

뭐?

너 따윈 먹혀버렸으면 좋았을걸!

너 임마...!

 

아이스 월!

 

물러서, 다음이 와!

 

어스 월!

 

5속성의 연속 공격 마법,

내 힘으론 이 이상은...

 

요르하!

 

아렉!

 

아렉!

나 참, 늦었잖아!

 

아파!

해냈구나, 아렉!

뭐, 이 정도는 당연하겠지.

말은 잘해요.

울 뻔했던 주제에 말이야.

누, 누가 그랬는데!

너야말로 지렸지?

안 지렸어!

이 몸은 천재거든!

 

그래도 말이야,

해냈네.

 

그러게, 68층 공략,

신기록이지?

 

자.

 

라스팅 피리어드,

끝날 일 없는 나날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