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제작:umma55
제작일자:2022년 10월
수정 및 영리 목적 사용 금지

 

아름다운 도시 (2004)

각본, 연출
아스가르 파라디

 

누구?

 

알라?

 

- 빨리요, 아랍 씨
- 무슨 일인데?

 

알라가 동맥을 끊었대요

 

가 봐라

 

알라!

 

야, 알라!

 

일어나
어떻게 된 거야?

 

알라!

 

내 말 들려?

 

왜?

 

악바르에게 영광을

 

생일 축하해

 

생일 축하해

촛불 꺼

 

하나 둘 셋

 

케잌 낭비하지 마

 

물러서, 친구

 

비켜

 

케잌이 상했네

 

빵하고 같이 베부르게 먹어

 

 

악바르!

 

악바르!

 

왜 그래, 악바르?

 

무슨 일이야?

 

진정해, 악바르

 

왜 이래?

 

사무실로 가

 

나가

 

이리 와

 

뭐야?

아닙니다

 

독방

 

왜 때려요?

 

다음에 파티 열 땐
나도 초대해라

걔가 성인구역으로 가기 전에
즐기게 하려던 거예요

 

그럼 네가 애들을 다
즐기게 한 거군

보내 주게

 

- 이틀 독방
- 안 갈래요

 

안 가?
처 맞는다?

 

- 개똥은
- 작살을 내

- 닥쳐
- 얌전하게 굴어

 

- 독방에 집어 넣어
- 알았어

 

- 거기 처넣어
- 내가 할게

 

가자

 

자초한 거다

여기서 나가자마자
저 새끼 조져버릴 거예요

 

- 그래선 안 돼
- 합리적이지 않잖아요

 

넌 오늘 뭔 짓을 한 건지
모르는구나

 

내가 어쨌는데요?
파티 한 게 범죄예요?

 

오늘 열여덟 번째 생일인 걸
뭐 하러 깨우쳐 주냐?

 

- 친구니까요
- 우정 표시가 그런 거야?

그냥 기분 좋게 하려던 거예요

 

- 그런데 왜 걘 기분이 나빠?
- 몰라요

 

난 알지

 

오늘 열여덟 살이 됐다는 건

처형 시간이라는 뜻이야

 

이제 알겠냐?

 

데려가

 

올라가

 

당황하지 마라

 

피해자쪽에서 결국
합의해 줄 거다

 

조심해라
성인구역은 여기와 달라

 

누구하고도 가까이 지내지 마라

 

아무도 건드리지 말고

 

늘 하던대로 해라

 

알았어요

 

석방돼서 이리로
빈손으로 돌아오면

 

일주일간 독방에 넣을 거다

 

오늘 일찍 퇴근하는군

그 아이 청원을 처리하겠네

 

지치지도 않았나?

 

마지막이네

 

희망이 있을지도 몰라

 

쓸데없는 일을 하는군

그 친구는 끄떡도 안 할 걸

 

밑져야 본전 아닌가

 

2년 전에 내가 뭐랬나?

 

10년 후에

 

우리가 애걸복걸 해도

 

처형을 바랄 거라고 했지

이제 내 말 믿겠나?

 

악바르만 아니라면
그냥 내버려두겠지만

 

그 아이는 처형당할 이유가 없네

둘 더하기 둘은 넷이네

 

누굴 죽였으면 사형 당해야지

 

그걸 정의라고 하지
나머지는 다 개소리야

 

오는 길에 뭐 좀 가져오게

 

알라가 자해를 해서 죽어갑니다
가푸리안 씨

 

지금 어딨나?

 

화장실에요

 

온다

 

날 찔러

 

어서 "X"자로

꽉 잡아

 

찔러, 바보야
걱정 말고 해

 

어서

 

제길, 이 새끼

 

내가 조금 일찍 왔지?

 

네 아버지를 어떻게 죽였냐, 겁쟁아?

이 새끼 때문에 되는 게 없네

 

귀여운 것

 

꺼져

 

왜 자해 하려고 했냐?

 

병원에 데려가면
거기서 탈출하려고?

 

네 꿍꿍이를 우리가
모를만큼 바보인 줄 아냐

 

간수 생활 4년인데?

 

여기서 나가고 싶어요

 

밖에는 뭐가 있는데?

처자식이라도 기다리냐?

 

아님 부모가?

할 일이 있어요

 

새 일자리 구했어?
아님 도둑질 계속 하려고?

 

여기서 도망칠 거예요

 

그래라

 

도망가라구

 

악바르를 위해 하고 싶어요

 

뭘?

 

합의를 얻는 거요

 

될 리가 없지

할 거예요

 

이 세상에서 하고 싶은 건
다 했어요

 

고맙구나

네가 그러면 더 악화돼

 

악화되면 그들이 어쩌겠어요?

 

걔를 두 번 처형하겠어요?

네 책임이 아니다

 

그럼 누구 책임인데요?
간수님?

 

그 땐 왜 못 하셨어요?

할 수 있었다면 했겠지, 멍청아

 

내가 할게요

 

24시간 그 사람 옆에 붙어서
합의를 받아낼게요

못 받아내면 내가 죽일놈이죠

 

네 형기 끝나면 해라

 

그 땐 처형되고 없겠죠

지금 해야 돼요

 

내 손을 떠났다

 

안으로 들어가

 

또 그런 짓 하면
독방행인 줄 알아

 

 

형기 얼마 남았냐?

 

28일요

 

네가 말만 잘 들었으면
도와줄 수 있었는데

 

넌 늘 싸우거나
자해를 하지

 

어차피 내 기록은 나쁘지만

악바르는 착실해요

 

걔를 위해서예요

 

손 치워

여길 나가 합의를 받으면

 

혼자 돌아와서

 

28일 대신 두 달을 복역할게요

 

처음으로 규율대로 하려면

 

커터칼 당장 내놔

 

당연하지요

 

꺼져

 

너 변했구나

아침기도도 했어요

 

몇 번이나?

 

몇 번이냐니까?

