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b2smi by yuiz

 

작년 여름 운명의 손이
우리를 지배했던 것 같다

 

우리를 찾는 게
바지의 운명이었던 것이다

 

바지가 어디서 왔는지
왜 우리를 선택했는지

 

그건 언제까지나
미스터리일 것이다

 

아마도 기적이었겠지

 

그때 우리가 얼마나 필요한지
바지가 알았던 거다

 

우리가 믿었던 모든 것이
막 사라지려고 할 때

 

매달릴 수 있는 믿음이 우리에게
얼마나 필요했는지 말이다

 

청바지 돌려 입기
2 0 0 5

 

우선은 예전 일들에 대해
말하겠다

 

멋진데! 마음에 들어!

 

우리는 내가 기억하는 한
늘 넷이었다

 

- 어디 가?
- 저기 가는 거야

 

사실 우리는 태어나기도 전에
넷이었다

 

일곱! 발길질 하는 게
느껴져요?

 

우리 엄마들은 임산부 에어로빅
클래스에서 만났다

 

그들에게는 공통점이라곤 없었다

 

출산 예정일만 빼고 말이다

 

하나! 쉬고! 잘했어요

 

처음으로 나온 애는 브리짓이었다

 

얘들아, 잘 따라와

 

나머지 셋은
일주일 내로 태어났다

 

브리짓은 주도하는 걸 좋아했다

 

꼴 좋다, 레나

 

내가 처리할게

 

하지만 말이다

 

가끔은 그런 게
우리에게 유리했다

 

맙소사

 

그리고 항상 같은 논리가
우리를 지배했다

 

주고 받기

 

하지만 대개는 주는 것이었다

 

레나, 이번에는
안 돌아오실 것 같아

 

괜찮을 거야, 칼멘

 

내일 아침 일찍 갈게

 

티비와 브리짓이랑 같이

 

잠들 때까지 나랑 전화하자

 

'대체 무슨 생각이었나?'
7번째 촬영

 

우리는 서로의 곁에 있어주었다

 

그리고 세상 누구도
이해 못하는 일들을 이해했다

 

그 나이에 아이를 또 낳다니
대체 무슨 생각이지?

 

난 뭐야?

 

히피 생활 때의
실험 같은 거였나?

 

그리고 이제 진짜 가정을
꾸리겠다고?

 

네 차례야

 

제정신이 아니야

 

역겨워

 

- 맞아
- 컷!

 

레나, 이게 비극이란 걸 몰라?

 

좀 열정적으로 해봐!

 

우리가 이해할 수 없는
일들도 있었다

 

슬픔은 참기 쉬운 짐이 아닙니다

 

우리는 슬플 때도
곁에 있어주었다

 

사랑 받던 아내이자 어머니
친구의 죽음을 이렇게 애도하니

 

그녀의 선택을
더욱 이해할 수 없습니다

 

어떤 절망이 누군가로 하여금
그런 행동을 하게 할까요?

 

그녀가 지금 더 좋은 곳에 있다는
생각으로 안심할 뿐입니다

 

우리 곁에 있을 때보다 낫겠지요

 

깊은 애도를 표한다, 브리짓

 

우리는 혼자 겪을 수 없는
일들을 서로 함께했다

 

- 브리짓
- 괜찮아?

 

이 바보 같은 하이힐만
벗어버리면 괜찮을걸

 

자, 가지고 있어봐

 

집까지 뛰어가야겠어

 

겪고 싶지 않은 일들을
함께 하기도 했다

 

우리 넷을 합치면
완벽한 한 사람 같았다

 

터프하고 거침없는 브리짓

 

수줍음 많고 예쁜 레나

 

반항적인 티비

 

그리고 작가인 나, 칼멘

 

중고 가게에서는
새 거 못 사잖아

 

우리는 16살이었고 헤어진 적이
없지만 그건 곧 바뀌게 되었다

 

- 이건 어때?
- 멋진데

 

라번 드 파지오처럼 해 가지고
그리스에 가려면 사

 

- 누구?
- 70년대 TV 스타

 

문화에 문외한은 나뿐이야?

 

티비가 오늘 신경안정제를
안 먹었나 봐

 

월만스에 갇혀 있을 때
먹으려고 남겨놨어

 

너희들은 다 놀러 가는데 말이야

 

티비, 엄살 부리지마

 

내가 가는 사우스 캐롤라이나는
3개 주밖에 안 떨어져 있어

 

어쨌거나 날 버리고 가는 거야
너희들 다 미워죽겠어

 

여름 내내 여기 있으면서

 

다큐멘터리를 만들겠다고 한 건
너잖아

 

그래, 대히트를 칠 거다

 

방취제를 쌓아놓는 법에 관한
흥미로운 내용이지

 

'그지멘터리'라는
나만의 장르를 만들겠어

 

레나, 이것 좀 봐! 세상에!

 

- 진짜 끝내주는데
- 난 비키니 못 입어

 

그리스의 해변은 전부
비키니만 입는 거 몰라?

 

- 뭐?
- 농담한 거야, 레나

 

정말 부럽다

 

남자들이 있는 곳으로 가잖아

 

넌 엘 캄포 드 풋볼에
가고 싶어하는 줄 알았는데

 

여자들만 가는 곳인 줄 몰랐거든

 

- 남자는 출입금지야
- 그 얘기 꺼내지마

 

가서 좀 말려!

 

이제 구멍은 그만 뚫어

 

이거 갖고 가서 입어봐

 

- 자, 여기 있어
- 입어봐

 

- 어서!
- 알았어

 

티비, 끝내주는데!

 

근사하다! 뒤로 돌아봐
정말 멋있는데!

 

- 칼멘
- 정말 끝내줘

 

- 근사해
- 잘 어울리니까, 사

 

- 그럼 네가 입어봐
- 난 청바지 안 입어

 

비키니도, 미니스커트도

 

몸매가 드러나는 건
안 입잖아

 

그렇지 않아

 

티비, 저 바지 정말 잘 어울려
왜 인정하지 않아?

 

자기 연민에 빠져 있으니까

 

- 레나!
- 정말 입었네!

 

- 몸매 죽이는데!
- 봐

 

레나 몸매가 끝내줘!

 

- 그만해! 안그래
- 이런 일이 언제 생긴 거지?

 

- 잘 어울린다
- 정말 멋있어!

 

끝내주는데!

 

청바지 좋아하는 사람은 너니까
네가 입어봐

 

- 난 너보다 3인치나 더 커
- 너도 입어야 공평하지

 

- 어떻게 너한테 딱 맞는 거지?
- 좀 이상한데

 

갑자기 으스스한데

 

칼멘, 이제 네 차례야

 

칼멘, 입어봐

 

- 나더러 정말 입으라는 거야?
- 너도 입어야 해

 

너희 셋한테 맞는 청바지가
이 몸에도 맞을 것 같아?

 

- 빨리 입어봐
- 우리가 허벅지 넣어줄게

 

- 티비! 어서 입어봐
- 농담이야

 

바지도 벗겨줄 거야?

 

우리 모두 입어봤으니
너도 입어봐

 

좋아

 

내 허벅지다

 

팬티 멋진데

 

끌어올린다

 

이제 잠근다

 

왜? 말했잖아
이제 벗을래

 

내가 이 바지 입었던 건
모른 척 하기다

 

칼멘, 와서 네 모습을 봐

 

- 정말 잘 어울려
- 어서 봐

 

이상한 이야기고
과학적으로 불가능한 일이지만

 

- 그 청바지가 나한테도 맞아
- 나한테도 맞았는데

 

- 나한테도 맞았어
- 나한테도

 

말도 안 되는 일이야

 

우리 모두 설명할 수 없는 일이
일어난 것뿐이야

 

- 그냥 무시해버리면 돼
- 그럴 수는 없어

 

- 왜?
- 그 바지가 무슨 징조니까

 

- 조용히 해, 안 그럼...
- 그거 알아, 티비?

 

- 넌 가끔 너무 오버해
- 조심해

 

- 난 괜찮아, 레나
- 떨어지면 어떡해!

