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 제목 with Caption Creator 4

-사버렸어
-한정판 그거?

 

-얼마나 걸리시나요?
-안녕!

 

난 관심있는 아이가 있다

 

 

관심있는 아이가 있다

 

나는

 

항상 그 아이를

 

그 아이를

 

머릿속에서

 

머릿속에서 항상 떠올린다

 

미에

 

나는 그 아이를

 

나는 그 아이를…

 

안녕

 

-나는 그 아이를
-미안

 

안녕

 

깜빡했네

 

안녕

 

나는 그 아이를 좋아한다

 

1333년 닛타 요시사다는
20만이 넘는 군세를 이끌고

[좋아하는 애가 안경을 깜빡했다]
막부 본거지인

[좋아하는 애가 안경을 깜빡했다]
카마쿠라로 돌격했습니다

그 후 최고권력자였던
호조 타카토키와 부하들은

보리사인 토쇼지에 모여

절에 불을 내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이걸로 150년 이어져 온
카마쿠라 막부가 멸망했다고 하죠

같은 해…

[제1화]
좋아하는 애가 안경을 깜빡했다

 

옆자리의 미에

반이 바뀌고 알게 된 지 3일

 

항상 멍하니 입을 열면
엉뚱한 소리를 한다

 

샤프펜은 프펜이라고
줄이면 귀엽지 않아?

 

그래도 나는

그런 4차원스러운 미에가…

 

좋아졌다

 

두꺼운 렌즈 너머로도 좋으니

 

미에의 아름다운 눈동자가

 

날 바라봐줬으면 좋겠다

 

왜 안경을 안 꼈지?

 

아니, 그래도 이거 나름…

 

귀여워

 

미에 맞지?

 

눈초리가 험해졌는데

그래도 귀엽다

 

안녕

 

안녕…

 

왜 안경 안 꼈는지
묻고 싶지만

아직 제대로
대화해본 적도 없고

긴장돼서 말도
안 나올 듯…

저기

응?

 

눈초리 험해보이겠지만
신경쓰지 마

잘 안 보여서 눈에
힘주고 있는 거니까

 

오늘 있잖아

 

안경을 깜빡해서

 

처음으로 대화를 나눴어

 

깜빡했어?

 

그래서 잘 안 보여

잘 안 보이는데
그대로 학교 왔다고?

집에서 나올 때
알아채지 않나?

뭐, 가끔 그럴 수도 있지

이번 달에 들어서는
한번도 안 까먹었는데

 

가끔씩 이러나보네

아무튼

미에가 곤란해하는 거 맞지?

도와주고 싶지만…

나 같은 게…

아니, 그런 생각할 때가 아냐

오늘은 내가 미에를 도와줘야 해

옆자리에 앉은 자로써!

 

있잖아

 

1교시 역사교과서가
어떤 거야?

구별이 안 가

그렇지

역사는…
찾아줄게

 

가방 줘볼래?

 

가…

가까워!

 

내 거 볼래?

교, 교과서…

 

위험해!
거리 유지해야 돼!

 

고마워

 

왜 그래?
같이 보자

아니, 난 됐어
너 봐도 돼

왜?

 

왜?

 

더운 여름날에는
길에 물을 뿌려서…

 

가까워…

가깝다고

정신차려

미에를 도와주기로 했잖아

이 정도 거리에
긴장하면 어떡…

 

왜 그래?

잘 안 보여서

그런데 이러면 네가
교과서 못 보겠구나

난 됐으니까…

 

괜찮아?

 

정말 괜찮아
너 혼자 봐도 돼

 

나는 그러니까

원래 교과서 잘 안 봐

그래?

그럼 그럴게
미안해

아냐, 정말 괜찮아

가까워!

안경이 없어서
원근감이 없나?

아니면 원래 이런 거
신경 안 쓰나?

뭐가 됐든 심장에 안 좋아

 

가깝다고!

