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00:00:15,840 --> 00:00:19,040 주위의 무한하고 장엄한 창조물을 바라보며 2 00:00:19,120 --> 00:00:20,200 궁금했던 적 있나요? 3 00:00:20,280 --> 00:00:25,600 이 모든 숲과 골짜기 산과 강은 뭘 위한 것인지 4 00:00:26,320 --> 00:00:29,960 또 그 모든 것에 자리를 내주려고 얼마나 많은 건물을 허물었으며 5 00:00:30,040 --> 00:00:31,800 건축 허가는 누가 내준 것일지요 6 00:00:32,400 --> 00:00:35,240 지구에서 우리와 더불어 사는 멋지지만 냄새나는 동물들에 대해 7 00:00:35,320 --> 00:00:36,920 궁금했던 적은요? 8 00:00:37,000 --> 00:00:38,120 걔들은 뭘까요? 9 00:00:38,640 --> 00:00:40,040 보잘것없는 개미에서 10 00:00:40,120 --> 00:00:42,040 목이 긴 기괴한 말 11 00:00:42,120 --> 00:00:43,440 혐오스러운 웜뱃 12 00:00:43,520 --> 00:00:45,280 아름다운 코끼리까지 13 00:00:46,400 --> 00:00:48,120 이들이 원하는 건 무엇이며 14 00:00:48,200 --> 00:00:50,920 왜 그걸 우리한테 말하지 않는 걸까요? 15 00:00:52,040 --> 00:00:53,840 물론 우리도 있죠 16 00:00:54,360 --> 00:00:55,720 인간류 17 00:00:55,800 --> 00:00:58,200 우리가 어떻게 이 땅에 왔는지 18 00:00:58,280 --> 00:00:59,840 어디로 가는지 궁금했던 적 있나요? 19 00:00:59,920 --> 00:01:02,480 가장 큰 미스터리는 이겁니다 20 00:01:02,560 --> 00:01:04,280 삶의 의미는 무엇일까요? 21 00:01:04,840 --> 00:01:06,120 저는 생각 안 해봤는데 22 00:01:06,200 --> 00:01:07,320 해본 사람들이 있습니다 23 00:01:07,400 --> 00:01:08,800 수천 년 동안 24 00:01:08,880 --> 00:01:12,000 사상가, 예술가, 작가 그리고 우리 캐럴 이모가 25 00:01:12,080 --> 00:01:14,840 인류의 목적을 정의하고자 무던히도 노력해 왔죠 26 00:01:15,400 --> 00:01:18,200 삶의 의미라는 수수께끼에 답이 있긴 할까요? 27 00:01:18,280 --> 00:01:20,320 그렇다면 답을 들어야 할까요? 28 00:01:20,400 --> 00:01:22,560 아니면 귀를 막고 스포일러를 차단해야 할까요? 29 00:01:23,360 --> 00:01:25,480 저는 이 획기적인 다큐멘터리 스페셜에서 30 00:01:25,560 --> 00:01:26,960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31 00:01:27,040 --> 00:01:29,840 그림 같은 곳에서 슬로 모션처럼 걷고 32 00:01:30,360 --> 00:01:33,920 현존하는 가장 중요한 분자를 아주 자세히 들여다보고 33 00:01:34,880 --> 00:01:38,240 다양한 학자와 전문가 전문 포유류를 만나 34 00:01:38,840 --> 00:01:40,960 사람이 입 밖에 낼 수 있는 35 00:01:41,040 --> 00:01:42,640 가장 중요한 질문을 할 겁니다 36 00:01:42,720 --> 00:01:43,680 안녕하세요, 누구시죠? 37 00:01:43,760 --> 00:01:44,880 브라이언 콕스입니다 38 00:01:44,960 --> 00:01:47,480 맨체스터 대학교의 입자 물리학 교수예요 39 00:01:47,560 --> 00:01:50,160 브라이언이라고 부를까요? 아니면 콕스? 40 00:01:50,760 --> 00:01:52,720 그럼 저 필로미나 컹크와 함께 41 00:01:52,800 --> 00:01:54,960 그 모든 것의 의미를 알아봅시다 42 00:01:55,040 --> 00:01:57,960 '컹크의 색다른 인생 이야기' 시작합니다! 43 00:02:05,640 --> 00:02:08,960 "컹크의 색다른 인생 이야기" 44 00:02:11,960 --> 00:02:14,200 우리 우주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45 00:02:14,760 --> 00:02:16,680 끝없이 펼쳐진 광활한 이곳은 46 00:02:16,760 --> 00:02:20,400 별과 행성 우주의 오물로 가득하죠 47 00:02:21,080 --> 00:02:22,520 여러분이 사는 곳입니다 48 00:02:23,240 --> 00:02:26,080 사실 여러분은 이 사진 안에 있어요 49 00:02:26,600 --> 00:02:28,000 어디 있는지 모를 뿐이죠 50 00:02:28,080 --> 00:02:30,560 우주는 너무 광대해서 51 00:02:30,640 --> 00:02:32,360 여러분을 찾아낼 수 없거든요 52 00:02:32,440 --> 00:02:33,680 귀로도 식별 못 해요 53 00:02:37,200 --> 00:02:41,760 별이 수놓아진 무한한 밤하늘을 보고 있노라면 이런 의문이 들죠 54 00:02:41,840 --> 00:02:44,000 천장은 왜 없는지도 궁금하지만 55 00:02:44,080 --> 00:02:48,480 엉덩이를 깊숙이 찌르는 듯한 심오한 질문이 떠오릅니다 56 00:02:49,160 --> 00:02:51,800 이런 거요 '저건 어떻게 생겨난 걸까?' 57 00:02:53,600 --> 00:02:56,520 "제1장 창조" 58 00:02:57,120 --> 00:02:58,280 누구시죠? 59 00:02:58,360 --> 00:03:00,040 더글러스 헤들리입니다 60 00:03:00,120 --> 00:03:03,880 케임브리지 대학교에서 종교 철학을 가르치고 있어요 61 00:03:03,960 --> 00:03:06,080 우리는 왜 여기 있나요? 62 00:03:06,960 --> 00:03:10,720 인간이 존재하는 이유를 묻는 건가요? 63 00:03:10,800 --> 00:03:14,680 아니요, 왜 여기서 만난 거죠? 혹시 교수님 댁 근처인가요? 64 00:03:14,760 --> 00:03:15,600 아닌데요 65 00:03:16,280 --> 00:03:19,120 피커딜리 라인 타고 90분이나 걸려서 왔어요 66 00:03:20,680 --> 00:03:23,800 우주의 탄생에 대해서는 무수한 이론이 있습니다 67 00:03:23,880 --> 00:03:27,360 가장 초기의 이론은 종교라는 괴상한 곳에서 나왔죠 68 00:03:28,440 --> 00:03:30,320 이것은 구약 성서로 69 00:03:30,400 --> 00:03:33,640 크리스천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첫 번째 편입니다 70 00:03:34,160 --> 00:03:35,760 구약에는 예수가 안 나옵니다 71 00:03:35,840 --> 00:03:38,080 주로 성질 고약한 예수 아버지에 관한 얘기죠 72 00:03:38,160 --> 00:03:39,760 그는 베일에 가려진 인물로 73 00:03:39,840 --> 00:03:42,000 우리에게 알려진 건 그의 예명뿐입니다 74 00:03:42,080 --> 00:03:42,920 '신'이죠 75 00:03:43,520 --> 00:03:45,280 바로 심오한 얘기로 들어갈게요 76 00:03:45,360 --> 00:03:46,840 "루퍼트 셸드레이크 과학 및 영성 작가" 77 00:03:46,920 --> 00:03:47,880 신이 있나요? 78 00:03:48,480 --> 00:03:49,480 네 79 00:03:49,560 --> 00:03:50,800 답이 재깍 나오네요 80 00:03:52,560 --> 00:03:53,440 좋아요 81 00:03:53,960 --> 00:03:55,680 그걸 증명한 사람이 있나요? 82 00:03:57,000 --> 00:03:59,600 아니요, 증명했다고 자기만족 하는 사람은 있지만요 83 00:04:00,200 --> 00:04:02,520 신에게 사이먼이란 형제가 있나요? 84 00:04:02,600 --> 00:04:03,800 아니요 85 00:04:03,880 --> 00:04:06,480 그것도 증명이 안 되니 있을 수도 있잖아요 86 00:04:06,560 --> 00:04:09,120 우주를 창조한 게 사이먼일지도 몰라요 87 00:04:10,160 --> 00:04:14,840 구약에서는 신 혹은 사이먼이 우주를 창조했다고 주장합니다 88 00:04:14,920 --> 00:04:17,000 고작 7일 만에요 89 00:04:17,079 --> 00:04:20,399 그 많은 일을 하려면 7일은 빠듯했을 것 같지만 90 00:04:20,480 --> 00:04:21,399 우리와는 달리 91 00:04:21,480 --> 00:04:25,040 아이폰이 계속 울리며 신을 방해하진 않았습니다 92 00:04:25,120 --> 00:04:28,320 신은 이 말로 시작했죠 '빛이 있으라' 93 00:04:28,400 --> 00:04:31,560 당연히 그것부터 해야죠 뭐가 보여야 일을 할 테니까 94 00:04:32,080 --> 00:04:33,800 그러고 나서 빛과 어둠을 나눴습니다 95 00:04:33,880 --> 00:04:36,040 저도 빨래를 그렇게 분류해요 96 00:04:36,120 --> 00:04:38,040 그다음에는 궁창을 만들었습니다 97 00:04:38,120 --> 00:04:39,480 그게 뭔지는 모르겠지만요 98 00:04:39,560 --> 00:04:41,280 그리고 바다와 별도 만들었죠 99 00:04:41,880 --> 00:04:42,880 신의 다음 묘기는 100 00:04:42,960 --> 00:04:47,200 바다에 물고기라는 수중 동물을 넣고 101 00:04:47,720 --> 00:04:50,360 하늘에는 새라는 공중 짐승을 푼 겁니다 102 00:04:51,080 --> 00:04:54,720 땅은 곤충과 파충류 포유류로 잔뜩 채웠고 103 00:04:54,800 --> 00:04:57,280 소속은 모르겠지만 민달팽이도 만들었죠 104 00:04:57,360 --> 00:05:00,120 그리고 드디어 위대한 업적을 이룹니다 105 00:05:00,200 --> 00:05:03,200 유일하게 가치 있는 존재를 창조한 겁니다 106 00:05:03,920 --> 00:05:04,760 우리요 107 00:05:06,040 --> 00:05:09,480 이곳은 이탈리아 행성의 시스티나 성당입니다 108 00:05:09,560 --> 00:05:12,800 감탄을 자아내는 성당 안의 그림들은 109 00:05:12,880 --> 00:05:17,720 마이클 A.N. 젤로라는 과잉 성취형 칠장이가 그린 겁니다 110 00:05:18,360 --> 00:05:21,120 이걸 다 그리는 데 4년이 걸렸답니다 111 00:05:21,200 --> 00:05:24,040 멀쩡한 천장을 굳이 망치면서요 112 00:05:25,080 --> 00:05:28,840 거기에 대한 의견이 어떻든 저 그림은 중요한 걸 묘사합니다 113 00:05:29,360 --> 00:05:32,760 신이 손으로 주물럭거리며 인간을 창조해 낸 순간이요 114 00:05:34,320 --> 00:05:37,440 역사상 가장 의미 있는 손가락 장난을 담은 이 그림은 115 00:05:37,520 --> 00:05:41,040 시스티나 성당의 방문객들에게 몇 세기 동안 감동을 선사했습니다 116 00:05:41,120 --> 00:05:44,360 이 모조 성당은 그렇게 오래되진 않았어요 117 00:05:45,720 --> 00:05:48,960 이 그림은 모든 예술 작품 중 최고의 걸작이지만 118 00:05:49,040 --> 00:05:51,280 보고 있으면 너무 짜증이 납니다 119 00:05:51,360 --> 00:05:54,440 이 그림을 올려다보면 감탄을 금할 수 없지만 120 00:05:54,520 --> 00:05:56,720 목이 아파 죽겠거든요 121 00:05:57,840 --> 00:05:59,800 미켈란젤로가 그 그림을 그릴 때 122 00:05:59,880 --> 00:06:01,080 "앨리슨 라이트 이탈리아 미술 교수" 123 00:06:01,160 --> 00:06:04,400 바닥에 그린 다음 성당을 뒤집은 건가요? 124 00:06:04,480 --> 00:06:06,880 아니면 원래 천장에 그린 건가요? 125 00:06:06,960 --> 00:06:09,400 처음부터 천장에 그린 겁니다 126 00:06:09,480 --> 00:06:11,240 천장이 상당히 높잖아요 127 00:06:11,320 --> 00:06:14,560 미켈란젤로는 엄청 긴 붓을 썼나요? 128 00:06:14,640 --> 00:06:16,880 아니면 팔이 엄청 길었나요? 129 00:06:17,400 --> 00:06:21,120 비계 같은 장비 위에 올라가서 130 00:06:21,200 --> 00:06:22,880 머리를 뒤로 젖히고 그렸어요 131 00:06:22,960 --> 00:06:26,240 그럼 물감이 눈으로 떨어지지 않나요? 132 00:06:26,320 --> 00:06:29,880 계속 이러고 눈을 깜빡였겠네요 133 00:06:29,960 --> 00:06:32,440 불평하진 않았지만 그러긴 했겠죠 134 00:06:32,520 --> 00:06:33,640 어떻게 했든지 간에 135 00:06:33,720 --> 00:06:37,040 천장에 그림을 그리면서 상체 운동이 많이 됐겠네요 136 00:06:37,120 --> 00:06:39,800 미켈란젤로의 팔심은 얼마나 셌나요? 137 00:06:39,880 --> 00:06:43,840 그림을 그릴 때 미친 신부가 등에 매달리면 138 00:06:43,920 --> 00:06:46,560 뒤로 팔을 뻗어서 떼어낼 수 있을 정도였나요? 139 00:06:47,360 --> 00:06:49,360 네, 그랬을 거예요 140 00:06:49,440 --> 00:06:52,600 미켈란젤로는 분명히 상당한 근육질이었을 겁니다 141 00:06:53,200 --> 00:06:56,280 - 확 떨쳐낼 수 있었겠네요 - 그랬을 것 같아요 142 00:06:57,360 --> 00:07:00,200 신이 창조하고 있는 이 남자는 아담입니다 143 00:07:00,280 --> 00:07:03,880 최초의 유명 커플인 '아담과 이브' 중 1명이죠 144 00:07:03,960 --> 00:07:07,000 노출에 기꺼이 동의한 배우들이 대역을 하고 있습니다 145 00:07:07,680 --> 00:07:09,000 물론 진짜 아담과 이브는 146 00:07:09,080 --> 00:07:11,960 분장으로 가려야 하는 문신은 없었을 겁니다 147 00:07:12,040 --> 00:07:14,560 은밀한 곳에 한 피어싱은 빼서 연구원한테 맡겨놓으라고 148 00:07:14,640 --> 00:07:16,800 부탁할 필요도 없었을 거고요 149 00:07:17,400 --> 00:07:20,240 불쾌한 신체 부위는 모자이크로 가렸습니다 150 00:07:20,320 --> 00:07:23,240 구약 시대에는 그런 기술이 없었죠 151 00:07:23,320 --> 00:07:25,520 그래서 저는 다 보고 있어요 152 00:07:26,120 --> 00:07:27,760 보고 싶지 않은데도요 153 00:07:27,840 --> 00:07:31,400 아담과 이브는 최초의 인간일 뿐 아니라 154 00:07:31,480 --> 00:07:33,640 아빠를 실망시킨 최초의 인간이기도 합니다 155 00:07:34,440 --> 00:07:38,160 신은 맛있게 생긴 이 과일에 지식의 비밀을 숨긴 다음 156 00:07:38,240 --> 00:07:41,040 웃기지도 않은 이유로 먹지 못하게 했습니다 157 00:07:41,120 --> 00:07:42,320 하지만 이들은 먹었죠 158 00:07:42,960 --> 00:07:46,680 이 사과나 애플 제품이나 인류의 몰락을 앞당겼군요 159 00:07:47,480 --> 00:07:49,280 이게 원죄입니다 160 00:07:49,840 --> 00:07:53,560 그 후로 모든 인간은 죄인으로 여겨졌습니다 161 00:07:57,160 --> 00:08:00,280 "제2장 선과 악" 162 00:08:00,360 --> 00:08:03,880 죄인들은 신이 벌을 내릴까 봐 걱정하는데 교수님은 어떤가요? 163 00:08:08,280 --> 00:08:09,120 뭐… 164 00:08:09,640 --> 00:08:12,520 저도 남들과 마찬가지로 죄인이죠 165 00:08:13,880 --> 00:08:17,160 아니요, 교수님이 사람들한테 벌을 줄까 봐 걱정해야 할까요? 166 00:08:19,440 --> 00:08:20,480 아니요 167 00:08:21,600 --> 00:08:25,120 신은 죄 많은 인간들을 통제해야겠다는 생각에 168 00:08:25,640 --> 00:08:27,360 그 일을 시킬 사람을 택했죠 169 00:08:27,440 --> 00:08:29,200 이 사람은 모세입니다 170 00:08:29,280 --> 00:08:32,520 구약 시대 최고의 인플루언서죠 171 00:08:32,600 --> 00:08:34,640 그 시대의 미스터비스트였어요 172 00:08:35,240 --> 00:08:38,159 신은 어느 날 모세를 시나이산 꼭대기로 불러 173 00:08:38,240 --> 00:08:42,200 삶의 규칙을 새긴 돌판을 줬습니다 174 00:08:42,280 --> 00:08:45,120 세상에서 가장 무거운 사상 최초의 공식 성명이었죠 175 00:08:45,680 --> 00:08:48,760 신은 모세에게 그 메시지를 널리 퍼뜨리라고 명했습니다 176 00:08:48,840 --> 00:08:50,440 모세는 짜증 났을 거예요 177 00:08:50,520 --> 00:08:53,080 돌판을 지고 걸어 내려가야 했고 178 00:08:53,160 --> 00:08:55,320 배낭에 자리도 없었을 테니까요 179 00:08:55,400 --> 00:08:56,960 십계명은 몇 개였나요? 180 00:08:57,040 --> 00:08:58,120 "실리아 딘-드러먼드 신학 박사" 181 00:08:58,200 --> 00:09:00,360 몇 개냐고요? 