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던마치 5 05

역할 연기(롤·플레잉)

「역할을 연기하다」

아이들의 생활(테이블)을 내려다 보며

성격도, 목소리도 바꿔가며
타인(장기말)이 되어 살아간다

 

심심풀이로 내가 선택한
역할은 마을 소녀

헤른과 나눈 서약이
있어서 마침 잘됐었지

 

내가 행복한 소녀(시르)가 되어 있는 동안

그 아이는 발현한 마법으로
바라던 대로 여신이 되고

때로는 의식의 일부를 공유해서
시르의 자리를 대신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그걸 허락한 것은
손에 꼽을 정도였지만

 

그 모습으로 오다니

소망이라는 것은 무엇이지?

 

시르가 되는 것은 즐거웠어

청소나 요리 같은 걸 해 보며

내가 그렇게까지 재주가
좋은 존재가 아니라는 걸 알았어

그래도 즐거웠어

 

나는 아름다운 것을 좋아해

자기 자신이 아닌 타인을 위해
아름답게 있으려 하는 자를 좋아해

길을 잃은 아기 고양이

외로움쟁이 검은 고양이

있을 곳을 바라는 소녀

성실하게 있으려 하는 요정

모두 내가 좋아하는 존재들이야

 

그리고 나는 만났어

투명한 그 영혼을

 

그래서 나는 모든 것을 버렸다

경의도, 긍지도, 허무함조차도

 

그래서 나는―

소녀(시르)를 죽였다

 

벨 군, 무사한 거였느냐?

 

벨, 시르는?

 

시르 씨는 괜찮아요

【프레이야 파밀리아】도 이제 괜찮아요

 

괜찮다는 건 무슨 말씀이죠?

시르는 어디에?

왜 【프레이야 파밀리아】가 그녀를!?

 

엘프 군

벨, 왜 그래?

 

오늘의 story

때로는 irony

『그래도...』라고 하며 마음속에서

던전에서 만남을
추구하면 안 되는 걸까?

sub by 별명따위
찾아낸 우리의 세계

 
 
 
찾아낸 우리의 세계

 

그날부터 여기에서 끊임없이 찾아 헤매고 있어

나약함과 마주할 때마다

몇 번이고, 몇 번이고 뛰어넘어야만 해

그때마다 눈물을 참고서

다시 일어서서 내일, 모레

그렇게 해 왔어

지금까지를 믿고서 나아간 그 끝에서

둘도 없는 소중한 존재가 우리를 기다려

모험의 story

시작은 오늘이면 돼

뼈아픈 energy

그 누구도 부르지 않도록

아아, 강해지고 싶어

반격의 시작

볼품없어도 괜찮아

아아, 만남이 사랑

그곳에 있었구나

 

sub by 별명따위

침략(프레이야·파밀리아)
 

침략(프레이야·파밀리아)
그럼 그 시르는 가짜였다는 겁니까?

【프레이야 파밀리아】는 진짜 시르 씨를
노리고 있던 것이 아니라…

그래서 진짜 시르는?

만났어요

시르 씨한테 고백을 받았는데…

 

거절했어요

 

어째서?

어째서 거부한 겁니까?

시르의 마음을!
시르의 결의를!

 

당신이라면!

당신이 그런 짓을 할 리가…

그래서는 아무도, 저도…

동경하는 사람이 있는데

 

줄곧 그 사람을 바라보면서
따라잡고 싶어서

따라잡게 되면 언젠가
마음을 전하고 싶어서

그래서 시르 씨의 마음에
답해 드릴 수 없었어요

 

어째서 거기까지
생각이 미치지 못한 거지?

시르가 당신에게 마음을 기대고 있는 것처럼

당신도 누군가를 연모한다는 건
당연한 일이고…

 

죄송합니다

당신의 마음도 헤아리지 못하고
흥분하고 말아서

 

시르는 아직 술집에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저는 시르를 찾으러 가겠습니다

 

저도 갈게요

 

술집에선 이제야 해방되긴 했지만

축제를 즐길 기분이
들지 않네요

아냐 님네의 그 부상으로는
도저히 영업을 할 순 없을 테니까요

설마 【프레이야 파밀리아】에게
습격을 받았을 줄이야

 

시르 님도 아직까지
행방이 묘연하고

대체 뭐가 어떻게 되고 있는 건지

여기까지 휘말려들고 말았으니까

어떻게 흘러가는 건지
좀 더 알아볼까

【프레이야 파밀리아】의 움직임이 신경 쓰여

나눠져서 그 웨이트리스 아가씨를 찾자

 

아마도 헤르메스의 추측대로겠지

 

그 시르라는 아이는
여신이자, 여신이 아니다

프레이야의 대역이 되는 것을
허락받은 알맹이가 없는 존재

 

그 아이가 지금까지 쭉
시르로 살아왔다면 그나마 괜찮아

하지만 만약 지금까지 벨 군과
지냈던 것이 프레이야 본인이었다면?

