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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합리한 결론에 도달하는 첫번째 요인은,
해결할 수단이 부족하단 것이다」
 
 

「불합리한 결론에 도달하는 첫번째 요인은,
해결할 수단이 부족하단 것이다」
T(토머스)·홉스 『리바이어던』
 

 

있잖아, 있잖아

어제 인터넷에
풀린 거 봤어~?

그거 재밌었지!

어, 뭔데?
드라마?

어떤 얘긴데?

궁금하게~

 

나는 소중한 친구를
지키기 위해...

반을 지키겠어

반 전체가
보호받으면

친구도
보호받을 수 있을 테니까

 

하지만...

그것은
진정한 내가 아냐

 

중학생 시절
그 사건에서...

나는 실패했다

그러니까 이 반에서
같은 잘못을 되풀이할 수는 없어...!

 

그리고 내가 도달한
하나의 답...

그것은―

 

호리키타...

좀 못 닥치냐...?

 

하지만 역시 나는...!

또 같은 실패를
저지른 거야...!

 

기다렸지

 

할 얘기란 게 뭘까?

 

키요타카...?

특별 시험 이야기라면

그도 동석하는 게
좋을 것 같아서

사령탑이니까

알았어...

그래서?

A클래스한테서

정보를 손에 넣을
방법이 떠올랐어

학생을 미행이라도
하겠단 걸까?

아니...

 

A클래스의 카츠라기를

우리 편으로
포섭하는 거야

 

뭐라고?

카츠라기는

자기를 따라주던
야히코가

사카야나기 때문에
퇴학당한 걸 원망하지 않겠어?

 

그로부터 반에서 고립되어
설 자리를 잃었으니까

 

분명 그는 사카야나기 씨와
대립하고 있긴 했지

하지만...

사카야나기 씨한테
한방 먹이기만을 위해서

반을 배신할 거라고
생각하는 거야?

물론 그에 상응하는
재료가 필요하겠지

그런 걸...

우리가
준비할 수나 있을까?

 

우리가
A클래스로 올라서면

카츠라기한테
클래스 이동 권리를 제공하는 거야

 

그러려면
2천만 포인트가 필요해!

반이 다 같이 저축하다 보면
불가능하진 않아

일반적인 학생이라면

우선 받아들일 리가 없는
조건이겠는걸

우리는
아직 C클래스라구

배신하던 게 들키면

다음에 퇴학당하는 건
카츠라기가 될 거야

 

느긋하게 2천만 포인트를
모으고 있을 시간은 없어

정보전을 벌이자는 의견에
부정적인 게 아냐

하지만
그 작전은 안 돼

움직이지 않곤
아무 정보도 안 들어오잖아!

 

움직인다고

꼭 정보가 들어올 거라
생각하지도 않거든

만일 새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또 상담해주길 바라

 

키요타카!
협력해주지 않겠어?

좀 이따 카츠라기랑
만날 약속을 잡아놨거든

 

그런 짓을 한다고
나한테 무슨 이득이 있지?

우리 반에서 환영할게

언젠가
A클래스로 올라섰을 때

카츠라기의
클래스 이동을 위―

필요 없다

 

너희가 2천만 포인트를
마련하는 건 불가능하겠지

 

하지만

내가 사카야나기에게
뭘 어쩌질 못할 분노를 품고 있단 건

틀림 없다

사카야나기가 아무한테도
밝히지 않은 정식 5종목에 대해

주관적인 예상이라도
상관 없다면

알려주지 못할 것도 없다

정말이야!?

하지만...
보답으로는 뭘...?

굳이 말하자면

사카야나기의 패배뿐이다

 

「체스」, 「영어」, 「수학」

이 3종목은
확실하게 선택하겠지

그 다음으로 가망 있는 건
「현대문학」이나 「플래시 암산」...

 

반대로 여러 인원이 필요한
「큰줄넘기」나 「피구」는

거의 페이크라
봐도 좋겠지

 

키요타카!
이걸로 승산이 생겼네!

아니

어중간한 협력으로
이길 수 있을 상대가 아니다

 

내가 봐주는 걸로...

그제서야 호각으로
싸울 수 있는 정도겠지

내가 협력할 수 있는 건
「플래시 암산」이나...

만에 하나 선택됐을 때의
「큰줄넘기」 정도겠다만

 

사카야나기한테
경계당하는 와중에

종목에
참가할 순 있는 거야?

A클래스에서
「플래시 암산」이 특기인 건

나랑
또 한 명 정도니까

내가 지명되지 않았다면

운이 없었다 생각하고
포기해라

 

바로 호리키타한테
전하자!

아니...

