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 슬슬 된거 같군.

 

스승,

 

나도.

 

정말?

 

스승은 대단해.

반일 이상을
굴뚝 앞에서 공기를 보내고 있었잖아?

그런데 전혀 피곤해하질 않네!

 

좋은 걸 만들어내기 위해선
항상 노력을 계속해야해.

 

아빠, 다녀왔어.

응, 어서 와라.

슬슬 엄마가
저녁밥 준비를 할 모양이니까

도와주렴.

알았어!

 

다녀왔어, 엄마!

어서 오렴.

 

불 붙일게.

응, 부탁할게.

 

불타라.

 

다 됐어!

 

고마워, 오스카.

 

장식된 푸른 화병처럼

너는 장식품이 아니니까

망설이지 말고 가는 거야 그 다리로

모르는 걸 알기 위해서

 

물 속성마법사

몇 천 몇 만 몇 억의 눈

사람은 모두 누구나 다 가지고 있어

자신에게 보이는 세계가
전부라고 생각하지 않기를

손이 닿지 않는 일상의 바깥

그건 마법이 일어나는 곳

너라면 발을 내디딜 수 있을 테니까

포기하거나 하지 말아줘

조금 너무 일러

우리들은 세계에 대한 걸

너무도 모른다고 생각하니까 말이야

잘못된 길을 선택해도

내가 전부 정답으로 만들게

그러니 그렇게 두려워말고

함께 미래를 보자

장식된 푸른 화병처럼

너는 장식품이 아니니까

망설이지 말고 가는 거야 그 다리로

모르는 걸 알기 위해서

 

됐다!

 

굉장해.

 

오, 다 됐어?

 

아빠!

 

조금은 도움이 되고 있어?

오스카가 화력을
제어해주고 있는 덕분에

꽤나 작업의 효율이 올랐어.

 

대단해.

그럼 다행이지만.

 

스나,
혹시 자네가 허락한다면 말인데,

이 한 자루는 오스카에게 줘.

 

괜찮겠어?

 

오스카도 6살이야.

이제 곧 7살이 되잖아?

검의 연습도 하고 있고,

슬슬 하나 가지게 해줘도 될거 같아.

 

일단은 어른용보다
조금 가볍게 만들기도 했어.

 

내 검!

 

어때?

 

최고야!

고마워, 스승!

 

좋아, 잘 했네.

 

오스카, 무섭지 않았니?

괜찮아, 엄마.

 

대단하구나, 오스카.

사냥감에 활을 쏜 건 처음이었지?

 

하지만 나,
검으로 싸우고 싶었어.

모처럼 스승이 만들어줬는데.

그건 다음 기회에 하자.

 

자, 사냥감을 들고 돌아가자.

오늘밤은 연회다.

 

그렇군.

도적이...

 

6년만이군.

 

밧사가 발견한 모양이야.

 

도적의 척후병일 거라고.

 

그가 보기엔
습격은 언제일 거라고 하지?

 

아마도 수 일 내에.

 

문제는 규모야.

50명이 넘는 집단이래.

 

많군.

하지만 도망칠 시간...

아니, 애당초 도망쳐봤자
갈 곳 따윈 없나.

 

응, 싸우는 수밖에 없어.

 

거리를 좁혀!

접근해서 싸워!

 

적은 냉정하군.

이동하자.

 

너희들은 슈의 집에서 몸을 숨겨.

아빠는?

라산과 합류해서
적을 맞받아칠 거야.

걱정 마.

아빠에겐
라산이 만들어준 검이 있으니까.

 

오스카,

엄마를 부탁한다.

 

알았어.

 

기다렸지?

가자!

 

엄... 마?

 

불타라!

 

안 됐구나, 꼬마야.

그건 좋은 검인데,
네 실력이 걸맞질 않았어.

 

괜찮아, 오스카?

 

네 녀석... 잘도...!

 

잘도...!

 

보스코나, 철수다.

 

포쉬, 아직 이르잖아.

 

서둘러.

피 냄새 때문에 녀석들이 온다.

 

오스카!

 

어떻게 이런...

 

오스카!

 

괜찮니?

 

다친 데는 없고?

 

스승?

