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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님

 

마물 출현 지점까지
한나절 정도 남았습니다

그래, 알았다

 

아직 거리는 있다만
긴장을 늦추지 않고...

 

나왔다!!

 

그럴 수가...!

마물이 저쪽에서
찾아올 줄은...!

아직 전투 준비가
갖춰지지도 않았는데!

이건 운이 좋군

 

한나절이나 더
걸을 필요가 사라졌으니

 

안 되겠어, 이녀석...!

정보로 들었던 것보다
강해!

저..접근할 수조차 없어...!

 

왕으로[엑스]

왕으로 선택받은[엑스·세퀴에]

왕으로 선택받은 검놀림[엑스·세퀴에·듀르]!!

 

이...

일격에...?

 

공주님!!

역시 공주님이셔!

훌륭한 검놀림!

왕녀이면서도
제3기사단 "기사단장"!

-공주님, 공주님, 공주님!

우오오오오!

 

승리의 함성이다!!

-공주님, 공주님, 공주님!!

 

국왕군과 마왕군이
충돌을 시작하고

수많은 세월이 흐르고

나는 마왕군의
손아귀에 떨어졌고

공주님과 함께
감금당한 상태이다

의지를 지닌 성검
엑스

 

공주님께서는
갖은 전장을 누비시며

수많은 무훈을
세워 오셨다

이 정도의 처사에...

결코 굴하진 않는다!

 

공주님

꼭 그렇게
다물고 계셔야겠습니까?

왕국의 비밀을...

 

소용 없다

공주님께서는
왕녀이자

국왕군 제3기사단
"기사단장"

왕국의 비밀을 쉽사리
떠벌릴 일 따윈 결코 없지

 

그렇습니까

그렇다면

대단히
마음 아픈 일입니다만

 

오늘부터

본격적으로
고문을 시작하고자 합니다

마왕군 최고위 고문관
토처·토르튜르

 

고문!?

 

잠깐!

고문은 포로 조약에서
금지하고 있을 터!

그건 인간의 법이지
않습니까?

큭...!

엑스

나라면 문제 없다

공주님...

설령
이 몸이 그을려

불타게 된다
하더라도!

나는 침묵을
관철할 것이다!

 

공주님...!

 

그럼...

공주님

"고문"의 시간입니다

 

에...?

 

fan sub by kairan

 

뭐냐, 그건...

 

토스트입니다

 

토스트!?

하하하!

그런 것으로
대체 뭘 하겠다는 거지?

설마 먹을 것으로
회유할 셈이냐?

어린애도 아니고!

 

맛있겠다~

공주님...?

 

아니다, 엑스!

나는 딱히
유혹당한 것이 아니라!

그냥 맛있어 보인다는
감상을 늘어놓은 것뿐이지!

그것이 인류라면
모두가 생각할 법한 거고!!

그러니까
결코 유혹에 진 것은...!

말 엄청 빠르네...!

 

큭...!

다름 아닌 내가...!

토스트 따위에
굴할 리가 없다!!

 

아...

보인다...!

보이는구나...!

 

황금의 융단...!

탐스럽게 여문
보리들이...

수확의 때를
기다리고 있다!

 

이스트균과
무염 버터가 자아내는...

극상의 하모니~

 

그리고 무엇보다!

순백의 천사―

보리의 향긋한 냄새~♥

 

공주님...?

 

아니다, 엑스!

이건 그...!

그거다!

응, 그거야!

그거다!

뭐냐고 하면...

그, 뭐냐...!
그런 것이 아니라!

저런 것이란 말이다!

응!?

이해하지!?

그런 것이다아아아!!

침은 닦아주세요~

 

드..들린다...!

소리가...!

소리가 맛있어~!

 

그 그을린 표면은
바삭바삭...!

살짝 탄 것이
더더욱 좋아!

차마 침묵하지 못하고

찢어질 때마다
음색이 태어나는구나...!

 

그리고!

안쪽은 쫀득쫀득
촉촉하니...!

 

고맙다...

고맙구나...!

맛있는 소리여...

 

귀가...

만복~!!

 

공주님...?

 

공주님...!?

젠장...!

나는...

국왕군...!

제3기사단
"기사단장"...!

 

이..이 정도의 "고문"에...!

굴할 것 같으냐...!

 

"고문"은
아직 계속됩니다

 

비프스튜를 먹은
다음의 그릇입니다

 

설마!!

네 이놈!!

 

딱 봐도
맛있는 거잖아!!

 

말하겠..습니다...

 

오호라

국왕군에게는
그런 약점이...

큭, 공주님...!

 

아무래도
정보는 옳았던 모양인걸

얘기했다...

얘기했다구...

 

그러니까...

