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카즈키 신사

 

유즈 언니...

 

나 왔어

 

유즈 언니! 아카가미!

 

나 왔어, 츠쿠요

 

하룻밤 자고 오는 거면
연락은 해줘

미, 미안해,
스마트폰 배터리가 다 됐거든

 

뭐, 됐어
별일 없어서

-물론 별일 없었어요
-물론 별일 없었어요

뭔 일이 있었던 거야!

 

No 스!

템플

본능! 자제심 붕괴!

청천벽력 Tonight

Baby fall in love

운명은 이런 거야?

번뇌! 잡념 퇴치!

머리론 이해하고 있지만

Baby I need you

원하고 있지만 you know?

I don't care

모르는 척하며 얼버무리지만

Why love you?

저기, 사랑이나 연정이라

말할 때가 아니잖아

비춰 봐!

무리 난제 백 번 잘 알지

Never give up!

몸통 박치기로 얼마든지!

그런 느낌이라면 이제 한계?

응석 피워도 될까요?

저것도 하고 싶고 이것도 하고 싶어

무진장 욕심꾸러기잖아!

순진한 감정 그냥은 못 지나치겠어

108개보다 다양한 사랑의 모양

번뇌 No 파라다이스!

No!

No! No!

No! No! 번뇌!

No! No! 번뇌! No!

No!

No! No!

No! No! 번뇌!

No! No! 번뇌! No!

No!

No! No!

No! No! 번뇌!

No! No! 번뇌! No!

No!

No! No!

No! No! 번뇌!

No! No! 번뇌! No!

 

제5화
어떻게 책임 지게 할까

다녀 오세요

 

피곤하다,
오늘도 숙제 좀 보여줘

다시 말해서 어젠 전철을
놓쳐서 러브....

 

호텔에 갔지만
딱히 별일은 없었다고?

그래그래,
묵고 간 것뿐이야

뭐야, 난 영락없이
혼약하고 바로 바람핀 줄 알았어

그런 생각한 거야?

 

근데 유즈 언니

학교에 그거...

그보다 아카가미가 같이
살고 있단 거 말하면 안 돼

뭐? 그래도 절에 더부살이하는
종무원이 있는 건 평범하잖아

우린 여승방이잖아, 유즈 언니

그렇게 신경 써야 해?

그래! 젊은 남자와 동거라니
우리 신용이...

그래도 아카가미 군이라면
걱정 없어

러브 호텔에 가도 아무..

유즈 언니!

 

어쨌든 아카가미랑
동거하는 건 절대로 비밀이야

알겠어?

 

으.. 응

 

참 나, 유즈 언니는
너무 방심한다니까

아카가미가 우리 집에
오기 전엔 좀 더...

전엔 좀 더...

 

츳키

 

안녕?

마나랑 유키네? 안녕?

무슨 일이야?
기운도 없고

아니, 집안일로 좀...

절 관련해서?
아, 절 관련하니까 있잖아, 츳키

 

남자 생겼다며?

 

그게 무슨 소리야?
그보다 남자친구 없어!!

-목격 증언이 있어
-목격 증언?

 

비가 갠 강가에서
남자랑 뽀뽀하고...

그대로 집에 둘이서
돌아갔다고

-그치?
-그치?

 

아니, 그거 사람을
잘못 본 거지

*승려가 장삼 위에, 왼쪽 어깨에서
오른쪽 겨드랑이 밑으로 걸쳐 입는 법의

그래도 상대 남자가
*가사[袈裟] 차림이었대

가사 차림?

 

그거구나!

그건 아냐!

그리고 단둘만 있던 것도 아니고
유즈 언니도 있었다고!

어머, 언니 앞에서
당당하게?

그러니까 아니래도!

그건 그냥 귓속말한 것뿐이라고

귓속말?

그래! 전에 키스한 일...

 

역시 했잖아!

 

남친 확정이네!

좀 더 자세하게 말해줘

아냐, 아냐

-이건 사건이네?
-그러게

응?

널 노리는 남자들이
많으니까

 

뭐야, 그게

자각은 없겠지만
너희 아오바 자매는

교내에서 인기가
제법 많거든

 

언니인 유즈키 선배는
엄청난 미인으로 유명하고

넌...

크고!

거대하니까!

 

무슨 소리야!

 

그런 츳키한테 남자가 생기다니
지금 그 소문으로 난리라고

뭐라고?

얘기해줘! 얘기해줘!

위험해

혹시 이걸로 그 녀석과 같이
산단 게 들키기라도 하면 끝...

 

-에잇!
-뭔 일이야?

(츠쿠요, 엄청 빠르다!)

이 녀석이 왜 학교에 있는 거지?

 

하필이면 가사 차림으로...