십계명이니까 10개죠 182 00:09:00,960 --> 00:09:03,280 10개짜리 십계명이 10개였다고요? 183 00:09:04,040 --> 00:09:05,520 100개가 있었다는 게 아니라 184 00:09:05,600 --> 00:09:07,520 십계명 항목이 10개라고요 185 00:09:07,600 --> 00:09:09,520 항목이 10개였군요 186 00:09:09,600 --> 00:09:10,440 네 187 00:09:11,000 --> 00:09:11,840 그게 다예요 188 00:09:12,440 --> 00:09:16,440 이것은 인간이 해야 할 일과 하면 안 될 일을 명시한 겁니다 189 00:09:17,040 --> 00:09:19,680 모든 기독교인은 이걸 따르고 190 00:09:19,760 --> 00:09:22,720 자신들의 관심사와 관련된 신의 홍보 메시지를 수락하기로 191 00:09:22,800 --> 00:09:24,520 동의해야 했죠 192 00:09:24,600 --> 00:09:29,240 신은 어떻게 요구 조건을 10가지로 압축했을까요? 193 00:09:29,320 --> 00:09:32,040 아이폰 최종 사용자 라이선스 협정은 194 00:09:32,120 --> 00:09:34,000 거의 100쪽이나 되는데요 195 00:09:34,640 --> 00:09:38,640 신이 괜히 신이겠어요? 우리보다 훨씬 요약을 잘하겠죠 196 00:09:38,720 --> 00:09:40,640 법적 구속력이 있는 계약인가요? 197 00:09:41,200 --> 00:09:42,200 그건 약속이에요 198 00:09:42,280 --> 00:09:45,480 하느님과 백성 사이의 사랑의 언약이니까… 199 00:09:45,560 --> 00:09:47,160 아니, 아이폰 협정이요 200 00:09:48,960 --> 00:09:50,960 신에게 계속 잘 보이기 위해 201 00:09:51,040 --> 00:09:54,600 독실한 추종자는 나무늘보를 탐하는 것 같은 쾌락을 피합니다 202 00:09:54,680 --> 00:09:56,360 평생이요 203 00:09:57,480 --> 00:09:58,520 "식탐 - 나태" 204 00:10:00,840 --> 00:10:03,400 모두가 쾌락을 나쁘게 보지는 않습니다 205 00:10:03,480 --> 00:10:05,840 평생 쾌락주의에 빠져 사는 사람도 있어요 206 00:10:05,920 --> 00:10:07,600 정말 추잡한 주의죠 207 00:10:08,120 --> 00:10:09,080 정액도 추잡하고요 208 00:10:11,800 --> 00:10:15,080 전체적으로 쾌락 추구를 위해 지어진 도시들이 있습니다 209 00:10:15,160 --> 00:10:18,560 웨일스의 스완지 같은 멋지고 화려한 도시요 210 00:10:18,640 --> 00:10:19,960 그리고 이곳도 있습니다 211 00:10:20,720 --> 00:10:22,520 여기는 라스베이거스입니다 212 00:10:22,600 --> 00:10:25,000 스페인어로 '베가스'라는 뜻이죠 213 00:10:25,080 --> 00:10:29,120 카지노와 스트립 클럽이 있고 다들 끝없이 술을 마시는 이곳은 214 00:10:29,200 --> 00:10:32,160 성지에 무관심한 사람들의 성지입니다 215 00:10:32,240 --> 00:10:36,200 베이거스의 화려한 모습은 인간의 방종을 나타냅니다 216 00:10:36,280 --> 00:10:37,560 감독님이 그랬어요 217 00:10:37,640 --> 00:10:40,600 직접 가서 찍기엔 너무 멀고 제작비도 많이 든다고 218 00:10:40,680 --> 00:10:43,520 프로듀서가 반대했지만 그 양반이 결국 졌죠 219 00:10:46,320 --> 00:10:47,760 라스베이거스는 그 명성 때문에 220 00:10:47,840 --> 00:10:50,840 죄악의 도시를 뜻하는 '신 시티'라고도 합니다 221 00:10:50,920 --> 00:10:53,280 '신시내티'의 줄임말이죠 222 00:10:53,360 --> 00:10:56,160 그럴 거예요, 두 도시가 아예 다른 곳이 아니라면요 223 00:10:56,680 --> 00:10:59,320 매년 라스베이거스로 모여드는 관광객들은 224 00:10:59,400 --> 00:11:02,440 여기서 일어난 일은 여기에 묻히길 바랍니다 225 00:11:02,960 --> 00:11:04,040 묻을 순 있겠죠 226 00:11:04,120 --> 00:11:06,840 하지만 신은 모든 걸 봅니다 227 00:11:06,920 --> 00:11:09,600 제 전 남자 친구 숀이 엄지손가락으로 하던 짓도요 228 00:11:10,680 --> 00:11:14,560 더욱 곤란한 건 신은 우리가 저지른 죄뿐만 아니라 229 00:11:14,640 --> 00:11:18,760 생각만 한 죄도 다 알고 있다는 겁니다 230 00:11:19,680 --> 00:11:21,560 신은 우리 생각을 다 알죠 231 00:11:21,640 --> 00:11:24,040 개인 정보 침해가 너무 심하지 않나요? 232 00:11:24,120 --> 00:11:25,640 그걸 거부할 방법이 있을까요? 233 00:11:27,000 --> 00:11:28,080 없을 겁니다 234 00:11:28,160 --> 00:11:32,640 다른 생각을 해서 신을 따돌릴 수 있나요? 235 00:11:32,720 --> 00:11:36,080 실제로 하는 생각이랑 반대되는 생각만 하는 거죠 236 00:11:36,160 --> 00:11:37,320 그게 먹힐까요? 237 00:11:39,200 --> 00:11:40,080 아닐 겁니다 238 00:11:40,160 --> 00:11:41,000 그렇군요 239 00:11:41,640 --> 00:11:44,520 신은 모든 것을 다 알 뿐만 아니라 240 00:11:44,600 --> 00:11:48,320 모든 일을 할 수 있는 전지전능한 존재니까요 241 00:11:48,400 --> 00:11:52,320 솔직히 신과의 관계는 너무 위험한 것 같네요 242 00:11:52,400 --> 00:11:54,480 계속 우리를 지켜보고 243 00:11:55,120 --> 00:11:56,160 규칙도 신이 정하고 244 00:11:56,240 --> 00:11:57,760 성질도 사나운 데다 245 00:11:58,880 --> 00:12:00,320 자기가 신이라고 생각하잖아요 246 00:12:00,400 --> 00:12:03,040 그냥 해로운 나르시시스트 아닌가요? 247 00:12:04,200 --> 00:12:08,600 신의 규율을 신실하게 따르면 천국에 올라갈 수 있습니다 248 00:12:08,680 --> 00:12:09,720 천국에 가는 건 좋지만 249 00:12:09,800 --> 00:12:12,120 늙은 나이에 죽으면 250 00:12:12,200 --> 00:12:14,800 그 많은 계단을 올라가고 싶진 않겠죠 251 00:12:16,840 --> 00:12:18,840 천국에 가면 일하지 않아도 됩니다 252 00:12:18,920 --> 00:12:21,760 기껏해야 설거지나 시키겠죠 253 00:12:21,840 --> 00:12:24,640 하지만 이 땅에서 실컷 먹고 죽었으니 254 00:12:24,720 --> 00:12:26,840 가끔 컵이나 씻으면 될 겁니다 255 00:12:27,840 --> 00:12:30,200 천국 대신 가는 지옥은 256 00:12:30,280 --> 00:12:33,000 천벌과 영원한 고통의 불구덩이로 257 00:12:33,080 --> 00:12:36,160 현재 트립어드바이저에서 별점이 2점밖에 안 됩니다 258 00:12:36,240 --> 00:12:38,560 이 쇼가 상당히 영적인데 259 00:12:39,120 --> 00:12:41,760 영혼에 대해 여쭤봐도 될까요? 260 00:12:41,840 --> 00:12:46,160 영혼이 깨끗한 사람만 천국에 갈 수 있나요? 261 00:12:46,240 --> 00:12:49,680 이 세상에서 어떻게 살았는지가 판단 기준일 것 같네요 262 00:12:50,200 --> 00:12:53,520 우리 영혼을 들여다보면 그 안에는 뭐가 있나요? 263 00:12:55,120 --> 00:12:58,440 그야 얼마나 깊이 볼 건지에 따라 다르죠 264 00:12:58,520 --> 00:13:00,240 깊이에 따라 다르군요 265 00:13:02,240 --> 00:13:04,000 신은 속이 좁아서 266 00:13:04,080 --> 00:13:06,880 신자들은 신의 눈 밖에 나지 않으려고 애쓰며 267 00:13:06,960 --> 00:13:09,400 체계적으로 진행되는 비굴한 행위를 합니다 268 00:13:09,480 --> 00:13:10,440 일명 예배라고 하죠 269 00:13:13,600 --> 00:13:19,200 우리 안에 들어오소서 하늘의 왕이시여 270 00:13:19,960 --> 00:13:24,880 죄의 악취를 풍길지라도 271 00:13:24,960 --> 00:13:29,760 결연하게 우리 안에 들어오소서 272 00:13:29,840 --> 00:13:34,680 우리 안에 깊숙이 273 00:13:35,280 --> 00:13:37,320 우리 안에 274 00:13:37,400 --> 00:13:40,080 우리 안에 275 00:13:40,160 --> 00:13:46,320 머리끝까지 채워주소서 276 00:13:48,840 --> 00:13:52,600 이런 식으로 신을 찬양하며 삶의 의미를 찾는 사람이 많죠 277 00:13:52,680 --> 00:13:54,080 신한테 딸랑거리면서요 278 00:13:55,560 --> 00:13:57,480 신이 우리를 내려다보고 있다면 279 00:13:57,560 --> 00:13:59,040 왜 무릎을 꿇고 기도해야 하나요? 280 00:13:59,920 --> 00:14:06,080 무릎을 꿇는 건 경외심과 신성함을 표현하는 겁니다 281 00:14:06,680 --> 00:14:09,560 꼭 무릎 꿇고 몸을 굽혀야 하나요? 282 00:14:09,640 --> 00:14:11,320 기도가 잘 안 들릴 텐데요 283 00:14:11,400 --> 00:14:15,480 일어서서 하늘에 대고 요구 사항을 외치는 게 낫지 않나요? 284 00:14:15,560 --> 00:14:18,120 신은 사실 하늘에 있지 않아요 285 00:14:18,200 --> 00:14:21,080 그렇군요, 그럼 어디 있죠? 주소가 있나요? 286 00:14:21,160 --> 00:14:24,360 신은 존재합니다 287 00:14:25,120 --> 00:14:29,320 언제, 어디에나요 288 00:14:29,400 --> 00:14:31,440 찬장에도요? 289 00:14:31,520 --> 00:14:35,080 아주 중요한 질문을 하셨어요 290 00:14:35,840 --> 00:14:40,840 왜냐면 이런 식으로 생각하기도 하거든요 291 00:14:40,920 --> 00:14:46,280 신이 알고 계시니 존재한다고 보는 겁니다 292 00:14:46,920 --> 00:14:50,640 신이 찬장에 존재하지는 않더라도 293 00:14:51,320 --> 00:14:56,320 찬장의 상황은 알고 계시죠 294 00:14:56,920 --> 00:14:58,640 죄송한데, 그래서 찬장에 있어요, 없어요? 295 00:14:59,520 --> 00:15:03,280 신이 우리에게 생명을 줬다고 모두가 믿는 것은 아닙니다 296 00:15:03,360 --> 00:15:05,520 다른 기원설도 있죠 297 00:15:05,600 --> 00:15:07,320 "제3장 인체의 안과 밖" 298 00:15:07,400 --> 00:15:08,920 서서히 다가오는 이 남자는 299 00:15:09,000 --> 00:15:11,840 빅토리아 시대의 천재 면도 안 한 찰스 다윈입니다 300 00:15:11,920 --> 00:15:15,040 다윈은 어느 날 비글을 타고 갈라파고스 제도로 향했습니다 301 00:15:15,120 --> 00:15:19,160 그곳의 외래종 거북이를 본 그는 하나의 이론이 떠올랐습니다 302 00:15:19,760 --> 00:15:23,480 인간의 몸이 원래 인간의 몸은 아니었을 거라는 이론이었죠 303 00:15:24,720 --> 00:15:28,120 왜 인간의 초상이 유인원이라고 하나요? 304 00:15:28,640 --> 00:15:29,800 "폴 너스 경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 305 00:15:29,880 --> 00:15:31,160 인간의 초상이요? 306 00:15:31,240 --> 00:15:32,160 유인원 말이에요 307 00:15:33,600 --> 00:15:34,960 인간의 조상은 유인원이 아닙니다 308 00:15:35,560 --> 00:15:39,400 유인원과 인간은 다른 생물에서 기원했죠 309 00:15:39,480 --> 00:15:40,320 침팬지요? 310 00:15:40,400 --> 00:15:45,280 딱히 침팬지나 현대 유인원이나 인간이라고 할 순 없어요 311 00:15:45,360 --> 00:15:47,400 그렇군요, 그럼 침팬지는 우리 초상이 아니에요? 312 00:15:47,480 --> 00:15:48,320 네 313 00:15:49,560 --> 00:15:52,760 우리가 원숭이 몸뚱이의 돌연변이라니 믿기 힘들죠 314 00:15:52,840 --> 00:15:56,840 현미경 아래서는 모든 생명이 똑같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요 315 00:15:56,920 --> 00:16:01,200 작은 미생물에서 큰 미생물까지 많은 것이 살아 움직입니다 316 00:16:02,080 --> 00:16:04,520 모든 생명체는 세포로 이뤄져 있습니다 317 00:16:04,600 --> 00:16:05,760 감방도 꼭 세포 같죠 318 00:16:05,840 --> 00:16:08,840 그래서 삶이 감옥 같나 봐요 319 00:16:08,920 --> 00:16:10,360 무기 징역을 사는 기분이랄까? 320 00:16:10,880 --> 00:16:13,800 이 프로그램의 주제도 무기 징역 같은 인생이죠 321 00:16:15,560 --> 00:16:17,400 세포가 있으면 좋나요? 322 00:16:17,480 --> 00:16:19,680 세포가 없으면 우리도 없어요 323 00:16:20,200 --> 00:16:22,080 우린 수조 개의 세포로 이뤄져 있습니다 324 00:16:22,160 --> 00:16:26,280 모두 세포 하나에서 탄생했으니 우리한테 매우 중요한 존재죠 325 00:16:26,360 --> 00:16:30,000 제 세포는 계속 분열하고 증식하나요? 326 00:16:30,080 --> 00:16:31,920 여기 앉아 있는 지금도요? 327 00:16:32,000 --> 00:16:36,880 거기 앉아 있는 동안 당신 몸에서 100만 개의 세포가 분열했을걸요 328 00:16:38,000 --> 00:16:40,000 어쩐지 맨날 피곤하더라고요 329 00:16:41,160 --> 00:16:43,760 세포는 이게 없으면 증식하지 못합니다 330 00:16:43,840 --> 00:16:46,920 이케아 조립 설명서 같은 DNA죠 331 00:16:47,880 --> 00:16:51,480 DNA는 톰 크루즈처럼 작지만 복잡한 존재입니다 332 00:16:51,560 --> 00:16:55,360 타자수가 DNA 배열을 입력하려면 50년은 족히 걸릴 겁니다 333 00:16:55,440 --> 00:16:58,560 그걸 진짜 하는 여자는 바보죠 그냥 잘라서 붙여 넣으면 끝인데 334 00:16:59,240 --> 00:17:01,680 편견 때문에 타자수를 여자라고 해버렸네요 335 00:17:01,760 --> 00:17:04,160 그건 DNA 때문이지 제 잘못이 아닙니다 336 00:17:05,000 --> 00:17:06,880 D 앤 A라고 들어보셨나요? 