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 제목 with Caption Creator 4

다행히 브라운 경의 부상은
가벼운 것이었습니다.

회복하는 대로 조인식을
거행하겠다고 하십니다.

그래서, 범인은 보셨다고 하는가?

 

아니요,
로브를 푹 뒤집어쓰고 있어서

생김새까진 알 수 없었다는군요.

다만, 키는 브라운 경보다 조금 크고

한쪽 눈을 숨기고 있는
젊은 남자인 모양입니다.

 

경이 저항하실 적에

그 남자의 체모를
조금 뽑으셨다던데,

이것도 보기 드문 털 색깔은
아닌 모양이라...

 

외견으로는 특정하기 어려운가.

대체 어디서 침입한 거지?

경비는 어떻게 된 거지?

실패한 것 아닌가, 테이린 대장!

네, 죄송합...

기다려주십시오.

 

그 범인,
저희에겐 짚이는 데가 있습니다.

뭐라고?

 

뭐야, 아침부터 소란스럽게.

 

란트,

 

어디 갔었어?

 

아니, 잠깐...

그래,

어젯밤부터
모습이 보이지 않았던 이 남자,

 

왕비 친위대장 란트벨트.

 

이 남자가 틀림없습니다.

 

제물공주와 짐승의 왕

 

누명과 고독한 만견

 

이 녀석이 범인이라고?

 

아니, 아니, 대체 무슨 얘기야?

그러고 보니 남자는
한쪽 눈을 숨기고 있는 듯했다고...!

그리고 애당초 여기 있는 자라면

경비를 돌파할 필요도 없습니다.

그럼 정말로 이 녀석이
브라운 경을 습격한 거냐?

 

뭐?

 

내가 할아범을 암살하려 했다고?

 

이러지 마, 바보 같게.

뭘 뻔뻔하게.

그럼 어젯밤부터 지금까지
어디서 뭘 하고 있었지?

 

그건...

 

아무도 만나고 싶은 않은 기분이라서

이 의사당 꼭대기에서 멍하니 있었는데.

뻔히 보이는 거짓말이다!

 

수상하군.

사실대로 말해라!

 

잠깐...!

그러니까 난 모른다니까!

당신들 적당히 좀...!

 

이 자를 붙잡아라!

 

란트는 모른다고 했어요.

 

그러니까 안 했어요.

 

제가 증명하겠습니다.

뭐, 뭐라고?

 

설마, 비 전하 대리가 범인을
붙잡아주기라도 하시겠단 건지?

그딴 것, 적당한 자에게
누명을 씌우고 발뺌할 수도 있지!

그렇다면

 

내가 비 전하 대리와 함께하지.

 

이러한 사태를
불러들인 책임은 내게 있다.

 

내일 아침 조인식까지

어떻게 해서든 체포해야만 한다.

내일 아침까지...

 

하지만

의심이 풀릴 때까진

친위대장 공의 신병은
구속해두겠습니다.

잠깐...!

 

이거 놓으라니까!

란트.

 

난 란트를 믿고 있어.

그러니까 란트도 믿고 기다리고 있어.

 

어째서...

 

왜 그렇게까지 저자에게 신뢰를?

내 친위대장이니까.

 

하지만 저자 이외엔 지원자가 없었고,

게다가 여기까지 오는 도중

일행을 위험에
노출시켰다고 들었습니다만?

약속해 줬으니까,

이제 다른 사람은
위험에 처하게 만들지 않겠다고.

 

위험하군요,

이 사람 저 사람
무턱대고 신용해버리시는 건.

 

내게도

 

도무지 믿을 수 없는
사람 정도는 있었지만,

 

란트는 달라.

난 내 직감을 믿고 있는 것뿐.

 

그건...

 

친위대장만큼은
사리피 스스로 선택하게 해라.

 

임금님을 믿는 것이니까.

 

난 너 같은 건 진짜 싫은 거야.

