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 제목 with Caption Creator 4

여기가 아반시아인가요.

조용한 마을이네요.

응,

아무것도 없는 시골이지만,
좋은 마을이야.

루나도 마음에 들어주면 좋을 텐데.

 

루드!

 

이번엔 얼마나 있을 거야?

천천히 있다 갈 거면 놀러가자!

단 둘이서.

 

루드,

돌아오는 게 오늘이었구나.

 

너희 둘 다 오랜만이네.

여기서 뭐 했었어?

 

난 망치를 사러.

필은 마을 순찰이지?

응,

마니시아의 상태도 보고 왔어.

잘 지내고 있었어.

 

그래?

 

고마워.

마을 사람들이
여동생을 봐주고 있는 덕분에

안심하고 모험하러 갈 수 있었어.

감사 인사 같은 건 됐어.

 

그나저나 그 애는?

여행 도중에 만난 루나야.

갈 데가 없어서 곤란해하길래

당분간 돌봐주려고 해.

 

그렇구나.

 

안녕, 루나 쨩.

대장간의 간판 소녀, 밀레나야!

잘 부탁해!

 

자, 다음.

 

저기...

난 필이야.

마을 자경단에서
서브 리더를 맡고 있어.

 

필은 낯을 많이 가리거든.

말하지 마, 루드!

 


~체력 9999레어 스킬을 가진 탱커,
용사 파티에서
추방당하다~

 

어쩌면 여동생은
자고 있을지도 모르니까.

 

깨우지 않도록 조용히 부탁해.

 

이 냄새는...?

 

온통 내가 좋아하는 토마토 요리들만!

 

오빠, 어서 돌아와요.

 

그쪽에 계신 분은?

 

그쪽에 계신 분은?

 

그쪽에 계신 분은?

 

그쪽에 계신 분은?

 

그쪽에 계신 분은, 그쪽에 계신 분은...

 

다녀왔어, 마니시아!

 

여기에 오는 도중에 만난 루나야.

잠깐 사정이 있어서 말이야,

일단 우리 집에 오게 했어.

그런가요.

 

오랜만에 보는 마니시아!

어쩜 이리 귀엽지!

순간, 여신이 강림한 줄 알았어!

 

루나 씨, 처음 뵙겠습니다.

마니시아예요.

대단한 대접은 못해드리지만,

편하게 지내세요.

가, 감사합니다.

자, 오빠도 오랜 여행으로 피곤하죠?

얼른 자리에 앉아 드세요.

 

일인분 더 만들게요.

잠깐,

몸도 약한데 무리하지 마.

오늘은 상태 좋으니까 괜찮아요.

그럼 같이 만들자, 응?

 

그렇네요,

그럴까요.

 

저, 저기, 마니시아 님의 머리가?

아,

특이 체질인 사람을 보는 건 처음인가.

 

마니시아의 경우,

그게 머리였어.

저런 식으로 감정에 따라 움직여.

그렇군요.

마니시아,

그러고 보니 내가 돌아오는 걸
알고 있었던 모양인데,

스킬 효과야?

네,

뭐, 어렴풋이지만요.

어렴풋이라도 내가 좋아하는 요리를
만들어주고 있었다니!

오빠, 기뻐서 울 것 같아!

바보인가요.

 

두 분은 사이가 좋으시군요.

딱히 평범하지 않나요?

 

오빠, 손 좀 움직여주세요.

 

-잘 먹겠습니다!
-잘 먹겠습니다!

 

루나 씨,

별난 방식으로 스푼을 드시네요.

 

죄, 죄송해요!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로 밖에
써 본 적이 없어서.

 

죄송해요.

다음부터는 제대로...

이봐, 루나...

사과하실 거 없어요.

 

이렇게 드는 거예요.

 

하나 하나 가르쳐드릴 테니까요,

천천히 배워나가요.

 

감사합니다.

 

루드 님, 마니시아 님,

 

안녕히 주무셨어요.

이거, 루나가 혼자서?