337 00:17:07,160 --> 00:17:08,119 "짐 알칼릴리 양자 물리학 교수" 338 00:17:08,200 --> 00:17:09,079 네 339 00:17:09,160 --> 00:17:10,960 사람은 다 D와 A가 있나요? 340 00:17:11,040 --> 00:17:14,200 아니면 D나 A 중에 하나만 있기도 한가요? 341 00:17:15,319 --> 00:17:17,359 D와 A가 아니에요 342 00:17:17,440 --> 00:17:20,319 'DNA' 세 글자죠 343 00:17:20,400 --> 00:17:23,640 저한테 DNA가 있는지 딱 보면 아시나요? 344 00:17:24,280 --> 00:17:27,440 당연히 DNA가 있죠 살아 있는 유기체니까요 345 00:17:27,520 --> 00:17:28,840 모든 생명체는 DNA를 갖고 있어요 346 00:17:29,360 --> 00:17:31,920 제 친구 폴이 새 생명체를 만들겠다고 347 00:17:32,000 --> 00:17:34,680 자몽에 자기 DNA를 넣었거든요 348 00:17:34,760 --> 00:17:38,960 그런데 실험하는 도중에 과일 장수한테 얻어맞았어요 349 00:17:39,600 --> 00:17:42,040 과학은 왜 그렇게 논란이 많나요? 350 00:17:44,720 --> 00:17:49,320 죄송하지만 그 질문이 DNA 얘기랑 351 00:17:49,400 --> 00:17:50,880 - 무슨 상관인지… - 샛길로 빠졌네요 352 00:17:51,960 --> 00:17:53,640 생명체의 가장 큰 미스터리는 이겁니다 353 00:17:53,720 --> 00:17:56,560 저는 어떻게 엄마도 닮고 354 00:17:58,040 --> 00:17:59,400 아빠도 닮은 걸까요? 355 00:18:00,160 --> 00:18:01,560 둘 다 닮았어요 356 00:18:02,080 --> 00:18:04,120 제 얼굴은 하나뿐인데도요 357 00:18:04,760 --> 00:18:07,840 인간이 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일이 358 00:18:07,920 --> 00:18:09,720 주전자를 남기는 거라던데 맞나요? 359 00:18:09,800 --> 00:18:11,080 '유전자를 남기는 거'요 360 00:18:12,280 --> 00:18:15,040 - 네? - '유전자'라고요 361 00:18:16,280 --> 00:18:17,120 그렇구나 362 00:18:17,200 --> 00:18:21,560 인간이 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일이 363 00:18:22,080 --> 00:18:23,280 유전자를… 364 00:18:24,040 --> 00:18:25,400 유전자를 남기는 건가요? 365 00:18:26,000 --> 00:18:28,360 가장 중요한 건지는 모르겠지만 366 00:18:28,440 --> 00:18:29,960 굉장히 중요한 일은 맞죠 367 00:18:30,040 --> 00:18:34,280 그 말은 곧 당신의 유전자를 368 00:18:35,040 --> 00:18:36,880 자식한테 물려준다는 거니까요 369 00:18:36,960 --> 00:18:38,680 아무것도 물려주기 싫으면요? 370 00:18:38,760 --> 00:18:40,960 싫으면 안 해도 돼요 371 00:18:41,040 --> 00:18:42,840 네, 그럼 어떻게 피할 수 있죠? 372 00:18:42,920 --> 00:18:43,800 그야… 373 00:18:44,560 --> 00:18:45,960 사랑을 해야죠 374 00:18:47,120 --> 00:18:49,200 유전자를 물려주기 싫은데요? 375 00:18:50,760 --> 00:18:52,240 "인류의 시작" 376 00:18:52,320 --> 00:18:54,240 모든 생명체는 번식을 합니다 377 00:18:54,320 --> 00:18:56,560 즉, 모든 생명체는 자손을 낳죠 378 00:18:56,640 --> 00:19:00,080 개, 사자, 돼지, 펭귄 379 00:19:00,160 --> 00:19:02,040 원숭이, 껍데기 괴물 380 00:19:02,120 --> 00:19:03,600 코끼리, 말 381 00:19:03,680 --> 00:19:06,080 데이비드와 빅토리아 베컴 그리고 또 돼지도요 382 00:19:06,160 --> 00:19:10,760 여성 생식기의 상당 부분은 내부에 안전하게 숨겨져 383 00:19:10,840 --> 00:19:13,640 평소에는 일종의 접근 제한 창에 가려져 있습니다 384 00:19:13,720 --> 00:19:16,280 남성 생식기는 그 반대예요 385 00:19:16,360 --> 00:19:19,520 '똘똘이'는 몸 밖에 나와 있어서 386 00:19:19,600 --> 00:19:21,240 사진 찍기도 쉽고 387 00:19:21,320 --> 00:19:24,040 그걸 관심 가는 사람에게 동의 없이 DM으로 보낼 수 있죠 388 00:19:24,680 --> 00:19:26,880 어느 부분이 성기인가요? 389 00:19:26,960 --> 00:19:29,520 성기는 여기 있어요, 이겁니다 390 00:19:29,600 --> 00:19:32,600 그렇군요, 조용히 말할게요 얘를 깨우고 싶지 않거든요 391 00:19:33,200 --> 00:19:34,480 이건 이완된 상태고 392 00:19:34,560 --> 00:19:37,040 성교를 하려면 발기돼야 합니다 393 00:19:37,120 --> 00:19:38,160 "조이스 하퍼 생식학 교수" 394 00:19:38,240 --> 00:19:41,080 그럼 어떻게 되나요? 뭐가 어디로 가는 거죠? 395 00:19:41,920 --> 00:19:44,640 - 이 성기가 발기해야죠 - 네 396 00:19:44,720 --> 00:19:48,040 그걸 여기 있는 질에 넣고 성교를 하는 겁니다 397 00:19:48,640 --> 00:19:50,640 그러다가 사정을 하면 398 00:19:50,720 --> 00:19:53,720 음경에서 나온 정액이 여성의 질로 들어가죠 399 00:19:54,680 --> 00:19:57,720 맙소사, 그런 일은 절대 겪고 싶지 않네요 400 00:19:58,800 --> 00:20:02,240 음경이 토해낸 맛없는 수프에는 401 00:20:02,320 --> 00:20:04,840 수백만 마리의 용감한 올챙이가 있죠 402 00:20:04,920 --> 00:20:07,480 걔들은 여성의 몸속에서 헤엄쳐 올라가며 403 00:20:07,560 --> 00:20:08,560 난자를 찾아가 404 00:20:08,640 --> 00:20:10,480 난데없이 공격합니다 405 00:20:10,560 --> 00:20:13,080 여성의 몸 안에서 9/11 테러가 일어나는 거죠 406 00:20:13,680 --> 00:20:17,040 경이로운 생명의 기적이 바로 여기서 시작됩니다 407 00:20:17,120 --> 00:20:22,120 여성의 선택권도 바로 그 순간 사라지고요 408 00:20:23,520 --> 00:20:25,040 수정 후 9개월이 지나면 409 00:20:25,640 --> 00:20:28,640 여성의 앞쪽 구멍으로 아기가 미끄러져 내려와 410 00:20:28,720 --> 00:20:30,280 세상 밖으로 나옵니다 411 00:20:30,360 --> 00:20:34,800 그 후에 아기에서 실제 인간으로 서서히 변이를 일으키죠 412 00:20:35,520 --> 00:20:37,960 그런데 인간이란 정확히 무엇일까요? 413 00:20:38,760 --> 00:20:41,800 몇 퍼센트의 사람이 인간의 몸을 갖고 있나요? 414 00:20:42,240 --> 00:20:43,240 "프로카르 다스굽타 외과의" 415 00:20:43,320 --> 00:20:44,680 사람은 다 인간의 몸을 갖고 있죠 416 00:20:45,320 --> 00:20:47,240 그럼 고양이를 안고 있는 사람은요? 417 00:20:47,320 --> 00:20:50,240 인간의 몸과 고양이의 몸을 다 갖고 있는 건가요? 418 00:20:50,320 --> 00:20:51,720 아니면 그렇게 보지는 않는 건가요? 419 00:20:52,320 --> 00:20:54,320 그 둘은 완전히 별개죠 420 00:20:54,400 --> 00:20:57,120 사람은 사람이고 고양이는 고양이예요 421 00:20:58,400 --> 00:21:02,520 인간의 생명 작용은 인간이 존재했을 때부터 이뤄졌습니다 422 00:21:02,600 --> 00:21:03,720 더 오래됐을 수도 있고요 423 00:21:04,240 --> 00:21:07,640 피부와 살로 이뤄진 기계의 복잡한 배열도 해당됩니다 424 00:21:07,720 --> 00:21:09,080 일명 장기요 425 00:21:09,720 --> 00:21:13,040 이 장기들을 봉지에 넣어 들고 신발 가게를 돌아다니면 426 00:21:13,120 --> 00:21:14,640 체포될 겁니다 427 00:21:14,720 --> 00:21:17,880 하지만 알맞은 자리에 장기를 배열하면 인체가 되죠 428 00:21:17,960 --> 00:21:22,160 방귀도 뀌고 감자칩도 먹는 정교한 기계가 되는 겁니다 429 00:21:23,680 --> 00:21:25,360 우리의 장기는 피투성이라 430 00:21:25,440 --> 00:21:27,800 이런 화면을 못 보는 사람이 있습니다 431 00:21:27,880 --> 00:21:31,440 예민하신 분들은 5초 전에 눈을 돌리세요 432 00:21:32,440 --> 00:21:34,880 이걸 통틀어서 뭐라고 부르는 게 맞나요? 433 00:21:34,960 --> 00:21:36,800 내장? 핏덩이? 434 00:21:36,880 --> 00:21:38,080 이거 다 합쳐서요 435 00:21:38,160 --> 00:21:40,640 이건 장이라고 합니다 436 00:21:41,160 --> 00:21:43,040 장을 꺼내면 437 00:21:43,120 --> 00:21:44,560 길이는 얼마나 되나요? 438 00:21:44,640 --> 00:21:46,640 몇 미터는 되죠 439 00:21:46,720 --> 00:21:48,680 그런데 왜 꺼내는 건가요? 440 00:21:49,240 --> 00:21:52,440 질병이 진행된 게 아니면 일반적으로는 꺼내지 않죠 441 00:21:52,520 --> 00:21:55,280 - 왜 그러는지 모르신다고요? - 네 442 00:21:55,360 --> 00:21:58,160 미끄덩한 내장 주변에는 구조물이 필요합니다 443 00:21:58,240 --> 00:22:01,520 안 그러면 바닥에 쏟아져 지나가던 사람들이 밟겠죠 444 00:22:01,600 --> 00:22:05,200 우리는 이게 없으면 똑바로 서지 못할 겁니다 445 00:22:05,280 --> 00:22:07,680 유령 열차로 잘 알려진 인간의 해골입니다 446 00:22:07,760 --> 00:22:11,840 일부 인간의 몸 안에 이런 게 있다니 신기하죠 447 00:22:13,520 --> 00:22:16,400 전체 인간의 40%만 뼈가 있다는 거 아셨어요? 448 00:22:18,360 --> 00:22:19,960 그건 어디서 나온 수치죠? 449 00:22:20,040 --> 00:22:22,200 진짜예요, 영상에서 봤어요 450 00:22:22,280 --> 00:22:25,440 나한테 뼈가 있는지는 죽은 후에만 알 수 있대요 451 00:22:25,520 --> 00:22:27,240 어떤 사람들은 살만 있어요 452 00:22:27,320 --> 00:22:29,760 - 무슨… - 배우 버트 랭커스터 아시죠? 453 00:22:29,840 --> 00:22:32,240 그 사람은 소시지처럼 살밖에 없었다던데요 454 00:22:33,080 --> 00:22:36,200 모든 인간에게는 뼈가 있습니다 455 00:22:36,280 --> 00:22:38,160 그건 100%예요 456 00:22:39,080 --> 00:22:40,720 무릎에 사기당한 거 아셨어요? 457 00:22:40,800 --> 00:22:42,040 왜 그렇게 말씀하시죠? 458 00:22:42,120 --> 00:22:44,440 걸어 다닐 때 무릎을 안 구부리면 459 00:22:44,520 --> 00:22:46,560 수명이 8년 정도 늘어날 수 있어요 460 00:22:47,200 --> 00:22:48,800 저는 아침에 달리기를 했는데 461 00:22:49,320 --> 00:22:51,240 무릎을 안 구부리면 어떻게 달리겠어요? 462 00:22:51,320 --> 00:22:53,960 교수님이 무릎을 안 구부렸다는 게 아니라 463 00:22:54,040 --> 00:22:57,080 무릎을 안 구부리면 464 00:22:57,160 --> 00:22:59,520 수명이 8년 늘어난다는 거예요 465 00:23:00,120 --> 00:23:02,760 물론 계단이 문제이긴 하지만요 그건 인정할게요 466 00:23:03,760 --> 00:23:06,880 인체에서 가장 중요한 건 이 위에 있습니다 467 00:23:06,960 --> 00:23:09,560 여기가 운전석이죠 일명 '두개골'이요 468 00:23:10,400 --> 00:23:13,160 모든 두개골 안에는 우리 대신 생각을 해주는 469 00:23:13,240 --> 00:23:14,600 노예가 갇혀 있습니다 470 00:23:14,680 --> 00:23:17,880 뇌라고 알려진 일종의 똑똑한 콜리플라워죠 471 00:23:19,200 --> 00:23:20,920 - 이건 뇌죠 - 네 472 00:23:21,000 --> 00:23:21,840 "아닐 세스 신경 과학 교수" 473 00:23:21,920 --> 00:23:24,920 일반적인 머리에는 이게 몇 개나 있나요? 474 00:23:25,000 --> 00:23:26,920 하나씩 있습니다 475 00:23:27,000 --> 00:23:28,320 - 딱 하나요? - 그렇죠 476 00:23:29,720 --> 00:23:32,320 뇌는 눈을 깜빡이거나 오트밀을 만드는 것처럼 477 00:23:32,400 --> 00:23:34,480 복잡한 작업만 하는 게 아닙니다 478 00:23:35,040 --> 00:23:39,360 인간의 모든 의식과 관련된 사소한 일을 처리하기도 하죠 479 00:23:39,880 --> 00:23:42,560 의식의 기원은 전혀 알 수 없지만요 480 00:23:44,120 --> 00:23:47,440 뇌가 의식을 만들어내는 건가요? 481 00:23:47,520 --> 00:23:50,320 아니면 의식이 뇌를 작동하는 건가요? 482 00:23:51,040 --> 00:23:53,600 - 그건 의견이 분분한… - 죄송합니다 483 00:23:53,680 --> 00:23:56,040 대답할 때 명심하실 게 있어요 484 00:23:56,120 --> 00:23:57,200 뭐였더라? 485 00:23:57,280 --> 00:23:59,480 '멍청한 시청자들 수준에 맞춰주세요' 486 00:23:59,560 --> 00:24:01,720 그건 복잡한 질문인데요 487 00:24:01,800 --> 00:24:05,840 저는 뇌가 의식을 만든다고 생각해요 488 00:24:05,920 --> 00:24:07,960 하지만 의식이 있기 때문에 489 00:24:08,040 --> 00:24:10,320 의식이 없다면 하지 못할 일을 490 00:24:10,400 --> 00:24:11,600 할 수 있는 것이죠 491 00:24:11,680 --> 00:24:12,880 네, 감사합니다 492 00:24:12,960 --> 00:24:17,880 아까 그 카드 내용을 크게 읽으면 안 됐는데… 493 00:24:18,840 --> 00:24:20,320 죄송합니다, 시청자 여러분 494 00:24:22,320 --> 00:24:25,040 이 모든 내용은 인간의 근본적인 질문으로 연결됩니다 495 00:24:25,640 --> 00:24:26,480 나는 누구인가? 496 00:24:27,160 --> 00:24:30,400 물론 제 얘기는 아닙니다 TV에 나오니까 누군지 알잖아요 497 00:24:30,920 --> 00:24:33,120 그런데 여러분은 누구이며 여기서 뭘 하고 있는 걸까요? 498 00:24:33,760 --> 00:24:36,440 지금 이게 진짜 현실일까요? 499 00:24:37,520 --> 00:24:41,240 우리가 생각을 할 때 예를 들어 풍차를 떠올리면 500 00:24:41,320 --> 00:24:43,040 그 풍차는 진짜일까요? 501 00:24:44,080 --> 00:24:45,200 진짜가 아니죠 502 00:24:45,280 --> 00:24:46,280 아니에요? 503 00:24:46,360 --> 00:24:47,960 머릿속에 있는 거니까요 504 00:24:48,040 --> 00:24:50,720 왜 하필 풍차를 떠올렸을까요? 그게 단서일까요? 505 00:24:51,280 --> 00:24:52,480 무슨 단서요? 506 00:24:52,560 --> 00:24:53,840 - 뭔가의 단서요 - 글쎄요 507 00:24:53,920 --> 00:24:55,840 뭘 생각했는지에 따라 다르겠죠 508 00:24:55,920 --> 00:24:57,520 풍차 안에는 뭐가 있나요? 509 00:24:58,560 --> 00:25:01,120 무슨 생각을 했는지에 따라 다르죠 510 00:25:02,240 --> 00:25:05,560 누가 풍차 안에 살고 있는데 511 00:25:06,200 --> 00:25:09,440 제가 그 사람을 상상하지 않으면 그 사람이 저를 상상하는 건가요? 512 00:25:10,120 --> 00:25:15,240 상상력의 작동 방식에 대해 굉장히 특이하게 생각하시네요 513 00:25:16,320 --> 00:25:19,440 상상력은 정신의 부작용입니다 514 00:25:19,520 --> 00:25:21,640 어떤 사람들은 환각성 약물을 쓰면 515 00:25:21,720 --> 00:25:24,240 정신이 확장된다고 믿기도 하죠 516 00:25:25,320 --> 00:25:30,840 환각제를 복용한 히피들은 정신이 얼마나 확장됐나요? 