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던전 관리인 07

그 스켈레톤을 이미지

 

안 되겠어
좀 더 빨리!

 

열심히 하고 있네~

어때?
쓰러뜨릴 수 있겠어?

솔직히 나 혼자서는 무리야

래터는 어떻게 생각해?

그러네

 

리치가 아니라

우리가 고전했던
그 스켈레톤이 사령탑이 아닐까

나는 생각하고 있어

 

확실히 그 가능성도 있어 보여

다음은 그렇게 보고서
작전을 세워볼까?

 

우리는 모험가 길드 최고의 파티야

슬슬 7층도 돌파해야겠지?

그러네

 

던전 관리인
sub by 별명따위

덜컹덜컹 SE를 내며 무너지는 상식 Wall

 

악이라거나

정의라거나

의논은 아무래도 좋으니까

그것보다도 아무튼 Do it now!

 

녹슬어 버렸을

마음을 울려보면

수줍어질 정도로

하모니가 함께 울려퍼져

 

마이크로라고 해도 혁명이야

느끼고 있잖아?

여기서부터 전부 바뀔 거라는

운명적인 예감

가속해가는 Heartbeat

좀 더 강하게 어택을 해 봐

 

늘 깜짝 놀라는 샛길도 나쁘지 않은걸

즐기지 않으면 아깝다는 건 인생의 기본

진심의 볼륨을 살짝 올리고서

웃어 보면

이거 보라구?

 

던전 관리인
sub by 별명따위

『몬스터 면접』

 

오늘은 말이죠

구인으로 모인 몬스터 여러분의
면접을 볼 거예요

면접…
정말로 고용하고 있구나

물론이죠

아, 그래도 누구든
다 고용하는 건 아니에요

서류전형에서 합격한 분들만
면접을 보게 되는 거예요

그런 게 필요한 거야?

어려운 게 아니에요

서류의 존재를 이해할 수 있는
지능이 있다면

대화가 통하지 않더라도
괜찮을 정도라는 거니까요

대화가 통하지 않을 정도야?

아니, 대화가 통하지 않는 건
몬스터로서 올바른 거 아니야?

 

그래서 있죠

전투가 있을지도 모르니까
무기가 필요한데요

죽을 힘을 다해 싸우라는 게 아니라면
이거 하나로도 상관없는데

실기도 있는 면접이야?

아뇨, 가끔씩 공격당하는 것뿐이네요

공격당하는 것뿐…

오히려 탐색자인 나도
동행해도 괜찮은 거야?

던전에 배치되는 몬스터지?

아, 그렇지만 존재만으로도
도움이 되니까요

존재만으로도 도움!?

 

클레이 씨는 외부인에게는
발설하지 않으실 거죠?

응, 그런 계약이었으니까

그걸로 문제없어요

탐색자로 보고서 배려를 하면
애당초 일이 성립이 안 되니까요

 

그것도 그런가

 

그럼 가죠

 

여기는…

 

마지막 공간이었나

네, 여기라면 아무리
큰 분이 오셔도 괜찮으니까요

그렇구…

그렇구나…

 

책상과 의자의 위화감이 장난 아니야

 

이건 매번 설치하는 거야?

아뇨, 그냥 방치한 거네요

방치…

아무래도 전투에 휘말리면 망가져서

클레이 씨와 모의전을
했던 곳은 떨어져 있어요

여기에서 꽤 멀리 있는
저쪽이겠네요

 

같은 공간이었어

 

면접 상대는 이곳으로
워프해 오는 거야?

그렇네요

 

그때마다 소환용 진을 만들어요

의외로 힘든 일이네

어쩔 수 없어요

대상의 장소나 사이즈,

조건 등의 특수한 사항이 있어서

통일시키는 건 어렵다는 게
나온 결론이에요

그렇구나

 

그럼 첫 번째 면접자를 부를게요

기본적으로 제가 대응할 테니까

클레이 씨는 궁금한 점이
있으시면 지적해 주세요

알겠어

 

거리에도, 시간에도

헝용할 수 없는 아득히 먼 저편

보이지 않는 벽으로 막힌
다른 공간에서 나와

 

어이, 어이
살갗으로도 느껴지다니

장난 아닌 마력이야

 

흐름으로 이어붙인다

표식이 새겨진 곳에

 

파라포파로우 씨죠?

 

우는 소리!?

여기 앉으세요

 

응모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노동 조건은 서류에
적힌 대로여도 문제없으신가요?

 

네, 그럼 그렇게 해요

 

 

네~

대화를 나누고 있어?

저게 말인 거야?

 

그럼 상세한 내용은
추후 보내드릴게요

 

어떠셨나요?

어땠냐니…

 

어떤 언어였지?