 

그간 안 한 날만큼 기도했어요

 

하기 전에 샤워했냐?

 

이 사진들 봤어?

 

짐승들

 

이제 가도 돼요?
끝났어요?

 

나머지는 내일 갖고 와

 

더는 없어요

기도할 땐 거짓말 하면 안 돼

 

더 있잖아

 

- 가지고 올게요
- 그래야지

 

쟤 파일 주게
우리가 해줄 수 있는 게 있나 보자구

 

한 두가지 선행을 넣어주게

 

그건 관두게

 

어쨌든 형기가
한 달밖에 안 남았으니까

 

변할 거면

지난 2년간 할 수도 있었는데

 

20일 남은 형기도
추가 형벌이잖나

 

자네도 걔 벌금 알지

 

알라 푸르 살레히

 

알라 푸르 살레히
짐 챙겨서 사무실로 와라

 

푸르 살레히는 사무실로

 

저 파란 창문 보이지?

 

저게 악바르 누나집이야

 

누나랑 얘기해봐

 

피해자 아버지 집에도 같이 가고

혼자 가면 일이 어그러져

 

욕지거리는 절대 안 돼

 

싸움에 말리지 말고

 

얌전하게 굴어라

 

내려

 

누구 만나려고?

 

누구 만나러 왔냐고?

 

무슨 상관이에요?

 

이 집에 누굴 만나러 왔냐고 했다
잔꾀 부리지 마

친구 누나요

 

- 악바르?
- 누나 있어요?

 

- 아니
- 언제 와요?

말 안 했다

 

내게 말하면 전해주마

직접 해야 돼요

 

나가고 없어

 

찬 거 하나 주세요

 

좀 주까?

 

그거 마시지 마라

 

이리 내

 

맘이 병든 거 아니요?

 

꺼져
말썽 부리지 말고

 

왜 애를 또 여기 데리고 왔어?

 

왜 문을 두드렸어?

 

안으로 들어가

 

애를 바보같이
먼지구덩이에 놔두다니

 

- 그래, 나 바보다
- 그러다 애 죽이겠어

 

- 악바르 누나예요?
- 꺼져

 

용건이 뭐야?

소년원에 같이 있었어요

 

- 내가 말했잖...
- 참견 마슈

여기 지나가는 사람한테
매번 짖어야겠어?

 

- 넌 개야
- 집에 들어가

 

입 닥쳐

 

- 남편이에요?
- 신경 꺼

 

악바르가 어쨌단 거야?

 

잘 있어?

 

 

겁먹었어요

 

왜?

 

사형집행이 가까워서요

 

애기야, 좀만 기다려

 

언제래?

 

곧이에요

 

누나더러 고소인에게
합의를 받아달래요

 

해 줄 리가 없어

 

지난 2년간 수천 번도 더 해봤어

 

울고불고 매달렸지

 

애원복걸했어

 

마지막으로 손에 키스도 했어

 

내 머리를 갈기더라

 

지금 한 달째 두통이야

 

부끄러워서 악바르에게
면회를 못 가

 

거짓말을 어떻게 더 하겠니?

 

악바르한테 누나밖에 없어요?

 

나밖에라니?

 

우릴 돌봐주는 사람이 있었다면
걔가 그 지경이 되지 않았겠지

 

나도 마찬가지고

 

내가 가든 안 가든 마찬가지야

 

그럼 아무 것도 안 하겠다고요?

 

뭘 하라고?

 

애를 끌고

 

가서 얻어맞고 욕 들으라고?

 

돈을 달라는 건지도 모르죠

 

아니야

 

게다가 돈 달라 해도
난 줄 돈이 없어

 

여기서 꺼져

 

다시는 어슬렁대지 마

 

마누라를 그냥 둬

 

거기 서

 

중독자한테서 뭘 받았지?

 

네?

부인, 이 애 압니까?

 

친척인데요

 

물 좀 주시겠소?

 

가방 돌려주고 보내

 

- 무슨 문제 있습니까?
- 아무 것도 아니오

- 음료 드릴까요?
- 시원해요?

 

오세요, 시원합니다

 

이 동네는 낯선 사람 오면
마약 사러 온 줄 알아

 

들어와서 씻어라

 

아뇨, 물이나 주세요

 

악바르는 지금 어디 있니?

 

내가 알아볼게요

 

아니

 

면회 가더라도
날 만났단 말은 하지 마

 

합의를 보기 전에는
안 갈 거예요

 

- 고소인을 만나러 가려고?
- 예

 

주소 아니?

소년원에 물어보면 돼요

 

그럼 같이 가자

 

언제 올까요?

 

매일 정오까지는 집에 있고
오후엔 일 나가

 

오면 철길 너머에 서있어라

 

- 내 방에서 보일 거니까
- 알았어요

 

남편이 봉투도 파나요?

 

- 아니
- 갈게요

 

누구야?

 

열쇠 여깄어

 

- 일찍 나가네
- 볼 일이 있어

 

봉투 하나 줘

 

진통제도

 

아직도 의사한테 안 갔군

 

미안, 늦어서

괜찮아요

 

- 이거 내가 들게요
- 고마워

 

다른 쪽을 봐요

 

애기 받아

 

이거도

 

울기 시작하면 안고 걸어

 

이거 줘

난 안 들어가요?

 

이번엔 내가 갈게

 

- 안녕하세요
- 안녕하세요

 

- 남편 집에 계신가요?
- 나갔어요

 

아이구

이 더위에 애를 데리고
얼마나 멀리서 왔는지 아세요?

 

또 망신 당할 텐데
할만큼 하지 않았수?

 

그래서 기분이 좋아진다면

 

남편을 비난할 수 없죠

 

제발 들어가게 해주세요

 

알아보리다

 

왜 화났니?

 

난 왜 온 거예요?
애 보러?

