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나인걸.

아까 그 플로어 보스를
쓰러트렸을 때보다도 늘어났어.

 

알렉!

 

펼쳐져라!

 

굉장해...

듀라 쨩이 안 보이게 돼버렸어.

썬더볼트,

액셀러레이션!

 

진짜야?

아직도 움직일 수 있는 거냐고!

 

3점 봉인도 오래는 못 버텨!

부탁이야, 알렉!

여기서 결판 내줘!

그려...

그리라고!

 

알렉!

 

당연하지.

오늘 두 번째 액셀러레이션.

보통이라면 진작에 한계야.

급격한 마력 소비에
육체가 비명을 질러.

설령 그가 아무리 천재라 해도.

 

넌 해고다!

그런 건 관계없어!

우린 다름 아닌
알렉 유그렛을 필요로 하고 있어!

알렉이 어디서 뭘 하고 있었든

난 참견 안 하겠지만,

괴로울 때는 얘기해보지 그래?

 

앞으로는 학원 같은
손톱만한 곳에서가 아니야,

세계에서야.

세계에 우리의 이름을 떨쳐주자고.

 

하지만,

손을 내밀어서
찬스를 준 녀석들이 있어.

 

그러니 하다못해,

그 녀석들에게
실망만큼은 시키고 싶지 않아!

 

바지라!

 

거짓말 이지?

 

저건?

 

이게,

마지막 일격이다!

 

더는 이 이상은...

 

가라!

 

역시 누가 의지해준다는 건

 

나쁘지 않네.

 

의지하고 의지해주고가 아니라 말이야,

 

넷이서 던전에서 야단법석,

...을 잘못 말한 거 아냐?

 

알렉 유그렛, 완전 부활이네.

그래?

아직 한참 더 할 수 있었을거 같은데?

오니냐.

 

어서 돌아와, 알렉.

응.

 

그나저나 말이야, 알렉.

아무리 봐도 승부는 나 님의 승리지?

 

룰은 기억하고 있지?

먼저 쓰러져버린 쪽이 패배.

패배한 쪽은 벌칙이야.

 

너...!

알고서 내가 쓰러지는 걸
잠자코 봤구나!

어이, 어이, 어이,

남자 대 남자의 진검 승부에
나약한 소리 하지 마.

하지만, 뭐 나 님도 악랄하진 않아.

이번엔 알렉에게 불리한 승부였으니,

특별히 벌칙은 가벼운 걸로 해줄까?

그거 감사요.

 

그러니,

4년 전 같이 숨기고 그러기 없기야.

결벽증이든 요르하든
나 님이라도 상관없어.

 

고민이 있으면,

세 사람 중 누군가에게 반드시 털어놔.

혼자서 끌어안지 마.

이게 네 놈에 대한 벌이야.

 

가벼운 것도 정도가 있지.

뭐?

그럼 훨씬 무거운 걸로 해줄까?

 

좀 봐줘.

그거면 됐어.

그치, 그치?

나 님의 관대한 마음에 감사하라고.

응, 그럴게.

이야, 이야, 모두 정말 수고했어!

 

절대...

절대 일부러가 아니라니까...!

 

이번 일에선 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늦어서 죄송합니다.

리크로마의 리더,

리웰입니다.

 

안녕하세요.

-전...
-알 군!

 

정말 고마워!

 

난 마벨.

강한데, 너?

어때?

다음에 같이 던전 한 판 더?

마, 마벨 씨?

알렉은 우리 마법사거든?

이래저래 다양한 마법사를 보아왔는데,

한 번에 그렇게나 많이 전개된
마법을 보는 건 처음이었어.

네가 아니었다면
지금쯤 제2 라운드 시작됐을지도.

덕분에 쓰러트릴 수 있었어.

아니 그냥
두 번 다시 싸우고 싶지 않지만.

 

당신의 작전도 재밌었어.

 

들었어요, 부인?

우리들 덕분이래요.

 

정말?

그 말은 즉, 빚이란 뜻?

 

-요르하는 어떻게 생각해?
-요르하는 어떻게 생각해?

