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 제목 with Caption Creator 4

여기는 어디지?

 

호수?

 

왜 이런 데에?

 

난...

 

맞아!

 

이런!

이대로면 자동판매기가 위험해!

 

난 또 죽은 줄 알았는데,

살아는 있는 모양이야.

 

아무튼 여기서...

어라?

 

어라?

뭐지?

몸이 안 움직여?

잠깐, 누구 없어요?

어서 오십시오.

 

방금 건 내 목소리... 인가?

잠깐, 잠깐, 진정해!

감사합니다.

역시 내 목소리야!

또 이용해주시길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그것도 이건...

지금까지 몇 번이고 들어왔던 말.

당첨이 나오면 하나 더!

동서고금

온갖 자동판매기를 좋아해서

자타가 공인하는 매니아인 내가
잘못 들을 리가 없어!

 

이건...!

 

난 자동판매기가 되었어!

 



 

자동판매기, 이동하다

혹시 죽어서 자동판매기로
다시 태어났어?

 

아니, 설마.

아무리 좋아서 어쩔 줄 몰라했다곤 해도
그런 일이 생길 리가...

 

괴...

 

굉장해!

어딜 어떻게 봐도
틀림없는 자동판매기야!

가격 설정은 양심적이라
더할 나위 없어!

하얗고 올곧게 뻗은 사각형의 몸은
우아함과 기능미를 겸비했어!

...가 아니라!

거짓말이지?

말도 안 되잖아!

죽어서 자판기로 전생이라니 최악!

...은 아니네.

사랑했던 걸로 다시 태어나다니,

이건 혹시 신의 자비인가?

뭐, 되어버린 건 어쩔 수 없지.

솔직히 그렇게 나쁜 느낌은 안 드는 게
매니아의 슬픈 면이야.

 

어서 오십시오.

감사합니다.

또 이용해주시길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당첨이 나오면 하나 더!

아깝네요.

당첨!

동전을 투입해주십시오.

할 수 있는 말은 이것뿐인가?

그 외에 뭘 할 수 있을까?

 

난 자동판매기.

믿자.

몰입해.

자신을 조종 못하면 어쩌자고.

자기 몸을 이해해!

(냉) 미네랄 워터 130엔 100개
(온) 콘 스프 100엔 100개

 

뇌내에...

아, 아니, 뇌는 없나.

머릿속에 문자와 숫자가 떠올랐군.

 

이게 지금 팔고 있는 상품,

두 종류뿐인가.

종류를 변경할 경우엔
포인트를 소비해주십시오.

변경?

상품을 바꿀 수 있어?
기능 - 보냉, 보온

포인트라니?

아, 이 PT란 거구나!

포인트란 금전을 기반으로 변환,

포인트를 소비함으로써
상품의 보충이나 변경,

기능 추가가 가능합니다.

그렇구나.

 

조사해보고서 이것저것 알게 됐다.

방금 그 포인트란 걸 소비하면

보냉, 보온 뿐만이 아니라,

냉동 식품을 데우거나,

컵라면에 뜨거운 물을 붓는 것 등도
가능해지는 모양이다.

기능은 차차 알아보기로 하고,

변경할 수 있는 상품을 확인해볼까?

 

아무래도 내가 생전에 자동판매기에서
구입한 건 전부 있는 모양이야!

시험 삼아 포인트 10을 소비해서

차가운 밀크티와 교환해볼까?

 

이거 편리하군!

가격은 100엔이면 되겠지.

100엔당 1포인트로
변환 가능하다고 했으니까.

 

자, 다른 기능도 알아보도록 할까?

 

그렇게,

이것저것 알아보는 사이,

한 가지 중대한 사실을 알았다.

 

내 몸은 전기로 움직이고 있지 않다.

아무래도 포인트를 소비해서
전력 대신을 삼고 있는 모양이다.

 

1시간당 1포인트,

1일당 24포인트 소비라.

즉,

하루에 2400엔은 벌어야 한단 건가.

아직 900포인트 이상 남아는 있으니까

1개월은 가동할 수 있겠지만,

매상이 안정될 때까진 낭비는 삼가자.

 

아니,

애당초 여기 손님이 오긴 해?

 

다음날
아무도 안 와!

다음날
큰일이야, 포인트만 줄어가고 있어!

이대로 아무도 안 온 채로
기능 정지란 엔딩이면...!

