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va.2020

해밀턴 씨

 

문에 물이 묻어서요

 

고마워요

 

컨벤션 센터로
바로 가세요?

 

그럼요

 

미국인이군요

 

네, 아칸소 출신

 

남부 아가씨셨네

 

네, 사장님

 

피터라고 불러요

 

사장님이란 호칭은
은퇴하는 노인네 같아서

 

죄송해요

 

이름이?

 

브랜디예요

 

아침에 사장 어쩌고 하는
꼰대 상대하다 왔어요

 

피곤하셨겠어요

 

미팅을 하는데
속이 꼬인 새끼가

 

어찌나 은근슬쩍
시비를 거는지

 

그딴 싸이코는
받아버리는 건데

 

무능한 사람처럼
몰고 가더라니까요

 

딱한 사람이네요

 

크로이소스가 말했죠

 

“끝을 알기 전엔
행복하다 장담 마라”

 

재밌으시네

 

이거 어때요?

 

난 당신을 모르고
당신도 날 모르고

 

서로 모르니까
잃을 것도 없어요

 

우리 솔직해지죠
마스크 벗고

 

브랜디와 피터로
얘기하는 거예요

 

어때요?

 

보통 이게 먹혀요?

 

좋아요

 

마스크 벗고
가식 없이

 

이쪽 어디에다
차 세우고

 

뒷자리로 가서
한잔하고 싶네요

 

다른 건
그때 가서 보죠

 

마실 순 없어요

 

아까는...

 

마시고 싶다고만 했죠

 

내가 마시면
누군 감옥 가고

 

누군 응급실 가요

 

술 마시려고
온 거 아니에요

 

이 각도에서 보면
어떤지 궁금했어요

 

마음에 들어요?

 

사진보다
실물이 낫네

 

- 이리 와요
- 잠깐만요, 피터

 

먼저 질문 하나
하고 싶어요

 

그러시죠

 

지금은 당신이
대장이니까

 

무슨 짓을 했어요?

 

뭘 했냐고요?

 

언제 했는지는
모르지만

 

뭔가 했다는 건
알고 있어요

 

무슨 소리예요?

 

왜 당신 죽이라는
사람이 있을까?

 

크로이소스가 한 말의
현대판은 이거야

 

“편히 죽기 전까진
행복하다 장담 마라”

 

목표물에게 편한 죽음을
선사하려 애쓰는 편이야

 

근데 잘못이 뭔지
알기 전엔 안 돼

 

장난 그만해요

 

누가 시켰어요?

 

로니구나?

 

그 망할 놈
그럴 줄 알았어요

 

전화해볼게요

 

전화 내려놔

 

젠장!

 

제발 이러지 마세요

 

애걸하지 말고

 

이미 벌어진 일이라고
생각하는 게 좋아

 

이제 질문에 대답해

 

몰라요!

 

아무것도 몰라요!

 

회사에서 시키는 대로
돈이나 옮길뿐이지

 

그럼 대답은
못 하는 거네

 

아뇨, 잠깐만
참깐만, 알았어요

 

왜 이러는지 알겠어요

 

아니, 몰라

 

목표물들은
거의 모르거든

 

제발 살려주세요
돈 드릴게요

 

매번 듣는 얘기겠지만

 

전재산 드릴게요
저 돈 많아요

 

집행 코드 74598CG

 

경영진 코드 840227

 

확인

 

목표 종결

 

조금 화난 말투군

 

더 할말 있나?

 

아뇨

 

보고할 것도 없고?

 

가발 새로 사야겠어요

 

가발이 줄어든 건지
머리가 커진 건지

 

문제 없었어?

 

이제 제 걱정
그만하셔도 돼요

 

그만할 때가 되면
알아서 그만해

 

머릿속은?

 

맑아요, 멀쩡해요

 

맑은 목소리가 아니야

 

시끄러워요

 

멀쩡하지도 않고

 

제발 좀 닥쳐요

 

방금 일 마쳐서
그런 것뿐이에요

 

존엄을 유지한 채
종결했나?

 

경영진의 정체가
유출됐나?

 

아뇨

 

그럼 이제 잊어

 

잠깐 보스턴으로
돌아갈까 해요

 

그게 좋은 생각일까?

 

사적인 일이에요, 듀크

 

리야드 임무
얘기 좀 할까?

 

나중에요

 

그래

 

시험 봤다 치고
잊어버려

 

경영진에서도
그걸 요구하니까

 

다 지켜보고 있어

 

모든 출구를
지켜보고 있다고

 

듀크

 

네가 전화 안 하면
내가 할거야

 

눈에 띄지 말고
방심하지 말고 있어

 

눈에 띄지 말고
방심하지 마라, 알았어요

 

최종 탑승 확인 중입니다

 

보스턴까지 소요 시간은
약 6시간 40분이며

 

일청보다
일찍 도착하겠습니다

 

출생 증명서
에이바 포크너

 

전국 명예 학회 회원
에이바 포크너

 

졸업생 대표

 

치어리더 캡틴, 명예 학회
모의 UN, 최우수 학생

 

우등생 2명
음주운전으로 부상

 

불법 규제 약물 소지

 

새로운 목적
새로운 당신

 

육군에 입대하세요

 

몽구스 작전

 

헤븐 디나이얼 작전

 

제대 증명서

 

명예 제대

 

심리적으로 불안정하며
권위에 이의를 제기함

 

문제의 소지가 있음

 

부사관 심리 감정

 

알코올 님용

 

전투에 익숙해져...