 

이렇게 하면 엉덩이가 예뻐져
난 그걸로 충분해

 

- 맞는 말이야, 아멘
- 올라가자

 

- 올라가다 부러지면 어떡해?
- 그런 일은 없을 거야

 

좋아, 준비됐어?

 

성부와 성자와...

 

- 시작하자
- 칼멘, 여긴 교회가 아니야

 

하지만 여기도 신성한 장소야!

 

여기서 우리 엄마들이 만났잖아

 

어쨌든 우리는 오늘 이 자리에

 

선물을 감사히 받기 위해 모였어

 

- 선물이라면 왜 돈을 낸 거야?
- 티비

 

칼멘, 하려던 말 계속해

 

우리가 헤어지기 전날인 오늘 밤

 

마법이 청바지로 우리에게 왔어

 

바지를 똑같이
함께 공유했으면 해

 

올 여름 바지가
우리와 함께 여행하고

 

마음과 영혼으로
우리를 연결시켜줄 거야

 

서로 멀리 떨어져 있어도 말이야

 

오늘 밤 우리
청바지 자매 같다

 

- 청바지 자매?
- 좋았어!

 

규칙이 필요해
자매회는 다 규칙이 있어

 

고마워!
그럼 성명서를 만들자

 

- 좋아
- 좋은 생각이야! 너무 좋아!

 

그럼, 제1 규칙

 

자매 한 명이 바지를 얼마 동안
가지고 있기로 하지?

 

- 일주일
- 좋아

 

그리스가 가장 머니까
레나가 가장 먼저 입어야 해

 

- 좋아
- 티비가 다음이야

 

- 넌 무슨 규칙을 할래?
- 난 규칙 없어

 

- 그런 게 어디 있어?
- 빨리 말해봐

 

바지를 입을 때 코
후비지 말기

 

- 더러워
- 맞아

 

코 후비고 싶으면
손톱으로 살짝 긁어

 

- 허락해줘서 고맙다
- 좋은 규칙이야

 

바지를 보낼 때는 편지를 써서

 

바지를 입고 있었을 때 일어난
가장 흥미로운 일을 적는 거야

 

좋아

 

가장 흥미로웠던 일이란 말이지

 

흥미로운 일이 없으면?

 

- 있을 거야! 있어야만 해!
- 난 없을 것 같은데

 

그런 일이 일어나면
다시 만나서

 

바지에다 기록하는 거야

 

- 좋은 생각이야
- 그게 6번째 규칙이야

 

7번째 규칙

 

바지를 보낼 때는
입은 사람이 직접 보낸다

 

그래, 너 말이야

 

찬성이야!

 

아빠는 일하시잖니

 

그래서 너랑 함께 있을
시간이 별로 없을 거야

 

외로우면 집으로 와, 알겠지?

 

난 괜찮을 거야, 엄마

 

바지를 빨면 절대 안돼

 

그럴 필요는 없는데
왜 그러자는 거야?

 

바지를 빨면 안 되니까

 

- 왜?
- 바지를 빨아야지!

 

바지에서 마법을
빨아버리겠다는 거야?

 

깨끗한 마법은 없지

 

내게 더 좋은 규칙이 있어
두 번 접지 않기

 

바짓단을 두 번 접으면
촌스러워

 

- 80년대는 지났어
- 또 뭐가 촌스러운 줄 알아?

 

티셔츠를 집어넣고
벨트를 묶는 거

 

- 난 안 그래
- 좋아

 

한번 그런 적은 있지

 

- 바지를 접거나 안에 넣으면 안돼
- 좋아

 

- 바지를 접거나 안에 넣기 없음
- 이제 내 차례야

 

그리스어로 살아남기

 

- 좋아
- 뭔데?

 

바지를 입고 있을 때
뚱뚱해 보인다는 말 하지 않기

 

그런 생각도 하면 안돼!

 

승객 여러분
마지막 탑승 안내 방송입니다

 

몸조심하고 꼭 편지 써라

 

아빠도요, 안녕히 계세요

 

어서 가야겠다
탑승을 시작한 것 같다

 

- 9번째 규칙이야
- 하나가 더 필요해

 

- 마지막 규칙이 필요해
- 마지막 규칙

 

바지의 평등한 사랑

 

자매들을 사랑하고
스스로를 사랑하기

 

바지를 위해

 

자매회를 위해

 

올 여름과...

 

남은 우리의 삶을 위해

 

함께할 때와
헤어져 있을 때를 위해

 

저... 할아버지
전 걸어도 상관 없는데요

 

그리스어를 잘 못해서 죄송해요

 

엄마 말로는 금방 배울 거랬어요

 

할아버지랑 할머니랑
얘기하면 말이에요

 

레나!

 

레나!

 

이 고약한 눈매!

 

죽기 전에 널 못 볼 줄 알았다

 

널 못 볼 줄 알았어, 나의 레나

 

방이 마음에 드니? 침대는?

 

아주 특별한 침대보와
레이스를 깔아놨다

 

이 창문으로
아름다운 전망이 보여

 

보석처럼 소중한 아이야

 

보석처럼 널 지켜주마

 

휴식이 필요할 거야

 

케찰코아틀 익스프레스

 

라스 캄페오나스

 

이름이 불리면
자기 팀으로 가서

 

코치 선생님 옆에 선다

 

- 알겠습니다
- 매건 앨마는 초록팀

 

앨리스 앤더슨은 초록팀

 

제시카 애디사는 홍팀

 

나탈리 보는 홍팀

 

빨리해, 서둘러!

 

제발 빨리 발목을 삐었으면

 

뭐라고?

 

이게 다 엄마의 작전이야
날 없애고 싶어 안달이라니까

 

우리 엄마는 일주일 내내 울었는데
내가 없으면 어떡하냐고 말이야

 

그래서 엄마 인생을
즐기라고 했지

 

너희 엄마는 뭐래?

 

별말 없었어

 

저 사람 누구지?

 

언감생심 꿈도 꾸지마
코치와 놀아나는 건 규칙 위반이야

 

올리비아 마슨은 홍팀

 

좋았어!

 

브리짓 비어랜드는 홍팀

 

우리 예쁜이

 

이거 보세요, 선생님께 발송을
연기해달라고 부탁했어요

 

아빠를 놀라게 해드리고 싶어서요

 

- 짠! 올 A예요!
- 잘했구나

 

테니스 치려고 준비해왔어요
얼마나 열심히 연습했다고요

 

- 그러니 인정사정없이 서브하세요
- 그러지

 

기차에서 생각해봤는데요

 

10살 이후로 아빠랑 4일 연속으로
보낸 적이 없는 것 같아요

 

아빠가 크리스마스 때
오는 것도 좋지만

 

여름 내내 우리 둘만 있잖아요

 

아로즈콘 뽀요
만드는 법을 알아요

 

만들어드릴게요
플라타노스도요

 

그런데 여기 어디에요?

 

놀라게 해줄 게 있다

 

찰스턴에서 이사했어

 

개발지역으로요?
개발지역을 싫어하셨잖아요

 

내가 언제 그랬니?

 

스미소니언에서
프레드릭 옴스테드 전시회 할 때요

 

도시와 시골이 있는데
나머지는 황무지라고 했잖아요

 

내가 9살 때인데 아빠가 DC에 와
플라스틱 회사에 갔어요

 

전부 다 기억하는구나!

 

이사 가셨다는 말은 기억 못해요

 

누구예요?

 

이웃이에요?

 

사실 우리는 함께 산다

 

리디아!

 

칼멘이구나

 

아빠에게 네 얘기 많이 들었어

 

같이 여름을 재미있게 보내자

 

- 얘들아! 어서 나와봐!
- 애들이요?

 

꼬마들이 아니고 너처럼 10대야

 

아빠랑 같이 살아요?

 

칼멘, 이쪽은 크리스타
여긴 폴이야

 

- 우리 같이 신부 들러리할 거야
- 뭐라고?

 

아직 그 얘기는 안 했어

 

당신도 참...