멋대로 움직인 걸
알면 화내겠지

얘기할 타이밍은
나한테 맡겨주면 좋겠다

 

알았어...

 

뭐야...

시간 되면
지금 좀 와줄 수 있을까?

 

어째 영...
안 좋은 느낌이 든다

 

보리된장국인가...

요리를 잘하는 줄은
몰랐네

딱히
자랑할만한 건 아니지

그보다
밥, 먹었지?

 

본론으로
들어가도 될까

 

오늘은 일단
잘 얻어먹었다고 하겠다만

이제 이런 수는
좀 쓰지 말아주라

그러게

다른 수를 생각해둘게

아니...
그런 얘기가 아니다만...

 

이번 시험에서

C클래스한테 최선일 거라
여겨지는 플랜을 생각해봤거든

네가 나를
평가를 해줬으면 좋겠어

 

우리반이 죄다 까발려지는
데이터구만...

 

요 1주일간

고민하고 고민한 끝에
끌어낸 결론이야

 

내용에는
토 달 게 없네

하지만 하나만
주문을 달아둬도 되겠냐?

뭘까

 

A클래스가 고른
「체스」 종목은

네가 해주면 좋겠다

 

내가...?

그야 누군가는
연습해둘 필요가 있겠지만...

왜?

 

내가 가르치기에
적임일 거 같았으니까

 

알았어

그래서, 연습 방법은?

 

밤중에
인터넷을 통해 할까 해

그거라면 남들 눈에
띌 일도 없긴 하겠네

 

이걸로 A클래스한테
이길 수 있을 것 같아?

전혀 승부가 안 될
상대는 아니라고 봐

이 데이터를 보고
그렇게 판단했어

 

앞으로도
너한테 맡긴다

 

남은 건...

 

잠깐 기다려줘
히라타 군

 

하나만
확인하게 해줘

 

시험 당일에

너를 기용할 예정은 없어

그렇다 해도...

만일 여러 인원을 필요로 하는
종목이 선택됐을 때

최소한의 활약은
해줄 거야?

 

대답해주진
않겠단 거구나

 

역시 못 이기는 거
아닐까...

히라타 군도
저런데...

시험까지는
이제 시간도 없는데...

 

히라타 군, 기다려봐!

 

부탁해, 히라타 군

우리한테는
히라타 군의 힘이 필요해

그러니까...!

 

이제 나 같은 건
내버려두면 안 될까...

 

어떻게 내버려둬!

그럼 야마우치 군을
되돌려놓을 수 있어?

 

너랑 얘기해봐야
시간 낭비니까

이만 가봐도 되지?

 

아야야...

 

이 이상
따라붙는다면...!

이런, 이런~

오늘도 구질구질하게
굴고 있나 보군~

추한 일면을
구경했는걸?

 

어이쿠...

나라면 신경쓰지 말고

하던 거
마저 하시게나♪

 

너도...

나한테
뭔가를 바라는 걸까?

모든 것을 지닌 내가
너한테 바라는 거라면...

내 시야에 들어오지
말아줄 수 있을까~?

 

시끄럽다고...!

내 사정도 모르면서...!

모르는데다

흥미도 없지

하..하지 마세요
코엔지 군!

히라타 군은
아무 잘못 없어요!

 

이거 실례~

하지만...

히라타 Boy는
일찌감치 잊는 편이 좋아

 

이건 이미 글렀거든

 

작작 하라고!
거슬리거든, 코엔지...!

 

덤벼오는 상대라면...

봐주지 않아♪

 

fan sub by kairan

 

네가 필요 없다면

내가 받아가도록 할까?

 

어...

어어!?

 

에에~!?

 

내..내려주세요!

그럴 수는 없겠는걸~

상심한 것도 모자라

하물며
다치기까지 했는데

내가 치유해주도록 하지

저기, 저기...!

저, 아무 데도
안 다쳤어요!

뭘, 걱정할 필요는 없어

난 이래 봬도
대단히 젠틀하거든

 

놔줘...!

내려줘...!

-왜!?
-그럴 수는 없겠는걸~

너는 이미
내가 받아버렸으니까~

 

아직도 나한테
불만이 있는 걸까?

너도 그렇게
나를 상처입히는구나...

그런 게 아니지

네가 주위를
상처입히고 있는 거라고

 

적어도 나는

호의를 보내주는 Girl을
소홀히 대하지는 않아

 

이제 그만
사라져주면 안 될까?

 

히라타 군...

오늘은 히라타 Boy를
뒤쫓는 건 포기하도록

 

히라타

 

줄줄이 끝도 없이...

왜 그렇게 나를
못 살게 구는 걸까 몰라...

미쨩처럼

밀쳐내고 도망칠래?