 

실종자 보고서

 

요원 상태
활동 중

 

보스턴

 

체크인할게요
캠벨이에요

 

여보세요?

 

경영진 코드 980456

 

집행 코드 98602FT

 

상황이 발생했다

 

우리 요원이니까
성급 나서진 마

 

일단은 지켜봐

 

재정 고문
피터 호손이

 

타버린 차 안에서
발견됐습니다

 

경찰은 방식으로 보아
암살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호손은 국제통화기금의
핵심 고문이었으나

 

최근 돈세탁과
선거 개입 의혹으로

 

IMF의 고위직
몇 명과 함께...

 

안녕, 주디

 

집까지 좀 걸을까?

 

언니 장례식
아주 즐거웠어

 

그건 미안해

 

- 그래
- 혼자 힘들었겠다

 

어찌어찌했어

 

엄마는?

 

짜증만 내

 

그럼 괜찮은 거네

 

여기

 

마이클이 싫어해

 

아직 만나나보네?

 

미안해, 됐어?

 

- 넌 내 동생이잖아
- 근데 날 떠났잖아!

 

벌어진 일이지만

 

언니 얼굴도
8년만에 봐

 

전화했잖아

 

6개월마다 전화하면서
어딘지 대답도 안 했잖아

 

술 끊더니 나한테
다 떠맡기고 사라졌지

 

술꾼이었을 때가
더 좋았어

 

고맙네

 

들어오라 하고 싶지만

 

지금은 마이클도
여기 살아

 

병원에서 볼 거면
9시까지 와

 

병원?

 

지금 장난해?
지난주에 메일 보냈잖아

 

뭔데?

 

그래서 왔나 했어

 

에이바
엄마 심장마비 왔었어

 

심장마비 아니었어
유난 떨기는

 

그냥 협심증이지
별거 아니야

 

심장마비는 무슨

 

딸, 담요 하나
더 줄래?

 

의자에 있는 거

 

고마워

 

문지방에
서있을 거 없어

 

드디어 오셨는데
함께 하시지요

 

한 방에 함께

 

여기

 

꽃병 없어

 

오늘 당직 간호사
누구더라?

 

글로리아였나?
그 빨간머리

 

소피야

 

그 사람도 좋지

 

꽃병 구해줄 거야

 

간호사들이 잘해줘
디저트도 더 주고

 

허릿살 생각하면
줄여야 되는데

 

그래도 좋아 보여

 

엄마가 폭삭 늙어서
놀라겠거니 했어

 

우리 본 지도
정말 오래됐잖아

 

그때랑 똑같아 보여

 

의술이 좋네

 

그러지 마

 

고마워, 에이바

 

근데 수분 크림만
바른 거야

 

욕실 선반에 있으니까
몇 개 가져가

 

네덜란드가 저렇게
더운 나라인지 몰랐어

 

너 햇빛에 좀 탔다

 

햇빛 좋지

 

휠체어 가져올게

 

그럴 기분 아니야

 

아빠는 자기만 알던
사람이었어

 

바보 같은 소리

 

네 아빠는
늘 의욕이 셋지

 

천하무적이나 되는 양
자신감이 넘쳤어

 

매력은?
말해 뭐하니

 

죄다 홀리고 다녔지

 

에이바처럼 사람 홀리는
뭔가가 있었어

 

너 머리
진짜 이상하다

 

고마워

 

대충 얹어 놓은
머리 같잖아

 

좀 꾸미고 살아라

 

이제, 군인도 아닌데

 

잘 보일 사람도 없어

 

여기 있는 동안
내가 잘라줘도 되고

 

엄마한텐 싫어

 

주디는
맨날 내가 잘라줘

 

왕년엔
그걸로 먹고 살았어

 

너희 둘을 위해
다 포기하기 전엔

 

- 진짜 머리 잘해
- 믿어줄게

 

못 들은 걸로 해
괜히 말했다

 

그렇게 하고 싶으면
그냥 잘라

 

딸, 마이클은?

 

걔 봤니, 에이바?

 

아니, 아직

 

보게 되면
꼭 명심하렴

 

있는 감정 그대로
표현하지 마

 

그래, 어디 들어보자

 

그 멋진 직장은
다닐만한지

 

말할 것도 없어

 

이번엔 어려울 거야

 

추파를 던지면서도
세련되게 접근해야 돼

 

적극적으로 나오면
장군이 피할 거야

 

- 유부남이에요?
- 별거 중이야

 

목표물이 누군데요?

