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도 여친 시즌2 제12화

사키사키는 그렇게
진지하게 생각해 주는데…

 

하지만

 

친구이기에 무카이를
좋아한다고 말 못 해…

 

내가 무카이를 포기하면 모든 게 해결돼

 

어차피 포기 못 할 텐데 뭘!

 

…뭐?

아니지, 지금은
감정적으로 포기한다 쳐도

시간 지나면 분명
다시 생각하게 될걸?

 

“헛!”

“사키사키는 이미 양다리를 허용 중이니”

“나도 미나세처럼 허락해 줬을지도!?”

 

“그냥 세 다리 할걸!”

…라고

완전 웃겨!

웃기지 마!

 

웃기는 거 아니거든?

그게 너 겁쟁이잖아?

안 봐도 그렇게 될걸?

 

아!

그게 아니면 나오야를

그렇게 진심이 아니었나?

그렇지 않아!

난 쭈욱…!

중학생 시절 무카이와 만나

 

바로 반하고…

 

하지만 사키사키가 있으니까
마음을 억눌렀을 뿐이야

근처에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했어!

운 좋게 같이 찍은 사진도
줄곧 소중히 간수했고

 

무카이한테 선물 받은 이 리본도

잘 간직해서 몇 년간 사용했고…

뭐!?

그거 나오야한테 선물 받은 거였어?

치사해!

고등학교도 무카이가 있으니까
지금 학교로 결정한 거야!

역시 너 집착 증세 있네…

아니지, 그 집착하는 마음을

오히려 어떻게 포기할 생각인데?

 

할 수 있어!

 

무카이 사진을 지우겠어!

아! 지우기 전에 나한테 보내줘!

 

삭제하겠습니까?

삭제했습니다.

 

이 리본도…!

 

이것도…

 

정말 어쩔 수 없네…

 

나랑 나오야 단둘이
있을 수 있게 도움도 줬고

보답은 해줄게

 

호시자키?

 

하아…

 

사랑이란 참 어렵네

 

원래라면 널 응원할 이유는 없어.

 

그치만 나도 전력은 다할 거고

어떤 결말을 맞이할지는 알 수 없어.

 

그럴 때 같이 싸운 전우가
있다면 나쁘지 않을 테니

 

힘내보자

 

호시자키…

 

뭐, 어차피 넌 차이겠지만

적어도 나보단 확실하게!

하지만 호시자키 난…

시노!

 

이곳에 있어
아, 나오야한테 메시지 보내놨어.

 

호감도 UP!

나 정말 좋은 여자인 것 같아~♥

 

계속 찾아다녔어.

 

무카이…

 

말해줘!

이거 놔!

시노가 숨긴 마음!

아무리 나라도 예상은 하고 있어!

 

하지만 사키한테는
아직 말하지 않았어.

시노가 이렇게까지 숨기는 마음을

내 예상이라고 밝히고 싶진 않아!

말하고 싶지 않아!

난 혼자 멋대로 생각해서

들떠서…

 

잘못을 저지르고 말았어!

 

절대로 하면…

안 됐어!

 

시노…

 

시노는 사키를 위해

혼자…

전부 말 안 하고 삼키려는 거지?

 

하지만 말해줘!

 

무대책!

이대로 시노와 헤어졌을 때

사키의 심정을 생각해 줘!

그건 내가 할 말이야!

내가 전부 밝히면
곤란한 건 사키사키야!

 

무카이 알고는 있어!?

알아!

 

내 입장만 갖고 시노에게
본심을 얘기해달라는 건

분명 올바르지 않아!

그 탓에 문제도 반드시 발생하겠지!

하지만 이대로는 싫어!

 

내가 올바른 것에만 움직일 사람이라면

애초에 양다리 걸치고 싶다고도 안 해!

그렇지!

 

왜 그렇게까지…

 

시노, 조금 전에 사키랑 싸웠을 때

사키가 얼마나 소중히 여기는지 느꼈지!?

 

친구잖아!

 

이렇게나 서로를 위해주는 친구들끼리

이런 식으로 절교하는 건 원치 않아!

이렇게나 서로를 위한다면

진실을 밝힌다고

전부 다 잘못될 거란 생각 안 해!

그래도…

 

어떤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내가 반드시 힘이 되어줄게!