 

응?

 

츠쿠요의 도시락

방심하고 있었던 건 나였어!

보건실 갔다 올게!

-보건실?
-전력 질주하는데?

 

아오바 츠쿠요 씨의
반은 어디 있죠?

아, 아오바의 여동생이라면

그보다 당신은 누구죠?

 

이거 실례했군요

전 츠쿠요 씨한테
도시락을 전해주러 온 이로써

아카가미..

 

나, 난...

정신이 들었어?

 

쉿, 나야, 나

츠쿠요 씨?
여긴 대체...

보건실이야

지금 이 시간엔
아직 선생님 없으니까

아, 도시락 놓고 가셨어요

아니, 그건 정말
고맙긴 한데

 

그럼 전 이만

 

잠깐, 잠깐
이제부터 밖에서 체육할 거라

-누가 볼 거 아냐?
-무슨 문제라도?

문제 천지지!
가사 차림이라 눈에 띄기도 하고

가사 복장이라면
학교에서도 수상하게 안 볼 텐데요?

때와 장소를 가려야지.
아카가미

지끈지끈지끈

때와 장소를 가려야지.
아카가미

 

어쨌든 한동안
여기 숨어 있어

 

거짓말!
선생님이 벌써 왔다고?

 

실례하겠습니다,
츳키 있어?

오!

 

컨디션은 어때?

응, 자니까 좀 나아졌어

전혀 안 괜찮아

그보다 둘은
뭔 일이야?

다음 시간이 체육이니까
겸사겸사 와봤어

그렇구나, 고마워

그래도 괜찮으니까
신경 쓰지 마

-저기, 츳키
-응?

 

뭔가 다리가 긴 거 같은데?

뜨끔!

위험해!
이불에 들어가서 조정을!

안 돼, 위로 이동해야겠어!

 

왜 그래?

 

다리에 쥐가 나서...

아, 다리에?

그래, 별거 아니야

이 녀석이 옷 속에
들어간 거 말곤...

 

이제 쉬는 시간 끝나겠다

얼른 수업 들어가야지

그렇지, 슬슬 갈까?

저기, 츳키
뭔가 살찌지 않았어?

뜨끔!

기분 탓이라니까

 

전혀 살찌지 않았어!

울 정도야?

(미안해, 놀리려던 건 아닌데..)
부탁이니까 얼른 가줘

 

괴로워...

 

숨을 쉬어야 돼...

 

이, 이 녀석!
대체 어딜!

 

아, 츳키, 그나저나 말이야,
슬슬 궁도부로 돌아올 생각 없어?

 

대회 일정이 코앞이기도 하고

다들 섭섭해 하고 있어

 

미안해, 집안일
돕느라 바쁘거든

아, 역시 무리구나

진짜 미안해

됐어, 무리하지 마

 

그럼 우린 그만 갈게

 

여, 열반이 보였다

이 녀석, 정신 없는 틈에...

 

츠쿠요 씨, 궁도부셨군요?

 

아니, 그랬긴 한데...

 

더는 할 생각 없으신 건가요?

 

지금은 쉬는 중이야

 

그렇군요!
그럼 궁도부 복귀 절차를

뭐? 잠깐만!

뭘요, 집안일 같은 건
저한테 맡기세요!

잠깐, 아카가미!

 

츳키, 그러고 보니
체육 다음 시간은 자습이라고

 

템플

좁은 문으로 들어가라

 

활을 당길 때의 모습

 

그 늠름한 옆모습에
나답지 않게 동경했었다

 

적어도 가까이 가고 싶어서 난

입부 신청서
궁도부에 입부를 희망합니다
학생 이름
1-B 아오바 츠쿠요


적어도 가까이 가고 싶어서 난

그래도...

유즈 언니, 궁도부
그만두는 거야?

왜?

 

나 절 이으려고...

 

그럴 수가...

 

왜 새삼스레
이런 꿈을 꾸는 걸까?

 

수고 많았어,
아카가미

안녕하세요

어라? 그건 활인가요?

으, 궁도는 입선이라고도 하는데

 

입선
불교계 학교에선
수업으로 배운다나 봐

입선
오호라?

 

아카가미, 너도 해볼래?

하게 해주세요!

 

그러고 보니
츠쿠요 씨는 궁도부죠?

응, 그만두긴 했지만
아까워

그만둬? 하지만
츠쿠요 씨는 분명...

 

츠쿠요 씨

 

안 나올 거야

지금은 히키코모리 모드

츠쿠요 언니는 고민이 있으면

방에 틀어박히거든

괜찮아요,
맡겨만 주세요!

응?

