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 제목 with Caption Creator 4

아, 확실히 뭔가 해골 같은 게
창문가에 있군요.

연기로 가려져 있습니다만,

거대한 뼈 같은 것도 있는 듯한데요.

어쨌든 아이들이 구조되어
다행입니다만...

굉장해, 굉장해!

어제 이런 사건이 있었구나.

귀신은 정말 있었구나!

 

그러게.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가까이 있었네.

 

당신들께선 당신들께선
검게 물들어 가는 건가

 

그 원망이 보이는 듯한 눈으로
당신은 무얼 하러, 이곳에 무얼 하러

기능을 쳐내버린 이유, 그것은 괴로워
그런데 어째서

의태한 시체
이곳에 되살린 것을

돼먹지 않았어, 그럼 안 되잖아
룰은 무시하고서

데드 마운트 데스 플레이

분명 다가올 일은 상상하지 않았겠지

당신들께선 당신들께선
검게 물들어 갈 텐가?

흔해빠진 행복이
주변에 마침 없었던 거겠지

어두워지고 주변이 보이지 않아
색의 의미도 없어진 세상에

일어나서 한치 앞에 저항하자

 

춤춰라 춤춰라

검은 건반과 검은 건반으로
기분 나빠지는 멜로디에

네크로 네크로
괴로움만을 남겨두고 갈 터

당신들께선 당신들께선
검게 물들어 갈 텐가?

흔해빠진 행복이
주변에 마침 없었던 거겠지

그랬겠지

 

#03 사령술사

 

있잖아, 미사키.

애당초 넌 자신을 죽인 녀석과 있어도
괜찮은 거야?

응,

나, 살해당한 거 처음이야!

무척 두근두근거렸어!

그러니 괜찮아.

그랬지.

네 머리는 원래부터 안 괜찮았지.

 

아니 근데,

이 빌딩의 주인도 클라리사였어?

 

저기...

 

이래저래 민폐를 끼칠 것 같지만,

도와주는 건 무척 감사해요.

솔직히 이쪽 세계에 대한 건
거의 몰라서.

아니, 그것보다 말이야...

 

정말로 여기서 살 거야?

The 고문 빌딩

 

당신이 전생... 했다는 그 몸에도
가족이 있는 거잖아?

어떡할 거야?

지금은 여름방학이라는 시기라고 하니,

이 몸,

시노야마 폴카의 집에는
자아찾기 여행이라고 둘러대기로 했어요.

 

이 엽서를 정기적으로 보내면 된다고
클라리사 씨가.

사망 시기를 꾸며내는 트릭이잖아.

 

하지만 그 뒤엔 어떡할지.

가족에 대해선 이름 정도밖에 모르고.

그 뇌로부터 못 끌어내는 거야?

추억 같은 거?

언어 같은 건
반복적으로 배어든 기억이니까

간단히 끌어낼 수 있지만,

추억은 과거로 거슬러 올라갈수록
어려워서요.

그것보단...

 

마지막 기억의 임팩트가 너무 강해서...

 

그나저나 이세계라.

그 뼈다귀 괴물을 보여줘버리면
믿을 수밖에 없지만.

이세계인지 어떤진
아직 확실하지 않아요.

닮은 부분도 있으니까요.

예를 들면

이 고래라는 생물은

제 세계에서도 전설상의 환수로
기록되어 있었고요.

하지만 제게 있어서 중요한 건

이 세계에 겔드우드 교단이
존재하지 않는단 겁니다.

겔드... 뭐라고?

 

저를 사악한 자로 보고
멸하려 했던 녀석들입니다.

저쪽에선 저는
거대한 해골 괴물이었으니까요.

 

그거 말이구나.

저쪽에선 무슨 이름이었어?

저기...

이 나라의 말로 하자면...

시체 신사(神社)?

아니지.

 

송장신전이라 불렸어요.

송장신전...

멋져!

 

그런가?

 

간신히 평온을
손에 넣을 수 있을지도 몰라요.

남은 건

이 몸을 죽이라고
의뢰한 사람을 설득하면.

말해두겠지만,
나도 미사키도 의뢰인은 몰라.

클라리사에겐 안 물어봤어?

네.

이 플로어의 집세 대신
비밀 유지 의무를 관철하겠다고.

강제로 캐내는 건 최후 수단이니까요.

일단은 자력으로 어떻게든 할게요.

 

클라리사 씨도

이제 절 죽이는 일은
안 받을 모양이니까요.

그냥 믿겠다고, 그걸?

청부업자를 중개하는 건
클라리사 누님만 있는 게 아니라고.

뭐 당신 같은 규격 밖의 존재를
죽일 수 있는 사람이야

그리 있지도 않겠지만.

레밍스라면 몰라도.

 

레밍스?