 

래리 설리반

 

네 아버지의 친구이자
장군이지

 

네 어린시절 집에 와서
일요일 점심을 먹곤 했고

 

식사 후엔 너와 동생에게
전쟁 얘길 해주기도 했어

 

시나리오 좋네요

 

이번엔 대본대로
할 거지?

 

무기 비즈니스에선
국제적인 큰손이라

 

경영진에서 반드시
사고사로 꾸미라고 했어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임무에 필요한 물품은

 

리야드에서 줄 거야

 

이번엔 조심스럽게 진행해
시선이 많으니까

 

알았어요

 

잘해봐
눈에 띄지 말고

 

방심하지 마라
알아요, 알아요

 

이게 정말 재밌어요?

 

죄송해요

 

웃음소리가
정말 매력적이군요

 

그 웃음소리가
세 번째 매력이에요

 

첫 번째, 두번째
매력은 뭔데요?

 

그건 뭐랄까...

 

저희는 이쯤에서
빠져야겠군요

 

포터 양

 

따님을 보내주다니
래리에게 고맙군요

 

설리반 강군님은
아버지의 친구시죠

 

주말마다 집에 오셔서
가족처럼 지내셨어요

 

그럼 나중에들 보지

 

대사님과
아주 가까운 사이인데

 

파티가 피곤해지면
집무실에서 쉬라더군요

 

구경해도 돼요?

 

그러시죠

 

사우디아라비아 여행은
즐거우세요?

 

미리 경고하는데

 

저는 좀 밝혀요

 

세상에

 

당신 정말 좋아요

 

고통은 없을 거야

 

15분쯤 걸려

 

사인은 스트레스로 인한
심장마비로 나올 거야

 

당신은
나쁜 짓을 했어

 

그치?

 

그게 아니면
날 보내지 않거든

 

무슨 짓이었는지
알고 싶네

 

설리반이란
이름 때문이지?

 

정보가 틀린 거지?
이름을 잘못 말했어

 

죽어버려

 

도와주세요!
도와주세요!

 

도와주세요!

 

아래층으로 모셔

 

장군님을 도와주세요!

 

어쩜 좋아

 

아래로 내려가시죠

 

괜찮을 겁니다
진정하세요

 

다 왔습니다

 

계속 가세요

 

토할 것 같아요
잠깐 않을게요

 

여기 계세요

 

젠장

 

노르망디 해안
바흐네빌 카흐테레

 

설리반, 오설리반

 

- 단순 실수야
- 아니에요

 

누가 책임자예요?

 

일단 내 책임이라고
해둬야겠지

 

네 안전은 내 책임인데
내가 실패했어

 

미안하다

 

자연사로 꾸미는 일이었고
그렇게 할 수 있었어요

 

자연사로 꾸미는 일이었고
그렇게 할 수 있었어요

 

나도 알아

 

사고로
꾸밀 수도 있고

 

- 조심스럽게도 가능해요
- 알아

 

날 종결하려면
지금 하세요

 

경영진에서도 네 잘못이
아니란 걸 알아

 

알았어요

 

중동의 테러 관련자를
한 명 더 찾아놨어

 

이번에도 반미 조직에
로켓포가 넘어 간대요?

 

실수라고 했잖아
그냥 잊고 넘어가

 

그 장군은 무슨 일로
목표물이 됐죠?

 

에이바, 또 목표물이
뭘 잘못했나 묻는 거야?

 

또 그렇게 나오면
이번에 못 넘어가

 

다시 술 마셔?

 

아뇨

 

넌 중독자야

 

저번엔 무슨 일을
저질렀는지 기억나?

 

웨이터 3명을
입원시키고...

 

이번엔 달라요

 

목표물을 왜 종결하는지
궁금해질 때가 있잖아요

 

의뢰받는 입장에서
그게 무슨 상관이야?

 

가석방 심사위원도 아니고
교도소 정신과의도 아니잖아

 

타깃을 죽이기 위해
보내지는 사람이야

 

이유가 뭐냐가 아니라
하느냐, 죽느냐라고

 

나도 두번째는
널 못 지켜줘

 

듀크, 난 괜찮아요
약속할게요

 

경영진에서
더 주의 깊게 볼 거야

 

얼마 동안
잠수하라는 거지

 

아빠가 죽었어요

 

알아

 

설마 죽이신 건
아니겠죠?

 

아무튼 보스턴으로
돌아가야겠어요

 

매듭지을 일들이
몇 개 있어요

 

여러모로
불편할 텐데?

 

알아요

 

경영진에 잠깐 쉰다고
말해달라고?

 

이미 말했어

 

짜증나

 

진짜 짜증나

 

보스턴

 

왔구나

 

마이클?

 

보기 좋네

 

아니, 무슨...

 

말은 고마워

 

진심이야

 

주디 안에 있어

 

변하지 않는 것도
있긴 있네

 

변하는 것도 있지

 

둘이 축하해

 

정말이야

 

언니 돌아왔다고
말한다는 게...

