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 제목 with Caption Creator 4

-엄청 흔들리는데!
-이 지진, 너무 크지 않아?

어이, 저기...

위험한 거 아냐?

욘노시마가...!

 

이건...

10년 전과 똑같아.

큰일이야.

도민들을 피난시켜야 해!

도와드릴게요.

 

여러분,

부디 진정해 주십시오.

시장 이노우입니다.

여러분들 자리에 멈추고 들어주십시오.

지금 커다란 지진이 일어났습니다만,

담당자가 각처와 연락을 취해

상황을 확인 중입니다.

이 행사장에 계신 여러분들께선
부디 당황하지 마시고,

유도원의 지시에 따라

광장 중앙으로
천천히 이동해 주십시오.

 

시장님, 바로 청사로?

그래, 여긴 맡기지.

발전기 주변의 확인은 잊지 말고.

네!

 

모모코 씨,
자네도 아무쪼록 조심하고.

저도 방재위원이에요.

일단 여기에 계신 여러분들을

차례대로 댁으로 돌려보낼게요.

 

그래, 부탁하네.

섬사람들에게 자택에서
피난에 대비하도록 전해주세요.

 

지, 진기 씨! 저거!

괘, 괜찮은 건가요?

저런 규모 본 적도 없어요!

 

괜찮아, 괜찮아.

아, 아니, 뭘 웃고 계세요?

 

응, 그렇네,

웃을 일이 아니네.

 

진기 씨?

있잖아, 유키토,

이 섬을 어떻게 생각해?

 

뭔가요, 갑자기?

좋아해, 싫어해?

그런 소릴 하고 있을 때가...!

그냥 대답하면 돼.

어느 쪽이야?

 

그야 좋아해요.

좋은 곳이고,

치, 친구도 있고.

 

그러냐.

대체 뭐예요!

이상해요, 진기 씨.

아, 아무튼 얼른
다들 있는 곳으로 가요.

나도 말이야,

이 섬이 좋아.

 

지, 진기 씨...?

 

진기 씨!

 

제9화
「웃을 일이 아니네」

 

아야카시마 니노시마 방송에서
알려드립니다.

어젯밤 20시경에 시작된
욘노시마의 분화는

아직 여진이 계속되어
방심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도민 여러분들께서는

지시에 따라

침착하게 피난 장소로
집합해 주십시오.

 

그런가.

 

유키토 군...

 

또...

 

뭐냐고, 대체!

 

괜찮니?

모, 모모코 씨...

방금 건 좀 컸네.

 

네,

잠깐 균형을 잃어서.

발밑은 조심하렴.

그럼, 자, 이거.

유키토 군의 피난 가방.

1쵸메 그룹에 껴서 배를 타렴.

 

저기, 모모코 씨는요?

난 이 지구의 방재위원이니까.

마을 사람들을 보내고
마지막에 갈 거야.

그리고,

진기 쨩이 돌아올지도 모르고.

 

그 애도 참, 이런 때에 어딜 간 걸까.

정말 아야카스러운 아이야.

 

저기, 저도 섬에 남을게요.

진기 씨도 걱정되고요.

 

그래?

그럼 내 일 좀 도와주겠니?

 

시민방재과

 

각처에는 자택 의료와
재택 고령자 리스트도 공유해 주게.

-네.
-알겠습니다.

시장님!

니노시마로부터 정시 연락입니다.

 

그래서?

안전 확인이 되었으므로

순차적으로 섬 바깥으로의 피난을
개시하겠다고 합니다.

그런가, 고맙네!

그럼 방금 말한 리스트, 부탁하네.

네.

자네는 민간 선박과
항구의 상황을 확인해 주게.

알겠습니다.

 

네, 네!

여러분 진정하시고, 차례대로!

모모코 씨,

1쵸메, 조별로 인원 다 확인했어요.

이제 출발할 수 있겠네.

고마워, 유키토 군.

아니에요.

그 외에 또 해야 할 일 있을까요?

그럼

배 쪽에 가서 노인분들
승선하시는 걸 좀 봐줄래?

 

야나기 선생님,

부디 이 섬을 지켜주십시오.

 

여러분, 괜찮습니다!

천천히 승선을 개시해 주세요!

 

야나기 마코토의 묘

 

괜찮으십니까, 시장님?