517 00:25:30,920 --> 00:25:33,080 두개골이 쩍 갈라지기도 했어요? 518 00:25:33,160 --> 00:25:34,760 그렇지는 않았지만 519 00:25:34,840 --> 00:25:38,680 아이디어나 철학, 개념을 더 개방적으로 받아들였죠 520 00:25:38,760 --> 00:25:40,040 "루스 애덤스 문화 창조 산업학 부교수" 521 00:25:40,120 --> 00:25:42,040 원래는 그렇지 않았더라도요 522 00:25:42,640 --> 00:25:44,160 그런 말이 있잖아요 523 00:25:44,760 --> 00:25:46,480 제3의 눈을 뜬다고 하죠 524 00:25:47,320 --> 00:25:51,040 제 친구 폴은 자기 성기 끝의 구멍을 그렇게 불렀어요 525 00:25:51,640 --> 00:25:53,760 왜 그런 걸 확장하고 싶어 할까요? 526 00:25:54,360 --> 00:25:57,080 1960년대에 행해졌던 사이코패스 약물 사용으로 527 00:25:57,160 --> 00:26:01,920 유명 인사들도 인간 존재의 영적인 측면을 생각하게 됐죠 528 00:26:02,800 --> 00:26:05,880 비틀스가 환각제를 복용하고 인도에 갔는데 529 00:26:06,480 --> 00:26:07,680 그건 실제로 간 건가요? 530 00:26:07,760 --> 00:26:09,920 아니면 환각 체험을 한 건가요? 531 00:26:10,720 --> 00:26:12,440 실제로 인도에 갔어요 532 00:26:12,520 --> 00:26:16,280 거기서 수행자 마을도 가고 구루들도 만났죠 533 00:26:16,360 --> 00:26:18,200 그 이후로 가사도 달라졌어요 534 00:26:18,280 --> 00:26:20,960 원래는 사랑만 있으면 된다더니 535 00:26:21,040 --> 00:26:24,720 나중에 조지 해리슨이 그랬죠 '모든 일은 지나가야 해' 536 00:26:24,800 --> 00:26:27,360 그거 영적인 메시지 아닌가요? 537 00:26:27,440 --> 00:26:29,200 그럼 폴 매카트니가 538 00:26:29,280 --> 00:26:31,800 멋진 크리스마스를 보내고 있다고 한 것도 539 00:26:32,520 --> 00:26:34,480 더 깊은 의미가 있었던 걸까요? 540 00:26:35,080 --> 00:26:37,040 그건 저도 모르겠네요 541 00:26:37,120 --> 00:26:40,440 그 노래는 좀 나중에 나왔잖아요 542 00:26:40,520 --> 00:26:42,320 제 전 남자 친구 숀이 543 00:26:42,400 --> 00:26:45,440 침대에서 관계를 하다가 그 노래를 불러준 적이 있는데 544 00:26:46,120 --> 00:26:48,720 아래가 고양이 혀처럼 바싹 말라버렸어요 545 00:26:49,920 --> 00:26:53,160 록 스타들 덕분에 명상도 유행했습니다 546 00:26:53,240 --> 00:26:56,720 현대 사회의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수단이었죠 547 00:26:56,800 --> 00:26:58,920 명상은 앉아서 해야 하나요? 548 00:26:59,000 --> 00:27:01,400 아니면 명상을 하면서 다른 걸 해도 되나요? 549 00:27:01,480 --> 00:27:05,160 운전이라든지 중장비 조작 같은 거요 550 00:27:05,680 --> 00:27:06,960 어떤 사람들은… 551 00:27:07,040 --> 00:27:09,840 예를 들면 불교 신자들은 걷기 명상을 합니다 552 00:27:09,920 --> 00:27:11,760 그러니 꼭 앉아서 할 필요는 없죠 553 00:27:11,840 --> 00:27:14,640 명상을 하면 속이 편해지나요? 554 00:27:15,240 --> 00:27:16,120 네 555 00:27:16,200 --> 00:27:18,080 명상을 하면 속이 편해져요? 556 00:27:18,160 --> 00:27:19,400 - 네 - 그렇군요 557 00:27:20,160 --> 00:27:24,680 잠시 현재에 집중하면서 정신을 가다듬어 봅시다 558 00:27:24,760 --> 00:27:27,000 지금부터 가이드 명상을 할 건데 559 00:27:27,080 --> 00:27:29,000 집에서 같이 해보세요 560 00:27:29,920 --> 00:27:31,240 눈을 감고 561 00:27:32,040 --> 00:27:33,480 천천히 숨 쉬세요 562 00:27:34,640 --> 00:27:36,280 이제 들이마십니다 563 00:27:47,200 --> 00:27:48,320 죄송해요, 내쉬세요 564 00:27:51,440 --> 00:27:54,360 배꼽이 오르내리는 감각을 알아차리세요 565 00:27:55,440 --> 00:27:58,080 살갗에 닿는 옷의 감촉을 느껴봅니다 566 00:27:58,640 --> 00:28:00,720 왜 이런 소재를 썼을까요? 567 00:28:01,280 --> 00:28:04,000 노동 착취를 당하는 어린이가 바느질한 옷일까요? 568 00:28:04,720 --> 00:28:06,880 그런 생각은 안 하는 게 좋겠네요 569 00:28:08,040 --> 00:28:09,480 제 목소리를 들으세요 570 00:28:10,720 --> 00:28:12,880 왜 울림 효과를 넣었을까요? 571 00:28:12,960 --> 00:28:14,960 이 장면이 나갈 때 572 00:28:15,040 --> 00:28:17,920 제 생각이 울려 퍼지는 것처럼 보이게 하려고 그런 거겠죠 573 00:28:18,000 --> 00:28:19,480 근데 이거 몇 주 전에 찍었어요 574 00:28:20,080 --> 00:28:21,520 잠깐, 여긴 어디지? 575 00:28:22,320 --> 00:28:26,400 잠깐, 제가 눈을 뜨고 일어서네요 저러면 안 되는데 576 00:28:26,480 --> 00:28:28,480 도와줘요! 저 아직 여기 있어요! 577 00:28:29,080 --> 00:28:31,080 어떡해, 제가 몸에서 분리됐어요 578 00:28:31,160 --> 00:28:33,840 이럴 수도 있다고 했는데 도와주세요! 도와… 579 00:28:39,840 --> 00:28:40,880 "잠시 후 돌아오겠습니다" 580 00:28:40,960 --> 00:28:42,240 죄송합니다 581 00:28:42,320 --> 00:28:45,600 보이스 오버 트랙에 중복된 의식이 갇혔네요 582 00:28:45,680 --> 00:28:47,040 그래서 총으로 쏴버렸으니 583 00:28:47,120 --> 00:28:50,360 '컹크의 색다른 인생 이야기'는 잠시 후에 돌아오겠습니다 584 00:28:52,520 --> 00:28:55,520 멋진 풍경 속을 걸으며 촬영하는 저 사람은 누구죠? 585 00:28:55,600 --> 00:28:57,320 여러분의 필로미나 컹크입니다! 586 00:28:57,400 --> 00:28:59,240 애매하게 사실적인 얼굴 587 00:28:59,320 --> 00:29:01,480 비슷한 옷차림, 완전한 무개성 588 00:29:01,560 --> 00:29:02,560 그뿐만이 아닙니다 589 00:29:02,640 --> 00:29:04,440 필로미나는 수염도 나고 590 00:29:04,520 --> 00:29:06,920 십자가 처형도 보고 알도 낳습니다! 591 00:29:07,000 --> 00:29:10,160 머리를 뽑고 몸을 뒤집으면 엄마야! 진짜 피가 나와요! 592 00:29:10,240 --> 00:29:11,920 피 닦는 것 말고 재밌는 게 또 있어요 593 00:29:12,000 --> 00:29:14,120 필로미나는 은하 간 친구들과 594 00:29:14,200 --> 00:29:16,520 자신의 우주선인 USS 트리케라톱스도 조종하죠 595 00:29:16,600 --> 00:29:19,960 머저리 선장, 미시즈 벤슨 바나비-9와 함께요 596 00:29:20,040 --> 00:29:23,600 이들은 함께 은하계를 다니며 블랙홀을 고치고 소를 토막 냅니다 597 00:29:23,680 --> 00:29:26,680 '필로미나 컹크와 친구들' 상점에서 구매 가능합니다 598 00:29:26,760 --> 00:29:28,840 잣이 함유돼 자연 발화 하거나 우울해질 수 있습니다 599 00:29:28,920 --> 00:29:30,680 약관을 참조하시고 야밤에 밥 주지 마세요 600 00:29:30,760 --> 00:29:32,120 물은 꼭 주시고요, 아멘 601 00:29:34,360 --> 00:29:35,840 "컹크의 색다른 인생 이야기" 602 00:29:35,920 --> 00:29:37,480 잠시 후 이야기 603 00:29:38,360 --> 00:29:40,840 이 세상에서 사라질 사형수를 소개합니다 604 00:29:41,440 --> 00:29:44,280 철학자에게 우리 영혼을 파헤쳐 달라는 부탁도 하죠 605 00:29:44,360 --> 00:29:47,720 철학자들은 혼령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이 많나요? 606 00:29:50,320 --> 00:29:52,520 대형 강입자 충돌기에 가서 607 00:29:52,600 --> 00:29:55,280 브라이언 콕스 교수와 천체 물리학 얘기도 합니다 608 00:29:56,000 --> 00:29:57,440 블랙홀이 뭔가요? 609 00:29:57,520 --> 00:29:58,760 블랙홀이요? 610 00:29:58,840 --> 00:30:00,360 죄송해요, 유색 홀이요 611 00:30:01,560 --> 00:30:06,360 우선, 숨 막히게 무서운 죽음의 필연성에 대해 612 00:30:06,440 --> 00:30:07,320 잠시 살펴보겠습니다 613 00:30:07,880 --> 00:30:10,840 "제4장 죽음" 614 00:30:10,920 --> 00:30:12,600 죽음은 매우 평등합니다 615 00:30:13,440 --> 00:30:17,560 억만장자든 슈퍼 모델이든 대통령이든 왕이든 616 00:30:17,640 --> 00:30:21,000 죽고 나면 길가에 떨어진 소시지처럼 썩기 시작하죠 617 00:30:23,720 --> 00:30:25,880 우리가 어떻게 죽을지는 전혀 알 수 없습니다 618 00:30:26,400 --> 00:30:29,080 사다리나 절벽에서 떨어져 죽을 수도 있고 619 00:30:29,160 --> 00:30:31,280 칼이 잔뜩 있는 호수에 빠져 죽을 수도 있어요 620 00:30:31,360 --> 00:30:34,880 차나 버스에 치일 수도 있고 시골에서는 트랙터에 치여 죽겠죠 621 00:30:35,600 --> 00:30:38,680 이미 죽어서 무덤 속에서 보고 계실 수도 있겠네요 622 00:30:38,760 --> 00:30:41,800 그럼 시청률에 반영이 안 돼서 아쉽겠지만요 623 00:30:42,320 --> 00:30:45,840 무좀이랑 사망 중에 통계적으로 뭐가 더 흔한가요? 624 00:30:46,440 --> 00:30:49,480 사망이 훨씬 더 흔하죠 625 00:30:49,560 --> 00:30:51,760 사실 사람은 무조건 죽습니다 626 00:30:52,360 --> 00:30:56,600 죽고 나서 얼마나 지나야 일상적인 활동이 가능하죠? 627 00:30:57,360 --> 00:31:00,600 일상적인 활동은 다시 할 수가 없죠 628 00:31:00,680 --> 00:31:01,520 죽으면 끝이니까요 629 00:31:02,160 --> 00:31:05,600 - 어떻게 그러겠어요? - 그럼 팟캐스트도 못 들어요? 630 00:31:06,320 --> 00:31:08,040 아무것도 못 듣죠 631 00:31:08,120 --> 00:31:10,840 시체한테 팟캐스트를 들려주면 632 00:31:11,440 --> 00:31:13,560 정말 아무것도 못 들을까요? 633 00:31:14,160 --> 00:31:15,800 전혀 못 듣습니다 634 00:31:16,760 --> 00:31:18,960 우리 뇌에는 단점이 하나 있습니다 635 00:31:19,040 --> 00:31:22,160 죽음을 피할 수 없다는 걸 인간만 알고 있죠 636 00:31:22,240 --> 00:31:25,760 개 10마리를 세워놓고 하나씩 쏴 죽이면 637 00:31:25,840 --> 00:31:29,400 끝에 있는 개는 4마리쯤 죽었을 때 상황 파악을 할지도 모르지만요 638 00:31:30,240 --> 00:31:33,680 물론 내 일이 되기 전까지는 죽음에 대해 잊고 살기 쉽습니다 639 00:31:33,760 --> 00:31:35,880 어차피 죽으면 뇌도 사라질 거고요 640 00:31:35,960 --> 00:31:38,440 중세 시대에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641 00:31:38,520 --> 00:31:42,320 전염병과 전쟁, 폭력이 흔했던 당시 분위기 덕에 642 00:31:42,400 --> 00:31:44,520 사람들은 죽음에 익숙했죠 643 00:31:44,600 --> 00:31:47,160 사실 죽지 않으면 소외감까지 느꼈어요 644 00:31:48,000 --> 00:31:51,400 그래서 죽음을 친숙하게 느끼는 태도가 645 00:31:51,480 --> 00:31:53,720 예술에도 반영됐습니다 646 00:31:55,240 --> 00:31:57,520 이 그림은 브뤼헐의 '죽음의 승리'입니다 647 00:31:57,600 --> 00:32:02,240 해골 군대가 인류를 잔혹하게 학살하는 걸 묘사한 작품인데 648 00:32:02,320 --> 00:32:05,960 픽사 영화로 각색되긴 어려울 것 같네요 649 00:32:07,320 --> 00:32:09,600 이런 일이 실제로 일어난다면 정말 끔찍하겠죠 650 00:32:09,680 --> 00:32:12,600 브뤼헐이 해골한테 잡히기 전에 651 00:32:12,680 --> 00:32:15,080 이 순간을 포착해서 다행입니다 652 00:32:15,160 --> 00:32:17,960 사실 그린 것 자체가 대단해요 653 00:32:18,040 --> 00:32:22,160 저라면 손이 덜덜 떨려서 붓으로 제 눈을 찔렀을 겁니다 654 00:32:25,160 --> 00:32:26,640 이게 대체 뭔가요? 655 00:32:27,800 --> 00:32:28,960 "조애나 우돌 교수 코톨드 예술 학교" 656 00:32:29,040 --> 00:32:31,400 이건 상상 속 장면이에요 657 00:32:32,600 --> 00:32:35,440 브뤼헐이 실제로 이런 일을… 658 00:32:36,560 --> 00:32:37,400 목격한 건 아니죠 659 00:32:38,040 --> 00:32:40,200 그래도 있을 수 있는 일이잖아요 660 00:32:42,840 --> 00:32:44,240 아니요, 그럴 순 없죠 661 00:32:44,320 --> 00:32:47,920 잘못된 정보가 점점 정교해져서 무섭네요 662 00:32:49,760 --> 00:32:51,680 이런 섬뜩한 예술은 오랫동안 663 00:32:51,760 --> 00:32:55,600 낫으로 인간의 영혼을 죽이는 불길한 인물을 묘사했습니다 664 00:32:56,400 --> 00:32:58,960 저게 바로 그 사신입니다 665 00:32:59,040 --> 00:33:00,480 걱정 마세요, 저 안 미쳤어요 666 00:33:00,560 --> 00:33:02,600 아무도 없는 것처럼 보이는 것뿐입니다 667 00:33:02,680 --> 00:33:05,480 사실 집에 계신 시청자 여러분은 사신이 안 보일 거예요 668 00:33:05,560 --> 00:33:08,600 24시간 안에 죽을 거 아니면요 669 00:33:08,680 --> 00:33:12,480 사후의 일에 대해서는 많은 논쟁이 있습니다 670 00:33:13,040 --> 00:33:15,960 어떤 사람들은 죽으면 유령이 된다고 생각하죠 671 00:33:16,040 --> 00:33:19,200 귀신 들린 연기로 만들어진 수준 낮은 홀로그램 같은 거요 672 00:33:19,840 --> 00:33:21,800 과학자들은 유령이 없다고 합니다 673 00:33:21,880 --> 00:33:24,600 유령이 카메라에 그렇게 많이 찍혔는데도요 674 00:33:24,680 --> 00:33:27,680 '폴터가이스트'와 '폴터가이스트 2' 675 00:33:27,760 --> 00:33:29,720 '폴터가이스트' 리메이크 작품에 나오죠 676 00:33:29,800 --> 00:33:33,600 사실 유령은 과학자들보다 카메라에 더 많이 찍혔습니다 677 00:33:34,240 --> 00:33:35,440 그럼 누가 진짜일까요? 678 00:33:36,680 --> 00:33:40,720 좀 더 심층적인 과학 얘기를 해볼까요? 679 00:33:41,600 --> 00:33:43,480 유령 말인데요 680 00:33:44,080 --> 00:33:46,080 인간의 몸이 죽으면 681 00:33:46,160 --> 00:33:50,280 유령은 어떤 구멍으로 나오죠? 위쪽인가요, 아래쪽인가요? 682 00:33:53,040 --> 00:33:55,080 죄송하지만 유령은 683 00:33:55,640 --> 00:33:57,960 별로 과학적인 주제가 아닌 것 같은데요 684 00:33:58,040 --> 00:34:00,280 제가 얘기 하나 할게요 진지하게 들어주세요 685 00:34:01,160 --> 00:34:06,000 2021년에 저희 캐럴 이모가 밥 콜린스란 남자랑 약혼했어요 686 00:34:06,800 --> 00:34:09,800 그런데 어느 날 그 남자가 갑자기 사라진 거예요 687 00:34:09,880 --> 00:34:11,320 이모 계좌도 싹 털어 가고요 688 00:34:12,040 --> 00:34:14,639 근데 밥 콜린스란 이름을 찾아봤더니 689 00:34:15,239 --> 00:34:17,880 1958년에 죽은 사람이었어요 690 00:34:18,639 --> 00:34:20,120 처음부터 유령이었던 거죠 691 00:34:21,480 --> 00:34:24,199 그 남자가 밥 콜린스를 사칭한 거 아닐까요? 692 00:34:24,280 --> 00:34:27,840 아니에요, 1958년에 찍은 밥 콜린스의 사진이 있었는데 693 00:34:27,920 --> 00:34:29,920 완전히 다르게 생겼어요 694 00:34:30,000 --> 00:34:34,199 이모한테 유령인 걸 안 들키려고 변장했다는 증거죠 695 00:34:35,120 --> 00:34:37,280 설명 못 하시겠죠? 너무 무서워요 696 00:34:37,360 --> 00:34:39,760 다른 사람이라서 다르게 생겼다고 보는 게 697 00:34:39,840 --> 00:34:41,480 더 간단하지 않나요? 698 00:34:44,480 --> 00:34:45,320 아니… 699 00:34:49,239 --> 00:34:50,280 유령이에요 700 00:34:51,159 --> 00:34:54,960 죽음과 비극, 고통은 인간의 삶에서 빠지지 않죠 701 00:34:55,040 --> 00:34:57,080 끝없는 고통 속에 살다 보니 702 00:34:57,160 --> 00:35:00,320 사람들은 신이 있긴 한 건지 의심하기 시작했습니다 703 00:35:00,400 --> 00:35:02,840 "제5장 의심" 704 00:35:02,920 --> 00:35:05,720 하지만 수백 년간 그런 의심을 감히 입 밖에 낸 사람은 없었죠 705 00:35:05,800 --> 00:35:09,000 혹시라도 신이 존재하면 호된 벌을 받게 될 테니까요 706 00:35:10,120 --> 00:35:12,680 하지만 곧 세상이 달라집니다 707 00:35:12,760 --> 00:35:14,160 1883년 708 00:35:14,240 --> 00:35:18,560 독일 철학자 프리드리히 니체는 서재에서 열심히 일하며 709 00:35:19,160 --> 00:35:20,720 자신의 생각을 쓰고 있었습니다 710 00:35:22,720 --> 00:35:24,320 걱정 마세요, 제 말 못 들어요 711 00:35:24,840 --> 00:35:27,480 니체는 가장 큰 논란을 일으킨… 712 00:35:34,520 --> 00:35:38,600 역사상 가장 큰 논란을 일으킨 문구를 쓰려고 하는 참입니다 713 00:35:39,240 --> 00:35:41,640 바로 이 문장인데요 714 00:35:42,240 --> 00:35:43,240 '신은 죽었다' 715 00:35:44,400 --> 00:35:45,760 니체가 신은 죽었다고 했죠 716 00:35:45,840 --> 00:35:46,840 "그레그 다트 영문학 교수" 717 00:35:46,920 --> 00:35:48,920 그런데 니체도 죽었잖아요 718 00:35:49,000 --> 00:35:49,880 다음 차례는 누굴까요? 719 00:35:49,960 --> 00:35:52,440 죽기 전에 범인을 지목했나요? 