 

하지만,

사리가 널 위해서 뛰어다니고 있는 게
퀴크의 시야를 통해 보이는 거야.

 

사리는 널

 

정말로 믿고 있는 거야.

 

그러니...

 

너도 사리를 믿는 거야.

 

어째서야?

이해가 안 돼.

 

그 녀석은

정상이 아니야.

 

지금까지 아무도
그런 식으로 날 감싸지 않았어.

 

그때도...

 

엄마, 조금만 버텨!

내가 반드시 약을 사 올게!

 

우리 하이에나 족은 옛날에

왕족을 배신하고 적국에 붙었기에,

다른 종족과 떨어져서 살도록
자치구로 쫓겨나있다.

 

한 걸음 바깥세상으로 나가면
배신자 소리를 들으며

업신여김 당하는 나날.

또 왔어.

싫어라,

하이에나 족이 자치구에서 나오다니.

뭔가를 훔치러 온 걸지도.

 

하지만

나와 엄마는 하이에나 족으로부터도
배신자 소리를 들으며 고립되어 있다.

 

엄마는 자치구 바깥의 종족인
아버지와의 사이에서

나를 낳았기 때문이다.

 

왕국의 도움을 거의
받을 수 없는 이 자치구에서

한층 더 고립되어 있는 엄마는

약으로 금방 나을 수 있는 병으로
죽을 지경에 처했었다.

 

엄마, 조금만 버텨.

 

일해서 드디어 돈이 모였어.

 

금방 약을 사 올게.

 

아저씨, 약 줘!

엄마가 아파!

 

너, 돈은 가지고 있겠지?

 

있어, 봐봐!

 

충분해?

얼른, 얼른!

 

부족해...?

 

옜다, 가져가라.

 

세 번에 나눠서 천천히 먹여라.

떨어드리지 말고.

응, 고마워, 아저씨!

 

어이, 거기 서.

 

손에 든 건 약이냐?

아이의 용돈으로 살 수 있는 게 아니군.

어떻게 손에 넣었지?

이, 이건, 그...

내가...

수상한데.

훔친 거냐?

 

아니야!

이건 분명 돈으로,

내가 일한 돈으로 산 거야!

네가?

거짓말하지 마!

거짓말 같은 거 안 했어!

약 가게 아저씨한테 물어봐 봐!

정말이야, 믿어줘!

믿을 수 있겠나?

하이에나 족의 말 따위.

그럴 수가...

 

누구 없어요?

전부터 수상쩍다 싶었어.

저번에 없어진 우리 가게 상품도...

영광스러운 오즈마르고 병사가
아이에게 트집을 잡을 리 없지.

 

이건 몰수다.

돌려줘,

그건 내 거야!

돌려줘!

 

이 녀석!

 

돌려줘...

 

돌려달란 말이야!

그게 없으면 엄마가...

엄마가, 엄마가...!

 

죽어버린단 말이야!

 

왜 아무도 내가 하는 말을
믿어주지 않은 걸까?

 

내가 애라서?

하이에나 족이라서?

 

아니야.

 

그 녀석들이 나보다 잘났기 때문이야.

 

다들 지위가 높은 녀석을 믿어.

 

당연해,

그게 정상이야.

 

내가 하는 말 따윈 아무도...

 

난 믿을 거야.

 

난 당신 같은 걸 제일 믿을 수 없는데.

 

난 이렇게 아무렇지 않게 남을 속이니까

너무 신용하지 않는 편이 현명할걸.

 

난...

 

역시 터무니없는 거짓말쟁이야.

 

사실은 계속

믿어줄 사람이 있었으면 했어.

 

잘나지 않아도,

애라도,

하이에나 족이라도,

그저 나를...

 

사리피,

 

당신 같은 사람을...

 

아, 아차...!

어이, 큰일인 거야, 벌써 시간이...!

 

어라?

 

란트...

 

나와라.

 

네 무죄는 증명됐다.

 

범인은 오소리족 청년,

성명 나그마.