 

새삼스레 고민해봤자
별수 없는데

 

지금은 쉬는 중이야

 

정말 난 우유부단하다니까

츠쿠요 씨!

 

아, 츠쿠요 씨!

잠깐 시간 되시나요?

 

잠깐 얘기를!

 

살았어요

넌 뭐가 하고 싶은 거야?

 

그래서 얘기할 게 뭔데?
얼른 끝내

 

오늘 식사 준비, 세탁, 청소는
사전에 다 끝냈습니다

전월 분의 회계도 다 끝냈고

손님 응대나 전화 받는 것도
혼자서 가능합니다

 

고, 고마워?

 

그러니 츠쿠요 씨,
이제 궁도부에 돌아오셔도 돼요

 

뭣하면 오늘부터라도....

-저기, 아카가미?
-네?

 

뭔가 어제부터 착각하고
있는 거 같은데

난 궁도를 하고
싶은 게 아냐

 

-그런가요?
-그래

그럼 왜 아직까지 그만둔 게 아니라
쉰다고 한 건가요?

언제든지 돌아가고
싶단 거 아닌가요?

 

뭔가 숨 막혀서
바깥이나 가야겠어

 

아카가미, 넌 남은 일
처리 좀 해줘

 

참 나, 아카가미 녀석
쓸데없는 걱정이나 하고

 

근데 이제부터 어쩌지?

 

-여기야, 여기!
-기다려!

 

아이고...

나도 모르게 발길이
여기로 쏠려버렸네

 

아, 정리도 제대로 안 해놨네

 

이거 활 제대로
정리 안 하나?

 

*활을 밀고 당기며
화살 발사 단계까지 만드는 것

*만작...

 

발사!

 

나도 참

 

적~중

아카가미! 너 왜 여기에!

이런!

어라? 츠쿠요 씨!

 

왜 도망치신 거죠?

 

그냥 너랑 같은 곳에
있는 걸 보이기 싫었던 거야

역시 궁도부에
돌아가시는 건가요?

 

그러니까 안 한대도

 

그래도 궁도 중이던
츠쿠요 씨는 무척 즐거워 보였어요

 

즐거우니까
즐거운 것뿐이라 안 돼

 

난 딱히 궁도에 재능이
있는 것도 아니고

시작한 것도

애초에 유즈 언니가
하던 걸 보고 시작하게 된 거고

 

궁도를 계속해야 하는 건
내가 아니라 유즈 언니야

 

나보다 재능이 있었어

 

인망도 있었고

 

그런데 그만뒀어

 

유즈 언니가 우릴 위해서
무리하고 있는데

나만 좋아하는 걸
해도 될 리 없잖아!

 

너라면 알 거 아냐!
절을 잇는 게 얼마나 힘든지!

유즈 언니는 아직 고교생인데!

그런 결단까지 해서
맞선까지 보고!

 

난 흉내 못 내

 

정말 장하다니까
유즈 언니는

 

어?

다시 말해 유즈키 씨가
궁도를 그만둬서

괴로운 맘을
가지고 있으니

자신만 즐거운 것을
금한 것이로군요?

 

그러니까 그렇게
계속말하고 있잖아!

가시죠!
보여드릴 게 있어요!

뭐?

 

여기예요

어, 응?

미카즈키 신사

여기는 우리 집이잖아

자, 본당 뒤로 가죠

아니, 잠깐...!

 

어, 왜?

츠쿠요 씨가 알았으면 해서요

 

츠쿠요 씨가 말한 대로
유즈키 씨가 그저 괴로운 것뿐이지를

 

그리고 받아들여 주세요,
유즈키 씨의 본모습을

 

싫어, 보고 싶지 않아

그야 그 옆모습은
내가 동경하던 그 시절 그대로

 

이게 유즈 씨의 본모습입니다

 

재능이 있었단 건 츠쿠요 씨의
추억 보정에 의한 기억 날조가...

머, 멋져~!

응?

아이 참~!
이러니까 보고 싶지 않았던 건데!

아카가미 이 바보!

-이런 거 보면 궁도가
하고 싶어지잖아!
-진정하세요, 츠쿠요 씨!

 

제대로 보셨어요?

지금 근육 뇌인데
운동치란 기적을 목격하신 거라고요

1학년 내내 궁도를 했는데도
저런 깡통을!

다 들려, 아카가미!

 

말했잖아, 나 궁도에 재능 없다고
그러니까 부활동도 그만둔 거라고

일목요연하구나

괜찮아요, 유즈키 씨

폼은 아름다웠어요

그것 말고는
아예 글러먹은 것뿐이니까요

 

미아, 그만해

 

다, 다시 한 번
아까 건 연습이니까

 

뭐? 유즈 언니가 궁도는 허접?

