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svolta.2022.1080p.NF.WEB-DL.DUAL.DDP5.1.x264-ROGUE3

‎"넷플릭스 제공"

 

‎쓰레기통 비워라
‎가득 찼잖아

 

‎- 나중에 버릴게요
‎- 맙소사!

 

‎그냥 두세요
‎제가 나중에 할게요

 

‎나중에 언제?

 

‎집 안 꼴을 봐

 

‎- 넌 이 집을…
‎- 돼지우리로 만들었죠

 

‎놀이공원 가판대 같고

 

‎돼지우리 같아

 

‎이 칙칙한 꼴은 뭐니?

 

‎만화책들은 다 뭐야?

 

‎여기 오면 나까지 우울해져

 

‎'네 할머니가 계실 땐 깨끗했다'

 

‎'일도 안 하고 공부도 안 하고'

 

‎저녁 내내 조용하시더니
‎드디어 말하시네요

 

‎날 화나게 하려는 거야?

 

‎너만 상처 받아

 

‎2년간 다섯 번이나 떨어졌어
‎그것도 공부하는 거냐?

 

‎어디 더 찔리게 해 보세요

 

‎나 때문에 찔린다고?

 

‎그래야지

 

‎네가 자꾸 같은 말을 하게
‎만들잖아

 

‎- 아니야?
‎- 저도 노력 중이에요

 

‎선반 안 고쳤니?

 

‎고쳐 주길 기다리는 거야?

 

‎저 야자수 조명이나
‎다른 끔찍한 물건들처럼 말야

 

‎머리에 뭐가 들었니?

 

‎대체 무슨 생각이야?

 

‎내가 할 수 있는 게 있다면

 

‎그래, 힘들겠지

 

‎이해해, 나도 예전에는 너 같았다

 

‎나도 네 할아버지만 아니었다면

 

‎포도주 만드는 일을
‎거들떠나 봤겠니?

 

‎시에나 축구 클럽, 유소년 팀에서
‎들어오랬는데

 

‎내가 어땠을 것 같냐?

 

‎싫지만 어쩔 거야

 

‎하지 마!

 

‎뭘 하지 마?

 

‎루도비코

 

‎- 루도비코!
‎- 네?

 

‎- 듣고 있냐?
‎- 네, 아빠

 

‎다 널 생각해서 하는 소리야

 

‎알아요

 

‎그만 갈게, 약은 거기 뒀다
‎봤지?

 

‎보여 주고 싶다던 건 뭐냐?

 

‎됐어요
‎다음에 보여 드릴게요

 

‎돈은 몇 주 후에 줄게
‎인부들 월급부터 주고

 

‎걱정 마세요

 

‎기름을 만들기 시작했다

 

‎올해가 시험 삼아 처음이지

 

‎농장에 오지 그러냐

 

‎며칠 묵었다 가

 

‎가업을 가르쳐 줄게

 

‎함께 지내면
‎네 엄마가 기뻐할 거야

 

‎좋은 생각이네요, 생각해 볼게요

 

‎잘 있어라

 

‎- 안녕하세요
‎- 안녕하세요

 

‎"고장"

 

‎다음에 하자

 

‎안녕, 세코

 

‎좋아 보이네, 머리도 멋지고

 

‎마누라한테 하려고
‎아껴 둔 욕을 너한테 해야겠군

 

‎술이나 한 잔 줘

 

‎- 위에 있어?
‎- 응

 

‎왔다고 전해

 

‎마리오가 왔습니다

 

‎한 잔 더 줘

 

‎좋아, 그럼

 

‎소변 좀 볼게
‎전립선 때문에 미치겠어

 

‎절대 눈 떼지 말고 이거 잘 봐

 

‎저 개새끼가!

 

‎거기 서, 새끼야!

 

‎쉿, 조용히

 

‎조용히 걸어, 천천히

 

‎걸어, 집으로 가

 

‎사는 집이 어디야?

 

‎네 집으로 안내해

 

‎빨리 걸어

 

‎빨리 가

 

‎혼자 살아?

 

‎- 네
‎- 혼자 살아?

 

‎어서 문 열어

 

‎문 열어

 

‎어디 가는 거야?
‎조용히!

 

‎- 어느 집이야?
‎- 저기

 

‎열어

 

‎빨리 열어

 

‎젠장, 빨리

 

‎열었어, 여기야

 

‎열쇠 내놔, 조용히 해

 

‎전화기 내놔

 

‎여기 혼자 살아?

 

‎- 응
‎- 그래?

 

‎좋아

 

‎야, 왜 그래?

 

‎왜 그래?

 

‎앉아

 

‎뭐야? 말을 해

 

‎- 공황발작
‎- 어떻게 해 줄까?

 

‎내 약, 저 가방

 

‎이거?

 

‎어느 거야?

 

‎어떻게 열지?

 

‎- 얼마나?
‎- 10

 

‎15줄게

 

‎젠장

 

‎망할

 

‎앉아, 앉아 있어!

 

‎피키오, 나야
‎잘 들어

 

‎몇 시인지 알 게 뭐야!

 

‎애들 20명 보내

 

‎아파트 밖에서 밤낮 없이
‎감시할 놈들이 필요해

 

‎교대로 시키면 돼

 

‎당장 보내!

 

‎루도비코 파치, 맞아?

 

‎난 잭이라고 해

 

‎한동안 여기 있어야겠어

 

‎놈들이 날 찾고 있어

 

‎내 얼굴을 알고

 

‎이쪽에 있는 것도 알아
‎나갈 방법을 찾아낼게

 

‎허튼짓 하면 죽는다

 

‎하지만 말 잘 들으면
‎나중에 선물을 주지

 

‎선물?

 

‎제대로 안 듣지?

 

‎똑바로 들어, 두 번 말 안 한다

 

‎집에만 있어

 

‎바깥세상은 무시하고
‎차분하게 있어

 

‎그럼 떠날 때 5천 유로 줄게

 

‎현금으로

 

‎5천 유로?

 

‎내가 뭐랬어?

 

‎내가 떠나면 이건 네 거야

 

‎하지만 맨입으론 안 돼

 

‎좋아, 거래를 하자

 

‎이봐

 

‎쓸데없는 참견 마

 

‎- 알아들었어?
‎- 알았어

 

‎스파이 새끼들

 

‎지금쯤 지구 반대편에
‎있어야 하는데

 

‎좀 자야겠다

 

‎힘든 밤이었어, 피곤해

 

‎일어나

 

‎저리 들어가

 

‎빨리 가

 

‎5천 유로에 합의했잖아?

 

‎넌 여기서 자, 열쇠는?