네,

요 사흘간

마니시아 님께서 가르쳐주신 걸
다 모아봤어요.

 

-맛있어!
-맛있어!

마니시아와 완전히 똑같은 간.

 

이 짧은 시간 사이에

루나는 일상의 기본적인 걸
전부 마스터했어.

이게 호문클루스의
높은 학습 능력인가.

 

오빠.

 

오늘은 날씨도 좋은데,

루나 씨에게 마을을
안내해주는 게 어떨까요?

그렇네.

모두에게도 소개하고 싶고,
그게 좋겠네.

그럼 외출용으로
제 옷을 빌려드릴게요.

루나 씨에게 어울릴 만한 옷이 있어요.

 

언니 행세하는 마니시아도 귀엽네!

 

하지만 이 옷, 조금 입기 어렵거든요.

갈아입는 걸 도와줄까요?

 

죄, 죄송해요!

혼자서 갈아입을 수 있으니...!

 

저, 뭔가 기분 상할 만한 말을...

 

방금 건 아마도 경계한 거겠지,

마석을 눈치 채이는 걸.

 

아반시아엔
모험가 길드도 교회도 없어.

 

대장간과 약 가게가
하나씩 있는 것뿐이고,

눈에 띄는 거라고는

근처에 과수원이 있는 정도이려나.

오, 루드잖아!

 

우리 딸이랑 손녀 만들러 온 건가?

레이질 씨, 아니에요.

 

루나, 밀레나의 아버지야.

얘기는 들었어.

잘 부탁해, 아가씨.

아, 네...

 

맞아, 레이질 씨.

 

그렇군.

마검을 가져가버렸단 건가.

좋았어!

다른 사람도 아니고
루드의 부탁이잖아.

 

최단 시간 내에 굉장한 걸 만들어주지.

감사합니다.

 

우리 딸도 돕게 해도 될까?

그 녀석, 날 닮아서 실력이 좋거든.

물론이죠.

그럼 다음에 완성되면 찾아뵐게요.

아, 잠깐 기다려.

마채(魔菜)의 밭,
루나 쨩에게 보여주는 건 어때?

 

마채는

간단히 말하자면
마물이 되는 야채야.

 

마력으로 성장하니까

계절이 관계 없이 기를 수 있고,

영양가도 높아.

 

루드 형이다!

오, 여자친구 데리고 있네!

여자친구가 아니야.

이 아이는 루나고, 여행 동료야.

잘 생각해보니
여자친구를 만들 리가 없나.

시스콘이니까.

그런 고대어를 어디서 배운 거야!

필 누나가 말했어!

 

너희들!

 

뭘 빈둥대는 거니?

 

얼른 밭일 하렴!

 

기기 할멈이다!

 

여전히 건강하시네요.

어머, 루드 쨩.

 

...과 여자친구니?

아니에요!

 

루나, 이 분은 기기 할멈.

 

마을의 약사를 하고 계신데,

마니시아를 위해
약을 만들어주고 계셔.

 

잘 부탁한다, 루나 쨩.

 

아, 네.

 

어딘가 옛날의 마니시아 쨩이
떠오르는구나.

 

네.

 

사실은 좀 더
힘이 되어주고 싶지만 말이다,

그 아이의 병은 약으로는 좀처럼...

 

충분해요.

기기 할멈 덕분에
전보다 훨씬 편해졌대요.

그러니?

루나 쨩도 무슨 일 있으면

언제든지 우리 약 가게에 오거라.

젊은 아이들은 다 내 자식 같으니까.

맞아.

지금부터 스피니치를 수확할 거란다.

함께 오겠니?

 

루드가 드디어 여자를 데리고 왔네?

시스콘 졸업이냐?

 

좋았어, 오늘은 폭주하지 말라고.

 

미안하네.

아무것도 없는 시골이라,

남의 연애사밖에 오락거리가 없거든.

아뇨.

 

루나의 경우,

용모도 단정해서
괜히 더 귀여워해주고 싶은 거겠지.

