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랭크딸 06

아빠, 뭘 하고 있어?

그게 아빠도 잘 모르겠는데

애쉬 크로프트 공하고
대련을 하게 됐다

 

흥, 잔챙이군

 

뭐라고?

마왕 살해자인지
뭔지는 모르겠지만

적귀 다음은 너다
계집!

 

모험가가 되고 싶다며
도시로 떠났던 딸이
S랭크가 되었다
sub by 별명따위

누군가를 위해 싸우는

그 날카로운 눈동자로 바라보고 있는

그 미래 너머에 무언가를 바라보고 있는 거야?

흑발을 나부끼며 나비처럼 춤추는 여검사여

선명하게 지금 내일을 개척하라

지키고 싶은 꿈이 있다면

어떤 운명이라 해도, 숙명이라 해도

두려워 말고 내딛어

한 줄기 빛나는 그 일섬이

망설이는 마음을 나약함과 함께 베어줘

눈물을 하염없이 흘렸던 그 과거조차도

뜨거운 마음

각오를 다졌던 상냥한 마음은

떨어져 있어도 지켜보고 있어

꿰뚫어라

질풍의 화살에 번개를 담아

자, 그 칼날로 베어버려

 

sub by 별명따위

 

제6화 『암약하는 반란분자』

아빠, 날려버려…

 

이렇게 된 이상 적당히
하는 건 실례겠지

 

역시 스승님!

애쉬, 네 분수를 깨달았느냐!

 

역시 아빠는 엄청 강해

아, 아니
이건…

 

인정할 수 없다!

사샤 님, 지금 그건 사고입니다!

진흙 때문에 미끄러졌는데
우연히도 검에 맞은 것뿐입니다!

패배자가 꼴사납게
그런 소리를 하다니 한심하구나

지금 그건 사고였으니 무효다

그런 변명이 전장에서
통할 거라 생각하나?

 

마치 진짜로 미끄러진 것처럼 보이고서

실은 회피와 공격을 행한다

보기 좋게 책략에 걸려들어놓고서
변명을 하다니

아뇨, 사샤 공

 

지금 그건 제 승리가 아닙니다

 

전부 말하지 마십시오
스승님

이런 남자를 상대로
배려해줄 필요는 없습니다

아뇨, 저는 정말로…

 

그… 뭐냐
당신도 고생하는군, 벨그리프 공

 

귀공 정도는…

 

아빠 다음은 나였다고 했지?

 

안제, 네가 강하단 건 알았어

하지만 강하다고 일방적으로
공격하는 걸

아빠는 옳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치만 아빠
저쪽에서 먼저!

가령 상대한테
잘못이 있다고 해서

우리가 하고 싶은 대로 해도
될 이유가 될 거라 생각하는 거냐?

벨그리프 공

 

이건 제 실수입니다

부디 안젤린 공을
꾸짖지 말아주십시오

하지만 내무에 힘쓰고 계시는
소중한 몸을…

그렇기에 제가 자제했었어야 했습니다

쓸데없는 질투심 때문에
괜한 혼란을 일으켜서

정말 죄송할 따름입니다

거기다 보기만큼
심각한 건…

 

그렇게 말씀해주시니 감사합니다

안제, 애쉬 크로프트 공께 사과드리렴

 

그치만…

안젤린

 

죄송합니다

벨그리프 공, 이번 일은 제가
꺼낸 말이기도 하니까요

저희도 부추겨서…

안제 때문만은 아니에요

애쉬 크로프트 씨
죄송해요

죄송해요…

 

아뇨, 그런…

좋은 친구를 뒀구나

 

그럼, 분위기가 잠깐
이상해지고 말았습니다만

헬베티카 공, 바쁘시죠?

저희는 신경 쓰지 마시고
정무를 보시러 가보십시오

배려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러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지금은 애쉬가 움직일 수 없으니
이곳에서 상의하도록 해요

 

조만간 마르타 백작이
이곳으로 오신다고 하니까요

 

그럼 저희는 이만

 

- 자
- 으, 응

 

이런, 이런

어지간히도 신뢰를
받고 있는 것인지

그게 아니면 일부러 들려주는 것으로
일련탁생을 도모하려는 건지

헬베티카 공은 그런 분이
아니라고 믿고 싶다만

 

자, 그럼 어떻게 해볼까?

