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 해주를 작하겠습니다

늦지 않을 줄은 몰랐어

해석이 말인가요?

아무리 그래도
제때 할 수 있게끔은 하죠

안 그러면 당신이 곤란하잖아요

됐으니까 얼른 잠에 드세요

시술 중에 의식이 있으면 곤란하니까요

 

반년인가
눈 깜짝할 새였군

자고 있질 않잖아요!

그렇게 바로 잘 수 있겠나

 

처음 너를 봤을 때
날 위해 존재하는 여자인 줄 알았다

 

어째서 걸린 건지
알 수 없었던 저주도

이 녀석을 만나기 위한 건 줄 알았다

 

네, 저는 당신을 위해 왔어요

 

-티나샤
- 뭔가요?

 

정말로 푸는 건가?

풀 거예요

 

부탁한다

 

Unnamed Memory

 

모습, 형태

마음의 몸짓도

전혀 다른 두 개의 생명

이해했구나

통했구나

하나, 둘을 세고서 시간을 뛰어넘자

 

몇백, 몇천 번 다시 만난 그 너머

설령 내가 사라진다 해도

영원히 사랑하겠어요

이 마음만이 "영원함"이라고

작별의 틈새에서 네가 웃어주고 있으니까

그래서 우리는

보답받지 못할 고귀한 나날을

이름 없는 추억을

함께 살아가네

 

 

 

~ 약속의 반환점 ~

 

티나샤 님께서
돌아가셨다니

아직 실감이 들지 않습니다

 

오늘 여기에서 즉위하시는 거죠?

정령계승도 한다고 하더군

지금 와서 정령을 보여주겠다니

무언가 꾸미는 게 있는 거 아니야?

걱정하지 마

가령 계승한다고 하더라도
기껏 해야 하나야

이미 하나를
사역하고 있다만

 

《현출하라》

 

《오래된 맹약에 따라
투르다르에 잠들어 있는 정령이여》

《나의 이름은 티나샤·아스·메이야·우르·
아에테르나·투르다르》

《그대들의 왕으로서
정의를 선언한다》

《여기에 모습을 드러내라》

 

저건?

 

바보 같은!
12체 전부를!?

 

그대들, 투르다르의 정령에게 명한다

나는 그대들의 주인으로서

오래전부터 길게 이어져 온
계약에 끝을 선언한다

지금 이 자리에서 그대들을
얽매는 속박은 풀린다

「리리아」
이제 그대들은 자유다
원하는 대로 하도록

뭐, 뭐라고?

왕 자신이 강력한 힘을
지녀야 하는 시대는 진작에 흘러갔습니다

정령이 없더라도 투르다르는
충분히 강력한 나라입니다

레지스, 너는 알고 있던 거냐?

네, 아바마마

이런 바보 같은 짓을!

앞으로 1년

저는 오래된 전통을 잇는
마지막 왕이 되겠습니다

 

그 후에는 레지스 왕자가
다음 왕으로서

신 체제ㅀ
나라를 통치하겠죠

 

그렇게 된 거예요

지금까지 감사했어요

「카르」
정말로 원하는 대로 해도 되는 거야?

물론 그래도 돼요

흥, 그럼 기왕 이렇게 됐으니

아가씨가 죽을 때까지는
정령으로 있을게

아가씨가 내 여왕인 건
별개의 일이니까

티나샤 님, 나도 남을게

「니르」
뭐?
나도 남을까?

여왕님하고 같이 있으면
따분하지 않으니까

니르는 돌아가
방해돼!

 

꽤나 따랐었나 보군요

따랐다고 해야 할지,
놀리고 있다고 해야 할지…

「이츠」
계약 종료를 명해 주신 것
감사드립니다

 
계약 종료를 명해 주신 것
감사드립니다

하지만 카르가 말한 것처럼

최후까지 함께 하는 걸
허락해 주십시오

저희는 원해서
당신을 따르는 거니까요

뭐, 원하는 대로 하라고 했으니까요

그럼 한동안 잘 부탁드려요

그 말씀 감사합니다

 

정말로 파격적인 행동을 하시는군요

확실히 티나샤 님의 피를
맞아들인다 하더라도

결국은 다시 정령을
이어받을 수 없는 시대가 오겠지만요

하지만 저 녀석의 대에서
정령이 남는 이상

타국에 대한 억지력으로
작용하기에는 충분하고도 남는다

그동안 신 제도를
다져놓을 수 있을 건가…

 

티나샤는?