 

‎카메라가 있는 걸 알면서

 

‎신경도 안 썼어

 

‎오늘밤 큰돈이
‎들어온다는 것도 알았고

 

‎계획하고 온 거야

 

‎곧장 멀리 도망칠 계획이었을걸

 

‎'네가 누구인지는 상관없다'

 

‎'남들이 너를 어떻게
‎생각하느냐가 중요하다'

 

‎밑에 있는 멍청이랑
‎얘기해 보자

 

‎안녕하세요, 캐이노

 

‎마리오, 정리를 해 볼게

 

‎네가 돈 가방을 여기 올려 두고

 

‎화장실을 가려고 하는데

 

‎놈이 널 밀고 가방을 채 갔어

 

‎잡을 뻔했습니다

 

‎진짜 맹세해요

 

‎오토바이에서 떨어져 도망치기에

 

‎잡으려고 따라갔는데

 

‎못 잡고 놓쳤잖아

 

‎변명을 듣자는 게 아니야

 

‎설명을 원하는 거지

 

‎죄송합니다

 

‎놈이 어디 있는지 압니다

 

‎시장 근처의 한 아파트로
‎들어갔어요

 

‎곧 잡을 겁니다

 

‎한 집에 숨어 있을 거예요

 

‎놈이 떨어트렸습니다

 

‎여기요, 보스 돈입니다

 

‎애들 20명을 깔아 뒀어요

 

‎드나드는 사람을
‎다 확인하고 있죠

 

‎놈이 얼굴을 내밀면
‎바로 잡아오겠습니다

 

‎그 놈 얼굴은 알아?

 

‎인간에게 제일 중요한 게
‎뭔지 아나?

 

‎평판이야

 

‎자기가 누군지는 상관없어
‎남들이 생각하는 평판이 중요하지

 

‎네 평판이 곧 네 운명이고
‎네 성격이지

 

‎내 걸 훔치면 죽는다는 건
‎모두가 알아

 

‎내가 만들어 온 나의 평판이지

 

‎그게 무너지면 안 돼

 

‎알아들었어?

 

‎- 네
‎- 당연하지

 

‎내 밑에서 오래 일했으니까

 

‎운명을 믿나, 마리오?

 

‎네, 믿습니다

 

‎한 판 해

 

‎네 운명을 알아봐

 

‎인간은 왜 도박을 할까?

 

‎탐욕 때문에?

 

‎가난해서?

 

‎고독해서?

 

‎아니면 본능일까?

 

‎많이 잃을수록 더 간절해지지

 

‎안 그래, 마리오?

 

‎이겼어요!

 

‎제가 이겼어요!

 

‎보셨죠?
‎운명은 제 편입니다!

 

‎그래

 

‎넌 운명을 믿겠지만

 

‎난 안 믿어

 

‎꼭 잡겠습니다

 

‎망할 개새끼

 

‎스파르타코

 

‎입이 거칠다

 

‎산 채로 잡아와

 

‎24시간 주지

 

‎아니면 너희도 죽는 게 나을걸

 

‎저거 처리하고

 

‎깨끗이 청소해

 

‎젠장, 눈 깜짝 않고
‎마리오의 머리를 날렸어

 

‎누구? 부제티?

 

‎그럼 누구겠어?

 

‎명령에 따른 것뿐이야

 

‎진짜 킬러는 캐이노지

 

‎하긴 돈 때문에 자기 형제를
‎죽인 인간이니까

 

‎심지어 증거도 없었는데

 

‎네다섯은 죽였을걸, 누가 알아?

 

‎진짜 싫어

 

‎싫어 죽겠어

 

‎자기가 신인 줄 알아

 

‎날 바퀴벌레 보듯 하잖아

 

‎나야 그렇지만 마리오는

 

‎마리오가 뭐?

 

‎마리오 욕하지 마
‎스무 살 때부터 알고 지냈어

 

‎그럼 뭐라고 할 건데?

 

‎누가 내 차를 훔쳐 갔는데
‎네가 놈을 못 잡았다고

 

‎내가 널 죽여도 되는 거야?

 

‎캐이노는 자기보다
‎똑똑한 사람을 싫어해

 

‎다들 그걸 알지

 

‎열등감이 있는 거야

 

‎그건 어디서 읽었냐?

 

‎자기를 뭐라고 생각하는 거지?

 

‎나폴레옹?

 

‎늙은 여자와 약쟁이들로 가득한

 

‎도박장 뒤에 숨은 사채꾼이면서

 

‎변두리에 술집과 식당이나 하고

 

‎- 하지만 돈이 많잖아
‎- 그래서 뭐?

 

‎정장 입고 향수 뿌려도
‎루저인 건 똑같아

 

‎복싱 승부조작도 하잖아

 

‎엿 같은 과대망상증 환자지

 

‎마리오는 자식이 셋에

 

‎화끈한 마누라도 있는데

 

‎- 캐이노가 개처럼 죽였어
‎- 내가 뭘 들었게?

 

‎캐이노가 마리오 마누라랑
‎붙어먹는대

 

‎- 무슨 소리야? 줄리아랑?
‎- 그래

 

‎진짜야

 

‎그래서 마리오를 죽인 거 같아

 

‎이번 일은 핑계지

 

‎아냐, 그럴 리 없어

 

‎동료의 여자는 건드리는 게 아냐

 

‎그게 규칙이라고

 

‎그리고 줄리아는 바람 안 피워

 

‎내 말 믿어

 

‎내가 수없이 유혹해 봤지만

 

‎절대 안 넘어왔어

 

‎캐이노한테 넘어갔으니까

 

‎닥치고 구멍이나 메꿔!

 

‎- 피키오
‎- 퍽 믿을 만하지

 

‎아무도 안 나왔어?
‎계속 감시해

 

‎그 사진 찍어서
‎피키오한테 보낼 수 있어?

 

‎그럼, 폰이나 줘

 

‎잘됐네

 

‎편히 잠들기를

 

‎편히 잠들기를

 

‎망할 놈들이 그래서 돈을 준대

 

‎매니저도 큰돈 버니까
‎손해 볼 거 없다 이거지

 

‎약삭빠른 자식

 

‎일하다 떨어지면

 

‎네가 부주의했다고 할걸

 

‎스텔비오 사촌 꼴 나
‎기억하지?

 

‎- 그럼요
‎- 편히 잠들었기를

 

‎그거 내 옷인데

 

‎샤워도 하고 면도도 했어
‎커피 마실래?

 

‎- 욕실도 썼어?
‎- 시끄러워

 

‎내 옷은 냄새나서 말렸어
‎다 마르면 돌려줄게

 

‎그래서 커피는?

 

‎할머니 도자기 잔인데

 

‎이건 컵이고 뭔가 담는 물건이야

 

‎그러니까 담아 마시면 돼

 

‎마시고 싶으면 마셔

 

‎네 할머니야?

 

‎가수셨어? 음악가?

 

‎아니, 피아노 가르치셨어

 

‎이거 네가 걸었냐?

 

‎불이 안 들어와

 

‎'불이 안 들어와'

 

‎쉽게 고칠 수 있는 건데

 

‎여기 이것도 씻어

 

‎책이 많네, 대학생이야?

 

‎뭐 그렇게 질문이 많아?
‎경찰도 아니면서

 

‎질문 하나 했거든

 

‎경제학 공부해

 

‎우등생은 아니겠군

 

‎태어나서부터 지금까지 네 인생은

 

‎5분이면 다 파악돼

 

‎슬픈 인생이겠지

 

‎더는 못 참아!