그러니 말해줘

계속 숨겨왔던 시노의 마음을!

어젯밤 말하려다 만 말을!

말하지 않으면 끝나지 않아!

끝낼 수도 없어!

 

나도…

사키도!

 

시노도!

 

아직 그 리본을 간직하고
있는 이유를 알려줘!

 

알려줘, 시노…

 

사키사키와 무카이가

곤란해하지 않았으면 해서…

 

몇 년이나 쭉…

마음을 숨겨왔는데

 

시노…

 

알고 있었어

어차피 계속 포기하지 못한 채
질질 끌 거라는 건…

 

어쩔 수 없다며 받아들였는데

그것조차 숨기지 못하고

걱정 끼치고

일이 이렇게 되고…

 

사키사키

나…

 

난!

실은…!

 

난 남친이 양다리 걸치고 싶다고 밝혀서

두들겨 팬 걸로 퉁친 여자라고!

시노가 숨긴 마음이 뭐든지 간에

최악의 경우 쥐어박는
수준으로 퉁칠 수 있어!

그러니까 주저하지 마!

 

사키사키…

 

나…

 

무카이를 좋아해

 

훨씬 오래전부터…

 

미안해!

잠깐!?

 

어? 어라? 뭐야 잠깐 기다려!

뭐!? 시노, 나오야를 좋아했어!?

그보다 지금 나오야 찬 거야!?

내 소중한 친구를 차다니 제정신이야!?

사키, 혼란해하고 있어요!

 

그것보다 지금까지
흐름으로 눈치 못 채셨나요?

 

아니…

뭐라고 해야 할지

 

날 좋아하는 줄 알았지…

 

그게 그렇잖아?

나한테 괜히 친절했으니까

그럴 리 없잖아…

 

그렇네요…

 

하지만 그렇구나

 

시노까지 나오야를

 

게다가…

 

훨씬 오래전부터라니

 

눈치 못 채서 미안해!

 

사키사키…

 

사키

 

사키…

 

나야말로

줄곧…

줄곧 말 못 해서

미안해!

용서할게!

 

그녀의 결의
그리고

그나저나 예상보다
100배는 빨리 차였네…

 

아, 시노

조, 좋은 아침…

사키사키, 좋은 아침…

 

어제는 여러모로 미안해

아, 아니야 이젠 됐어!

 

오히려 나야말로

 

뭐, 뭐라고 해야 할지 그…

 

뭐라 해야 할지…

 

괜히 신경 안 써줘도 돼!

시원하게 차여서 너무 웃겨

네네, 고맙네요!

미, 미리카…!

고작 차였을 뿐이잖아

너 조금은 말이지!

괜찮아

차인 건 사실이니까…

 

수년간 간직해온 짝사랑이 와장창…

 

어색해…

개웃겨!

 

나 먼저 돌아갈게

 

그래 나오야!

뭔데!?

잘 시노를 위로해 주고 와!

알았어!

완전 대충!

 

나도 무카이랑 얘기하고 싶었고

마침 잘됐네.

 

곧 여름도 끝나가네…

 

그러게

이런 여름이 될 줄은
상상도 못 했는데…

 

시노…

 

정말 미안해!

뭐!?

사키 앞에서 억지로 마음을
털어놓으라고 강요한 데다

차기까지 하고

엄청 상처입었을 거야!

사키랑은 거북해지지 않게

최선을 다할게!

 

무카이…

 

널 좋아해.

 

언제나 매사에 노력하는 점을 좋아해

 

어떤 일이 있더라도
포기하지 않는 점을 좋아해

 

날 똑바로 봐주는 점을 좋아해

 

사키사키를 좋아하는 점도 좋아해

그 눈을 좋아해

 

양다리 걸친 건 조금 싫지만…

 

결국 무카이 옆에 있고
싶어서 참을 수 없었어.

시노…

 

둘만 있으면 꼭 말해주고 싶었어.

 

시노의 마음에 부응해 주지 못해서

 

미안해…

일단 이유도 물어봐도 될까?

 

사키와 미나세를
행복하게 해주고 싶으니까

 

역시 그렇겠지…

미안해…

아니야, 고마워

 

솔직히 후련해졌어.

