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 왜 갑자기?

야, 인마

그 반항적인 표정은 또 뭐냐?

그러고 보니 대체로
이런 패턴이었지

이 이후에
내가 얻어맞고

엄마는 내게 용서를 구하는 듯한
표정으로 날 쳐다보기만 할뿐...

 

젠장, 왜 하필
이런 때...

난 유나의 허벅지를 만끽...

 

어라?

아프잖아!

 

死んだ
죽었다

死んだ 死んだ 今日も死んだ
죽었다 죽었다 오늘도 죽었어

手 足 頭が取れちゃいそうだ
손발, 머리 할 거 없이 다 떨어지겠어

カラッカラになった体
바짝 비틀어진 몸뚱이 좀 봐

はっはっはっはっはっはっはっは
하하하하하하하하

!

용사가 죽었다!

용사가 죽었다!

용사가 죽었다!

사가 죽었

가 죽

 

まるで毎日が棺桶
꼭 매일매일이 관 속 같아

今夜も泥のように眠るだけ
오늘 밤도 진흙처럼 잠에 들면

そう 生きてるだけの屍
그래, 살아만 있는 시체가 따로 없어

そんな日々にはズルをしちゃうわけ
그런 나날 중에 농땡이도 부리는 거지

そんな日々にはズルをしちゃうわけ
그런 나날 중에 농땡이도 부리는 거지

「お利口」からの逃避行
정직함에서 벗어나

卑怯もまた一興
비겁한 것 또한 여흥이지

じゃないと馬鹿を見るみたいで
그러지 못하면 바보 꼴 보는 거 같아서

イヤじゃない?
싫지 않겠어?

裏で僕らを操る屍術師
뒤에서 우리를 조종하는 네크로맨서

裏で僕らを操る屍術師
뒤에서 우리를 조종하는 네크로맨서

裏で僕らを操る屍術師
뒤에서 우리를 조종하는 네크로맨서

裏で僕らを操る屍術師
뒤에서 우리를 조종하는 네크로맨서

君も一緒にそのマリオネットの糸を切ろうか
너도 같이 그 마리오네트의 실을 끊지 않을래?

君も一緒にそのマリオネットの糸を切ろうか
너도 같이 그 마리오네트의 실을 끊지 않을래?

君も一緒にそのマリオネットの糸を切ろうか
너도 같이 그 마리오네트의 실을 끊지 않을래?

君も一緒にそのマリオネットの糸を切ろうか
너도 같이 그 마리오네트의 실을 끊지 않을래?

君も一緒にそのマリオネットの糸を切ろうか
너도 같이 그 마리오네트의 실을 끊지 않을래?

君も一緒にそのマリオネットの糸を切ろうか
너도 같이 그 마리오네트의 실을 끊지 않을래?

君も一緒にそのマリオネットの糸を切ろうか
너도 같이 그 마리오네트의 실을 끊지 않을래?

君も一緒にそのマリオネットの糸を切ろうか
너도 같이 그 마리오네트의 실을 끊지 않을래?

君も一緒にそのマリオネットの糸を切ろうか
너도 같이 그 마리오네트의 실을 끊지 않을래?

君も一緒にそのマリオネットの糸を切ろうか
너도 같이 그 마리오네트의 실을 끊지 않을래?

君も一緒にそのマリオネットの糸を切ろうか
너도 같이 그 마리오네트의 실을 끊지 않을래?

君も一緒にそのマリオネットの糸を切ろうか
너도 같이 그 마리오네트의 실을 끊지 않을래?

君も一緒にそのマリオネットの糸を切ろうか
너도 같이 그 마리오네트의 실을 끊지 않을래?

君も一緒にそのマリオネットの糸を切ろうか
너도 같이 그 마리오네트의 실을 끊지 않을래?

君も一緒にそのマリオネットの糸を切ろうか
너도 같이 그 마리오네트의 실을 끊지 않을래?

君も一緒にそのマリオネットの糸を切ろうか
너도 같이 그 마리오네트의 실을 끊지 않을래?

君も一緒にそのマリオネットの糸を切ろうか
너도 같이 그 마리오네트의 실을 끊지 않을래?

君も一緒にそのマリオネットの糸を切ろうか
너도 같이 그 마리오네트의 실을 끊지 않을래?

君も一緒にそのマリオネットの糸を切ろうか
너도 같이 그 마리오네트의 실을 끊지 않을래?