 

‎그냥 대화를 하려던 거였어

 

‎디비디, 만화책, 안 읽은 책이
‎많은데 안 봐도 뻔하잖아

 

‎난 만화 연구해

 

‎직접 그리지

 

‎- 뭘 그리는데?
‎- 창작 만화야

 

‎- 유일하게 잘하는 거지
‎- 안 봐도 비디오네

 

‎불빛 아래 혼자 앉아 그리겠지

 

‎항상 혼자고

 

‎친구도 없고

 

‎여자 친구는 있어?

 

‎당연히 없겠지

 

‎두 명 있었어

 

‎- 선수네!
‎- 도둑에 강간범은?

 

‎첫째, 잘난 척하면 죽여 버린다

 

‎둘째, 네 인생이 어떻든
‎난 관심 없어

 

‎그건 네 탓이지 내 탓이 아니니까

 

‎알겠어?

 

‎병이 심각하단 말이야

 

‎무슨 소리야?

 

‎얼마나 됐는데?

 

‎일 년 정도

 

‎모자도 항암치료 때문에?

 

‎항암치료?

 

‎그래

 

‎우울증에 무슨 항암치료

 

‎- 우울증?
‎- 내놔!

 

‎대머리도 아닌데 벗어

 

‎우울증은 빌어먹을

 

‎아프다는 걸 증명하려고
‎그런 약이나 먹고

 

‎쥐새끼처럼 숨어 살지
‎이유를 알아?

 

‎네 자신이 싫기 때문이야

 

‎그런 건 학위 없어도 알지

 

‎잘 들어

 

‎앞집 공사 끝났어?
‎문 밖에 페인트를 내놓던데

 

‎아니, 아내가 새 주방을 원한대

 

‎술집 주인인데
‎거의 알코올중독이지

 

‎엑스레이 사진 있어?

 

‎- 앞집 여자?
‎- 아니, 네 거

 

‎아팠다면서 엑스레이 사진 없어?

 

‎- 맞아, 한 장 있어
‎- 좋아, 잘 들어

 

‎이 집에는 먹을 게 없으니까

 

‎엑스레이 사진 들고

 

‎앞집 문을 따
‎보안문 아니니까 쉬울 거야

 

‎앞집 냉장고 털어 와

 

‎미첬어, 난 도둑이 아냐
‎해 본 적도 없어

 

‎조금 흥분한다고 나쁠 거 없어

 

‎절대 싫어, 여자가 집에 있을걸

 

‎그럼 먼저 벨을 눌러

 

‎여자가 문 열어 주면?

 

‎소금 좀 달라고 해

 

‎소금 갖고 뭐 하게?

 

‎엑스레이, 문틈에 집어넣고

 

‎위로 올려

 

‎빨리 와

 

‎다른 놈 만나지?
‎나한테 이러면 안 돼

 

‎또야?
‎다른 남자 없어, 그만해

 

‎문 열어, 잭

 

‎정상적인 사람을 찾고 싶어

 

‎정상적인 사람?

 

‎너랑 그 새끼랑 후회할 거야

 

‎협박하지 마, 경찰을 부를 테니까

 

‎이거 놔, 필리포!

 

‎소리 지를 거야! 아프잖아!

 

‎레베카! 괜찮아?

 

‎응

 

‎다 괜찮아

 

‎뭘 봐, 이 쥐새끼야

 

‎감히 다른 놈을 만나!

 

‎이게 말이 되니?

 

‎저런 쓰레기한테 2년을 낭비했어!

 

‎그냥 무시해

 

‎쓰레기 새끼니까

 

‎일어나

 

‎일어나 봐

 

‎이걸 쳐, 때려

 

‎어서 해 봐

 

‎이게 뭐야? 더 세게 때려

 

‎다시, 때려!

 

‎또 쳐 봐

 

‎더 세게, 계속 때려!

 

‎그렇지, 때려, 세게!

 

‎다른 주먹도 써!

 

‎그래, 분풀이를 해!

 

‎잘한다, 때려!

 

‎이제 그만

 

‎그만해

 

‎오른손은 쓸 만하네

 

‎다음에는 그 자식 얼굴에 날려

 

‎진정하고 숨 쉬어

 

‎괜찮아졌지?

 

‎이제 같이 가서 털어 오자

 

‎조용

 

‎안녕

 

‎안녕, 내 사랑

 

‎자기야

 

‎남편은 나갔어, 밤에나 돌아와

 

‎오후 내내 우리뿐이야

 

‎오늘은 무슨 플레이 할까?

 

‎싫어, 그건 지난번에 했잖아

 

‎좋아

 

‎난 결국 늘 허락하잖아

 

‎왜 주방으로 가래?

 

‎얼음을 꺼내라고?

 

‎뭔지 알겠다

 

‎네, 선생님

 

‎얼음 꺼냈답니다

 

‎자기 어떤지 알아?

 

‎진짜 숨이 거칠어

 

‎짐승 같아

 

‎응, 어디 맞춰 봐

 

‎돼지!

 

‎맞아!

 

‎아니

 

‎빨간 팬티 입고 있어

 

‎아주아주 작은 거

 

‎그래

 

‎그런데 조금 거슬려
‎왜냐하면 자꾸 안으로

 

‎말려들거든

 

‎자기는?

 

‎뭐 하고 있어?

 

‎어머, 어떻게?

 

‎있잖아, 자기는 돼지야

 

‎맞아, 나도 돼지야

 

‎진짜 돼지야

 

‎얼음이 녹고 있어

 

‎이제 침대에 가서 누울게

 

‎잘했어, 진짜 잘했어!

 

‎잘했어

 

‎- 뭐가 있나 보자
‎- 맙소사

 

‎이런 거 처음 해 봤어

 

‎나쁘지 않잖아

 

‎알바로 비탈리와 봄볼로 같았어

 

‎- 이 사람 알지?
‎- 페네크랑 나왔지

 

‎샤론 스톤이 생각나잖아

 

‎앉아서 다리 꼴 때 말이야

 

‎그 영화 봤어?

 

‎좋아하는구나?

 

‎무서울 때만 솔직하구나

 

‎모자 돌려줘

 

‎내 모자 내놔

 

‎심장이 너무 뛰어
‎진정제 먹어야겠다

 

‎안 돼, 잠깐
‎약은 무슨

 

‎여기, 이거 마셔

 

‎- 공짜로 주는 거야
‎- 난 술 마시면 이상해져

 

‎지금은 정상이고?

 

‎마셔, 10분 동안
‎웃고 해롱대는 거 보자

 

‎어서 마셔

 

‎- 피키오
‎- 스파르타코

 

‎어때?

 

‎비슷한 놈도 나온 적 없습니다

 

‎- 페루치오가 뭔가 알아냈어요
‎- 그게 뭔데?

 

‎제 친구가 놈을 봤대요

 

‎옛날 가스 저장소 뒤에 사는데

 

‎지하실 청소부로 차에서 살았대요

 

‎형이랑 같이 일했었는데
‎형이 사라졌고요

 

‎그 거지 같은 데로 안내해

 

‎가 봤는데 이미 폐쇄됐어요

 

‎놈의 차도 사라졌고요

 

‎친구한테 더 알려 달라고 해

 

‎애인, 아들, 아내가 있는지
‎형을 찾을 수 있는지

 

‎캐이노 돈을 턴 게 진짜예요?