 

우리 결혼할 거란다

 

8월 19일에

 

일을 아주 잘하는데

 

난 익숙해지는데
몇 주 걸렸지

 

네, 각자 타고난 재능이 있죠

 

티비! 분명히 말한 것 같은데

 

직원용 헤드폰을
항상 끼고 있으라고 했잖아

 

또 말하게 하지마

 

실례합니다

 

샴푸는 어디 있어요?

 

7번 통로요

 

도와줘요!

 

여자 애가 쓰러졌어요

 

누가 구급차 좀 불러줘요!

 

이마에 가격표 붙었어

 

한번 들러보세요! 월만스

 

죄송해요

 

그리스어를 잘 못해요

 

그럼 연습을 해야겠군요

 

셔츠 빌려줘서 고마워요

 

잘 어울리는데

 

물고기 냄새가 나서 미안해

 

- 오빠 배예요?
- 내 할아버지 거야

 

파란 깃발이 있는 건
전부 할아버지 거지

 

- 할아버지랑 같이 일해요?
- 여름에만 도와드려

 

아테네 대학에 다니거든

 

난 코스타스 도우나스라고 해

 

레나 칼리가리스예요

 

레나 칼리가리스
너도 그리스인이야?

 

영어를 어떻게 이렇게 잘해요?

 

12살 때까지 시카고에서
부모님이랑 살았거든

 

우리 부모님도
미국으로 이민 가셨어요

 

여름에 놀러 온 거예요
조부모님들과 같이 있어요

 

새끼들은 도로 놔줘야 해

 

도와줄래?

 

아뇨, 괜찮아요

 

자, 어떻게 하는지 보여줄게

 

손을 줘봐

 

손을 내 손에 올려놔 봐

 

손을 갖다 대

 

괜찮아?

 

녀석 오늘 운수가 좋은데

 

이만 가야겠어요

 

목숨을 구해줘서 고마워요

 

춤은 수영하는 것보다 잘 춰?

 

- 네?
- 토요일 밤에 만나자

 

죄송하지만
못 그럴 것 같아요

 

빨리 뛰어!

 

안녕?

 

- 안녕
- 난 브리짓이에요

 

- 난 에릭이야
- 알아요

 

콜롬비아 대학에 다닌다면서요

 

그래

 

나에 대해 무슨 얘길 들었어요?

 

네 고등학교가
전국 대회에서 이겼다고

 

MVP를 받았죠
난 포워드로 뛰었어요

 

그런 것 같았어

 

난 17살이에요

 

내기 해요

 

좋아

 

7마일이야

 

뛰는 걸 좋아하죠?

 

그래

 

짜릿한 흥분감이 느껴지거든

 

그건 정확히...

 

나쁜 일이 생기지 않는 곳에
있는 거랑 마찬가지죠

 

조금 더 내딛으면
계속 갈 수 있으니까요

 

무엇도 날 건드리지 못하지

 

물론 엔도르핀도 기분 좋고

 

- 태미는 몸이 좀 괜찮니?
- 네

 

너랑 달리기 같이 할 거야?

 

아직 몰라요
깃발만 잡고 있어야 할지 몰라요

 

저녁 먹기 전에 감사 기도할까?

 

- 그러지
- 네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하나님의 관대하심으로써

 

이렇게 주신 선물로
저희를 축복해주시옵소서

 

- 아멘, 먹자
- 맛있어 보이는데

 

- 제가 받을게요
- 괜찮아

 

우리는 식사 중에 전화 안 받아

 

예전에 한번 빼놓고요
두 분이 어떻게 만났는지 말해줘요

 

수없이 말했잖니

 

- 당신이 말할래?
- 아뇨

 

- 내가 말할까?
- 그래요

 

- 전화를 잘못 걸었지
- 내가 전화를 받았고

 

- 리디아가 전화를 받았어
- 식사 중에요

 

그때 한번뿐이었어

 

리디아는 얼굴도 모르는 남자와
데이트하겠다고 했어!

 

- 그랬지?
- 그렇지 않아요

 

- 정말이라니까!
- 볼링 치러 갔는데 너무 재밌었죠

 

- 2점 나왔던 거 기억해요?
- 2점은 끔찍한 점수지

 

그래도 엄지손가락에
공이 끼지는 않았어

 

변기의 물이 파란색이야

 

- 파란색?
- 파란색이라니까

 

그건 그렇고 아빠는
볼링 싫어하지 않았어?

 

- 볼링?
- 여기서는 볼링을 쳐

 

- 그리고 식사기도도 해
- 식사기도?

 

밥 먹기 전에 하나님께
감사를 드린다니까

 

옛날에는 교회 안 가셨잖아
대체 아빠 왜 그래?

 

- 정말...
- 아빠랑 얘기 좀 해봐

 

- 네 기분이 어떤지 말씀드려
- 아빠랑 하루 종일 얘기해

 

나한테 하는 것처럼?
그러면 안돼

 

이건 중요한 문제야
아빠가 잘못하신 거라니까

 

비행기를 타고 당장 거기 가마

 

엄마는 아빠가 행복한 게 싫으니까
아빠를 탓하는 거야

 

이번 일은 잘 해결될 거야
괜찮을 거라고

 

티비에게

 

우리가 청바지에 대해
큰 실수를 저지른 것 같아

 

지난 번에 입었을 때는
익사할 뻔했어

 

그리고 어선으로
어떤 남자가 끌고 갔는데

 

그 사람이 물고기를 만지게 했어
정말 구역질 나!

 

하지만 풍경은 근사해

 

이 섬의 모든 게 좋아

 

네가 함께 없는 것만 빼놓고

 

영원한 사랑을 담아, 레나

 

- 시내는 어땠니?
- 좋았어요

 

세탁물에서 이걸 찾았다

 

네 거니?

 

아뇨, 사실은...

 

빌린 거예요

 

항구에 가서 수영을 했는데

 

누가 그 옷을 빌려줬어요

 

누가 말이니?

 

남자니?

 

어떤 남자니?
난 모르는 사람이 없다

 

신경 쓰지 마라
네 사촌들이야

 

내 사촌들이에요?
사촌이 얼마나 많아요?

 

아주 많지
주제를 바꾸지 마라

 

어서 말해봐

 

코스타스 도우나스란
사람이었어요

 

도우나스?

 

도우나스였어?

 

그들과 절대 얘기하면 안돼

 

그들은 거짓말쟁이에 도둑들이야!
야만인들이라고!

 

이 사실을 아시면
할아버지는 아마 쓰러지실 거다

 

그 남자를
절대 다시 만나지 마라

 

알겠니?

 

- 네
- 그걸로는 부족해

 

맹세를 해라

 

맹세해요

 

좋아

 

사용자 아이디: 산토리니 012
패스워드

 

장소: 그리스, 산토리니

 

연락할 사람: 티비 롤린스
국가: 미국

 

주소 1: 메릴랜드, 베데스다
디킨스 거리 721

 

뭘 말하라는 거야?

 

살아온 얘길 하세요

 

흥미로운 건 없는데

 

흥미를 찾는 게 아니에요
그냥 실제 얘기라고요

 

- 그게 다큐멘터리의 요지예요
- 뭐라고?

 

다큐멘터리요

 

영화 같은데
더 지루한 것?

 

이거 언니 것 같은데요
실수로 우리 집에 배달됐어요

 

번호를 잘못 알았나 봐요

 

721이라고 적혀있는데 우리 집은
271이에요, 난 베일리예요

 

지난 번에 기절했던 애지?

 

- 월만스 말이야, 나 거기 있었어
- 맞아요

 

이마에 가격표를 붙였던
이상한 언니네요

 

줄 게 있으니 잠깐 기다려

 

네 옆에 있더라
신분증이 있나 열어봤어

 

내 지갑을 가져갔어요?

 

고마워해야 하는 거 아닌가?

 

4달러보다 많았던 것 같은데요

 

내가 네 돈을 훔쳤다는 거야?

 

신분증이 있는지 열어봤어

 

그런데 신분증은 없고 학교 사진과
애처로운 고양이 사진뿐이더라

 

언니 지갑에는 뭐가 있는데요?

