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째"
- 안녕
- 존 닐이야
자기가 호텔 방에
버려두고 간 남자
출발이 지연돼 아직 공항이야
미안해, 겁이 났어
언제 또 볼지 모르지만
다시 만나서 좋았어
나도 좋았어
내가 준 이메일로 연락해
그건 아무도 몰라, 알았지?
응
괜찮아?
응, 그냥 좀...
시차 때문에 좀 피곤해
집에 가면 쉬어
홍콩에 다녀왔잖아
잠깐만
당신 비행기야?
응, 탑승 안내하네
만나서 정말 반가웠어
고마워, 끊을게
"홍콩 주룽
인구: 210만"
"영국 런던
인구: 860만"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인구: 330만"
"에임 앨더슨사"
"일본 도쿄
인구: 3,660만"
"3일째"
"조지아주 애틀랜타
CDC - 질병관리센터"
안녕하세요, 로저
풋볼 내기 싹쓸이했죠?
네, 박사님이 거신 팀
완전 삼류예요
알려줘서 고맙군요
박사님?
바쁘신 건 알지만
시간 좀?
물어볼 게 있어서요
애가 학교에서
자꾸 말썽이에요
- 주의력 결핍이라나
- ADHD?
- 네
- 진단받았어요?
박사님이 한번
봐주셨으면 해서요
- 내 분야가 아니에요
- 몰랐어요, 전 그저...
소개해줄 순 있죠
치료 가능해요
- 괜찮은 전문가를 찾아볼게요
- 네
- 고맙습니다
- 뭘요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인구: 350만"
왜 아무도 안 돕지?
어디선가 읽었어
행위 예술일지도
모른다고 하더라
경찰이 부검도 않고
덮어버렸대
- 덮다니, 뭘?
- 몰라
미나마타병일지 몰라
어류로 인한 수은 중독증
옛날엔 수산업계가
- 직업병으로 몰았어
- 죽은 사람은 1명뿐이잖아
비디오에 찍힌 것만 그렇지
다 카메라 앞에서
죽는 건 아니잖아?
일본은 전 세계로 어류를 수출해
초밥 먹는 사람이
어디 한둘이야?
프리랜서 기자를 쓸
예산이 없어
며칠 후면 인터넷에 도배될 거야
섣불리 다뤘다간
양치기 소년 된다고
담당자한테 보여줄게
내 특종 넘기려고?
그런 거야?
앨런, 기삿감으론 약해
- 다 녹음해놨어
- 정보도 충분치 않고
내 특종 뺏으면 고소할 거야
맘대로 해
다시는 연락하지 마
인쇄 매체는 곧 사라져, 로레인
백수 되면
자리는 알아봐 줄게
미치 엠호프예요
클라크의 새아빠입니다
네, 잠시만요
자기 몸이 불덩이 같더래요
체온을 쟀는데
38도가 넘었어요
그랬군요
엄마 감기가 옮았나 봐요
엄마랑 너 먹을
수프 사러 가자
- 빨리 나으렴, 클라크
- 네, 감사합니다
추수감사절 전에 다 나을 거야
"4일째"
조리는 제 엄마 집에 갈 거고
난 회사 면접이 다음 주로 밀렸어
이유는 몰라도 별거 아닐 거야
팔이
이쪽으로 앉아, 발 조심해
왜 그래?
약이 너무 독한가?
여보! 베스
베스, 맙소사
여보? 베스!
- 엄마?
- 오지 마, 클라크
방에 가 있어
여보?
내 말 들리세요?
난 의사이고
여긴 병원이에요
아침에 발작을 일으켰어요
- 간질 병력은요?
- 없어요
- 약물 알레르기는요?
- 페니실린요
- 머리를 다쳤어요?
- 출장 다녀와선...
- 각성제나 마약 복용은요?
- 전혀 안 해요
여기 좀 도와줘요
베스
- 나가 계세요, 나가세요
- 링거!
아티반 2mg 부탁해요
최선을 다했지만
생체 반응이 전혀 없었고
심장이 멈춰서
유감스럽게도 돌아가셨어요
네
- 죄송합니다
- 믿기 힘드신 거 알아요
잠깐 아내랑 얘기해도 돼요?
죄송합니다
부인은 돌아가셨어요
조금 전까지만 해도
멀쩡했잖아요
친구나 친척분을
부르시는 게 어때요?
저녁으로 피자 먹고
시차 때문에 피곤하댔어요
홍콩에 출장을 다녀왔댔죠?
확인해보니까
홍역과 신종 플루가
유행이긴 한데
부인은 아니에요
그럼 뭐죠?
저희도 몰라요
같은 병에 걸렸어도
사람마다 다 다르죠
검시관에게 알려야 하는데
부검을 요청할지도 몰라요
하지만 부검해도
정확한 원인 파악은
장담 못 하고요
수막염이나 뇌염일
확률이 큰데
뇌염의 원인은
대부분 확실치 않지만
여름이면
벌레에 물려 걸리거나
때론 성병 때문에...
성병 없었어!
무슨 소릴 하는 거야?
왜 죽은 거야?
왜 죽었냐고!
선생님처럼 슬픈 일 겪었을 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