 

오스카, 잘 들어라.

울프 무리가 왔어.

도망쳐야 해.

 

이젠... 아빠도 엄마도 없어...

더는 싫어...

죽고 싶어...

 

안 돼.

넌 살아야 해.

 

왜!

 

네 아버지와 어머니가
그걸 바라고 있기 때문이다!

 

오스카, 강으로 도망쳐.

 

늑대는 물을 싫어해.

 

스승...

 

뛰어!

 

스승!

 

정신이 드나?

 

저기...

무리해서 일어날 것 없어.

자네가 강가로 밀려올라온 걸
마을의 자가 발견했거든.

 

난 루크 로슈코.

지금은 은퇴한 몸이라
모두 영감님이라고 부르지.

 

전... 오스카예요.

 

오스카여,

꽤나 힘든 일을 당한 모양이군.

 

붉은 머리의 전승?

음,

불타는 듯한 붉은 머리,

불의 신이 사랑한다는 증표.

 

불타는 붉은 머리를 가진 자는

불의 신의 총애를 받아서 태어난 자라는
꽤 오래 전의 전승이라네.

오스카의 머리를 봤을 때
불현듯 떠올랐거든.

이 만남은
누군가가 인도하신 걸지도 모르네.

 

영감님,
제게는 달리 갈 곳이 없어요.

혹시 가능하다면...

 

오스카여,

 

이 저택에 살게 된 이상
일반적인 교양은 필요하다네.

상처가 나으면
공부를 시작해줘야겠네.

네, 물론입니다!

 

그리고...

 

검을... 가르쳐주셨으면 합니다.

 

저, 강해지고 싶어요.

 

영감님!

 

네 녀석!

 

이 꼬맹이!

 

젠장!

 

좋은 검이지만,
실력이 안 따라주는군.

 

네 녀...

기사단이 온다.

철수다, 보스코나.

서둘러.

나 참,
너무 서두르는 거 아냐, 포쉬.

 

젠장, 늦어버렸나!

 

포쉬...

 

보스코나...

 

연유회티 도중인데,
오시라고 해서 죄송합니다.

 

아닙니다, 신경 쓰지 마시길.

저런 자리는 진정이 안 돼서요.

 

그나저나,

역시나 영주관.

별채의 방도 훌륭하게
꾸며져 있어서 놀랐습니다.

모두 그렇게 말씀하십니다.

그리고 차음의 마도구로

주변의 소리는 일절 들어오지 않게
되어 있으니까요.

 

이러한 회담에선
항상 요긴하게 쓰고 있습니다.

 

그래서 하실 말씀이란 건?

회담이라면
길마스가 전부 끝냈다고 들었습니다만.

네, 확실히 이야기는 나눴습니다.

실은 말이죠,

룬의 마을에서 하고 있는
모험자의 초심자 강습,

그걸 꼭 좀 이 위트나쉬에서도
실시 할 수 있게 해주셨으면 해서요.

아, 그건 좋은 강습이니까요.

그걸 하게 되고 나서,

초심자의 던전에서의 생존율이
올랐다던가.

네.

그래서 자료의 참조나
강사 초빙에 대해서는

휴 씨와 이야기를 했습니다만.

아직도 뭔가가 남았나요?

추가 제안이라고 할까요,

가능하다면 이쪽의 강사 후보들을

룬의 마을에서 실제로 하고 있는 강습에
참가시켜주셨으면 합니다.

참가를?

역시 평소의 강습을 직접 보는 게

세세한 부분을
깨달을 수 있을거 같습니다.

 

저는 그 초심자 강습은

정말로 가치 있는 거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 위트나쉬 뿐만이 아니라,

언젠가는 모든 길드가 채용해야
한다고까지도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 확대의 첫 걸음으로써

더 확실한 성공을 거두기 위해
부디 협력을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부장님,

정말로 아무것도 안 드시게요?

 

전하께서 돌아오시고 난 뒤에
먹을 테니 됐어.

위장에 아무것도 안 넣어두는 게
여차할 때 움직이기 쉽잖아.

여차할 때 말이죠.

 

연유회가 열리고 있는 영주관은
바람의 방어막으로 보호되고 있어요.

