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니도 11

수왕 님

마족 대륙으로 파병을
보낼 준비가 갖춰졌습니다

 

그럼 즉시 지원을 보내라

서둘러라

 

에클레르는 이대로
어떻게 되는 걸까요

또 전쟁이 벌어지기라도 했다간…

 

세츠가 갔다

분명 어떻게든 해줄 것이다

그런 남자다

 

이세계 소환은
두 번째입니다
sub by 별명따위

잊혀지지 않는 이 손의 감각이

흘러가는 일상을 깨부수고 있어

후회를 결심하고 밤의 색에
내가 물들어 가

그날의 약속이 떠오르니?

인간은 속이며, 원망하고 증오해도

그럼에도 서로를 갈구하니까

절대 도망치지 않아

그러니 그만두지 않아

외쳐

Continue Distortion

일그러진 당신의 목소리가 닿은 그 찰나

볼륨이 올라가네

도움을 바라는 목소리가 들렸으니까

당신은 혼자가 아냐

날 당신 곁에 있게 해줘

마지막이 다가오지 않도록

멀리 돌아가도 좋으니 들려줘

거짓말 같다며 웃는 당신에게

고맙다는 말을 하게 될 날까지

 

sub by 별명따위

 

제11화
『진심을 다하는 건 두 번째입니다』

 

이 마력은…!

 

이젠 괜찮아

 

세츠 님!

유키 군~!

유키 군, 유키 군, 유키 군!

 

- 보고 싶었어!
- 스톱, 스톱!

진정하라니까!

 

미, 미안해…!
나도 참!

나도 모르게 흥분해 버려서!

아… 아냐

미안, 기다리게 해버린 모양이네

 

아니야

 

아, 그렇지!

에르카 선생님과의
수행의 성과인데…

응?

 

미안해

아직 에르카 선생님처럼
잘은 할 수 없지만…

앉아 주세요!

 

에르카

마조 캐릭터는
에르카만으로도 충분해

 

수행에 대한 얘기는
나중에 하자

에르카네하고 같이
뒤에 물러나 있어

조심해, 유키 군

그래, 맡겨둬

 

미안하다
기다리게 해서

용사 세츠

너와는 다시 싸워보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 마력, 데자스네에서
봤던 녀석이군

 

기억하고 있어 주어 영광이군

하지만 이번에는
그때와는 다를 거다

 

입만 산 건 아닌 모양이네

 

너는 왜 약한 자들을
걱정하는 거지?

무슨 말이야?

네놈에겐 뒤에 있는 녀석들은
버러지나 다름없을 텐데

강한 자가 약한 자에게 자비를
베풀어 준다는 행위가

그렇게나 우월감에
빠지는 일이었나?

뭐?

강자라느니, 우월감이라느니
그딴 건 느껴본 적도 없어

내가 소중하다고 느끼기에 지킨다

그것뿐이다

자신의 의지를 관철시킬 수 있는 것 또한
강한 자의 특권인가

 

역시 이 세계는
멸망해야 한다!

흥!

나는 내가 하고 싶은 대로
세계를 지킬 뿐이다!

 

놓치지 않아

단 한 마리도!

 

운이 좋았던 모양이야, 언니

네, 또 만나게 됐어요
쿠로이누 언니

너희들

 

저희는 쿠로이누 언니가 나쁜 사람이
아니라는 걸 알고 있어요

그러니까 사정을 얘기해 주신다면

싸우지 않아도 될 길도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언니, 언니라고 노래를 부르는데

그 멍청한 자매 놀이를 볼 때마다
나는 신물이 나올 지경이라고!

 

싸울 수밖에 없는 건가요…?

 

나를 진짜 언니라고 생각한다면
둘 다 저항 말고 얌전히 죽어

 

쿠로이누 언니

 

언니는 내가 지킬 거야

설령 누가 상대라고 해도!

어머, 여동생은 꽤나
매정한 아이인가 보네

죄송해요, 쿠로이누 언니

저도 언니로서 미네코를
지킬 거예요!

 

하!

그럼 그 빌어먹을 자매애와
함께 썰어주지!

 

둘이 덤벼도 고작 이 정도냐?

애들이라는 건 정말 쓸모없네
버리길 잘했어!

 

미네코!

 

응, 언니!

미네코, 맞추는 거예요!

 

미안해, 쿠로이누 언니!

 

이제 결판은 났어요

이 이상 싸워봤자 소용없어요

 

뭐가 소용없다고?

 

너저분한 고양이들이
기어오르기는!

 

아~ 아주 잘난 자매애 나셨구만

토가 다 나올 지경이라고!