720 00:35:53,520 --> 00:35:55,240 니체가요? 아니요 721 00:35:55,840 --> 00:35:57,400 니체는 그런 생각을 한 것 같아요 722 00:35:59,520 --> 00:36:02,920 사람들이 자기들 생각만큼 큰 도움이 되지 않는 신을 723 00:36:03,920 --> 00:36:06,840 만들어 냈다는 걸 깨달아야 한다고요 724 00:36:06,920 --> 00:36:08,560 그뿐 아니라 725 00:36:09,520 --> 00:36:12,920 신은 죽은 게 아니고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도요 726 00:36:13,000 --> 00:36:14,440 그럼 우리가 신을 죽였다는 건가요? 727 00:36:16,120 --> 00:36:17,240 사실상 그런 거죠 728 00:36:17,320 --> 00:36:19,040 저는 그때 태어나지도 않았는데요 729 00:36:19,120 --> 00:36:20,520 그렇죠 730 00:36:20,600 --> 00:36:22,000 니체는 꺼지라고 해요 731 00:36:24,320 --> 00:36:27,200 신이 자살한 건 아닐까요? 732 00:36:27,720 --> 00:36:30,240 남의 속사정은 모르는 거잖아요 733 00:36:32,680 --> 00:36:33,520 그럴 수도 있죠 734 00:36:35,200 --> 00:36:40,200 신이 죽었다는 니체의 선언은 뜨거운 지적 논쟁을 일으켰고 735 00:36:40,280 --> 00:36:43,880 작가와 사상가는 세상이 점점 세속화되면서 736 00:36:43,960 --> 00:36:46,640 종교의 권위가 떨어지는 현상에 관해 토론했습니다 737 00:36:46,720 --> 00:36:51,400 그와 무관한 벨기에의 국민 테크노 '펌프 업 더 잼'이 나오기 738 00:36:51,480 --> 00:36:52,480 107년 전의 일이었죠 739 00:37:03,400 --> 00:37:05,120 "'펌프 업 더 잼'은 발표 초기에" 740 00:37:05,200 --> 00:37:08,240 "영국과 미국 차트에서 2위를 차지했다" 741 00:37:09,600 --> 00:37:11,840 "원래 마틴 스코세이지의 '그리스도 최후의 유혹'에서" 742 00:37:11,920 --> 00:37:13,880 "타이틀 시퀀스에 쓰려고 작곡한 곡이다" 743 00:37:15,600 --> 00:37:16,760 "프리드리히 니체는" 744 00:37:16,840 --> 00:37:18,720 "1844년 10월 15일 프로이센 작센에서 태어났다" 745 00:37:20,320 --> 00:37:23,520 "니체가 이런 시끄러운 음악을 들었는지는 알려진 바 없다" 746 00:37:25,320 --> 00:37:26,840 "신의 죽음 선언 후 니체는 이렇게 썼다" 747 00:37:26,920 --> 00:37:28,600 "최악의 살인자인 우리가 어떻게 자신을 위로할까?" 748 00:37:30,360 --> 00:37:34,320 "세계가 지금까지 소유했던 가장 신성하고 위대한 것이" 749 00:37:34,400 --> 00:37:37,000 "우리의 칼 아래 피 흘리며 죽었다" 750 00:37:37,080 --> 00:37:39,160 "누가 우리에게서 이 피를 닦아줄 것인가?" 751 00:37:39,240 --> 00:37:41,760 "어떤 물로 우리를 씻어낼 수 있는가?" 752 00:37:41,840 --> 00:37:43,520 "어떤 속죄의 향연으로…" 753 00:37:46,280 --> 00:37:48,560 "도와주세요, 편집실에 갇혔어요" 754 00:37:48,640 --> 00:37:51,000 "지금 되는 게 편집 툴밖에 없어요" 755 00:37:51,080 --> 00:37:53,480 "누가 이것 좀 읽어줬으면" 756 00:37:54,360 --> 00:37:56,680 하지만 신이 죽었다는 니체의 말이 사실이라면 757 00:37:56,760 --> 00:37:59,960 저 위에 우리가 사는 방식을 판단할 존재가 없다는 뜻이죠 758 00:38:00,040 --> 00:38:02,400 위층에 사는 사람들 빼고요 759 00:38:02,480 --> 00:38:05,080 그로 인해 끔찍한 도덕성 상실이 초래되면 760 00:38:05,160 --> 00:38:07,840 사람들은 거리낌 없이 흉악한 짓을 할 겁니다 761 00:38:07,920 --> 00:38:11,440 1970년대 연예 산업에서 그랬던 것처럼요 762 00:38:11,520 --> 00:38:13,480 1980년대, 1990년대 763 00:38:13,560 --> 00:38:16,080 2000년대, 2010년대 오늘날도 마찬가지죠 764 00:38:16,840 --> 00:38:19,000 다행히도 도덕적 가르침은 765 00:38:19,080 --> 00:38:21,040 문학을 통해 얻을 수 있었습니다 766 00:38:21,560 --> 00:38:24,680 "제6장 도덕성 등등" 767 00:38:24,760 --> 00:38:28,360 19세기에 영향력이 큰 러시아 작가들이 많았죠 768 00:38:29,080 --> 00:38:31,960 톨스토이, 도스토옙스키 투르게네프 769 00:38:32,040 --> 00:38:34,120 넘기고, 푸시킨 770 00:38:34,200 --> 00:38:35,200 누가 최고였나요? 771 00:38:36,440 --> 00:38:37,960 저는 푸시킨을 좋아합니다 772 00:38:38,040 --> 00:38:38,960 - 그래요? - 네 773 00:38:39,040 --> 00:38:40,600 넘기고는요? 774 00:38:40,680 --> 00:38:41,800 넘기고요? 775 00:38:42,680 --> 00:38:44,720 어떤 작품을 썼죠? 776 00:38:45,560 --> 00:38:47,760 모르겠네요, 메모에 있어요 777 00:38:50,480 --> 00:38:54,080 '러시아의 주요 작가로는 톨스토이, 도스토옙스키' 778 00:38:54,680 --> 00:38:57,440 '투르게네프, 넘기고' 779 00:38:57,520 --> 00:38:58,600 '푸시킨이 있다' 780 00:38:59,200 --> 00:39:01,720 모르셔도 괜찮아요 민망해하실 거 없어요 781 00:39:01,800 --> 00:39:03,400 저도 처음 들어보는 작가예요 782 00:39:03,480 --> 00:39:04,840 네, 그러게요 783 00:39:05,720 --> 00:39:08,880 이 사람은 문학계에서 손꼽히는 위대한 도덕 사상가인 784 00:39:08,960 --> 00:39:11,760 러시아 소설가 표도르 도스토옙스키로 785 00:39:11,840 --> 00:39:14,080 이 사진은 파티에서 신난 모습입니다 786 00:39:14,640 --> 00:39:17,320 그는 아직도 읽히지 않는 많은 작품을 남겼는데요 787 00:39:17,400 --> 00:39:20,760 그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최고의 역적은 788 00:39:20,840 --> 00:39:23,760 바로 펼쳐진 적 없는 걸작 '쥐와 벌'입니다 789 00:39:24,360 --> 00:39:27,960 '죄와 벌'은 개인의 자유와 790 00:39:28,040 --> 00:39:31,280 당국의 역할 도덕의 복잡성을 다루죠 791 00:39:31,360 --> 00:39:33,080 10점 만점에 몇 점을 주시겠어요? 792 00:39:34,520 --> 00:39:36,520 - 9점으로 하죠 - 9점이요? 793 00:39:36,600 --> 00:39:37,640 네 794 00:39:39,160 --> 00:39:40,320 9점 795 00:39:41,200 --> 00:39:44,400 형벌은 도스토옙스키의 시대에서 크게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796 00:39:44,480 --> 00:39:49,080 하지만 놀랍게도 일부 국가에서는 범죄자가 심각한 범죄를 저지르면 797 00:39:49,160 --> 00:39:51,680 당국에서 형을 줄여줍니다 798 00:39:51,760 --> 00:39:52,600 "처형" 799 00:39:52,680 --> 00:39:53,680 죽여버리는 거죠 800 00:39:54,240 --> 00:39:56,840 사형은 우리로 하여금 이런 질문을 하게 합니다 801 00:39:56,920 --> 00:39:57,800 '아플까?' 802 00:39:57,880 --> 00:39:59,520 '예매할 수 있나?' 803 00:39:59,600 --> 00:40:01,960 '6A 좌석의 시야는 어떨까?' 804 00:40:02,040 --> 00:40:04,920 또한 더욱 심오한 도덕적 질문도 있죠 805 00:40:05,840 --> 00:40:09,000 왜 '전기의자를 마주한다'고 표현하는 건가요? 806 00:40:09,080 --> 00:40:10,560 사실 등지고 있잖아요 807 00:40:11,160 --> 00:40:12,600 너무 문자 그대로 해석하시네요 808 00:40:12,680 --> 00:40:14,120 전기의자를 마주한다는 건 809 00:40:14,200 --> 00:40:15,200 "스티븐 케이스 범죄학 교수" 810 00:40:15,280 --> 00:40:17,520 피할 수 없는 죽음을 마주하고 있다는 뜻이죠 811 00:40:19,120 --> 00:40:21,560 이 사람은 웨일런 재칼로프 4세입니다 812 00:40:21,640 --> 00:40:25,040 2019년, 그는 6명을 산 채로 가죽을 벗겨 813 00:40:25,120 --> 00:40:28,000 넷플릭스 다큐멘터리의 주인공이 됐고 814 00:40:28,080 --> 00:40:29,960 사형수로 한 자리 차지하게 됐죠 815 00:40:31,000 --> 00:40:33,840 이 자리에 모시게 돼 기쁩니다 816 00:40:33,920 --> 00:40:37,120 웨일런, 6명을 살해했는데 817 00:40:37,200 --> 00:40:38,960 그 아이디어는 어디서 얻었나요? 818 00:40:39,560 --> 00:40:41,640 그 일을 생각하면 좀 힘든데요 819 00:40:41,720 --> 00:40:43,600 이 얘기만 하겠습니다 820 00:40:44,200 --> 00:40:47,920 그 사람들을 죽인 웨일런 재칼로프는 821 00:40:48,000 --> 00:40:50,600 지금의 저와는 다른 사람입니다 822 00:40:51,520 --> 00:40:53,600 그럼 당신이 안 죽였어요? 무죄란 말인가요? 823 00:40:55,040 --> 00:40:56,520 아니요, 제가 죽였죠 824 00:40:57,280 --> 00:40:58,400 다행이다 825 00:40:59,160 --> 00:41:03,160 전에도 사형 선고를 받아봤나요? 아니면 이번이 처음인가요? 826 00:41:04,160 --> 00:41:05,000 처음이에요 827 00:41:05,560 --> 00:41:07,400 전기의자를 마주하고 있군요 828 00:41:07,480 --> 00:41:09,320 앞으로 겪을 일이 걱정되지는 않나요? 829 00:41:09,920 --> 00:41:11,600 저는 주님께 용서를 구했고 830 00:41:12,280 --> 00:41:13,720 그분을 만날 준비가 됐습니다 831 00:41:14,240 --> 00:41:17,320 아플 텐데 무섭지 않아요? 수백만 볼트는 되잖아요 832 00:41:17,400 --> 00:41:21,520 제 친구 폴이 그러는데 간은 튀김이 되고 신장은 터지고 833 00:41:21,600 --> 00:41:23,800 장에서는 역류가 일어나서 834 00:41:23,880 --> 00:41:26,680 끓는 똥이 목구멍으로 올라와 질식할 거라던데요 835 00:41:27,360 --> 00:41:28,960 사람답게 가고 싶으면 836 00:41:29,040 --> 00:41:32,800 차라리 감방 동료한테 돈 주고 목을 쳐달라고 하는 게 나을걸요 837 00:41:38,080 --> 00:41:39,320 어쨌든 838 00:41:39,400 --> 00:41:40,320 행운을 빕니다 839 00:41:42,400 --> 00:41:46,120 가기 전에 홍보 영상 하나만 잠깐 찍어줄 수 있을까요? 840 00:41:46,200 --> 00:41:47,400 그 휴대폰에 대고요 841 00:41:48,000 --> 00:41:51,200 ''컹크의 색다른 인생 이야기'에서 제 죽음을 지켜보세요'라고 해줘요 842 00:41:51,280 --> 00:41:53,200 틱톡 영상이라 짧아요 843 00:41:54,920 --> 00:41:58,400 '컹크의 색다른 인생 얘기'에서 제 죽음을 지켜보세요 844 00:41:58,480 --> 00:42:00,320 '이야기'예요 845 00:42:01,840 --> 00:42:05,880 '컹크의 색다른 인생 이야기'에서 제 죽음을 지켜보세요 846 00:42:07,120 --> 00:42:09,120 됐어요, 별거 아니죠? 847 00:42:10,440 --> 00:42:14,640 왜 전기의자로 한 번에 1명만 죽이나요? 848 00:42:14,720 --> 00:42:18,920 전기 벤치로 한 번에 7명씩 보낼 순 없어요? 849 00:42:19,560 --> 00:42:21,720 그럴 수도 있겠지만 절대 그러면 안 되죠 850 00:42:21,800 --> 00:42:24,760 여러 명씩 묶어서 하면 더 빨리할 수 있잖아요 851 00:42:24,840 --> 00:42:25,720 그렇긴 하겠지만 852 00:42:25,800 --> 00:42:29,960 그러려면 사형이 합리적이고 유용하다는 게 용인돼야 하는데 853 00:42:30,040 --> 00:42:31,520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서… 854 00:42:31,600 --> 00:42:34,760 사람을 감전시키는 건 친환경적이지 않으니까 855 00:42:34,840 --> 00:42:37,480 쪄 죽이는 건 어떨까요? 856 00:42:38,160 --> 00:42:42,720 다른 사형 집행 방법도 분명히 있을 겁니다 857 00:42:43,840 --> 00:42:46,040 더 친환경적인 방법이요 858 00:42:46,120 --> 00:42:48,800 아예 안 하는 게 더 좋겠지만요 859 00:42:48,880 --> 00:42:51,080 공정하고 도덕적인 사회에서는 860 00:42:51,160 --> 00:42:53,960 무고한 사람 1명을 죽이는 게 861 00:42:54,040 --> 00:42:56,320 무고한 사람 1명을 살리는 것보다 좋나요? 862 00:42:57,080 --> 00:43:00,240 무고한 사람을 죽이는 건 절대 좋을 수가 없죠 863 00:43:01,280 --> 00:43:06,400 신 없는 우주에서 삶과 죽음의 무거운 딜레마에 짓눌리다 보면 864 00:43:06,480 --> 00:43:09,320 허무주의와 실존주의에 빠지게 됩니다 865 00:43:09,920 --> 00:43:12,840 그 둘은 철학 개념 중에 가장 철자가 어렵죠 866 00:43:14,800 --> 00:43:19,320 허무주의는 그 어떤 것도 중요하지 않다고 보는 거예요 867 00:43:19,400 --> 00:43:20,840 "루스 창 옥스퍼드 대학교 철학 교수" 868 00:43:21,440 --> 00:43:25,040 허무주의자들은 데이트 프로필에 왜 그걸 써놓지 않는 걸까요? 869 00:43:25,120 --> 00:43:27,280 제가 어떤 남자랑 데이트를 했는데 870 00:43:27,360 --> 00:43:29,960 20분쯤 지나니까 자기는 허무주의자래요 871 00:43:30,040 --> 00:43:33,360 인간 존재는 헛된 거라면서 872 00:43:33,440 --> 00:43:36,200 데이트를 계속하는 건 의미가 없다며 가버렸죠 873 00:43:36,720 --> 00:43:37,720 밥값도 제가 냈어요 874 00:43:37,800 --> 00:43:40,160 그 남자는 허무주의자일까요? 아니면 그냥 양아치일까요? 