아버지와 논쟁이
오가는 와중입니다

금방 끝날 거라 생각하지만요

 

오스카 공
잠시 시간 괜찮겠습니까?

 

저곳인가

 

아!

 

또… 또 당신이에요?

또라니 무슨 소리지?

아…

아무것도 아니에요

결계가 쳐져 있었을 텐데요

생각보다 간단히 들어왔다

조심성이 없군

제 결계를 깨부술 수 있는 사람은
그렇게 많지 않아요

꽤나 대담한 일을 했군

뭐, 전부터 정했던 거니까요

 

퇴위하게 되면 어떻게 할 거지?

아마도 레지스와 결혼하는 게
타당할 거라 생각해요

칼스테도 조금은
화가 사그러들 테니까요

그럼 내 곁에 오지 않겠나?

네?

 

그러니까 내 아내가 되지 않겠나?

 

나쁜 얘기는 아닐 거라 생각한다

제도를 바꾸겠다면

다른 나라를 아군으로
만들어 두는 편이 안심할 수도 있고

네 존재를 위험하게
여기는 녀석들이 있다고 해도

투르다르와 파르사스 2국을
상대하려는 짓은 하지 않을 거다

 

그, 그렇긴 한데요…
잠깐 기다려 주세요!

아니, 이렇게 말하는 건 좀 비겁하군

다시 말하도록 하겠다

 

널 원한다

그래서 결혼을 신청하는 거다

그게 다다

 

뭐, 1년이나 있으니까
천천히 생각해 둬

자… 잠깐 기다려 주세요!

왜 창문으로!

아니, 그게 아니라!

당신은 제게 관심이
없는 거 아니었어요?

개인의 감정만을 가지고
나라를 좌우할 순 없다

그래서 집착하지 않도록 해 왔다

 

하지만 네가 퇴위할 생각이라면
말은 다르다

네가 곁에 있어 주었으면 한다

다른 남자에게는 주고 싶지 않다

 

나라도 괜찮다면
이 몸, 기꺼이 바치도록 하지

 

또 보자

 

그분은 저희 투르다르의 지보입니다

비싸게 사 주시겠습니까?

그게 바람이라면 물론

 

네가 알고 있는 미래에서는 어땠지?

 

그 녀석은 나와 결혼해 주었나?

 

아…

티나샤 님, 감정과 마력을
분리시키는 훈련을 하는 게 좋아

예전에 했어요

전혀 하질 못하고 있어

네…

다음은 철제 컵으로 할게요

원흉을 어떻게든 해 보는 게 어때?

처분해 버린다거나

안 해요!

왜 망설이는 건지를 모르겠어

애당초 그 남자를 만나러 온 거지?

그렇긴 한데요

지금껏 그런 느낌을
전혀 풍기지 않아서

 

너는 반드시 내 곁에
오게 될 거다

행복해질 수 있다

 

그렇게 말해 준 건
이전의 그 사람이었지만

하지만 제가 온 이유를
알아줬어요

알고서 신경 쓰지 말라고…

 

굉장히 기뻤어요

이 시대에 오길 잘했다고…

하지만 결혼은…

하면 될 텐데

어째서 저를 고른 건지를
알 수가 없잖아요

거기다 그 사람은
암흑시대의 인간을 몰라요

그러네

그 시대라면 사람을 배신해야
어엿한 한 사람이 됐다고 할 수 있었으니까

그 정도였어요!?

아니, 아예 틀린 소리는 아니지만요

그래서 그 아카시아의 검사도
실은 티나샤 님을 배신하려는 건 아닐까?

투르다르에 데려가서
인질로 삼으려는 걸지도 모르죠

그랬었다면 알기 쉬워서
좋았겠지만요

역시 처분해 버릴래?

안 한다니까요!

 

그래도 티나샤 님이
즐거워 보여서 다행이야

 

시간을 뛰어넘는다는 소리를
했을 때에는

기어이 머리가 이상해졌구나
하고 생각했었지만

안 믿는다고 하지만
그건 너무한 거 아니에요!?