 

어떤가, 니노시마 쪽은?

네,

문제없이 피난하고 있는 모양입니다.

다행이군.

문제는 이치노시마로군.

 

아야카 페리와 남방 해운이
최대한 왕복하고 있습니다만.

관광객 피난에
조금 애를 먹고 있는 모양입니다.

미안하지만 서둘러달라고 전해주게.

아카 군 말에 의하면

섬 전체의 명맥이
강한 불의 기운을 띠고 있다는군.

혹시 피난 중에
아라미타마가 나타나면...

 

그건 아야카 시큐리티만 믿어야지.

 

젠장...!

 

이바라냐?

 

보스, 이제 몸이...

 

문제없다.

 

앞으로 한 번만 더 싸울 수 있으면

그걸로 충분해.

 

왜 그러지?

얼른 마키타에게 가라.

오늘은 일손이 아무리 있어도 부족해.

앞으로 한 번이라니,

보스는 뭐와 싸우려고 하시는 거죠?

 

한 번만 더 말한다,

마키타에게 가라.

이 상황이면

언제 아라미타마가 출현해도
이상하지 않아.

보스와 함께 가겠습니다!

필요 없다.

 

스승님, 나도 함께...!

 

정말이지,

이제 와서야 스승님의 마음이
이해가 갈 줄이야.

 

이바라,

미안하지만

 

이 싸움은 나 혼자면 충분하다.

넌 걸리적거릴 뿐이야.

 

모모코 씨!

3쵸메, 전원 다 탔어요!

알았어!

출발해달라고 해!

 

어머, 하루아키 군.

수고 많으십니다, 모모코 씨.

무슨 일이야?

네, 잠깐 좀.

잠시만 유키토 군을 빌릴 수 있을까요?

 

저기, 쿠라마 씨,

하실 말씀이란 게?

그러게요,

이쯤이면 되겠군요.

유키토 군,

이런 어수선한 와중에 미안하지만,

지금부터 얘기하는 건
네게 있어서 중요한 이야기,

 

너 자신의 태생에 관한 이야기야.

 

선생님,

저희는 자리를 비킬까요?

아니, 두 사람도 그 자리에서 듣도록.

현재 아야카 제도를
습격하고 있는 재해는

이 땅에 사는
불의 용의 활동에 의한 것이다.

 

짝이 되는 존재,

물의 용의 힘이 사라졌기에

그 힘은 조금씩 폭주해가고 있지.

그 사실은 이미 너도 알고 있지?

 

네, 진기 씨에게 들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명맥의 조화야.

이 섬의 불과 물의 균형을 되찾기 위해
온 힘을 다하는 게

우리 야나기 문하에 부과된 의무야.

지금부터 15년 전,

물의 용의 힘이 크게 약해졌어.

그때 일을 수습한 건

나의 스승이자,
유키토 군의 아버지이기도 한

야나기 마코토다.

 

당시의 나는 몰랐던 일이지만,

그는 어느 의식을 통해

물의 용의 힘을 되찾으려고 했었어.

약해진 물의 용을 명맥에서 분리해서

새로운 모습을 부여하고 길러낸다.

 

천지를 둘러싼 커다란 생명의 흐름을

일시적으로 작은 생명으로 바꿔서
조정한다는 거지.

 

그렇게 함으로써 물의 용은
본래의 웅대한 힘을 되찾고,

명맥 안으로 돌아간다.

 

설마...

그게...?

그래, 그게 너야, 유키토 군.

 

적어도 난 그렇게 생각하고 있어.

 

이 섬에 와서 드러난
네 불가사의할 정도의 힘, 재능,

물의 기운과의 친화성,

네가 물의 용의 화신이라고 하면

전부 납득이 가지.

 

확인하게 해주지 않겠니?

 

아, 네.

 

손을 맞대어 주겠니?

 

네.

 

일개 개체로서의 생명 속에
호흡하는 깊은 흐름,

역시 틀림없어.

야나기 마코토가 명맥 안에서 거둬들여

자신의 아이로서 길렀던
물의 용의 화신,

그게 너야.

하지만,

아직 용으로서는
아기에 지나지 않는 모양이군.

 

거대한 힘의 화신임과 동시에

아직 15살 소년에 불과해.