벨이 하는 말은
통하는 것처럼 보였는데

무슨 대화를 나눴던 거지?

전에 마계에서 고용한다고
들었던 것 같은데

마계는 어떤 존재지?

그보다 애당초…

이건 뭘 하는 면접이야?

그렇네요
설명이 빠져 있었네요

면접이라고 해도 저희의 경우에는
채용의 합격 여부를 정하는 게 아니라

대면을 하고서
최종 확인을 거치는 거예요

 

일하기 전에 얼굴을 보는 편이
서로 당황하지도 않을 거고

그리고 "이런 약해 보이는 녀석을
따를 수 있겠냐!"라면서

날뛰는 존재들도 가끔씩 있어서

그 교육도 이 기회에 하고 있어요

교육…

하지만 지금까지의
대화의 흐름대로라면

어느 정도 지능이 있다면
누구든 채용한다는 것 같은데

네, 누구든 상관없어요

 

그러는 편이 던전다우니까요!

 

그런가…
그렇네

 

다음 면접자를 부를 건데 괜찮을까요?

그렇지
하나 묻고 싶어

아까… 파라포파로우라고 했던가?

나는 하는 말을
전혀 알아듣지 못했는데

아, 죄송해요
까먹고 있었어요

 

클레이 씨는 그…

의사소통 능력은
갖고 계시지 않으시죠?

아… 어, 없긴 하네

어떻게든 도구로
보완할 수도 있긴 한데

지금 가진 게 없어서

어떻게 할까요?

그렇구나

그럼 나는 이해하는 범위 내에서 견학할게

이대로 계속해 줄래?

그런가요?
그럼 그 말씀대로 할게요

 

후우카 씨죠?

 

고양이…가 아니야?

뭐지?

 

그럼 이쪽으로

 

아, 그렇네요
움직일 수가 없으시네요

그럼 여기에서 할게요

 

움직일 수 없는 거야?

어떻게 생활을 하는 거야?

 

네, 그럼 정점방으로 해 드릴게요

 

그렇게 해 드릴게요

 

괜찮아요

 

움직이지 않아도 되는 거야?

그렇네요

특정 방을 담당하도록
하면 될 거예요

 

커다래!

 

처음 뵙겠습니다
테루루라고 합니다

던전 관리인인 베일헤이라·랑그더스예요

도우미인 클레이다

 

이렇게 초대해 주셔서
정말로 감사합니다

저희야말로 먼 길을
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녀석은 공통어인가

저기에 앉아…

앉으실 수가 없겠네요

 

신경 쓰지 마십시오

오늘은 최종 확인이라
들었습니다만

일단 대면하고서
의사 확인이라는…

가벼운 태도를 취하고 있지만
이 거체인데

빈틈이 없어

 

10층에는 기본적으로
침입자가 오지 않으니까

10층?

그런 건가

 

네, 확인했습니다
감사합니다

마정석은 저희로서는
만들 수 없는 물건입니다

"마계"에서 직접 입수할 수
있는 것은 매우 감사한 일입니다

모쪼록 잘 부탁드립니다
 
마정석?
마계?

저야말로요!

그럼 당일 뵙도록 하죠

네, 기다리고 있을게요

 

10층 담당 몬스터인가

아, 네

역시 신경 쓰이시나요?

기억은 해 두겠는데
그것보다도 대화 내용이 궁금했어

대화 내용이요?

"마정석"이라는 건 뭐야?

마정석

클레이 씨는 수정 등록 때
돌을 사용하신 걸 기억하시나요?

목숨을 보장해 주는 거지?

네, 맞아요

 

그 기술을 사용해서
돌에 마력만을 담은 것을

「마정석」이라고 부르고 있어요

마력을 보존한 거라서
희소가치가 있어요

그렇군

하나 더

테루루는 "마계에서 직접 입수"라고 했어

무슨 뜻이야?

아… 그렇네요
그…

말하기 껄끄러운 거야?

아뇨, 그런 게 아니라

 

좀 복잡한 얘기가 될 거예요

 

간단히 말할 수 있겠어?

 

간단하게…

몬스터는 이 세계를
마계라고 불러요

 

이 세계가… 마계?

그러니까…

순서대로 설명드릴게요

몬스터분들 중 대부분은
마법을 사용할 수가 없어요

효로… 아니

실드무르그는 사용하고 있었던 것 같은데

그건 정령술이라는
다른 거예요

모르는 분류가 나왔어!

이쪽에서 말하는 신성술 같은 건데

마력을 변질시켜서
다루는 것이 아니라

바치는 것이라고 해야겠네요

그런 거구나…

모르겠어!