 

개구리?

하지만 인간 정도 크기는 되고,

갑옷 같은 걸 입고 있고,

손에는...

 

놀라야 할 장면이겠지만,

자기가 자동판매기인 시점에서
이런저런 사고가 마비돼서...

 

어서 오십시오.

 

저기, 그...

 

어이, 그만둬!

 

3의 대미지,

내구력이 3 줄었습니다.

 

내구력이 뭐야?

내구력이 다하면

자동판매기는 망가져서
사용 불능이 됩니다.

 

게임의 HP 같은 거야?

애당초 지금 얼마지?

 

나왔다!

이게 내 스테이터스구나.

내구력과 강인함 수치 이외엔 0이라니,

뭐, 자판기에겐 필요 없겠지만...

 

마력?

마법이 존재하는 세계였어?

내구력은 포인트를 소비해서
회복할 수 있습니다.

그렇구나!

그렇다면 아직
900 포인트 정도 있으니까,

버텨낼 수 있을지도.

 

크, 큰일이야!

완전 큰일났어!

저런 걸로 맞았다간...!

뭐, 뭔가 기능,

기능 추가해서 괜찮을 만한 건?

어디...

뜨거운 물 주입

뜨거운 물 주입,
2리터 대응

뜨거운 물 주입,
스위치 디자인

구입 시 팡파레...
구입 시 팡파레

구입 시 팡파레...
상자형 상품 대응

 

당첨 포함 룰렛...
당첨 포함 룰렛

죄다 쓸모없어!
도장 변화

상품 출구의 충격 흡수재

좀 더 상황 타파할만한
상품 출구의 충격 흡수재

좀 더 상황 타파할만한
도안 추가

좀 더 상황 타파할만한
획기적인 기능은?

2의 대미지.

내구력이 2 감소했습니다.

젠장!

-좀 더 뭔가...!
-4의 대미지.

내구력이 4 감소했습니다.

 

가호?

뭐지, 이게?

신으로부터 부여받은 특별한 힘.

한 가지를 포인트 소비 없이
얻을 수 있습니다.

잘은 모르겠지만,

마법 같은 힘이지?

좋았어, 선택하자!

 

검기니 격투기니 나보고 어쩌라고?

이쪽은 손도 발도 못 써!

애당초 손도 발도 없고!

그 외엔?

 

결계,

자기 주변에
보이지 않는 결계가 펼쳐진다.

대상을 선택해서
출입이 가능하게 합니다.

이거다!

 

당첨이 나오면 하나 더!

 

무적의 자동판매기 탄생이다!

 

또 이용해주시길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포인트가 1 감소

잠깐만,
포인트가 1 감소

포인트가 줄줄 새고 있는데요?
포인트가 1 감소

 

진짜 이제 좀 포기하는 게
좋을 것 같은데요!

 

살았다.

일단 내구력을 회복해두자.

 

좋았어, 이걸로 완쾌.

잔여 포인트 311.

아직 열흘 이상은 버티겠지만,

구입자가 나타나지 않으면

포인트가 다 떨어져서
기능 정지할 거야.

그렇게 되면 어떻게 되는 거지?

죽는 거야?

그런 새로운 인생,

아니, 자동판매기생, 너무 비참해.

누가,

누가 좀 와줘!

 

며칠 후...

죽기 전에 한 번은
자동판매기로서 물건을 팔고 싶었어.

거기 있는 거 다 알아!

 

어라?

녀석들이 있는 것 같았는데...

 

다행이다.

이제 배가 텅 비어서 힘이 안 났고...!

 

왜 내는 항상 이런 기고...

식량이 든 가방도 떨궈삤고...

미안테이, 엄마, 아빠!

헌터는 내한테 무리였데이!

헌터가 뭐지?

개구리인 마귀 잡아서 고기를...

몬 한다!

내 혼자서는 공격은 맞지도 않고,
인자 힘도 읍다!

하다못해 먹을 거라고 있으믄...

 

저건 뭐꼬?

 

돌 비석... 치고는 철덩이 같지 않나?

별난 모양새를 하고 있는데,

유리 너머에 있는 건 묵을 거가?

글자 같은 기 쓰여있는데 몬 읽겠데이.

어서 오십시오.

 

뭐꼬, 방금 그 목소리?

어서 나온 기고?

동전을 투입해주십시오.

 

이 상자라 씨부린 기가?