君も一緒にそのマリオネットの糸を切ろうか
너도 같이 그 마리오네트의 실을 끊지 않을래?

君も一緒にそのマリオネットの糸を切ろうか
너도 같이 그 마리오네트의 실을 끊지 않을래?

君も一緒にそのマリオネットの糸を切ろうか
너도 같이 그 마리오네트의 실을 끊지 않을래?



춤추

踊れ!
춤추자!

死んだ 死んだ 今日も死んだ
죽었다 죽었다 오늘도 죽었어

手 足 頭が取れちゃいそうだ
손발, 머리 할 거 없이 다 떨어지겠어

カラッカラになった体
바짝 비틀어진 몸뚱이 좀 봐

カラッカラになった体
바짝 비틀어진 몸뚱이 좀 봐

はっはっはっはっはっはっはっは
하하하하하하하하

死んだ 死んだ コレは死んだ
죽었다 죽었다 이건 죽었어

このまま天に召されちゃいそうだ
이대로 하늘나라 가게 생겼어

そんな今日など笑い飛ばして
그런 오늘 따위 웃어 넘겨 버려

はっはっはっはっはっはっはっは
하하하하하하하하

やれやれ なかなか生きにくい世界だ
이거 참, 좀처럼 살기 힘든 세상이야

それならそのまま踊り明かせばいい
그렇다면 그냥 밤새도록 춤추면 그만이잖아

たとえばその身が果てて腐っても
아무리 그 몸이 썩어 문드러진대도

心まで腐ったわけじゃないでしょ?
마음까지 썩은 건 아니잖아?

心まで腐ったわけじゃないでし
마음까지 썩은 건 아니잖

心まで腐ったわけじゃないで
마음까지 썩은 건 아니

心まで腐ったわけじゃない
마음까지 썩은 건 아

心まで腐ったわけじゃ
마음까지 썩은 건

 

제9화 용사가 과거로

틀림없어

완전 예전의 나야

 

완전 엘바니아야...

나, 과거로 돌아와버린 건가?

계기가 뭐지?

난 유나의 허벅지를
주물렀던 것뿐인데...

아니, 잠깐만...

유나의 허벅지를 그렇게
제대로 주물러 보긴 처음이었는데...

 

설마 그게 원인...

 

...일 리는 없지

원인이 뭐든 간에
원래대로 돌아갈 방법을 찾아야겠어

유나를 구해야만 하니까

아니, 돌아갈
필요가 있나?

유나가 마인화 되기까지
10년이나 남았는데

이대로 대책을
생각하면 그만 아닌가?

 

응, 그렇게 하자!

그렇다면 이 기적적인
타임 슬립을 만끽해야겠어!

 

어머, 안녕?

 

두려워할 필요 없어

지금이라면 무슨 짓을 해도
어린애의 장난으로 용서받을 테니까!

어머, 안녕?

 

뭐?

아니, 그럴 땐 보통 화를 내거나
싫어해야 정상 아니냐?

안녕?

안녕~?

 

무슨 일이니, 꼬마야?

잘 지내냐, 꼬마야?

잘 지내냐는 무슨!

어떻게 된 거야?

 

왜 반응이 없는 거야?

젠장!

대체 죄다
어떻게 돼먹은 거야!

허벅지를 맘대로 다룰 수 있는 건
어떻게 보면 천국일지 몰라도

이렇게까지 반응이 없다면
무랑 다를 게 없잖아!

이런 세계에서 고독하게
난 살아있을 수 없어...

아니, 엄마랑 아빠는
알멩이도 예전이랑 똑같았어

 

오늘이야

 

웬일로 아빠가 용병 동료들 앞에서
나와 엄마를 두들겨 팬 날

처음으로 유나를 만났지

 

내 생각이 맞다면...

 

왜 그런 곳에
혼자 있는 거야?

 

유나, 널 기다리고 있었어

뭐? 날?

아니, 아버지한테
얻어맞아서!

돌아가기 싫어서 그래!

역시 맞았어!

이상한 건
나와 관련이 없었던 인물뿐!

 

그러고 보니
처음 보는 건데

왜 유나는
날 알고 있었을까?

 

내가 토우카랑
같이 있어줄게

 

이유가 어찌됐든 좋아

난 유나의
이 말 덕분에

 

잠깐, 지금이라면..!

 

야, 계속 같이 있어준단 건

어른이 돼도 옆에서 허벅지를
구경시켜주겠단 뜻이야?