 

자꾸 전화도 없이
찾아올 거야?

 

내 엄마한테 오는데?

 

엄마 다 듣고 있다

 

들어와서
이 TV나 고쳐줘

 

마이클이
별걸 다 기억한다

 

고마워, 마이클

 

아이리스 좋아하는 걸
어떻게 여태 기억하네

 

원래 그런 거
잘 기억하는 사람이야

 

내가 좀 봐줘?

 

아니

 

그냥 놔둬
다 망가뜨리겠다

 

됐어, 안테나만
연결하면 돼

 

오늘 셋이 나가서
저녁이라도 먹어라

 

엄마

 

아니, 에이바
어디 좀 데려가

 

- 좀
- 아니야, 가봐

 

셋이 좀 가까워져

 

나 어떻게 되면
형제밖에 없는데

 

엄마 그만해

 

고쳤네
솜씨 좋은데

 

망가진 게
아니었나보다

 

10년 전
인생 최악의 실수인데

 

아빠의 불륜을
목격하게 됐어요

 

엄마한테 말 안 하면
제가 하겠다 했죠

 

그랬더니 울더라고요

 

엄마한테 말하겠다고
제게 약속했어요

 

근데 그 말 대신

 

제가 아빠 지갑에서
돈 훔치다 걸렸다 했죠

 

제가 1, 000달러를
달라고 협박하면서

 

그 돈 안주면

 

불륜 이야기를
지어낼 거라 했다면서

 

저는 그 당시에
알코올 중독이어서

 

약 살 돈이나
훔치던 쓰레기였어요

 

그래서 엄마는
아빠를 믿었죠

 

엄마는 이해해요

 

하지만 아빠는...

 

엄마가 내게 따질 때
아빠의 표정은...

 

즐거워 보였어요

 

딸을 이용해서
위기를 벗어난 게

 

그날은 안 마시고
못 버티겠더라고요

 

죽이고 싶었어요

 

죽이는 상상도 했어요

 

당장 떠나지 않으면
언젠가 죽일 거였죠

 

그래서...

 

집을 나와서
군대에 들어갔어요

 

아빠의 죽음을 듣고서야
안심하고 집에 돌아왔죠

 

이게 다예요

 

얘기 고마워요

 

제 이름은 토니고
저는 중독자예요

 

안녕하세요, 토니

 

브리티시 컬럼비아주
도슨스 랜딩

 

그 시리아 친구들에겐
책임을 언제 묻는답니까?

 

지금 준비 중이야

 

 

난리가 났더군요

 

가벼운 문제였어

 

가볍진 않죠

 

사우디 지부에서
수습 완료했어

 

모든 걸 깔끔하게
정리해놨으니

 

우리가 의심받을
가능성은 없다더군

 

- 하나 있긴 하죠
- 걔는 아니야

 

내가 영입했고
내가 훈련시켰어

 

저도 영입하시고
훈련시키셨죠

 

문제가 될 요원이에요

 

사이먼

 

최고의 요원이야
추적당할 리가 없어

 

위험 부담은 있조

 

- 잊으셨어요?
- 그건 2년 전이었지

 

몇몇 종결에 윤리적인
의혹을 품긴 했어

 

의혹?

 

그 의혹을 좇다가
무너져 버렸죠

 

그리고 본 궤도로
돌아왔잖아

 

목표물들과
떠들고 있다니까요!

 

또다시!

 

군인이 명령에 불복하면
사람이 죽는다 하셨죠

 

그걸 어떻게 알았지?

 

제가 들었습니다

 

저도 프랑스에 있었습니다

 

어쨌든 사우디 건은
걔 잘못이 아니야

 

그럼 누구 잘못이죠?

 

내가 감독하고 지시했으니
내 책임이지

 

감사해요

 

그렇게 말씀해주셔서

 

여기까지 하죠

 

걔는 우리 중
가장 탁월한 요원이야

 

알았어요
일단 쉬게 하죠

 

사태가 정리될 때까지

 

때가 되면 재투입할게요

 

현명한 결정이군

 

당신의 결정이에요

 

난 떠밀린 거지

 

그래

 

이제 그만 가보세요
아들 세례식 파티하게

 

그래, 축하해

 

어쩌죠?

 

듀크의 애제자이긴 해도
조직에 해가 될 여자야

 

듀크 모르게 죽이려고
리야드로 보냈던 건데

 

일이 참...

 

알랭에게 연락해

 

이빨이든 손가락이든
상관없으니까

 

증거만 가져오라고

 

듀크는요?

 

듀크는 신경 쓰지 마

 

- 아빠
- 됐어

 

5일을 고문당하면서도

 

내 이름을
안 넘긴 사람이야

 

우리 짓인 걸
알지 않을까요?