 

그래도

 

즉 걔들을 행복하게 해준 후

거기에 여유가 생긴다면

 

내게도 가능성이 있다는 거겠지?

 

뭐!?

어!?

 

그, 그렇게 되나?

야, 나오야!?

그보다 시노 어!?

미안해, 그렇게 시원하게 차였는데

나도 참 바보 같아

 

하지만 이젠

내가 마음을 억누르고 숨겨봤자…

누군가를 위한 것이
아님을 알게 됐으니까

 

그러니…

 

나도 무카이 여친이 되고 싶어!

 

그래도 될까? 사키사키

뭐!?

사키사키가 절대 안 된다고 한다면

포기하도록 노력해 볼게!

아니 그…

하지만 만약 괜찮다면!

그, 그런 갑자기…

뭐, 뭐라고 대답해야 할지!

 

그럼 생각해 줘…

 

그때까진 포기 안 할 거야!

 

그럼, 나 먼저 돌아갈게!

 

진짜야!?

 

말했다…

 

잠시 후 하네다에 착륙합니다.
나오야 떨어질 것 같아 무서워!

 

어, 어쩌지!?

 

이제야!?

아니 그게 시노가 나오야를
좋아하는 것뿐 아니라

포기 않고 세 다리 노린다는 발언을
하면 동요할 수밖에 없잖아!

그, 그러네요

그보다 그 시노가 세 다리라도
좋다느니 이상하지 않아!?

 

그게…

양다리라도 사귀고 싶다고 한 사람

질문할 상대를 잘못 골랐다!

진정해 사키!

어떻게 진정을 해…

 

현관 앞에서 뭐 해?

소란스럽게…

시노!?

시노…

 

무카이…

달콤한 디저트 만들고 기다렸어.

 

먹어줄 거지?

뭐!?

그, 그건 상관없지만…

정말!?

 

다행이다…

 

귀엽구만!

이게 아니지

저기 시노!?

다른 사람들 방해는 안 할 테니

오히려 응원할게!

 

아, 그렇지 무카이

 

이번에는 내가 공부 가르쳐줄게!

뭐!?

앞으로 양다리를 잘 이어가려면

공부는 무조건 필수지!

드, 듣고 보니…

 

나 이래 봬도 지금 전교 1등이니까!

그거 든든하네!

나오야!?

 

다행이다…

언제든지 말해줘?

 

옆에 붙어서 처음부터 차근차근

하루 종일 봐줄 테니까…

야하구만!

 

잠깐, 이상한 소리하지 마!

 

역시 야해!

 

저, 정말 무슨 소릴 하는 거래!

그치만…

 

무, 무카이가 사정사정한다면

난…

꼴림밖에 없네!

 

나오야, 너 어쩔 거야?

그건…

나 너희 셋을 응원할 거야!

호시자키처럼 곁에 있으면서
빼앗으려는 생각 없어!

 

무카이가 두 사람을 행복하게 해준 후

차선이라도 좋으니까!

 

거절할 이유가 전혀 없어…

그건 알 것 같아!

 

근데 그렇다고 시노는 진심이야!?

난 진심이야!

 

물론 바보같다는 건 알고 있고

사회적으로…

도덕적으로 문제인 것도
충분히 자각하고 있어.

 

양다리도 수없이 부정해 왔으니까

 

그래도 아직 좋아해!

 

독점하지 못하더라도

무카이 옆에 있고 싶단 생각을 하게 됐어…

 

시노…

 

시노…

 

미안해 사키사키…

아, 아니 그게…

 

그리고 미나세

지금까지 못되게 굴었지…

 

하지만 너도 분명

이런 마음이었겠지?

 

솔직히 말하자면…

난 너한테 질투했을 뿐이야

미안해…

 

고, 고개를 들어주세요!

좋은 사진 찍었다!

 

하아…

정말 진심인 것 같네

사키 어쩌지?

대처 불가! 방치!

그렇구나!

뭐 아무쪼록 내 비위를
맞추도록 하여라!

시노스케여

사키사키…

 

고마워 힘낼게

 

무카이의 양다리가 잘 될 수만 있다면

뭐든 다 할게!

 

공부도 가르쳐줄 거고

돈도 필요하면 말해!

남자를 망칠 타입!

 

그래서 그…

 

무카이를 독점하고
싶은 호시자키와는

적대하게 될 것 같은데

흥, 맘대로 해.