프레이야가 지금껏 그 아이의 모습으로
벨 군 근처에 있었다면?

 

확인해 보자

아무튼 한 번 더 헤르메스를
만나서 상담을…

헤스티아

 

프레이야

권속(아이)

벨을 나한테 주렴

 

무슨 소리를 하는 것이냐!

그런 짓을 할 수 있을 리가!

저기, 헤스티아

나는 너를 좋아해

 

네가 관장하는 유구한 성화(聖火)
어떤 황금보다도 가치가 있어

내가 두려워하는 것이라
해도 될 정도로

난폭한 짓은 하고 싶지 않아

그러니까 헤스티아
벨을 나한테 줘

거절하겠어!

뭘 어떻게 해 봐도?

뭘 어떻게 해 본다 해도다!

벨 군은 나의 권속이다!

나의 소중한 아이다

너 같은 녀석에게
넘겨주지 않는다!

그래
그럼 어쩔 수 없지

 

힘으로 빼앗겠어

 

이건…
어떻게 된 거야?

아이샤 님, 왜 여기에?

우리 주신이 감시를 하라고 해서

개입하지 말라는 명령이었지만

너를 지키기 위해서라면
그딴 거 알 게 뭐냐!

방해를 할 거라면

쓰러뜨린다

 

이것이 무한의 연계

이렇게 된 이상
하루히메만이라도 도망치도록―

호인(르나르)을 지킨다고?

 

전혀 지키지도 못하는구만
얼간이가

아…이샤 씨…

 

너는?

 

네가 나를 처리한다는 거냐

멍청이가
이미 끝났다

 

웃기지…

 

좋은 공격이다

너 같은 동포가
생겨서 기쁘게 생각해

 

아직 마검이…!

하지만 압도적으로
운이 안 좋았어

 

맹자(猛者), 어째서!?

투항해라

여신의 신의(神意)가 너를 원하신다

네 운명은 정해졌다

 

따르지 않겠다면―

쓰러뜨리겠다

 

도망치세요
벨!

 

류 씨!

 

리오…

벨·크라넬

 

죄도, 벌도 달게 감수하겠다

비방도, 비난도 받아들이겠다

충성을 바친 주인께서 바랐다

우리는 신의(神意)를 이룰 신하가 된다

무엇보다 여신께서 바라신다면
모든 것은 의미를 잃는다

 

뭘 한 것이느냐
프레이야

권속(아이)들이 네 아이를 습격했어

그리고 이미 끝났어

 

이건…

 

벨 군!

 

안 돼, 헤스티아

 

더 이상 네가 마음대로
만져선 안 돼

프레이야

말했지?

힘으로 빼앗겠다고

 

이제 『소녀(시르)의 시간』은 끝

그럼 역시 술집의 아이는
너 본인이었다는 거구나!

웃기는 소리인걸

그러니까 벨 군한테 차여서

너는 자포자기하고서
이런 짓을 벌인 거다!

사랑을 관장하는
미의 여신이라는 자가!

 

그래
소녀(시르)로는 불가능했어

그래서 이제 수단은
아무래도 상관없어

벨과의 『맹약』을 해제해

뭐라고?

개종(컨버전)』 준비를 하라는 거야

요구를 거절한다면
네 권속을 죽일 거야

그럼에도 해제하지 않는다면
너를 천계로 송환시키겠어

떼를 써 봤자 결국
벨은 내 것이 돼

결말은 똑같아

더욱 현명한 쪽을
선택하도록 해

고집(벨)인지, 권속(파밀리아)인지

 

나는 항상 생각해

여신의 수라장보다도 무시무시한 것이
과연 존재할까 하고서

헤르메스!

안녕, 헤스티아

상황을 보니까 프레이야 님께선
결국 벨 군을 포섭하고자 움직였다

그런 걸까?

이해하고 있다면 방해하지 마

유야무야하게 만들 생각이라면
너 먼저 천계로 보내줄 테니까

오케이

분명 너를 막을 수는 없어

벨 군은 데려가도록 해

 

헤르메스, 무슨 소리를!

하지만 『개종(컨버전)』은 좀 더 기다려 줘

벨 군은 헤스티아의 파밀리아에
들어간 지 아직 반년밖에 안 됐어

권속이 다른 파밀리아로
개종(컨버전)』하기 위해서는

1년 이상의 재적 기간이 필요해

우리 신들이 정한
하계의 규칙이잖아

 

벨 군의 신병은 맡길게

뭣하면 반 입단 취급을 하더라도 상관없어

길드라면 내가 설득해 줄 수도 있어

헤르메스, 그런 소리를!

