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 제목 with Caption Creator 4

돈 될 만한 건 이게 전부냐?

예, 공쳤네요.

 

식량이 부족하게 생겼다고요!

 

몰테이른 령에서 한몫 잡아볼까.

 

말뚝은 확실히 박아 넣도록.

네!

대장.

좋지 않은 소식인 것 같군.

리프타우어 기사령의 마을이

도적들의 습격으로
불태워졌다는 모양이라.

 

왕도에서 돌아온 지 3주일.

리프타우어마저?

이건 두 달을 기다리지 않고
여기까지 쳐들어오겠군.

아마도 틀림없을 거야.

페이스,

전령을 부탁한다.

시급히 각 마을의 장로들 보고
모이라 해라.

네.

코앵트로와 글라사주도
오라고 전해줘라.

알겠습니다.

예정보다 빨리
도적들이 쳐들어올 거야.

어떻게 해서든 막아야만 해.

내 꿈,

과자의 나라 만들기를

도적 따위가 짓밟게 놔둘까 보냐.

 

이것은 천재라고 불리었으나

뜻을 이루지 못하고 목숨을 잃고

이세계에서 가난한 귀족의 아들로
전생한 파티셰가

과자와 미소로 넘쳐나는
세상을 목표로 하는,

험난하면서도 달콤하디 달콤한

디저트 같은 이야기이다.

 

그의 꿈,

그것은

세상에서 하나뿐인

과자의 나라를 만드는 것.

 

 

영지방어전

아버님의 판단과 움직임은 빨랐다.
영지방어전

 

본촌 이외의 두 마을을
일시적으로 봉쇄.

우물은 전부 메우고,

농토와 가옥을 파기하라고 명했다.

 

포기한 마을의 사람들은
본촌으로 이동시켜,

도적들은 본촌으로 끌어들여서

산발적인 싸움을 막는 작전이다.

 

대장!

 

있는 대로 다 긁어모아왔어.

 

며칠 버틸 수 있겠나?

사흘이겠네.

하루에 한 끼로 연명하더라도

기껏해야 7일 정도려나.

 

전력이 부족해.

 

아버님 외에

시이츠, 코앵트로, 글라사주 같은
종사 이외엔

다들 농민병.

지구전이 되면 결국 열세가 될 거야.

그건 아버님 등도
충분히 잘 알고 있을 텐데.

 

뭔가 계책이 필요해.

페이스 님!

 

마르크, 루미.

우리도 도울게.

누가 뭐래도 우리들은
페이스 님의 부하니까.

제 부하요?

우리 둘의 아버지는
영주님 직속의 종사잖아?

그렇단 건 그 자식인 우리들은
차기 영주 페이스 님의 직속이란 거지!

 

소꿉친구인 두 사람으로부터
님 소리라니,

닭살 돋으니까 하지 마세요.

 

평소라면 이 시간은
이 둘이나 다른 애들이랑 놀면서...

 

페이스? 왜 그래?

두 사람에게 부탁하고 싶은 게 있어요.

 

뭐든 말해줘!

돌을 모아둬주세요.

돌?

네.

마르크와 루미가
던질 수 있는 크기라면

닥치는 대로 다 좋아요.

알았어!

도적단은 이미 영내에 들어와있겠죠.

혹시 멀리서 소리가 들리거나
이상한 게 보이면,

확인하기 전에
즉시 목책 안으로 뛰세요.

-알겠습니다, 페이스 님!
-알겠습니다, 페이스 님!

님 붙이는 건 그만해주고요.

 

허리 아파!

아재 같긴.

별수 없잖아!

마을까지 벌써 열 번은 왕복했잖아.

그나저나 페이스는
어떤 마법을 손에 넣고 온 거야?

몰라.

수행 중이니 어쩌니 하며 안 가르쳐 줘.

어찌 됐든 굉장하네.

이걸로 마르크랑은 또 차이가 생겼네.

'또'는 또 뭐야!