알고 있어, 알고 있어!

빚은 제대로 갚을 테니까!

아니 근데, 이런 때에만
호흡 딱 맞는걸, 너희들.

 

그래서, 우리 보고 추천해달란 얘기?

싫다, 싫어, 은혜 입힌 양 구는 거.

추천?

 

S랭크 승격 추천이에요.

A에서 S로의 승격에는

S랭크로부터의 추천과,

길드 마스터의 승인이 필요하니까요.

추천 건은
제가 책임을 지고 할게요.

망할 자식은 또 몰라도,

당신이라면 문제없어.

잘 부탁해.

자, 잠깐!

내가 그렇게 신용이 없어?

이 전투 바보한테
따끔하게 말 좀 해줘, 리더!

신용...

없죠.

 

그야 없지.

없어.

없지.

없어.

어라, 혹시 내 편은 여기에 없어?

 

이번 일은 정말로 감사했습니다.

 

그럼 이만.

좋은 파티군요.

 

당연하지!

우리들은 전설의 파티,

라스팅 피리어드니까!

-좋았어
-아싸!

피젤 서쪽 던전 - "리크로마(비색의 꽃)' 구출 미션
의뢰 달성!!

 

이야, 설마 정말로
64층의 보스를 쓰러트려버리다니!

길드에서도 매일
알렉 씨의 소문으로 뜨거워요.

잘난 척했던 주제에,
길마스는 제때 가지도 못했고,

 

정말 고생이셨죠?

좀 푹 쉬셨나요?

 

응.

던전은 광대하고 지형도 바뀌니까.

우리들이 도움이 돼서 다행이었어.

그럼 이만.

 

잠깐 기다려, 알렉.

네게 손님이 와 있다.

 

옛 직장에서다.

 

가르다나에서?

 

안녕하십니까, 오랜만입니다.

왜 여기에?

그 녀석을 죽이고 싶었나?

 

왜 가르쳐주지 않았지?

분수라는 걸?

 

외람되지만,

제가 말해서 들을 만한 인간일까요,

 

전하는?

 

정말이지,

터무니없는 꽝을 뽑았군.

 

염려는 됐습니다,

그 뒤에 누가 마법사로서
파티에 가입할 건가.

 

마법사라고?

망할 애송이 뒤치다꺼리를
잘못 말한 거겠지?

귀찮기 짝이 없다.

 

그 녀석은 네가 떠난 뒤에

30층에 도전하다 큰 부상을 입었다.

전하께서?

부상은 이미 완치됐다.

설교해서 가볍게 손만 봐주려던 게,

단련에까지 어울리게 되어서야
어디 해먹겠나.

거기다가 여기까지
호위해오라고 했을 땐 정말이지...

호위?

그럼 전하께선 지금 여기에?

망할 애송이는
널 인정할 수 없는 모양이다.

 

전하는 어딨습니까?

지하 투기장.

레비엘이란 자는 그렇게 부르더군.

그런가요?

 

저도 전하께는
하고 싶은 말이 있었으니,

이것저것 청산하도록 하겠습니다.

 

그것도 그것대로
일단 프라이드는 있겠지.

나로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만,

무슨 일이 있어도
뒤집을 순 없는 가치관 같은 거다.

그건 귀족이란 걸까요?

 

귀찮은 일이지.

 

귀족인 당신이 그런 말씀을 하십니까?

난 내가 살고 싶은 대로 살 뿐이다.

귀족다움 따윈 모른다.

 

왔구나, 알렉 유그렛.

 

전하...

 

아바마마께선 말씀하셨다!

왕국은 현 상황을 바꿔야만 한다고.

 

그게 올바른 일이라고
나도 생각하기로 했다.

단,

내가 타협할 수 있었던 건
거기까지다!

 

평민과 손을 마주 잡으라고?

태어날 때부터 선택받은 이 우리들이,

왜 네녀석들의 헛소리에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지?

 

아바마마께선 어째서,
이제 와서 이 나를 부정하시는 거지?