이만 패배를 인정하라니까~

기껏 타협점을 준비해 준 거니까

 

알겠어
불필요한 희생은 내고 싶지 않아

네 말에 따라줄게

 

고마워
자비로운 사랑의 여신이여

하지만 확실하게
개종컨버전』을 이행하기 위해서

먼저 손을 쓰도록 하겠어

 

약속은 지켜줘
헤스티아

벨 군

지금은 참아

반년 정도 있으면
계획은 짤 수 있어

이러니저러니 나는 벨 군은
헤스티아의 곁에 있는 게 좋다고 생각해

그냥 그렇게 느껴지는 거지만

하지만 먼저 손을 쓰겠다고…

모르겠어

지금의 프레이야 님이라면
어떤 짓이든 가리지 않을 것 같은데…

 

설마!

 

헤르메스 님!

 

길드의 호출로 센트럴 파크에
수많은 민중들이 모여 있습니다!

확성 장치도 설치되어서

마치 누군가의 연설이라도
시작되려는 듯한…

 

무슨 일이 벌어지는 거죠?

【프레이야 파밀리아】는 대체…

 

헤스티아!
신위(神威)를 높여!

뭐?

최대한!
한계까지다!

안 그러면 네 권능조차도 꿰뚫려!

가, 갑자기 왜 그러는 것이냐

반년 동안 계획을 짜는 게…

이미 그럴 단계가 아니야!

잘못 알고 있었어

프레이야 님의 집념을!
집착을!

그녀는 단 한 명의 반려(오즈)를 위해서

자기 자신에게 부여된 『일선[一線](룰)』도
내버릴 생각인 거야!

아스피!
너는 류쨩을 데리고 도망쳐!

하늘을 날아서 미궁도시(오라리오)에서
조금이라도 멀리 떨어져!

하지만!

더 늦어질지도 몰라!
하는 말을 들어!

 

알겠습니다

 

때가 오면 이걸 나한테 줘

바로 줘선 안 돼!

시기를 조금이라도 틀리면
나는 그대로 네 적이 될 거다!

이, 이걸 헤르메스 본인한테?

그래

지금 이 미궁도시(오라리오)에서 저항할 수 있는 건
헤스티아, 너밖에 없어!

헤르메스…

설마 프레이야가
하려고 하는 것은…

지금부터 시시한 얘기를 할게

 

나는 이슈타르를 천계로 돌려보냈어

품성을 잃고서

차마 눈을 뜨고 보기
힘들 만큼 추악했어

그래서 없애버렸어

 

나는 지금 그것과 똑같은
추악한 존재가 되려고 하고 있어

 

매도라면 감수하겠어

하지만 사죄는 하지 않아

왜냐면 이미 정했으니까

무엇과도 바꾸기 힘든 것을 찾았으니까

 

나는 이제 그것만 있으면 돼

 

나는 마침내 『사랑』 이외의 것을
알 수가 있게 돼

 

알고 싶어
그러니까 놓지 않아

그러니까―

세계(너희)를 범하겠어

 

엎드리거라

 

헤스티아!

 

개찬요구(내가 하는 말을 들어)

 

여기는?

 

맞아
오탈 씨의 습격을 받아서

 

주신님의 나이프도 없어

대체 여기는 어디지?

류 씨는 무사한 건가?

 

아무튼 류 씨를 찾아야 해

누군가에게 발각당하지
않으면 좋겠는데

뭘 하는 거지?

 

스, 스승님(마스터)

그 지저분한 얼굴을
지금 당장 씻어라

조식을 먹으러 간다

 

얼른 해라
어리석은 토끼

 

아, 네!
스승님(마스터)!

어떻게 된 거지?

 

어이

 

얼른 와라

지금 일어난 거야?

늦게까지 잤네

- 중역 출근, 중역 출근!

 

좋은 새벽이로군(좋은 아침)

 

건담[健啖]의 징계는 아직 풀리지 않았나?(밥 안 먹는 거야?)

네?

에?

언제까지 멀뚱히
서 있을 거냐

얼른 밥을 먹고서
정원으로 나와라!

저, 정원?

저… 저기!
여기는 어디죠?

여러분은 왜 저를…

우리의 본거지(홈)

전쟁의 들판(폴크방)이지 어디겠어

어째서 저를 데려오신 거죠?

습격하신 이유는 뭐죠?

류 씨는 어디 있죠?
무사한가요?

 

그대는 붙잡힌 공주가 아닐지니

그대를 납치할 필요는 없다

너는 잠꼬대하고 있는 거냐

단련이라면 몰라도

너를 습격하는 짓은
하지 않았는데

아까부터 얘기가
맞물리지 않는군

네놈은 프레이야 님의
눈에 든 권속

【프레이야 파밀리아】의 일원이지 않나

 

무, 무슨 소리를…

무슨 소리를 하시는 거예요?