말해두겠지만,
싸움 실력으로는 안 지거든!

네, 네.

두고 봐,

도적 따윈 너덜너덜하게...!

 

야, 무슨 소리 안 들렸어?

 

네 귀는 고물단지라서
믿음이 안 가는데?

 

이런...!

 

왔다!

 

도적이다!

도적이 나타났다!

문을 닫아라!

발판을 치워라!

 

도적들을 안으로 들이지 마라!

 

아버지!

 

너와 루미는
페이스 님 곁에 붙어있어라.

-네!
-네!

 

어머님,

어린아이들을 얼른 집안으로.

도, 도적?

정말로 왔어?

 

정말로 우리가 막을 수 있겠어?

 

다들, 허둥대지 마라!

 

다들, 잘 들어라!

 

도적에게 습격 받으면

백성들은 죽고, 먹을 것은 빼앗기고,
집과 땅은 불태워질 거다.

난 그것을 용납하진 않겠다.

그렇기에 너희들의 각오를 묻겠다!

가족을 지키고 싶다고 생각하는 자,

힘을 합쳐 도적 놈들을
쫓아내지 않겠는가!

 

이 자리에 겁쟁이 따윈 한 명도 없다,

그렇게 믿고 있다.

다들, 각오는 됐나?

 

역시 아버님,

약한 맘 먹었던 마을 사람들이 단숨에!

 

이제 곧 해가 진다.

도적 놈들은 밤에 올 거다.

기합을 넣어라!

 

코앵트로는 서쪽 해자에.

네!

글라사주는 동쪽에서
중앙 일대를 부탁한다.

맡겨주십시오.

다들 가자!

 

대장,

도적 놈들은 이곳 지리를 잘 몰라.

어둠 속에서 움직이는 건 불리해.

새벽이 되길 기다렸다 쳐들어올
가능성도 없는 거 아닙니까?

아니,

아마도 녀석들의 식량이나
물자는 부족할 거다.

작년의 냉해로 근처의 영내는
어디든 작물 비축이 빈약할 거다.

시간이 걸릴 만한 짓은 안 할 거야.

불리한 걸 알고서도
밤에 쳐들어오겠지.

하지만 혹시 오지 않으면,

섣불리 모두를 밤새우게 해서
피로하게만 만들 뿐이야.

페이스, 어떻게 생각하지?

 

정보가 부족하네요.

먼저, 적의 식량 사정이나 전력을

정확히 파악할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과자 만들기도 똑같아.

재료의 분량, 시간, 그리고 온도,

그 모든 것을 정확히 파악하고
작업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해.

그러고 보니 수련 받던 시절에
처음 가토 쇼콜라를 만들...

 

안 되지, 안 되지!

지금은 그럴 때가 아니었어.

좋았어.

아버님, 어디에?

강행 정찰이다.

시이츠, 너도 와라.

지금이라면 한방 먹여줄 수도 있겠지.

정말이지,
우리 대장은 사람 참 험하게 부려.

페이스, 내가 없는 동안엔 네게 맡기마.

네!

 

도적들에게 한방 먹여주고
물러날 경우,

우리는 한 번 크게 우회해서
북쪽을 통해 돌아오겠다.

몸조심하십시오.

두 분이 돌아올 때까지

내 독단으로라도
할 수 있는 걸 해야지.

 

마르크,

서쪽 해자에 있는 코앵트로에게
전령을 부탁합니다.

불화살의 불빛을
적 습격의 신호로 삼아라.

루미는 글라사주에게
불화살을 준비해달라고 전해주세요.

아버님 일행이 멀리 떨어지고 난 뒤,

한 번 더 약간이라도
말발굽 소리가 나면

불화살을 소리 쪽을 향해 쏘라고.

 

괜찮겠어?

주인 나리께서
화살에 맞을 수도 있는데?

저 아버님께 상당히 멀리서 쏜
우연한 화살이 맞을 것 같나요?

 

전혀 상상이 안 가!

누가 뭐래도
위에서 떨어져내리는 돌을...