 

‎죽은 목숨이군요

 

‎우리가 잡을 거야

 

‎캐이노가 슬롯머신에 넣어버릴걸

 

‎- 내 생각 말해 줄까?
‎- 넌 생각 안 하는 게 나아

 

‎하던 대로 하지
‎차에 장비 있지?

 

‎놈이 존경스럽기도 하군

 

‎캐이노 돈을 훔칠 배짱이 있다니

 

‎너 그거 알아?

 

‎놈을 찾으면 쏘기 전에
‎악수부터 할 거야

 

‎산 채로 잡아오랬잖아

 

‎돈은 우리가 갖자

 

‎무슨 소리야?
‎우리가 챙기자고?

 

‎뭐 그리 복잡하냐?

 

‎실패한다면 좋아하는 일로
‎실패하고 싶다고 해

 

‎누가 막는데?

 

‎아무도…

 

‎그림을 보여 드릴 용기가 없어

 

‎난 태어난 게 실수야

 

‎부모님이 늦게 가지셨지

 

‎아이가 안 생길 줄 아셨대

 

‎공부하기도 싫고

 

‎좋아하는 걸 하기도 싫고

 

‎조명이 있는데 쓰지도 않고

 

‎하지만 고치고는 싶지

 

‎아빠와 마주하기도 싫고
‎널 고처 주고 싶다

 

‎우울한 예술가, 와서 봐

 

‎진짜 굉장해

 

‎대체 누구지?

 

‎누구세요?

 

‎수도국입니다
‎누수가 있어서요

 

‎- 안녕하세요
‎- 안녕하세요

 

‎금방 둘러보겠습니다

 

‎건물 전체를 확인해야 해서요

 

‎추가 근무 중이신가요?

 

‎긴급 상황이라서요

 

‎봐도 될까요?

 

‎네, 그러세요

 

‎주방은 문제없네요

 

‎욕실은 어디죠?

 

‎저기요

 

‎아들도 만화라면 환장하죠

 

‎그래요?

 

‎몇 살인데요?

 

‎12살요

 

‎아들도 그런 모자가 있죠

 

‎지난 며칠 동안

 

‎이상한 일 없었나요?

 

‎수돗물 때문에요?

 

‎아뇨, 평범했어요
‎정상이었어요

 

‎욕실도 문제없습니다

 

‎그럼 이만

 

‎가 보겠습니다

 

‎안녕히 가세요

 

‎방해해서 죄송했어요

 

‎별말씀을요

 

‎누수 전문가 같지 않았어

 

‎돈 때문에 널 찾는 사람들이지?

 

‎많이 알면 다치니까 다신 묻지 마

 

‎여기 오래 안 있을게

 

‎수고했어

 

‎5분밖에 안 걸렸어
‎자신감도 생기고

 

‎- 집 리모델링 할까?
‎- 그러자

 

‎뭐야

 

‎굉장해, 네가 그렸어?

 

‎그거 내려놔

 

‎- 왜? 진짜 잘 그렸다
‎- 내려놔!

 

‎- 너 미쳤어?
‎- 내려놔!

 

‎당장 내려놔!

 

‎그래, 가져가

 

‎난 자야겠으니까
‎아무 소리도 내지 마

 

‎또라이 새끼

 

‎줄리아

 

‎보고할 게 있습니다

 

‎보고할 게 있어요

 

‎일하는 중인데 방해하면 안 되지

 

‎어서 사과해

 

‎사과해!

 

‎죄송합니다

 

‎네 부친께 받은 은혜 때문에

 

‎봐주는 줄 알아
‎편히 잠드시길

 

‎뭐야, 말해 봐

 

‎놈은 아무것도 아닙니다
‎지하실 청소부래요

 

‎루저죠

 

‎캐이노의 돈을 훔쳤은데
‎루저는 아니지

 

‎어차피 돈은 못 쓸 겁니다
‎잡힐 건데 어디로 튀겠어요?

 

‎결국 숨어 있는 곳에서
‎기어 나올 겁니다

 

‎돈은 못 쓸 거다

 

‎어차피 잡힐 거다

 

‎결국 기어 나올 거다

 

‎불쌍한 마리오가 했던 말과
‎비슷하군

 

‎24시간 주시면 잡아 오겠습니다

 

‎24시간 주지

 

‎계획이 있어야 할 거야

 

‎항로를 모르는 뱃사람은
‎바람이 안 도와주거든

 

‎어서 나가

 

‎줄리아는 네가 맞았어

 

‎걸레 같은 년

 

‎우리 아버지만 아니었으면
‎날 벌써 잘랐을걸

 

‎망할 자식

 

‎아버지는 그 자식 때문에
‎감옥에 갔어

 

‎대신 잡혀가셨지

 

‎험한 꼴 당할 수도 있어

 

‎난 부제티가 섬뜩해

 

‎사람 죽이는 걸 즐긴다고

 

‎부제티는 별거 아니야

 

‎캐이노 자식을 무릎 꿇리겠어

 

‎바닥을 기어서

 

‎내 발을 핥게 만들겠어

 

‎이제 어쩌지?

 

‎24시간 안에 못 잡으면 망한다고

 

‎마르치오, 제기랄
‎재수 없는 소리 할래?

 

‎빌어먹을 새끼!

 

‎이건 범죄 이야기야

 

‎도시 스릴러물이고
‎무대는 가르바텔라야

 

‎겉보기엔 조용한 동네지

 

‎상상 속에서도
‎로마를 안 떠나는구나

 

‎샐가리는 책상 앞에서
‎말레이시아를 상상했는데

 

‎- 살가리야
‎- 어쨌거나

 

‎그 작가 말이야

 

‎정말 끝내준다

 

‎왜 대학에 시간 낭비해?

 

‎좋아하는 여자한테 보여 줬어?

 

‎- 무슨 여자?
‎- 시치미 떼지 마

 

‎욕실 약병 뒤에 있는 사진 봤어

 

‎왜 거기 있는지
‎알고 싶지도 않다

 

‎이름이 뭐야?

 

‎레베카

 

‎계단에서 도와주던 그 친구는?

 

‎세비야에서 온 스페인 여자야

 

‎둘은 교환 학생이야

 

‎스페인 여자들 죽이지

 

‎청순한 생얼에다

 

‎자연 미인들이야

 

‎레베카와 말해 본 적은?

 

‎없어

 

‎그러니까

 

‎디비디를 빌려주면서
‎몇 번 말해 보긴 했지

 

‎60, 70년대 이탈리아 영화에 대한
‎논문을 쓰고 있거든

 

‎그래서 옛날 영화 포스터가 많군

 

‎멋지게 보이려고 말야
‎자연스러워

 

‎내가? 멋져?
‎그 애인 못 봤지?