 

상관없어
그만 파티 가봐

 

동생이랑
시간도 좀 보내고

 

이복동생이죠
생각 없어요

 

- 화난 거 알아
- 말 그만 해요

 

- 그게...
- 입 다물라는 말은

 

늘 농담처럼 했지만
이번엔 진짜예요

 

말 그만 해요

 

나한테 총을 보여줘?

 

저번에 그랬던 놈이
어떻게 됐는지 알아?

 

그전에 그런 놈은?

 

그놈 전에 그런 놈은
어떻게 됐는지 알고?

 

사우디는
회사 잘못이었어요

 

당신 잘못이었다고요
날 종결하려는 거예요?

 

그렇게 보이긴 하겠지만
서운해 말고 들어

 

회사는 널 종결할
생각이 없어

 

종결하려 했다면
이미 종결됐지

 

어떻게 확신하는데요?

 

말이 나왔었으니까

 

그렇군요

 

계속 규정을 어기는데
당연히 말이 나오지

 

내가 경고했잖아

 

아무튼 사이먼에게
손대지 말라고 했으니까

 

이런 짓을
벌일 거였으면

 

나한테 언질은
줬을 거야

 

그리고 날 죽였겠지

 

다시 말해봐요

 

회사는 이 일과
관련이 없어

 

보스턴 경찰의 정보원이
그놈 신원을 확인해줬어

 

프랑스 특수부대에서

 

불명예 제대하고
몇 년째 실종이었더군

 

약물 중독자였어

 

하필 널 털려 하다니
운도 지지리 없는...

 

말 안 되는 거
알잖아요

 

군 격투술 쓰는 요원은
중독자일 리가 없어서?

 

아무도 안 믿는 거
알지만

 

난 “아무나”가 아니야

 

그러니까 주머니에서
손을 꺼내고

 

이렇게 들고
앞으로 다가가서

 

아버지처럼 어깨에
손을 얻고서

 

이렇게 물어볼 거야

 

정말 내가 며칠 근처에서
지켜보지 않아도 되겠어?

 

정보 얻어내려고
온 거 몰라요?

 

그놈 총이에요

 

- 조회해줄래요?
- 그래

 

- 걔 양아치야
- 아니야

 

- 양아치야
- 훌륭한 베이시스트야

 

찰 치긴 하지

 

대단하단 게 아니라
중간은 간다는 거야

 

테디가 첫 공연 때
나한테 집적댔다고 저래

 

그건 아니야
기억도 안 나는데

 

- 그러셔?
- 그래

 

언니는
마시면 안 돼요

 

일단 잊었다는 게
뻥이기도 하고

 

그때 나 남친 있는 거
테디는 몰랐어

 

알았어

 

주디 밴드 끝내주거든
한번 들어봐

 

이미 들었어

 

칭찬은 고마워
전에 왔었거든

 

잘하더라

 

금요일에 월리에서
공연할 때 와

 

월리 카페에서
공연한다고?

 

- 아주 난리날걸
- 자기 생각이지

 

거기 서보는 게
꿈이었잖아

 

겸손 떨지 마

 

인정을 못 받는다고
열변 토할 땐 언제고

 

그런 말 하지 마

 

뭘?

 

언니 앞에서
그딴 말 할 거야?

 

어떤 말?
내가 뭐랬는데?

 

별말 안 했어

 

왜 언니한테
물어보는 건데?

 

나 비웃지 마

 

비웃는 거 아니잖아

 

알았으니까 하지 마

 

단둘이 한 말은
밖에서 하지 마

 

난 10분 내내
칭찬밖에 한 게 없어

 

- 훌륭한 가수고...
- 그게 어려워?

 

- 너 지금 취해서 그래
- 그렇게 힘들어?

 

알았지?

 

너 취해서 그래

 

근데 무슨 일 해?
일은 할만 해?

 

별로 재미없어

 

이런저런 행사에
맨날 칵테일 파티

 

음식은 엉망이고
난 술도 못 마셔

 

뭐가 좋겠어

 

프랑스에서
우유 못 먹는 손님 와서

 

아몬드 밀크 찾느라
베이징 뒤지고 다니고

 

아주 미화시킨
비행 승무원 같네

 

여기 있으니까
기분 이상하다

 

추억 많은 데라

 

- 무슨 추억?
- 자기야

 

뭐? 언니가 말했잖아

 

들어나 보자

 

네가 생각하는
그런 거 아니야

 

아니야?
뭐가 아니야

 

둘이 잘해봐

 

세상에

 

전엔 행복해 했어

 

그런데?

 

아버지 돌아가시고서
혼자 다 떠안았잖아

 

그때부터야

 

그래

 

사실 그건 아니야

 

무슨 뜻이야?

 

- 가서 얘기해볼게
- 아니

 

네가 와서 수습할
문제들이 아니야

 

알았어?

 

넌 해결해 줄
사람이 아니라고

 

미안해

 

사과할 사람이지

 

작별인사도 안 하고
떠났으니까

 

그랬지

 

네?

 

에이바?

 

늦게 미안해
어째야 할지 몰라서

 

그게 무슨 소리야?

