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 제목 with Caption Creator 4

나를 부를 땐

테루 씨라 불러라!

테루 씨...

그보다, 여긴...?

 

테루...?

서, 설마?

 

무로마치 막부 제13대 쇼군
아시카가 요시테루 공?

 

어이쿠,

너무 가벼워서 잊고 있었군.

 

괜찮아?

응, 깜짝 놀랐어.

 

하지만, 쇼군님께서 어인 볼일로?

아니,

그대가 잔조에게 보낸
서신을 읽었다만,

라이도 가의 보도(宝刀)란 것에
흥미가 있어서 말이다.

 

아라부키에?

 

그것인가?

잠깐 뵙게 해주지 않겠나?

아니, 황송하오나

이 칼은
특별한 장치가 있는 칼이라서...

 

뭐, 좋다.

뒷얘기는 내일 하지.

잔조가 돌아올 때까지
여기서 편히 지내거라.

돌아와?

 

여기 없어?

 

전국 요호
 

전국 요호
천마혼돈 편

잃어버리게 된 업을
허무에 동화시키지 않고

마음이 될 수 있나 소실을 피해

 

함께 있으면 흩어진 희망
주체 못하는 일 없이

하이얀 꽃이여 지금
풀려난 혼돈에 춤춰라

멸하지 말고

신조차도 미치게 하는 강자
까닭과 괴이를 끊어

갈라진 하늘로

혼란을 바로잡을 수 있다면
속박을 벗고 공명을 꿰뚫어

조율하는 소리

얼마나 아름다웠는지 잊지 않아

되새겨왔던 해후

백색으로 물들여진 시간을 쫓아가

노래여 자랑스레 피어라

간섭당한 고동 곁에서 울어줘

현세의 길에서

찬란하게 빛나는 은빛 그림자 흔들며

천야를 넘어왔나

 

센야와 츠키코

 

싸워버렸어.

 

붉은 진흙,

토지신의 피는 흙의 냄새.

 

기억엔 없는데,

이 몸은 적을 쓰러트리는 법을
잘 기억하고 있어.

 

대체 난...?

 

보아라.

어떻느냐?

 

굉장히 새 같네요.

테루 씨, 멋져.

 

그것뿐?

멋져.

 

아침부터 무슨 소란인가 했더니.

오, 드디어 일어났군,

이 잠꾸러기 녀석들.

마침 지금

이걸로 다수에게 둘러싸였을 때의
예행 연습을 하던 참이었거든.

 

신스케도 덤벼보겠느냐?

저요?

선생님!

그런 눈으로 보지 마.

 

그렇다면!

 

아파...

어이쿠, 미안하군,
힘 조절을 실수했네.

선생님...

돌팔이 센베.

 

낙심하지 말게, 손님.

상대는 검성(剣聖)
아시카가 요시테루 공.

귀인(貴人)이시면서 무신(武神),

우리들의 동경의 대상이야.

 

무...

 

머릿속의 사람이 늘었어.

 

술 없으려나.

돌팔이 센베, 나우.

시끄러, 센베에게 실례잖아.

 

그러고 보니,

선생님께서 검 연습하시는 걸
본 적이 없어요.

안 하고 있으니까.

하, 하지만, 저는 선생님을
단념하지 않을 거니까요!

니가 무슨 입장이라고 그러냐?

 

뭐야?

 

테루 씨, 하요, 나우!

하요, 나우!

그대들, 풀어질 대로 풀어졌군.

아니...

아니면 낮은 활동시간이 아닌 게냐?

어둠의 세계의 주민들에겐?

 

이것을 뭉쳐서 삼키거라.

 

은형부(隠形苻)?

삼키고 나면 가자꾸나.

 

따라오거라!

 

정말로 안 보이는 거야?

그런 것 같네.

 

여기다.

정원석?

뭐 잘 보거라.

 

하나토라,
네 명과 한 마리, 안내를 부탁한다.

 

뭐, 뭐야?

꽃...?

소개하마.

나의 벗, 쿄의 대토지신,

하나토라다.

 

평안하신지.

 

엄청 커...!

 

하얀 아이,

너구나.

미친 신령으로 화한
나의 분령(分霊)을 막아준 건.

분령...

 

수고 많았습니다, 어리고 하얀 꽃.