 

피하는 거 처음 봤다니까!

그러게.

나중에 호되게 혼났던가?

루미네 아버지한테까지
야단맞고 말이야!

 

지리를 잘 아시는 아버님 일행이라도

어둠 속에서 도적들에게 쫓기면

방향 감각이 어긋나실지도 모릅니다.

불화살은 길잡이가 되어주겠죠.

마법으로 순간이동하면 되잖아.

순간이동에는 중량 제한이 있어요.

시이츠와 말을 포함해서
이동하는 건 어렵겠죠.

그렇구나.

알았어.

그럼 부탁합니다.

-응!
-응!

 

무서워!

 

마을은 어떻게 되는 거야?

괜찮아, 괜찮단다.

우리 아버님이나 너희들의 아버지들이
분명 지켜주실 거야.

그래 맞아,

자, 조제도 집안으로.

 

가자.

 

페이스.

 

조심하렴.

네.

 

과자에 대한 것만 생각하며
살아가자 마음먹었지만,

이 세계에선 영지를 지키지 못하면
꿈을 이룰 수 없어.

아니, 반드시 이뤄낼 거야.

 

모두를 지키고
미소 짓게 해줘야지 비로소,

나의 꿈,

과자의 나라가 의미가 있는 거야.

 

아버님께선 아마도
자신이 미끼가 되어서라도

오늘 밤 내로 단기 결전에
임하실 생각이야.

 

내가 없는 동안엔 네게 맡기마.

 

도적들을 요격할 준비를 하겠습니다!

 

남자아이들을 모아주세요!

 

대장, 조금 곤란한데.

 

아무래도

저 녀석들 몰락 기사들로 된
도적단인 모양이야.

 

말은 다섯 마리,
그것도 체격이 좋은 말들이네.

기수도 제법 말 다루는 솜씨가 익숙해.

도적의 숫자는 몇 명이지?

50, 6...

아니, 70.

 

먹을 게 궁해져
도적으로 몰락한 녀석들은 아니군.

아마도 싸움을 본업으로 삼는
전투 집단일 거다.

그리고,

어딘가에서 붙잡아온 마을 사람들이네.

보아하니 노예 대신 삼아
혹사시키고 있겠지.

 

우리들의 가족이나 동료들이
그런 꼴을 당하게 놔둘 것 같으냐.

뒤처지지 마라, 시이츠.

누구한테 하는 말이에요?

대장이야말로
꽁무니에 화살 안 맞게 조심하라고요.

 

두목,

주변 마을엔
고양이 새끼 한 마리조차 없습니다.

우물도 메워서 쓸 수가 없어.

 

예상대로야.

주변 마을을 못 쓰게 만들고
한곳에 사람들을 모았군.

 

어디...

 

해도 떨어졌어.

갈까.

옙!

 

몰테이른의 수하 놈이냐?

 

무리하게 숨통을 끊지 않고
돌파하는 걸 우선하고 있어.

 

이 정도로 마상 전술에 뛰어날 줄이야,

기사임이 틀림없어!

바로 다음이 온다!

태세를 갖춰!

 

바보야!

절대 말 앞에 나서지 마!

치여 날아가 죽을 거다!

 

역시나 지시가 정확한데.

 

이 이상 기마 돌격은 무리인가.

 

대장, 안 되겠습니다!

이 숫자는 못 당해내겠어요!

알았다,
얼른 퇴각해서 방비를 갖추자!

 

얘들아, 놓치지 마라!

쫓아, 쫓아!

마을로 돌려보내지 마라!

기다려, 이놈들아!

 

이 바보들이!

 

아무래도 낚인 모양인데?

 

단숨에 질주하자!

 

그, 글라사주 님?

 

불화살을.

아, 네, 넵!

 

주인 나리.

 

신호다!

적의 습격이다!

도적이 온다!

 

불화살이다!

마을 쪽에서야!

페이스로군.