기왕 이렇게 됐으니
도시에 가볼까?

 

그거 좋네요

 

그렇게 뾰로통해지지 말렴

안제가 아빠를 위해
화를 내줬다는 건 잘 알고 있으니까

 

포옹해주면 용서해 줄래

 

아버지께 좀 더 어리광을
부릴 걸 그랬나…

 

벨 씨, 사샤도 안아줬으면
한다나 봐요~

엣, 에에!
밀리 공!

 

야호~

그리워요

아직 어렸을 적에 아버지께서
이렇게 들어 안아주셨어요

그러셨습니까

벨 씨, 다음은 저도 부탁드려요

밀리는 안 돼
무거워

잠깐, 누가 돼지야!

말 안 했거든

똑같은 말이잖아~

 

정말, 정말!
정말~!

 

잘 알겠나!

보르도 저택에는 특히 더
강한 마수를 보내라

그 건방진 계집들은
확실히 죽어줘야 한다!

 

하찮은 남자야
권력의 망자야

루크레시아의 허울뿐인
성직자가 떠올라

이딴 세계는 바꿔줄 거야!

마음대로 해

 

《원망받는 자들의 왕국》

《방랑자의 맞바람》

《그자들은 우리를 사악이라 부른다》

《닫혀진 밤의 문에서 나와 장막이 내려진다》

《이 어찌 힘겨운 길이란 말인가!》

 

이쪽입니다

길드 마스터에게 여러분을
꼭 소개해 드리고 싶어서요

잘 와 주셨습니다

이렇게 먼 길을 와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이분은 보르도의 길드 마스터
엘모어 공입니다

그리고 이쪽은

물론 알고 있습니다

처음 뵙겠습니다

가진 재능은 없지만 보르도의
모험가 길드를 지휘하고 있습니다

정중한 인사 감사합니다

일하는 중에 들이닥쳐서 죄송합니다

아뇨, 아뇨

전부터 대단한 일은
하고 있지 않았으니까요

자, 앉아 주십시오

 

방 깔끔하다

올펜의 길드 마스터하고는
완전 딴판이야

어이, 어이

라이오넬 님은 열심히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마왕에서 비롯된 마수의
대량발생 때에는

용케도 혼자서 능숙히
대응하셨다고 생각합니다

 

보르도에서도 원군을
보내드리고 싶었습니다만

이 길드에는 현재
S랭크 모험가가 없어서 말이죠

엘모어 씨의 랭크는요?

저는 AA였습니다

모험가로서의 재능은
거기에서 그쳤지만

이런 사무적인 일은 신기하게도
성미에 맞아서 말이죠

 

우리 길드 마스터 말로는

길드 마스터는 무능한 자에게
어울리는 한직이라고 하던데

 

얘가, 안제!

네, 네~

현재는 어느 길드를
가든 그렇겠지요

하지만 보르도만큼은 조금
사정이 다릅니다

보르도의 길드는 예전부터 영주와의
커넥션이 있었어요

귀족은 기본적으로 모험가를
좋아하지 않습니다만

보르도 가문은 원래부터
지방 어족

모험가에게 친근감을
느끼는 구석이 있어서요

길드와 계약을 해서

긴급한 때에는 병사와도
연계해 대응하는 제도가 갖추어져 있어요

이곳 길드는 도시의 방위에도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 헤에

그렇구나

하지만 본래는 도시의 병사와 모험가는
사이가 나쁜 거니까

다른 귀족

특히 중앙에서 온 귀족이
어떻게 볼지…

 

이상하군요
아까까진 맑았건만

따끔따끔거리는 안 좋은 느낌이야

 

길드 마스터, 큰일이야!

무슨 일이지?

무덤에서 언데드가 대량발생했어!

 

샤를로테

 

샤를로테

 

이리 오렴, 샤를로테

너는 무엇보다도 소중한
우리의 아이

비에나 님께서 우리에게
내려주신 성녀 님이다

 

이 흰 머리카락도,
붉은 눈동자도 전부

 

용서 못 해!

혼내주겠어!

 

어째서? 매일, 매일 기도했는데

비에나 님을 위해서
잔뜩 착한 일을 했는데…

큭, 교황 녀석들
결국 돈이 목적이었나!