 

월만스 직원 카드나
자전거 운전면허증?

 

난 다음 주에 운전면허증을 받아

 

넌 대체 몇 살이야? 10살?

 

- 12살이요
- 다 똑같아

 

안 똑같아요
10살 때는 아이포드가 없었어요

 

잘났다
그걸로 텔레토비 노래를 듣니?

 

너 때문에 깼잖아, 정말 고맙다

 

진짜 짜증나겠어요

 

- 뭐?
- 쉬는 날 아기를 돌봐야 하잖아요

 

근데 왜 거기서 일해요?

 

비디오 장비 살 돈이 필요했어

 

그래서 일자리를 알아보는데
월만스가...

 

내가 왜 이런 얘길 하지?
다른 데 갈 데 없니?

 

없어요

 

장비는 이미 많은 것 같은데요

 

- 영화 같은 걸 만들어요?
- 송시 같은 거라고 할 수 있지

 

- 무슨 송시요?
- 조용히 필사적으로 사는 삶

 

가장 불완전한 상태에서의
인간의 생존

 

- 멋지다! 조수가 필요해요?
- 아니

 

돈을 줄 필요는 없어요
내가 장비랑 짐을 들게요

 

나 왔다

 

늦어서 미안해

 

친구는 누구니?

 

- 내 친구 아니야
- 베일리 그래프만이에요

 

이만 가야겠어요

 

나중에 봐요, 티비

 

여기 있구나

 

- 아빠
- 그래

 

내일 테니스 치자

 

- 정말요?
- 그래

 

- 아침에 어때?
- 좋아요

 

정말 준비됐어요?
무릎이 견뎌낼 수 있겠어요?

 

- 내 서브를 받아 칠 수 있겠어?
- 물론이에요

 

- 돈을 걸까요?
- 그러자꾸나

 

- 자기야
- 그래

 

호텔 요리사를 만나야 하는데
폴이 시합하는데 들러줄래요?

 

그러지

 

폴은 굉장한 축구 선수야

 

잠깐만 들르자

 

- 가는 길이야
- 알겠어요

 

- 안녕
- 잘 있었어?

 

네, 코치님 팀은 오늘 저녁 때까지
연습 안 할 줄 알았는데요

 

연습 안 해
시합을 알아보려고 일찍 왔어

 

나 보러 온 거 아니고요?

 

자신감이 대단하구나

 

내가 뭘 원하는지는 알아요

 

잘했어!

 

밑으로 차!

 

뭐예요?

 

오버타임!

 

- 오버타임 맞네
- 아드님이 누구시죠?

 

폴 로드만이요

 

최고 선수의 아버지시군요
뛰어난 선수죠

 

- 맞아요
- 앨!

 

좋아, 패스해!

 

패스해, 비어랜드!

 

어서!

 

좋은 골이었어

 

우리는 쓸데없는 사람들이야!

 

서브! 비어랜드, 나와!

 

이건 연습 경기야

 

일원들 모두가 한 몫을 해야 해

 

우린 네가 슈퍼스타인 줄
잘 알고 있어

 

그러니 챔피언십 때 잘 발휘해

 

- 누가 들어가죠?
- 케이티, 들어가

 

케이티, 어서 가!

 

똑같은 거야!

 

좋아! 일어나, 웬디!
돌파해!

 

결혼식을 할 호텔에
급수관이 파열됐다는구나

 

- 물바다가 됐대
- 몇 달 동안 고칠 수도 없단다

 

정말 완벽한 곳이었는데!

 

제때에 다른 곳을
못 구할 거예요

 

찾을 수 있을 거야

 

정말 유감이에요

 

리디아는 결혼다운 결혼을 못했어

 

첫 번째 결혼식 바로 전에
아버지가 돌아가셨거든

 

집에 가지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거야

 

폴, 칼멘과 테니스 칠래?

 

멋진 골이었어, 폴

 

- 뭐라고요?
- 리디아에게 내가 필요해

 

둘이 서로를 알 기회가 될 거야

 

아빠, 폴은 얘기 잘 안 해요

 

수줍음을 타서 그런 거야

 

어서 가렴! 재미있을 거야

 

- 우리는 내일 치자
- 알았어요

 

맙소사! 괜찮아?

 

어떡해! 괜찮아?

 

정말 미안해

 

부었어! 정말 미안해

 

- 이까짓 거 갖고 뭘
- 그만 치자

 

지치기도 했고

 

- 반가워, 레나
- 난 몰랐어요

 

여기 셔츠 갖고 왔어요
정말 고마워요

 

레나, 기다려!

 

배를 가지고 나가려던 참인데
같이 갈래?

 

아뇨, 난 여기 있으면 안돼요

 

들었구나, 안 그래?

 

재미있어요?
우리 할아버지들은 앙숙이에요

 

내 이름을 알았으면서
왜 지난 번에 말 안 했어요?

 

노인들 싸움은
우리들과 아무 상관없으니까

 

이유가 있었을 것 아니에요
뭐 때문에 싸운 건데요?

 

여기 있는 모든 것 때문이야!

 

돈과 물고기 말이야

 

우리 할아버지 말로는
네 할아버지가 당신을 속이셨대

 

네 할아버지 말로는
우리 할아버지가

 

상한 생선을 팔아서
식당 손님들이 탈이 났대

 

진실이 뭐죠?

 

진실은, 오늘이
멋진 날이라는 거야

 

다른 게 왜 중요해야 하지?

 

중요하니까

 

티비

 

티비

 

영수증 징수에 관해
또 불만사항이 들어왔어

 

- 이번이 벌써 두 번째고...
- 임금을 삭감하겠다 이거죠

 

그래

 

게다가 의상 규정에
청바지는 엄격히 금지야

 

내 참

 

내 물건 갖고 뭐 하는 거야?

 

언니 엄마가 주셨어
내가 언니 조수라고 했거든

 

- 뭐라고?
- 좋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하시던데

 

좋아, 넌 착한 아이 같아

 

아니, 사실은 눈엣가시야
난 친구들이 있어

 

절친한 세 친구가 있다고
날 여름 내내 여기 놓고 갔지만

 

- 새로운 친구는 필요 없어
- 나도 마찬가지야

 

난 그냥 영화제작을 배우면
근사할 것 같아서

 

게다가 내가 좋은 인터뷰 대상을
찾은 것 같거든

 

'용의 소굴' 왕인
브라이언 맥브라이언이야

 

모든 기록을
모조리 깼다고 들었어

 

별볼일 없는 사람은 아니야

 

영화에 나오는 얼빠진 타입들과는
좋은 대조가 될 거라고 생각했어

 

준비해

 

옆에 가서 서

 

항상 지켜보는 팬처럼 행동해

 

- 알았어
- 액션!

 

대부분의 편의점에는
게임광들이 있게 마련입니다

 

브라이언 맥브라이언은
이 편의점의 게임광이지요

 

그가 말하길 '용의 소굴'은

 

자신의 소명입니다

 

이곳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나요?

 

하루 종일 보낼 때도 있어요

 

그럼 대부분의 시간을
현실 세계보다는

 

퀵마트에서 보내길 좋아하나요?

 

'용의 소굴' 세계가
더 흥미로운가 보죠

 

말해주세요, 브라이언

 

글쎄요

 

나는 용감한 더크죠

 

때는 1305년이죠

 

목표는 대프니 공주를
구하는 거구요

 

용인 신지가 공주를 지키고 있죠

 

1번 방은 뱀의 방이에요

 

- 뱀이 천장에서 미끄러져와요!
- 정말요?

 

23번 방에 갈 때까지
용은 볼 수 없어요!

 

정말이에요!

 

- 빨리요, 빨리!
- 그래!

 

더 빨리! 바로 뒤에 있어요!

 

- 어서 가요!
- 알아

 

- 잘 보고 있어요
- 빨리 달려요!

 

테이프가 다 떨어졌나 봐요

 

나머지 인터뷰는 어떡해?