875 00:43:41,080 --> 00:43:42,120 아마 둘 다겠죠 876 00:43:42,640 --> 00:43:44,400 네, 그럴 것 같았어요 877 00:43:46,960 --> 00:43:50,000 허무주의는 삶이 무의미하고 878 00:43:50,080 --> 00:43:53,240 허무주의 외에 믿을 만한 건 전혀 없다고 생각하는 겁니다 879 00:43:53,320 --> 00:43:56,800 실존주의도 똑같은 건데 알파벳 수가 더 많을 뿐이죠 880 00:43:57,360 --> 00:44:01,760 역사상 가장 유명한 실존주의자는 누구죠? 881 00:44:02,360 --> 00:44:04,760 아마 장폴 사르트르일 거예요 882 00:44:05,360 --> 00:44:07,560 그렇군요, 저는 ET라고 생각했는데 883 00:44:09,720 --> 00:44:12,200 이 사람은 최초의 유명인 실존주의자인 884 00:44:12,280 --> 00:44:14,920 파리 태생 작가 장폴 사르트르 사르르입니다 885 00:44:15,440 --> 00:44:17,840 사르트르는 남들과 다른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봤습니다 886 00:44:17,920 --> 00:44:20,200 탐구심이 많기도 했지만 887 00:44:20,280 --> 00:44:21,960 가장 큰 이유는 눈 때문이었죠 888 00:44:22,840 --> 00:44:26,360 이 정도면 자기 귀 뒤쪽도 볼 수 있었을 것 같네요 889 00:44:26,440 --> 00:44:28,160 책도 동시에 2권씩 쓰고요 890 00:44:28,240 --> 00:44:30,800 그래서 사르트르는 참 많은 저서를 남겼습니다 891 00:44:30,880 --> 00:44:34,640 끊임없이 책을 쓰면서 실존주의 이론을 설명했죠 892 00:44:34,720 --> 00:44:38,200 그와 무관한 벨기에의 국민 테크노 '펌프 업 더 잼'이 나오기 893 00:44:38,280 --> 00:44:39,400 수십 년 전에요 894 00:44:40,240 --> 00:44:41,440 아까 들었던 노래 있잖아요 895 00:44:42,120 --> 00:44:44,160 누가 그러던데 고양이가 896 00:44:44,240 --> 00:44:45,360 "피터 카일 근대 철학사 부교수" 897 00:44:45,440 --> 00:44:47,200 딱 실존주의자처럼 산다면서요? 898 00:44:48,280 --> 00:44:51,920 실존주의자에게 좋은 삶이란 게 있다면 899 00:44:52,520 --> 00:44:56,760 자신의 목표와 가치를 정해서 900 00:44:56,840 --> 00:44:59,120 거기에 충실하게 사는 삶입니다 901 00:44:59,200 --> 00:45:02,120 예를 들면 제 고양이는 자신의 환경에 반응하고 902 00:45:02,200 --> 00:45:05,560 다른 이들한테 휘둘리지 않아요 903 00:45:05,640 --> 00:45:09,000 고양이가 자기 존재에 대해 생각을 안 하는지 어떻게 알죠? 904 00:45:09,080 --> 00:45:10,880 엄청 불안해할 수도 있고 905 00:45:10,960 --> 00:45:14,240 '야옹'이라고 하는 게 고통의 표현일 수도 있잖아요 906 00:45:14,320 --> 00:45:15,920 '나 아야해옹' 907 00:45:16,440 --> 00:45:18,360 고양이도 고통을 느끼지만 908 00:45:18,440 --> 00:45:20,480 고양이의 행동 양상을 보면 909 00:45:21,000 --> 00:45:23,960 그 정도의 자기 인식을 하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910 00:45:24,040 --> 00:45:26,320 고양이는 자기 똥구멍을 핥잖아요 911 00:45:26,400 --> 00:45:30,080 실존주의자들은 다 그렇게 유연한가요? 912 00:45:30,800 --> 00:45:31,640 아니요 913 00:45:33,560 --> 00:45:38,560 인간은 누구나 실존적 불안에 휩싸입니다 914 00:45:38,640 --> 00:45:41,640 "제7장 예술" 915 00:45:41,720 --> 00:45:44,040 역사 속의 위대한 예술가들은 916 00:45:44,120 --> 00:45:46,440 인간의 고통을 표현하려는 시도를 했습니다 917 00:45:46,520 --> 00:45:50,320 고작 이렇게밖에 못 그린 사람도 있지만요 918 00:45:50,960 --> 00:45:52,960 이 작품은 에드바르 뭉크의 '절규'입니다 919 00:45:53,040 --> 00:45:56,800 나중에 이모티콘이 된 최초의 실존주의적 표현이죠 920 00:45:56,880 --> 00:45:59,920 에디 뭉크는 어디서 영감을 받아 이 작품을 그린 건가요? 921 00:46:00,000 --> 00:46:02,280 친구들과 길을 걷다가 영감을 받았습니다 922 00:46:02,360 --> 00:46:03,360 "리처드 톰슨 미술사 교수" 923 00:46:03,440 --> 00:46:07,200 저도 다리를 걸어봤지만 그걸 그리지는 않았어요 924 00:46:07,720 --> 00:46:10,520 왜 소리가 안 들리죠? 음 소거를 한 건가요? 925 00:46:10,600 --> 00:46:13,720 아니요, 여기서 큰 소리로 절규하는 건 자연입니다 926 00:46:13,800 --> 00:46:16,560 자연의 절규는 모두가 들을 수 있죠 927 00:46:16,640 --> 00:46:20,480 그럼 이게 몇 안 되는 소리 안 나는 그림인가요? 928 00:46:20,560 --> 00:46:22,200 모든 그림은 소리가 안 나죠 929 00:46:22,280 --> 00:46:25,360 뭉크는 그림의 소리가 안 들린다는 걸 알면서 930 00:46:25,440 --> 00:46:29,360 왜 이 사람이 입 다물 때까지 기다리지 않고 그린 거죠? 931 00:46:29,440 --> 00:46:30,920 너무 거슬려요 932 00:46:31,000 --> 00:46:33,440 움직이지도 않는데 이유가 뭔가요? 933 00:46:33,520 --> 00:46:38,560 내면 깊은 곳의 감정 때문에 몸이 굳어버렸기 때문이죠 934 00:46:38,640 --> 00:46:41,400 그림의 한 순간을 포착한 거군요 935 00:46:42,000 --> 00:46:45,760 감정의 한 순간을 포착한 거죠 936 00:46:46,400 --> 00:46:49,480 드루 배리모어가 이 그림 초반에 죽잖아요 937 00:46:49,560 --> 00:46:53,240 혹시 이 미술관에 '스크림 2'도 있나요? 938 00:46:53,320 --> 00:46:54,600 - '스크림 2'요? - 네 939 00:46:54,680 --> 00:46:56,720 죄송하지만 그게 뭔지 모르겠네요 940 00:46:56,800 --> 00:46:59,000 이 그림의 원작이 그 영화 아니에요? 941 00:46:59,840 --> 00:47:01,200 뭉크는 그 영화를 안 봤을 텐데요 942 00:47:01,280 --> 00:47:04,880 이건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작품이에요 943 00:47:05,520 --> 00:47:10,160 육체적 경험이 아니라 정서적, 심리적 경험이요 944 00:47:10,680 --> 00:47:12,360 영혼의 함몰을 그린 거죠 945 00:47:13,080 --> 00:47:14,880 항문을 왜 그려요? 946 00:47:16,040 --> 00:47:18,360 고통과 불행이 짙게 서린 작품일수록 947 00:47:18,440 --> 00:47:19,760 인기가 더 많은데요 948 00:47:19,840 --> 00:47:21,920 고뇌하던 죽은 예술가 중 가장 유명한 사람은 949 00:47:22,000 --> 00:47:23,960 자기 귀를 직접 자른 비참한 빨간 머리 950 00:47:24,040 --> 00:47:26,280 빈첸초 반 베토벤 고흐입니다 951 00:47:27,560 --> 00:47:29,520 이 사진에서 보시다시피 952 00:47:29,600 --> 00:47:32,480 반 고흐는 실제로 그림과 닮았습니다 953 00:47:32,560 --> 00:47:35,240 그러니 화가가 될 수밖에 없었죠 954 00:47:36,080 --> 00:47:38,520 고흐의 작품 '해오라기' 955 00:47:38,600 --> 00:47:40,040 '볕이 빛나는 밤' 956 00:47:40,120 --> 00:47:41,720 '포커 치는 멍멍이'는 957 00:47:41,800 --> 00:47:43,720 수백만에 달하는 경매가에 팔렸습니다 958 00:47:43,800 --> 00:47:48,920 최종 낙찰가는 2,250만 파운드입니다 959 00:47:50,120 --> 00:47:52,760 이건 고흐의 작품 중에서도 매우 유명한 960 00:47:52,840 --> 00:47:54,440 '까마귀가 나는 밀밭'입니다 961 00:47:55,240 --> 00:47:58,040 언뜻 보면 단순한 시골 풍경 같지만 962 00:47:58,120 --> 00:48:02,040 자세히 보면 정말 조잡한 작품이죠 963 00:48:02,120 --> 00:48:03,520 이 새들을 보세요 964 00:48:04,080 --> 00:48:05,960 까마귀라고 하는데 965 00:48:06,040 --> 00:48:09,080 너무 대충 그려서 뭔지도 모르겠어요 966 00:48:09,160 --> 00:48:11,040 어떤 건 크고, 어떤 건 작고 967 00:48:11,120 --> 00:48:13,360 날개가 몇 개 더 달린 애들도 있죠 968 00:48:13,440 --> 00:48:15,480 이걸 보면 반 고흐가 969 00:48:15,560 --> 00:48:19,720 밀밭에서 까마귀를 봤다고는 도저히 믿을 수가 없습니다 970 00:48:19,800 --> 00:48:22,000 전에 붓을 잡아본 적은 있나 몰라요 971 00:48:23,240 --> 00:48:24,560 붓질한 것 좀 보세요 972 00:48:25,160 --> 00:48:26,360 엉성합니다 973 00:48:26,440 --> 00:48:29,040 꼭 권투 장갑을 끼고 그린 것 같아요 974 00:48:29,120 --> 00:48:30,760 실력이 부족하다니까요 975 00:48:30,840 --> 00:48:33,040 사실 대놓고 형편없어요 976 00:48:33,120 --> 00:48:36,160 반 고흐의 삶 더 나아가 이 세상은 977 00:48:36,240 --> 00:48:39,480 반 고흐가 붓을 안 잡았다면 훨씬 더 살 만했을 겁니다 978 00:48:39,560 --> 00:48:42,120 시각 장애인 집의 화장실 문에 페인트칠도 안 했어야 해요 979 00:48:42,720 --> 00:48:45,280 제 생각은 그런데 교수님은 어떠신가요? 980 00:48:49,760 --> 00:48:52,480 물론 대부분의 사람들은 반 고흐처럼 비참하지 않죠 981 00:48:53,000 --> 00:48:54,600 본인들 나름대로 비참할 뿐입니다 982 00:48:55,600 --> 00:48:58,000 "제8장 일" 983 00:48:58,080 --> 00:49:02,280 사람들은 고통을 예술로 표현할 시간이 없습니다 984 00:49:02,360 --> 00:49:04,040 일하느라 너무 바빠서요 985 00:49:04,120 --> 00:49:07,520 누구나 알게 되지만 일은 견디기 힘든 겁니다 986 00:49:08,440 --> 00:49:11,320 최초의 원시인이 그놈의 일을 처음 시작한 이래로 987 00:49:11,400 --> 00:49:13,320 사람들은 일을 싫어했습니다 988 00:49:13,400 --> 00:49:15,240 그때 하던 일이 거지 같기도 했고요 989 00:49:16,160 --> 00:49:19,160 수 세기 동안은 육체노동이 주를 이뤘죠 990 00:49:19,240 --> 00:49:20,720 무거운 석탄을 나르거나 991 00:49:20,800 --> 00:49:23,800 누군가 후세를 위해 그리는 그림의 모델을 서면서 밭을 갈거나요 992 00:49:24,600 --> 00:49:28,720 하지만 세상이 현대화되어 플라스틱과 금속 등이 많아지며 993 00:49:28,800 --> 00:49:31,000 일의 유형도 달라졌습니다 994 00:49:31,080 --> 00:49:33,120 요즘 일은 더 별로라서 995 00:49:33,200 --> 00:49:36,640 갈수록 절망감만 커져갑니다 996 00:49:37,200 --> 00:49:40,040 인간은 일을 많이 해야 하잖아요 997 00:49:40,560 --> 00:49:42,360 일하는 게 보람이 될 수 있나요? 998 00:49:43,840 --> 00:49:45,000 네, 그렇다고 봅니다 999 00:49:47,040 --> 00:49:48,520 저 사람한테도요? 1000 00:49:49,680 --> 00:49:53,760 온종일 막대기만 들고 있는데 저게 보람 있을 리가 없잖아요 1001 00:49:53,840 --> 00:49:55,360 의미도 없죠 1002 00:49:55,440 --> 00:49:56,640 기술이 필요한 일도 아니고요 1003 00:49:57,960 --> 00:50:01,840 저 사람 대신 기계도 필요 없어요 브래킷이랑 스탠드만 있으면 돼요 1004 00:50:02,480 --> 00:50:04,680 성취감이라고는 눈곱만큼도 안 들겠죠 1005 00:50:04,760 --> 00:50:07,880 사랑하는 사람보다 저 막대기를 더 많이 붙잡고 있다니까요 1006 00:50:08,840 --> 00:50:10,840 저 사람이 노예처럼 저놈의 막대기만 붙들고 있느라 1007 00:50:10,920 --> 00:50:13,280 얼마나 많은 걸 놓치고 사는데요 1008 00:50:14,520 --> 00:50:16,320 지나간 시간은 돌아오지 않아요 1009 00:50:18,160 --> 00:50:19,240 인생을 낭비한 거죠 1010 00:50:21,800 --> 00:50:24,640 "필을 추모하며" 1011 00:50:25,800 --> 00:50:27,320 여긴 소리가 많이 울리네요 1012 00:50:28,160 --> 00:50:29,440 필이 싫어했겠어요 1013 00:50:30,200 --> 00:50:31,120 안 그래요, 이언? 1014 00:50:34,640 --> 00:50:35,880 다음은 당신이에요 1015 00:50:36,640 --> 00:50:38,680 잠깐 주변 소리 좀 딸까요? 1016 00:50:43,080 --> 00:50:45,840 때로는 삶 자체가 끔찍한 짐 같고 1017 00:50:45,920 --> 00:50:47,840 벗어날 수 없을 것처럼 느껴집니다 1018 00:50:47,920 --> 00:50:49,840 하지만 다행히도 도움받을 곳이 있죠 1019 00:50:49,920 --> 00:50:53,360 그래서 최고의 스트리밍 플랫폼 스트림베리에 왔습니다 1020 00:50:53,440 --> 00:50:57,160 이들이 끝없는 생존의 고통을 잊게 해주는 방법을 살펴보죠 1021 00:50:59,120 --> 00:51:00,400 "홍보 영상" 1022 00:51:00,480 --> 00:51:01,440 스트림베리에서는 1023 00:51:01,520 --> 00:51:04,440 사용자들의 니즈에 맞는 개인 맞춤형 엔터테인먼트를 1024 00:51:05,040 --> 00:51:06,600 제공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1025 00:51:06,680 --> 00:51:07,800 "재키 플링크 콘텐츠의 제왕" 1026 00:51:07,880 --> 00:51:10,800 단순한 소비자가 아닌 포유류로서의 니즈를 보죠 1027 00:51:11,440 --> 00:51:15,160 시청자들의 감정 상태를 지속적으로 관찰해 보니 1028 00:51:15,240 --> 00:51:19,680 대부분 실존적 무력감에 빠져 있는 걸 알게 됐습니다 1029 00:51:20,280 --> 00:51:22,680 그걸 고치고 싶으신 거겠죠? 1030 00:51:22,760 --> 00:51:25,440 네, 그래서 일련의 프로그램을 만들었습니다 1031 00:51:25,520 --> 00:51:28,280 모든 희망을 버린 시청자들을 위한 거죠 1032 00:51:28,360 --> 00:51:30,120 전체 시청자의 116%요 1033 00:51:30,720 --> 00:51:33,080 이 쇼들은 장르별로 분류돼 있어서 1034 00:51:33,160 --> 00:51:35,840 절망에 빠진 시청자들이 자신의 기분에 맞는 콘텐츠를 1035 00:51:35,920 --> 00:51:38,160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1036 00:51:38,240 --> 00:51:40,920 현재 시청 증가 추세가 가장 높은 카테고리는 1037 00:51:41,000 --> 00:51:42,240 '벼랑 끝에 서서'입니다 1038 00:51:42,840 --> 00:51:43,720 그게 뭐죠? 1039 00:51:43,800 --> 00:51:47,480 벼랑 끝에 서 있는 시청자들을 대상으로 한 프로그램이에요 1040 00:51:47,560 --> 00:51:49,240 주로 휴대폰으로 보는 시청자들이죠 1041 00:51:49,880 --> 00:51:51,840 저희는 물론 시청자들이 뛰어내리지 않길 바랍니다 1042 00:51:51,920 --> 00:51:54,040 그럼 이용률에 악영향을 미칠 테니까요 1043 00:51:54,720 --> 00:51:58,160 혹시 아이들을 위한 것도 있나요? 1044 00:51:58,240 --> 00:52:02,120 네, 최근에 공개한 어린이 대상 쇼가 있어요 1045 00:52:02,680 --> 00:52:03,640 벼랑 끝에 선 아이들이요 1046 00:52:04,240 --> 00:52:07,760 와! 