부활동 그만둔 건
집안일 때문이 아냐? 진짜?

응, 몰랐어?

그게 그건 그게...

 

너무 시스콤이었던
츠쿠요 언니의 눈이 멀었던 거구나

쿠라게!

 

응? 무슨 소리야?

다시 말해서 츠쿠요 언니는
유즈키 언니를 너무 사랑해서

활을 당기는 모습을 보기만 해도
저런 상태라는 거지

아, 뭐야, 그게~
부끄럽게~

그만둬! 그만둬!
그보다 유즈 언니

 

유즈 언니는 지금 즐거워?

응! 매일매일이 즐거워

절 일은 힘들긴 한데
무척 알차기도 하고

이게 내가 진짜 하고
싶었던 거라 느껴

그러니까 츠쿠요, 너도
하고 싶은 걸 해

집안일은 신경 쓰지 말고

 

그보다

 

자주는 아니더라도

시간 되면 궁도
좀 가르쳐 줬으면 좋겠어

 

어라? 왜 웃는 거야?

 

정말 내 바보 같음이
싫어지긴 했지만

하나, 좋았던
기억이 떠올랐다

 

그날의 유즈 언니도
웃고 있었지

나 절 이으려고

 

아, 땀 흘렸네,
일단 목욕해야지

 

미안해, 또 봐버렸어

 

저, 저야말로!

 

뭔가 우리 계속 이런 일만
벌어지네?

 

정말로 츠쿠요 씨한테는
갖은 무례를 범하는군요

괜찮다니까

 

그보다 아카가미

네?

나 궁도부에
돌아가기로 했어

 

뭐랄까 다 너 덕분이야,
고마워

그렇군요, 그거 다행이군요

 

저기, 아카가미

왜 이렇게 여러가지로
신경 써준 거야?

 

좀 싫겠다 싶어서요

 

집안 사정으로 하고
싶은 걸 못하는 게

 

저도 아카가미란
이름 때문에

불편하거나
포기하게 된 적이 있어서요

 

그거 네가 절에 온 이유로도
이어지는 거야?

 

글쎄요

어쨌든 전

 

츠쿠요 씨를 행복하게
해주고 싶었던 거 같아요

 

저기, 아직 옷 갈아입는 중인데

저기, 아직 사라지질 않아

 

보건실에서 네가 한
키스 마크

아!

이번엔 어떻게
책임 지게 할까?

대체 어떡하면 될까요?

빚 증액이 좋아?

그것만큼은!

됐으니까 차렷!

네!

 

눈 감아

 

바보

 

그 이마로 봐줄게

얼른 옷 입어

 

에로가미

 

미안해

 

아니, 아니, 츠쿠요 씨가
또 도시락을 깜빡하셨잖아!

전하러 가야 돼!

아카가미, 겸사겸사
우유도 사와줘

알겠습니다!

 

이거 새로 한 거야

와~

-좋다
-멋지다~

츠쿠요 씨!

 

도시락 깜빡하셨어요

아, 고마워

 

오, 뭐야? 뭐야?

남친의
애정 도시락

그러니까 남친 아니라니까

 

이 녀석은 그냥...

 

그냥 우리 가족

응? 뭔 소리야?

남매야?

자, 자, 돌아가

(츳키, 뭐야? 가르쳐줘)

아, 네

 

우리들은 환하게 빛나서

분명 언젠간 보름달이 될 거야

(자!)

 

(Let's Go!)

 

별별 일로 매일매일 물들어가

진정되지 않고 자꾸 흔들려

마음이 두근두근

그래도 웃고 있는 모두의 그 얼굴이

이상하게 뭔가 더 밝게 보였어

변하지 않기를

(소중하니까)

지켜가기를

(예전부터)

추억만을 쫓아 왔지만

(심기일전?)

변해가는

(떠들썩한)

그런 나날이

(그래)

살짝 등을 밀어줬어

Woo Yeah!

설령 아무리 힘든 일이라도

번뜩임과 텐션으로 맞서 나가자

언제나 세 사람의 지혜를 합치면

전부 금방 해결할 거야

(맞아! 맞아! 맞아!)

너무 멀어 보여도

착실히 앞으로 나가고 있으니까

우리들은 환하게 빛나서

분명 언젠간 보름달이 될 거야

Yeah!

 

다음 화
Let's 기정사실!!



-Let's Let's 기정사실!
-Let's Let's 기정사실!

다음 화
Let's 기정사실!!



간접 키스? 신경 쓰는 건
초등학생 때까지잖아

다음 화
Let's 기정사실!!



-Let's Let's 기정사실!
-Let's Let's 기정사실!

다음 화
Let's 기정사실!!



경험해 봤냐고?
모르면 물어보지나 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