 

넌 아직 그 사람을 몰라

 

둘이 들어가면 난리 날 거야

여자 혼자면
고려를 하겠지

 

기분이 좋아 보이면 널 부를게

 

어쩔 수 없수
안 만나겠대요

억지로 들어왔다고 할게요

 

당신은 왔다 가지만
난 이틀은 짜증을 참아야 된다우

 

제발요
다시는 안 올게요

오늘 합의를 받으면
다신 날 볼 일 없어요

 

- 지금 환자 보고 있어요
- 갈 때까지 기다릴게요

오늘은 영 기분이 안 좋수
묘지에 다녀왔거든

 

죄송해요
들여보내 주세요

 

2분이면 돼요

 

- 내가 들여보냈다고 하지 말아요
- 걱정 마세요

 

도로 싸지 않으면 던지겠소

 

그 위에 코란이 있어요

 

그것도 같이 던지시게요?

 

잠깐만 이야기 할게요

 

외출해야 돼요

 

아볼카셈 씨

 

이거 치우고 이야기 합시다

 

아볼카셈 씨!

 

악바르가 열여덟이 됐어요

 

사형집행이 곧입니다

 

2년 전 법정에서 본
그 아이가 아닙니다

 

나이가 먹었고 시체예요

 

뼈만 앙상하고요

 

지난 2년간 사형집행 열 번만큼이나
괴로움을 겪었어요

 

걔가 배짱이 있다면
제가 직접 데리고 왔을 겁니다

 

합의를 해주셨을 거예요

 

이제 시간이 없습니다

 

합의 안 해주시면
목을 매달 거예요

 

그게 다요?

 

제겐 걔밖에 없어요

 

제가 바라는 건 오직
걔가 5년이나 10년 후에 나와서

 

절 보살펴 주는 겁니다

 

애쓰지 마시오

 

내 딸의 죽음을
잊지 않을 거니까

신에게 맹세코 말리헤도
악바르가 죽는 걸 기뻐하지 않을 거예요

 

내 딸 이름을 이용하지 마시오

 

누가 들여보내줬소?

 

이 집에 사세요?

 

- 어서 와
- 다녀왔어요

손을 주렴

 

애기가 배가 고파요
엄마 나와서 젖 먹이라고 하세요

 

지금 주는 젖은
애한테는 독이야

 

그럼 어쩌죠?

 

나한테 주렴

 

누가 좀 도와줘요

 

부끄러운 줄 아슈
여잔데

 

그 사람이 때렸어요?

 

왜 거짓말 해요?
밀어버리는 거 봤는데

 

어쩔려고?

여자한테 손 댈 권리는 없어요

 

배짱 있으면 나와요

조용히 해

 

물러서

 

물러서라니까

 

애기는?

 

애기를 안 줬어요?

 

숲속 모든 동물을 보고

 

파티를 열기로 했어

사슴이 좋아라 했지

 

데리고 갈게

 

그게 이야기 끝이란다

 

그래도 다른 이야기가 더 있어

 

이거

 

봉투 필요하댔지

 

여자친구한테 편지 쓰려고?

 

전화가 없대?

 

전화도 없다면 소용없는 여자구나

 

감옥에 있는 사람에겐 특히

 

널 들어가지 말라고 한 건

 

어떻게 될지 알았기 때문이야

 

악바르를 위해선
뭐든지 할 거야

 

무시당하고

욕 먹고, 애걸해야지

 

거짓말도 하고

 

그래도 누군가가
그 꼴을 보는 건 싫어

 

병원 앞에서 세워주세요

 

- 버스표 두 장요
- 아니, 한 장

 

아뇨, 두 장요

 

잘 들어

 

왜 왔는지 내가 모르는 거처럼 행동해라

 

알게 되면 난리굿이 날 거다

 

왜 안 오세요?

 

씻고 있어

 

- 누구 왔나?
- 환자인가 봐요

 

안녕하세요, 선생님

 

앉게, 젊은이

 

죄송합니다
때가 안 좋네요

 

기도 먼저 하시겠어요?

 

기다리지요

 

사원에 가서 할 거다

 

앉게

 

가까이 오게

 

어디가 아픈가?

 

어떻게 아픈가?

 

아픈 데 없어요

 

그럼 왜 왔나?

 

편지를 드리려고요

 

누가 보냈나?

꼭 전해드리라고 했어요

 

누가?

 

읽으면 아십니다

읽어드릴까요?

 

그러게

 

신의 이름으로

 

안녕하세요
아볼카셈 라마티 씨

 

이 편지를 쓰는 이유는

제가 열여덟 살이 돼서입니다

 

조만간에 처형당합니다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

 

힘드실 거 압니다만

 

저는 따님을 죽일 생각이 없었습니다

 

둘이 자살하려고 했습니다

 

제가 먼저 죽기로 했는데

 

말리헤가 자살할 용기가 없다고

 

했습니다

 

따님을 무척 사랑하신 거 압니다

 

말리헤에게 몇 번
들은 적이 있습니다

 

저만큼 그녀를 사랑한 사람은

 

없다는 것을 알아주십시오

 

선생님 다음으로
말리헤는 저를 사랑했습니다

 

부탁하려는 건 아닙니다

 

합의 해주시면
전 사형을 면합니다

 

2년 전에 처형되고 싶었습니다만

 

죽을 짓을 하진 않았습니다

제 잘못이 아닙니다

 

제 앞에서 말리헤를
두들겨팬 거 기억하시지요

 

복수하는 즐거움은

 

용서하면 찾을 수 없습니다

 

신이 기도를 받아들이시기를

 

신이 기도를 받아들이시기를, 선생님

 

기도하시는 동안 들어주세요

 

선생님을 이해합니다

 

사랑하는 이를 잃었으니
화가 나셨지요

 

걔가 처형되면
좀 나아질 거라 생각하시지만

 

신에 맹세코
그럴 리가 없습니다

 

코란에 맹세코

 

처형되면 제일 먼저
마음이 아프실 겁니다

 

지금 기도드리는 신을
믿으시나요?