그래서 그들은 마력을
다루는 기술이 없어요

그래서 마법을…

마력을 다루는 저를
마물이라고 부르고 있어요

그럼 이곳은 마물이
사는 세계가 되니까

마계가 되는 거예요

 

아니…

오해가 너무 지나치잖아!

 

오히려 마법을
사용할 줄 아는 자가 적잖아

정정해야 해!

그건 그렇긴 하지만요

 

[소환자]
제가 소환자이고

[던전 관리인]
제가 이곳의 관리인이고

[사무]
제가 대응하고

[유일한 접점]
이 던전에서만 일을 해서
외부와 접촉할 일은 없어서

[마물]
아마도 믿어주시지 않을 거예요

[이곳은 마계]
아마도 믿어주시지 않을 거예요

 

클레이 씨는 마법을
사용하실 순 없지만

마력을 다루고 계시죠?

종족적인 힘이 아니라
그런 기술을 말하는 거예요

음…

 

아니, 아니
나는 딱히 그렇지는…

 

담고 있는 건가?

나도… 마물?

 

그럼 다음 분을 부를게요

응, 괜히 시간 잡아먹었네

 

어라?

 

마르크다테 씨…

마르크다테 씨인가요?

흥!

그 녀석은 내가 죽였다

 

그러니까…

마르크다테 씨는 당신에게
살해당했다는 말씀인가요?

흥, 그렇게 말했다

마계라는 것치고는
살풍경한 곳이군

그래서?

네가 마왕이군?

- 마왕!?

그러면 검은 녀석이
직속 은밀이라는 건가?

둘 다 아니야

 

이런 일도 자주 있어?

아뇨, 살해하고서 교체되어
오는 일은 처음 있는 케이스네요

 

저기… 마왕이 아니라 죄송하지만

이곳의 관리인을 맡고 있는
베일헤이라·랑그더스라고 합니다

성함을 여쭈어 봐도 될까요?

헤르단데다

감사합니다

그럼 헤르단데 씨
여기 오신 용건은 뭔가요?

흥, 마왕을 내놔라!

그렇게 말하고 싶지만
뭐, 됐다

마정석이다

없다고는 못 할 거다

안내해 주실까?

 

그러니까…

마르크다테 씨 대신
면접을 보러 오신 건 아니신 거죠?

뭐?

지금의 대화로 보아

마정석을 찾아서
침략을 하러 왔다는 건가요?

후후, 침략인가
좋은데

맹해 보이는 줄 알았더니
그래도 알고는 있잖아

어떻게 할 거야?

침략 목적이라면 대체로는
여럿이서 오기 때문에

몇 명을 살려 보내는 것으로
교훈을 얻을 수 있도록 하고 있는데요

헤르단데 씨는 개인이고

면접 예정자를 살해하고
나타난 상황이니까

 

「돌아가지 않는 사람」이
되어주셔야겠어요

 

의외로 망설이지 않네

고의적인 규칙 위반은
봐줄 만한 것도 아니고

침략에는 힘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이곳은 던전이니까요

그러네

 

얘기는 끝난 거냐?

그래서?
누가 안내할 거지?

그게 아니면 마왕이라도 부를 테냐?

이 녀석은 지금 나와 벨의
대화를 듣고 있긴 한 거지?

이해하지 못했다는 건가?

 

뭐, 됐어
지금은

 

벨, 내가 해치워도 될까?

그렇네요
부탁드릴게요

알겠어

 

응? 뭐냐?
싸워보자는 거냐?

- 헤르단데 씨
- 응?

거기 계신 클레이 씨가
저희 대표예요

쓰러뜨린다면 그 말씀에 따를게요

하하~!
그래도 상관없다

죽어도 상관없는 거겠지?

응, 상관없어

우리 둘 다

 

어디 해 봐라

 

얼마 전의 클레이 씨의 탐색은…

 

어머, 빨라라

 

평소보다 시간이 짧았어

 

어째서인가?

 

아마도 마력을
소모했기 때문이야

 

최근 들어서 클레이 씨가
하고 있는 마력을 다루는 연습

집중과 조작은 무의식적으로
그녀의 몸 전체에도 영향을 주고 있어

 

근육만으로 몸을 움직이기에는
한계가 있어

하지만 그 한계로는
상위 몬스터를 상대하긴 어려워

 

근력만으로는 닿지 않는 영역

거기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하면 좋은가?