 

이 교과서…

가보로 삼자

 

물리적인 거리는 갑자기
가까워져서 놀랐지만

 

조금은

미에와 가까워진 것 같다

 

미에에게는 안경을
깜빡하는 일이 많아서

나에 대한 것도 기억에
안 남을지 모르지만

이렇게

조금씩 가까워지는
것만으로 충분해

 

그런데 누구야?

잘 안 보여서

 

코…

코무라라고 해

 

코무라구나

 

옆자리니까

 

그럼 제대로 인사할게

고마워, 코무라

 

일단 집에 가서 옷 갈아입고

그리고 역에서 모이자

 

설마 그렇게
기습적으로 다가오다니

덕분에 수업에
전혀 집중 못 했어

 

미에의 눈

예뻤어

 

우선 잊자

이렇게 계속 들떠선 안 돼

 

미에다

 

무슨 일이지?

 

미에

 

무슨 일 있어?

누구야?

코, 코무라…

 

코무?

아니, 그러니까

옆자리에서 아까 한없이
얼굴 가까이 했던…

 

[떠올라서 부끄]

 

코무라?

다행이다
기억 났구나

그런데 왜 그래?
무슨 일 있어?

 

신발이 좀…

 

큰 거 같아

 

미에랑 같은 신발이네

 

그, 그거 내 건데?

 

[몇분 전]

미에, 정말 같이 안 가도 돼?

신발장 착각하는 거 아냐?

괜찮아
걱정말고 서클 다녀와

 

신발장은 매일 쓰니까
안 보여도 알 수 있어

 

내 신발 아닌데…
착각했나?

 

그럼 어떤 거지?

 

어?

 

그렇게 주변
몇 개 열어봤는데

내 거랑 같은 신발이
있길래 내 신발인 줄…

대충대충이네…

 

미안해

아냐, 괜찮아

 

미에가…
내 신발을 신…

야, 무슨 생각이냐!

그런데…
부러워죽겠다, 내 신발

아니지
내 신발이니까 괜찮나?

 

돌려줄게

아니, 그런데 미에 신발은…

내 신발장 저거 맞을 텐데
뭔가 다른 신발이 들어있었어

 

왜지?

 

내 신발…

녹색 무늬 없거든

개굴

 

미에는 개구리
아무렇지 않아?

개구리?
괜찮긴 한데

미끌미끌한 건 좀 싫어

 

개굴

미에, 잠깐 뒤돌아볼래?

 

개굴

 

미에 신발 이거 맞아?

뭔가 붙어있었어

 

다행이지?

 

개구리가 있었어?

 

열심히 닦았지만 좀 그러네…

유감입니다…

 

그럼 갈까?

 

잠깐만, 미에

 

신발끈 풀렸어

 

하나부터 열까지 미안하네
이 보답은 언젠가 꼭 할게

 

뭔가 좀 조심스럽네…

 

발쪽!
신발쪽만 보라고!

 

코무라

오늘 정말 고마워

 

오늘 네 도움을
정말 많이 받은 것 같아서

 

그렇구나…

오늘 계속 미에와
함께 있었구나

 

잊어선 안 되겠어

 

오늘 있었던

모든 일을

 

근거리에서 본

 

미에의 아름다운 눈

 

왜, 왜 그래?

아니, 그게
보답도 해야 하고

 

코무라의 얼굴
잊지 않으려고

 

역시 잘 안 보이네

 

다음에 제대로 보여줘

 

그럼

 

미에네…

학교에서 엎어지면
코 닿을 거리였네

 

지금까지 괜찮았던 것도
왠지 모르게 납득이 가

 

이런 생각하면 안 되지만

 

미에…

또 안경 깜빡했으면 좋겠다

 

안녕

 

괜찮아?

 

또 깜빡했어?

 

별에 대고 기도하긴 했지만

…저주였던 건가?

미안해, 미에!