신에게 악바르 이야기를 해보세요

 

죽어야 마땅하지 않냐고요

 

우리보다 신이
옳고 그름을 더 잘 아세요

 

교수형 백 번보다
더 심하게 하실 겁니다

 

가령, 그가 출옥하면

 

차에 치여 죽을 거예요

신은 할 수 있어요

 

벌을 내릴 겁니다

 

절 못 믿으시겠다면

 

신을 의심한다는 뜻이에요

 

게다가 차이가 있어요

 

따님은 자기가 죽는지 몰랐습니다

 

한 순간이었지만

 

제 친구는 죽는 걸 알았어요

 

2년 동안요

 

목이 매달리기까지

 

걘 밤마다 백 번은 죽을 겁니다

 

그 둘이 같은가요?

 

판단해 보세요

 

기다리세요, 선생님

 

이야기하고 싶어요

 

제 친동생이 살인을 저질렀다 해도

 

모든 걸 버리고

합의를 얻으러 다니진 않았을 거예요

 

악바르는 처형돼선 안 돼요

 

그래서 합의하실 때까지
포기하지 않겠어요

 

밤낮으로 따라다닐 겁니다

 

이제 선생님께 달렸어요

 

그래, 지금은 가거라

 

생각해볼 때까지

 

감사합니다, 선생님

 

또 어딜 간 거지?

 

이쁜 아기

 

엄마 아기

 

- 안녕하세요
- 안녕하시오

 

아볼카셈은 없어요

들어가려는 거 아니예요

 

받으세요

왜 자꾸 돈을 써요?

 

아무리 써도 부족하지요

 

아무 것도 아닙니다

 

다행히 아볼카셈 씨가
조금 누그러졌어요

 

누가 그래요?

 

선생님이 어젯밤에 그랬어요

남편은 아침에
법원에 갔어요

 

합의하러요?

 

부인에게 아무 말도 안 하시던가요?

마지막으로 처형이라고 했수

 

어젯밤에는 조금 누그러지셨는데요

 

욕도 안 하고
절 때리지도 않았어요

 

제 말을 다 들었다고요

 

어떻게 법원에 갈 수가 있어요?

 

난 갖고놀 애가 아니요!

나도 지쳤어

 

하고 싶은대로 하게

 

들어와서 직접 보게

 

걱정 마시오

 

항의를 하면 처리됩니다

 

내 합의를 바라는 한

 

날 가만히 두지 않을 겁니다

 

그럼 합의를 할 겁니까?

 

어떻게요?
내 딸을 죽였는데

 

그럼 왜 온 겁니까?

 

절차를 빨리 진행하는 방법이 있는지
알아보러 왔습니다

 

그들이 헛된 희망을 버리도록

 

2년을 기다렸으니
조금 더 기다릴 수 있겠지요

 

교수형 할 겁니다

찾아오는 게 지긋지긋해요

 

당신 딸을 사랑한 것만큼

 

그 사람들도 그 아이를 사랑합니다

 

애걸한다고 비난할 순 없지요

 

처형을 막으려는 거니까요

 

합의를 안 해줄 거라는 걸
자각하게 할 방법이 있을까요?

 

처형이 연기되는 게 싫으면

위자료를 내세요

 

돈이 없다고 했잖소

 

남자와 여자의 위자료는
차이가 있어요

 

그 놈이 내 딸을 죽였는데

 

처형되도록 돈을 내야 된다고요?

 

희생자는 여자고
살인범은 남자요

 

희생자 위자료는
살인범의 반입니다

 

전에 말했잖아요

 

그럼 내 딸 가치가
그 놈 목숨의 반이란 거요?

법에 따르면 무슬림 여자의 위자료는

 

남자의 반입니다

 

당신 무슬림이오, 아니오?

 

무슬림이지요

당신처럼 신과 선지자를 믿소

 

이게 이슬람 법입니다

 

가족이 살해된 사람은 누구나

 

살인자를 처형하려고
2백만을 내야 한단 말인가요?

그런 말입니까?

 

그 돈을 나나 정부가

 

챙기는 게 아니오

 

살인범의 가족에게 가지요

거기 담긴 논리를
설명할 시간이 없소

 

논리가 있기는 합니까?

 

당신이 믿는 그 종교에서는

누가 살해되었을 때

 

그걸 이유로 다른 사람이 죽는 건
성급합니다

 

그래서 장벽을 세운 거요

 

용서하도록

 

용서 안 할 겁니다

 

하게 될 거요
신이 뜻하신다면

그게 선행이오

 

우리 가난한 사람들이
이 세상에서 많이 하는 게

 

선행입니다

 

그러니 위자료 준비나 하시오

 

- 안녕히 계세요
- 잘 가요

 

총각!

 

친척인가?

 

아뇨, 친구예요

 

악바르 친구요

돈 내 줄 사람 있나?

 

무슨 돈요?

 

합의금 말이야

 

남편께서 합의 안 하겠다고
한 걸로 아는데요

 

내가 설득한다면?
돈 가진 사람이 있나?

 

얼마나요?

 

내 딸을 치료할 정도

 

남편께선 돈으로도 합의 안 하겠다고
하시는 걸로 아는데요

 

남편은 한 사람 말만 듣네

내가 찾아갈게

 

합의 하게 설득해 주겠지

 

딸 치료비로 쓰겠다고 하면

 

누구한테 가실 건데요?

 

사원의 기도 지도자에게

 

남편에게 맞서야 해요

 

아주머니야말로 용서하셔야 할 분이에요

 

어머니는 아버지보다
더 정의롭거든요

 

아주머니 딸이기도 하니까요

용서하고 싶다고 말씀하세요

 

말리헤는 내 딸이 아니네

 

남편 전처의 유일한 기억이지

 

용서 안 한다고 비난하면 안 되네

 

나랑 이야기한 건
남편이 알게 하지 말게

 

그쪽에서 돈을 만들면

 

내게 알려주게

 

아직 점심 못 먹었지?

먹었어요

 

이거도 먹어
저녁으로

 

어떻게 알았어요?

 

잠은 어디서 자니?

 

니아바란에 있는 엄마 집요

 

재밌네!

