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쿠마베어 펀치 07

음~

역시 낮까지 자다가
먹는 아침밥은 맛있어!

어제는 하루 종일
골렘을 토벌하고 다녔으니까

뭐, 이 정도는 괜찮겠지

 

그럼

 

[발신인 : 신님]
『유나쨩에게
모험은 열심히 하고 있니?
오늘은 선물을 준비했답니다.
말하는 걸 잊고 있었는데
가끔씩 선물을 준비해 둘 테니까
한번 찾아 봐』
미스릴 골렘이 지키고 있던
신님이 준 선물

 
 
 
 
 
 
 
미스릴 골렘이 지키고 있던
신님이 준 선물

만약 이게…

 

아, 유나
다녀왔어

빨리 왔네
아직 대낮이야

유나가 한 말대로였어

갱도를 얼추 돌아봤는데
골렘은 한 마리도 없었어

그래서 일찍 돌아온 거야

믿기지 않아

정말로 이 펫이
혼자서 전부 쓰러뜨렸다는 건가

이 바보 레드, 한 번 더
전격을 먹여줄까?

이런, 이런

유나가 굉장한 모험자라는 증거라면
어제도 봤었잖아

 

뭐, 이 녀석이 얼마나
강한지는 인정하지 못할 건 없다

하지만 골렘의 발생이
멈춘 건 어째서냐!

생각할 수 있는 가능성이라면

안에 있던 미스릴 골렘이
토벌되었기 때문이겠지

칫, 아직 더 벌어들이고 싶었는데

오늘도 마시자!
젠장할!

- 마시자~

역시 그 신님이 날 위해 준비해 줬다는
선물이라는 돌이 원인인 걸까?

 

좋아, 평생 말하지 말자

 

만난 것으로부터 시작됐어

세상이 물들어가

자, 지금

 

곰 곰 곰 베어
펀치!
sub by 별명따위

 

외톨이였던 그날을

외롭지 않다면서 거짓말을 쳤었어

무언가를 얻는다는 기쁨보다도

잃는 게 더 무서워

계속, 계속

홀로 틀어박혀 있기만 했지만

살며시, 살며시

마음의 문을 열어주었어

너와 만나 모든 것이 시작돼

세상이 반짝여 보이고 있어

좀 더 미래를 보고 싶어

언젠가 떠올리게 될 날까지

함께 그려보자

지금이라는 기억을

 

sub by 별명따위

 

크리모니아에서 봤을 때부터
쭉 이래보고 싶었어!

푹신푹신

저… 저기!
나도 좀 해보자!

 

정말로 나만 먼저
돌아가도 돼?

유나가 토벌해 줬으니까

경과 확인 정도는
우리가 할게

유나는 왕도의 모험자 길드에
보고를 해줘

응, 그럼 그 말대로
먼저 돌아가 볼게

어이, 펫!

아니, 유나라고 했지?

정 원한다면 네놈을
우리 파티에 넣어줄 수도 있다!

정말로 너란 녀석은…

 

붉은 호검
바보 레드!

푸른 창격!
바보 블루!

녹색의 폭완
바보 그린!

검은 질풍
바보 블랙

새하얀 치유
바보 화이트

곰의 웅장한 외침!
바보 베어!

- 우리, 모험자 전대!

- 바 보 레 인 저 !

 

부디 그건 좀 봐주세요

어째서냐!

아니, 평범히 생각해도 싫겠지

- 싫네
- 싫어

싫겠네

 

어… 어째서냐!

유나, 또 보자~

 

그럼 쿠마유루

쿠마큐하고 교대하기 전까지
잘 부탁할게

 

미스릴도 입수했으니
붙잡혀 있는 공주님을 구하러 가자!

막 이러고~

 

보고대로 골렘의 발생이 멈춘다면
나라에 요청하지 않아도 되겠어

고마워, 유나

 

나는 수락한 의뢰를
처리한 것뿐이야

응, 더할 나위 없을 정도로
완벽하게 말이지!