당신이 마음 아파하는 건
전해지고 있습니다.

부디 자신을 탓하지 마세요.

분령?

혹시 이쪽이 5인조로 인해
미친 신령이 되어버렸다면...?

이 하얀 동자,
보통내기가 아니라곤 생각했다만,

설마 분령이라곤 해도
신령 사냥을...

놀랍군.

아니, 놀란 건 이쪽입니다.

설마 쇼군께서
어둠의 세계와 통하고 계실 줄은.

애당초 어둠의 세계를
너무 악한 것으로 보고 있느니라.

 

불과 5백 년 전에는

위정자가 솔선해서 영력 싸움을
서슴지 않고 했었던 주제에.

바, 발가벗음, 나우.

 

작은 분령?

그래도 어둠의 힘은
인간이 다루기엔 너무 커.

힘은 분쟁의 씨앗,

힘은, 악이야.

 

센야...

어둠의 세계와 바깥 세계,

나누고 싶어 하는 사람의 기분,

나는 이해해.

그런가?

 

어둠의 세계의 힘이 없어도
인간은 다투느니라.

영력이 없이도
화살이 날아다니고 있지.

싸움이야말로 인간인 거야?

이 힘만 없으면
인간에 근접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하얀 동자,

그대, 인간이 되고 싶으냐?

인간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만,

카타와라?

 

전 괴물입니다.

 

너는 인간이다,

그저 힘을 가졌을 뿐인.

 

아니야!

 

천 개의 카타와라가 심겨져서

자유자재로 괴물로
변할 수 있는 이 몸,

더는 인간이라곤...!

천 개의 카타와라가 심겨져서
자유자재로 괴물로 변할 수 있는 체질의

인간이잖느냐.

 

보아하니,

그대의 진정한 바람은
인간이니 카타와라이니 하는 게 아닌

분쟁이 없어지는 것 아니냐?

 

그러러면, 어떻게 해야...?

 

모르겠다만.

 

너는 인간이다,

그저 힘을 가졌을 뿐인, 이라.

내가 말해줬어야 하는 거였는데.

 

서, 선생님,

어째서...?

변덕이야.

 

돌팔이 센베.

 

그런데, 당신은 왜 파묻혀있어?

진정되니까.

 

츠키코인가 했던가?

강해지고 싶다고.

싸우고 싶지 않은 저를 지키고 싶다고.

 

싸움도 저러한 놀이로 할 수 있으면
좋을 텐데 말이다.

놀이로 할 수 있나요?

무리지.

놀이로는 정해질 게 아닐 터.

 

하지만 되고 싶은 게 있다는 건
좋은 일이다.

나도 있거든.

새다!

그것은 바로바로 새다!

보거라!

 

츠키코여, 나중에 나에게 오거라!

아, 네!

 

이, 이상하지 않나요?

쇼군도 세련된 짓을 하는데?

그, 그렇게 빤히 쳐다보면 부끄러워.

 

그나저나 굉장한데?

이거 귀중한 거 아냐?

남만에서 온 물건입니다.
(동남 아시아를 경유해온 서양인)

쇼군님께선
이걸 입고 거리라도 산책하고 오라고.

하지만 거리는...

좋지 아니하느냐.

여자는 꽃.

좀 더 넓은 곳에서 피고 싶어하는 법.

뭐야, 그 쓸데없이 호들갑스런 포즈.

 

좀 더 넓은 곳에서...

 

가볍게 산책해볼까?

 

잘 부탁해, 츠키코 공주.

오늘 나와 센야는
공주의 수행인 형제야.

츠키코 공주?

형제?

호위, 나우.

 

뭐야, 저거?

남만에서 온 물건이야, 남만 물건.

신기하지만 왠지 귀여운데.

다들 보고 있어.

귀엽다네.

 

신경 쓰지 마.

인간이잖아.

 

당고나 먹자.

 

아빠, 봐봐!

귀엽지?

응, 귀엽구나.

아빠한테도 줄게!

공주님 같구나.

-츠키...
-센야.

 

내 마을을 구해줘서 고마워.

아, 아니야,
내가 있었던 탓에...

센야는 잘못 없어.

센야의 힘도 잘못 없어.

왜냐면 난 알고 있으니까,

센야는 착한 아이란 걸.

차, 착한 아이?