아, 아니, 신경 쓰지 마.

 

아니 근데 말이야...

얘, 얘!

굉장하네, 이거.

어떻게 움직이고 있어?

수은 전지?

당신도 자신을 죽인 미사키와
함께 있어도 괜찮은 거야?

제가 살해당한 건 아니니까요.

 

저런 위험한 녀석을
되살려버려도 괜찮은 거야?

뭐,

이 몸의 주인,

폴카 군 본인이 용서해달라고 하니까,

괜찮지 않을까 하고.

 

얘기도 하고 그랬어, 폴카의 영이랑?

얘기하고 자시고,

저기 있는데요.

 

어제 조종이 안 먹히게 된 내 드론!

 

아직 이 몸에 영혼이 남아있었기에

가까운 물건에 빙의 시켰어요.

 

대신할 그릇을 찾을 때까지
빌려도 될까요?

아니...

그것보다 말이야,

당신 그렇게,

남의 영혼을 쉽게 쉽게
인형옷 갈아입히듯...

부정은 안 해요.

사람의 목숨은
장난감이나 인형이랑 똑같으니까요.

 

역시 이 녀석은 위험해.

 

이 녀석에게 있어선 진짜로
사람 목숨 같은 건 장난감에 불과해.

절대 방심해선 안 돼.

 

그럼 당장 돈을 벌어야겠네요,

 

제 평온한 생활을 위해.

이 세상에서
나도 할 수 있을만한 일이 있어?

살인이나, 노상강도 같은 거?

암살은 좀 자신 없어서.

날 죽일 수 있을 정도니까
손쉬울 것 같은데?

그렇구나.

그렇구나는 무슨!

 

그나저나 손님이야.

아마도 미사키에게겠지.

 

나?

 

당신, 청부업자 자키 씨지?

이대로면 나,
딴 구역의 청부업자에게 살해당할 거야.

어떻게든 안 될까?

어떡할까?

나 지금 다른 일 하고 있는데.

부탁 좀 할게!

당신이 없으면...

알았어.

 

그 의뢰 수락할게.

어이, 애송이!

너 지금 얘기를...

 

알았어!

폴카 군이 괜찮다고 하면 수락해줄게.

 

저 녀석,

무슨 생각 하고 있는 거지?

 

정보꾼에게 들은 이야기론

녀석들은 저 안에서 자고 있을 거다.

상당히 조심성 없네, 그 청부업자 분들.

당신이 없앤 진바의 동료거든.

청부업자라기 보단

타겟을 가족째로 죽이는
정신 나간 녀석들이야.

 

그 아저씨의...

 

매복?

 

뭐야!

청부업자 치고는 완전 약하잖아!

 

뭐, 청부업자가 아니니까.

그래도 우리 보스가 살해당한 채여서야
체면이 안 서거든.

야,

마무리 해둬라.

 

응, 그렇구나.

알았어.

이 자식, 와 있었냐!

너희들의 의뢰도 내가 수락할게.

엉?

뭐냐?

네놈도 자키랑 없어져버려!

 

아, 말하는 걸 깜빡했는데,

미사키 쨩 좀비가 되었으니까,

왠만한 일로는 안 죽고.

 

전보다 꽤나 튼튼해졌을 거야.

 

대체 뭐야, 네 녀석!

 

들려, 폴카?

저기...

여보세요, 맞나요?

이런 때에.

너, 함정이란 거 알고 있었냐?

 

아뇨,

전 그저 의뢰를 받은 것뿐이에요,

 

이 녀석에게 붙어있는
저 아이들의 의뢰를.

 

굉장해, 굉장해!

 

뭐야, 이거, 재밌잖아!

 

뭐야... 이게...!

 

이거 놔!

이 애송이들!

 

더는 이 녀석들이
누구도 죽이게 안 놔둘 거야.

너희의 아빠나 엄마도.

 

엄마...

아빠...

 

미안.

이건 구원이 아니야.

반쯤은 내 화풀이야.

 

그러니,

보수는 없어도 돼.

 

정말로 벌써 총 맞은 데가 나았어.

정말로 사람 같잖은 게 돼버렸구나, 나.

하지만 그만큼 감이 둔해진 것 같아.

뒤에서 총 맞아버린 건 처음이야.

 

이 세계의 애들은
아무렇지 않게 옷을 벗네.

 

있잖아, 폴카.

 

뭐하러 죽은 아이의 소원 따윌
들어준 거지?

당신에게 있어 생명은 장난감이라며?

그래, 사람의 생명 따윈
결국 누군가의 장난감이야.

 

하지만 난 장난감을 좋아해.

아이들을 웃게 해줄 수 있으니까.

 

당연히 소중히 해야지.

그러니 불합리한 운명이란 녀석에게
절대 내어줄까 보냐.