하지만 보수 지불은

제이드에게서 확인 보고가
오고 난 후에나 되겠지만

그건 보수를 받으려면
왕도에 있어야 한다는 거야?

안심해

보수는 크리모니아의 모험자 길드에서
받을 수 있도록 해둘 테니까

 

하지만 마음같아선 이대로
왕도에 있어주었으면 하지만

 

뭐, 가끔씩은 놀러 올게

 

어서 오세요
유나 님

 

저, 저기…

실례하겠습니다

유나 언니

 

피나, 다녀왔어!

 

피나, 귀여운 차림을 하고 있네

 

귀여운 곰 차림을 하고 있는
유나 언니한테는…

 

듣고 싶지 않아!

어라, 혹시 화났어?

정말 힘들었다니까!

예쁜 옷을 이것저것 입혀지고,
국왕님과 만나기도 하고

시아 님과 함께 목욕하고,

스리리나 씨는 하나부터 열까지
전부 뒷바라지를 해주시고!

그건 나도 좀 그렇겠다

 

저기… 혼자만 남겨두고
가서 미안해!

 

일이라는 걸 알고 있으니까

거기다 여기 계신 분들이
정말 친절하게 대해주셨어

그치만 무언가 실수를 하기라도
하면 어쩌지 생각했더니 속이 쓰려서…

 

 

어서 오렴, 유나

모두 피나한테 뭘 한 거야?

그치만 피나가 귀여운걸~

여동생이 늘어난 것 같아서
오랜만에 언니답게 굴어보고 싶었달지…

피나 님께는 정말로
봉사하는 보람이 있었어요!

 

벌써 돌아가시는 건가요?

응, 이젠 슬슬 피나를
부모님 곁에 보내드려야지

 

그럼 다음에 왕도에 올 때에도
저희 집에 들러 주세요!

응, 그때에도…

피나도!

 

시, 신세 많이 졌습니다…!
시아 님!

유나

 

내가 주는 개인적인 보수야

이 예쁜 나이프는 뭐야?

 

여기 새겨진
포슈로제 가문의 문장

이건 소유자의 뒤에
포슈로제 가문이 있다는 증표야

 

만약 어떤 복잡한 일에
말려들었을 때에는

이걸 보여주면 돼

그렇구나
미토 코몬(水戸黄門)이구나

 

이 인롱이 눈에
들어오지 않더냐!

이런 거지?

 

미토 코몬?

인롱?
(※원래는 문양(紋所))

그런데 괜찮겠어?

나, 귀족의 권력으로 나쁜 짓을
벌일지도 몰라~

 

정말, 유나도 참~

 

잠깐, 그만…

 

저기, 피나

유나는 그런 행동을
저지르는 나쁜 사람일까?

아뇨!

유나 언니는 정말 상냥하고
착한 사람이에요!

유나 언니가 없었다면
저도, 엄마도 죽었을 거예요!

아빠도 쭉 결혼하지
못했을 거고

고아원에서 지내는 모두
지금처럼 웃지 못했을 거예요!

유나 언니는 상냥하고, 강하고
나쁜 행동은 절대 안 해요!

거기다―!

 

피나, 그쯤 해두자…

 

무슨…

미스릴 골렘을 쓰러뜨리고
그걸 가지고 올 줄이야

이걸로 나이프를
만들 수 있겠어?

물론이다!

그쪽 아가씨가 사용할
해체용 나이프였지?

피나의 나이프는 고르도 씨한테
부탁할 거고

가자르 씨는 내 전투용 나이프를
두 자루 만들어 줄 수 있어?

네가 사용할 나이프를?

거기다 두 자루라는 건…

 

쌍검인가?

응!

세니아 씨의 그거

게이머의 혼을
자극하는 멋진 광경이었어!

 

미스릴 가공에는 시간이 걸리니
분담하는 건 나쁘지 않은 생각이다

그럼 나이프 두 자루 분량은
가져가도록 하지

 

남으면 돌려주도록 하지

아, 굉장해!

 

아, 그렇지
가자르 씨

이 돌이 뭔지 알겠어?