 

‎- 그 남자는…
‎- 그만해

 

‎아무리 똑똑한 여자도

 

‎한 번은 쓰레기한테 빠져

 

‎내가 사귄 여자들 다 똑똑했어

 

‎그래, 그랬겠지

 

‎아까는 농담이야

 

‎그건 됐고
‎시도도 안 하면 모르잖아

 

‎외모는 안 볼지도 몰라
‎그 남자와도 깨졌고

 

‎- 복잡해
‎- 아니, 복잡한 건 너지

 

‎잘 들어

 

‎돈을 보는 여자도 있고
‎외모나 성격 보는 여자도 있어

 

‎돈은 너랑 상관이 없고

 

‎성격도 문제가 있지

 

‎외모는…

 

‎- 그래
‎- 희망이 없네

 

‎- 맞아
‎- 그렇지 않아

 

‎네게는 레베카한테
‎먹힐 만한 게 있어

 

‎날 믿어

 

‎네 영혼

 

‎영혼?

 

‎네가 영혼이란 말을 하다니

 

‎- 왜? 네가 특허 냈어?
‎- 아니

 

‎영혼은 있거나 없거나지

 

‎니체도 그렇게 말했어

 

‎- 찾아봐
‎- 그래

 

‎내가 니체에 대해 뭘 아나 싶지?

 

‎그냥…

 

‎빠져나가기 쉽지 않겠군

 

‎알았어?

 

‎알게 되면 바로 연락해

 

‎즉시 알려 줘

 

‎이봐

 

‎레베카가 친구랑 돌아온다
‎말 걸어 봐

 

‎안 돼, 망신만 당할 거야

 

‎짐 들어 주겠다고 하면서

 

‎저녁 식사에 초대해

 

‎- 요리해 준다고 해
‎- 난 요리 못해

 

‎못해? 무슨 남자가 그러냐

 

‎같이 가

 

‎이건 너 혼자 해야 해

 

‎- 혼자 해내야 해
‎- 싫어

 

‎- 못해
‎- 진짜 한심하네, 나가

 

‎싫어

 

‎- 안녕
‎- 안녕

 

‎- 안녕
‎- 안녕, 루도비코

 

‎장본 거 들어 줄게

 

‎- 고마워
‎- 완전 고마워

 

‎- 나가는 길이었어?
‎- 아니, 막 들어왔어

 

‎모자 귀엽다

 

‎고마워

 

‎이쪽은 아만다

 

‎전에 말했던 친구

 

‎같은 교환학생이구나
‎난 루도비코야

 

‎미안, 나 화장실이 급해

 

‎- 귀엽지?
‎- 응

 

‎저기 만난 김에 물어볼 게 있어

 

‎사실 부탁인데
‎귀찮지 않으면 좋겠다

 

‎귀찮아?

 

‎절대 아냐

 

‎내 논문

 

‎60년대 이탈리아 영화가 주제야
‎디노 리시…

 

‎너 그쪽 전문가잖아

 

‎맞아

 

‎나 좀 도와줄래?

 

‎- 거절하지 말아 줘
‎- 아냐

 

‎내 말은 좋다고 문제없어

 

‎정말 괜찮아
‎나도 디노 리시 팬이거든

 

‎같이 영화를 몇 편 보면서
‎분석도 하고

 

‎그럼 정말 좋지

 

‎'디피컬트 라이프', '더 위도워'
‎'여인의 향기'

 

‎네가 너희 집으로 갈까?

 

‎네가… 우리 집에 와

 

‎니노 만프레디는 놀라웠지

 

‎제목이 '아이 씨 네이키드'였어

 

‎계단 몇 개 올라오는데
‎오래 걸렸네

 

‎짐이 무서워서 그랬어

 

‎난 샤워할게

 

‎그래, 어서 들어와

 

‎짐은 탁자에 올려 둘까?

 

‎응, 고마워

 

‎- 루도비코?
‎- 응?

 

‎배관에 대해 좀 아니?

 

‎물론이지

 

‎수도꼭지가 말썽이야

 

‎관리인한테 300번이나 말했는데

 

‎괜찮으면…
‎아만다, 보여 줄래?

 

‎이리 와 봐, 루도비코

 

‎내가 샤워기를 틀었거든

 

‎그런데 저게 막혀 버렸어

 

‎응, 거기 그거

 

‎문제는 이게 터진 건데

 

‎미안, 미안해

 

‎개새끼

 

‎누구 찾아?

 

‎- 비켜
‎- 내가 물었잖아

 

‎비켜, 쓰레기야

 

‎여자나 패는 주제에
‎나보고 쓰레기라고?

 

‎또 레베카한테 접근하면
‎죽을 줄 알아

 

‎지금 레베카랑 있는 친구는
‎나보다 위험해

 

‎레베카가 다신 보기 싫대

 

‎또 엿 같은 면상을 들이대면

 

‎빵!

 

‎날려 버리겠어

 

‎알아들어?

 

‎오줌을 싸고, 대단한 영웅이네

 

‎일어나서 꺼져, 냄새나

 

‎- 꺼져
‎- 갈게

 

‎빨리 꺼져

 

‎이런, 괜찮아?
‎무슨 일이야?

 

‎무슨 일을 당했어?

 

‎총을 갖고 있었어
‎아니면 해치우는 건데

 

‎진짜 총을 갖고 있었어?
‎이렇게 생겼나?

 

‎이봐, 어디 가?

 

‎어쨌든 고마워, 잭

 

‎최선을 다해 줬네

 

‎이제 멈춘 것 같아

 

‎내일 실력 있는 배관공을 부를게

 

‎진짜 배관공

 

‎노력했는데 미안해

 

‎내가 고마움의 표시로

 

‎나의 유명한 빠에야를 대접할게

 

‎그래, 같이 저녁 먹자

 

‎내일 어때? 시간 괜찮아?

 

‎우리?

 

‎좋아, 괜찮아

 

‎이탈리아와 스페인 대결하자

 

‎아마트리치아나 파스타 준비할게

 

‎요리도 배관 수리처럼
‎한다면 기대 안 할게

 

‎이런 일 진짜 처음이야!

 

‎사랑해, 잭

 

‎누가 널 보냈을까?

 

‎이게 스톡홀름 신드롬이야
‎납치범을 사랑하게 되는 거

 

‎운이 좋았던 거지

 

‎근데 난 머저리 같았어

 

‎내가 못 고치겠어서
‎널 부른 거잖아

 

‎스페인 미녀가
‎네게 눈을 못 떼더라

 

‎술 떨어졌어, 대마초도

 

‎아냐, 좀 있을 거야

 

‎초조해져서 자주는 안 피워

 

‎하지만 이미 초조하니까
‎도움이 될지도 모르지

 

‎피운 지 얼마나 됐냐?

 

‎꽤 됐지, 많이는 안 피고

 

‎혼자서 피웠겠군

 

‎늘 혼자서

 

‎다음에는 레베카랑 피울지도

 

‎다 구했어, 정리됐어

 

‎진짜 잘했어, 받아

 

‎- 나머지는 떠날 때 줄게
‎- 알았어

 

‎잘 가

 

‎이걸 봐

 

‎내 키가 네 두 배다

 

‎나도 너 같으면 좋겠다

 

‎내가 너보다 잘난 거 같아?