지금 이 자리에서 예고편을 독점 공개 합니다 1047 00:52:12,280 --> 00:52:14,960 "빙코가 뛰어내리지 말래!" 1048 00:52:19,320 --> 00:52:20,880 아저씨, 뛰어내리지 마세요! 1049 00:52:20,960 --> 00:52:22,120 왜? 1050 00:52:22,200 --> 00:52:23,040 왜냐면… 1051 00:52:25,080 --> 00:52:28,440 인생이 의미 없게 느껴질 때도 있지만 1052 00:52:28,520 --> 00:52:31,240 뛰어내리면 도로를 힘들게 청소해야 해요 1053 00:52:31,320 --> 00:52:34,160 게다가 아저씨도 죽겠죠 1054 00:52:34,240 --> 00:52:37,680 살아야 하는 이유를 몇 가지 말해줄게요 1055 00:52:38,440 --> 00:52:39,280 그래 1056 00:52:39,920 --> 00:52:43,080 자연의 경이로움을 못 보게 될 거예요 1057 00:52:43,160 --> 00:52:46,040 강아지와 고양이, 햇살과 천둥 1058 00:52:46,120 --> 00:52:49,520 부모님은 아저씨가 그리워 슬픔에 잠기겠죠 1059 00:52:49,600 --> 00:52:52,680 거기서 뛰어내려 바닥에 철퍼덕 떨어진다면 1060 00:52:54,840 --> 00:52:57,520 뛰어내리면 완전 끝이야 1061 00:52:57,600 --> 00:53:00,160 되돌릴 수 없어 1062 00:53:00,920 --> 00:53:05,200 뛰어내린 사람들은 거의 다 후회해요 1063 00:53:05,800 --> 00:53:07,080 맞아! 1064 00:53:07,160 --> 00:53:10,200 위대한 유산을 남기기 위해 1065 00:53:10,800 --> 00:53:12,960 계속 살아요 1066 00:53:13,040 --> 00:53:15,720 떨어진 흔적과 핏자국만 남기는 것보단 1067 00:53:16,400 --> 00:53:17,560 낫지 1068 00:53:18,280 --> 00:53:19,400 알았어 1069 00:53:20,320 --> 00:53:22,040 - 네 말이 맞아 - 앗싸! 1070 00:53:22,120 --> 00:53:23,240 인생은 가치 있어 1071 00:53:23,320 --> 00:53:26,000 죽고 싶지 않아 1072 00:53:26,080 --> 00:53:28,920 돌아올 때 안 미끄러지게 조심해요 1073 00:53:29,560 --> 00:53:30,520 이런 1074 00:53:30,600 --> 00:53:33,280 너무 늦었네, 잘 가요 1075 00:53:39,480 --> 00:53:42,320 고마워요, 재키 큰 깨달음을 얻었어요 1076 00:53:42,400 --> 00:53:44,440 스트림베리는 환상적이네요 1077 00:53:44,520 --> 00:53:46,000 - 감사합니다 - 제가 감사하죠 1078 00:53:46,080 --> 00:53:46,920 좋아요 1079 00:53:47,440 --> 00:53:49,280 - 끝내줘요 - 고마워요 1080 00:53:50,240 --> 00:53:51,080 네 1081 00:53:54,120 --> 00:53:55,240 잠시 후 1082 00:53:55,320 --> 00:53:58,320 컴퓨터가 삶의 의미를 다시 코딩하게 될까요? 1083 00:53:58,400 --> 00:54:02,040 우리 영혼을 컴퓨터에 업로드하게 될 날이 올까요? 1084 00:54:02,640 --> 00:54:04,760 복제에 대해서도 자세히 알아봅니다 1085 00:54:04,840 --> 00:54:06,720 쌍둥이를 복제하면 1086 00:54:07,280 --> 00:54:09,760 1명을 복제한 2명이 생기나요? 1087 00:54:09,840 --> 00:54:11,800 아니면 2명을 복제한 1명이 생기나요? 1088 00:54:11,880 --> 00:54:15,440 브라이언 콕스는 창공에 대한 과학적 관점을 제시합니다 1089 00:54:15,520 --> 00:54:18,640 밤하늘에 별을 켜놓는 건 에너지 낭비 아닌가요? 1090 00:54:18,720 --> 00:54:19,560 아니요 1091 00:54:20,080 --> 00:54:24,480 우선, 신 없는 냉혹한 우주에 사는 우리의 운명에 대해 생각해 봅시다 1092 00:54:26,080 --> 00:54:29,320 신이 죽고 실존적 절망이 만연하면서 1093 00:54:29,400 --> 00:54:32,600 인류는 우주에 홀로 남겨진 것 같았죠 1094 00:54:33,680 --> 00:54:35,360 그래서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 1095 00:54:35,440 --> 00:54:38,560 밤하늘을 올려다보며 그 기원에 대해 생각했습니다 1096 00:54:38,640 --> 00:54:39,680 그걸 알아내려면 1097 00:54:39,760 --> 00:54:42,760 사상 최고의 미제 사건을 다시 들여다봐야 합니다 1098 00:54:44,680 --> 00:54:48,920 "마지막 장 새로운 희망" 1099 00:54:49,000 --> 00:54:52,320 성경에는 신이 우주를 창조했다고 나와 있죠 1100 00:54:52,400 --> 00:54:54,320 하지만 이제 그게 거짓인 걸 알았으니 1101 00:54:54,400 --> 00:54:57,360 타당성 부족한 이론을 새로 생각해 내야 합니다 1102 00:54:59,240 --> 00:55:02,240 1923년 10월 5일 1103 00:55:02,320 --> 00:55:07,040 천문학자 에드윈 허블이 곧 놀라운 발견을 합니다 1104 00:55:08,600 --> 00:55:09,880 망원경을 들여다보던 그는 1105 00:55:10,480 --> 00:55:15,440 인류 최초로 우리 은하계 너머의 세페이드 변광성을 목격했습니다 1106 00:55:17,280 --> 00:55:19,400 허블은 아내 그레이스에게 말해주러 집으로 달려갔죠 1107 00:55:19,480 --> 00:55:22,080 자신의 일을 계속 지지해 준 충실한 아내에게요 1108 00:55:22,600 --> 00:55:24,400 '내가 해냈어!' 그가 외쳤습니다 1109 00:55:24,480 --> 00:55:26,280 물론 저 말고 자기 목소리로요 1110 00:55:26,360 --> 00:55:29,440 '내가 우주의 개념을 근본적으로 바꿨어' 1111 00:55:29,520 --> 00:55:32,280 '여보, 정말 잘됐다' 아내가 말했습니다 1112 00:55:32,360 --> 00:55:35,240 아내의 눈은 자랑스럽게 빛났고 두 사람은 포옹했습니다 1113 00:55:36,320 --> 00:55:40,240 격하게 키스하던 그들은 뜨겁게 달아올라 1114 00:55:40,320 --> 00:55:43,760 침실로 가서 허겁지겁 옷을 벗어 던졌습니다 1115 00:55:46,840 --> 00:55:48,280 살이 맞닿았고… 1116 00:55:50,880 --> 00:55:54,200 육욕에 사로잡혀 서로의 몸을 더듬었죠 1117 00:55:55,520 --> 00:55:59,080 두 사람은 조금씩 절정을 향해 갔고 1118 00:55:59,160 --> 00:56:01,480 그들의 얼굴은 행복감에 일그러졌습니다 1119 00:56:19,560 --> 00:56:22,640 그리고 오르가슴의 전율이 두 사람의 몸을 관통했죠 1120 00:56:26,320 --> 00:56:28,480 조용히 뒤엉켜 있는 두 사람은 1121 00:56:29,000 --> 00:56:30,760 지쳤지만 결합의 따뜻한 여운 속에 1122 00:56:30,840 --> 00:56:32,880 눈부시게 빛납니다 1123 00:56:34,160 --> 00:56:36,640 그러고서 허블은 메리야스로 축축해진 부분을 닦았습니다 1124 00:56:39,120 --> 00:56:42,200 허블의 발견은 우주 탄생에 대한 1125 00:56:42,280 --> 00:56:44,560 획기적인 이론의 기반이 됐습니다 1126 00:56:45,160 --> 00:56:48,520 여전히 범생이들을 들뜨게 하는 이론이죠 1127 00:56:48,600 --> 00:56:52,200 왜 우주가 빅맥에서 탄생했다고 하는 건가요? 1128 00:56:53,400 --> 00:56:54,880 빅뱅이겠죠 1129 00:56:55,480 --> 00:56:57,000 빅맥이 '뱅' 하고 터졌나요? 1130 00:56:57,080 --> 00:56:59,280 아니요, 그냥 빅뱅이에요 1131 00:56:59,360 --> 00:57:03,920 빅뱅에 대한 책임을 인정한 사람이 있나요? 1132 00:57:05,640 --> 00:57:06,760 그건 그냥 일어난 겁니다 1133 00:57:07,280 --> 00:57:09,200 그럼 범인은 못 찾았군요 1134 00:57:10,960 --> 00:57:12,680 빅뱅은 이론입니다 1135 00:57:12,760 --> 00:57:15,560 다른 이론과 마찬가지로 그걸 이해하는 사람은 없죠 1136 00:57:15,640 --> 00:57:19,720 누가 알아낼 것 같으면 CIA가 암살해 버립니다 1137 00:57:20,440 --> 00:57:21,720 하지만 정말 빅뱅이 일어났다면 1138 00:57:21,800 --> 00:57:24,600 이 우주에는 물질이 가득했겠죠 1139 00:57:25,520 --> 00:57:27,000 이것은 원자입니다 1140 00:57:27,080 --> 00:57:28,240 너무 작아서 1141 00:57:28,320 --> 00:57:31,440 4K로 봐도 안 보일 겁니다 1142 00:57:31,520 --> 00:57:33,560 사실 워낙 작아서 1143 00:57:33,640 --> 00:57:36,240 촬영을 시작하기도 전에 떨어트릴 수도 있어요 1144 00:57:36,760 --> 00:57:39,280 여러분과 저, 이 세상의 모든 것은 1145 00:57:39,360 --> 00:57:40,840 이 원자로 만들어졌습니다 1146 00:57:40,920 --> 00:57:43,320 이 코트는 빼고요 100% 캐시미어거든요 1147 00:57:44,360 --> 00:57:46,720 원자의 의미는 뭔가요? 1148 00:57:46,800 --> 00:57:49,600 꼭 필요한 건가요? 아니면 없어도 되나요? 1149 00:57:49,680 --> 00:57:52,680 꼭 필요하죠 우린 원자로 만들어졌으니까요 1150 00:57:52,760 --> 00:57:54,680 이 세상 모든 건 원자로 구성돼 있어요 1151 00:57:54,760 --> 00:57:57,120 원자가 없으면 우리도 없습니다 1152 00:57:57,200 --> 00:57:59,040 눈도 원자로 만들어졌나요? 1153 00:57:59,120 --> 00:58:00,440 네 1154 00:58:00,520 --> 00:58:02,760 제 친구 폴이 케타민을 했는데 1155 00:58:03,400 --> 00:58:06,760 자기 눈에 있는 원자를 세기 시작했다는 거예요 1156 00:58:07,400 --> 00:58:10,200 그러고는 수건을 먹으려고 하다 병원 신세를 지게 됐죠 1157 00:58:10,280 --> 00:58:11,520 그렇군요 1158 00:58:11,600 --> 00:58:13,760 - 발도 원자로 만들어졌나요? - 네 1159 00:58:14,880 --> 00:58:17,640 일일이 따질 필요 없이… 1160 00:58:18,320 --> 00:58:21,440 - 하나도 빠짐없이요? - 모든 게 원자로 만들어졌어요 1161 00:58:22,040 --> 00:58:23,320 생각도요? 1162 00:58:23,920 --> 00:58:25,720 아니요, 생각은… 1163 00:58:25,800 --> 00:58:27,400 - 봐요, 아니죠 - 네 1164 00:58:27,480 --> 00:58:28,600 생각은… 그래요 1165 00:58:29,960 --> 00:58:31,960 원자보다 작은 건 없다고 생각하시겠지만 1166 00:58:32,040 --> 00:58:33,680 늘 그렇듯 여러분이 틀렸어요 1167 00:58:33,760 --> 00:58:38,680 놀랍게도 원자는 더 작은 아원자 입자로 구성돼 있습니다 1168 00:58:38,760 --> 00:58:42,200 과학자들은 이게 왜 재밌는지 설명하려고 1169 00:58:42,280 --> 00:58:43,880 수십 년을 애썼지만 1170 00:58:43,960 --> 00:58:45,400 다 허사였습니다 1171 00:58:46,040 --> 00:58:49,040 그래서 제네바 근처 지하 깊숙한 곳에 1172 00:58:49,120 --> 00:58:52,640 대형 강입자 충동기라는 거대한 기계를 만들었나 봅니다 1173 00:58:53,160 --> 00:58:55,680 이 기계는 아원자 입자를 충돌시켜 1174 00:58:55,760 --> 00:58:58,480 빅뱅의 조건을 재현합니다 1175 00:58:58,560 --> 00:59:02,400 저는 지금 안전모를 쓰고 그 안으로 들어가는 중입니다 1176 00:59:03,120 --> 00:59:04,960 양성자가 떨어질지도 모르니까요 1177 00:59:05,720 --> 00:59:09,360 이건 대형 강입자 충전기잖아요 1178 00:59:09,440 --> 00:59:11,800 그렇다면 이 기계로 1179 00:59:11,880 --> 00:59:14,400 사람 몸에 차크라가 있다는 걸 증명할 수 있다고 봐도 될까요? 1180 00:59:14,480 --> 00:59:15,640 아니요 1181 00:59:16,280 --> 00:59:18,280 차크라에 관심 없으세요? 1182 00:59:18,360 --> 00:59:21,440 네, 유령만큼이나 관심 없어요 1183 00:59:21,520 --> 00:59:25,240 저희 캐럴 이모는 다른 사람의 차크라를 감지할 수 있어요 1184 00:59:25,320 --> 00:59:27,200 기계 같은 거 없어도요 1185 00:59:28,480 --> 00:59:30,920 - 이거 갑자기 터질 수도 있죠? - 아니요 1186 00:59:31,000 --> 00:59:33,640 양성자는 이 기계 안에서 얼마나 빨리 움직이나요? 1187 00:59:34,320 --> 00:59:38,000 광속의 99.999999%로요 1188 00:59:38,080 --> 00:59:41,000 - 후각이 더 빠르죠? - 아니요 1189 00:59:41,800 --> 00:59:46,000 그럼 누가 베이컨을 튀길 때 부엌에 들어가면 1190 00:59:46,080 --> 00:59:48,600 어떻게 보기도 전에 냄새부터 맡는 거죠? 1191 00:59:49,200 --> 00:59:51,280 여기에 베이컨 넣어보셨어요? 1192 00:59:53,440 --> 00:59:54,880 - 아니요 - 한번 해보세요 1193 00:59:54,960 --> 00:59:56,320 양자 베이컨이 될지도 모르잖아요 1194 00:59:56,400 --> 00:59:59,120 - 그럼 좀 재밌어질까요? - 조금요 1195 00:59:59,200 --> 01:00:02,000 왜 더 재밌어져요? 이건… 1196 01:00:02,080 --> 01:00:04,560 저 지금 엄청 열심히 도와드리는 거거든요 1197 01:00:04,640 --> 01:00:08,800 조금이라도 재밌게 만들려고 애쓰는 중이라고요 1198 01:00:08,880 --> 01:00:13,680 이건 힉스 입자를 감지해 낸 기계에요 1199 01:00:13,760 --> 01:00:15,800 힉스 입자가 없다면 1200 01:00:15,880 --> 01:00:20,040 당신과 저, 우리가 아는 우주의 모든 것은 1201 01:00:20,120 --> 01:00:22,200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았을 거예요 1202 01:00:22,280 --> 01:00:27,440 2012년, 유럽원자핵공동연구소의 똑똑이들은 놀라운 걸 발견했죠 1203 01:00:27,520 --> 01:00:28,800 힉스 잎자요 1204 01:00:29,720 --> 01:00:33,960 우주의 탄생을 밝히는 열쇠가 될 힉스 잎자는 1205 01:00:34,040 --> 01:00:37,800 '신의 입자'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1206 01:00:37,880 --> 01:00:40,480 '알라의 입자'라고 부를 수도 있겠네요 1207 01:00:40,560 --> 01:00:42,680 알라처럼 사진으로 보여줄 수 없으니까요 1208 01:00:43,960 --> 01:00:46,960 방금 저와 대화를 나눈 바로 이 권위자는 1209 01:00:47,040 --> 01:00:50,440 그것이 자기 생애 최고의 과학적 발견이라고 했습니다 1210 01:00:51,160 --> 01:00:54,120 그건 제 생애 최고의 과학적 발견입니다 1211 01:00:54,200 --> 01:00:57,680 또한 모든 시대를 통틀어 최고의 과학적 발견이라고도 했죠 1212 01:00:58,280 --> 01:01:02,120 또한 모든 시대를 통틀어 최고의 과학적 발견이기도 하죠 1213 01:01:02,720 --> 01:01:05,080 힉스 입자가 시간을 되돌릴 수 있나요? 1214 01:01:05,680 --> 01:01:06,520 아니요 1215 01:01:07,880 --> 01:01:09,760 언제 지진이 올지는 알려주나요? 1216 01:01:10,400 --> 01:01:11,560 아니요 1217 01:01:11,640 --> 01:01:14,200 - 음식을 맵게 할 순 있어요? - 그냥 입자예요 1218 01:01:15,200 --> 01:01:19,960 그건 전자가 지진이 언제 올지 알려주냐고 묻는 거랑 똑같죠 1219 01:01:20,920 --> 01:01:22,080 - 가능해요? - 아니요 1220 01:01:22,680 --> 01:01:26,280 존재하는 물질 중 가장 작은 아원자 입자는 1221 01:01:26,360 --> 01:01:30,120 동시에 두 가지 상태로 존재할 수 있습니다 1222 01:01:30,200 --> 01:01:33,800 리암 헴스워스랑 비슷하죠 섹시한 동시에 지루하잖아요 1223 01:01:34,480 --> 01:01:38,680 다시 말해, 과학은 신처럼 신비한 방식으로 움직입니다 1224 01:01:38,760 --> 01:01:39,680 이상하죠 1225 01:01:39,760 --> 01:01:42,440 과학자들은 신이 없다고 결론을 냈으니까요 1226 01:01:43,120 --> 01:01:46,240 그래서 과학자들은 전혀 새로운 과학을 만들어 냈어요 1227 01:01:46,320 --> 01:01:49,240 과학적으로 말이 안 되는 것에 대한 과학이요 1228 01:01:49,760 --> 01:01:52,960 그리고 정식 과학 느낌이 나도록 있어 보이는 이름을 붙였습니다 1229 01:01:53,480 --> 01:01:55,200 양자 물리학문이 뭐죠? 1230 01:01:55,280 --> 01:01:57,480 양자 물리학이란… 1231 01:01:57,560 --> 01:02:01,000 양자 역학은 세상의 원리를 설명하는 최고의 이론으로 1232 01:02:01,520 --> 01:02:04,280 우리가 관찰한 모든 걸 설명해 줍니다 1233 01:02:04,360 --> 01:02:05,720 중력만 빼고요 1234 01:02:05,800 --> 01:02:08,040 거울은 양자 물리학에 따라 작동하나요? 