 

음, 잠깐 보도록 하지

 

평범한 돌이 아니라는 건 알겠다만
그 외에는 모르겠군

스승님이라면 알지도 모르겠다만

가자르 씨의 스승님?

드워프의 마을에 계신다

멀리 있어서 쉽사리
만나러 갈 수는 없지만

드워프의 마을!

판타지 하면 정석으로
나오는 곳이다!

거긴 뭐야?
가 보고 싶어!

 

갈 거라면 스승님께 소개장 정도는
써줄 수도 있다

응, 고마워!

 

또 이 세계가 넓어진 것도
신님이 주신 선물이겠지?

음? 이 겉만 번지르르한 건 뭐지?

번지르르해?

봐라
이 색의 차이

표층만 미스릴이고
안쪽은 철이다

철?

나이프를 만들기에는
충분한 양이지만

이걸 겉만 번지르르하다고 하지
뭐라고 하겠어

신님… 너무 깐깐하잖아

 

어라? 왕도에 있는 유나 언니네 집은
이쪽이 아니지?

모린 씨네 가게를
확인하러 가려고

언젠가 다시 돌아올지도 모르니까
관리는 해둬야지…

 

가게 앞에 누군가가
앉아 있어

 

왜 그러고 있어?

이 가게는 더 이상
운영하지 않아

 

고, 곰!?

그게 아니라 여자애가 곰한테
통째로 잡아먹혔어!?

그런 반응은 예상하지 못했어

 

지레짐작해서 미안해!

왕도에 있는 친척을
만나러 왔더니 가게가 닫혀 있어서…

거기다 빚 때문에 힘들어서
야반도주를 했다고 들어서…

 

그건…

아, 모린 고모
카린 언니, 어디 간 거야?

 

역시

모린 씨네하고 아는 사이야?

두 사람을 알고 있어?

알고 자시고

우리가 살고 있는 크리모니아에서
가게를 하고 있어

그리고 빚은 더 이상
있지도 않고, 야반도주도 안 했어

 

그건 정말이야?

네, 매일 맛있는 빵을
만들어서 모두를 기쁘게 해주시고 계세요

 

다행이다~
둘 다 무사하구나

아, 저는 네린

모린 고모는
아빠의 여동생이에요

- 유나야
- 피나예요

모린 씨한테선
아무 얘기도 듣지 못한 거야?

정말… 편지 정도는
보내주시면 좋을 텐데

그건 그렇고 크리모니아라

만나러 가려고 해도
이젠 돈도 없는데…

어쩌지…

유나 언니

 

이만큼 있으면 크리모니아행
마차는 탈 수 있을 거야

 

돈!?

모린 씨한테는 항상
신세를 지고 있으니까

그치만…

만약 네린 씨를 놔뒀다가
무슨 일이라도 생겼다간

모린 씨를 뵐 낯이
없어지니까 받아줘

유나 씨

 

고마워
돈은 꼭 돌려줄게

모린 씨는 「곰 씨 쉼터」라는
빵집에서 일하고 있어

거기에 가면 만날 수 있어

곰 씨…

응, 알겠어!

 

왜 유나 언니의 가게에서
일한다고 안 했어?

그게 더 재미있을 것 같아서

유나 언니, 심술궂어

그럼, 이것저것 많이 있긴 했지만
우리도 슬슬 돌아가 볼까?

응!

 

- 잘 먹겠습니다~

 

며칠씩이나 피나를
데리고 나가서

티루미나 씨, 화나지 않으셨어?

아니, 전혀 걱정 안 했어

그래서 오늘은 고르도 씨네
가게에 갈 거지?

맞아

유나 언니, 나도 같이 가도 돼?

 

슈리, 마물 해체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지?

 

만약 기술을 익히고 싶다면
좋은 도구 정도는 선물해 주고 싶은걸

응!

언니를 도와주고 싶어!

고마워, 유나 언니!

앗싸~

 

유나 언니

 

피, 피나?

 

언니?

