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외톨이 흡혈 공주의 고뇌 07

사쿠나·메모아

아… 네!

그 빌어먹을 티셔츠는 뭐야?

날 바보 취급하는 거야?

바보 취급하진 않았어요

이 옷은 정말 좋다고 생각해요

밀리센트 씨한테도 드릴게요!

필요 없어

나 참, 테라코마리를 숭배하는
녀석들은 전부 머저리 같아

 

그래서 무슨 볼일이야?

저기, 그…
왜 여기 계세요?

감옥에 있어야 했던 게…

얼마 전까진 그랬지

지금은 외출을 허가받았어

 

허가?

어째서요?

 

여러 일이 있었어

 

「뒤집힌 달」에서 나오고 싶은 모양이네

 

어떻게…!

얼굴을 보면 딱 보이는 데다가

네가 내게 볼일이
있다고 한다면 그런 정도잖아?

 

그러고 보니 너, 「뒤집힌 달」에 가족을
인질로 잡혀 있댔지?

 

그럼 더더욱 테라코마리한테
상담하면 되잖아

분명 건방진 정의감을 내걸고
구해줄 거야

 

제 사정에 휘말려들게
할 순 없어요

 

너한테는 온갖 수단을
동원할 용기가 없나 보구나

 

여차하는 상황이 오게 되면―

 

테라코마리한테 피를 빨게 해

 

너와 함께 이 운명을 헤쳐나가

외톨이 흡혈 공주의 고뇌
sub by 별명따위

예측을 뛰어넘는 현실

소리를 지르기 시작한 이 나날

아무것도 없는 내가

지금 여기에 있는 이유를 찾고 있었어

나도 모르게 손에 쥐고 있었어

시야가 점점 뚜렷해졌어

서로 믿는 마음이 많은 기적을 일으켜 줬어

무너져 가는 정적의 꿈

더욱 격해지는 세계에서

「더 이상 도망치지 않아」

나 자신이 눈을 뜨네

 

지금 강하게 걸어나가자

그래, 뜨겁게 흐르는 피를 느꼈다면

반짝거리던 빛을 찾아서

너와 이 운명에 걸어 봐

가슴 속에 울리고 있는

억누를 수 없을 정도의 마음이

해방되기를 기다리고 있어

이 눈동자에 불을 지펴가

해방시켜! 마음 가는 대로

 

sub by 별명따위

#7 『스칼렛·스테이지』
 
 

#7 『스칼렛·스테이지』
아아, 이쪽
 

#7 『스칼렛·스테이지』
술이다, 술!
좀 더 술을 가져와!

대단히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칠홍천 투쟁, 개막입니다!

 

이번에는 특별 규칙으로

필드 중앙

고성에 설치된 홍옥을
빼앗게 되겠습니다

 

제한시간인 일몰까지 홍옥을
소지한 분이 우승하게 됩니다

 

또한 이번에는 투쟁 종료까지
획득한 포인트에 따라

6위까지의 순위가 결정되겠습니다

적군을 한 명 죽일 때마다 1Pt

칠홍천을 죽이면 50Pt가 가산!

최하위가 된 분은 칠홍천을
퇴임하게 됩니다

 

각 장군이 이끄는 군세는
100명까지

요구되는 것은 장군의
무력과 통솔력!

 

우승자에겐 황제 폐하께서
포상을 내려주십니다

 

마음껏 죽고 죽여 봐요!

 

빌, 돌아가고 싶은데…

돌아가면 부전패가 되어
칠홍천 사임으로 이어져 폭발합니다

 

왠지 적지 않아?
30명 정도밖에 없는데

 

모두 늦잠이라도 자는 거야?

아뇨

그럼 왜?

선발을 하기 위해
서로 살육전을 벌이다

총 500명 중 450명이
죽었습니다

다들 바보지!?

 

코마리 님

 

좀 어떠신가요!
테라코마리·건데스블러드 양?

프레테!?

도망치지 않은 것만큼은
칭찬해 드리죠

하지만 오늘이야말로 당신의
한심한 정체를 밝혀드리겠어요

어머~ 무서워서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으시겠나요?

