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스파이 교실 15

군인이 12명

아뇨, 시민으로 분장한
사람이 7명 더 있어요

나쁘지 않은 배치다

훌륭한 지휘관이
있는 모양이군

 

그 녀석이 와 있는 건가

 

그런데 너라면 이 포위망을
어떻게 돌파할 거지?

갑자기 쪽지시험이에요!?

머, 먼저 가장 지휘가
높아 보이는 사람을 독으로 재운 뒤…

그럴 경우, 너는 공중을
나는 풍선처럼 죽을 거다

잘 모르겠지만 패배했어!?

 

《화톳불》!
왜 네놈이!

대외정보실에 지원군을
요청한 기억은 없다만!

쓸데없이 나한테
다가오지 마라

갑갑하다

네놈

와라

 

대외정보실 소속
하나조노입니다

 

웰터발트다

육군 정보부에서
대위를 맡고 있다

잘 부탁하지

육군이 소유한 정보를
모두 보여줬으면 하는군

 

이게 잠복 중인
제국의 스파이다

아마도 팀을 이루어
움직일 거라 보고 있다

 

상층부는 너희의 약점을
찾으러 눈에 불을 켜고 있는 상태다

만약 너희가 방해한 것으로
그 녀석들을 놓치게 된다면

그 즉시 대외정보실의
폐지 탄원이 올라올 거다

 

이번 일에선 발을 빼라

네놈은 마음에 안 들지만 나도
정보실이 폐지되는 건 바라지 않는다

충고 감사하지

 

어이!

 

시, 실례하겠습니다…

 

육군이 수색하고 있는
스파이 말이다만

네, 무언가 알아내셨나요?

자료 안에 아네트의 모습이
엿보이는 여성이 있었다

 

관계가 있는 인물일지도 모른다

sub by 별명따위

[클라우스네가 수색하러 가기 2일 전]
 
 

[클라우스네가 수색하러 가기 2일 전]
클라우스 씨한테는
내가 보고해 둘게

MISSION 《망아》Ⅲ
그도 그럴 게
 

MISSION 《망아》Ⅲ
마틸다 씨를 육군에게
인계해야만 하잖아?

 

기억해 둬라
붙잡힌 스파이의 말로는

죽음보다도 더욱
깊은 어둠이다

 

너!

네가 뭘 하려는지
알고 있어?

너야말로 이해는 하고 있어?

그녀는 이 나라에
숨어들어온 스파이다

우리의 적이야

그렇다지만 아네트의 엄마야!

 

냉정해져

먼저 클라우스 씨한테
상담만 해볼 거다

그랬는데 만약
선생님이 명령하신다면

마틸다 씨를 신고하겠다는 거야?

그렇겠지

우리가 움직일 필요까지도 없어

육군한테 있는 곳을
가르쳐 주면 돼

엄마가 죽을지도 모르는데
그걸 아네트더러 받아들이라고?

그런 말인데?

 

분명!
분명이야!

분명 선생님이라면 훌륭한
해결책을 떠올려 줄 거야

두 언니가 싸우지 않아도 될
아이디어를 생각해 줄 거야!

오, 에르나가 좋은 말을 해줬네

그래, 다름 아닌
클라우스 씨잖아

우리는 상상도 못 한
완벽한 결론을 이끌어 줄 거야

그런 확증은 어디에도 없어!

저기 말이야
경고해 둘게

만약 마틸다를 도와준다면
그건 조국을 배신하는 행위

즉, 『등불』을 배신하는 행위다

 

뭐, 가장 먼저 확인해야 할
상대는 네가 아니겠지

아네트, 당연히 이해하고 있겠지?

 

이몸은…

 

이몸은…

그만해!

이런 상황에서 갑자기
그런 말을 듣고서

보통 그렇다고 말할 수 있어!?

그럼 아네트를 봐서
하루 시간을 줄게

하지만 내일 일몰에는
연락을 할 거야

그때까지가 타임 리미트다

 

티아, 아네트
그리고 에르나도

모쪼록 스파이로서
올바른 선택을 하길

배신자라지만 동료를
처리하는 건 마음이 아프니까

 

아네트

모니카 말대로 이건 네 문제야

선생님께 상담할 수밖에
없을지도 몰라

하지만 그때에는 마틸다 씨와는
두 번 다시 만나지 못하게 될 가능성이 있어

어쩌고 싶니?

이몸은…

한 번 더 마틸다 씨를
만나고 싶어요

 

응, 그럼

 

내일 아침에 또 만나러 가자

아까는 소리 쳐서 미안해

티아 언니

 

티아 씨, 안녕하세요

 

이몸, 배가 고파졌어요!

 

이따가 빵집에
가고 싶어요!

 

와, 갈매기다!

 

오늘로 티아 씨네는
학교로 돌아가시는 거죠?