 

마이클이 안 들어왔어

 

나가서 안 들어왔어

 

평소처럼 머리 식히러
어디 간 거겠지

 

아주 재밌어 죽겠지?

 

새벽 5시에 쫓아와서
소리 지르는데 재밌어?

 

됐다, 됐어

 

갈게

 

주드

 

날 안 믿는 거 알아

 

실망시키고 사라졌지만
지금은 여기 있잖아

 

제발 얘기 좀 해

 

전에도 있던 일이야

 

가끔 거기 가면
외박을...

 

어딜 가면?

 

도박 언제
다시 시작했어?

 

못 끊었어

 

그래

 

실력 좋은 거
언니도 알잖아

 

경마에서 버는 돈으로
새출발할 수도 있었어

 

근데 내가...

 

카드는 절대로
안 된다고 했는데

 

도박하는 인간들
진짜 하나같이...

 

카드 치는 거
확실해?

 

- 괜찮아
- 진짜 지긋지긋해

 

어디 있는지
걱정되면서도

 

사고 칠까봐
걱정도 되고

 

어딨는지 알아?

 

아니

 

미안

 

오랜만이네

 

너 오는 거 알아?

 

언제 몰랐어?

 

이게 누구야

 

안녕, 토니

 

여기 바닥에 토하시던
길 잃은 양이시네

 

그건 8년 전이야

 

난 죽어

 

옛날에 저 예쁜 것이
이 문밖에서

 

주삿바늘을 꽂은 채로
반쯤 죽어 있었지

 

많은 게 변했어

 

그런 거 같네

 

참 은혜도 모른다니까

 

깨끗이 씻겨서
소파에서 지내게 해줬더니

 

내 행운의 부적을
들고 튀었지

 

근데 이번에도
데려가겠다고?

 

그만 보내줘
저 사람 갈 데가 있어

 

그래봐야 전처럼
네 곁은 아니잖아?

 

보기 좋네

 

술 끊은 지
얼마나 됐어?

 

오래됐지

 

똑딱

 

그만해요, 토니

 

가자

 

나도 나름대로
널 참 좋아했어

 

내 인내심을
시험하지 마

 

먼저 가
한두 시간 후에 갈게

 

빚이 얼마야?

 

도로 앉혀

 

- 잠깐만...
- 그만하고 따라와

 

더러운 손 떼

 

나와, 마이클
앞장서

 

쏘기 전에 이 얼굴에
구멍이 몇 개 날까?

 

총 치워
총 내려놔

 

그런 기술은
어디서 배웠어?

 

하긴 뭘 배워도
빠르긴 했지

 

상대의 약점을
순식간에 간파하고

 

이제 됐어

 

지금은 그렇게 가지만

 

내일, 그리고 모레

 

그리고 매일매일을
걱정해야 할 거야

 

얼마면 돼?

 

돈은 상관없어

 

상관있다고 치고
마이클의 빚이 얼마지?

 

7만 5천 달러 전후

 

36시간만 줘
마이클 건드리지 말고

 

나도 참
아량이 넓네

 

배짱도 좋아

 

당신도 마찬가지야

 

그래

 

방금 뭐야?

 

주디가 걱정된다고
찾아왔었어

 

그 얘기 아니야

 

그게 다 뭐냐고
너 정체가 뭐야?

 

원더우먼?

 

재활원에 있을 때
무술 배웠어

 

아니야

 

뻔한 거짓말하지 말고
나한텐 솔직히 말해

 

말 안 할 거면
당장 꺼져

 

그렇게 나올 거야?

 

나한테 솔직하란
말이 나와?

 

난 빚 처리하려고
낀 것뿐이야

 

그럼 빚이 줄었어야지

 

알아

 

토니는 쉽게 볼
사람이 아니야

 

날 껴주는 사람이
토니밖에 없어

 

- 참 건전하다
- 그래?

 

예전의 너처럼?
케이크

 

그렇게 부르지마
그때의 내가 아니야

 

넌 언제까지나
내겐 케이크야

 

난 너한테 청혼했고
넌 수락했었어

 

근데 8년 동안
사라져버렸잖아!

 

가족에게 실수해서
떠날 수밖에 없었어

 

나한테
말도 못 했어?

 

며칠 벌어놨어
얼마나 구할 수 있어?

 

얼마 못 구해

 

돈 필요해?

 

네 돈은 됐어

 

그래서 대안이 뭔데?

 

이게 내 대안이야

 

그걸로 어쩌게?
토니를 죽이려고?

 

8만 달러를 빚졌어

 

무슨 짓을 하더라도
받아내러 올 거야

 

주디도 생각해야 하고

 

마이클

 

그러지 마
뭐 하는 거야?

 

이제 네 남자가
아니야

 

지금 행복한가 보네

 

주디에게 청혼했어

 

주디도 수락했고

 

에이바

 

에이바!

 

뭐 드릴까요?

 

스카치 더블

 

알겠습니다

 

얼음 넣어드려요?