 

아, 아니!

가, 갓 딴 거, 먹어보는 게 어때?

그, 그러죠.

 

맛있어.

 

다행이야.

그걸 들으면 다들 기뻐할 거야.

 

다른 마을에 비하면
느긋한 곳이지만,

 

난 여기가 좋아.

 

루나는 어땠어?

 

배려심 많은 분들뿐이라,

 

좋은 마을에 오게 돼서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계속 여기 있을 수 있다면,

얼마나 행복할지...

 

이 가슴에 있는 감촉, 아시겠어요?

 

마석, 이군.

 

맞아요.

 

믿을 수 없을지도 모르지만,

저는 인간이 아니에요!

옆나라 브룬켈즈에서 개발된

전투형 호문클루스예요.

 

죄송합니다,

계속 숨기고 있었어요.

 

말하고 싶지 않았어요.

 

호문클루스란 걸 알면

폐기당하는 거 아닐까 하고...

 

하지만,

구해주신 당신을,

 

이 이상 속이는 건 괴로워서...!

 

미안.

 

나도 루나에게
숨기고 있던 사실이 있어.

 

실은 눈치채고 있었어,

루나가 호문클루스란 사실은.

 

그때,

우연히 마석이 보였거든.

그럼 어째서 절 도와주셨나요?

 

여기에 오기 전에

나와 마니시아는
슬럼에서 생활했었어.

그 시절의 마니시아의 눈과

루나의 눈이 많이 닮아있어서

내버려둘 수 없었어.

 

하지만 우리들은
그런 곳에서 살 때도

인간으로서의 마음을
계속 간직하고 있었어.

 

루나는 어떻지?

 

호문클루스로서인지,
인간으로서인지,

어떻게 살고 싶은지

루나의 마음을 들려주지 않을래?

 

호문클루스인 자신이...

그런 건 현실적이지 않아요.

 

그래?

호문클루스가 인간이 못 된다고는
들어본 적 없는데.

 

그리고,

내가 미궁에 들어가는 것도
비슷한 이유야.

 

마니시아의 병을 낫게 하기 위해

존재하는지 아닌지도 모르는
미궁의 비보를 찾고 있는 거니까.

 

그러니까 피차
뜬구름 잡는 듯한 소원을 가진 자들끼리

사이좋게 해나갈 수
있을 것 같지 않아?

 

전...

 

이 장소에서라면...

 

이 분 곁에서라면,

 

그걸 바라도 되는 걸지도 몰라요.

 

저는...!

 

인간으로서 살고 싶어요!

 

알았어.

 

다시 한 번 잘 부탁해, 루나.

네, 잘 부탁드립니다, 마스터!

 

마스터란 건 그,
호문클루스스러운 거 아니야?

그런가요?

 

하지만 왠지 당신을
그렇게 부르고 싶다 생각했어요.

 

그렇구나.

 

마니시아 님,

말씀드리고 싶은 게 있어요.

 

괜찮겠어?

네,

가까운 사람들에게까지
숨기고 싶진 않으니까요.

 

저는 호문클루스예요.

지금까지 숨기고 있어서
죄송했습니다!

 

조금 보통이랑은 다르다고
생각했는데,

앞으로도 친구로 있어줄 건가요?

 

물론이에요!

 

오빠는 전부 알고 있었죠?

 

아무도 손을 내밀어주지 않는
그런 사람을 돕는다,

 

정말로 오빠는

옛날부터 항상,

항상 그랬었죠.

 

간신히 끝났네.

 

지쳤어...

 

수고하셨어요, 마스터.

루나도 수고했어.

대청소를 돕게 만들어서 미안한걸.

괜찮아요.

그나저나,

굉장한 저택이네요.

 

여러분, 차를 준비해왔어요.

뭐라고?

마니시아 쨩이 타준 차?

 

서둘러!

마니시아 님 인기 많으시네요.

어라?

 

맨 처음 마시는 건

나다!