 

‎자신을 잘 봐

 

‎진짜 너를 잃지 마

 

‎다른 사람이 될 필요 없어

 

‎난 도둑이야

 

‎옛날부터 그랬지

 

‎돈도 약간 모았고
‎이번 일로 손 털 수 있어

 

‎위장용 직업도 있어

 

‎지하실 청소, 이사 도우미 같은 거

 

‎주문서도 발급해

 

‎전에는 형이랑 했지

 

‎내가 아는 건 다 형한테 배웠어

 

‎인생은 이해하려 하면 할수록
‎절망적이지만

 

‎형이 있어?

 

‎8살 많은 형

 

‎파올로

 

‎같이 도둑질을 했지

 

‎형은 밴드에서 색소폰을 불었어

 

‎사람들은 자식이 엉망이면
‎부모를 욕하지만 그건 아니야

 

‎아버지는 시장에서
‎사고로 돌아가셨어

 

‎엄마는 다음 해 돌아가셨지

 

‎청소부셨어

 

‎두 분은 정직하고 선량하셨지

 

‎형과 나는 도둑이 됐고

 

‎어째서일까? 모르겠어

 

‎18살 때 형이 떠났어

 

‎형은 항상 말했지
‎'공부해라'

 

‎'책을 읽어'

 

‎수십 권 사 줬는데 아직 갖고 있어

 

‎그리고 헬멧도, 항상 갖고 다녀

 

‎정이 잔뜩 들었지

 

‎하지만 널 두고 떠났잖아

 

‎아니야

 

‎형은 내가 떠나길 원했어

 

‎전환점이 될 거랬지

 

‎하지만 난 용기가 없었어

 

‎형이 살림을 차렸어

 

‎엉덩이가 끝내주는
‎브라질 여자랑

 

‎질투가 났었어

 

‎이거 봐

 

‎마르 도 파라이조

 

‎여기를 봐

 

‎- 죽인다
‎- 3년 전에 형이 보냈어

 

‎거기 가면 형이 있을까?

 

‎꼭 찾을 거야

 

‎형은 약삭빠르고 발이 넓어

 

‎일만 안 꼬였어도
‎지금쯤 여기 있을 텐데

 

‎아침에는 해변을 걷고

 

‎오후에는 해먹에 누워

 

‎좋은 책을 읽고

 

‎밤에는 클럽에서 여자들과 놀고

 

‎나치는 책을 불태웠어

 

‎책을 두려워했지

 

‎여자도 두려워했어

 

‎그래서 나치 친위대는
‎서로 후장을 땄지

 

‎그게 뭐야?

 

‎- 진짜야
‎- 대체 뭐 하러?

 

‎아버지한테
‎혼자 살게 해 달라고 졸랐어

 

‎할 수 있단 걸 증명하려고

 

‎내가 예술가 같았고

 

‎나만의 아파트를 갖고 싶었어

 

‎결국 갇힌 꼴이 됐지만

 

‎혼자서

 

‎네 말대로 늘 혼자야

 

‎하지만 사람이 많은 곳에서도
‎난 외로워

 

‎어릴 때부터 그랬지

 

‎난 그림 속 세상에서만 행복해

 

‎내가 그리는 세상에서만

 

‎어쩌면

 

‎난 내가 누군지 알아내는 게
‎두려운 거야

 

‎날 마주하는 거

 

‎가족이 실망하는 것도

 

‎가족 뒤에 숨기에는
‎나이 많이 먹었잖아

 

‎외로워하지 마

 

‎인간은 다 혼자야

 

‎누구에게나 힘든 거지

 

‎이 대마초 죽인다, 이거 때문에

 

‎개똥철학을 읊었네

 

‎내가 무슨 생각하게?

 

‎모르겠다!

 

‎참 쉽게 말한다

 

‎모든 문제에 답이 '모르겠다'네

 

‎난 나의 무지를 알지

 

‎'모르겠다!'

 

‎오래된 지혜지

 

‎그건 누구 말이야?

 

‎소크라테스?

 

‎그러니까

 

‎그 사내가 총을 가진 남자한테
‎맞았답니다

 

‎A라인에 산대요

 

‎저희가 다 뒤졌습니다

 

‎A라인은 조사 안 했나?

 

‎집집마다 다 뒤졌는데 없었어요

 

‎제대로 조사를 안 했군

 

‎샅샅이 다 뒤졌습니다

 

‎그랬다면 피키오가 아니라
‎너희가 찾았겠지

 

‎그런데도 다 뒤졌다고?

 

‎네 로마 사투리 짜증나기 시작한다

 

‎두 번째 기회를 줬는데

 

‎네가 망쳐 버렸어

 

‎돼지 목에 진주 목걸이였군

 

‎다들 캐이노를 괴롭혀도
‎무사하다고 오해하겠어

 

‎원래 그러기 마련이지

 

‎24시간만 더 주시면
‎찾아낼 겁니다

 

‎네 부친께 진 빚은 이걸로 끝이다

 

‎더 이상 일하지 마

 

‎운명이 널 위해 기도해 줄
‎친구를 준 것에

 

‎감사하도록 해

 

‎운명을 믿나, 마르치오?

 

‎마르치오!

 

‎날 봐, 마르치오

 

‎정신 차려!

 

‎마르치오

 

‎마르치오

 

‎죽여 버리겠어

 

‎네 부친이 날 살리셨어

 

‎그 보답으로 살려주겠다

 

‎이제 여기서 나가

 

‎오늘 이후로 다시는
‎내 앞에 나타나지 마라

 

‎저 자식을 죽였어야죠

 

‎다 때가 있는 법이야

 

‎네가 가서 그 놈을 찾아

 

‎아파트 호수를 알아내

 

‎놈을 찾으면 내게 끌고 와라

 

‎내가 처리하지
‎그 정도 대접은 해야지

 

‎무서웠지?

 

‎죽을래?

 

‎장난한 거야

 

‎- 대체 뭐야?
‎- 장난이야

 

‎머저리 새끼

 

‎저리 가

 

‎눈을 감고 쏘면 안 돼

 

‎손을 떨면 빗나가고
‎두 번째 기회는 없어

 

‎트린티냥처럼

 

‎그만, 넌 만지지 마

 

‎- 얼마나 잤지?
‎- 한참 잤어, 2시야

 

‎두통약 있어?

 

‎응

 

‎아직도 있네

 

‎청소했구나

 

‎누구와 달리 일찍 일어났거든

 

‎여기

 

‎또 한 걸음 나갔네

 

‎잘했어

 

‎네 아버지가 보셔야 하는데

 

‎매번 돈을 주고 가셔서
‎양심에 찔려

 

‎내가 5천 유로 준다고 했잖아

 

‎그래, 고마워

 

‎그거 완성하려면 얼마나 걸려?

 

‎무슨 소리야?

 

‎얼마나 걸려?

 

‎그리고 인쇄하고
‎출반하기까지 말이야

 

‎글쎄, 4개월이나

 

‎길면 6개월 정도

 

‎1년을 안식년으로 해
‎돈은 내가 댈게

 

‎안식년?

 

‎12개월 동안 다른 일 말고
‎앉아서 만화만 그려

 

‎돈은 걱정 말고
‎저 배낭에 큰돈이 있으니까

 

‎일 년 후에도 성공 못 하면
‎ 대학으로 돌아가

 

‎어차피 시험 봐도 낙제잖아

 

‎맞아

 

‎내가 말했잖아

 

‎실패할 거면 좋아하는 일을 하다
‎실패하는 게 나아

 

‎날 믿어 줘서 고마워

 

‎생각할 게 뭐 있냐?