동전... 돈 말이가?

동화도 괘않은 기가?

역시 은화 정도는 되야카나.

혹시 금화?

그치만 금화 같은 건...

투입이라면 이 가는 구멍?

이쪽의 투명한 뚜껑 덮인 구멍은
잘 모르겠고...

 

어라?

역시 동화는 안 되는 기가?

동전이 다릅니다.

기능으로 동전 변환을 취득하면
대응 가능합니다.

진짜야?

자자, 잠깐 기다려!

여깄다, 여깄다!

포인트 100이라면 충분해!

 

뭔가 자릿 수가 늘었지만,
가격을 올린 건 아니야.

어라?

숫자가 변했네.

천 오와?

 

은화 한 닢이가!

이 세계의 통화 단위는
오와라고 하는구나.

비싸지만 중요한 건 그기 아이겠재!

 

왔다!

 

빛났데이!

이거 누르믄 되는 기가?

 

그럼 스프 그림이 그려진 거!

 

뭐꼬?

 

뭔가 나왔네?

손 넣으면 막 잡아묵고
그런 거 아이겠재?

안 해, 안 해.

그러니까 빨리 집어가.

이 콘 스프는 내 추천이니까!

 

음청 따뜻하데이!

어디, 뚜껑 비틀믄 되는 기가?

 

향기 좋네!

 

뭐꼬, 이거!

맛있네!

내가 이용하는 밥집이랑은
비교가 안 될 맛이데이!

 

뭘까, 이 기쁨.

이렇게나 기뻐해주면
자동판매기로선 과분한 영광이네.

 

벌써 다 묵어삤데이.

다른 것도 음청 맛있을 기재?

이 투명한 건 물일 기고,

그라믄 이 밝은 갈색 음료도
묵어봐야겠네?

 

밀크티도 상당히
마음에 들어해준 모양이라,

그 뒤에 또 콘 스프를 세 개 더,

물을 하나 구입해줬다.

 

은화 여섯 닢,

동화 서른 닢을 벌어,

6300 오와.

63 포인트 회복했단 건가.

 

배가 불러 긴장의 끈이 풀린 건지

헌터 소녀는 잠들고 말았다.

무방비하기 그지없지만,
소중한 손님이야.

내가 확실하게
결계로 지켜줄 테니 안심해.

 

쓰레기 처리도 완벽해!

아무래도 난 친 이세계적인
자동판매기인 듯하다.

 

잠들어삤나.

 

마물이 안 나타나서 다행이데이.

돈은 제법 줄었지만,

배도 마음도 채워졌데이.

진짜 고맙데이.

감사합니다.

네, 아, 저야말로.

 

저기, 당신은 대화가 가능해?

 

혹시 특정한 말밖에 못하는 걸까?

지인 중에 있지,

마력이 담긴 도구를
발명하는 사람이 있거든.

너도 그런 쪽인 걸까?

혹시 맞다면 뭐든 상관없으니
소리를 내주면 기쁠 것 같은데.

어서 오십시오.

 

알아듣는구나!

휴르미가 알면 감동하겠지!

아니, 내 이름 말 안 했재?

랏미스라고 해.

랏미스, 신기한 어감이네.

 

맞아,

혹시 괜찮으면

'네' 대신에 어서 오십시오,

'아니오' 대신에
다른 말을 하는 건 어떨까?

아깝네요.

 

그거 '아니오' 대신이란 걸로
알아들으면 될까?

어서 오십시오.

'네'구나, 알았어.

 

어디, 이름은 말할 수 있어?

아깝네요.

그렇구나.

넌 왜 여기에 있어?

중요한 사명이 있다던가?

아깝네요.

 

혹시 말인데...

쓸쓸하고 막 그래?

어서 오십시오.

 

역시 그렇구나.

왠지 쓸쓸하게 보였어.

 

혹시 이동해도 괜찮다던가?

어서 오십시오.

그렇구나!

괜찮으면 여기서 이동해서
휴르미랑 안 만나볼래?

그 애라면 너와 말이 통할 것 같아.

어서 오십시오.

괜찮은 거지?

그럼 잠깐 실례해서!

 

말도 안 돼!

500킬로는 된다고!

 

조금 무겁지만 나를 수 있겠네!

 

감사합니다!

 

듣자하니 랏미스는 괴력의 가호란 걸
갖고 있는 모양이다.