 

응, 좋아

아주 쉽군!

물론 니삭스를 신고!

잘은 모르겠지만 좋아

 

그래!

지금부터 내가 시간을 들여
이상적인 유나로 키워내는 거야!

 

배고픈가 보구나?

집에서 밥 갖고
올 테니까 기다려

젠장, 거의 다 됐는데...

제발 그만 좀 해!

아까부터 이상한
약속만 해대고!

내 소중한 추억
더럽히지 마, 이 바보야!

개변태!

거짓말이지?

 

그 목소리는...

어?

잠깐만, 안 돼,
오지 마..

 

유나!

 

왜 울먹거리고 있어?

진짜 유나야?

맞는데?

 

잠깐! 울지 마!

시끄러워!

어린애 몸이라
눈물이 잘 나는 것뿐이야!

대체 왜 여기 있는 거야?

것도 알몸으로!

그건 내가 더 궁금해

 

단 한 가지
말해줄 수 있는 건

여긴 마법으로 만들어진
가짜 과거라는 사실이야

 

가짜 과거?

 

▶니삭스 .


▶니삭스 .

이제 한시름 놨어

. ◀ 토우카의 셔츠


▶니삭스 .

이제 한시름 놨어

▶니삭스 .
. ◀ 토우카의 셔츠



이제 한시름 놨어

내 니삭스
찢지 마!

셔츠까지 뺏다니!

속옷은 남겨 놨으니 됐잖아

옷 같은 건
대충 빌려 입으면 되잖아

그게...

 

건드릴 수가 없어

네 뒤를 계속 밟고 다녔는데

나만 아무도 인식 못하고...

내가 간섭할 수도 없었어

나랑 내가 몸에 걸치고 있는
물건은 괜찮은 건가?

 

뒤를 밟았다고?

응, 실컷 마을 사람들 상대로
변태 행위를 일삼더라?

오해야!

난 이 세계의
수수께끼를 풀려고!

오해는 무슨!
이 변태! 개쓰레기!

 

이 기묘한 상황...

네 말마따나 마법으로 만들어진
세계라 여기는 게 맞겠네

안녕하세요?

 

저 사람, 리랜드
선생님이랑 닮았어

저쪽은 얼굴이 아이작 씨에
몸은 시루엘라 씨야

징그러워!

 

잠깐만...

내가 잘 아는 인물들에 관해선
얼굴도 인격도 그대로야

근데 외모밖에 모르는 녀석은
제대로 된 인격이 존재하지 않고

외모조차 기억나지
않는 녀석은

내가 본 녀석들 얼굴에서
조합된 모습...

다시 말해, 이건!

여긴 과거가 아니라
내 기억에서 만들어진 세계

그럼 너도 내 기억에서
만들어진 거야?

난 나야!

. ◀유나의 정신


같은 몸속에 내 정신도 있었으니
어쩌다 휘말린 거 아닐까?

. ◀유나의 정신
유나의 몸

같은 몸속에 내 정신도 있었으니
어쩌다 휘말린 거 아닐까?

토우카의 정신 ▶ ◀유나의 정신
유나의 몸

같은 몸속에 내 정신도 있었으니까
어쩌다 휘말린 거 아닐까?

그렇구나

그렇다 해도
과거로 돌아온 게 아니라면

현실 세계에서도 같은 시간이
흐르고 있을 가능성이 높아

얼른 나가야 할 텐데

탈출하려 해도
뭘 어떻게 해야...

 

마을 바깥...

 

내가 과거에 가본 적
없는 장소는?

 

그러고 보니

처음 봤을 때
왜 내 이름을 알고 있었어?

설마 나한테 한눈에...?

착각하지 마!

그냥 늘 혼자 다니고
늘 다쳐있는 게 맘에 걸려서

여러 사람한테 네 얘길 물어보고
도와줘야겠단 생각이 들어서...

그렇다고 초면에
"같이 있어줄게" 라니

너무 극단적이잖아

변덕 삼아
손 내밀어준 거뿐이라니

난 유기묘가 아니라고!

왜 그렇게
삐딱하게 받아들여?

 

그래도 고마워

 

응...

 

뭐야, 이게...

아무것도 없어,
새하얘...

 

이거 통과할 수 있나 봐

 

위험할 거 같으면
소리칠 테니 잡아당겨 줘

 

잠깐만 토우카,
힘이 너무 세!