네가 본래의 모습을 되찾고,

이 섬에 다시 한번
조화를 가져다주는 건

사람으로서 기나긴 수행을
끝낸 뒤일지,

아니면 새로운 의식을
필요로 하는 것인지.

스승님이 남기신 수수께끼를
풀어낼 시간이 지금은 없어.

 

유키토 군,

지금 내가 네게 바라는 건

야나기 문하의 맏형으로서

막내 동생에게 바라는
그저 당연한 일이야.

나날을 건강하게 보내고,

생활 속에 수행을 계속하며,

언젠가 네가 되어야 할
진실된 네 자신이 되었으면 해.

 

지금의 너라면
대면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군,

자기 안에 든 진실과.

 

자, 일어설 수 있겠니?

 

죄송합니다.

 

자, 그럼 작별이다, 유키토 군.

그리고 챠타로, 야코도.

너희들은 모모코 씨와 함께
본토로 피난 가도록 해라.

 

선생님께선 어디로?

 

욘노시마에 스승님과 같은 일을 하러.

그럼 저도!

저도 함께 하겠습니다!

 

그 마음만 받도록 하지.

너희들 세 사람은
진기에게 맡기도록 하지.

못 말리는 녀석이다만,
싸움은 하면 안 된다.

우리는 다들,
같은 유파를 배우는 가족이니까.

 

내가, 물의 용...?

 

그 화신, 이란 거였죠.

뭐, 너, 평범하진 않았으니까.

 

어이쿠, 나쁜 의미는 아니라고!

굉장한 녀석이란 거야!

 

슬슬 갈까요, 유키토 군?

그러게, 모모코 씨한테 돌아가자.

응.

 

왜 그러세요?

우리만 도망쳐도 되는 걸까?

 

미타마니 맥이으미니,

이 섬에 와서는 이상한 일들 뿐이라,

 

난 어쩐지 뭐가 뭔지 알 수가 없어서.

하지만, 뭔가 확 와닿는 게
있다고 해야 하나,

돌아왔다고 해야 하나,

처음으로 내가 있을 곳을 찾아낸
그런 느낌이 들었어.

솔직히 쿠라마 씨한테 들은 지금도

내가 대체 무엇인지 같은 건
잘 모르겠어.

하지만 이 섬에 와서,

처음으로 마음껏 웃고,
화내고, 소란 피우고,

감정을 드러내도 되는구나
하고 생각하게 되고.

 

지금도 내가 그 물의 용이라고 해도

너희들은 평범하게 대해주고 있고,

 

계속 혼자 있을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지만,

이 섬의 사람들은
그런 내가 있을 곳을 주었으니까.

소중한 사람들의
소중한 장소를 지키고 싶어.

물의 용으로서의 기억이라든가,

의지라든가 그런 게 아니라,

나의,

야나기 유키토로서의 마음으로
그렇게 생각하고 있어.

 

그런 섬이 위기에 처했을 때,

내가 할 수 있는 건
그저 도망치는 것뿐일까?

 

네 마음은 이해해.

하지만 말이야,

우리 같은 건
걸리적거리기만 할 거잖아?

지금은 방해가 되지 않도록
하란 뜻이실 거야.

우리 선생님께 맡겨두면 걱정 없어!

안 그래, 야코?

 

야, 뭐라고 말 좀 해봐.

뭐가 이상해?

네,

조금 전 선생님께선

스승님과 같은 일을 하시겠다고...

 

분명 내 아버지는...

그 대분화 때는

야나기 선생님 덕분에
다들 살았거든.

네 아버지는 섬의 큰 은인이셔.

이승에 나타난 신이셔.

 

네,

대선생님께서 스스로 희생하셔서
분화를 잠재운 것처럼...

이번엔 쿠라마 씨가?

 

그건 안 돼!

가서 말려야 해!

안 돼요!

 

대선생님, 희대의 맥이으미
야나기 마코토조차도,

목숨을 내놓지 않고선
막을 수 없었던 용이에요.

 

섬을 지키기 위해선 선생님도
똑같이 하시는 수밖에 없어요.

그런 상황에서
우리가 뭘 할 수 있단 거죠?

걸리적거리기만 한다고요,
우리 같은 건...

 

젠장!