 

내일 또 오면 돼요

 

- 괜찮다면 말이에요
- 좋아요

 

너 괜찮니?

 

스페인어 하는 거예요?

 

- 그래도 괜찮아요?
- 물론이야!

 

하지만 아무도 못 알아듣잖니

 

왜 그러세요, 아빠
그건 사실이 아니잖아요

 

아빠랑 우리 엄마랑
늘 스페인어로 대화했어요

 

특히 필이 꽂힐 때마다요

 

- 내가 알아듣지 못하게 하려고요
- 지금 9시네?

 

- 그런데 난 전부 알아들었죠
- 식당에 수표 갖다 주러 가야 해

 

칼멘, 아마 못 믿을 거다

 

우리 집에서 결혼하기로 했다

 

뒷마당에서 파티 하고요

 

별빛 아래서 춤을 추고
완벽할 거야

 

폴은 어디 있어요?

 

- 약속이 있어
- 병원에서요?

 

왜 그런 말을 하지?

 

지난 번에 테니스 치다가
공으로 때렸는데, 사고였어요

 

- 폴은 괜찮아
- 멀쩡하다

 

- 그냥...
- 할 일이 있어서

 

그래

 

- 아빠!
- 그래

 

무슨 일이에요?

 

폴 어디 있어요?

 

애틀랜타에 있단다

 

아빠를 만나러 갔어
그 애 아빠는 시설에 있다

 

알코올 중독자야

 

매달 폴은 버스를 타고
아빠를 만나러 가

 

크리스타는 만나기 싫어하고

 

아직 준비가 안 된 거지

 

리디아는 아빠 얘길 해서
걔가 화날까봐

 

우리는 그냥 폴이
밖에 나갔다고 한다

 

알았어요

 

나타샤

 

올리비아

 

브리짓

 

폴리

 

- 재나
- 탐폰이구나!

 

특별한 거야

 

- 좋았어!
- 캠프에 온 걸 환영해

 

다이애나

 

좋은 시간 보내는 것 같구나
집에는 별일 없단다

 

보고 싶다
사랑을 담아, 아빠가

 

샴푸야, 아주 특별한 거지

 

햄버거군

 

들었어?
토요일 날 쉬게 해준대

 

할렐루야!
'캔티나'라고 말할 수 있어?

 

캔티나가 어디야?

 

모르겠는데
길 위쪽 어딘가에 있겠지, 왜?

 

날더러 가라는 거야

 

뭐?

 

날더러 가라는 거라니까

 

안 그러면
왜 내 앞에서 말하겠어?

 

내가 제일 좋아하는 부분이야

 

위험을 무릅쓰고
투석기를 쏘는 장면

 

뭔가 이용할 수 있는 게 있는지
보고 있단 말이야

 

뭔가 있을거야

 

포장지 안에 뭐가 있었어?

 

그냥...

 

저기 있는 바지

 

여름 동안 친구들과
함께 입기로 했어

 

이거?

 

- 낡은 청바지가 뭐 그리 대단해?
- 별거 아니야

 

이상하게도
우리 모두에게 잘 맞아

 

정말?

 

내가 입으면 어떨지 궁금해

 

혹시 언니가 입어보게 해줄까?

 

- 지금 입어보면 좋은데
- 네 맘대로 해

 

좀 조용히 해줘

 

티비!

 

아기 좀 봐줘!

 

칼멘, 난 지금 우체국에서
편지를 쓰고 있어

 

이 특급 우편 비용은 월만스에서
두 시간 일하는 것보다 비싸

 

청바지는 내일 도착할 거야

 

여긴 전형적인 베데스다의
길모퉁이로

 

젊은 기업가들이
격언을 증명한 곳입니다

 

"삶이 레몬을 건네주면
레모네이드를 만들어라"

 

제가 하고 싶은 질문은 이겁니다

 

생과일 주스냐?
가루 주스냐?

 

- 레모네이드 질이 중요해?
- 질문 좀 하자

 

바지를 입고 있는 동안
중요한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는 걸

 

전하게 돼서 슬프다

 

스프라이트를 쏟았고

 

쥐처럼 생긴 매니저가
영수증 징수 때문에 날 비난했어

 

- 영수증 징수
쥐처럼 생긴 매니저의 말은

 

매출 전표를 주지 않았다는 거야

 

어디서 읽었는데 빌 게이츠는

 

어렸을 때 레모네이드를 팔았대요

 

- 그렇지 않아
- 진짜야! 잡지에서 읽었어

 

- 어디서 읽었다고?
- 잡지에서

 

게다가 바지 때문에
내세울 유일한 일은

 

그걸 가져온 꼬마인데
정말 눈엣가시로

 

내 엉덩이에 딱 달라붙어있기로
결심한 애야

 

그냥 지친 거야
온종일 거기 오랫동안 있었잖아

 

저기서 뭐 하는 건지 말해봐

 

- 그냥 생각하고 계획 세우는 거야
- 뇌를 자라게 하려는 것 같은데

 

12살짜리 애를
우편으로 못 보내서 유감이야

 

이렇게 노력하는데
행운이 있기를 바래요

 

칼멘 로웰

 

발송지: SC, 서머스빌
코비 코트 2411

 

애틀랜타 우편물 센터에서
재포장했음을 사과드립니다

 

잠꾸러기 아가씨

 

칼멘

 

- 일어날 시간이야
- 안녕히 주무셨어요

 

잘 잤니?

 

깨워서 미안하다만

 

마리아가 침대보를 빨려고 해서

 

- 마리아요?
- 우리 가정부야

 

네가 늦게 잔다고 말했지만

 

무슨 말인지 못 알아듣는 것 같아

 

영어를 잘 못하거든

 

알았어요

 

침대보는 내가 빨게요

 

그럴 필요 없어

 

마리아가 빨면 돼

 

- 아줌마...
- 날씨가 참 좋은 날이야

 

- 이불이나 빨 수는 없지
- 괜찮아요

 

원래 내가 빨아요

 

늘 내가 빨아서 익숙해요
자기 이불은 자기가 빨아야죠

 

알았다

 

여기 오래 있었어?

 

코스타스! 여기서 뭐해요?

 

여긴 생선 시장이야

 

난 여기서 생선을 팔아

 

그렇군요

 

이미 알고 있었구나?

 

네?

 

누군가를 기다리지 않는 이상

 

생선 시장에 앉아있는 사람은 없어

 

무슨 말인지 모르겠어요

 

저기 있는 오래된 교회를
스케치하러 왔어요

 

봐도 되니?

 

아직 완성되지 않았어요

 

- 네가 화가란 말은 못 들었는데
- 화가가 아니에요

 

화가 맞는데

 

우리 부모님이
저 교회에서 결혼하셨어

 

그리고 미국으로 떠나셨지

 

왜 그리스로 돌아오셨어요?

 

돌아오지 않으셨어

 

차 사고로 돌아가셨지

 

내가 12살 때

 

난 돌아와서 조부모님들과 살았어

 

유감이에요

 

왜 이걸 그리려고 했지?

 

모르겠어요

 

마음에 들었어요
처음 봤을 때

 

잊혀진 것처럼 보였으니까요

 

그리고 나서는 그것 때문에
아름답다는 걸 알았죠

 

혼자 서 있을 때가 완벽해요

 

알겠어?

 

레나 칼리가리스

 

넌 화가야

 

마저 완성시켜

 

다음에요

 

이만 가봐야겠어요

 

- 조부모님들이 날 보면...
- 뭐?

 

조부모님들이 무섭니?

 

아니면 다른 것 때문이야?

 

무슨 뜻이에요?

 

- 날 알지도 못하잖아요
- 알려고 노력 중이야

 

모르겠어?