토스트를 줘...

한 장...

한 장이라도 좋으니까...

한 장?

 

무슨 소리를 하는 걸까?

당신은 이미
비밀을 실토해버렸어

다시 말해...

볼장은 다 봤지

 

한 장이라고
할 게 아니라...

 

토스트 파티 개최야!

예이~!

 

에에에...

 

맛있어!!

 

둠칫, 둠칫, 둠칫♪

 

둠칫...

둠칫, 둠칫...

둠칫, 둠칫, 둠칫...

 

최고위 고문관 개인실

뭐라구요?

 

우리 군은
너무 약해서

그 정도의 비밀로는
이길 수 없다?

 

그래...

ㅁ알겠습니다

 

우리 군에게
유익한 정보를 얻을 때까지

공주님의 석방은
연기하겠습니다

 

섭섭하게
생각하진 말아주시죠

공주님

 

이것도 전부

마왕님을 위해...

 

공주님께는
앞으로 매일...

 

"고문"을
실시하겠습니다

 

fan sub by kairan

 

공주님

"고문" 시간입니다

 

최고위 고문관...

토처·토르튜르여

 

어제는 공복인 탓에
공주님도 허를 찔리고 말았으나

빵 "고문" 덕에!

오늘은
배가 빵빵!

빵을 먹은만큼!!

 

오늘이야말로!

왕녀이자 국왕군
제3기사단 "기사단장"이신

우리 공주님께선!

"고문" 따위에
굴하지 않는다!

 

그래!

어떤 고문일지라―!

어떤 고문일지라도...?

 

타코..야키?

 

뭐냐!
그 타코야키는~!

말했을 텐데!

공주님께서는
배가 빵빵하시다!

하하~

애초에 어릴 적부터 최고급
식사를 해오셨던 공주님께서!

그런 서민 음식 따위에~

홀릴 리가 없잖느냐~!

고..공주님?

힉!?

 

그..그렇다!

타코야키 따위...!
먹어본 적도 없는 것에

휘둘릴 것 같으냐!

 

존재는 알고 있었다...

 

언제나
축제를 성의 창틀에서...

혼자서
바라보곤 했으니까...

 

노점에서
그걸 산 국민들이

가족과

연인과

친구와...

행복하단 듯이
먹고 있었지...

 

소..솔직히...

부러워떠여...

울었어!?

 

공주님

 

맛 한 번 보시겠습니까?

 

안 됩니다, 공주님!

 

막 구워낸 타코야키를
머금어버리면...!

 

공주니이이임!!

 

그래도
행복해 보이네!

 

맛있어...♥

맛있어?

맛있어…

맛있어…

맛있어…

맛있어…

맛있어…

맛있어…

맛있어…

맛있어…

맛있어…

맛있어…

맛있어…

맛있어…

맛있어…

표면은 바삭하고...

아쪽은 걸쭉...!

중심에서는
문어 씨가 탱글하는데...

 

뒤섞인다...!

문어와 반죽이 입 안에서
뒤섞여 춤추고 있어~!

 

목을 지나는
존재감...!

위 안에서
아련히 따스하니~

오장육부가
행복 카니발!

 

이것이...

타코야키!?

 

공주님은 실토했다

 

오호라

국왕군 최강의 무기가
그런 곳에 감춰져 있다니...

 

봐라, 엑스!

 

이거
내가 구운 거라고~

안에 든 건 치즈다!

 

바삭걸쭉~

탱글걸쭉~

 

최고위 고문관 개인실

뭐라고요?

 

마왕님께서?

 

그래...

마왕 측근 캐너지

 

그런 강력한 무기는...

「무서워서 쓸 수가 없다」고
하시더군

 

오호라...

무서운 거라면
어쩔 수 없겠군요

또 새로운 "고문"으로...

 

벌써 이런 시간이...

슬슬 자야겠네

 

옳지!

 

다음날 심야 0시

 

공주님

"고문" 받을 시간입니다

 

이런 시간에 고문이라니

마왕군은
예의란 걸 모르는군

죄송하게 됐군요

하지만

구태여
이 시간에 온 것입니다

 

알았다, 엑스...!

아마도
이번 "고문"은 불면일 거다

오호라!

확실히 불면은
일반인이 견디기 힘든 "고문"!

 

그러나
공주님께서는

왕녀이면서도
국왕군 제3기사단 "기사단장"

격한 전장에서
잘 틈도 없이

며칠간 잠도 자지 않고
계속 싸우신 적도 있지

그래!

사흘간 밤 새면서
게임을 한 적도 있다고!

그런 건
말 안 하셔도 됩니다!

 

아무튼!

잠 안 자는 건
특기다!

몇 시간이든
버텨 보이마!