그렇구나,
이 굉장한 힘은 그런 이유에서구나.

 

잠깐 여기서 휴식할게.

 

배고파지기 시작했어.

그 노랗고 녹진한 스프 살까?

콘 스프로는 그다지 배가 안 차겠지.

달리 뭔가...

 

이게 좋겠네!

 

깜짝 놀랐네!

갑자기 빛나서...

 

상품 바뀐 거 아이가?

이거, 혹시 묵는 거가?

어서 오십시오.

그렇구나!

가격은 똑같으니, 사볼까?

 

뭐꼬, 이 식감?

깔끔한 소금 맛인데,

뭐꼬 이거, 안 멈춘데이!

 

돈이 물처럼 줄줄 샌데이!

그치만 안 멈춰!

감사합니다.

 

덕분에 320포인트까지 회복했다.

그걸 써서 미네랄 워터의
가격을 변경해본다.

 

좀 더 싸게 제공하고 싶지만,
내 목숨도 걸려있으니까.

곧 있으면 이 층의 입구에 도착해.

층?

취락을 이루고 있으니까
맘 편히 지낼 수 있어.

 

다녀왔어!

 

랏미스구나!

무사했구나.

 

칼리오스 씨,

고르스 씨.

어찌어찌 살아서 돌아왔어요.

 

네 동료가 반죽음이 돼서
돌아왔길래 걱정했어!

죄송해요.

그나저나 이건 뭐지?

의지가 있는 마도구인 모양인데,

호숫가에서 데려왔어요.

돈을 넣으면 상품을 내줘요.

마도구?

이 청류의 호수 층에

그런 게 있단 얘기는 들은 적도 없는데.

데려오면 안 됐나요?

문제없겠지.

 

층에 떨어져 있는 건

주운 자에게 소유권이 있는 게
던전의 상식이야.

 

던전?

아까부터 층이니 뭐니 얘기하던데,

혹시 여긴 미궁 안이야?

하지만, 하늘이 있는데?

이봐, 돈을 내면
우리도 살 수 있는 거야?

네, 살 수 있을 거예요.

괜찮지?

어서 오십시오.

 

말했어!

 

대화가 가능한 마도구인가.

비싼 값에 팔 수 있지 않을까?

안 팔 거예요!

이 애는 저랑 함께
휴르미를 만나러 갈 거니까요.

그 정신 나간 마도구사 누님 말인가.

 

은화 한 닢이라.

싸진 않지만, 난 이걸 받아보지.

동전을 투입해주십시오.

 

뭐야, 이거?

진짜 맛있는데?

이쪽도 맛이 좋아.

이 튀김 같은 것도 먹어보자고!

조금만 줘봐.

 

결국,

두 사람은 모든 상품을 구입해줬다.

따뜻한 것도 차가운 것도
마실 수 있단 게 최고군!

우리 파수병들은 움직일 수가 없으니까,

가끔 가져와주면 고맙겠네.

네!

이거 매상이 좋을 것 같네.

 

방금...?

 

사람 번거롭게 만들고,

이제 소란 피우지 마라.

아픈 꼴을 당할 뿐이니까.

 

너 이 자식, 무슨 짓이야!

가녀린 여자애를
험상궂은 아저씨들이 둘러싸고,

그건 범죄야!

잘난 듯이 지껄여대긴!

각오는 됐겠지!

여자라고 해서 안 봐준다!

 

오, 오늘은 이쯤에서 봐주지!

또 이용해주시길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역시 안 맞았데이.

 

괜찮았어?

다친 데는 없을까?

네, 팔팔하답니다.

 

주인 아줌마, 다녀왔어!

 

너 무사했니?

걱정했단다!

미안해, 주인 아줌마.

 

랏미스!

 

살아있어?

사자(死者) 마귀는 아니지?

살아있어!

살아있다니까, 무나미!

 

정말, 얼마나 걱정 끼치려고 그래!

 

미안.

 

헌터들에게 추궁해봤더니,

랏미스를 내버리고
도망쳤다고 하길래...

 

두 번 다시 이 취락에서 생활 못하도록
악평을 퍼트려줬어.

 

그나저나 저거 뭐야?

 

호숫가에서 찾았어.

또 이상한 걸 주워왔어?

 

이번엔 달라!

이 애는 무척 편리하고
날 구해줬으니까.