 

리리아는 어떻게
시간 역행이 가능했었다고 생각해요?

마법 법칙에 반하는 것이죠?

모르겠어

시간 역행으로 보이는 것뿐이지,
다른 걸지도 모르고

모든 걸 이해하려 한다는 건
인간의 어리석은 부분이야

 

우리들도 접촉할 수 있는 위계는
많지 않아

그래서 가끔씩 원인불명의
이변이 일어나는 거야

 

전에 제가 재위하고 있을 때에도
이상한 일이 있었으니까요

『못자리 사건』이라거나

아, 그 묘한 유적 말이지?

 

가끔씩은 햇볕을 쬐지 않으면
몸에 안 좋아

 

좋아하지 않아

 

마녀는 즉위했다고 하던데

괜찮아

 

파르사스는?

아카시아만이 불확정 요소이긴 하지만
관계없어

분산시켜서 그녀만을
상대하면 돼

그녀가 더 약하니까

그런 거야?

정신적으로는

그리고 그게 가장 중요해

세계는 개찬되어도
본래 모습과 흡사한 모습으로 수속해

하지만 완전히는 돌아가지 않아

그래서 계기를 기다리고 있어

원래 모습으로 돌아갈 한 수를

 

나는 당신을 죽게 하고 싶지 않아

 

괜찮아

 

남서부에서 발굴된 유적에 대한 건?

그곳에는 확실히 조사대를…

 

전원이 귀환하지 않았다고?

유적 근처의 마을에서도
주민이 모두 사라져 있습니다

또한 유적의 입구에는
열화 방지 마법이 걸려 있었습니다만

그 구성이 저희가 아는
마법 역사에는 존재하지 않는 기술이었습니다

그래서 이대로 유적을
봉인하는 방향으로―

 

기대에 보답하도록…

아니, 거스른다고 해야 하는 건가?

내가 가지

 

「외부자의 유적[파르사스 남서부]」
무슨 일이 생기면 일단
발길을 되돌려도 상관없다

우선 자기 몸을
제일로 여겨라

- 네!

 

너무 깔끔하군요

벽에 이음매 하나 보이지 않습니다

꽤 안쪽까지 들어왔다만

슬슬 산을 가로질러
지상으로 나오더라도 이상하지 않겠군요

 

폐하!

 

그란포트 장군이 사라졌습니다!

뭐라고?

다른 병사들도
보이지 않습니다!

벌써 행방불명자가?

아무런 기척도
느껴지지 않았군

대체 무슨 일이…

 

물러나라!

 

폐하!

 

난감하군

모두 뿔뿔이 흩어졌나

 

뭐라고?

 

뭐지?

유령이 즐비한 유적인가?

 

너…
티나샤?

 

고맙다
나크

 

이건…
기분이 안 좋군

꿈에서도 나올거 같다

 

오스카!

 

오스카, 잠깐만요!

 

또 많이도 닮았군

잠깐!
가까워… 가까워요!

보면 볼수록 똑같이 생겼군

진짜라니까요!

 

자, 잠깐만…
정말로…!

 

그래서?
어떻게 온 거지?

알고 있었어요?

당연하지
놀린 것뿐이다

 

당신에게 펼쳐둔 결계에
마법 공격이 접촉해서

상태를 확인하러
파르사스에 갔어요

거기에서 아르스에게
듣고서 온 거예요

그랬었던 건가

마법사와 싸웠나요?


좀 더 어린 너와

어라?
역시 저도 기록돼 있었나 보네요

기록?

여기는 인간을 기록해
보존시켜 놓기 위한 곳 같은 거예요

구조는 잘 모르겠지만

인간을 잡아서 그 복제체를
만들고 있는거 같아요

 

만들어진 복제체는 단순한 정보로써
축적돼 있을 뿐이지만

침입자를 감지하면
실체화해서 배제하려 들어요

그게 그 녀석들인가

투르다르에서는 『못자리 사건』이라는
이름으로 기록돼 있어요

400년 전에 저도 여기에 왔는데
붙잡혀 버려서

도중에 도망치긴 했지만

실체화할 수 있을 정도로는
정보를 빼앗겼던거 같아요

흉흉한 이름이 붙어 있군

납치된 자는 어떻게 되지?

