널 좋아해
갑자기 미안
오늘은 내 집으로 갈게
붙잡아야 해
하지만 붙잡아서 무슨 말을 해야...
나는...
쿠로사와를 정말 좋아하는 걸까?
안녕, 애매한 일상
드라마의 한 장면으로 바뀐 그날부터
흔들리는 마음의 설레임에
센스 있는 말이 나오지가 않네
생각한대도 모르겠어
두려워한대도 진행이 안 돼
그래도 처음은 전부 너라면 좋겠어
거역할 수 없는 마음이 여기 있어서
거짓말 같은 사랑이 있어서
솔직하고 서투른 우리들의 스토리
만지고 싶어 듣고 싶어 좀 더 알고 싶어
이 마음은 이제 멈추지 않으니까
---체리 마법---
30살까지 동정이면 마법사가 될 수 있대
출장인가...
안 보인다 했더니
솔직히 얼굴 안 봐도 돼서
최악이네, 나
하지만...
아야얏
죄송해요
아니, 나야말로 멍하게 있어서
괘, 괜찮아?
네, 괜찮아요
아, 제때 못하겠어
후지사키 씨
뭔가 곤란하면 도와줄게
그래도 돼요?
실은 다음 회의 자료에
둘이서 하면 금방 끝날 거야
정말 죄송해요
감사합니다
그러고 보니 아다치 씨
쿠로사와 씨와 사이좋으시죠?
사이좋아?
오늘은 출장
당일치기인 모양이니
쿠로사와 씨께 영수증을 제출하라고
알았어
감사해요
역시 귀엽네
성격은 잘 모르겠지만
성실하고
늘 책 읽고 있어서
공부도 열심히 하고 좋은 사람 같고
이 신간, 당첨이야!
검은 머리 성실한 수 최고!
죄송해요
아, 괜찮아, 내가...
아다치 씨, 오늘 왠지 기운이 없나?
쿠로사와 씨, 오늘 없으니까
후지사키 씨, 날 걱정해주고 있어
역시 날...
좋아하는 걸까?
이런 일은 30년 살아오면서 처음이네
만약 후지사키 씨와의 관계가 진행된다면
동정도 버리고
이런 이상한 마법도 없어질지도 몰라
쿠로사와랑이라면 그렇게 되진 않겠지?
쿠로사와는 나보다 크고
열받을 정도로 꽃미남이고
만질 때마다 시끄럽고
무뚝뚝한 색마고
의외로 질투심 많고
남자고
분명 사귀면
계속 이 마음을
아다치는 상냥하고 청초한 여자를
알고 있었으니까
동료에게 갑자기 고백받아도
계속 그냥 곁에 있을 수 있다면
그런데 그날 밤
아다치가 우리 집에 자러 왔던 날부터
왠지 아다치가 나를 의식하게 돼서
욕심이 생겼어
----체리 마법----
쿠로사와 출장
마음이 놓였어
시간 다 돼서 수정이 들어와서
전해주실 수 있나요?
귀찮은 일도 힘든 일도 있겠지
전하지 않으려고 생각했어
좋아한다는 것도
곤란할 테고
그걸로 괜찮다고 생각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