내가 살아온 15년은
거짓이기라도 한단 말이냐?

웃기지 마,

웃기지 마!

 

인정할까 보냐!

너 같은 녀석은
결코 이해할 턱이 없겠지!

내 기분 따윈!

 

몰라,

 

당신의 기분도,
왜 인정할 수 없는지도.

 

다만 말할 수 있는 건,

그 생각이 잘못되었단 것뿐이다.

잘못됐... 다고?

 

내 목소리를
당신은 일절 귀담아 듣지 않았어.

 

만약 귀담아 들었더라면,

또 다른 지금이 분명 존재했었을 거야.

 

네녀석의 헛소리를 귀담아 들으라고?

웃기지 마라, 평민이!

 

평행선이군요.

난 변하지 않아!

인정 못해!

바꿀 필요 따위 어디에도 없어!

 

그러니...

나와 승부해라!

알렉 유그렛!

 

알겠나?

약속은 지켜라, 보간 경.

폐하께서 말씀하시는 변화란 걸

난 필요 없다고 강하게 선언한다!

어.

 

지금 여기서,

이 손으로 모든 걸 증명해주지!

맞아,

난 잘못되지 않았어!

바로 그렇기에, 나와 승부해라!

알렉 유그렛!

간다!

 

쌍검...

뭘 그렇게 놀라고 있지?

아티팩트를 보는 건
처음이 아닐 텐데!

 

뭐라고?

 

무기를 바꾸라고?

 

내가 이 검을
제대로 못 써내고 있단 거냐?

성장 중이신 전하의 몸에

그 장검은 너무 무겁습니다.

소형 쌍검이라면 다루기도 좋고,

만족스럽게 써낼 수 있지 않을까 하고.

 

보간 경,

당신이군요?

전하께 뭔가 귀띔한 겁니까?

내가 말해준 건

부정할 거라면

자기 눈으로 우선 확인해보라,

그저 그것뿐이다.

 

인정할 수 없다,

그 고집을 관철시킬 거라면

증명하는 수밖에 없겠지.

왕태자인 네 놈 자신의
그 손발을 써서 말이다.

 

그 완고한 면은
변함없으신거 같군요,

전하.

 

어딜 지껄여!

 

난 뽐내고 앉아있기만 하는 바보는
좋아할 수가 없다.

하지만,

행동을 할 수 있는 바보는
싫지 않지.

그래서 가르쳐줬다,

너와 싸우기 위한 검을.

 

보조 마법이냐?

전부 그 덕분이었지?

지금까지 내가
제대로 싸울 수 있었던 것도,

무모한 짓을 하고도
무사했던 것도.

전하를 지키라는
폐하의 명령이셨습니다.

널 쫓아낸 뒤,

난 던전 30층에 계속 도전하고,

그때마다 큰 부상을 입고 패주했어.

그리고 그제야 난

네가 남겨둔 비망록을 읽었어.

 

비망록이라면, 그...?

열받는 건,

그 비망록은 완벽했어!

옳았어!

던전의 정보뿐만이 아니야.

내 성격이나 행동까지가
계산되어 있었어!

 

천재라고, 그렇게 생각했어.

 

그래서, 너야!

네가 천재이기에 오히려

난 널 정면에서 부정할 거다!

해야만 해!

 

알았으면 이제 슬슬 무기를 꺼내!

아티팩트를!

듣고 있나, 쓸모없는 놈!

 

실력차는 충분히 알고,

그럼에도 하시는군요?

 

한 가지만 알려주십시오.

뭐냐?

 

왕국은 현 상황을 바꿔야 한다고,

폐하께선 그리 생각하고 계십니까?

 

아바마마는

평민의 힘을 확인하려고 하신 거다.

 

날 던전에 보낸 것도
그걸 위해서라고.

 

즉, 우리는 이용당하고 있었던 거야!

아바마마께서 결단을 내리기 위한
시금석으로써 말이지!

그렇군.

 

어쩐지 그 궁정에서

폐하만이
날 제대로 취급해주실 만했네.

불만이지?