너희 같은 자매 놀이를
하는 애들을 보고 있으면!

둘 다 사이좋게 이 자리에서
죽여줄 테니 감사하기나 해!

한계돌파(리미트 브레이크)》!

 

작별이다, 빌어먹을 고양이들아!

 

빨라!

 

언니!

 

자, 이게 현실이다

자매의 인연은 아무런 도움도
되지 않아

단순한 저주 이상도, 이하도 아냐!

언니가 당신을 언니라고 부르는
그 마음을 당신이 이해할 수 있겠어요!?

핫, 알다마다

무력하고, 좆도 쓸모없는
저주라는 것쯤은!

 

쿠로이누 언니…

 

그걸 저주라고 생각하는 건…

쿠로이누 언니, 당신뿐이에요!

 

아무것도 모르는 빌어먹을 고양이가
건방지게 입을 놀리고 있어!

이번에야말로 죽어라!

 

미네코!

언니!

 

- 《수화 융합》!

 

이것이 우리의 비장의 수단

무언가 싶었더니
그게 비장의 수단이라고?

잔챙이가 모였다고
뭐가 된다고―

 

당신이라면 알고 있잖아?

우리에게는 이길 수 없다는 걸

 

뭘 무서워하는 거야?

 

우…

웃기지 마라!

 

나는…

나는!

 

《윈드 비스트》!

 

등에 있는 팔은
모두 부쉈어

더 이상 싸울 수 없어

 

웃기지 마라…

내가 여기에서 포기하면…

 

그때는 정말 그 아이들을…

 

만날 낯이 없다고!

 

구역질이 난다고…

사이좋은 자매는…

쿠로이누 언니한테도
혹시 자매가?

글쎄, 모르겠다…

 

가는 거예요, 미네코
전투는 아직 끝나지 않았어요

응, 그러네

 

적은 한 명이다!
여기에서 처리한다!

 

뭣이?

 

괜찮은 돌격이지만
하지만 이걸로는―

조금 부족한걸~!

 

자, 좀 더 와 줘~!

나, 빌도스의 몸 깊은 곳부터
떨리게 해주는

최고의 공격을 해주렴~

 

아야…!

말도 안 되게 단단한
그 몸은 뭐야!

 

로, 로아·레오넬 님?

즈·드라드에서 지원군을 보냈다

이곳은 내가 맡는다

너희는 물러나 있어

황공합니다!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어머, 다짜고짜 때리다니

예의가 없는 아이구나 싶었더니
수왕의 딸이었구나?

어쩐지 꽤 좋은 느낌이었더라~

 

하지만 그 정도의 냥냥 펀치가
전력이라고 하진 않겠지?

아기 고양이 아가씨?

흐응, 철처럼 단단하네

단순한 근육 돼지는
아닌 모양이야

 

정답~!

이 매혹의 바디를
보고 알아보겠니?

진짜 철로 만들어져 있는 거냐
괴물이네

그러네

하지만 날 만든 건 인간이야

고문 같은 실험을 어릴 적부터
몇 년이고 내게 계속 반복해왔지

만들었다니…

뭐, 덕분에 지금은 이런 강인함을
손에 넣게 되었고

그래서 토마 님께서
거두어 주신 거니까!

결과적으로 잘된 일이지만!

웃기지 마!

토마는 말도 안 되는 망상으로
이 세계를 부숴버리려 하고 있어!

 

그것의 어느 부분이
잘못됐다는 거지?

 

강자가 자신의 뜻을
관철시키고 있는 것뿐이잖아?

내 몸을 제멋대로 주무르던
인간들하고 똑같잖아

 

너네 쪽에 있던 그 아이
루가하고 했던가?

그 아이도 똑같았지?

 

얘기하는 중에 화를 내면서
공격해 오다니

야만스런 짐승인걸~

시끄러워!

 

네가 안다는 것마냥
그 녀석에 대해 지껄이지 마!

고문이라느니, 실험이라느니
조금은 딱한 녀석이라 생각했는데

머릿속까지 주물러졌다는 건
잘 알았어

 

나는 수왕의 딸
로아·레오넬이다!

수인의 긍지를
바보 취급한 녀석은 죽여버린다!

 

철인지 강철인지는 모르겠지만

부숴질 때까지
날려버리면 된다는 거잖아?

칫, 바보는 정말 귀엽네

동정 같은 건
받고 싶지도 않으니까

좋아
이만 죽여줄게

 

뭐지?

 

내 능력이 강철 몸이
끝이라고 생각했어?