 

거기에 앉아

 

아니, 이미 앉아 있는데~

앉아

 

 

유나 언니의 머릿속은
어떻게 된 거야?

미스릴 나이프 한 자루만 해도
정말 엄청난 건데

슈리한테까지 주려고 하고!

에, 뭐야?
왜 화내는 거야?

정말, 전부터 생각했었는데

유나 언니의
금전 감각은 이상해!

미스릴 나이프가 얼마나
비싼지 전혀 모르고 있어!

뭐?

언니, 미스릴 나이프는
그렇게나 비싸?

아빠하고 엄마가 몇 개월이나
매일 열심히 일해서

겨우 살 수 있을 정도로
엄청난 금액이야!

 

유나 언니, 나는 나이프 필요 없어!

 

그러네

슈리한테는 미스릴 나이프를
주지 말고

빌려준다는 형태로
하면 되겠지?

 

전혀 이해하지 않았잖아!

죄송합니다!

『곰 씨, 혼나다』

 

어떻게든 피나를 진정시켜서

일단 슈리 몫까지 같이 미스릴 나이프를
발주할 수 있어서 정말 다행이야

 

하지만 피나는 화나면
의외로 무섭구나

그리고 연하한테 상식으로
의심을 사는 것도 꽤 타격이 커…

 

이럴 때에는

 

이건!

번뜩였다!

나는 반성했어

 

최근 나는 피나의 마음을
언짢게 만들기만 했어

지금이야말로 명예를
회복할 때야!

그걸 위해서라면 나는
악마에게 영혼을 팔겠어!

 

이것이 그것을 위한
승리의 열쇠다!

 

시장에서 찾았을 때에는
계시가 내려진 줄 알았어

이게 있으면 만들 수 있어

세상의 여자들을 미치게 만드는
악마의 음식

쇼트 케이크를!

 

단지 만드는 법이
어렴풋하게 기억날 뿐이라

둘한테 맛보기를 부탁할게

 

큰 모습이라면 잔뜩 먹을 수 있을 테니까
정말 도움이 돼

뭐, 단 걸 너무 많이 먹어서
살이 찔지도 모르지만

 

물론 나도 먹을게!

괜찮아!

곰 옷차림이면 살이 쪄도
모를 테니까!

 

안 되겠어!

이 스폰지 케이크로는 딸기와
크림의 달콤함을 전부 받아낼 수 없어!

다시 만든다!

 

이 크림은 맛도, 달콤함도
이상과는 너무 멀어!

전부 다 먹고
다시 만든다!

 

입 안이 너무 달콤해서 괴로워…

전병 먹고 싶어…
화 나라 가고 싶어!

 

안녕

유나 언니, 왠지 기운이
없어 보이지 않아?

쿠마유루하고 쿠마큐도

 

그러치 아나
에너지 넘쳐~

그렇다면 다행이지만

 

유나 언니, 미안해

응?

지난번에는 말이 좀 지나쳤어

유나 언니는 항상 우리를
생각해주면서 잘해주고 있는데

 

피나는 틀리지 않았어

오히려 내 이상한 점을
제대로 지적해 줘서

고맙다고 생각하고 있어

 

그래서 피나한테
사과와 답례의 의미로 줄 게 있어

 

이, 이건 뭐야?

새하얗고 예뻐!

 

딸기 쇼트 케이크야
달콤하고 맛있어

자, 먹어 봐

 

- 맛있어!

이 하얀 건 뭐야?

눈 같은데 부드럽고
달콤해서 정말, 정말…!

휘핑 크림이야

우유로 만든 건데
과자의 폭을 넓혀줄 거야

 

딸기도 달콤하고 새콤해서 맛있어~

 

죠아~
햄볶해~

더 있으니까 원하는 만큼 먹어

- 앗싸!

그런데 오늘은 무슨 일로 온 거야?

 

오늘 미스릴 나이프를
받으러 가는 게 아니었어?

아, 케이크를 만드느라
잊고 있었어

정말, 유나 언니

미안, 미안

그럼 다 먹고 나면
나이프를 가지러 갔다 와서

바로 해체를 해줄래?
블랙 타이거!