 

그 사람 말이 맞아, 칼멘
난 두려워

 

그를 받아들이고 싶어하는 마음이
내 마음 한 구석에 있지만

 

벽을 쌓고 있는 기분이 들어

 

왜 그런지 모르겠어

 

코스타스에게
놀라운 점은 이런 것 같아

 

그는 그런 일들을 겪었지만

 

가장 복잡하지 않은 방식으로
삶을 볼 수 있거든

 

난 그런 믿음이 있다는 걸
알지 못했어

 

내가 슬픈 건
코스타스와 브리짓처럼

 

모든 걸 잃은 사람들이

 

여전히 사랑에
마음의 문을 열고 있는데

 

아무것도 잃지 않은 나는
그렇지 않다는 거야

 

지금 병원에 있대요

 

- 누가?
- 옆집 꼬마 말이에요

 

왜 그런지 모르겠지만
치료를 중단했다고 해요

 

- 치료요?
- 백혈병에 걸렸단다

 

2년 전에 알았지
불쌍한 것 같으니

 

저 애야?

 

응

 

뭐야?

 

- 우리 엄마야!
- 너희 엄마?

 

가자

 

안녕

 

여기서 뭐 해?
넌 여기 오면 안 돼

 

술 안 마셔요

 

하지만 나랑 춤 안 추면
마실지도 몰라요

 

브리짓

 

안 돼

 

못하겠어, 미안해

 

- 이렇게 파란색이야?
- 아니

 

아니야?

 

이건 브레이크야

 

이제 천천히 밟아봐

 

아주 천천히

 

긴장 풀어

 

방향 잡는 걸 잊지마
잘하고 있어!

 

당나귀 조심해

 

로버타, 월만스에서 일하는 게
뭐가 가장 좋죠?

 

생활비를 버는 것
그게 가장 좋아

 

길 건너 스위트 샵에서도
파트타임으로 일해

 

그곳에는

 

아이스크림 믹스기계가 있어

 

지루할 때면

 

실험을 하곤 하지

 

실험이요? 멋진데요!

 

- 이거 끼워, 늦어서 미안해
- 괜찮아

 

가장 최고였던 실험은 뭐였죠?

 

글쎄...

 

참, 지난 번에는
아주 근사하게 됐지 뭐야

 

프렐린과 블루베리
크레커를 전부 섞었었어

 

근사하네요!
배스킨 라빈스 알아요?

 

아이스크림 과학자를
고용했는데

 

매월 세 개의 새로운 맛을
발명하는 게 일이에요

 

- 정말?
- 네

 

그런 일을
누가 잘할 것 같은지 알아요?

 

아줌마요

 

그렇게 생각하니?

 

맙소사! 이만 일해야겠다
던컨이 노발대발하겠어

 

나중에 보자

 

미안해

 

- 끼어드는 거 싫어한다는 거 알아
- 괜찮아

 

인터뷰를 망칠 생각은 아니었어

 

그렇지 않아, 아주 잘했어

 

누가 얘기했어?

 

뭘 말이야?

 

- 알아낸 거지?
- 아직 인터뷰 하나 더 할 수 있어

 

백혈병이란 병이야

 

언니랑 같이 오고 싶었어

 

내가 불쌍해서 물어본 거지?

 

모르겠어

 

어쩌면

 

그래

 

그래

 

기장만 좀 늘리면 멋질 거야

 

- 아름답구나
- 마음에 들어요, 엄마

 

칼멘

 

칼멘, 네가 다음 차례야

 

뭐라고?

 

- 도라무통 같아요
- 얘야

 

바바라가 손봐줄 거다

 

이리 오렴

 

어디 봐요

 

이 부분을 늘려야겠네요

 

조금만 늘리면 되겠어요

 

천을 더 대면 될 거예요

 

이 부분을 손보는 건
좀 힘들겠어요

 

처음부터 다시 만드는 게
더 좋을 것 같아요

 

알겠어요

 

- 이제 벗어도 돼요?
- 그럼, 벗어도 되고 말고

 

바바라, 미안해요

 

아빠가 사이즈를
저렇게 작게 짐작했는지 몰랐어요

 

보통 대충 만든 원형에서부터
옷을 만들기 시작해요

 

긴 코르셋을 입히면 어때요?

 

- 그럼 몸매를 잡아줄 거예요
- 좋은 생각이군요

 

결혼식이니
유니폼처럼 보였으면 해요

 

- 크리스타처럼 보일 수 있을까요?
- 물론이에요

 

염려하지 마세요

 

크리스타의 옷에 옷단만 대고

 

다른 애 옷을
처음부터 다시 만들게요

 

칼멘

 

다른 애는 칼멘이에요

 

칼멘!

 

드레스 같은 건 없었던 일로 해요

 

칼멘이 푸에르토 리코
사람이라고 말하세요

 

아줌마는 내가 다르게 태어났다는
사실을 모르시나 보네요

 

아줌마나 아줌마 딸과는 달리
엉덩이가 뚱뚱해서

 

재봉사가 엉덩이를 감출 재료가
부족한 줄 모르셨나 봐요!

 

더 좋은 방법은
칼멘은 없다고 말하는 거예요

 

칼멘이란 사람은 없다고요!

 

칼멘!

 

하나, 둘, 셋!

 

자, 이제 돌진하는 거야!

 

우린 플레이오프에서 한 자리 했어
얼빠지게 만들자!

 

웬디와 카렌은 미드필드
브리짓은 스위퍼

 

- 뭐라고요?
- 내 말 들었잖아

 

미드필드에서 뛰지마, 알았어?

 

레나에게, 네 편지를 받았을 때
10분 동안 소리를 질렀어

 

애인을 찾은 거지?

 

나도 그래
그의 이름은 에릭이야

 

코치인데 100퍼센트
접근 금지라고 말했나?

 

하지만 상관없어

 

이렇게 뭔가를 간절히
원했던 건 처음이야

 

칼멘이 바지를 보내주기를
기다리고 있어

 

그러는 동안 에너지를 전부
축구에 쏟아 붓고 있지

 

하지만 그 때문에
문제에 더 휘말리는 것 같아

 

뭐라고 할 수 있겠니?
난 푹 빠져버렸어

 

푹 빠져버린 여자들은
자신의 행동에 책임을 질 수 없지

 

패스해, 브리짓!

 

안녕

 

안녕

 

오늘 내가 뛰는 거 봤죠?
어땠어요?

 

너처럼 그런 강렬함을 가진

 

사람은 본 적이 없어

 

처음이야

 

내가 코치님 보라고
조금 열심히 했죠

 

- 조금이라고?
- 네

 

아니

 

단지 그뿐이 아니야

 

너 때문에 깜짝 놀랐어

 

무모할 정도로 전념한다고요?

 

뭐?

 

학교 정신과 의사가 내게 그랬어요

 

엄마가 돌아가신 후에
선생님 몇 명이

 

내가 진단 같은 걸
받아야 한다고 생각했죠

 

그래서 선생님을 만났어요

 

난 얘기하고
선생님을 뭔가 잔뜩 썼죠

 

이런 얘기 아무한테도 안 했어요

 

브리짓

 

아무 말도 하지 말아요

 

지금은 안돼요, 알았어요?

 

우리 달리기 시합해요

 

여기 있어요

 

- 열쇠 있니?
- 아니요

 

- 사람 사는 집 같지 않은데
- 날 찾고 있을 거예요

 

- 괜찮겠죠, 고마워요
- 그래

 

아주 좋은데요

 

티비입니다, 삐 소리가 들리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아시죠?

 

티비, 나 칼멘이야
지금 집에 가고 있어

 

모든 게 뒤죽박죽 돼서 집어치웠어
그래도 상관없어

 

질려버려서 이제 여기 못 있어

 

그래서 전화했어, 네가...

 

이해해주리라 생각하고

 

별이 왜 좋은지 알아?

 

하늘에 떠 있는 별들을 보면

 

다른 뭔가가 더 있는 것 같아

 

삶 말고 말이야?

 

있을 거야

 

무섭니?

 

죽는 건 무섭지 않아

 

그보다는 시간이 무서워

 

시간이 충분히 없어서

 

내가 이 세상에서
어떤 곳에 있게 될지

 

알기도 전에
떠나야 한다는 게 두렵지

 

내가 놓칠 것들이 두려워

 

왜?