저는 【헤스티아 파밀리아】예요!

프레이야 님의 권속이 아니에요!

뭐라고 지껄이는 거냐
네놈!

잠깐만

아무리 이 토끼라도 주인을 향한
경의를 잊을 리가 없어

기억의 혼탁을
의심해야 하는 것인가

혹은 질 나쁜 마법이라도 걸린 건가

저는 주신님께!

헤스티아 님께 거둬졌어요!

프레이야 님과는 상관없어요!

개종(컨버전)』도 하지 않았어요!

어이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잘 떠올려 봐

미궁도시(오라리오)에 온 너에게
은혜를 내려주신 건 프레이야 님이잖아

 

뭐야?
무슨 농담이야?

내가 【프레이야 파밀리아】라니!

 

얼른 본거지(홈)로 돌아가야 해

주신님과 릴리, 벨프, 미코토 씨,
하루히메 씨를 만나서

류 씨를 구할 상담을 해야 해

 

어이, 아프잖아
어딜 보고 다니는 거야!

 

아, 몰드 씨…

희, 『흰토끼의 다리(래빗·풋)』!

【프레이야 파밀리아】의…

미, 미안!
너인 줄은 몰랐어!

시비를 걸 생각은 없어!

무슨 소리를 하시는 거예요?

저는 【프레이야 파밀리아】 같은 게…

몰드!
어서 돈을 줘!

있는 돈 다 주면서
용서해 달라고 해!

그건 또 무슨 소리예요!?

그런 건 필요 없어요!

그럼 어쩌면 좋은 거야!

 

모두 여신의 신의(神意)대로

 

그 어리석은 토끼를 제외한
모든 인간과 신이 매료되어

기억이 개찬되었다

녀석이 혼란에 빠지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저예요, 몰드 씨!

당신에게 맞고,
이상한 것도 배우고

하지만 몇 번이나 도움을 받은
벨·크라넬이에요!

그런 건 하지도 않았어!
하지도 않았다니까!

부탁이니까 용서해 줘

악의는 없었어!

【헤스티아 파밀리아】로서의 녀석은
민중들의 기억에서 사라지고

대신 우리의 일원이라고
인식되어 있다

두려워해야 하는 것은 미의 권능

신의 힘 없이도
하계를 변모시켜

영혼 그 자체를 장악한다

모든 존재는
프레이야 님의 하인이다

하지만 녀석에게는
매료가 통하지 않았지

따라서 녀석을 제외한
모든 것을 뒤틀었다

부탁이에요
떠올려 주세요!

저는 【헤스티아 파밀리아】의―

뭘 하시는 거예요!

 

에이나 씨!

죄송합니다
어딘가에서 만났던가요?

에, 저를 모르시는 건가요?

설마요!

당신을 모르는 사람은
여기 미궁도시(오라리오)에 없어요!

단지 초면인데 이름을 불려서
좀 놀라서요

당신은 제 어드바이저죠…?

제가 말인가요?

【프레이야 파밀리아】는 파벌의 방침 때문에

어드바이저 제도는
이용하지 않으실 텐데요

 

토끼가 떨어진 곳은
이상한 나라

 

아, 크라넬 씨?

 

아니야

아니야…

아니야!

나는 【프레이야 파밀리아】가 아니야!

멈춰줘

그런 눈으로 보지 말아줘!

 

아무리 달려가도
아무도 토끼를 쫓아가지 않는

고독한 세계

 

주신님

 

모두!

 

너, 【프레이야 파밀리아】의
신인 모험가(루키)인가

한창 잘나가는 『흰토끼의 다리(래빗·풋)』가
약소 파밀리아에 무슨 볼일이 있는 건가요?

 

주신님

주신님께선…

 

가자꾸나

【프레이야 파밀리아】와는
얽혀선 안 된다

 

주신님, 주신님…

 

미안하다, 벨 군

미안하다
미안하구나

 

이 비밀을 가라앉혀

흔들리는 수면을

깨달을 여지가 있었던 것 같아

제대로 표현할 수가 없지만

그러면서도 새하얀 마음

부르면 또 가지고 싶어져

들뜨는 감정

그건 넘실대는 파도처럼

쿡쿡

살며시

나도 모르게 부풀어 올라

그리고 가로막고 있던 벽이 무너지면서

이해했던 말은

그저 일렁이며 하늘에 떠 있어

설령 텅 비었더라도

점점 커가는 사랑을 갖고 싶어

기왕 꿈이라면 거짓말도 함께 데리고서

설령 빼앗을 수 없는 삶이라 해도

마음을 조금씩 채워주어 변해가

눈앞이 핑 돌 것 같은 무구한 안개

 

다음 화
왜곡도시(오라리오)

sub by 별명따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