응!

그리고 실은 그 일로
아빠한테 부탁을 받았는데

 

억지를 부려서 미안해, 유나

딱히 상관없는데

왜 길드에서 해체를
해줬으면 한다는 거야?

그 길드에서 요망이 들어왔어요

헬렌 씨

 

골렘의 재발생이 없었으므로
의뢰 달성이에요!

이건 보수예요

고마워

그래서 이번 일 말인데요

블랙 타이거급 마물을 해체하는 건
매우 드문 일이라서

직원들이 모쪼록 견학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말이 나왔거든요

흐응~

조금은 자각해 줘

다음에는 어떤 걸
토벌해 올런지

 

그럼, 슬슬 시작하자
피나

 

곤란하거든 힘을 빌려줄 테니 안심해

네, 아빠

 

언니! 파이팅!

피나, 잘해 봐

응, 보고 있어줘

 

좋아, 칼이 들어갔어!

 

역시 미스릴
잘 베여

응, 역시 미스릴은
칼이 잘 들어가

하지만 그것만이 아냐

 

좋은 나이프여도 그걸 다루는
실력이 없으면 가를 것도 못 갈라내

 

누구든지 아이언 골렘을
벨 수 있는 건 아냐

제이드하고 세니아의
기량이 있기 때문이지

 

정말이지
많이 성장했구나!

 

그야 내 파트너니까

미스릴 나이프 정도는
당연히 사용해내지

 

고마워, 유나 언니!

나, 앞으로도 뭐든 해체할게!

블랙 바이퍼도, 크라켄도, 드래곤도!

정말 의지가 되는 파트너야

 

나도!
나도 할래!

 

재밌어 보여~

 

유나

미스릴 나이프가 얼마나
고급진 물건인지 알고 있어?

네, 따님에게서 친절히
가르쳐 주셨습니다

해체 작업에 필요한 거라면
백 보 양보해서 피나의 나이프는 인정합니다

하지만 슈리에게 이렇게까지
고급진 물건이 필요해?

그건 따님께서도
혼을 내주셨고

기본적으로 제 집에 보관하고,

필요한 때에만 감독자 동반하에
대여해 주는 형태로 되어 있습니다…

 

정말이지

먼저 내게 상담해 줬으면 좋았을 것을

정말로 죄송합니다

저기, 입에 맞으실지는 모르겠지만
부디 이걸로 화를 걷어주셨으면…

유나…

먹을 걸로 내가
눈 감아줄 거라 생각하니?

음~!

달콤해!
이거 굉장히 달콤해!

 

이거, 먹는 손이 멈추지 않아!

유나는 정말 치사해!

이래서는 아무 말도 못 하겠잖아!

그치만 달콤한걸!

좋았어!

저기, 내 건?

뭐? 아저씨가 케이크를 먹는 거야?

아저씨 차별하지 마!

아저씨도 달콤한 건 좋아해

 

그치만

 

저기, 또 만들어 줄게
알았지?

그거라면 이 쇼트 케이크

신상품으로 팔아보자!

 

또 먹을 수 있어?

앗싸~

와아~

 

일이 이렇게 될 줄이야
역시 악마의 음식

두렵도다
쇼트 케이크!

 

달리다, 달리다 넘어져도 분명

달리면, 달리면 이룰 수 있을 거라고

믿고서 올곧이 계속 달려가고 싶어

네 곁에서 쭉

이어져 있어

그래서 할 수 있는 거야

언젠가 너와 나눴던 꿈

어릴 적에는 순수하게 믿고 있었어

맞바람을 맞아가며 점점 어른이 된다는 걸

자신의 한계를 스스로 단정 짓고서

부수고 싶어서 발버둥 치고

그런 일을 반복하고 있어

[나 자신에게 질 것 같은 때에도

짓눌려 버릴 것만 같은 때에도

너와 달려가는 미래의 페이지를 그려볼게]

 

차회
『곰 씨, 홍차를 배우다』

sub by 별명따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