 

마력으로 움직이는 것이다

 

마력은 보통 물리적인
힘을 가지지 못하는

마법을 사용하기 위한 것이라는
취급을 받기 일쑤지만

예외가 있다

 

자기 자신의 몸이다

체력을 전부 소모했을 때

그럼에도 쥐어짜면
나오는 힘

격정에 떠밀려
나오는 힘

그런 때에 실은 마력이
사용되고 있다고 하는 건

세간에는 알려지지 않았다

 

마력은 영혼을
움직일 수가 있어

영혼은 몸에 깃들어 있어

하지만 마력으로 영혼을
다루는 것은 매우 어려워서

억지로 마력을 담거나
움직이려고 하면

몸이 간단하게 망가진다

 

최근의 클레이 씨는
아마도 그런 수련을 하고 잇는 걸 거야

 

그건 무기에 마력을
담기 위한 수련일지도 모르지만

 

클레이 씨는 마력을 사용한
움직임을 습득하려 하고 있어

 

확실하게 강해지고 있어

 

뭐냐, 네놈!
그 힘은!

 

나도 좀 더 강한 상대라고 생각했는데

도발하고 있어!?

 

여유가 있길래 나도 모르게
무력화시키고 말았어

그, 그런가요

 

어디 보자
헤르단데 씨

남길 말은 있으신가요?

흥!

마법사가!

그런 거리에서!

 

 

태도가 변함없어서 다행이에요

목숨을 구걸하면 나중 가서
기분이 좀 씁쓸해지니까요

그러네

 

네놈들, 무슨―

 

그래서 어떻게 할 거야?

이대로 계속할 거야?

아뇨, 애당초 오늘은
4명의 면접을 볼 예정이었으니까요

 

이 시체는 어떻게 할 거야?

이번에는 좀비로 만들죠

저층에서의 상위 몬스터는
어중간해서 보충이 어려우니까요

그, 그렇구나

확실히 4~5층은
같은 녀석하고 몇 번이나 싸웠었어

보충…
그런 거였나

 

아니, 잠깐만

저층이라면 헤르단데는
강하다고 생각하는데

좀비가 되면
지성을 잃게 돼서

그걸 감안한다면
그 정도겠네요

그것보다도

시체를 재이용하는 것에
반대하지 않으시네요

 

시체가 회수되지 않은 탐색자가
좀비가 되어 발견된 얘기는 가끔 들어

그런 운용이지?

그건 그렇긴 한데요

 

이런 식으로 구분하는 것이
클레이 씨의 강점이자

조금 걱정되는 점이기도 해

 

좀비가 됐을 경우
지성을 잃어 약해진다

듣고 보니 그렇긴 하겠어

그리고 지금껏 아버지의 좀비를
본 적이 없어

그건 낭보일지도 몰라

 

아니

애당초 벨이 진심으로 나오면
재도 안 남는 거 아니야?

 

아까 잠깐…

아주 잠깐

나도 강해진 게
아닐까 하고 생각했는데

 

벨을 봤더니 아직도
한참 멀은 것 같아

 

옮길 거라면 내가 옮길게

 

움직임은 둔해 보이는데

어떻게 할래?

해 보자

슬슬 다음으로 넘어가야 하니까

 

방금 그 고양이는 강했어

그러게

그 불덩이가 너무 자유롭게
움직이는 게 장난 아니었어

미안, 나는 전에 본
스켈레톤에 너무 집착했나 봐

좀 더 다양한 몬스터에
대응해야 해

 

지금 이대로는 안 돼

이번에는 돌아갔다가
다시 오려고 해

어울려 줄 수 있을까?

 

아니었어

 

새하얀 설계도

너와 선을 그려나가

작은 프레임 한 가득 퍼져가는

아직 보지 못한 푸르름

 

혼자서 그렸던 설계도

항상 완성이 보이지 않아

구깃구깃 이상의 흔적

창문 옆에 쌓아가고 있어

거리감은 금방 고장이 나 버리고

마음은 방향치에

그런 서투른 미로의

골의 반대에서 만난 것

너와

불안정하고 불완전한 세계에서

「어디로 갈까」라면서

자, 느긋하게 가 보자

마음에 그리는 대로

그리다 말았던 아웃라인을

볼품없고 아름다운

우리만의 미래를

잃고서 넘어지면서

너와 어렵게 만난 기적에

이 비뚤어짐도 조금은

사랑해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어

이상도와는 먼 모양에

낙서 같은 선에

「진짜 못 그리네!」라며 서로 웃는 너와

그려나가는 두 사람의 푸르름

 

나의 이름은 마르크다테

어리석은 탐색자들에게 고한다

던전에서 나와 검을
맞대게 된다면

그곳에 남겨지는 것은 절망!

자신의 미숙함을 품고서
사라지는 것 또한 필정일지니!

 

다음 화, 던전 관리인
제8화

『디자인 변경과 고용』

 

좋아, 느낌 좋고
느낌 좋고

면접 열심히 하자~!

어라? 헤르단데잖아

이런 곳에는 무슨 일이야?

으아아아아악!

sub by 별명따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