샤를로테, 너는 도망치렴!

 

싫어, 아버지하고 어머니가
같이 가지 않으면…!

괜찮단다
우리도 곧 따라갈 테니까

 

아버지, 어머니!

 

가여운 소녀로군

 

몰락하고, 박해받고,
누구도 구해주지 않아

비에나교가 밉지는 않나?

 

미워…
밉다구

나한테서 모든 것을
빼앗아 간 그 녀석들이!

 

그렇다면 솔로몬의 힘을 빌려주지

 

이걸로 비에나교로부터
사람들의 눈을 뜨이게 해주거라

이 사미지나의 반지로

 

자, 기적을 보여줄게

 

이쪽이다!

불온한 구름이
오고 있다 싶었더니!

무덤에서 대량의
언데드가 나오기 시작했어!

역시 그 구름이…

 

누군가의 짓인지…

 

큰일이군
모두 패닉에 빠져 있어

 

응, 이래서는 지나갈 수 없어

 

모두, 허둥대선 안 된다!

침착히 병사들의
유도에 따라라!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백성들의 피난은 맡겨주세요

 

저건 어제의!

S랭크 파티야!

 

올펜으로 돌아가기 전에
워밍업으로는 딱 좋겠어

 

감각을 되찾아야겠지

돌아갔는데 무뎌졌으면
비웃음을 살 테니까!

 

오랜만에 날뛰어보자~!

굉장해
역시 S랭크 파티야!

지고 있을 순 없지!

보르도 모험가의
오기를 보여주자!

 

이것이 흑발의 여겸사인가

훌륭해졌구나

 

감상에 젖어 있을 때가 아니지

고마워!

당신, 적귀…

미력하게나마 힘을 보태지

 

스승님!

 

주민들의 피난은 완료되었습니다

사샤 공, 엘모어 공

큰일이 벌어졌습니다
결계가 발동하지 않습니다!

그래서는 언데드를
억누를 수가…

 

보르도 저택 부근이
특히 더 짙어

분명 구름은 서쪽 헤이젤에서…

 

보르도 가문의 방침에
이의를 제기한다는

귀족이 다스리고 있는 도시인가

엘모어 공, 대부분의 모험가들은
여기에 있습니까?

아, 네

병사들도 주민을 호위하는 자 말고는
이곳에 모여 있습니다

이건 누군가의 계략일지도 모릅니다

네, 이러한 일이 전조도 없이
일어난다는 건 이상합니다

저는 보르도 저택으로
가보겠습니다

아무래도 안 좋은 예감이 듭니다

저도 동행하죠

이쪽은 부탁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영주님이 큰일인 거야?

우리도 가자!

 

목숨과 맞바꿔서라도
이곳을 사수하라!

헬베티카 님, 셀렌 님께는
한 발짝도 다가가게 두지 마라!

- 네!

 

저건!

상위종인가

모두 조심해라!

저건 평범한 언데드가 아니다!

 

제 분수조차 알지 못하고
있었던 것에 대한 대가인가

하찮은 자존심으로
싸움을 일으키고

이런 비상사태에
전력을 낼 수 없다니…!

 

하지만!

 

힘들 때 보듬어주신 은혜는

목숨과 맞바꾸는 한이 있더라도
이곳에서 갚아드려야 한다!

 

뭐, 뭐지?

 

무사하셨습니까
애쉬 크로프트 공

베, 벨그리프 공
엘모어 공께서도

늦지 않아 다행이군

헬베티카 님께서는?

뒤에 있는 방에 계십니다

그런데 두 분께서는 여기에 왜…

 

반은 감이었습니다만
설마 상위종이 있었을 줄이야

어찌 됐든 무사하셔서 다행입니다

 

긴장을 늦추기에는 빠릅니다

어서 저택에서
탈출해야 합니다

 

그렇군요

 

헬베티카 님, 셀렌 님!

적이 줄었습니다
탈출하죠!

 

아빠는 어디에?

어이, 구름이!

 

이 감각

 

돌아갈래…
집…

 

다크 워커

빛 마법!
조명을 만들어!

 

찬스야!
공격한다!

 

아네, 밀리
잔챙이는 맡길게

 

베었다는 느낌이 없어
이건 뭐지?