울면서 목숨을 구걸한다면
봐줄 수도 있답니다

부하들에게 열심히
보호해 달라고 해보세요~

뭐, 제7부대의 야만한 존재들은

저의 제3부대의 정예들에게 걸리면
순식간에 끝나겠지만요

아하하~

 

각하…
출격해도 되겠습니까?

으, 응…
열심히 해

 

그 계집…!

프레테 님, 명령을

 

전군, 남쪽으로 진격하세요

 

건데스블러드 양이 안중에 있는 건
자기 자신의 안전뿐

자기 진영의 군에게
호위를 시키고서

진지에 틀어박혀 있을 게
틀림없답니다

마스카렐 님!

급보입니다

제7부대 전군이 이쪽을 향해
빠른 속도로 진군하고 있습니다!

 

에?

 

- 프레테·마스카렐을 죽여라!

 

대장인 나를 두고서
전군 돌격은 이상하지 않아?

 

아, 그렇지
남아준 건 너뿐이야

의지하고 있어
부케팔로스

 

각오해 두세요, 부케팔로스

만약 코마리 님을
죽게 만들기라도 한다면

저녁 식사로 나올
스튜의 재료로 만들어 드릴 테니까요

그러지 마, 너!

 

농담입니다

그것보다도 어서 사쿠나네
제6부대와 합류하자

 

그걸 위해서는 남동쪽에
포진해 있는 델피네군을 돌파해야 합니다

정면에서 돌파하려고 했다간
죽고 말 겁니다

 

정찰 중인 멜라콘시 대위한테서
온 연락입니다

고성 서쪽에서 헬데우스군과
오디론군이 격돌

지금 가면 휘말려서 죽겠네요

정말! 그럼 어디로 가라는 거야!

 

델피네군이네요
곧장 이쪽으로 오고 있습니다

뭐?

 

저건 확실하게 코마리 님을
죽일 기세로 오고 있네요

가면 뒤에서 복수심이 느껴집니다

어째서!?
나 무슨 짓이라도 했어?

칠홍천 회의 때 코마리 님은
델피네 공을 죽인 것으로 되어 있으니까요

누명이야!

 

가요, 코마리 님
여기 있으면 죽을 겁니다

 

돌아가고 싶어…

 

코, 코마리 님
그런 데를 만지면 안 돼요…

짜증 나게 구네!

얼른 가, 변태 메이드!

 

웬걸, 테라코마리 장군

전군을 프레테군이 있는 곳으로
향하게 만들고

본인은 혼자서 델피네군을
유인하고 있습니다!

 

자, 혼전이 이어지는 가운데
제6부대는 지금도 움직임이 업습니다

아무래도 사쿠나 장군의 모습이
안 보이는 것 같은데요

 

저기, 저는 어째야 할까요…?

알게 뭐냐!

스스로 생각해라
이 쓸모없는 것이!

저 남자, 가소롭게 굴기는…

네놈! 그런 곳―

 

저기…

방금 통신은 대체…?

저희는 테라코마리·건데스블러드와
동맹을 맺은 게 아니었습니까?

 

그러네

하지만 그런 건
아무래도 상관없잖아?

 

테라코마리 씨의
도움이 되어야 해

그러려면…

 

『표적은 프레테·마스카렐』

 

『붙잡아서 내 앞에 데려와』

 

네…

 

보았느냐, 아르만

저것은 틀림없이
열핵해방이다

보면 압니다!

정부 고관 연속 살인 사건의 범인도
사쿠나·메모아가 틀림없습니다!

바로 포박을!

뭐, 기다려 봐라

 

지금 개입한다 한들 도마뱀의
꼬리 정도밖에 수확은 없다

 

설마 사쿠나·메모아의 뒤에서
조종하는 자가 있다고?

그 말대로다

그리고 그 녀석은
「뒤집힌 달」의 일원이고

지금 저 전장에 있다

 

이제 진짜 지긋지긋해!
돌아가자, 빌!

 

괜찮습니다

이대로 서쪽으로
가도록 하죠

싫어, 싫어, 싫어, 싫어!

전장 바깥으로 도망치자!

폭사하고 싶으세요?

폭사는 싫어!

 

저건 뭐야?

놓칠 것 같아?

 

위험하게 됐네요

응?