안타깝게도
공주님

이번 "고문"은
불면이 아닙니다

엥?

 

이..이 냄새...!

따스함...!

파괴력...!

헉!?

서..설마, 네놈...!

이런 심야에...!?

 

라면이라고!?

 

꼬르륵~

 

큭...!

방금 전까지만 해도
취침 모드였던 위가!

라면의 시각 정보와
냄새 때문에 단숨에 각성했다!

위는 벌써부터
두근두근 초딩 상태!

라면 먹고 싶다~!

 

안 됩니다, 공주님!

잘 보십시오!

라면은
라면이어도...

기름 철철 농후 라면!!

 

저런 걸 심야에 먹었다간
몸에 탈이 날 겁니다!

위가 얹힐 거예요!

엑스...

알고 있다마다...

 

라면을
심야에 먹는다는 악행...

우행...

그 뒤에 닥쳐올
죄악감...

 

그뤠성 맛쓋는 고양~

겅듀늼!!

 

잘 먹겠습니다

 

먹!

먹꺼!

먹꺼시!

먹꺼시포오오!

견디시는 겁니다
공주님!

 

공주니임!?

공주니이임!!

 

공주니이이임!

공...!

공, 공...!

잉...?

 

그냥 죽여...

그 정도야...?

 

공주님...
조금만 참으시면 됩니다

라면은
재빨리 먹는 법이에요!

그러니까
"고문" 시간은 짧을 터!

그..그렇구나, 엑스

 

게다가...

라면의 충격에도
제법 익숙해지기 시작했다

이대로
견뎌내 보이마!

 

나는 결코 굴하지 않아!

 

밥 작은 공기라고...!?

네..네 이놈!
무슨 짓을 할 셈이냐...!

그런―!

 

따끈따끈 쌀밥에...

두반장과
마늘을 올려...

라면 스프를 머금은
김으로 감싸...?

 

먹었다아아아!!

 

공주님...?

고..공주...

고..공주공주...

고..공주공주공주님!?

 

공주님!

 

면 꼬들~

맛 짙게~

시금치 토핑~

새하얗게 되면서
주문을 하네...!

 

공주님은 실토했다

 

맛있어~!

 

곧 폐점 시간이니

떨이 차슈
서비스라고 합니다

만세~

이런 게 있어서
폐점 직전의 심야 라면 최고~

 

여기...
감옥 아니었나...?

 

어떻습니까?

이번에 캐낸 비밀

마왕님,
납득하셨는지...

네?

 

아...

네, 평소처럼...

네, 내일도
열심히 하겠습니다

 

최고위 고문관

 

내일 고문...

우리한테
시켜주실랍니까?

 

너희는...?

 

빵~

타코야키~

라면~

 

밀가루는 위대하다

너무나도 위대해...!

 

내일은 내일의 바람이 불 거야

Be alright

Be alright

고개 숙이던 나날조차도

사랑스럽잖아

 

일렁이는 푸른 빛깔의 근심에

유혹 마법의 인력에

있지, 이렇게나 이렇게나 저항하고 있는데

있지, 뭘 어째도 어떡해봐도 역시 패배해버리고 말아

만일, 지금 새로 시작할 수 있다면

그런 소망도 덧없이 Rollin'

그래도 인생은 기니까

헤매는 것도 가끔은 괜찮지 않아?

내일은 내일의 바람이 불 거야

근심, 망설임조차도 휩쓸어가겠지

흐린 하늘의 모양도 저멀리 맑게 개서

Be alright

Be alright

저 높이 무지개가 걸리네

Be alright

Be alright

고개 숙이던 나날조차도

사랑스럽잖아

 

나왔다!!

 

그럴 수가...!

마물이 저쪽에서
찾아올 줄은...!

아직 전투 준비가
갖춰지지도 않았는데!

이건 운이 좋군

 

한나절이나 더
걸을 필요가 사라졌으니

 

얼른 돌아가서
게임을 할 수 있다!!

 

그 캐릭터를 구한 뒤에!

불타는 던전에 가볼까!?

아니, 서브 시나리오에서
신경쓰이는 게 있었지

어쩌면 레어 아이템이
손에 들어올지도!

그쪽이 먼저다아!!

 

공주님!!

 

물 마시고 갑자기 뛰니까
옆구리 땡긴다...

겁나 아파...

아프긴 한데...
모두가 주목하는 지금...

옆구리 아파하는
모습을 보일 수는 없지...

단원들의 사기에
영향을 줄 테니...

맞다!

옆구리를 당겨보면
좋다는 얘기를 들어본 거 같아...

 

승리의 함성이다!!

 

안 먹히네~

당겨봐도
졸~라 아퍼

 

fan sub by kair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