 

아, 그렇구나.

이 녀석이 우리와 가장 다른 가치관은
생명이 아니야.

장난감 쪽이었구나.

 

대화가 맞물리지 않을만 했네.

폴카는 확실히
위험한 녀석일지도 모르지만...

 

뭐, 이번엔 제대로 죽어줘.

안 그러면 회수업자인 우리도

보수를 받을 수가 없거든.

 

아마도 쓰레기인 건
나나 미사키 쪽이겠지.

 

죄송해요, 말투가.

 

반말로 해.

 

너, 전생도 포함하면
나보다 연상이잖아?

 

그렇게 돼서 고생이었어요.

그래?

고마워, 타쿠미 군.

 

응?

시노야카 폴카 살해에서
손을 뗀 건 사실이야.

그 녀석들 이쪽을 깔보는 느낌이 들어서
마음에 안 들었고,

오늘 잔당들에 관해서도
문제 없을 거야.

 

걔네들 적을 좀 너무 늘린 모양이야.

 

빌어먹을,

절대 용서 안 한다 그 괴물 자식!

 

창고에 있는 무기
있는 대로 다 가져가자!

 

뭐, 뭐야, 이게?

설마 아까 그 괴물이...?

 

야!

장난 하지 마!

이런 때에...

 

레, 레밍... 스...

 

거짓말이지?

그건...

그냥 시답잖은 얘기...!

 

이쪽 세계는

흡혈귀도 전설상의 존재야?

얘, 얘, 저쪽엔 있었어?

좋겠다.

참 멋있지, 흡혈귀?

마력만 있으면
너도 언젠가 진화시킬 수 있을지도.

정말로?

진짜 게임 느낌이네.

직업 체인지냐.

 

이 괴물과 좀비의 소꿉놀이가
언제까지 계속 될진 모르겠지만.

뭐, 조금은 어울려줘도 괜찮겠지.

마침 인생이 지루하던 참이었으니까.

 

시노야마 폴카 / 시노야마 가쿠

 

괜찮겠어요, 클라리사?

뭐가?

폴카 군 말이야?

부담없이 '군' 붙여서
불러버리는 사이라고 알면 될까?

그는 어린아이에게 물러.

그런 약점이 있다면
잘 다루는 편이 편하지.

클라리사도 어린아이에게
약하다고 보는데.

 

클라리사,

전화야.

 

나야.

 

끈질기네.

그 건은 어제도 설명했을 텐데.

 

시노야마 폴카가 단순한 고교생?

웃기지 마.

그 말을 믿은 탓에
우리 스타가 한 명 시체가 됐다고.

당신들과의 관계는
당분간 동결시키도록 하겠어.

 

시노야마 폴카는 적어도

한 번 죽기 전까진
단순한 고교생 아니었는지?

글쎄, 과연 어떨까.

 

지금 중요한 건

마음에 안 드는 고객이
한 명 줄었단 거야.

 

자, 축배를 들자.

 

오랜만에 이 동네에서
편히 늘어질 수 있겠어.

 

춤출 상대는 조심해서 고르렴,

폴카 군.

 

부, 부탁드립니다.

이렇게 사과드리잖아요.

정말 돈이 없어서.

설마 맥주 한 잔이
6만엔이나 할 줄은 몰라서...

 

이 주변 말이야,

또 바가지 바가 늘었어?

아, 옆 빌딩 4층, 그렇다던데요.

 

뭐,

여기도 좋은 술 주문하면
비슷한 가격이 되지만.

 

그나저나 클라리사 쨩은?

오늘은 늦은 근무예요.

한밤중부터예요.

 

평소랑 다르잖아.

급한 일?

아니면 어제 오늘 사이에
무슨 일 있었어?

 

아뇨,

아무일도 없지 않았을까요?

 

어제 그 샤쿠자와 빌딩의 화재,

우리 직장에서도 소문이 났거든.

뼈다귀가 보였다, 막 그러더라,
뼈다귀.

아니, 뭘 쫄고 있는 거야?

죽으면 다들 뼈다귀가 되잖아?

시랍화나 미라 같은 것도 있으니까요.
(밀랍처럼 변한 시체)

난 좀비가 더 좋은데.

 

이렇게 생살을 먹어버릴 거야!

 

좀비 퇴치.

머리 박살낸다.

 

저희 가게, 터치 금지거든요.

 

그나저나 좀비라.

미사키의 몸은 어떻게 되는 거야?

총 맞은 지 아직
그렇게 많이 안 지났지?

부패 방지와 육체 수복 효과가 있으니까
어떻게 되지도 않아.

다만

전보다 완력은 오르고
감각은 조금 둔해졌을지도.

상처가 깊을 때는
생살 같은 걸 먹으면 돼.

육식계 여자란 거?

