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네.
네.
그렇습니까.
네, 네.
아빠가 사라진 건
내가 아직 지금보다 어렸을 적.
지금도 때때로
경찰쪽 사람한테서 전화가 온다.
못 찾았다는 전화.
갑자기 사라져버린 아빠.
재밌고, 다정했던 아빠.
그런데,
이젠 목소리라든가 기억나지 않아.
추억도 사라져버리는 걸까?
이웃집 요괴 씨
오, 고양이가 있네.
귀엽다.
아, 안녕하세요.
말했어!
네코마타인 부치오 군이야.
알림챗 읽었어?
아, 그러고 보니.
미안해, 귀엽다니 뭐니 해버려서.
아뇨.
어이!
손이 비면 좀 도와줘!
응!
그럼 좀 있다가.
저분들은?
응,
내 술친구들.
매년 다함께
정원, 넓으니까.
건배!
냄새 좋다!
어디, 다 익었으려나.
고기, 고기, 고기!
그럼 자기소개 할까?
저기,
타나카예요.
타나카 타이라.
27살 인간이에요.
야스라고 불리는
나이는 비밀인 걸로 하고.
33살이잖아.
유리 씨, 말하지 말라니까!
전 코바야시 벤마루예요.
베토베토 씨라고 불리고 있어요.
눈치채줬어?
죄, 죄송해요, 눈치 못 챘어요.
괜찮아, 나, 그런 요괴니까.
뭐, 건배.
참고로 나이는 125살.
오, 오래 사셨네요.
뭐,
나보다 지로 씨가 더 연상이지만.
지로 씨.
저, 알 수 없어질 때가 있어요.
고양이로서 살아왔고,
있는 그대로 생을 마감하는 걸
이렇게 또 다른 생을 부여받은 것에
가족들과 함께 살 수 있는 건
진심으로 기쁘긴 하지만요.
부치오 씨가 고민하고 있는 건
자기 안에 있는 본질을
본질?
맞아,
존재하기 위한 근원적인 무언가,
타인으로부터의 의지, 말,
아니면 자신의 강한 의지.
이 세상에 태어나는 요괴에겐
반드시 그 모습으로 형태 지어진
자신의, 강한 의지...
뭘까?
어째선지 가슴이 두근거려.
지금 제 안에 있는 건
가족이나 주위 분들에 대한
가족 모두에게 전해보지 그래?
엄마!
타쿠미 군!
『주문이 많은 식당』 미야자와 켄지
나도 그래.
이제 그다지 걷고 싶지 않은걸.
걷고 싶지 않아.
아, 곤란한데.
유리 쨩네 집에서 바베큐를 해.
오쿠리이타치입니다!
받아들였었는데,
의미가 있었는지 어떤지.
찾지 못해서이려나.
라고도 할 수 있겠지만.
나름의 이유가 있을 거야.
감사하는 마음뿐이에요.
『주문이 많은 식당』 미야자와 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