 

오늘은
이제 지쳤으니까...

도망칠 기력도 없거든

그래서...
할 말이 뭘까...

히라타의 이야기를
듣고 싶네

 

언제까지고 야마우치의
퇴학을 질질 끌어대며

반에 협력하려고
하지도 않아

내가 알고 싶은 건

그런 히라타의 가치관을
형성한 사건 이야기야

 

그걸 들어서
무슨 소용이 있단 걸까...

내가 말할 줄 알았어?

 

하게 될걸

 

네 눈에는...

무서울 정도로
깊은 어둠이 퍼져 있어...

 

계기는
내가 중학생일 때였지

 

친했던 친구가...

왕따 대상이 돼버렸거든...

난 그 친구를
구하고 싶었어

하지만...

내가 괴롭힘의 타깃이
되는 게 두려워서...

방관자가 돼버렸지

 

그리고 어느날...

 

내 친구는
투신 자살을 기도했어...

 

목숨은
간신히 건졌지만

그 친구는 지금도
회복하는 일 없이

쭉 누워 있어

 

난 그 친구한테...

목숨을 끊는다는 행위를
시켜버렸던 거야...!

그건
히라타만의 잘못이 아냐

 

그렇긴 하지...

하지만...
방관좌도 죄는 똑같아...

 

친구의 자살기도로...

일련의 소동은 전부
끝날 줄 알았어

하지만 아니었지...

그 사건 후에...

난 인간의 끝을 알 수 없는
어둠을 봤어...!

 

새로운 왕따 대상이
또 반에서 나온 거야!

 

믿을 수가 없었어...

그 전까지는 그저
방관자일 뿐이었던 애가...

같은 꼴을 당하기
시작했지...

그것도...!

그 전까지는 왕따에
가담하지 않았던 반 애들까지!

왕따를 시작한 거야...!

 

카스트의
최하층이 없어지면

당연히 그 하나 위에 있던
학생이 최하위에 위치하고 말지

어떻게 보면
자연의 섭리겠네

 

난 죽어도
막아야 한다고 생각했어...

그래서...

공포로 지배하자고
생각한 거야...

 

히라타, 네가?

 

진심으로
주먹을 휘둘렀어

 

도로 달려드는
상대는 없었어

나만이 위에 서고

남은 학생 모두를
밑바닥으로 만든다

 

다툼이 일어나면

양쪽 모두 같은 제재와
고통을 안겨줬어

 

결과적으로...

한 학년을
박살내버린 셈이었을까...

학생들한테서
미소가 사라지고...

그저 그저 무기질적인
로봇같은 생활을 보냈어

 

그래서

또 반에서 야마우치
한 명이 타깃이 된 걸

용납할 수 없었던 거구나

 

그 결과...

야마우치 군을
지켜내지 못했어...

역시 난 반을 이끌면
안 되는 인간이었던 거야...!

 

누군가를 지키기 위해
또 공포로 지배하려 했어!

야마우치가
퇴학당하게 된 건

호리키타 때문도
아니거니와

물론 내 책임도 아냐

그건 알고 있어?

응...

그건 어쩔 수 없었지...

 

우리로서는
뭘 어쩔 수가 없었던 거야...

그건 아니군

 

야마우치가 퇴학당한 건

히라타

네 책임이다

 

네가 구하고자 했다면

무슨 짓을 해서든
야마우치를 구해야 했어

 

하지만...!
난 있는 힘껏...!

하지만
아무런 방법도 없었잖아!!

 

B클래스의
이치노세는

누구 하나
희생자를 내지 않았어

 

그건...!

하지만...

그 애의 경우에는
특별했잖아...!

대량의 프라이빗 포인트가
있어서 가능했던 거지!

그럼

네가 그렇게 이끌지
않았던 점에 문제가 있네

 

그건 생트집이잖아!!

 

그래

하지만
어쩔 수 없지

네가 그런 길을
고른 거니까

모두를 구하겠다는
환상은

원래 자기 가슴 속에나
담아둬야 하는 법이야

 

하지만 그 각오를
계속 품고 나아가겠다면

실패했을 때
모든 책임을 떠안는다

그만한 각오가 필요하지

 

난...!

난 착각을 했었어

 

넌 반 애들 대부분한테서
존경을 받는

인격자라고 생각했거든

하지만 그렇지 않았지

가망조차 없는 소리를
장담하며 주장할 뿐인

얄팍하고
무능한 학생

 

그게 히라타 요스케

너였어

 

언제까지
꿈이나 꿀 생각이지?

그게 너의...
본성인 걸까...

 

무시무시할 정도로
가차 없이...

냉담한 말이야...