어쩌지도 못하잖아!

유키토,

난 선생님께서 맡기신 일을 할 거야!

아무튼 피난 가자!

하, 하지만...

괴로운 건 다들 마찬가지예요.

우물쭈물 고민하고 있을 틈은 없어!

여기선 다수결이야, 유키토!

다수결이라면 2 대 3이야.

 

이치죠 이바라?

 

3이라니, 또 누가 있는 거야?

내가 두 사람 몫.

 

너희들보다 강하니까.

뭐?

뭐야, 그게!

아니, 그보다, 넌 관계없잖아!

관계있어.

 

난 맥이으미,

 

걸리적거릴지도 몰라.

보스도 바라지 않을지도 몰라.

하지만 난 맥이으미.

그리고...

 

난 야나기 유키토의, 친구.

 

우리도 친구야!

그렇지?

어떡할 건가요, 유키토 군?

 

난...

 

용신 잠재우기의 축문.

 

신들께서 논하고 또 논하시어,

안정되고 평화롭게 다스리라

명을 받잡으시게 되었노라.

그리 명을 받잡은 나라의

날뛰는 신들을

물을 신은 물으시고

떨칠 신은 떨치시니,

말을 하던 바위, 나무,

풀의 한 잎조차 말을 그치고,

하늘에 깃드신 자리를 떠나

하늘의 첩첩이 쌓인 구름을

그 위세로 헤치고 또 헤치시어

하늘에서 내려와
명 받잡아 임하셨노라

그리 명을 받잡아
사방의 땅의 중심에

나라의 수도를 정하시니,

바위 속 깊이
궁전의 기둥 두텁게 세우시고

하늘의 가호와
태양의 가호를 받으시며...

 

역시 왔나, 아카.

 

제자들은 도망 보냈나?

 

도움은 필요 없다.

넌 잠자코 보고 있어라.

내가 할 말이다.

저건 내가 혼자서 쓰러트릴 거다.

 

이 주변이었던가,
스승님이 돌아가신 게.

그래.

 

-스승님!
-스승님!

 

-스승님!
-스승님!

 

그 아이들에게
그런 일은 겪게 하고 싶지 않다.

내 몸은 네가 둘러메고 돌아가라.

알겠나?

 

멋대로 말하지 마라.

둘러메고 갈 건 네 역할이다.

 

마지막 정돈
시키는 대로 좀 하면 안 되나!

 

기어이 나왔군.

 

사명대참!

 

무사는 무를 내세우고,
전사는 노하며,

승자는 대적하며,
사람을 부리는 자는 오만하고자 하니,

사악함의 극이라 하노라!

 

아카, 어이, 기다려라!

 

저 바보가!

 

나 혼자서 하겠다고 했잖느냐!

얼른 도망쳐라!

 

그 예리함을 무디게 하고

그 광채를 누그러트림을
현묘한 어울림이라 하노라.

 

그렇다면 직접...

 

무슨 짓을 하는 거냐, 넌!

구해줬다.

감사 인사 정도는 하는 게 어때?

어느 입에서 그런 소릴!

그 정도는 피할 수 있었다!

글쎄다.

 

온다!

 

하루아키!

 

그래.

 

여기서...

끝내겠다.

 

아카, 뒤다!

 

아카!

 

괜찮나?

 

이미 아라미타마로...

 

유키토 군?

 

너희들!

어째서...!

보스!

선생님!

도, 도와드리러 왔어요!

 

바보 같은 짓은 그만둬!

아뇨, 그만 안 둬요!

우리도 야나기를 잇는 자예요!

 

누구나가 존재가치를 추구하면서

자신의 운명을 거스르진 않아

지우고 싶은 과거의 상처를 더듬어봐도

밤은 여전히 밝아오지 않지

후회과 희망의 틈새에서

명맥을 잇고 있는 건

언젠가 그대와

나누었던 그 말이 나에게

움직일 힘을 주었어

불가사의는 꿈과도 같이

한순간의 환상을 그려냈어

에페머럴한 세상에서

우리들은 살아가고 있지

누구나가 비밀을 끌어안고서

홀로 외로이 울고 있어

그럼에도 내일은 또 찾아오니까

이어나가자

내세 내세 내세 내세로 그 손을

 

제10화
「함께 가줄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