 

건데스블러드
나를 죽인 건 너인가?

아니야!

너는 그…
살해당한 게 아니라…

아마도 식중독 같은 걸로
죽은 거야!

거짓말 치지 마라

거짓말 아니야

싹이라도 나온
감자라도 먹은 거 아니야?

 

너는 거짓말만 치는군

 

말도, 경력도, 실력도 전부 거짓말

거짓말…
거짓말, 거짓말…

 

너… 너, 뭘 하는 거야!

 

피가…

 

코마리 님

 

코마리 님!

 

저 변태 가면…
잘도 코마리 님의 부드러운 살결을!

 

빌!

 

그럴 수가…

 

코마리 님, 도망쳐 주십시오

너를 두고서 도망갈 수
있을 리가 없잖아!

잘도 빌을
다치게 했겠다

무기만 날려대고
진짜 치사하잖아!

애당초 그 가면은 뭐야?
변태야?

피를 사용해서 공격하고
진짜 비겁하잖아!

도발은 나한테 먹히지 않는다

 

하지만 비겁하다고 하는 건
다소 의외로군

 

각오해라!

이 빌어먹게 건방진
빌어먹을 잔챙이 계집이!

 

부케팔로스!

 

놓칠 것 같아?

 

벼, 벽에 부딪히겠어!

꽉 잡고 계세요
코마리 님!

 

괘, 괜찮아?

꽤 무리한 거 아니야?

괜찮습니다

홍룡의 비늘은 철제 검도
튕겨내니까요

 

굉장해, 부케팔로스!

고성까지 일직선으로 가고 있어!

그러게 말입니다

스튜의 재료로 만들기에는
정말 아깝네요

안 돼, 그러지 마!

 

저 녀석, 진짜 사람 맞아!?

 

코마리 님,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오오!

건데스블러드 공 아니십니까!

 

건데스블러드라고?

붙잡아라!

 

테라코마리 장군

헬데우스군과 오디론군이
교전 중인

고성 서쪽 에어리어로
델피네군을 끌고 돌격!

어찌 이렇게 대담한
작전을 펼칠 수 있는 겁니까!

 

안 돼! 죽어!
분명 죽는다구!

 

약한 마음을 먹어선
안 됩니다, 코마리 님

제게 맡겨주십시오

 

어째서…

 

너, 이거 독이잖아!

이러다 우리도 죽는다구!

안심해 주십시오
남자만을 죽이는 독가스입니다

그런 것도 있어?

어서 홍옥을 파괴하죠

 

그러면 승패가 우야무야해질 겁니다

죽어죽어죽어죽어!

빌어먹을 잔챙이, 거짓말쟁이 계집!

노도의 추격을 뿌리치고서

테라코마리 장군, 고성에 도착!

승리는 바로 눈앞에 있는 것인가?

 

그렇게 둘 것 같냐!

 

빌, 이제 그만 쉬어!
나 혼자 갈게

 

절대 놓치지 않아

 

젠장, 어쩌면 좋은 거야?

저는 괜찮습니다
코마리 님은 도망쳐 주십시오

바보야!

그런 자기희생은
필요 없어!

너도 같이 도망쳐―

그렇게 두진 않는다

 

끈질긴 녀석들이네요

 

알겠답니다

모두 어둠의 저편으로
보내 없애드리겠어요

 

저 마력은?

각하…

아아…

- 코마링! 코마링! 코마링!

 

지금 건 뭐지?

 

보았느냐

저건 황급(煌級) 마법
《지옥을 불사르는 서광》이다

설마 살아서 보게 될 줄은 몰랐구나~

웃을 일이 아닙니다

또 코마리가 열핵해방을…

무얼, 걱정할 필요 없다

 

어라?

 

분명 델피네한테 습격을 받고서,
도망치고…

 

그리고 어떻게 됐었지?

 

그렇지!
빌!

 

어디에 있어?

 

빌!

 

다행이다
죽지 않았어

 

고마워, 병원으로
전송시켜 줄 테니까 쉬고 있어

 

이게 뭐야?

꿈?

 

이건 혹시…

건데스블러드 양

 

안녕하신지요

 

프레테…!