 

네가 뭘 바라든 자유지

하지만
모두를 구하고 싶다면

적어도
마지막까지 싸우고

그리고 한계까지
발악하는 것 말곤 방법이 없어

 

그 과정에서
퇴학자가 나왔다면

기꺼이 받아들이고

그럼에도 앞으로
나아가는 수밖에 없지

 

잔혹한 말이구나...

 

지금 멈춰서버리면

주변 학생들이
잇따라 탈락해 가겠지

그렇기에 더욱

히라타, 너는 마지막까지
앞을 보고 계속 걸어가

그러면
모든 게 끝났을 때

바로 뒤에는
많은 학생들이 서 있겠지

 

나만이...

혼자 참으면서...

앞으로 계속
나아가야 하는 거야...?

그럼...

난 어디서 약한 소리를
내뱉으면 되는 걸까...

 

네가 곤란할 때는

다른 반 친구들한테
기대면 되지

 

네가 기대고 싶다고
생각한 상대한테 푸념하면 돼

앞이니 뒤니 하는 건
상관 없어

 

나는...

이런 내가...

모두의 앞을
걸어가도 되는 걸까...

 

지금의 너라면

앞을 걸어도
괜찮을 거야

 

고마워...

고마워, 아야노코지 군...

 

이거면 된다

 

좋은 아침!

 

좋은 아침~

좋은 아침!

오늘 꽤 따뜻하네~

 

조..좋은 아침...
히라타 군...

 

좋은 아침...

어제는 미안!

 

난 미쨩에게
정말 지독한 짓을 했어

매번 나한테
말을 걸어줬는데...

무시해서 미안해!

그...

그..그렇지는...

어, 그...
나는 전혀...

 

다른 애들도 안녕!

-히..히라타 군...?
-갑자기 뭐야...?

그리고 미안해!

 

이제 와서 사과해봐야
늦었을지도 모르지만...

너희만 괜찮다면
오늘부터 다시...!

반을 위해
공헌하게 해주면 좋겠어!

 

히라타 군!

웬 바람이 분 거야~

기다렸어!

응~

이걸로
A클래스와의 승부도―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좋은 아침
호리키타 씨

어, 으..응...

좋은 아침...

나는 저번
클래스내 투표에서

내가 잘못했다고는
생각하지 않아

 

그래?

하지만 네 행동도 마찬가지로
잘못은 아니었어

아니...

하나의
올바른 선택이었지

어제까지랑은
꽤나 사고방식이 바뀌었는걸

 

잃어버린 신용을
되찾기 위해서

전력을 다할게!

 

체크메이트

 

아직 멀었는걸...

이 짧은 기간에 익힌
네 체스 실력은

상당한 수준이야

네가 봐주면서 해도
거의 이기지 못했는데?

누가 됐든

봐주고 있는 나보다
강한 상대는 없어

상당한 자신가구나

자신감이라기보다
경험에서 하는 소리지

내일에 대비해
이쯤에서 끝낼까?

 

그러게...

그럼 내일 또 봐

그래

 

최종특별시험
 

 

헤매어라 Desire

호시탐탐

 

숨어 있는 Fixer

굴려보자

 

언변의 뒷편을 뒤집어보면

본심은 전혀 없고

인간은 고독해

종잇장처럼 허울만 좋은 거짓으로

속이며

살아남아라

Survive

 

Breath or Not?

물론

우문

결론

자, 호흡

 

사고정지 O2공급

무엇을 위해

누구를 위해

뒤엎어라

Be Alive

기대 따윈 무가치

그거면 돼

 

아무도 믿지 않아

믿지 않아

Strategy x Strategy

 

쭉 에튜드?

언제부터 미션?

답은 나오지 않아

마음은 허락하지 않고

허락하지 않은 채

운명까지도 휘둘러라

조롱하듯 비웃으며

시나리오 설정

방해하게 두진 않아

내 뜻 대로

 

헤매어라 Desire

Be Alive

 

최종특별시험
사령탑 집합장소

 

 

카네다 군이 늦네...

 

류엔 군...?

왜 이곳에...

 

뭘 동요하는 거냐

 

오호라...

사령탑은 프로텍트 포인트를
지닌 자가 될 거라는

편견을
가지고 있었나 봐요

사령탑이 결석하면

당연히 다른 인간이
대리로 참가할 수밖에 없지

내 말이 틀렸나?

 

골치 아프게 됐네~

프로텍트 포인트가 없는
류엔 군이 펼치는 배수의 진...

 

아무래도 저쪽 대결도
재밌어질 듯 하네요

 

그럼 어디

다들 모였으니

이만 가보도록 할까요?

 

fan sub by kair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