몸까지 통째로
끌려 들어가잖아!

 

왜 또 알몸으로...

이건 처음으로
토우카를 우리 집에 초대한 날...

 

말리랑 만난 건
이날이 처음...

허세 부리며 곰도 고릴라도
쓰러뜨렸다고 했던 게

얘랑 결투 지옥이
시작된 계기

 

잠깐, 화장실...

어디 가는 거야?

화장실 여기 아니잖아

다시 한 번
그 하얀 공간에 뛰어드는 거야

 

또? 못 나갔는데?

시간이야, 시간!

거기 뛰어들면
시간이 흐르는 거야

이걸 반복하면 현재로
돌아갈 수 있지 않을까?

 

설마 기억 속 세계에서
마라톤 하는 신세가 될 줄이야

이날은...

5년 전쯤인가?

내가 엘바니아를
떠나던 날이야

아버지가 북대륙까지
불난 집 털러 가겠다고 했던 날...

 

이날, 유나, 넌 안 왔지

 

분명 우리가 싸워서
그랬을 거야

내 옷장에 있던 양말을
전부 니삭스로 바꿔치기 한 것 때문이잖아!

어라? 내가 그랬었나?

하지만 오기 부리며
배웅 안 나간 거 굉장히 후회했어

어? 정말로?

거짓말이야!
아주 쪼끔 그랬어!

그 다음날
토우카, 너 따윈 바로 잊어 버렸어!

얼른 다음 과거로 가자!

 

여긴 북대륙?

 

이날은 아버지가 사라지고
내가 열이 나서...

엄마가 약 구하러 나갔다가

죽...

 

아직 안 늦었을지도 몰라!

엄마를...!

구할 수 있을지 몰라!

토우카, 이건 현실이 아냐!

 

와줬구나

 

엄마가 깜빡했지 뭐니?

유나가 너한테 전해 달라며 준
편지를 맡아뒀던 걸

 

미안해...

 

엄마는 네가 늘 심한 꼴 당하는 걸
보고도 모른 척하고...

 

아주 못된 엄마였어...

 

이런 말할 자격 없을지 몰라도...

 

그래도 엄마는
토우카, 널 사랑...

 

젠장...

 

벌써 4년 전 일인데

 

좀 봐줘라, 빌어먹을...

 

이번엔 전장?

어, 조심해

 

이거 죽으면
어떻게 되는 거야?

 

왜 그래, 그렇게
어두운 표정을 다 짓고....

아, 아무것도 아냐

 

뭐야, 이 소린?

그래, 이날은...

인간과 인간의
싸움이 끝나던 날...

 

지옥문이 열린 날이야

 

보고 있었어?

 

우리도 도망치자!

 

이날은
딱히 아무것도 없던 날이야

 

얼른 다음 시간대로 가자

뭔 일 있었지?

지금까지 뭔 일 없었던
시간대로 간 적 없잖아

그보다 그 상처는 뭔데?

아, 그러고 보니
악마한테 조금 당했던 날이었구나

 

이야, 뭔 일 있었네

토우카!

나, 네가 그렇게 괴로워했을 줄은
상상도 못 했어

돌아온 게 당연한 일이라
난 없었던 것만 질책하고...

왜...

 

왜 알려주지 않은 거야?

소꿉친구잖아

알려달라고 한들...

 

나 이젠 알아

마인화 마법에 감염된 이후

바깥 상황은 다 보이고
들을 수 있었거든

 

아마 의식만이 정신체를 뒤덮은
마법의 감옥에서 빠져나왔던 거 같아

그래서 밀리랑 한 이야기도...

3년 전에 네가 날 구하러
와줬단 얘기도

전부 옆에서 들었어

 

그런데도 난 항상
용사님 타령만 하고

너한테 못되게 굴기만 하고...

이렇게 만신창이가 되면서
돌아온 거였는데...

미안해...

정말로 구해준 건
토우카, 너였는데...

 

나 참, 네가 왜 사과해?

결국 널 구한 건 용사고

난 돌아오고 싶어
돌아온 것뿐인데

 

이날은 정말 아무 일도 없었어

 

다만 이날은
네 편지를 읽었던 날이야

 

그만 포기할까?

 

전부 잃고 끝내 모르는 땅에서 홀로 죽는...

나한테 딱 맞는
거지 같은 인생의 종지부야

 

그러고 보니
아직 안 읽었네?