아, 그러고 보니 하나
물어보는 걸 깜빡했는데

 

시노가 말한

“절대로 해선 안 됐어”라는 건 뭐였어?

잘못을 저질렀다고

 

아!

 

그, 그, 그, 그건…

 

그, 그게 그러니까…

아니 그…

 

뭔데?

 

뭘 했는데?

 

그래서 시노

오키나와에서 무슨 짓을 저질렀는데?

그, 그게…

사키 진정해

이게 진정할 일이야!?

나한테 말할 수 없는 일이잖아!

난 아는데

 

내가 직접 말할게!

 

…무인도에서

무카이와 둘만 있어서

 

마음이 고조된 탓에…

 

키스…

하고 말았어요

뭐!?

 

다 벗고…

 

밀쳐서 눕히고

뭐어!?

 

하, 하하…

 

사, 사키…

 

나보다

먼저!

 

키스!

한 거냐!

 

이미 손을 댔다니!

이 호색남이!

그게 아니야 사키사키!

내가 기습으로 한 거야!

무카이는 아무 잘못 없어!

 

물렁
변태는 너였냐!

반박의 여지가 없어요!

나 참!

잘도 그러셨겠다!

미안해요…

 

이게 만약 내가 나오야랑
아직 키스 못 했다면 난리 났을 거야.

네…

미리카가 먼저 하고

 

시노와 사키도 하고…

 

나오야랑 키스 안 한 건

저뿐이네요…

 

당장 사과해!

미안해요!

 

어떻게 사과할 거야?

내, 내가 할 수 있는 건 뭐든 다 할게!

뭣이!?

그럼 메이드 비키니를 입으라고
명령하면 입겠다는 것이냐!?

뭐!? 이, 입을게…

나기사, 범인은 성의를
보여주고 있는데 어쩔래?

 

난 용서해도 좋다고 봐!

됐어요…

 

제겐 새치기하더라도 나오야를 갖고 싶단
필사적인 부분이 결여되어 있었을 뿐…

부들부들

부들부들
방심…

부들부들
자만…

위로해!

새치기는 최악의 행위니까!

미나세는 사키사키를 위해

자기 키스를 뒤로 미룬 거지!?

그랬어!?

엄청 배려심 넘친다고 봐!

존경스러워!

위로 완전 잘해!

뭐 아무래도 상관없지만

미리카!?

 

「여친」 포지션에서
방심하는 나기사에겐

이젠 키스할 찬스는 없을걸?

 

인정이라곤 전혀 없네!

나기사도 꼭 키스할 수 있을 거야!

맞아, 무조건 할 수 있어!

가슴도 크니까!

귀여우니까!

나도 했다고!?

여친도 아닌 나도 했으니까!

정 그러면 지금 나오야랑 하던가!

 

며, 명안이네!

하, 하지만 그래선 의미가…

아니지, 아니지!

어떤 형태라도 키스는 키스라니까!

그, 그래!

뭐, 뭐 나와 나오야 키스는

어쩌다 보니 좋은 느낌의 키스는 됐지만

나, 나도 어쩌다 보니
드라마틱한 키스가 됐지만

 

하지만 아주 크게 차이는 없어!

 

개 못해…

 

부들부들

부들부들
저도 가까운 시일 내에 반드시

부들부들
나오야와 끝내주는 키스할 테니

부들부들
그다지 신경 안 써요…

 

삐쳤다!

 

미나세? 지금 그건?

 

지금 그건 그게…

 

삐친 미나세 귀여워!

어!? 고, 고마워요!

고마워!

내가 더 고마워!

휴우, 한 건 해결이네…

 

어디가 휴우야?

 

너의 취향에 맞게 Take off

말 못 하겠어

머릿속은 너로 가득

고백이나 다름없는 태도도
왜 눈치 못 채는 거야?

안 좋아해, 안 좋아해

하지만 역시 좋아해

내가 안 되는 이유는
하나도 없잖아?

안 좋아해, 안 좋아해

하지만 역시 좋아해

너에 대해 알고 싶고
곁에 있고 싶은 망상이

오늘도 폭발해 버려

I just fall in love with you
난 널 사랑하게 됐어

보고 싶어, 더 전하고 싶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