 

일 언제 끝나요?

 

왜?

 

합의 받으러 가자구요

 

그 사람 부인이 우리가 돈 구해오면
합의하게 만들겠대요

 

어머니께 2백만
빌려달라고 부탁해줘

 

한꺼번에만 달라는 거 아니면
돈은 마련할 수 있을 거예요

 

어떻게?

 

암튼 해봐야지요

 

넌 왜 소년원에 있었어?

 

강도질 때문에요

 

언제 데릴러 올까요?

 

오늘 야근이야

 

그러니 내일로 하자

- 이제 배불러?
- 아직요

 

절 찾으셨습니까?

 

당신을 위해 코란을 봤소

 

그러셨습니까?

부인이 당신을 위해
신의 조언을 구해달라고 합디다

 

뭣 때문에요?

 

당신 문제 때문이지요

 

앉으시오

 

집사람이 말도 않고 찾아왔군요

 

전 조언이 필요 없습니다

 

의구심이 들 때는
누구나 조언이 필요하다오

 

신의 조언보다 나은 게 있겠소?

 

전 의구심이 없습니다

 

어쨌든 앉으시오

 

여기

 

나쁜 짓을 한 사람도

 

반성한다면

 

신은 자비를 베푸신다

 

이 성스러운 구절은

구체적으로 어떻게 하라고
이르지는 않지만

 

자비와 용서에 대해 말하는 겁니다

 

질문이 있습니다

 

코란에 복수할 권리도
있지 않습니까?

 

살인자는 죄과를 받아야 한다고 말입니다

 

저는 부당한 일을 당했습니다

 

그런데 왜 제 길을 막는 건가요?

 

마치 제가 나쁜 짓을 한 것 같습니다

제가 억압자인 듯 말입니다

 

저보다 더 억압받은 사람은 없습니다

 

나중에 후회할 말은 하지 마시오

 

용서하지 않겠습니다

 

용서하면 신이 기뻐하시오

 

그렇다면 신은 부당합니다

 

불경스러운 말은 삼가시오

 

불경이 아닙니다

 

신에게 전 화가 납니다

 

우리 샴스 아바드 주민

 

사업가들

 

사원 지역 주민들

 

방직공장 노동자들은

증언한다

 

아볼카셈 라마티 씨,

 

카림의 아들이자

희생자의 아버지이며

 

해고된 노동자가

 

아프고

 

빈곤하여

 

사형에 따른

보상 합의금을 낼 수 없다는 사실을 증언하며

 

그가

정의를 실천할 수 있도록

 

정부가 지불할 것과

 

살인범 처형이

 

이루어지기를 요청한다

 

어제 애를 의사에게 보였어요

 

검사를 하더니

 

수술하면 된대요

 

해고 노동자란 말은 빼라

 

나이가 더 들면

 

수술이 어려워진대요

 

이미 많이 늦었대요

 

수술하고 싶어요

 

얼만데?

수술이 두 번인데

 

약 4백만 토만이래요

 

아님 더 적거나

 

조금만 적어라
서명란을 많이 두게

 

내 말 좀 들어봐요

 

그런 돈이 있다면

딸 복수를 위해
보상금을 내겠소

 

안 내도 돼요

 

그 아이를 처형시키는 대신

 

그쪽에서 돈을 받으면 돼요

 

다시 써라

 

어디 보자

 

누나 남편이 아니라면
기차 밑으로 던져버렸을 텐데

 

내가 때린 게 잘못이에요?

 

아니, 잘 했어!

 

내가 잘못 했는데
왜 내 편을 들어요?

 

내 동생 친구니까

 

남편은 어쩌고요

 

다음엔 남편 편 들게

 

신의 예언자가 겪은 부당함

 

무슬림 지도자가 겪은 문제들을

 

그는 용서했습니다

 

코란 첫 구절이 뭐지요?

 

'신의 이름으로' 입니다

 

맞습니다
'신의 이름으로'

 

우리 종교는 정의로운 종교입니다

 

왜 '분노한 신의 이름으로'라고
하지 않을까요?

 

코란은 '자비로운 신'을 이야기합니다

 

그에는 의미가 있습니다

 

코란을 읽으시오

 

읽으시오

 

자비와 용서에 대한 구절이
수없이 많습니다

 

인간은 만물의 영장입니다

 

신의 창조물이므로 가치가 있습니다

 

우리가 타인에 대해 베푸는 친절은

신에게 하는 것과 같습니다

 

예언자 무함마드에게 평화가 있기를

 

안녕하세요

 

어떻게 됐나요, 선생님?

 

말했잖소, 자매

 

자매가 재촉하면
될 것도 안 된다고

 

예, 그렇겠지요

 

그 사람을 비난해선 안 돼요

 

합의를 해주면

 

- 딸 목숨을 두고 거래하는 기분이니까
- 안녕하세요, 선생님

 

- 반갑네
- 그럼 합의 안 하겠대요?

 

하루 이틀에 결정할 일이 아니오

 

시간이 걸리지

 

남은 시간이 없습니다

 

동생을 곧 처형할 거예요

 

가능한 빨리
보상금을 받게 될 걸세

 

내가 설득하겠네

 

정말요?

 

한다니까

 

잘 가요

 

이름이 뭐니?

 

네 이름부터 말해 봐

 

알라

 

네게 안 어울리네

예?

 

네 어머니가

 

거기선 널 뭐라고 부르니?

 

다들 알라라고 불러요

앤디라고도 하고요

 

좀 진지해 봐라

 

집은 어딘데?

 

샤레지바

 

형 몇 살이냐고 물어봐

 

누나보다 어려요
2년 정도

 

몇 살이에요?

 

한 살이라고 해

 

누나 이야기 하는 건데

 

그게 중요하니?

 

아뇨

 

암튼 나보단 누나네요

 

너 처음 봤을 때
어떻게 본 줄 알아?

 

스물세 살쯤 된 줄 알았지

 

지금은요?

 

지금은...

 

설흔둘 쯤?