네…

딸을 잘 부탁드립니다

저도 일이 정리되면
방문해 보도록 할게요

단도직입적으로 말씀드릴게요

아니, 더 이상
존댓말은 하지 않기로 할게

내 친구가 당신의
여권을 찾았어

 

"마틸다"와는 다른 이름이었어

 

가르쳐 줘

당신, 타국의 스파이야?

 

안심해, 신고할 생각은 없어

그저 나는 당신의
진심을 듣고 싶어

 

짐작하신 대로예요

저는 갈가드 제국의 스파이예요

딸 앞에서는 가명을
사용할 수가 없어서

본명인 "마틸다"라고 했어요

원래 저는
제국의 기술자였어요

남편이 먼저 세상을 떠난 뒤
딸을 먹여 살리기 위해서

스파이에 지원해
지금에 이르기까지

주로 자금을 옮기는
역할을 하고 있었어요

 

혼자서 행동하는 것보다

딸과 함께 다니니 수상한 눈길로
보여지지 않게 되었어요

하지만 설마 그런 와중에
철도 사고에 휘말리게 될 줄은…

 

그 후, 저는 딸이 죽은 줄로만 알고
무기력하게 살아갔어요

얼마 안 가 업무 도구도
도둑 맞아서

깨닫고 보니 이미 육군에게
포위를 당한 상태여서 이런 꼴이에요

하지만 티아 씨
오해하지 말아주세요

뭘 말일까?

분명 거짓말을
치긴 했지만

저 아이를

딸을 데리고 가고 싶다는
마음은 진심이에요!

정말이야?

아네트는 기억을 잃은 상태이고

이미 4년이라는
세월이 지났어

당신의 딸과,

지금 여기에 있는 아네트가
다른 사람일 가능성도…

 

아뇨, 저 아이는
달라지지 않았어요

조금 성격이 다르더라도,
기억이 없더라도 저의 딸이에요

 

약속할게요

본국으로 돌아가면 저는
스파이를 은퇴하겠습니다

딸과 함께 평화롭게
살아가겠습니다

두 번 다시 떨어지지 않도록

그런데 당신, 무사히
귀국할 순 있어?

글쎄요

몇 번씩이나 본국에
지원 요청을 했습니다만

무시당하고 있는 상황이니까요

진작에 버려진 걸지도 몰라요

 

그런가요…

 

이렇게 보고 있으면
확실히 모녀지간이야

지금 이대로는 마틸다 씨는
고문당하게 되어 죽는다

 

그렇다고 구하려고 했다간

나는 모니카 손에 죽는다?

배신자가 되어서…

"대립을 즐겨라"

"동료들과의 어긋남이
팀의 열쇠가 될 것이다"

이 말은 보스에게
들었던 말이다

《홍로》 씨의?

그런 건 거짓말이야

가치관이 다른 인간이 있으면
팀은 붕괴될 뿐이야

 

어쩌면 좋은 거야
《홍로》 씨…

 

신문사의 사자 영애라더라

가엾게 됐군

원망하려거든 지 좆대로 쓰고 다닌
부모를 원망해라

 

너구나
유괴당한 게

 

지금 내 동료가 유괴에
관여한 인간 모두를 털어보고 있어

분명 유도한
흑막이 있을 거야

판명될 때까지
너를 숨겨줄게

 

말을 못 하겠니?

 

그래…
유괴로 인한 쇼크려나?

그럼 뭐든 좋으니까
머릿속에 문장을 떠올려 보렴

 

"이 사람은 무슨 말을 하는 걸까?"

 

그런 표정을 짓고 있는걸

내 말이 맞니?

 

다행히도 비슷한 경험이 있었거든

몇 년 전쯤에
소년을 주웠는데

막 만났을 무렵에는
표정으로 소통을 했어

뭐, 너무 오냐오냐해준 결과

지금도 그 아이는
대화를 껄끄러워하지만

 

우리는 직업상 표정을
읽는 건 잘하는데

너도 무언가
특별한 힘 없니?

 

서로 마주보면 그 사람의
마음을 조금은 읽을 수 있어

소망을 느낄 수 있다거나

흐응

정말 굉장한걸

 

하지만 많이 사용하진 않아

소름 끼친다는 눈으로 보니까

그럼 내 마음을 읽어보렴

 

그도 그럴 게, 신경 쓰이지 않니?

내 마음이 어떤지

 

굉장해
예쁜 마음이야

그래? 기쁜걸

당신은 정체가 뭐야?

나는 스파이야

너를 지키기 위해서라면
뭐든지 할 수 있어

 

당신은 뭘 위해
스파이를 하는 거야?

전쟁을 다음 단계로
진행시키기 위해서일까?

전쟁은 끝난 거 아니었어?