 

아무것도 아니야

 

브리짓은 모든 걸 밝게 봐요
모든 걸 즐겁게 만들죠

 

칼멘은 똑똑하지만
자신은 모르고 있어요

 

티비는

 

마치 자신의 북을 치며
행진하는 것 같고요

 

저는 티비가 질투 나요

 

왜?

 

자신이 누군지 알고 있으니까요

 

넌 몰라?

 

몰라요

 

내가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는 알아요

 

지난 번에 내가
두려워하고 있다고 말했죠?

 

설명하기 힘들어요

 

지금까지 살면서 모두가 항상

 

어떤 특정한 방식으로
날 보는 것 같아요

 

난 그렇지 않았는데
지금도 그렇고요

 

- 그래, 이해해
- 정말요?

 

그래

 

어떤 사람들은
아름다움을 내세우지

 

세상이 그걸 봐주길 바라거든

 

또 어떤 사람들은 아름다움을 숨겨

 

세상이 다른 걸 봐주기를 바라니까

 

오빠는 뭘 봐요?

 

전부

 

브리짓에게

 

바지가 우리에게 왔을 때
모든 게 나아질 거라고

 

생각했던 건 잘못이었나 봐

 

지금까지 일어난 일에 대해
바지를 탓하는 건 아니지만

 

바지가 나보다는 네게 많은
행운을 가져다 주길 바란다

 

무엇보다도 네게 분별력을
가져다 주길 바래

 

지루하게 들리겠지만

 

최근의 경험으로 미뤄보면

 

약간의 상식은
그다지 나쁜 게 아니야

 

바지 잘 입어
사랑을 담아, 칼멘

 

아빠가 전화했다

 

집에 잘 왔는지
알고 싶으셔서

 

미안하구나
이럴 줄 알았는데

 

엄마, 그만해

 

그래서 거기 가는 걸
그렇게 염려했던 거야

 

- 그것보라고 하고 싶지않지만...
- 그럼 그러지마

 

멕시코 우체국

 

- 안녕
- 잠도 안 자니?

 

- 뭐 하러 자?
- 네 앞으로 왔어

 

세상에! 드디어 도착했네

 

뭐야?

 

이게 무슨 뜻인지 알겠어?

 

- 네가 청바지를 껴안고 있다고?
- 단순한 청바지가 아니야

 

사건을 만들어주지

 

잘됐네

 

'금발들의 나라'란 변태 영화에
살고 있는 기분이었어

 

누가 변태였는지 알아?

 

- 그렇게 나쁘진 않았을 거야
- 끔찍했어

 

폴은 입도 뻥긋 안 해

 

크리스타는 건방진 꼬마로

 

완전 악몽이었어

 

그 애와 그 애 엄마는
얌전히 가만히 있다가도

 

결혼식 얘기만 나오면 돌변을 해

 

다른 얘기는 안 한다니까!

 

온통 꽃과 오르되브르 메뉴
하객 명단

 

식탁보 얘기 뿐이야

 

너무 흥분한 탓이겠지

 

티비, 내 편인 척 해줄 수 없어?

 

편을 드는 문제가 아니잖아

 

아빠가 결혼하는 게 최악은 아냐

 

물론 아빠가 잘 처리하지 못했겠지

 

아빠는 그럴 생각도 안 했어!

 

- 그걸 말씀드려
- 왜 그래야 하지?

 

아빠에게 돌을 던져서도
안 되잖아

 

아빠에게 던진 게 아니라
그 사람들에게 던졌어

 

그 사람들이 문제야
그들이 모든 걸 망쳤다고!

 

왜 이런 위선적인 연설을
늘어놓는 거야?

 

사람들을 너그럽게 대하라고?

 

넌 세상을 뒤엎자고
소리치고 다니면서!

 

그게 뭔가를 느끼기보다
쉽기 때문이야?

 

햇빛을 너무 많이 씐 것 같다

 

그럴지도 몰라요

 

전 신선한 공기를 마시러
산책 갔다 올게요

 

일주일만 더 있으면 안돼요?

 

월요일에 수업이 시작돼서 가야 해

 

난 그냥...

 

난...

 

알아

 

나도 그래

 

사랑해, 레나

 

뭐 하는 거예요? 그만해요!

 

- 레나!
- 코스타스!

 

레나!

 

그 자식이 널 취하게 했어!

 

아무것도 아니었어요!
춤만 추고 있었다고요!

 

내게 약속을 했잖니
약속 같은 건 아무래도 상관없니?

 

널 사랑하는 사람들을
가슴 아프게 하는 건

 

아무 상관도 없단 말이야?

 

이게 아무것도 아니야?

 

죄송해요

 

이 세상에서

 

가족은 가장 소중한 선물이다

 

가장 신성하고...

 

그들에게서 등을 돌리면

 

그땐 네게 정말
아무 것도 남는 것이 없어

 

늘 상상했던 일이
진짜 일어났어

 

그런데 기분이
왜 이 모양이지?

 

완벽한 기분이 들어야 할
뭔가가

 

왜 이렇게 공허하게 느껴질까?

 

엄마와 얘기할 수 있으면 좋겠다

 

엄마가 필요해

 

그래서 두려워

 

오늘 아기 못 본다고 했잖아
베일리와 인터뷰 하러 간다니까

 

베일리는 병원에 있어
그 애 엄마가 전화했다

 

상태가 별로 좋지 않대

 

베데스다 메모리얼 병원이야
너한테 전화하려고 했어

 

- 데려다 줄 테니 가자
- 괜찮아, 난...

 

시간이 있으면 나중에 가볼게

 

다람쥐 같은 걸 쏜다면...

 

난 아빠한테 화가 났어

 

아빠한테 화가 났어

 

이 말을 하기가
왜 그렇게 힘든 걸까?

 

너한테는 잘도 화내는데 말이야

 

그런 것 같더라

 

미안해

 

미안해, 티비
내가 못된 말을 했어

 

정말 나빴었지, 사과할게

 

믿는 사람들에게 더 쉽게
화를 낼 때가 있는 법이야

 

왜 그렇지?

 

어떤 경우에라도 항상 널
사랑할 거란 사실을 아니까

 

네 엄마에게
네 친구 베일리에 대해 들었어

 

그래, 베일리

 

사실 내 친구는 아니야

 

그러니까...

 

뭐 그런 셈이지만
12살밖에 안 됐어

 

네 편지에 보니까 그 애는...

 

사람 미치게 만들어

 

인터뷰 중에
사람들과 얘기하고 있으면

 

난데없이 뛰어나와서
질문을 퍼부어

 

그 사람들의 삶에 대해
궁금한 건 다 물어봐

 

그 사람들과
친해지기라도 할 것처럼

 

그 애는 괜찮을까?

 

몰라

 

모르겠어

 

레나 칼리가리스?

 

할아버지!

 

드릴 말씀이 있어요

 

제 말을 이해 못하시는 척하지만
알고 계신다는 거 알아요

 

다들 제게 할머니를 닮았다고 해요

 

할머니 얼굴과 미소를 닮았다고요

 

하지만 사람들이 모르는 건

 

제 다른 반쪽은
할아버지를 닮았다는 거예요

 

조용하고 고집 세고
감정을 드러내는 걸 두려워하죠

 

그러다 전 모든 걸 바꿔놓은
사람을 만났어요

 

그는 한순간뿐이라도 위험을
무릅쓸 수 있다는 걸 보여줬어요

 

레나

 

할아버지도 할머니를 만났을 때
그런 순간이 있었을 거예요

 

그걸 위해 모든 걸 걸었죠

 

그건 할아버지의 기회였어요
이제 제게 기회를 주세요

 

가라

 

코스타스!

 

코스타스!

 

다시는 못 볼 줄 알았어

 

사랑해요

 

여기 뭐가 있죠?

 

금방 올게

 

여보세요?

 

여보세요?

