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에
그딴 눈은 집어치워
날 죽이겠다고 할 때의
네놈의 본성은 역시 칼잡이야
같은 칼잡이가 하는
칼잡이는 결국
다른 삶은 살 수 없어
네가 언제까지 나그네라고
지옥 밑바닥에서 지켜보마
진에
지옥 밑바닥에 지켜봐라
본성이 칼잡이라도
나는 죽을 때까지
다녀왔어
나도
상처를 지닌 나그네여
아픔에 둔감한 우리
이제 웅크리고 있지만은 않아
세상에 나선 칼 끝
바람의 검심
어디까지나 감각적으로
옳다고 믿었던 길을
우리는 속고 속이며 달려왔지
잘못 하나둘 쯤이야 있을 수 있어
틀에 박힌 상대적인
행복에는 관심없어
양보할 수 없는 것을 지키기 위해
고뇌하며 칼을 들었지
사거리에서 교차
어제 일 같아
기억 속에서 눈을 뜨는 동란
이토록 쉽게
홀릴 것만 같지
새빨간 비가 연주하는 진혼가
덧없이 흩날리는 망자
손짓하는 문지기
속에서부터 불타오르는 업화
지옥인가
천국인가
지켜보기 전에 걸음을 옮겨
이미 상처투성이
딱지는 이미 한 번 떨어졌고
비천
저 높이 날아오르기 위해
오늘이 최악의 하루라도
내일이 끝나버렸을지라도
한 명 정도는 이렇더라도
사랑해주리라 진심으로 믿어
언젠가 그 어느 날에
진흙 속에서 피어나 구름 위에서 지는
어리석은 나날을
살아가겠어
제8화
거기 서라
이 년이!
켄신
어디 있어?
켄신
켄신?
설마…
켄신은 사노스케가
정말이야?
왜 거짓말 하겠어?
뭐야
이번엔 진짜로
다행이야
걱정이 너무 많은 거 아냐?
켄신에게 목줄이라도 달든가
주인님과…
멍
아잉
아잉은 무슨!
켄신 어디 간다고 했어?
슈에이야라는 요정
거기서 오늘 도박장이 열린다던데
도박장?
자 시작이오
어디?
5, 6에 홀
홀!
승부!
5, 6 홀!
역시 비천어검류야
간파하는 게 보통이 아니라니까
큰일이래서 따라왔더니
사노, 도박은 금물이야
무슨 소리야
폐도령 위반
그것도 맞네
걱정하지 마
여기 있는 자들은
사람 속여가며 돈 뜯어가는
친구들끼리 즐기기만
그래도…
기왕 온 거
제대로 즐겨봐
죽상도 오늘까지만 해
진에의 마지막…
카오루 낭자에게 들었어?
글쎄
시작합니다
그보다 다음
이번엔 홀수야, 짝수야?
발도재
눈은 훨씬 근사했다고
말이니까 틀림없어
죽을 때까지 칼잡이
떠들어댈 수 있을지
난 평생 억눌러보겠어
불살의 나그네다
-메이지검객 낭만담-
도망치는 미녀
거기 서라니까
데리고 나갔어
다시 길을 떠난 줄 알았네
반려켄신?
홀짝 걸어들 보시라고
아마도
그럼 네 역날검도 금물이지
다 내 친구들이야
전문 타짜들이 아니라
하는 정도야
모르겠는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