 

‎제안 철회한다

 

‎나 말고 누가 이런 제안을 하겠어?

 

‎있잖아

 

‎나 해 볼게

 

‎열심히 집중해서 꼭 해낼게

 

‎완성해서 사람들한테 보내면

 

‎출판할 수 있을지도 몰라

 

‎네게 바치는 헌사도 쓸게

 

‎레베카에게 바쳐

 

‎나한테는 수익의 50%만 보내 줘

 

‎레베카?

 

‎아니, 나 잭이야

 

‎빠에야 대 아마트리치아나?

 

‎좋아, 그럼
‎이따 보자

 

‎최고가 이기겠지, 안녕

 

‎받아, 레베카가 전화할지 몰라

 

‎경찰한테 걸지는 말고

 

‎여자가 전화한 거 오랜만이야

 

‎뭐가 필요하지?

 

‎파스타, 관찰레
‎페코리노, 토마토

 

‎여기

 

‎젠장, 필요한 건 다 사와

 

‎돈 줄게

 

‎밖에 나가도 돼?

 

‎모페드 탄 양아치들 앞에선
‎쿨하게 지나가

 

‎- 쿨하게?
‎- 아니다

 

‎쿨한 척 말고 너답게 행동해

 

‎마지막에 넣으면 돼

 

‎- 소스 맛이 어떤지 봐
‎- 네가 먹어 봐

 

‎뜨거우니 조심해

 

‎진짜 맛있다

 

‎여자는 소스 잘 만드는
‎남자한테 넘어가

 

‎내가 만들었다고 하면
‎아만다가 빈속에 먹고 반하겠네

 

‎꿈도 크다

 

‎누가 왔지?

 

‎레베카일 거야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가스 회사에서 나왔습니다

 

‎누출이 보고돼서요

 

‎들어오세요

 

‎수도국 사람들도 다녀갔어요

 

‎동네에 문제가 생겼나요?

 

‎아뇨, 걱정 마십시오

 

‎계량기는?

 

‎저기 싱크대 밑에요

 

‎괜찮은 건가요?

 

‎네, 지금은요

 

‎제가 그린 거예요

 

‎욕실은?

 

‎저기 오른쪽이요

 

‎볼을 켜 드릴게요

 

‎전기 보일러군요

 

‎침실은요?

 

‎침실에는 가스가
‎연결된 게 없는데요

 

‎그럼요

 

‎아무것도 없네요

 

‎없어요

 

‎네

 

‎아무것도요?

 

‎아뇨

 

‎아마트리치아나 만들고 있어요

 

‎할머님 조리법이죠

 

‎배웅해 드릴게요

 

‎파르메산?

 

‎페코리노 치즈요

 

‎페코리노 치즈?

 

‎파르메산은 크림처럼 되죠

 

‎크림처럼 녹아요

 

‎그렇죠?

 

‎네, 찾았습니다

 

‎A라인

 

‎14호입니다

 

‎아니, 당장

 

‎식사 중이었든 말든

 

‎당장 데리러 와

 

‎무슨 일이야?

 

‎뭐 하는 거야?

 

‎그 남자 누군지 알아?

 

‎- 가스 회사 사람?
‎- 그래, 가스 회사

 

‎사이코 킬러야, 날 찾고 있었어

 

‎우리 인연은 여기서 끝이야
‎가야 해

 

‎걱정 마, 이리 와

 

‎여기 와서 봐

 

‎저기 숨어 있을게

 

‎밑에서 일하는 인부와 거래했어

 

‎덤프트럭에 숨으면 안 돼, 위험해

 

‎30분이면 공항에 도착해

 

‎넌 안 걸리게 할게

 

‎어서 가

 

‎참, 이거

 

‎이걸로 안식년을 보내

 

‎여기 두고 갈게

 

‎연락할게

 

‎비행기표 보내 줄게

 

‎만화책 가져와서
‎우리 형도 만나

 

‎- 이거 입어
‎- 잠깐만

 

‎- 빨리
‎- 알았어

 

‎루도비코

 

‎꺼져! 들었잖아?

 

‎날 이용하고 이렇게 떠난다고?

 

‎난 이제 어떡해?

 

‎남들처럼 살아

 

‎말했잖아, 다 혼자야

 

‎너 같은 인간과 있느니 그게 낫지

 

‎네 가족도 그랬을걸

 

‎엿 먹어!

 

‎나도 너 같은 동생 싫어

 

‎열어, 멍청아!

 

‎빨리

 

‎열어

 

‎뭐 하는 거야?

 

‎저녁은 먹고 갈게

 

‎고마워, 잭

 

‎스페인 아가씨를 놓칠 순 없잖아

 

‎고마워

 

‎- 고마워!
‎- 이제 됐어

 

‎소스나 만들어

 

‎이름은 파올로입니다

 

‎10년 전 브라질로 도망갔어요

 

‎찾고 계신 놈이 그의
‎동생입니다

 

‎경찰에 있는 친구가 알려줬어요

 

‎잘했다, 페루치오

 

‎페루치오, 맞지?

 

‎어려울 때 돕는 친구가
‎진짜 친구지

 

‎그 친구가 경찰이면

 

‎더 좋고

 

‎감사합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진짜 맞는 말이지?

 

‎행복한 가정은
‎비슷한 이유로 행복하고

 

‎불행한 가정은

 

‎각각의 이유로 불행해

 

‎이건 내가 들게

 

‎넌 파스타 들어

 

‎걔들한테 와인이 있음 좋겠다

 

‎뭐 하냐?

 

‎잠깐만

 

‎레베카가 올지도 모르니까

 

‎홍등이야

 

‎하산해도 되겠다

 

‎여기 너무 휑하지?

 

‎괜찮아

 

‎거울을 보면 볼수록
‎마음에 안 들걸

 

‎어차피 모자 쓸 거잖아

 

‎그거 알아?

 

‎모자는 여기가 더 어울려

 

‎배낭에 선물 넣어 뒀어

 

‎- 잘됐다
‎- 깜짝 선물이야

 

‎- 어서 와!
‎- 안녕

 

‎나중에 보자

 

‎'디피컬트 라이프'!

 

‎아주 어렵지

 

‎어서 들어와

 

‎와인 있지? 와인 떨어진 걸
‎방금 알았잖아

 

‎없으면 내가 사 올게

 

‎아냐, 걱정 마
‎우리 와인 많아

 

‎- 그래
‎- 옷은 어디?

 

‎저기 걸면 돼

 

‎- 고마워
‎- 왼쪽에

 

‎내가 뭐 도와줄까?

 

‎응, 병 좀 열어 줘

 

‎이렇게?

 

‎그런 거 같아

 

‎- 안녕
‎- 안녕

 

‎- 안녕
‎- 어서 와

 

‎옷 예쁘다, 근사한데

 

‎빠에야 먹어 볼래?

 

‎- 네가 만들었어?
‎- 응

 

‎그래?

 

‎- 디노…
‎- 어때?