 

"돌아오면 화해줄게" 라니?

 

아니, 잠깐만!
이것뿐이야?

이런 건 보통
"꼭 돌아올 거라 믿고 있어" 라든지

"서로 떨어져 있어도
영영 잊지 않을게" 아니야?

 

끝까지 용서받지 못할 거라니

장난하냐고?

 

이래선 죽을 수 없잖아

 

이야, 그땐
진짜 열 받더라...

그렇지만 이런 일이 벌어졌을 줄은
생각도 못했으니까...

 

그래도 너다워서
무지 반가웠어

아마 난 이 말이 아니었다면
다시 한 번 못 일어섰을 거야

 

유나, 넌 내가 널
구해줬다 했지만...

 

난 이 때도...

 

처음 만났을 때도...

여행에 따라 나서줬을 때도...

 

구원받은 건
항상 내 쪽이었어

 

뭐, 그러니까

사과할 필요 없다고 해야 할지

제대로 구하지 못한
내가 사과해야 한다고 해야 할지...

근데 그런 편지로
구원받았단 사실을

실은 분해서
말하기 싫었는데 말이야

 

상급 악마?

너 상급 악마한테도
공격당했어?

아니, 저런 악마
처음 봐

뭐?

나 참,
토우카 스콧 군

계속 혼잣말만 하면
지루하잖아

난 말이야, 인간의 기억을 들여다보는 게
무엇보다 큰 낙이거든?

지옥에는 없었던
최고의 오락이거든?

그런데 넌 혼잣말만
중얼중얼!

날 위해 제대로
그 역할을 다 해줘야지!

 

설마 네놈이
이 세계를 만든 거냐?

 

정답이야

이 세계는
꿈속과 같은 것!

현실 세계의 넌
내 옆에서 푹 자고 있어

 

기억을 들여다보다 질리면

이렇게 정신을
잡아먹으러 오는데

이렇게 빨리
질려 보긴 처음이야

제길, 큰일 났다...

하필 주술자가
상급 악마였어?

도망치자, 유나!

 

어디에도
출구는 없어!

 

탈출하고 싶다면
날 쓰러뜨리면 될 테지만

그것도 불가능할걸?

 

일부러 알려주고
참 친절한 악마로군!

그럼 노릴 곳은
한 곳!

 

뛰어가자!

내가 가장 강했던 그 날까지!

 

용사 시온이라면
상급 악마라 해도...

야, 용사!

이제부터 상급 악마가
공격해 올 거니까

해치워줘!

네?

왜 제가 쓰레기의 부탁을
들어줘야 된단 거죠?

누구세요?

젠장, 저 쓰레기한테
기대려 한 내가 바보지!

토우카 본인의
기억이 변조됐어!

 

용사님이
저리도 쉽게?

여긴 안 되겠다!

다음 시간대로 가자!

 

하필 여기라고?

 

큰일 났다...

 

카일!

그래, 이 녀석이라면!

 

저들은 그저
기억에 불과하지

이 세계의 창조주인
내 앞에선...

무력!

무력!!

무력―!!

 

드디어 여기까지 왔어

강함도 그대로

이거라면
놈과 싸울 수 있어!

 

전성기 모습으로 싸운다라...

그거 참 영리한
선택이로군

설마 이 힘도 약체화
시킬 수 있는 거냐?

그러면 좋겠지만

내가 간섭할 수 있는 건
기억으로 만들어진 것들뿐

 

네가 기억하고 있는 너 자신은
나도 어쩔 수가 없어

참, 내가 봐도 결점투성이라
속상하다니까

난 정신밖에
먹을 수 없고

식사를 하려 해도 기억 속 세계에서
공격하는 수밖에 없어

더욱이 기억에
침입해 있는 동안

현실 세계의 난 무방비해

제삼자가 날 죽이거나
잠든 널 깨우면

마법은 해제돼버려

흥, 진짜 결점투성이잖아!

그걸 얘기한단 건
승부를 포기했단 말이냐?

 

아냐, 이렇게 결점이 있어도
넌 이길 수 없단 거야

그 이유 중 하나로!

현실 세계에서 내 친구들이
네 동료들과 싸우고 있어

말하자면 널 밖에서 구해낼 수 있는
인간은 없는 셈이야

그리고 또 하나

애당초 너만한 실력으론
나한테 상처 하나 못 낸다고

무슨 소릴 하는 거야?