 

지상으로 돌아가서
휴르미에게 보여준다 치면,

전송진에 쓸 돈은 어쩌려고?

 

어떻게 방법이 없네요.

 

전송진,

보아하니 그런 게 있는 모양이다.

참고로 랏미스의 돈이 딸리는 건
내 탓이기도 하다.

미안.

 

어쩔 수 없네.

한동안 우리네에서 여관일을 할 것.

 

이 상자는 여기서 호객을 좀 해줄까?

내용물도 팔 수 있고 일석이조잖아?

어서 오십시오.

 

정말로 말을 하네.

 

그럼 호객 잘 부탁해.

 

이렇게

나는 여관 앞에 설치되게 되었다.

 

하늘도 있지만,

이곳은 던전 안이고

청류의 호수라 불리는 층인 모양이다.

진기함과 맛이 소문이 나서

상품은 날개 돋힌 듯 팔렸다.

 

그리고 밤이 되면

랏미스가 운반해서 문앞에 설치된다.

 

목이 마르긴 한데,

역시 죄다 마시기 좀 질리네.

 

매일 다섯 개 이상씩 사주고 있으니까.

슬슬 상품을 교체할 때가 됐나.

현재 스테이터스는...

 

몇 번이고 보충해서
400개 이상 판 덕분에

포인트도 3천을 넘어줬어!

좋았어, 뭘 더해볼까?

 

손님의 니즈를
우선으로 생각하는 게 좋겠지.

 

여기선 역시!

 

상품이 변했어!

은화 세 닢은 좀 빡세지만,

신상품이 나왔다고 하면
오뎅 - 규스지, 무 포함

안 살 수가 없지!
오뎅 - 규스지, 무 포함

 

뜨겁네.

어떻게 여는 거지?

어이, 그림이 그려져있어.

여는 법과 먹는 법인가.

 

모 전기상가에서 유명해진 이것은

해외 관광객도 이해할 수 있도록

친절하고 자상한 설명이 더해졌어.

 

열렸다.

냄새 좋군.

 

대박, 이거 대박이야!

제일 마음에 들 것 같은데?

먹어본 적 없는 식재료에

복잡하지만
부담스럽지 않은 맛이 잘 배여있어!

젠장!

술 마시고 싶어졌어!

다음은 나다!

아앗, 이 자식!

내가 추가로 사려던 차에!

느낌 왔네!

오뎅캔도 매상을
기대해볼만 할 것 같아!

 

며칠이 경과했다.

그 뒤에 오뎅캔은 입소문이 퍼져서

취락에서 살짝 붐을 일으키게 됐다.

최근 부쩍 추워졌기 때문이다.

 

얼마 전에 들여놓은

신상품인 스포츠 드링크도 호평이다.

 

낮에는 오뎅캔은 내놓지 않는다.

여관의 식당이 매상을 올릴 때라

영업에 방해되지 않기 위해서다.

 

대신 호객을 돕고 있지.

 

이 애는 분명 골목길에서
랏미스가 구해줬던...

저기...

어서 오십시오.

 

이 몸이 먼저 말을 걸어서
유리하게 협상을 하려던 계획이!

 

아, 이 녀석!

 

뭐였지?

 

저녁이 되면
랏미스가 짊어지고 문앞으로.

 

날 안고 이동하는 건 불편하다면서,

랏미스는 짐 나르기용
지게를 구입해줬다.

 

잘 먹었다.

슬슬 돌아갈게요!

 

오늘은 있지,

여관에 재밌는 손님이 왔어.

어서 오십시오.

그쪽은 어땠어?

당첨이 나오면 하나 더!

즐거웠단 걸까?

 

언젠가 잔뜩 수다 떨 수 있으면 좋겠네.

그걸 위해서라도 얼른 돈을 모아서

휴르미를 만나러 가야겠네.

 

감사합니다.

감사 인사 같은 건 안 해도 돼.

내야말로 핫콘이 도와줬으니.

 

핫콘?

언제까지고 '너'라고 부르면
불편하니까.

어때?

당첨!

다행이다!

앞으로도 잘 부탁해, 핫콘!

 

이세계에 자동판매기라는
뭐가 뭔지 알 수 없는 상황이었지만,

이런 생활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하기 시작하는 자신이 있었다.

 

왕개구리인 마귀가 나타났다
감사합니다.

왕개구리인 마귀가 나타났다
또 이용해주시길 기다리고 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