 

착한 아이?

착한 아이라고?

 

가자!

 

야!

 

나...

 

나,

이 애가 굉장히 좋아!

뭐냐!

지진?

센야의 고동이냐?

 

하지만 안 돼.

츠키코가 용서해도
난 날 용서해선 안 돼.

내가 츠키코의 아버지를 죽인 거야.

잊으면...

 

바보야!

 

뭣...!

 

잘 있어라!

 

츠키코!

센야!

 

센야!

 

츠키코!

센야, 센야!

 

저 녀석들이
네 사당을 부순 녀석들이다!

용서 못해, 먹어주마!

 

아얏!

 

...은 뻥이고, 아무렇지 않지롱!

 

요시테루 공이랑 라이도 아저씨!

여어.

센야, 무슨 일이 있었느냐?

 

성주이신 마츠나가 히사히데의
차 손님,

카신코지 님의 행차시다.

 

늦었잖아, 타고.

죄송합니다.

이 모습이 되는 데에
조금 시간이 걸리거든요.

 

그래서, 마츠나가 님은?

내가 깬 다기를 보고
새파래져서 어디론가 가버렸어.

정말이지, 인간이란 건 별나군.

아, 아니, 하지만 그 왜,

의복이 다른 것만으로
계집도 좋은 느낌이 나잖습니까?

차도 그릇이 중요하다고요.

뭐, 확실히 나쁘지 않아.

누님과도 닮았고 말이야.

누님?

마츠에게도 말해둬라,

계집은 정중하게 다루라고.

 

어떠냐?

나의 지배 지역엔 없구나,

아마도.

아마도?

지붕의 위에서 나의 탐색을
방해하는 자가 있어서 말이다.

잡다한 영기를 흩뿌리면서 말이지.

 

보기좋게 뚝 하고.

죄송합니다.

하지만 단가이슈에 대한 보고와
아라부키를 조금 더 빌려달라고 하기 위해

일부러 쿄까지 올 줄이야.

 

신스케 군,

이건 이미

너의 칼이다.

 

아라부키는 너를
주인으로서 인정하고 있어.

새로 두들기든
단도로 만들든 마음대로 해라.

아저씨...

그것보다,
왜 그 하얀 꼬맹이와 같이 있지?

뭔가 이유가 있는 거지?

 

들을래?

하룻밤 걸린 텐데.

 

술, 준비할까.

 

진정해라, 하얀 동자.

 

너도 무턱대고 날아다니지 마라,

쿄의 작은 요괴들이 동요하니.

 

그 흑룡의 목적은
어디까지나 너와의 힘 겨루기.

무턱대로 인질을 다치게 하진 않을 터.

오늘은 이만 자거라.

재앙을 부르는 영력만 있고,

피하고 싶은 분쟁을 피하지 못하고,

그런 주제에
쫓고 싶은 상대를 쫓지 못하는

내 힘이 있는 곳은 따지고 보면
내게 있는 게 아니야.

용이랑 싸울 성 싶으냐!

계집 따윈 모른다!

싫은데, 용 싫은데!

오늘만큼 이 몸이 밉다고
생각한 적은 없어!

하지만 그 몸이 너다.

자신을 잘 봐라,

그리고 깨달아라,

그 몸을 갈고 닦아라,

그것이 바라는 세상을
창조하는 길이다.

이 몸을... 갈고 닦아...?

 

내일 신스케에게 방법을 물어라.

그 자는 카타와라와의 대화에
뛰어난 자.

자신 속으로 들어가는 방법도
가르쳐줄 것이니라.

 

츠키코를 찾고 싶어.

음, 그렇다면

우선은 네 안의 카타와라를
한데 통솔해야겠네.

용을 상대로는
시키는 대로 안 하잖아?

응...

용은 저승과 이승의 경계선인
강의 신이기도 해.

카타와라는 쫄지도 모르겠네.

뭐, 제일 큰 원인은
진운에게 감시당했단 거겠지.

어떡하면 좋아?

 

자기 안으로 들어가?

응, 눈을 감아.

단, 잠들진 말고.

의식을 유지한 채 가능한 한 힘을 빼.

힘을 뺀다...

잘 것 같아.

자지 마, 집중해.

힘 빼기가 돼서 진정되면

어디에도 힘을 넣지 말고
상상만으로 일어나는 거야.