아니, 전쟁은 끝나지 않아

하지만 인류는 투쟁의
모습을 바꿀 수가 있어

바꾼다?

세계대전은 끝을 고하고

이번에는 스파이에 의한
전쟁이 시작되는 거야

 

음… 그렇지?
좀 어렵지?

즉, 나는 스파이가 아니라
히어로가 되고 싶었던 거야

히어로?

스파이가 구할 수 있는 건
자국민뿐이니까

히어로는 보다 더
많은 사람들을 구하잖아?

 

나도…

 

나도 당신처럼 되고 싶어…

어머, 목소리가 돌아온 거니?

혹시 내 말투를 흉내 냈니?

당신의 말투라면 목소리를
되찾을 수 있을 것 같아서

이걸로 당신에게
다가갈 수 있어

 

너라면 나를 뛰어넘을 수 있어

 

그럼 아주 조금이지만
직접 지도를 해줘야겠지?

 

지금 떠올려 보면
상냥함뿐만 아니라

좀 과격함도
겸비하고 있던 사람 같아

티아 언니!

 

이몸이 주는 상이에요!

 

아, 고마워

마틸다 씨는?

저기 있어요!

 

서로 말을 많이 했나 보네

언니 덕분이에요!

 

그럼 답을 들려줄래?

어쩌고 싶어?

마틸다 씨를 구하고 싶어?

그게 아니라면…

 

괜찮아

마틸다 씨가 머무르고 있는
호텔과는 다른 방향이야

 

걱정되나 보구나

괜찮다고 생각해

너는 네가 생각하는 대로
행동하면 돼

언니는…

어째서 이몸을 위해서
움직여 주시는 건가요?

너를 보고 있으니까
내가 그러고 싶어져서 그런 거야

 

어쩌고 싶은지 들려줘
내가 받아줄 테니까

 

이몸!

엄마를 구하고 싶어요!

 

 

나머지는 내가 어떻게든 할게

 

MISSION 《망아》Ⅲ

 

어디까지 데려가려는 거야?

원래대로라면 진작에 아지랑이
팰리스로 돌아가야 할 시간인데

 

『등불』을 배신할 거야?

그럴 거라면 얼른 말해 줘

네 시체를 처리해야만 하니까

 

장소를 바꾸지 않을래?

 

서로 상의해 보자

나는 둘 다 잘못된 게
없다고 생각해

우리에게는 피차
양보할 수 없는 게 있고

그에 따르고 있어

나는 규율을 어긴다 하더라도
구해야 할 사람은 구하고 싶어

너는 예외를 인정하지 않고
조직을 위해 올바른 행동을 하고 있어

응? 서로의 의견을 존중하자

하고 싶은 말은
그것뿐이야?

그래서? 결단은 내린 거야?

마틸다 씨를 신고할지,
팀을 배신할지

- 다른 또 하나의 선택지
- 뭐?

너를 굴복시킨다

그 입만 막는다면 마틸다 씨를
넘기지 않아도 되고

내 배반은 드러나지 않아

결투하자

 

50점

아니, 기습을 했었다면
5점이 더 추가될 뻔했네

그런 여유가 용납되는
실력 차이가 아니잖아?

그럼 가차없이 갈게

 

저기 말이야

내가 아는 결투에는

남자 둘을 불러서
냅다 팬다는 발상은 없는데?

 

여유가 용납되지 않는
실력 차이인 거잖아?

망할 년

자, 제대로 습격한 쪽한테는
상을 줄게

누구에게도 말 못 할 욕망을
나중에 듬뿍 이루어 줄게

 

이 변태 새끼들이!

 

먼저 한 명

젠장

 

자, 끝

확인해 보겠는데
네 책략은 이게 끝?

 

그럼 승부도 되지 않는데

이해해 줄게
마음껏 권총이라도 사용해 보던지?

잘도 지껄이는걸

 

그랬었지

너는 에르나를
부려먹고 있었지?

협력이라고 해줄래?

그리고 아네트도 있어!

 

실질적으로 3대 1이야
항복해

나도 너를 다치게
하고 싶지 않아

내게는 네가 저항하는
이유를 모르겠어

동료를 깔고면서
싸움을 걸고

엄격한 정론만 들이밀고

너는 뭘 위해서
『등불』에 있는 거야?

왜 나보다 약한 녀석한테
가르쳐 줘야 하는 건데?

이 이상 저항한다면―!

소용없어
이미 전부 다 보이고 있거든

 

그럴 수가!
어째서?

 

거울?

그렇구나!
이걸로 함정의 위치를!

 

끝이야
이거 상대도 안 되는데

 

통할 거라 생각해?

 

승산이 없어

그야 눈앞에 있는 건
『등불』 최강의 소녀

하지만…

그렇기에 네가
인정해 줬으면 좋겠어!

이젠 정에 호소해 보려고?