그런 이유란 걸 이제 와서 알아서.

아뇨,

반대입니다.

의미가 없었다고 생각한 그 4년간에

이 이상 없을 만큼 가치가 있었어.

제게 있어선 최고의 보수입니다.

 

그럼...

내가 먼저 간다,

레굴루스.

 

어째서지?

 

왜 베지 않는 거야?

동정이랍시고 그러는 거냐?

 

내가 너에게 무슨 짓을 했는지!

자, 떠올려봐!

무시했잖아.

깔보았잖아.

바보 취급했잖아!

떠오리라고!

 

난... 누구야?

 

모르게 돼버렸어.

난 대체 누구인지.

뭘 해야 하고,

뭘 하지 말아야 하는지.

뭐가 옳고, 뭐가 잘못됐고.

더는 아무것도,

아무것도 모르겠어...!

 

자신을 믿은 결과가... 이 꼴이야.

옳았어.

옳았을 텐데!

 

네게 베이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생각했어.

내게 만에 하나의 일이 생긴다면

분명 아바마마께서도
다시 생각해주실 거라고.

그것만이 나답게 있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그렇게 생각했는데.

그런데 너까지 날
그런 눈으로 보는 거냐?

말해라, 쓸모없는 것!

난 누구지?

난 어떻게 하면 되냐고!

 

왜 그 물음을
저 같은 것에게 던지시는 건가요?

 

아니,

남의 불행을 비웃을 생각은 없지만,

재밌군요, 인생이란 건.

 

저는 전하와 한 판 붙을 생각으로
여기에 왔습니다.

더러운 말을 내뱉으며
서로 비난해댈 거라고.

저도 적지 않게 열은 받았으니까요.

 

그랬는데,

어째선지 지금,
그 전하가 인생 상담을 해오고 있어.

신기한 일도 있다 생각하니,

그만 웃겨서...

 

미안... 했어...

 

미안했어!

이걸로 만족하냐?

아뇨, 비꼬려고 한 말이 아니라,

제가 오히려 더 모르겠단 거예요.

 

무슨 소리지?

 

저도, 도움받기만 한 인생이에요.

자신은 누구인가?

대체 어떤 선택이 옳았는가?

지금도 아직 모르겠지만...

 

그것들은 잘못 되었어도
타인의 의지에 맡길 만한 게 아니에요.

 

그러니 스스로 찾아서,
스스로 선택해서 얻어내세요.

 

머리가 식었어.

 

난 왜 이런 녀석에게 얘기한 거지?

 

보간 경, 그걸 내놔라.

 

네게 돌려주지.

맡아뒀...

아니, 내가 빼앗았던 로브다.

 

궁정 마법사의...?

그리고, 국왕 폐하로부터
이걸 맡아왔다.

 

그 편지를 읽어봐라.

널 위해 궁정 마법사 자리를
언제든지 비워놓고 기다리겠다,

그렇게 써놓으셨을 거다.

 

이건, 칙령입니까?

난 탄원이라고 들었다.

 

자, 받아.

 

그 로브도 폐하로부터의 편지도,

 

제게는 필요 없습니다.

 

뭐라고?

제가 들어간 파티는

아무래도 탈퇴 금지인 모양이라,

궁정 마법사로 돌아가려 해도
돌아갈 수가 없고,

돌아갈 생각도 없으니까요.

 

보간 경,

폐하께 이렇게 전해주세요.

4년간, 많은 일이 있었지만 신세졌다고.

그런가.

 

왕도로 돌아가자, 보간 경.

 

이딴 곳에 더는 볼일 없어.

 

국왕 폐하의 호의를 저버리다니,

 

무슨 이런 돼먹지도 않은 놈이 다 있나.

 

제가 돼먹지도 않은 놈인 건
새삼스럽지도 않잖아요?

누가 뭐래도 쓸모없는 평민이니까요.

 

알렉 유그렛,

역시 난 네가 싫어.

저도예요.

 

드디어 마음이 맞았군요.

 

아군이 너무
으로 일관하던 궁정 마법사,
당해서 을 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