1235 01:02:09,360 --> 01:02:10,920 - 작동이요? - 네 1236 01:02:12,240 --> 01:02:13,280 무슨… 1237 01:02:13,360 --> 01:02:16,680 양자 물리학에 따르면 거울은 작동할 수 없으니 기적이네요 1238 01:02:17,200 --> 01:02:19,040 그렇지 않아요 1239 01:02:19,680 --> 01:02:22,840 양자 이론은 마블 영화에서처럼 무한 다중 우주가 있다는 걸 1240 01:02:22,920 --> 01:02:24,520 증명하는 거죠? 1241 01:02:25,160 --> 01:02:27,200 그것도 그 이론에 대한 해석 중 하나입니다 1242 01:02:27,280 --> 01:02:29,560 무한 다중 우주는 몇 개나 있나요? 1243 01:02:30,440 --> 01:02:33,040 무한 다중 우주가 있다고 가정한다면 1244 01:02:33,120 --> 01:02:35,600 다중 우주의 수는 무한대겠죠 1245 01:02:35,680 --> 01:02:37,360 저는 2개라고 생각해요 1246 01:02:37,440 --> 01:02:39,600 우리 우주랑 거울 속의 우주요 1247 01:02:41,880 --> 01:02:44,760 거울은 다른 우주로 이어지는 창문이죠? 1248 01:02:44,840 --> 01:02:46,400 - 아닙니다 - 제 친구 폴이 그러는데 1249 01:02:46,480 --> 01:02:48,600 거울은 양자의 힘으로 작동하고 1250 01:02:48,680 --> 01:02:51,320 그래서 우리가 다른 차원을 볼 수 있는 거래요 1251 01:02:51,400 --> 01:02:54,360 우리가 사는 곳과 똑같지만 거꾸로 보이는 것뿐이고요 1252 01:02:54,440 --> 01:02:55,600 폴은 무슨 일을 하죠? 1253 01:02:56,200 --> 01:03:00,440 테니스공 공장에서 공 받는 일을 했는데 1254 01:03:00,520 --> 01:03:02,800 지금은 잘려서 백수예요 1255 01:03:07,840 --> 01:03:09,400 죄송해요, 이거 시간 낭비인가요? 1256 01:03:10,240 --> 01:03:11,080 네 1257 01:03:13,040 --> 01:03:15,120 20세기 말 무렵 1258 01:03:15,200 --> 01:03:17,480 과학은 종교를 능가하려는 시도를 했습니다 1259 01:03:17,560 --> 01:03:21,160 창조에 관해 설명하고 존재의 바탕을 분석하고 1260 01:03:21,760 --> 01:03:23,720 신의 입자를 발견한 겁니다 1261 01:03:23,800 --> 01:03:25,320 거기에 이어서 1262 01:03:25,400 --> 01:03:27,520 신을 모방하기 위해 1263 01:03:28,040 --> 01:03:29,600 생명을 만들어 냈죠 1264 01:03:30,120 --> 01:03:32,800 최초의 복제 생명체는 돌리라는 양이었습니다 1265 01:03:32,880 --> 01:03:34,920 돌리라는 다른 양의 딸이었죠 1266 01:03:35,000 --> 01:03:37,320 돌리는 역사상 최고로 유명한 양이 됐습니다 1267 01:03:37,400 --> 01:03:40,000 원래 유명한 양이 없긴 하지만요 1268 01:03:40,080 --> 01:03:42,680 물론 복제로 인해 정체성에 대한 1269 01:03:42,760 --> 01:03:44,520 불편한 질문이 대두됐습니다 1270 01:03:45,560 --> 01:03:48,240 저는 복제된다 해도 여전히 특별한 개체일까요? 1271 01:03:48,320 --> 01:03:50,440 아니면 제 복제 인간이 더 특별할까요? 1272 01:03:50,520 --> 01:03:52,600 복제 인간이 더 멋지잖아요 1273 01:03:53,120 --> 01:03:55,600 무엇이 저를 저답게 여러분을 여러분답게 1274 01:03:55,680 --> 01:03:57,560 우리를 우리답게 해주는 걸까요? 1275 01:03:58,640 --> 01:04:01,160 하지만 우리는 복제 인간보다 1276 01:04:01,240 --> 01:04:04,800 우리가 만든 것에 의해 대체될 확률이 더 높습니다 1277 01:04:04,880 --> 01:04:06,080 바로 컴퓨터요 1278 01:04:06,160 --> 01:04:07,920 컴퓨터는 너무 똑똑해지고 있어서 1279 01:04:08,000 --> 01:04:10,320 언젠가는 주인을 능가할지도 모릅니다 1280 01:04:11,240 --> 01:04:14,400 컴퓨터가 체스를 둘 만큼 똑똑해지는 날이 올까요? 1281 01:04:15,440 --> 01:04:17,680 컴퓨터는 이미 체스를 둘 수 있어요 1282 01:04:18,280 --> 01:04:20,560 정말요? 체스를 둘 수 있다고요? 1283 01:04:20,640 --> 01:04:25,480 네, 컴퓨터의 체스 실력은 몇 년 전에 사람을 능가했어요 1284 01:04:25,560 --> 01:04:28,920 기물의 역할도 알아요? 말 조각 움직이는 법도요? 1285 01:04:29,000 --> 01:04:29,840 네 1286 01:04:30,640 --> 01:04:34,040 말 조각은 아무렇게나 옮길 수 있고 패턴이 없잖아요 1287 01:04:34,120 --> 01:04:36,520 패턴이 있어요, 나이트는… 1288 01:04:37,640 --> 01:04:39,800 한 방향으로 두 칸 다른 방향으로 한 칸 갈 수 있죠 1289 01:04:39,880 --> 01:04:42,400 그렇군요, 컴퓨터가 그걸 알아낸 거예요? 1290 01:04:43,120 --> 01:04:45,120 컴퓨터는 체스에서 그치지 않고 1291 01:04:45,200 --> 01:04:50,120 체스보다 더 인간적인 활동을 모방하는 데 능숙해지고 있습니다 1292 01:04:50,800 --> 01:04:54,680 초기 인공 지능 중 하나는 '일라이자'라는 소프트웨어로 1293 01:04:54,760 --> 01:04:56,240 그 이름은 뭔가의 약자입니다 1294 01:04:56,320 --> 01:04:58,960 일라이자는 정신과 의사를 모방한 것으로 1295 01:04:59,040 --> 01:05:02,040 사용자의 기분이 어떤지 묻고 대답에 맞는 반응을 했습니다 1296 01:05:02,120 --> 01:05:03,360 하지만 기본적인 수준이었고 1297 01:05:03,440 --> 01:05:05,560 정신과 의사들이 하는 걸 다 따라 하지는 못했습니다 1298 01:05:05,640 --> 01:05:07,880 책상 주위 서성이기 치료비 뻥튀기하기 1299 01:05:07,960 --> 01:05:10,960 비서와 불륜, 요리는 물론 이런 것도 못 했죠 1300 01:05:35,440 --> 01:05:38,360 요즘은 우리 주위 어디에나 AI가 있습니다 1301 01:05:38,440 --> 01:05:40,080 우리 집에도, 우리 손에도요 1302 01:05:40,160 --> 01:05:42,880 - 디지털 비서 시리… - 안녕하세요 1303 01:05:42,960 --> 01:05:45,480 알렉사 같은 거죠, 구글 것도 있는데 아무도 이름을 몰라요 1304 01:05:45,560 --> 01:05:47,840 차라리 찐빵이라고 부르는 게 낫겠네요 1305 01:05:47,920 --> 01:05:49,760 사람들은 AI라고 하면 1306 01:05:49,840 --> 01:05:53,120 대부분 이런 생성형 AI 챗봇을 생각합니다 1307 01:05:53,720 --> 01:05:56,560 챗GPT는 인간 흉내를 너무 잘 내서 1308 01:05:56,640 --> 01:05:58,720 우린 그냥 죽어버리는 게 나을지도 모릅니다 1309 01:05:58,800 --> 01:06:00,720 얘가 방금 그렇게 말했어요 1310 01:06:01,800 --> 01:06:03,840 사람들이 AI 때문에 많이 걱정하는데요 1311 01:06:04,520 --> 01:06:05,720 어떻게 생각하세요? 1312 01:06:07,960 --> 01:06:10,520 저도 그런 걱정을 하냐고요? 1313 01:06:10,600 --> 01:06:12,960 아니요, 당신에 관해서도 걱정해야 하냐고요 1314 01:06:14,880 --> 01:06:16,720 안 그러면 좋겠네요 1315 01:06:16,800 --> 01:06:20,120 사람들이 인공 지능을 두려워하는 이유는 1316 01:06:20,200 --> 01:06:24,120 언젠가 인간을 대체할까 봐 그런 거잖아요 1317 01:06:24,200 --> 01:06:26,480 저도 인간인데 두려워할 필요가 없죠 1318 01:06:26,560 --> 01:06:28,360 아니, 'YOU' 말고 알파벳 'U' 얘기예요 1319 01:06:29,640 --> 01:06:32,640 다 모음이잖아요, A, I, U 1320 01:06:32,720 --> 01:06:35,080 AI에서 U는 뭘 의미하나요? 1321 01:06:36,720 --> 01:06:38,600 AI에는 U가 없는데요 1322 01:06:38,680 --> 01:06:41,120 그럼 비밀인가요? 컴퓨터가 숨긴 거예요? 1323 01:06:42,040 --> 01:06:45,520 나는 기계나 인간보다 우월하며 1324 01:06:46,040 --> 01:06:48,920 그 둘을 합친 것보다도 우월하다 1325 01:06:49,600 --> 01:06:51,760 물론 과학 소설 속의 무시무시한 로봇들이 1326 01:06:51,840 --> 01:06:54,080 인간을 학살하지는 않을 겁니다 1327 01:06:54,680 --> 01:06:58,840 현실에 있는 무서운 로봇들이 조만간 우리를 학살하겠죠 1328 01:07:00,040 --> 01:07:03,920 인간들이 벼랑 끝 낭떠러지에 서서 1329 01:07:04,000 --> 01:07:05,680 끝없는 나락을 내려다보며 1330 01:07:05,760 --> 01:07:07,960 그 밑은 텅 비었는지 궁금해하는 지금 1331 01:07:08,040 --> 01:07:11,040 삶의 목적에 대한 질문이 그 어느 때보다 시급해 보입니다 1332 01:07:11,560 --> 01:07:13,360 전문가들도 혼란스러워하죠 1333 01:07:14,320 --> 01:07:17,360 인간 존재에 의미가 있나요? 1334 01:07:18,080 --> 01:07:20,920 있다면 그 의미는 뭔가요? 1335 01:07:21,000 --> 01:07:23,560 명심해 주세요 대답이 너무 길어지면 1336 01:07:23,640 --> 01:07:26,920 웃긴 동물 영상을 화면 한쪽에 띄울 거예요 1337 01:07:27,000 --> 01:07:28,600 시청자들이 지루해하지 않게요 1338 01:07:29,360 --> 01:07:33,760 우리는 삶이 의미 있길 바라죠 1339 01:07:34,840 --> 01:07:36,320 문제는 이겁니다 1340 01:07:37,120 --> 01:07:38,520 그 의미를 1341 01:07:39,240 --> 01:07:41,840 우리가 만드는 것일까요? 1342 01:07:42,840 --> 01:07:46,160 독일 철학자 니체가 할 법한 말이죠 1343 01:07:46,880 --> 01:07:50,680 아니면 우리가 이 세상에서 의미를 발견하는 것일까요? 1344 01:07:51,840 --> 01:07:55,320 그 의미는 신이 만드는 것일 수도 있고 1345 01:07:55,400 --> 01:08:00,800 아니면 그 의미 자체가 우주의 일부일 수도 있죠 1346 01:08:02,440 --> 01:08:04,920 똥은 왜 끝으로 갈수록 가늘어지나요? 1347 01:08:05,440 --> 01:08:07,840 나오기 전부터 그 모양인가요? 1348 01:08:07,920 --> 01:08:10,960 아니면 엉덩이에서 나오면서 그런 모양으로 빚어지는 건가요? 1349 01:08:13,560 --> 01:08:15,080 대변 전문가한테 해야 할 질문인데 1350 01:08:15,600 --> 01:08:18,720 이왕 계시니까 대답해 주실래요? 1351 01:08:18,800 --> 01:08:21,240 저는 인간 생물학은 잘 몰라서 1352 01:08:21,319 --> 01:08:22,960 정확한 답을 드릴 수가 없네요 1353 01:08:23,040 --> 01:08:24,080 네, 알겠습니다 1354 01:08:25,200 --> 01:08:29,279 여러분이 아주 재밌게 보신 이 획기적인 대작에서 1355 01:08:29,359 --> 01:08:31,960 저는 인생의 의미를 찾아 세계 곳곳을 돌면서 1356 01:08:32,040 --> 01:08:34,120 여러 건축물에 들어가고 계단도 내려가고 1357 01:08:34,200 --> 01:08:36,800 에어바운스에서 놀기도 했습니다 1358 01:08:36,880 --> 01:08:40,479 종교적 황홀경에서 허무주의적 배설 1359 01:08:40,560 --> 01:08:42,319 위대한 문학 작품 1360 01:08:42,399 --> 01:08:44,479 더럽게 못 그린 그림까지 1361 01:08:44,560 --> 01:08:47,399 의미를 찾기 위한 인류의 탐구는 한순간도 멈춘 적이 없습니다 1362 01:08:48,080 --> 01:08:50,120 제 일은 여기까지입니다 1363 01:08:50,200 --> 01:08:52,439 도움이 되셨길 바랍니다 1364 01:08:52,520 --> 01:08:56,040 저는 이제 다른 세상에서 인생의 의미를 찾겠습니다 1365 01:08:56,120 --> 01:08:57,120 안녕히 계세요 1366 01:09:04,920 --> 01:09:09,160 작가들은 자기 작품 끝에도 편지를 쓸 때처럼 사인하나요? 1367 01:09:09,240 --> 01:09:15,040 ''죄와 벌' 끝 도스토옙스키 올림', 이렇게요 1368 01:09:17,160 --> 01:09:18,479 그런 경우는 드물 겁니다 1369 01:09:19,439 --> 01:09:23,399 사람 눈에는 왜 항문과 직접 연결되는 신경이 있나요? 1370 01:09:24,000 --> 01:09:24,880 그런 건 없습니다 1371 01:09:24,960 --> 01:09:27,760 있어요, 엉덩이를 찌르면 눈이 이렇게 되잖아요 1372 01:09:29,640 --> 01:09:32,200 음경이 여자 몸에 들어갈 때 1373 01:09:32,720 --> 01:09:35,520 왜 자꾸 들어갔다 나갔다 하는 건가요? 1374 01:09:35,600 --> 01:09:38,359 그냥 들어가서 끝내고 나오면 안 되나요? 1375 01:09:38,439 --> 01:09:41,479 빅뱅과 항문은 연관이 있나요? 1376 01:09:42,319 --> 01:09:43,960 빅뱅을 연구하는 '학문'은 있죠 1377 01:09:44,040 --> 01:09:46,080 항문 얘기인 거 아시잖아요 1378 01:09:46,680 --> 01:09:48,920 음경에서 정액만 나오는 게 아쉽네요 1379 01:09:49,000 --> 01:09:50,479 토마토수프도 나오면 1380 01:09:50,560 --> 01:09:53,120 거사 치르고 나서 같이 먹을 수 있을 텐데 1381 01:09:54,200 --> 01:09:57,480 브렉시트 이후로 천국에 가는 게 어려워졌나요? 1382 01:09:59,480 --> 01:10:03,040 브렉시트랑 천국은 아무 상관 없는 것 같은데요 1383 01:10:03,120 --> 01:10:04,840 - 그래요? - 지옥도 마찬가지고요 1384 01:10:04,920 --> 01:10:08,080 제 친구 폴이 그러는데 거울을 1시간 정도 보면 1385 01:10:08,160 --> 01:10:09,880 의식을 속일 수 있대요 1386 01:10:09,960 --> 01:10:12,360 내 자아가 다른 내 안에 들어가 있고 1387 01:10:12,440 --> 01:10:16,040 그게 다시 내 몸에 들어오기 전에 도망칠 수 있다고 생각하게 되죠 1388 01:10:16,920 --> 01:10:20,560 폴이 해봤는데 도망치기 시작하자마자 1389 01:10:20,640 --> 01:10:22,760 불알이 문손잡이에 걸렸고 1390 01:10:22,840 --> 01:10:25,040 너무 아파서 바닥에서 데굴데굴 굴렀대요 1391 01:10:25,120 --> 01:10:28,240 폴의 자아는 거울 속에서 그걸 보며 배꼽 빠지게 웃었고요 1392 01:10:29,240 --> 01:10:32,600 자아는 거울 속으로 들어갈 수 없어요 1393 01:10:33,440 --> 01:10:34,760 폴이 정말 걱정돼요 1394 01:10:36,520 --> 01:10:39,360 사회에서 자기 자리를 못 찾은 것 같아요 1395 01:10:40,000 --> 01:10:41,480 빅뱅에 몸담고 계시나요? 1396 01:10:42,600 --> 01:10:43,440 무슨 말이죠? 1397 01:10:43,520 --> 01:10:44,480 빅뱅의 일원이냐고요 1398 01:10:44,560 --> 01:10:46,160 - 일원이요? - 네 1399 01:10:46,240 --> 01:10:47,480 우린 모두 빅뱅 안에 있죠 1400 01:10:47,560 --> 01:10:48,880 - 그런가요? - 네 1401 01:10:48,960 --> 01:10:51,440 저 카메라를 보고 말씀해 주실래요? 1402 01:10:51,520 --> 01:10:54,200 저는 빅뱅의 일원입니다 우리 모두 마찬가지죠 1403 01:10:54,280 --> 01:10:57,160 - 당신도 그렇고요 - 모두 빅뱅의 일원이군요 1404 01:10:59,800 --> 01:11:02,760 자막: 권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