 

너무 많아
안 먹을래

먹어요
수줍어하지 말고요

 

왜 그래요?

 

아니야

 

담배 펴도 돼?

 

- 아니
- 왜?

 

담배 피우는 여잔 싫어요

 

난 좋은데

 

얼마죠?

 

잠깐만

 

3300

 

잠깐

 

데려다 줄게요

 

아니, 혼자 갈래

 

내일 올 거니?

 

언제 오면 돼요?

 

이를수록 좋지

 

아침에

 

왜?

 

어제 병원에서

 

소년원에 간 이유는
왜 물었어요?

 

이유 없어

 

악바르 보상금 필요하댔지요

 

내가 마련할게

 

내가 할 수 있어요

 

넌 담배 피우는 여자 싫어하고

난 도둑질하는 남자 싫어해

 

버릇처럼 훔치는 거

 

감옥을 들락날락 하지

 

왜 아직 일하러 안 갔어?

 

피곤해

 

받아

담배 끊었어

 

저기 또 온다

 

이거 안에 갖다놔

 

나 체포당한다니까

 

- 어서 오세요, 경관님
- 가게 문닫아요

 

합법적으로 하는데요

 

폐쇄해요

 

어디로 데려가는 거요?

 

손 놔요

 

3년간 여기서 장사했어요

 

그 사람 테헤란으로 이사갈 거래요

그 사람 돈은 깨끗해요

 

현금이오?

 

당신 문제를 해결하기에
충분한 현금이오

 

내가 그 사람 보증하지요

 

내 친구요

 

조금씩 지불할 거요

그 사람 잘 알아요

 

당신이 이사갈 집을 찾았소

 

월세는 많지 않으니
감당할 수 있을 거요

 

건물은 잊어요
땅값을 쳐야 하니

 

계약서 써야 하나요?

 

- 그럼요
- 여기 있소

 

도시가스 들어옵니까?

 

배관은 다 됐으니
언제든 연결돼요

 

- 여기 받으시오
- 고맙소

 

아주머니, 무슨 일이에요?

 

사원에 가서

 

남편이 집을 판다고 알리게

사제를 모시고 와

 

전에 말했듯이

 

그에게 달렸네

 

아이가 아니니

 

강요는 못 하네

 

법적으로 권리가 있어

 

처형을 요청할 수 있지

 

무슨 뜻이에요?

가족을 망치는 게 옳다고요?

 

자식 살해범을 처형시킬려고
보상금을 지불한다고요?

 

염려하는 게 그 사람 가족인가,
자네 친구인가?

 

그 사람이 유리한 입장이잖아요

 

처형 대신에
딸 치료비 받는 게 낫죠

 

그게 선행이잖아요

 

언제부터 뭐가 선행인지
자넨 결정할 수 있는가?

 

자넨 옳고 그름을 판단할 자격이 없네

 

왜요?

 

다섯 살짜리 애도
알 일인데요

 

그렇게 하면
한 생명을 살릴 수 있지만

사회는 안전하지 않네
(코란 암송)

 

사회가 원하지 않는 사람이
처형되면

 

사회에 미치는 장점이
얼마나 큰 지 아나?

 

원하지 않는 사람이라뇨?

 

제 친구는 진짜 착해요

 

그런데 어떻게
살인을 저질렀나?

 

어리고 멍청했으니까요
겨우 열여섯이었어요

사랑에 눈이 먼 거죠

 

자살하려고 했어요

 

암튼 기도부터 해야겠네

 

자네도 같이 하게

 

우리가 서두르지 않으면
집을 팔 거예요

 

보상금을 모으면
합의 안 하겠지요

 

- 날더러 어쩌라고?
- 가능하면 지금 가주세요

 

- 안녕하세요
- 안녕하세요

사람들이 날 기다리네

 

- 기도가 목숨 구하는 거보다 중요해요?
- 그렇다네

 

그를 이리 데려오도록
사람을 보내겠네

 

중개소에 와서
내일 수표를 받아가시오

 

서류도 갖고 오시고

 

- 서류 전체요
- 고맙소

 

잘 있어요

 

수표요?

 

현금이오

 

현금으로 줘야 되는 집이오

저거보다 더 좋은 집은
찾기 어려웠을 거요

 

이 동네에선 집 살 사람을
못 구했을 거고요

 

중개소에서 봅시다
고맙소

 

- 잘 가시오
- 잘 가요

 

개인 감정은 아니오

 

당신 가족이
고통받는 건 싫소

 

- 누가 그럽디까?
- 부인은 동의하지 않았소

 

평생 당신 가족의 저주를
안고 살기는 싫어요

 

한 마디 하자면

가족을 이렇게 대우하지 마시오

 

상처주지 말아요

 

그게 제일 중요해요

 

실례하겠소

 

- 알겠소
- 잘 있어요

 

계약 취소했네

 

정말 고맙습니다

 

왜 이러세요?

 

누가 좀 도와줘요

 

살려줘요

 

소마예!

 

당신은 미쳤어요
우리까지 미치게 만들었고

 

2년간

 

불구 딸을 데리고
셋집에서 살라고요?

 

어찌 그리 복수밖에 몰라요?

 

나도 이 집에 지분이 있잖아요?

 

난 안 팔아요

 

딸 치료비로 쓰려면
오래전에 팔았겠지요

 

자식 걱정도 안 하는구려
본인 몫만 염려하지

 

결혼 안 했을 거요

이럴 줄 알았으면

 

왜 부끄러워해요?

 

아내가 아니라
하인이 필요했다고 말해요

 

당신을 위해
열심히 일했어요

 

이 집에 발을 들인 이후로

 

한 번도 날 제대로
대우한 적이 없어요

 

날 때릴 때 말고
건드린 적 있수?

 

내 딸을 데리고 시집왔으니

 

당신은 아버지잖수

 

당신 딸한테 내가 얼마나 잘 했수?

 

왜 잊어버리려고 안 해요?

 

전처가 죽었고
딸도 죽었어요

 

자신을 죽인다고
그 둘을 되살리진 못 해요

 

소마예!