 

전혀 아프지 않아

겉만 번지르르한 건가?

 

그때의 부상이 지금 와서…

저 녀석, 안개가 되었어

 

이건 뭐지?

안개인데 갑자기 무거워져서…!

 

너도 똑같아

 

너도 똑같아…

뭐라는 거야!

안제!

뭐야, 뭐야?
어떻게 된 거야?

돌아가자… 돌아가자…

시…

싫어!
이런 건!

 

사샤…

일어설 수 있겠어요?
일단 물러나죠!

 

미안, 사샤
한심한 모습을…

 

S랭크가 졌어?

- 그렇게나 강한 상대를…
- 우리끼리 어떻게든 할 수 있는 거야?

 

저 녀석, 아직도 늘어나는 건가

젠장, 어떻게 해야…

어이! 위험해!
돌아와!

걱정하지 마세요

 

동지 솔로몬의 기적
똑똑히 보시죠!

 

자, 여러분
위험은 물러났습니다

저, 저 아이는 누구지?

샤를로테라고 합니다

세계를 구하기 위해서
방방곡곡 여행을 하고 있는 자입니다

 

이거야, 이거야
사샤 님

꽤나 고전을
면치 못한 것 같군요

 

마르타 백작
무슨 연유로 이곳에?

서쪽에서 묘한 구름이
흘러오고 있다는 걸 알아서 말이죠

마침 체재하고 있었던
샤를로테 님의 말씀에 따르기를

마력을 머금고 있어서
위험하다고 하시더군요

서둘러 병사들을 데리고
이곳으로 온 것입니다

사령계 마수였던 모양입니다만
결계는 어떻게 되신 겁니까?

어째선지 기동하지 않았습니다

 

그거 운이 없게도!

그래서 이만한 수의 모험가가
있는데도 애를 먹으셨다는 거군요!

이런, 이런
저희가 늦지 않아 다행입니다

 

어찌 됐든 무사하셔서 다행입니다
사샤 님

헬베티카 님께서도
무사하시다면 좋겠습니다만

언니께서는 저택에 계십니다

이곳보다는 안전할 거라 생각합니다

아, 저택에
그렇습니까?

무사하기를 바라고 있겠습니다~

늦게 와서는
잘난 척하기는

 

이 돼지는 뭐야?

 

뭣… 뭐라고!?

계집, 너!
지금 뭐라고!

늦게 와서는 좋은 것만 넙죽
받아먹으려 하는 건

모험가에게 있어서는
최악의 행위

즉, 너는 최악이야

 

네 이놈, 그 입을 삼가거라!

 

언니, 셀렌!

 

마르타 백작, 이렇게 먼 길까지
원군을 보내주셔서

보르도 백작으로서
감사드립니다

 

벼… 별거 아니지요

백작님, 아무리 그래도
당신쯤 되시는 분께서

이곳에서 말에 탄 채로
앉아 있는 건 어떤가 싶습니다

 

기껏 병을 이끌고
와 주셨잖아요

야간 경비를 서 주시는 걸
도와주실 수 있으시겠죠?

 

물론이죠…

제 무사는 그에게 있어서
오산이었던 모양이네요

하지만 증거는 아무것도 없습니다

신중히 움직여야 해요

네, 알고 있답니다

 

안제!

 

왜 그래?
다친 거냐?

괜찮니?

 

괜찮아…

 

그렇구나
다행이다

그런데 힘이 나오지 아나…
업어줘

 

그래

자, 업히렴

 

너도 똑같아

돌아가자

 

아니야
나는 나야

 

무엇이 있어야 그곳을

내 오랜 고향이라고 할 수 있는 걸까?

그저 있기만 하는 곳이어선

분명 부족할 테니까

만나고서 알게 됐어

형태가 아닌

쌓아올린 마음의 다발이 중요하단 걸

아무리 멀리 여행을 나가 있더라도

이어져 있었어

 

말하지 않아도 알아

사랑이 넘쳐나오고 있으니까

잠드는 나를 깨우지 않도록

조심히 걷는 소리에

몇 번을 돌아가도 듣고 싶어지는 건

당신이 해주는 「어서 와」야

 

다음 화
『기나긴 밤, 밝은 아침놀』

sub by 별명따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