용사 시온의 몸이라고!

시험해 보겠어?

 

말 안 해도!

바로!

쓰러뜨리고!

 

안 맞아...

 

소용없어

이 세계는 내 마법으로
만들어진 세계

네 머릿속은
전부 훤히 보인단 거야

 

그렇다면...

무심의 경지로
싸워야겠군

 

아!

정말 아무 생각
안 하고 있잖아!

 

확실히 그 전법이
정답이긴 해

그게 된다면 말이지만

정말 실망이야

용사를 쓰러뜨린
남자의 알멩이가

좀 불행하기만 할 뿐인
평범한 인생

이렇게 시답잖은 인간한테
죽어버린 용사 시온이 불쌍하군

 

시끄러워,
네푸네푸, 네푸네푸...

흙발로 남의 머릿속에 들어와선

남의 인생을 시답잖다 지껄이는
네놈이 더 시답잖아!

소중한 인간이 생겨본 적도 없는
넌 모르겠지!

 

다시 한 번 내 맘대로
인생을 고를 수 있다 해도

난 다시 이 인생을
고르겠어!

 

유나 일행을 못 만나는
인생 따윈

내겐 거지 같기
그지없으니까!

 

그건...

 

참 안 됐어

그런 인생도 이제 끝이야

 

뭐지?

방금 움직임,
전혀 읽을 수 없었어...

 

역시 저 녀석도
내가 보이지 않는 거구나?

그렇구나

이 녀석도
이 녀석의 마법도

하나의 몸에
정신이 둘이나 있는

변칙적 상황에는
대응 못하는가 보구나?

정신이 둘?

 

저 소년이 그저
미쳐있었다 생각했는데

설마 진짜
또 한 명 있는 건가?

 

등 빌릴게

 

허벅지가
몸을 옥죄고 있어!

토우카, 넌 팔의 움직임에 대해선
절대 생각하면 안 돼!

그래, 나도 그런 데
머리 쓸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니까

간다!

 

봤냐!

이게 우리의
첫 공동 작업이다!

오해 살 만한
표현 좀 하지 마!

 

대체 어떻게 된 거지?

내가 인식할 수 없는 쪽이
조종하고 있다고?

 

아냐, 저 소년도 자신의 움직임을
인식하고 있을 터

그걸 읽어낸다면...!

 

허벅지...

허벅지... 허벅지...

허벅지...

허벅지...허벅지...

허벅지...

허벅지... 허벅지...

허벅지...

허벅지... 허벅지...

허벅지...

허벅지... 허벅지...

머릿속이 전부 허벅지로
뒤덮여있어!

 

뭐야, 이 저속한 인간은!

인간은 훌륭한 생물이건만

이놈은 하급 악마만도
못한 쓰레기!

 

도, 도망쳐야 해!

이런 기억 속에서
죽고 싶지

이런 기억 속에서
죽고 싶지 않아!

 

이제 이걸로
못 만날지도 모르겠네?

뭐? 그럴 리 없잖아

이번엔 반드시 구해줄게

 

그러니까 맘 놓고
기다리고 있어

 

어, 기다릴게

 

현실.. 맞지?

 

유나!

 

거짓말, 설마
보이는 거야?

네 의식이 보이게 됐나 봐

잠깐만
갑자기 만지려 하지 마!

토우카 경!

셋 다 무사했구나?

공방이 습격당했다고
적한테 들었는데...

오, 토우카 경도
공격당했구나?

우리도 좀 전에
전부 쓰러뜨린 참이야

뭐야, 괜히 걱정했네

그보다 토우카 씨

마도차 수리
다 끝났어요

이제 엘바니아로
출발할 수 있어요

[같은 시각]

 

"너 혼자 알아서 조사해" 라니...

 

그 망할 놈!
역시 처형했어야 되나!

무슨 일 있으신가요?
시루엘라 경

 

[로자르 칼리스-궁정 마법사 ]

네놈이 목격한 정신체의 행방 조사를
용사에게 의뢰했는데

거절 당해서 말이야

 

아, 리랜드에게 시체술을 제공한
네크로맨서들 말이군요

그거라면 제 쪽에서
이미 손을 써뒀습니다

지금쯤 부하들이 놈들의
아지트를 찾아냈을 겁니다

 

우리 마법 전사대 정예들이....

 

[유나 일행의 마인화까지,
앞으로 「14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