 

복제실

여기에서 잠들어 있을 거예요

 

입구에 전이문을 열 테니까
안에 있는 사람을 깨워서 들여보내 주세요

고치에 쌓여 있는데
베어도 괜찮아요

 

수호자가 대량 발생하게 되지만
그건 제가 맡을게요

혼자서도 괜찮겠나?

괜찮아요

하지만 오래는 버티지 못할지도 모르니
서둘러 주세요

위험해지면 불러라
다치지는 말고

명심해 둘게요

 

부탁할게요

 

《나의 말이 정의하는 건
칼날조차 되지 못한 철》

《부정의 단락》

《고통을 동반하지 않는 시간》

 

《거절하라》

 

도안, 일어나라

 

입구에 전이문이 열려 있다

고치를 찢어버리고서
피난시키는 거다

성에서 일하는 인간을
사용해라

 

알겠…습니다

 

카르, 센!

- 네, 네
- 볼일이 있는 건가?

또 여기야?

나, 여기는 싫어

「센」
불평하지 말고 일해, 카르

 

조금만 더 할 수 있겠나?

 

괜찮아요
할 수 있어요

 

티나샤!

 

적의 방해가 들어왔어요

전이문을 억지로
닫으려고 하고 있어요

뭐라고?

아, 정말~

끝이 없단 말이지

 

티나샤, 시야를 빌려줘

네?

 

조심해 주세요

 

괜찮다

 

오오~

제법이잖아

 

이건가

 

핵이…

 

왜 웃는 거예요?

네 얼굴이 재미있다

갑자기?

외부자 놈

 

뭐지?
기분 탓인가?

 

그 유적을 만든 건
어떤 자였을까?

 

궁금은 하지만
짐작도 안 가니까요

마법 법칙을 바깥에
존재하는 힘이라는 시점에서

완전히 안갯속이에요

 

마법 법칙을 반하는 법칙이라는 건
다른 위계에도 없어요

그건 말하자면
세계를 반하고 있다는 거니까요

 

그럼 세계의 외부는 어떻지?

에, 세계의 바깥?

그런 있을지도 모르는 걸 말씀하셔도…

무리예요

 

약혼에 대한 대답이라면
언제든지 상관없다

1년이나 있으니까

 

그 후로 얼마나
구혼 얘기가 오갔지?

7개국 정도예요

호오?

왜 그런 얼굴을 하는 거예요?

단순히 마법 병기를
원할 뿐인 구혼이에요!

글쎄다

제 어디가 마음에 들은 거예요?

이상한 부분

그건 뭐예요?

당신은 저에 대해
아무것도 몰라요

암흑시대에는 얼음여왕이라고
불렸던 적도…

 

그래서 알면 후회할 거예요

저와 살아가겠다고 한 말을

그런가?

 

하고 싶은 말이라면 하면 된다

숨기고 싶은 일이라면 숨기면 된다

전부 안다 해도 변함없다

 

저, 당신에게는 아무것도 기대하지 않도록
제대로 하고 있었어요

 

후회해도 괜찮은 거죠?

 


너와 함께 살아보고 싶다

평생에 한 번 정도는

사정에 따라
고집을 부려도 되지 않나

 

당신의 의견은 잘 알겠어요

이대로 기다리게 해도 뭣하니까
지금 답해 드릴게요

 

감사한 제안을

저라도 괜찮다면
기꺼이 받아들이겠습니다

 

가까워요

 

익숙해져라

 

혼자 감내하는 너

가슴을 두드리는 파편

녹여주는 열

 

한 번 넘쳐 흐르다

기울어진 기라의 천칭을 보며 웃네

언어도, 마법조차도 변하며

사랑스러운 그 얼굴도 흐려지듯 사라져서

그래도 이 세계는 다시 차오르면서

여기에 있어 다시 만날 수 있다면

올려다 본 (아아, 별의 바다)

그 눈동자에 (아아, 원시부터 끝까지 쭉)

비추고 싶어

만약 눈부신 달빛을 붙잡았다면 웃어줘

파멸이라도

아름다울 거야

 

~ 무혈의 상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