체격 등도 브라운 경의 증언과도 일치.

본인도 죄를 인정하고 있습니다.

대체 어떻게 찾아낸 거지,
테이린 대장?

그건 여기 계신 비 전하 대리께서...

사리!

 

란트, 롭 쨩!

사리!

 

다행이야, 풀어줬구나.

 

사리, 대체 어떻게 범인을 찾아낸 거야?

 

그건 있지...

 

이거 말인데.

 

그건 증거품인 체모?

 

내가 보기엔 이게 란트의 털 색깔과는
전혀 다른 색으로 보여.

 

뭐라고요?

 

아무래도 인간인 비 전하 대리의 눈은

우리는 못 알아보는
색의 판별이 가능한 모양입니다.

서, 설마...!

우리보다 인간의 눈이
더 뛰어나다니 말이 안 돼!

우월의 문제가 아닙니다.

아무튼 달리 단서가 없는
상황이었는지라.

 

비 전하 대리의 눈으로

같은 털 색깔을 가진 종족을
찾아내주셔서,

 

그 뒤에 제가
같은 종족의 자들을 소집했습니다.

 

그중에 한 명,
거동이 수상한 자가 있어...

 

추궁해 본 바 죄를 인정했기에
여기에 연행해온 것입니다.

 

신원을 조사해 본 바,

반왕정파의 시위 행위에
참가한 경력도 있어,

이번 조인식을 저지하면

간부 지위를
약속받았다고 증언했습니다.

 

그런가.

아무튼 찾아서 다행이군.

 

비 전하 대리,

친위대장 공을 부당하게 구속해버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난 당신에게 사과받을 이유는 없어.

 

란트를 의심한 사람들은
란트에게 사과해 줬으면 하는데.

 

물론, 제 부하의 무례도
다시 한번 정식으로 사죄드리겠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사태의 수습을 서둘러야 하기에,

즉시 조인식 준비를 하겠습니다.

밤새우셔서 피곤하시겠습니다만,

비 전하 대리도 준비를.

응, 알았어.

 

사리, 서두르자.

서두르자.

응.

 

당신,

처음부터 승산이 있었구나.

 

그래서 날 믿는단 소릴
할 수 있었던 거야?

 

그런 건 아닌데.

 

하지만...

 

내가 인간이라서 다행이었어,

맞지?

 

이 녀석...?

 

역시 얕볼 수 없는 녀석.

 

내가 졌네...

 

브라운 브루세 경,

오즈마르고 왕의 이름 하에

귀공을 이 마아스야를 통치하는 영주로

신임하겠습니다.

 

틀림없이, 이 브라운 브루세,

삼가 소임을 배명하겠습니다.

 

이걸로 마아스야의 치안이
진정되면 좋겠네.

 

부대 대장님도 고마워.

란트의 의심을 풀 수 있었던 것도
당신 덕분이야.

저는 아무것도.

 

왜 나밖에 알아보지 못하는
증거를 믿어줬어?

 

그렇군요,

 

달리 단서가 없었단 것도 사실입니다만,

 

무려 왕비가 되시겠다는 분께서

일개 신하를 위해,

그리고 인간이 마족을 위해
뛰어다니는 모습을 보고 있으니,

 

왠지 모르게
그런 마음이 든 것뿐입니다.

 

고마워,

 

당신과도 다시 만나면 좋겠네.

 

유감스럽습니다만,

그건 이제 힘들겠지요.

 

이번 건,

범인은 본래 감시가 잘 되었어야 할
장소를 통해 침입했습니다.

즉,

 

무단으로 자리를 떠난 부하가 있다.

 

친위대장 공께 의심을 제기한 것도

아마도 그것을 숨기기 위해.

 

이걸 간과해버린 제 책임은 큽니다.

따라서 강등이나, 어쩌면...

 

아무튼 지금의 자리엔
있을 수 없게 될 테니까요.

 

그럴 수가...