 

‎- 세상에!
‎- 감독 거야

 

‎진짜 맛있는데

 

‎아주 맛있어

 

‎- 왜?
‎- 난 그거 싫어

 

‎페코리노 치즈가?

 

‎- 건배
‎- 건배

 

‎건배

 

‎이탈리아 영화는

 

‎네 논문 얘기했어?

 

‎아니

 

‎하나, 둘, 셋

 

‎이렇게 말이야

 

‎굉장히 달콤한데

 

‎뭐가?

 

‎- 전부
‎- 전부?

 

‎- 건강을 위해
‎- 건강을 위해

 

‎- 좋아
‎- 위하여

 

‎건배

 

‎빠에야는 뭐 됐어

 

‎- 먹을 거야
‎- 제발…

 

‎마음에 들었어?

 

‎정말 다정하다

 

‎그렇구나

 

‎안 됐다
‎왜냐면 세비야의 여자들이

 

‎스페인에서 제일 예쁘거든

 

‎나랑 가면 좋은데

 

‎세비야에 갈 필요 없어

 

‎- 그래?
‎- 응

 

‎왜?

 

‎왜냐면 세상에서 제일 예쁜 여자가

 

‎여기 있으니까

 

‎이해가 안 돼

 

‎안 돼?

 

‎안 돼

 

‎네가 있잖아

 

‎그때 출판사에다 만화를 보내면

 

‎출판해 줄 거야

 

‎- 멋지다!
‎- 그래, 끝내줄 거야

 

‎그리고 그렇게 되면

 

‎첫 장에 네게 바친다고 쓸게

 

‎첫 장에는 헌사를 적잖아

 

‎첫 장이나 끝 장에 적어

 

‎- 엄마, 아빠, 레베카
‎- 고마워

 

‎별말씀을

 

‎하나 물어봐도 될까?

 

‎그럼

 

‎이 수염은 왜 길러?

 

‎그게 남자답게 보인대

 

‎연약함과 불안함을 감추고…

 

‎잭 말이 맞아

 

‎난 부드러운 얼굴의 남자가

 

‎뭐라고 할까

 

‎- 훨씬
‎- 남자답다고?

 

‎그래

 

‎바로 내가 하고 싶은 말이야

 

‎바보 같기는!

 

‎혹시 대마초 있어?

 

‎남은 게 있나 모르겠네

 

‎남았으면 욕실에 있을 거야
‎찾아봐

 

‎가 보자, 나도 같이 가

 

‎오래 안 걸려

 

‎누구에게도 안 보여 준 만화 볼래?

 

‎좋지

 

‎집에 있는데

 

‎그럼 가서 가져와

 

‎올 때 대마초도 가져와

 

‎저 둘을 기다리다간 밤새겠다

 

‎- 갔다 올게
‎- 잠깐

 

‎빨리 와

 

‎그러니까 브라질의 섬에
‎가서 살자고?

 

‎네 형, 파올로가 있는 곳에

 

‎그는 부자고 말야

 

‎하지만 아직 모르는 게 있는데

 

‎넌 하는 일이 뭐야?

 

‎설명하기 좀 어려운데

 

‎내 일터는 아파트도 있고

 

‎공공기관, 은행도 있고

 

‎알았어, 직업이 뭔데?

 

‎벽돌공 같은 거야?

 

‎엔지니어? 모르겠다

 

‎건축가야?

 

‎강도야

 

‎그래서 이 흉터가 있구나

 

‎미스터리한 게 청소부라는 거네

 

‎어떻게 보면 그렇지

 

‎루도비코는 아직 밑에 있나?

 

‎응

 

‎엄청 취했거든

 

‎계단에서 길을 잃었나 봐

 

‎가서 데려와

 

‎내가 갈게

 

‎길을 찾으면 말이지

 

‎와인이 좀 셌어

 

‎루도비코?

 

‎또 무슨 망상증이 생겼냐?

 

‎뭐야? 숨은 거야?

 

‎- 뭐야?
‎- 친구를 찾나

 

‎가서 앉아

 

‎착하지

 

‎기어가

 

‎얘는 놔둬, 아무 상관없어

 

‎브라질에 가겠다고

 

‎약쟁이 형의 시체를 확인하러

 

‎살해 당해 바다에 버려졌던데

 

‎감이 네가 우리 형을…

 

‎불행한 두 고아가

 

‎끔찍한 죽음을 맞게 됐군

 

‎셋으로 만들어 보지

 

‎얘는 상관없어, 나만 죽여

 

‎눈물 나는군

 

‎하지만 내 얼굴을 봤어

 

‎안된 일이야

 

‎꿈은 새벽에 사라지지

 

‎꼼짝 마

 

‎팔 내려

 

‎천천히

 

‎총 버려

 

‎바닥에 앉아, 이 쓰레기야

 

‎부제티가 옳았어

 

‎마르치오가 아니라 널 죽이는 건데

 

‎이건 마리오

 

‎이건 마르치오의 복수야

 

‎약속했거든

 

‎네가 사이코를 시켜서
‎돼지처럼 그를 죽였을 때

 

‎내일은 놈의 차례야

 

‎넌 운명을 안 믿지?

 

‎지금 네 운명은 내게 달렸고

 

‎난 널 천천히 죽일 거야

 

‎무릎이 두 개뿐이라 아쉽군

 

‎무릎은 다시 박으면 돼

 

‎하지만 머리는 못 바꾸지

 

‎저 새끼가 내 면전에서 총을 쐈어

 

‎불알을 잘라 입속에 처넣어

 

‎그꼴로 발견되게

 

‎누구든 캐이노의 돈을…

 

‎루도비코

 

‎아파

 

‎구급차가 올 거야

 

‎너무 아파

 

‎구급차가 오고 있어

 

‎너무 아파

 

‎안 돼!

 

‎다 괜찮지?

 

‎내가 구급차…

 

‎도와줘요

 

‎다 내 탓이야

 

‎젠장

 

‎안 돼

 

‎젠장!

 

‎제발 정신 차려

 

‎내가 데리러 올게

 

‎왜 항상 결국 정치 얘기로 끝내?

 

‎여기는 도둑의 나라야

 

‎수천억 유로의 탈세를 하고도
‎멀쩡하잖아

 

‎새로 뽑힌 놈들이 뭔가 해야지

 

‎'이탈리아인 우선'

 

‎무슨 우선?

 

‎도둑질에서 우선!

 

‎웃기지도 않지

 

‎그래, 맞아

 

‎그래도 좀 봐 달라고

 

‎대체 이건 뭐야? 이봐!

 

‎완전히 취했는데

 

‎약에 취한 거 같은데, 잘 봐

 

‎피투성이야, 저걸 봐

 

‎죽은 거 같아

 

‎여기 뭐가 들었나?

 

‎돈이 가득해

 

‎진짜 돈이야?

 

‎젠장, 진짜 돈이야

 

‎이건 뭐지? 버려

 

‎어서 돈 챙겨

 

‎가자!

 

‎이거 놔

 

‎가자!

 

‎"내 인생을 되찾아 준 나의 형
‎잭에게 바칩니다"

 

‎자막: 남지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