우리의 길잡이의 의미도 있겠지만,

일부러 마을의 위치를
알려주는 짓을 했다는 건

유인책이란 거군!

 

동쪽으로 돌면 밭을 헤집게 될 거야.

여기선 서쪽으로 돌아야겠군.

뭘 꾸미고 있는진 모르겠다만, 가자!

 

페이스 님, 큰일입니다!

 

영주님과 시이츠 님께서
도적들에게 쫓기고 계십니다!

불화살은?

이미 두 번 쐈습니다.

영주님 일행은
서쪽으로 향하고 계십니다!

 

요격 준비!

 

쳐 죽여주자!

 

우회해서 들어가자!

 

발사!

 

뭐지?

 

젠장!

역시 함정인가!

 

다음!

 

발사!

 

발사!

 

평소의 돌 던지기 놀이가
이런 데서 도움이 될 줄이야.

 

아버님과 시이츠가 도적단에게
한방 먹이고 돌아온다고 한다면...

밭을 피해서 서쪽으로 돌아오시겠지.

 

그걸 쫓아서 도적들의 진형은
일직선으로 늘어날 거야.

그 늘어질 대로 늘어진 진형의
옆구리가 약점.

거기에 기습을 감행하겠습니다.

 

어, 어린아이들에게 시키실 겁니까?

무슨 소리야!

돌 던지기는 우리가 더 잘하거든!

 

매일 같이 놀고 있으니까.

맞아, 맞아!

우리도 도움이 될 수 있어!

애 주제에 까불지 마!

 

이건 어디까지나 기습입니다.

하지만

도적의 진형이 무너지고
보조가 흐트러지면,

선행하고 계신 아버님이나 시이츠가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습니다.

 

아이들이 전력이 되어주면

수적 불리를 메울 수 있습니다!

 

적이 해자를 건너오면

즉시 아이들은 물러나고,

무장한 여러분들이 요격하겠습니다.

 

알겠습니다.

영주님께서도 말씀하셨어,

다 함께 마을을 지키자고.

 

페이스 님 말씀대로 하자!

 

좋았어!

저 아재들 간 떨어지게 해줘야지!

 

루미?

 

당신은 여자애니까
사실은 참가시키고 싶지 않았는데요.

뭐?

무슨 소리야?

난 특별 취급해 줘야지!

차기 영주님의 직속이 없으면
어쩌잔 거야?

그렇네요.

듬직하네요.

 

내가 할 수 있을까?

 

페이스 님...

괜찮아요, 할 수 있어요.

 

평소에 놀던 것처럼 하면 돼요.

 

-네!
-네!

 

절대 아이들이 다치게 두진 않겠어!

발사!

 

제법인데!

가자, 시이츠!

계속 달려!

옙, 대장!

 

젠장, 꼬맹이가!

 

한 명이 이쪽으로 온다!

발사!

 

우릴 우습게 보고!

 

두목을 따라라!

 

오, 온다!

 

페이스 님, 도망치십시오!

 

죽고 싶은 놈은 덤벼봐라!

 

너희들의 상대는...

 

덤벼라!

 

대장!

두목 놈이 꼬맹이 쪽으로!

 

앗 뜨거, 뜨거워!

 

이것들, 아주 그냥 까불었겠다!

 

페이스 님!

아이들을 집안으로.

 

페이스 님!

 

꼼짝 마!

 

페이스 님!

 

꼼짝 말라고.

비겁한...

 

저 남자...

써먹을 수 있겠어!

 

얘들아, 해치워버려!

 

전사!

 

뭐, 뭐지?

 

얼굴이!

어, 얼굴이 타고 있어!

 

이, 이 자식...!

무슨 짓을 한 거냐!

 

별다른 일은 안 했어요.

 

동료의 상처를 전사시킨 것뿐입니다.

 

저, 전사... 라고?

 

설마...!

 

마법...!

...사...?

 

아니요,

평범한 파티셰예요.

 

다음번의 이상한 전생은,

애플파이는 미소와 함께.

음미해 주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