위험은 없을거 같습니다만.

그렇다면 좋겠는데.

 

부장님은 전하에 관한 일만 되면
걱정이 과하지 않으세요?

 

난...

 

공격이라고?

대체 누가?

 

오라버니는?

 

오라버니!

 

고맙다, 피오나.

 

이만 충분해.

 

하지만 아직...!

 

이 상황에선
마력은 가능한 한 아껴두는 편이 좋아.

 

나라면 걱정할 것 없어.

 

오라버니,

저쪽의 정자를 등지면
아직 좀 더 버틸 수 있어요.

 

천천히라도 좋으니
걸으실 수 있겠나요?

 

응,

그 정도는 괜찮아.

 

검을 빼앗아라!

 

이정도의 일이 일어났는데도

습격자 외엔
아무도 저택에서 오지 않는군.

 

저택 전체가 제압당했을
가능성이 높겠는데.

 

그럴 수가.

 

피오나,

기사단의 부하들과 와있지?

그들과 연락을 취할 방법은 없어?

 

있습니다.

다만...

적에게도
이쪽의 위치를 알려지고 맙니다.

 

그건 어쩔 수 없겠지.

이대로는 시간만 끌다 죽어.

 

붉은 공 5개!

 

저건 전하의!

 

긴급 구출 요청이에요!

가자!

-네!
-네!

 

불꽃놀이?

 

보고 있으면 달려올 겁니다.

 

보고 있지 않아도
스승이 반응해주실 거예요.

 

스승?

오스카 말인가.

그라면 안심이지.

 

녀석들이다!

 

그렇군.

 

이 습격, 노리는 건 우리인가.

 

피오나, 살려둘 필요는 없다.

전원 죽이자.

 

네, 오라버니.

 

죽었군요.

가든 파티는 안뜰에서였지?

네.

 

서두르자!

 

스톤 자벨린.

 

바보 같은, 이 영창은?

 

피오나, 전방에 전력 방어!

아니, 절대 방어!

성역방진을!

 

불릿 레인.

 

성역방진!

 

피오나!

 

괜찮습니다.

또 영창을.

 

어디서지?

 

설마 전하도...

 

전하가 간단히 당할거 같나!

 

다치셨을지도 모른다.

찾아!

 

이건 흙...

아니 불 속성 폭발계인가?

 

뭐냐, 이 영창은?

 

흙? 폭발?

 

오라버니, 위험해요!

 

볼케이노.

 

스승...

 

오라버니를 부탁해요...

 

두 사람은 콘래드 님의 신변을 보호해라!

난 전하를 쫓아가겠다!

 

난 미니 크라켄 통구이!

전 크레이프 4장이요.

타코야키, 맛있었어, 이거.

 

아니, 뭐야?

료는 아직이야?

4명 각자 좋아하는 걸 사와서
모이자는 얘기였는데.

 

어쩔 수 없어,
사람이 잔뜩 있었으니.

나도 제법 줄서고 샀어.

 

뭔가 빛나는데?

 

저거, 뭘까요?

 

저거...

사람이야!

 

그 황녀님이야!

 

위험했어.

 

닐스 씨, 황녀님은?

 

아마도 괜찮을 거야.

정신을 잃었지만.

 

아몬!

 

네!

 

물리 장벽!

 

저 녀석들, 황녀님을 노리고 있었지?

 

이건 좋지 않은 일이
일어나고 있을 가능성이 있겠는데.

 

아무튼 황녀님을
안전한 장소까지 옮기자.

사정을 생각하는 건 그 다음이야.

그러게요.

 

어이...

 

그 사람에게서 떨어져!

 

그날 처음으로 눈이 마주쳤을 때

처음부터 답은 정해져 있었던 것처럼

바람이 두 사람을 인도해주고

운명의 페이지가, 이렇게 넘겨졌어

수면에 비친 옆얼굴이 덧없어서

언젠가 얼음처럼
녹아서 사라질 것만 같아서

 

당신의 곁, 영원히 이어지기를

마법을 걸어줘,
부디, 시간아 멈춰줘

누구보다 길게 이름을 불러줘

어느 순간이든 잘라내서 간직해둘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