 

가자, 얘야

 

손 잡아줄까?

 

고맙네

 

애 외삼촌 집이 여기야

 

여기서부턴 우리끼리 가겠네

 

합의 받으러 온 거 아니예요

 

할 말 하고 떠나려고요

 

오늘 악바르를 면회갔어요

 

합의를 안 해줄 거라고 말했어요

 

더는 희망을 가져서는 안 되니까요

 

곧 처형될 걸 알고 있지만

 

이 말을 전해달래요

 

보상금은 필요 없대요

 

그러니 집을 팔지 마시래요

 

보상금 없이 처형되겠다고
동의했대요

 

가능한 빨리
처형되도록 하세요

 

마지막으로

 

용서해달라고

 

했어요

 

보상금을 갖고 오라고 하게

 

합의를 할 테니

 

신이 축복하시기를, 선생님

 

훌륭하십니다

 

- 무슨 일이니?
- 합의를 해줬어요

 

악바르를 처형하지 말라고요

 

- 거짓말이지
- 신에게 맹세해요

악바르가 처형을 면해요

 

진짜니?

 

신에게 맹세해요

 

신이여, 감사합니다

 

합의를 해줬어요

 

악바르가 처형되지 않을 거래요

 

풀려날 거예요

 

그 사람이 직접 말했어요

 

신이여, 그가 합의를 했답니다

 

여기까지 달려왔어요

 

악바르에게 알려야지

 

어디 가니?

 

그 말 하려고 들렀어요

 

알라!

 

어젠 왜 안 왔어?

 

알 하러 안 갔어
네가 틀림없이 올 줄 알았지

 

창가에서 계속 기다렸어

 

맘에 안 들어요

 

- 내가?
- 아뇨, 내가요

 

왜?

 

악바르가 날
합의 보라고 여기로 보낸 거지

 

등 뒤에서 찌르라는 게 아닌데

등 뒤에서 찔러?

 

누난 남편이 있으니
옳지 않아요

 

난 그런 사람 아니거든요

 

밤엔 어디서 자니?

 

어디든요
공원이나 터미널요

 

가지 마

 

여기 있어

 

여기서 자

 

남편이 오면요?

 

남편 없어

 

애 아버지 아니예요?

 

애 아버지일 뿐이야

 

1년 반 전에 이혼했어

 

같이 살잖아요

 

거주 공간만 같아

 

손가락 반지는 뭐예요?

 

이 동네에 살려면 필요해

이렇게

 

반지, 그리고 누구나 내 남편인 줄 아는
마약 중독자가

 

이 동네에서 남자가 없으면

 

밤마다 백 명은
찾아올 거야

 

왜 이혼했어요?

 

나 자신을 팔기 싫어서

 

약 구하려고 날 팔았거든

 

지금 어딨어요?

걱정 마, 한 달 안에는
석방 안 되니까

 

 

난 애 딸린 외로운 여자예요

 

한 달에 5만 벌고
그걸로 집세 내야 돼요

 

가진 걸 다 합쳐도

 

30만쯤 될 거예요

돈을 빌릴게요
70만은 될 거예요

 

남편한테 70만을
어떻게 들이밀겠소?

 

그 돈으로 딸 살인범을
용서하라고?

돈이 있다면
지금껏 있었겠어요?

 

그럼 왜 자꾸 찾아와서

 

합의하게 설득시켰소?

 

병원 의사에게 제가 이야기할까요?

 

좀 싸게 해줄지도 몰라요

아무 의사나 이 수술을
하는 게 아니오

 

전문의 말로는
수술 후에 마비가 될 수도 있대요

 

엉터리 의사들은 제쳐놓고서라도

내 처지가 돼봐요
어쩌겠소?

 

내가 어떡하면 되겠소?

 

남편이 결정을 하도록
빨리 알려줄 수 없소?

 

처형당하게 해버리기 전에?

 

합의 하겠다고 한 이후로
식음을 전폐했소

 

심장마비가 올지도 몰라요

 

과일 도로 가져가요

 

돈을 마련해서 올게요

 

- 어떻게?
- 알아서 할게요

 

그 이야기는 하지 마

2백만 때문에
처형되게 둔다고요?

 

그런 남자들 싫다고

 

그래서 뭐?

 

누나가 뭔데
나한테 지적질이에요?

 

나도 알 권리가 있잖아요?

 

- 누난 몰라...
- 네가 감옥에 가는 건 싫어

 

신에 맹세코 안 가요

 

도둑질 많이 해봤다고요

 

그래서 7년을 썩었니?

 

지금 보여줄게요

 

알라!

 

제발 가지 마

 

알았어
잠깐

 

날 봐서 가지 마

 

빌려줄 돈이 있다고 치자

 

나쁜 일을 위해
좋은 돈을 쓰는 셈이지

 

딸 애 수술 시키려고
네 목숨을 팔았지

 

그런다고 달라졌니?

 

수술 후에 마비가 되면?

 

그 땐 어쩔 거냐?

 

평생 고깃덩이가 되겠지

그 멍청한 아볼카셈이
머리가 안 좋아

 

네가 현명해야지

 

이틀간 오빠한테
할 말이 있어서 기다렸어요

 

- 근데 부끄럽네요
- 뭔데?

 

남자아이가 있는데

 

합의 구하러 맨날 오던 애요

 

단순한 애예요

 

그쪽에 돈이 없으면...

 

깨끗한 애야?

 

배짱은 두둑해요

 

온갖 풍상을 겪었대요

 

남편에게 합의를 밀어부칠 때까지

 

잘 됐군

네 딸은 불구지만
정신은 멀쩡해

 

걔한테 시집보내라

 

남자애가 싫다면요?

 

뭐?
너도 싫은데 했잖니

 

멍청한 남편과 불구 자식이 있지만

 

그 애가 장가 오기 싫다면
보상금을 구해오겠지

 

친구가 처형 안 당하도록

 

10

 

직접 말씀하시죠?