 

1등으로 마시는
마니시아의 차는 맛있는걸!

다 똑같은 거예요.

루드는 정말 시스콘이네.

그러니까 그 말 좀 하지 말라니까.

몸은 좀 어때, 마니시아?

오늘은 상태가 좋다곤 했는데,
일손까지 돕고.

차를 탄 것 정도로,
오빠도 걱정이 너무 과해요.

하지만...

 

저, 몸은 약하지만,

오빠의 걸림돌은 되고 싶지 않아요.

 

마니시아...

 

늘 말하잖아.

걸림돌이라고는 생각한 적 없어.

이봐, 루드!

청소도 끝났으니 오랜만에 결투하자고!

겨, 결투?

그냥 모의전이야.

 

마침 잘 됐네.

 

다들,

싸우는 건
필과 대련한 뒤라도 괜찮을까?

나?

 

그렇구나.

불명이었던 스킬의 효과를

모의전에서 검증해보고 싶다라.

응,

자경단 서브 리더 상대라면

사양 않고 싸울 수 있을 것 같으니.

 

룰은 실드가 많이 깎이면 패배,
이거면 되겠지?

응.

 

그럼 시작!

 

움직이지 않네요.

양쪽 다 스피드 중시의
싸움 방식은 아니니까.

하지만 그래도 먼저 움직이는 건...

 

정말이지 무거운 일격이야.

 

필 녀석,

전에 대련했을 때보다 강해졌어.

 

제대로 맞았다간 질 거야.

 

필 님, 강하셔요.

자경단이라고 해도

멤버는 도회에 나가지 않은
젊은이들이라,

전투 능력이 뛰어난 분들이
많은 건 아니에요.

 

하지만,

필 씨와 오빠는 특별하죠

원래라면 좀 더 큰 도시에서
능력을 살려야 할 사람들이에요.

그런가요.

이겨라, 이겨, 필!

가끔은 루드를 박살내줘!

 

마스터!

힘내세요!

오빠!

 

한눈 팔다니 여유 있는데?

 

긁히고 말았지만 문제없어.

이 대미지를 이용해서...!

 

태세가 무너졌어!

이 틈에 해치워버려, 필!

 

뭣...!

 

실드가 없어!

설마 방금 그 일격으로?

 

루드 녀석,
결국엔 공격 스킬까지 배워버렸어!

필의 실드는 2500 정도는 됐지?

그걸 다 깎아버리다니,
무슨 스킬 위력이 그래?

더 강해졌는데.

루드에겐 못 당해냈지만.

 

그나저나
방금 그 굉장한 스킬은 뭐야?

응.

생명 변환이라고 해서,

지금까지 깎인 실드를
힘으로 변환할 수 있는 스킬이야.

 

언제든지 쓸 수 있는 건 아니지만,

모의전 덕분에

공격 스킬로서 더할 나위 없는
위력이란 걸 알게 됐어.

고마워.

도움이 되었다면 다행이야.

 

지금까지 탱커로서

난 방어에 전념해왔어.

 

하지만,

앞으로는 이, 생명 변환 덕분에

나도 공격에 참가할 수 있는 거야.

좋았어.

다음은 누가 할래?

나, 나, 급한 볼일이...

아야야얏, 배가 아프네!

마스터, 대단했죠?

그러게요.

정말로 오빠는 대단해.

 

거기에 비해 난...

 

엄마, 아빠, 오빠,

어디 간 거야?

저 애, 버림받은 모양이야.

불치병이래요.

큰 애, 루드 군만 키운댔지?

억지로 데려가는 거, 나 봤어.

 

뭐, 저 상태로는 오래 못 버티겠지만.

 

마니시아!

 

다행이야, 여기 있었구나.

 

오빠!

 

또 그때의 꿈.

 

마지막엔 항상 오빠가 와줘.

 

하지만,

오빠는 그걸로 행복한 걸까?

 

만약 내가 없었더라면...

 

오빠는,

좀 더 자유롭게 살 수 있지 않았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