 

- 네
- 그러죠

 

필요해 보이시는데

 

호텔 투숙객이세요?

 

몇 호실이시죠?

 

손님, 퇴실하실 때
계산하시겠어요?

 

 

- 어서 오세요
- 그래

 

73살 된 어머니가
드디어 여기 오시겠대요

 

비행기도 안 타보셨고
아일랜드에서만 사셨죠

 

한 시간이면 오시니까
본론으로 들어가죠

 

무슨 일이세요?

 

사우디 건은
실수 아니었지?

 

에이바를 죽이려고
조작해둔 거잖아

 

에이바를 과소평가했죠

 

그게 실수였어

 

그런 것 같군요

 

걔를 종결하라고
보스턴으로 보낸 요원

 

연락 끊긴 지
24시간쯤 됐지?

 

그것도 실수로
쳐야겠군

 

알랭의 위장 신분
전부 정리해

 

- 그래도...
- 죽었어, 가봐

 

처형을 결정할 처지에
두고 싶지 않았어요

 

당신이 할 일이었지만
이제 내 책임이에요

 

나도 힘든 결정이었어요
당신이 가르친 거예요

 

이제 당신은
내 상관이 아니에요

 

마음이 불편하더라도
닥치고 넘어가요

 

이건 전쟁이 아니에요

 

편이 없어요

 

이건 비즈니스죠
잔혹한 비즈니스

 

에이바를
아끼는 걸 알아서

 

모르게 하고 싶었어요

 

이해는
나중에 구하고

 

에이바는
어떻게 생각해요?

 

내가 말한대로
믿길 빌어야지

 

약쟁이가 덮친 거라고

 

내가 거짓말했어

 

좋아요

 

처형 명령을 철회해

 

못 하는 거
알잖아요

 

할 수 있어

 

뭐 하는 거야?

 

듀크 할아버지!
그럴 줄 알았어요

 

그래? 녀석

 

나인 줄 알았어?

 

정말?

 

그 소문 정말이야?

 

네가 이 집에서
제일 예쁘다던데

 

이 집에서
제일 똑똑하고?

 

전가족 중에서?

 

아빠한테 와
이리 와

 

어이쿠 무거워라
엄마 어딨어?

 

샤워해

 

그래서 슬쩍
혼자 나온 거야?

 

기술이 그렇게 좋다니
할아버지가 취직시켜주마

 

아니야

 

딸 하나로 됐어?

 

현장은 여자들이
있을 곳이 아니야

 

그건 상식 같은데요

 

듀크 할아버지한테
인사드려

 

안녕, 듀크 할아버지

 

안녕, 예쁜아

 

자, 들어가자

 

엄마한테 데려가고
못 나오게 해

 

알겠습니다

 

쏘지 마!
네 싸움이 아니야

 

두고 저리 가

 

저리 가!

 

들어와

 

병원에 있어야지

 

며칠 더
안 쉬어도 되겠어?

 

며칠 더
있기 싫다니까

 

혹시 모르니까
입원해서...

 

이런 얘기 질색이야

 

“혹시 모르니까” 같은
헛소리 좀 하지 마

 

부정 타게

 

너도 나무 두드려

 

두 손으로

 

하트

 

강박장애 치료하라는
얘긴 못 들었어?

 

그러고 싶구나?

 

엄마 약 먹여서
정신병원에 넣으려고

 

엄마 차례야

 

엄마

 

나 할 말 있어

 

그럼 말을
조심해서 골라

 

뱉은 말은
못 주워담아

 

안 들은 걸로
할 수도 없고

 

네가 UN에서 일한다고
믿고 싶어

 

진심이야

 

미안해

 

네 아빠가 어떤 사람인지
알면서도 결혼했어

 

그런데 나쁜 면은
보기가 싫어서

 

내가 좋아하는
절반에 집중하고

 

날 아프게 하는
절반은 무시했지

 

그때 그 인간에게
책임을 물었다면

 

배신한 것만
따질 게 아니라

 

자기 살겠다고 딸에게
덮어씌운 것도 따졌겠지

 

멀쩡한 엄마라면

 

그런 남자는
떠났을 거야

 

난 혼자 되는 게
무서웠어

 

너보다 그 사람을
선택한 거야

 

그래서 너랑
얘기하기 싫었어

 

6개월마다 오는
네 전화가 무서웠어

 

넌 내 잘못을
알고 있으니까

 

그게 뭐든

 

네가 숨기는 게
뭐든간에

 

난 상관없어

 

네 눈을 보면
알 수 있거든

 

네게 힘을 준
일이라는 걸

 

넌 네 아이에게
안 그럴 사람이야

 

내가 내 아이에게
한 것처럼

 

두려움이 없다는 게
내 눈에 보여

 

그게 정말 자랑스러워

 

엄마

 

에이바, 네 차례야

 

난 이겨야
편히 쉬거든

 

알았지?

 

이런 날은
고향이 생각나요

 

그래?