 

그건 옳지 못 해요

 

나중에 가서 억지로
결혼했다고 하면 안 되니까요

 

애엄마가 말해서 보내줘요

 

당신이 알아서 말해요

 

참한 처녀를 구했다고 해요

 

천천히 처녀를 좋아하게 만들고

 

여자들은 서로 말이 통하잖소

 

둘이 결혼하게 되면

 

아볼카셈을 법원에 데려가겠소

 

동생이 석방되도록 합의하게끔

 

무슨 용건으로 왔대요?

 

같은 거

 

근데 왜 울었어요?

 

돈을 달래

 

돈 때문에 여기 올 리가 없는데

 

4백만이 아니라
보상금 전체를 달래

 

헛소리
그건 전에 하던 소린데

 

무슨 차이가 있어?
돈이 없는데

 

4백만이든 천만이든

 

- 돈 없다고 말했어요?
- 그래

 

그래도 소용없어

 

악바르를 처형할
핑계를 찾고 있더라

 

말한 대로 하겠지

 

이거 받아요

 

고마워

 

- 어디 가?
- 말을 했으면 지켜야죠

가지 마
내가 설득할게

 

- 들어가
- 왜 그 사람들 겁내요?

 

알라!

 

누가 왔니?

 

알라가 왔어요

 

그거 이리 줘

 

가서 좀 씻어라

내 스카프 쓰고

 

어서 들어와

 

안녕

 

뭐 좀 먹지?

 

- 내가 잘라줄까?
- 아니요

제가 먹을게요

 

- 피루제가 오라고 시켰나?
- 예

 

좋은 사람이지
자네가 잘 되길 바란다네

 

자네 이야기를 몇 번 하더군

 

모든 게 운명이라고 말했지

 

좀 들게

 

각설탕 안 갖고 왔니?

 

청혼받을 때마다 당황한다네

 

내가 갖고 오지

 

손님하고 이야기 해라

 

어서 와요

 

- 뭐?
- 손님이 왔어요

 

합의 구하러 오던 총각요

- 뭐 하러 왔대?
- 좋은 일이에요

 

이야기 할게요

 

이리 와요

 

- 어이, 총각!
- 피루제!

 

- 제발 가게
- 피루제, 들어봐요

 

가라니까

 

- 총각
- 피루제!

 

피루제!

 

피루제!

 

왜 도망가?

 

나 늦었어
무슨 일이야?

 

날더러 어쩌라고?

 

- 어쩌라니?
- 그들 조건

 

내가 뭐라겠어?

 

내 동생 살리려고
널더러 결혼하라고 할 순 없어

하라면 할게

 

어떻게 해, 피루제?

 

좋은 처녀야

 

- 너도 그래
- 내가?

 

난 애가 딸렸어
너보다 연상이고

 

너한테 어울리지 않아

 

그래도 며칠 전까진
내게 잘해줬지

내가 그런 말 언제 했어?

 

내가 너한테 잠깐 잘해줬으니
너랑 사랑에 빠진 거 같애?

 

내 동생을 위해서
너무 애쓰길래

 

잘해준 거야

 

거짓말

 

동생을 위해서
결혼하라는 거잖아

 

그럼 하지 마
싫으면

 

왜 악바르를 위해
자신을 희생해?

 

나한테 기대지 말라는 거야

 

- 잠깐
- 나 늦었어

 

샤레지바

 

샤레지바

 

샤레지바

 

- 샤레지바
- 어디?

 

- 소년원요
- 그게 어딘데?

재활원요

 

아미니난

 

결정을 해야 해

 

못 하겠어요

 

그래서 왔어요

 

걔 누나가 널 사랑하니?

 

많이요

 

그 여자를 잊을 수 있겠어?

 

- 아뇨
- 그럼 결혼해

 

그럼 악바르는요?

 

왜 악바르가 여자친구를
죽였는지 아냐?

 

사랑해서죠

 

사랑하는 사람을
어떻게 죽일 수가 있어?

 

다른 사람에게 시집 가는 게
싫어서였어요

네가 악바르라면
어떻게 하겠냐?

 

너도 여자를 죽였을까?

 

잊었겠죠

 

그러니 사랑하는 사람을
잊을 수 있는 거야

 

안 그래?

 

악바르 누나도 잊을 수 있고

 

아니예요

 

- 샤힌 기억나니?
- 예

 

왜 살인했는지 아니?

 

여자 어머니 빚을
갚을 돈이 없어서

 

빚쟁이를 죽일 수밖에 없었죠

 

맞아

 

샤힌은 아버지가 없었지

 

어머니를 사랑했어

 

빚 때문에 어머니가
감옥에 가는 게 싫었던 거지

 

견딜 수가 없었어

 

빚쟁이를 어머니 때문에 죽인 거야

 

- 그게 옳다고 생각하니?
- 아뇨

 

너라면 어쩌겠니?

빚쟁이를 죽이겠니
아니면 어머니를 잊겠니?

 

어머니를 잊겠지요

 

그럼 사랑하는 사람을
잊는 게 가능하군

 

아니예요

 

잊을 수가 없어요

 

남들에게 잊으라고 하는 건 쉽지

 

사형선고를 내리는 판사들도

 

그렇게 생각했겠지

 

전 어째야 해요, 가푸르 씨?

나라면 악바르 누나를 잊겠다만

 

언젠가 사랑에 빠져서
못 잊을지도 모르지

 

누군가의 목숨이 달렸다 해도

 

애들이나 만나봐

생각 잘 해라
난 여기 있으마

 

이 총각이 당신 딸하고 결혼하면

 

두 사람 인생이 망가질 거요

이 아이는 내가 잘 알아요

 

이 조건은 당신이나
그 아이나에게 다 안 좋아요

 

2년입니다

 

상복을 벗어요

 

- 풀지 마시오
- 왜요?

 

합의 않겠소

당신 합의를 얻기 전에는
이 집에서 안 나갈 겁니다

 

제발 내버려 두시오

 

왜 자꾸 괴롭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