그 본질은 강철 몸을
자유롭게 조종할 수 있는 것

이런 식으로

 

크기도, 모양도 자유자재로
변환시킬 수 있다는 거지

 

자, 자~
움직임을 멈추면 안 되지~!

 

어머, 벌써 죽은 거니?
좀 지나쳤었나 보네

긍지 같은 걸 품고 있는다고
아무런 의미도 없어

이런 세계에서는

 

기다려…

 

너, 죽었을 텐데?

소중한 걸 지킨다는 긍지보다도
소중한 게 있을 것 같아?

 

그 긍지를 지킬 수 있다면…!

 

목숨도 아깝지 않아!

 

들은 적이 있어

수왕족의 피는 죽기 직전에
목숨을 불태워서 적과 함께 죽는다고

그럼 덤벼 보렴

내 몸으로 그 긍지와 함께
쳐부숴 주마!

 

긍지라고 지껄이는 짐승한테
이 몸이 질 리가 없어!

 

내 승리네

 

말도 안 돼…

이걸로 끝이다!

 

수인의 긍지는 무엇보다도 단단하다고…

 

바보 같은 아이네

 

너, 어째서?

 

너무나도 올곧은 바보를 봤더니
기운이 빠진 것뿐이야

 

어째서 너 같은 녀석이
토마하고 같이…

그럼 묻겠는데 누가 나 같은 괴물을
걱정해 주긴 하니?

 

그냥 해본 말이야

나는 미남이 좋은 것뿐이야

너도 그 바보 같은
긍지를 품고서

끝까지 살아가렴…

 

네 긍지도 내가 이어받았어

 

대충 싸워봤자 의미없다

대충 싸우고 있는 게 아니다

영자(影刺)

 

방심했구나
용사 세츠

숨통을 끊어주마!

 

뭣이?

 

어이, 얕보지 마!

 

터무니없는 힘이로군

이만 하면 충분히 알겠지?

너로서는 날 이길 수 없어

포기하고서 토마를 불러

이 이상 너와 싸우는 것도 귀찮아

 

나도 이 싸움에 목숨을 걸고
전력을 내도록 하지

 

한계돌파(리미트 브레이크)

 

이것이 나의 진정한 능력

그림자 기사의 갑옷(스키아·아뮬)》이다

목숨을 건 비장의 수단이라는 거냐

 

네게 이길 수 있다면 목숨을
깎아먹는대도 마다하지 않는다

 

간다!

 

아직 멀었다!

 

소용없다

이 그림자의 갑옷은
온갖 에너지를 흡수한다

용사 세츠의 검이라 해도
예외는 아니다!

 

이제 네놈에게 승산은 없다

그러냐

 

그럼 그 자랑스런
갑옷째로 베어주마!

 

비검(飛剣)―》

비검·절(飛剣·絶)

 

아슬아슬하게 참격을 비껴가게 한 건가

 

제법이잖아

더 이상 움직이지 마
그러다 진짜로 죽는다

죽는 건 문제가 아니다!

 

패배한 내게 의미 따윈 없다!

빛이 드리우는 곳에 있는
너는 모르겠지!

싸우기 위해서 만들어진
우리에게 살아갈 곳은 없다!

그렇다면 마지막까지 이 세계에
저항하다 죽는 것이야말로

우리에게 유일한 구원인 것이다!

 

멍청한 녀석이!

 

마지막에 전력을 다해
싸우게 해주어 감사한다

용사 세츠

 

전멸했나

세츠는 또 내 방해를 하는구나

하지만 이번에야말로 끝이야

이 세계의 종지부를 찍어보자, 세츠

 

마침내 나타났구나
최종 보스가

 

이야기는 몇 번이든

이곳에서부터 시작돼

 

대부분은 해피 엔딩으로 이어져

그래서 기승전결

우리는 어디까지든지 가

다행히도 아직 펜은 쥔 채 놓지 않았어

잉크가 번진다고 해도
다음 페이지로 넘기면 돼

꾸깃꾸깃해져 버린다 해도

다시 시작할 수 없는 나날을 적어나가

언젠가 다시 읽어보게 될 지금을

사랑스럽게 여길 수 있도록

 

지금의 우리는 분명 지금이 프롤로그일 거야

갈팡질팡하며 불투명한

쓴맛이든 단맛이든 다 적어보자

그리고 우리는

언젠가 종지부를 찍은 그 너머에서

이런저런 얘기를 하며 웃으면서 후회해 보자

몇 번 운다고 해도 마지막의 마지막에는

웃기만 하면 돼

그렇게 이야기는 몇 번이든

이곳에서부터 시작돼

Be ambitious!!!

 

다음 화
『라스트 배틀은 두 번째입니다』

sub by 별명따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