 

 

보스턴으로 갈 거예요

 

에이바를
직접 처리하려고

 

잘해봐

 

걔 죽이기 전에
전해줄 말 있어요?

 

옆에서 못 봐줘서
미안하다고 전해줘

 

네 심장 뽑아내는 걸
봐줘야 하는데

 

그러죠

 

경영진 코드 980456
집행 코드는?

 

집행 코드 74598CG

 

확인

 

누구시죠?

 

안녕, 에이바
난 사이먼이야

 

듀크에게 내 얘기
들은 적 있나?

 

없어? 그럴 만하지
난 듀크의 첫 제자야

 

그 사람에게 배웠지

 

세상 살아가는 기술은
다 듀크에게 배웠어

 

당신 얘긴 못 들었어
용건이 뭐야?

 

방금 듀크를 죽였어
너 때문에

 

사실이라면

 

당신을 죽여버릴 거야

 

그렇게 말할 줄
알았어

 

듀크가 전하라더군

 

내 심장 뽑아내는 걸
못 봐줘서 미안하다고

 

주디 있어?

 

아니, 공연 갔어

 

1시에서 1시 반쯤
돌아올 거야

 

나랑 가자

 

뭐?

 

같이 가

 

같이 어딜 가?

 

나도 몰라

 

멀리 같이 가자

 

아무도
못 찾을 곳으로

 

주디 임신했어

 

계획한 건 아니었는데

 

방금 알았어

 

왔습니다

 

물러서

 

마이클에게
같이 도망가자고 했어

 

상상이 돼?
동생 약혼자한테

 

주디가 어찌 될지
생각도 안 했어

 

아무한테도
말 안 했지만

 

난 41명을
청부살인했어

 

그 짓을 했지만

 

내 동생에게
이러기 전까진

 

내가 어떤 인간인지
제대로 몰랐어

 

당신이 내 비밀을
퍼뜨릴 일은 없겠지

 

이제 비긴 거야

 

빚도 갚았고

 

다신 내 가족
건드리지 마

 

이제 끝난 거야

 

사이먼

 

아름다운 아침이야

 

미니바를
훑으셨나 보네

 

듀크가 보면
뭐라고 했을까?

 

충격이군

 

나도 조금 녹슬었군

 

이리 와!

 

그거 알아?

 

입 다물어

 

맞다

 

내가 목표물과
얘기하는 거 싫어하지?

 

이번엔 네 죄가
뭔지 알아

 

어이가 없네

 

끝을 알기 전엔

 

행복하다 장담 마라

 

그래

 

나도 듀크 때문에
그리스 잡설 좀 봤지

 

듀크가 널 좋아했던
이유를 알겠어

 

넌 투지가 있어

 

다시 보게 되면
죽여버릴 거야

 

저쪽으로 갔어요

 

경영진 코드 98045FT

 

내 가족 경호 수준
최고로 올려

 

경호원도 두 배로

 

목표물이
종결되지 않았다

 

가족은 살려줘

 

가족에겐 관심 없어

 

천천히...

 

천천히 죽이고 싶대도
이해할 수 있어

 

다섯 셀까?

 

좋지

 

하나

 

동생 보러 왔어

 

어떡해
빨리 들어와

 

둘이 얘기 좀 해

 

괜찮아
들어가 있어

 

무슨 일이야?

 

잘 들어

 

엄마랑 오늘 내로
이 나라를 떠나

 

내가 연락할 때까지
한두 달만 있어

 

뭐?

 

유럽이나
영국에 가지 마

 

난데없이
무슨 말이야?

 

내 해외계좌 번호와
비밀번호 적어놨어

 

외우고 태워

 

50만 달러 있으니까
마음대로 써

 

여기 2만 달러야

 

출국하고 거처 찾는 데
충분할 거야

 

뭐라고?

 

주디, 정신 차려
듣고 있어?

 

꼭 내가 말한대로
해야 돼

 

이게 무슨 일인데?
왜 그래야 돼?

 

예전엔 못 했지만
이제라도 가족을 챙겨야겠어

 

알았지?

 

넌 이제 엄마잖아

 

알았지?

 

아기 잘 보살펴

 

난 너만큼 마이클을
행복하게 못 했을 거야

 

너한테 온 거야

 

고마워

 

에이바

 

언니는 누구야?

 

네 아이가 알아서
좋을 것 없는 사람

 

“끝을 알기 전까진
행복하다 장담 마라”

 

사이먼은 그리스 잡설이라
부르곤 했지

 

사람이 죽기 전까진

 

그들이 진정 아끼는 걸
알 수가 없어

 

뭘 소중히 하는지
뭘 위해 희생할지

 

뭘 위해 죽을지

 

누굴 사랑했고
누구의 사랑을 받았는지

 

인생의 시작은
내가 결정할 수 없어

 

하지만 끝은?

 

각자의 엔딩을
쓰는 일도 있지

 

이 편지를 받았다면
내 끝을 알겠군

 

이렇게
행복할 수가 없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