굉장해, 멋져!

그런가?

그리고

타액에 강한 마비 작용도 있을 터.

 

아, 왠지 침이 평소보다 달콤한 것 같아.

물면 상대를 한동안
마비시킬 수 있어서...

 

폴카!

정말이네.

정말이네는 무슨!

 

쿠루퐁도 물려볼래?

여자애가 깨물어 주잖아?

키스잖아?

좋겠지?

닥쳐, 3차원!

3차원?

난 그렇게 자기 키스는 모든 남자에게 있어
포상일 거란 식으로 생각하는

자의식 과잉인 여자에겐

단호히 No라고 얘기할 생각이다!

그런 건 초면부터
포상으로 내 여자로 삼아주지, 라고 하는

남자랑 똑같은 수준이니까!

쿠루퐁...!

 

이 현대 사회가 낳은 몬스터 자식!

몬스터!

 

몬스터.

그러고 보니, 이쪽에도 있을까?

 

그 재액파괴자 같은

규격 밖의 괴물이.

 

정말로 총성일까요?

글쎄다.

신고가 있었던 이상 순찰해봐야지.

 

무슨 소리지?

 

뭐야, 이 녀석들!

 

그러니까 슬슬 뭐라고 말 좀 해보세요.

 

고개 숙여서 사과 하고 있잖아, 이쪽은!

 

엉?

 

뭐야, 빌어먹을.

 

조금만 더 있었으면
클라리사 쨩을 만날 수 있었는데.

 

유감이네, 정말.

 

그러고 보니

폴카 쪽 세계도 십진법이야?

맞아.

 

그렇단 건 인간의 손가락도 열 개인가.

그러게.

차이는 있지만,

그런 사람이 많으려나.

 

손가락이 열 개라서 십진법이란 건

추측 중 하나에 불과한가 봐.

잘 알고 있네.

 

그것보다,

이세계인데 형태가 그렇게까지
비슷할 수 있는 거야?

애당초 이세계의 마술이
이쪽에서도 같은 작용을 하냔 말이야.

그렇긴 해.

 

내가 있었던 세계와 이 세계는
어딘가에 연결점이 있을지도 몰라.

안 그러면 설명이 안 되는 일이
너무 많아.

이제야 마비가 나았나?

응.

앞으로는 물고 늘어지기 기술도
추가됐네!

때리는 편이 빠르잖아.

못 움직이게 하는 게 쓸 수 있지!

지금까지 못 박는 총으로
바닥에 꽂아 박았는데,

못을 절약할 수 있겠네.

 

그것 참 환경 친화적이네.

응.

상대를 무력화시킬 수단은
많으면 많을수록 좋으니까.

 

넌 그런 수단
산더미처럼 갖고 있을 것 같네.

그 양아치 놈들도
흙으로 돌려보내기도 하고,

시체 처리까지 돼서 편리하네.

 

그거 살아있는데.

 

제정신은 이제 아닐 테니까
증언 같은 건 못할 거라고 보지만.

뭐 그렇게 대충이야!

괜찮아.

확실하게 두 번 다시 살인 같은 건
못하게 해뒀으니까.

 

술냄새가 지독해요, 이와 씨.

 

네 피냄새보단 나아.

왜 그렇게 된 거야?

정당방위예요.

사과했는데 죽는 줄 알았어요.

 

네가?

 

그래서,

이건 뭔가요?

그렇군.

이건 뭐,

그렇구만.

인간의 몸 가지고 매듭을 묶어놓다니,

처음 봤어.

기동수사대가 초동수사 전에
저희를 부를만 했네요.

이거 역시 우리 관할인가?

이런 오컬트 비스무리 한 거,

어느 부서든 전문분야 밖이에요.

그렇단 건 역시 우리 일인가.

 

레밍스,

사신,

불 뿜는 벌레,

 

그 녀석들 이후 처음 보는
재액거리일지도 모르겠네.

두근두근거리기 시작하는데.

신주쿠 서 생활안전과 제3 자료 편찬계
계장 - 이와노메 츠바키

 

같은 계 소속
아라세 코우자부로

 

순경 아저씨들 엄청 바쁘겠어.

 

흘러내린 물방울은 못 본 척 하고서

뒷골목
빛나는 무언가를 찾고 있어

「보석같은 빛깔은
없어도 괜찮아」하며 웃었어

언젠가 날이 밝을 거라면
무엇을 우린 할 수 있을까

불안이나 망설임 따위
저멀리 과거에 버려두고

사랑을 노래하자
행복도 눈물도

전해진다면
이 손을 끌어안고서

미래가 아무리 어둡다고 해도

「그래도, 살고 싶어」

생명의 빛깔은 여러 색으로 빛났어

지금은 대답도 모른다 해도 상관없어

 

#04 광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