바보 같아.

 

그딴 거, 당신은 아무 잘못 없잖아.

 

부하 뒤치다꺼리하려고
흙탕물을 뒤집어쓰게?

 

대장은 그저 거만하게 하고
다니려고 있는 게 아니다.

 

사람 위에 선다는 건 그런 거다.

 

그렇구나.

 

하지만 난 다시 당신을 만나고 싶으니까,

 

다음에 봐, 부대 대장님.

 

네,

 

다음에...

 

이봐,

나 말이야...

 

난 반드시 출세할 거야.

 

잘나게 돼서 뽐내고 다닐 거야.

 

지금껏 그렇게 생각했었어.

 

안 그러면 나 같은 건

일방적으로 짓밟힐 뿐이었으니까.

 

하지만...

 

당신은 믿어줬어,

 

내 긍지를.

 

사리피 비 전하 대리,

 

하이에나 족, 란트벨트,

이 은혜는 절대 잊지 않겠습니다.

 

지금부터 제 목숨과 충성을

당신에게 바치기로 맹세하겠습니다.

 

거짓말 아니거든.

 

물론!

 

널 믿어, 란트.

 

왕비 전하 대리 일행,

마아스야로부터 귀환하셨습니다!

 

도중에 무슨 일이...!

 

사리, 괜찮은 거야?

 

위험해!

 

사리, 괜찮은 거야?

호들갑이 심하네.

잠든 것뿐이야.

사리!

리!

 

사리피 님께선 혹시 몰라
의료실에서 쉬고 계십니다.

그리고,

이 자가 사리피 님께서 고르신 친위대장,

란트벨트이옵니다.

 

네 녀석은 하이에나 족이냐?

 

그런데,

뭐 안 돼?

 

이 녀석, 고개 숙이지 못할까!

걱정 안 해도
딱히 당신을 배신하거나 안 해.

그렇게까지 당신한테 흥미 없으니까.

네 이놈,
어전에다 대고 무슨 말버릇이냐!

정말 시끄럽네, 당신.

 

난 왕비의 친위대장이지,

임금님의 수하가 아니거든.

이, 이런 궤변을...!

 

마치 그 계집이 둘이 된 것 같군!

 

이 나라에서 살아가는 이상,

왕에 대한 충성을 맹세하는 건
당연한 의무다!

낡아빠졌네, 그딴 거.

당신도 자기 주군 정도는
자기 손으로 고르지 그래?

뭐, 뭐라고?

난...!

 

시, 실례하였사옵니다.

 

란트벨트라고 했느냐?

 

한 가지 묻지.

뭐, 뭡니까?

 

네 녀석은 자신의 피에
긍지를 가지고 있느냐?

 

그거, 날 시험하는 거야?

 

그럼 미안하지만,

난 이 하이에나 족의 피를
자랑스럽게 생각해.

자기가 자신을 싫어하는 녀석 같은 게
있을 리가 없잖아.

 

남에게 비웃음 당하거나
폄하당하거나 하니까 싫어지게 되는 거야.

 

난 그딴 것에 흔들리고 싶지 않고,

설령 왕이 그 긍지를 버리라 명령해도...

 

내게 명령할 수 있는 건 그 녀석뿐.

 

내 마음이 따르는 건
사리피뿐이니까.

 

좋다, 란트벨트,

 

지금부터 네 녀석을

정식으로 왕비 대리
친위대장으로 인정하겠다.

 

검으로서, 그리고 방패로서

명실공히 나의 왕비의 기사가 되어라.

 

그럼 물러가라.

네.

 

기사...

 

내가?

 

좋지,

해내주겠어,

 

이 내가!

 

한 장, 두 장...

아미트 씨,

왜 접시를 세고 있어?

 

꽃이랍니다.

무르가에 전해져 내려오는 사랑의 주문.

그분께서 부디 무사히 돌아오시길.

소년과 아이의 해후
그분께서 부디 무사히 돌아오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