진짜 안타까운데~

 

아직 더 해볼래?

그게 아니면 정말로
죽어보지 않는 이상 이해를 못 하겠어?

어떻게든 거리를 둔 뒤에
이번에야말로 함정에…!

 

거기에서 물러나는군
한심하군

 

어쩔 수 없잖아

모니카와 달리 내게는
무기가 없는걸

내 특기는…

 

그 특기를 갈고 닦으면

너는 누구보다도
강한 스파이가 될 수 있어

 

히어로를 목표로 하렴

"대립을 즐겨라"

너는 정면에서
동료들과 부딪혀야 한다

 

이제 그만 포기하는 게 어때?
엉덩이 가벼운 년

히어로는 포기하지 않아!

나를 적으로 돌린 걸
후회하기나 해!

 

코드 네임 《몽어》

매료해 부술 시간이야

 

죽인다, 죽인다, 죽인다, 죽인다…!

죽인다!

저기, 너
사랑을 하고 있니?

어이, 설마…

너는 철저하게 숨기고 있었구나

그 소중한 연심을
계속 숨겨왔어

어째서?
그거야 당연하지

상대가 가까이 있으니까

너는 『등불』의 누군가를
사랑하고 있었구나

죽인다!

무리야

그 사람이 슬퍼하잖아?

네가 마틸다 씨를
배제하고 싶은 동기는

『등불』을

마음에 그리는 사람이
있을 곳을 지키기 위해서였지?

편을 든다면 『등불』이 제국의
스파이에게 거들었다고 비칠지도 모르니까

 

정말 한결같은 연심이구나

 

이 이상 내 마음에
들어오려 하지 마!

응…!
이제 그만할게!

그러니까 협력해 줘!

 

네 마음도 존중할게

그러니까 내 마음도 생각해 줘!

젠장!

 

첫 번째 조건

 

내 비밀을 누구한테도
말하지 마라

물론이지

두 번 다시 화젯거리로
삼을 일도 없고

상대가 누군지도
알아보지 않을게

두 번째, 네 행위가
육군에게 들키려 할 경우

나는 즉시 마틸다를
인계할 거다

이것도 절대
양보할 수 없어

응, 꼭 부탁할게

세 번째!

조건이 많은걸

그거다

 

나하고 키스한 건
아무한테도 말하지 말 것

 

검토해 볼게

 

한 번 더 싸워볼까?

농담이야
다음엔 진짜 죽을 것 같은걸

세 가지 조건을
지킬 수 있다면

 

좋아, 나는 항복해 줄게

극상이시구만

 

왜 선생님 말투야?

 

그냥

 

솔직히 내 역할로서는
잘못됐어

 

『등불』은 멤버 모두가 똑같이

현저히 냉혹함을 잃었어

너무 물러터졌어

이번만 해도 원래는 내가
막는 역할이어야 했어

사적인 감정은 배제해 두고서

 

반드시 역경과
맞닥뜨리게 될 거다

 

그 물러터진 마음을
파고 드는 적이 나타났을 때

 

언니, 괜찮았어?

안심해

모니카도 마틸다 씨를
구하는 데에 협력해 준대

 

모니카 언니~!

성가시니까
뛰어들지 마

부끄러워하지 마세요
이몸이 키스해 줄게요!

내 트라우마를
늘리지 말아줄래?

에르나, 이번 일에
내가 어울려 줄 필요는 없어

지금 네 심정을 들려줄래?

 

에르나가 내거는 조건이 있어

거기 서라~

아, 진짜 달라붙지 마!

아네트!

두 번 다시 에르나를
괴롭히지 말았으면 좋겠어

앞으로는 평범하게…

치, 친구로서 대해줬으면 좋겠어

그렇게 해준다면
에르나도 도와줄게

이몸, 에르나는 진작부터
친구라고 생각하고 있었어요

 

엄마, 스파이를 은퇴해 주세요

 

아네트 말대로야

그걸 약속해 줬으면 좋겠어

 

이미 짐작하고 있을지도 모르지만
우리는 공화국의 스파이야

동업자였나요?

응, 그래서 적의 스파이를
구해줄 수는 없어

반드시 은퇴해 줘

그 약속을 지킬 수 있겠다면

우리가 당신을 국외로
피신시켜 줄게

하지만 어떻게…

우리끼리 육군의
포위망을 돌파한다

그것뿐이야

그래서? 클라우스 씨한테
보고하진 않고?

당연하지

이런 건 반대당할 게 분명해

 

걱정하고 있겠지

아침이 됐는데도 우리가
돌아오질 않으니까

어쩔 수 없어

우리는 실종되는 거니까

우와, 지독한데

 

하지만 이런 것도
나쁘지 않은데

행방불명자 4명이야

이몸들, 미아예요!

 

sub by 별명따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