다른 녀석들은 어쨌어?
혼자야?

 

혼자…?

 

네, 그렇고말고요!

당신이 전부 학살해 버렸어요!

뭐?

헤븐 님도, 메탈 님도

메모아 양도, 델피네도!

무…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영문을 모르겠다니까!

보나마나 폭탄이라도
사용한 거겠죠

이 정도로 파괴력이 있는 마법을
당신이 사용할 수 있을 리가 없으니까요!

아니, 그러니까…

 

그건 홍옥?
당신, 설마!

아냐!
내가 부순 게 아니라!

헛소리하지 마시죠!

 

자기가 살고 싶어서

홍옥을 파괴하고,
칠홍천 투쟁을 망쳐버리고!

그러니까 아니라니까!

내가 정신이 들었을 때에는
이미 부숴져 있었어!

 

당신은 제국의 암입니다

이 이상 마음대로
활개치고 다니게 둘 순 없어요

 

죽는 건 사양이야…!

그렇다면 무인답게 저항하세요!

 

암흑 마법―

《다크니스 할―》

 

다행이다

 

드디어 만났어요

 

으, 응…
사쿠나도 무사해서 다행이야

그보다 사쿠나는 그…

이렇게나 강했어?

강하지 않아요
프레테 씨는 방심하고 있었으니까요

 

그치만 사쿠나는 마법사지?

맨손으로 몸을
꿰뚫어버리고…

그런 것도 할 수 있었어…?

누구든지 할 수 있어요

평범한 흡혈귀라면

그, 그렇구나

이걸로 칠홍천은
거의 다 죽었어요

 

기억하고 계세요?

 

함께 별을 봤단 날 밤
제가 테라코마리 씨한테 질문했던 걸

 

그때 말씀해 주셨죠?

협박하는 테러리스트를
쓰러뜨리면 된다고

 

굉장하다고 생각했어요

 

사쿠나

 

이 광경을 보고서 그 말은
허세나 허풍 같은 게 아니라

정말로 진실된 말이라는 걸 알았어요

무슨 말을 하는 거야…?

하지만 저는 그렇게 될 수 없어요

저 정도의 힘으로는
「뒤집힌 달」에 대항할 수 없어요

아무리 노력해도, 조직에 순종적이어도

더 이상 그만해달라고 바라도…

녀석들은 제 소중한
사람들을 죽여요

저는 어떻게 할 수도 없었어요

힘이 없어서, 용기가 없어서,
죽는 건 싫어서

 

제게 선택지는
하나밖에 없어요

지금까지도, 앞으로도

「뒤집힌 달」의 톱니바퀴가 되어
필사적으로 일할 수밖에 없어요

 

프레테 씨도 마핵이 있는 곳을
모르고 있구나

 

테라코마리 씨, 죄송해요

테러리스트의 정체는 저였어요

 

사쿠나, 울고 있는 거야?

어디 아픈 데라도…

왜 제 걱정을 하시는 거예요?

저, 「뒤집힌 달」의 테러리스트예요

농담은 이제 됐어!

울고 싶을 정도라면
같이 돌아가자

 

돌아가고 싶어도
돌아갈 수 없어요

 

테라코마리 씨만큼은
사정을 알아줬으면 했어요

 

아무것도 모른 채 서로
죽고, 죽이는 건 불행하니까요

 

정신 마법
《마인드 리프레인》

 

지금은 SOS를 잠들게 해줘

 

Someday

문을 걸어 잠근 어두운 이 방과

쓰디쓴 기억과 함께 가둬버리고서

 

Ficiton, 엮어가듯이

MP를 사용한다면

지금도 너를 아직 모르는 채였을까?

붉게 물들어가는 그 눈동자로

이 너머를 보여줘

"상냥한 죄로 용서해줘"

(네 한 조각을 집어삼켰어)

내 SOS를 잠들게 해줘

카타르시스를 역재생한 것처럼

들어쉬어

흔들흔들 발칙하게

폼을 잡으면서 살아가

문을 부숴버리고서

나의 SOS가 하품을 했어

"잠이 오지 않는" 정도? Ah…

이러지만 오늘도 잘 자

 

#8
『아스테리즘의 회전』

sub by 별명따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