내가 저주했을지도 몰라

안경 밟아서 깨졌어…

저주의 가능성 농후!

 

덤벼

 

왜 안에 있어?
그 전에 왜 참가한 거야?

이런 걸로 결석하면 안 되지

사활이 걸렸다고

공이 안 보이잖아

 

아군도 적군도 안 보여

무슨 전장 같은
말을 하고 있어

 

원인을 따지자면
내가 저주를 해서…

미에, 또 안경
깜빡하면 좋겠다

 

미에를 노리는 공은
내가 모두 막겠어!

그렇지

 

코무라 뒤에 숨어도 돼?

 

-얍
-코무라, 아웃

 

역학 에너지는

운동에너지와
위치에너지로 나뉩니다

물체에 대해…

졸려…

체육 시간에 평소보다
더 지쳐버렸어

보존력 이외에 외부의
힘이 더해지지 않을 때…

미에는 열심히 책을 보네

좋아
나도 미에를 본 받아…

 

졸지 마라, 미에!

 

그런가!
이래서야 조는 것처럼 보일 거야

미에, 부르시는데…

 

졸았던 거야?

그냥 자는 거였어?

 

갑자기 왜…

적군…

 

숨어…
코무라…

 

안경이 없어서 힘들었을 텐데

모든 신경을 피구에
쏟아부었던 거였어?

맡겨둬, 코무라!

 

적군, 아군…

상대편도 우리편도 몰랐는데…

그래서 평소보다 지쳤던 거야

날 위해 그렇게까지 애쓴 게
마음 깊숙이 기뻐서 주체할 수 없어

듣고 있냐!

 

일단 지금은 깨워야 하는데…

 

미에…

아니, 못 해!

깨우려면 건드려야 되잖아

난 못 해!

 

미에!

 

일어나거라, 미에!

 

저, 저기

 

선생님, 미에가 오늘
안경을 깜빡해서

가까이 안 대면
책이 안 보이나봐요

조는 게 아니에요

 

그럼 말을 해야지…

 

일단 얼버무렸지만

이렇게 계속 둘 수도 없어

어떻게든 깨워야…

 

아니, 그렇지만!

손을 대는 건 역시 난이도가…

 

일어났다

 

뭐 하는 거야?

 

아빠?

 

내 안경 못 봤어?

 

미, 미에…
잠꼬대야?

난 아빠가 아니라…

 

아빠 맞잖아

 

안 보이는 거랑
잠꼬대랑 콤보 어택…

 

아빠가 착각해서
또 내 거 쓴 거 아냐?

 

정말 덜렁거리네…

 

봐선 안 될 걸
봐버린 것 같아…

됐어…
좀 더 잘게

안 돼, 미에
일어나야 돼

 

뭐지…
아빠 좀 작아진 거 같아

 

결국 미에와 닿고 말았어…

그보다…

 

신이시여

이 시간이 끝나지
않도록 해주세요

 

선생님이 용납하지 못 하셨다

 

[2학년 B반]

 

안경 또 깜빡했네

익숙해지긴 했지만

계속 이러면 걱정되는데

 

방법이 없을까?

 

코, 코무라…

인데…

 

뭐지?

 

나 지금 얼굴 빨갛겠지?
미에가 못 봐서 다행이다

 

그렇구나

 

그런 얼굴이었어

 

미에, 안녕
그런데 또 안경 깜빡했어?

아니, 오늘은 렌즈
잘 보여

그럼 눈초리는 또 왜 그래?

눈에 뭐가 낀 거 같은 게
익숙해지지 않네

 

코무라 카에데입니다
다음 화 예고입니다

내가 여기 담당해도 되나?

 

어느 휴일

미에가 코무라를 불러
시내 구경…

 

미에가 날 부른다고?

왜?
무슨 상황?

휴일에 같이 시내로 간다니…

그, 그건!

다음 화
좋아하는 애가 불렀다

기대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