상상만으로...

그냥 일어나졌네.

성공했네.

 

지금 너는 유계(幽界)에 있어.

거긴 바깥으로든 안으로든
전부 이어지는 세계야.

거기서 만나는 거야,
천의 카타와라를.

카타와라를,

천의 카타와라를.

 

-센야!
-센야!

 

이게 내 안의 카타와라.

만나고 싶었다!

센야!

용은 그만둬라.

용과는 싸우지 마라.

싸우려는 게 아니야.

츠키코를 구하는 것뿐이야.

그러니 일일이 겁먹지 마.

 

하지만...

너희들은...!

용은 포기하자?

다른 거랑 싸우자.

그래, 그래!

닥쳐!

내 몸이다, 내가 주인이다!

됐으니까 닥치고

나를 따라!

 

여어, 대장!

그렇게까지 말한다면

억지로 따르게 해봐라.

완력으로...

 

잠깐, 무슨 소릴 하...?

 

일어났어?

꿈에 먹혔구나.

응.

다음 건 시간을 두고 해야겠네.

나우와 밖을 걷고 와.

이쪽의 지면과의 연결을 잊어버리면

저쪽이 현실이 되어버리니까.

알았어.

나우.

 

녀석들도 한 마리 한 마리,

마음이 있는 존재야.

카타와라들과 신뢰로 맺어져 있는,

너는 그랬으면 좋겠어.

지배자와 노예 같은 관계인 자도
알고 있지만,

진정으로 강한 건

신뢰로 맺어진 녀석이야.

알았어.

 

너, 착한 녀석이군.

매일 유계에서 검 연습도 하고 있고,

드나드는 건
오오야마 미츠치히메의 가르침인가?

뭐야, 아는 사이야?

 

뭔가 신스케는 대단하네.

츠키코가 존경하는 것도 이해가 가.

술만 안 마시면 말이지.

 

여어, 센야.

너는...?

계집을 걸고
일대일로 싸워줘야겠다.

아, 말해두겠는데

아무리 싸우고 싶지 않다고 말한들
소용없거든.

기억을 잃기 전의 너는
수많은 카타와라와 싸워서 죽여왔어!

나에 대해 알고 있는 거야?

암, 알고 있지.

너는 단가이슈의 개조 인간,

인간도 카타와라도 아닌
싸우기만을 위해 만들어진 병기다!

병기?

말하는 김에 하나 더 가르쳐주지.

신스케란 남자는 너의 적이다.

네가 돌아갈 곳을 빼앗고,
네 아버지 진운의 봉인에 힘을 빌려준 자다!

새빨간 거짓말, 나우!

 

그럼 본인에게 물어보지 그래.

사실이야.

 

센야...

 

알고 있어,

신스케가 어떤 사람인지.

하지만 지금 이야기도
거짓말은 아닌 것 같은 느낌이 들어.

 

뭐, 됐어.

잊지 말라고.

5월 19일이다.

당일 마중을 보내지.

혼자서 와라.

 

5월...

19일?

그래,

이 날 마츠나가 히사히데가
이 거처를 공격할 것이다.

나를 모살하려고 말이지.

 

그렇다면 먼저 선수를 치시지요.

아직 며칠 시간은 있습니다.

기다려라.

어째서 너희들 어둠의 주민을
불렀다고 생각하느냐?

 

뭐라고 했더라,

이건 미리니...

음, 미리니름이 된다만.

무슨 소릴 하고 있는 게냐?

 

하나토라도 눈치채지 못했을 줄이야.

뭐, 됐다.

아무튼 미리니름.

나는 그날 죽는다.

 

네?

내 생애는

거기서 끝난다.

 

저렇게나 아름답게 빛나는 달을
나는 알지 못해

이것은 동경인가
아니면 또 다른 마음인가

수면에 비치는
흔들리는 세계에서

나는 누구보다
강하게 그대를 끌어안았어

그대를 위해서라면
나는 변할 수 있어

아무리 깜깜한 어둠이라도 밝힐
그 눈동자

바라보는 끝에 나는 변해있어

그대만이 아는 나와의 약속의 나날로

「아주 조금이라도 두려워할 건 없어」

그대를 바라보며 말할 수 있을 때까지
강하게 살기를

밤이 가는 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