 

아빠, 칼멘이에요

 

전화해줘서 기쁘구나

 

- 전 그냥...
- 괜찮다

 

사과할 필요 없어
속상했던 거 알고 있다

 

아뇨, 아빠
아빠는 몰라요

 

아빠는 몰랐어요

 

아빠한테 말할 수 없었으니까요

 

- 뭘 말이야?
- 아빠에게 화가 났어요

 

아빠와 리디아 아줌마, 애들
전부 다 말이에요

 

내 잘못이다

 

미리 말했어야 했는데
미안하다

 

네, 말씀해주셨어야죠
하지만 그것만이 아니에요

 

아빠는 새 가족을 찾으셨는데

 

저는 아빠 딸도 아닌
아웃사이더처럼 느껴졌어요

 

엄마와 나를 아빠가 더 좋다고
생각하는 것과 바꾼 것 같아요

 

왜 그랬는지 알고 싶어요
내가 창피하셨어요?

 

당황하셨어요?

 

그냥 말해주세요, 아빠
제가 뭘 잘못했어요?

 

왜 떠나셨죠?
왜 가야만 하셨어요?

 

우리가 더 가까워질 줄 아셨어요?

 

그런 일은 없었어요

 

폴은 알코올 중독자 아빠를
매달 찾아가는데

 

왜 아빠는 일년에
두 번만 날 찾아오죠?

 

폴과 크리스타의 아빠 노릇을
하는 건 행복해 보이지만

 

내 아빠가
돼 줄 시간은 없었잖아요

 

미안하다

 

정말 미안하다

 

우리로 충분하길 바랐어요

 

요새 네 꼬마 친구는
안 보이네?

 

그 애가 주위에 있는 게
익숙해졌는데

 

2주 전에
내가 기분이 안 좋은 걸 보고

 

말하고 싶으냐고 묻더구나

 

그런 방면으로 특별한 애야

 

티비에게, 이렇게 편지를 쓰려니
심장이 터질 것 같아

 

내가 하는 말을 믿지 못할 거야

 

하지만 정말 바지 덕분인 것 같아

 

우리가 옳았어, 티비
그건 마법의 바지야

 

네가 그럴 마음만 있다면
네게도 같은 일이 일어날 거야

 

사랑을 담아, 레나

 

용감한 얼굴

 

미소 클럽

 

이번 주 생일: 리아
이번 주 슈퍼스타: 척

 

언니가 지금쯤 올 줄 알았어

 

저게 뭐야?

 

'용의 소굴'이야

 

브라이언이 어제 와서
놓고 갔어

 

진짜 게임처럼
재미있지는 않지만

 

적어도 연습은 될 거랬어

 

브라이언이
10단계까지 가게 해줬어

 

포위된 궁전이 나오는 단계야

 

멋진데

 

브라이언은 착한 오빠야

 

그래

 

네가 옳았고 나는 틀렸어
하지만...

 

난 대부분 사람들을
잘못 판단하니까...

 

중요한 건

 

그들에 대한 생각을 바꾸는 거야

 

선물을 가져왔어

 

돌려입는 청바지네

 

그래, 레나에게 막 받았어

 

- 그리스에 있는 언니?
- 그래

 

마법의 청바지라고 생각했던 게
옳았다고 하더라

 

자세한 건 모르지만
레나를 잘 알아

 

레나가 그렇게 말하면

 

사실인 게 틀림없어

 

그래서 생각해봤는데
네가 얼마 동안 입었으면 해

 

- 나한테 안 맞았잖아
- 알고 있어

 

하지만 그건 중요하지 않아

 

그런 건 중요하지 않다고

 

바지를 갖고 있어, 베일리

 

알겠어?
바지가 널 돕도록 해

 

부탁이야

 

네가 지친 건 알지만
포기하면 안돼

 

바지가 네게 기적을 갖다 줄 거야

 

그냥 믿어봐

 

하지만 티비 언니

 

바지는 내게 마법을 갖다 줬는걸

 

언니를 데려다 줬잖아

 

언니한테 부탁이 있어

 

뭔데?

 

영화를 완성해줘

 

왜?

 

언니는 할 수 있으니까

 

여보세요?

 

저런

 

내가 전할게요

 

현관을 칠했다

 

마리오네 집으로 가서
네 귀향 파티를 할까?

 

나중에요, 아빠
여행 때문에 지쳤어요

 

'비'

 

나야, 베일리

 

이걸 언니 영화에
집어넣으면 안돼

 

지금 생각해보니

 

슈퍼에서 기절한 건 얼빠진 사람이
되기에 충분했던 것 같아

 

하지만 다시 생각해보니

 

언니가 이마에 가격표를 붙이고
있었던 것도 얼빠진 짓이야

 

잘 모르겠지만

 

누구에게나 얼빠진 면은
약간씩 있는 것 같아

 

행복하다고 해서
완벽한 삶이 될 수는 없어

 

어쩌면 완벽한 삶은
사소한 것들이 모인 건지 몰라

 

그 바지를 입는다거나

 

'용의 소굴'에서
새 단계로 올라가는 거

 

그런 것들을 나쁜 것보다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말이야

 

우린 그런 걸 그냥
겪는지도 모르고

 

우리가 요구할 수 있는
전부 같애

 

- 여보세요?
- 칼멘, 레나야

 

할 말이 있어

 

이제 전화 안 받기로 했어?

 

- 나 시간 없어
- 브리짓에게 우리가 필요해

 

- 그냥 열어
- 그러려고 하잖아

 

불량식품 냄새를 맡으면
일어날 거라고 했지

 

잠꾸러기를 보러
초대도 안 받고 왔어

 

- 그런데 계속 자고 있는 것 같아
- 그래

 

너무 피곤해

 

그럼 뭔지 말해봐

 

그래야지...

 

이걸 처리할 수 있지

 

완벽한 피자야

 

- 베이컨이 죽여
- 올리브가 끝내주는데

 

- 베이컨이야
- 둘 다 맛있어

 

- 매기, 왜...?
- 매기

 

매기 그러지마!

 

이 피자를 누가 좋아했을지 알아?
너희 엄마

 

그래

 

예전에 한번 엄마가
만들어주신 적이 있어

 

한 작품 만들 때마다
배고파서 일어나셨지

 

부엌에서 숙제 하면서
앉아있었는데

 

엄마가 들어오시더니

 

그걸 만들기 시작하는 거야

 

그걸 피자라고 부를 수
있는지도 모르겠어

 

냉장고에 있는 음식을 전부 꺼내
빵 위에 올려놓은 거였으니까

 

더 웃긴 건 우리가
그걸 먹었다는 거야

 

물론 그랬겠지

 

10분마다
그 피자를 다 먹었어

 

그래

 

우리는 계속 웃어댔어

 

정말 재미있었는데

 

더 이상 나쁜 일은
없을 거라고 생각했어

 

엄마가 영원히 이렇게
행복할 거라고 말이야

 

엄마를 그리워하는 건 당연해

 

슬픈 것만큼 힘들어

 

슬퍼하지 않는 게 더 힘들까?

 

넌 이해 못해

 

브리짓

 

난 못해

 

너무 가슴이 아파

 

- 알아
- 아니, 넌 몰라

 

기분 좋고 행복하고 살아있다는
기분이 들었으면 좋겠어

 

왜냐하면

 

살아있다는 기분이 들면...

 

엄마가 죽은 것 같지 않을 테니까

 

슬프지 않는다면

 

내가 엄마 같지 않다는
증명이 되잖아

 

그걸 누구에게 증명할 필요 없어

 

넌 엄마에게 없었던
힘을 가지고 있어

 

엄마는 그걸 원했지만
찾을 수가 없었지

 

넌 다른 것도 가지고 있어

 

그게 뭔데?

 

우리가 있잖아

 

우리는 네가
어딜 가게 두지 않을 거야

 

고마워

 

이리 와

 

다시 오렴

 

안녕히 계세요

 

나도 보고싶을 게다

 

지금은 안돼, 매기

 

매기!

 

매기!
안녕하세요?

 

이리 오지 못해!

 

매기! 실례해요

 

매기!

 

죄송해요

 

매기

 

이걸 잃어버렸니?

 

네, 그래요

 

고마워요

 

여기서 뭐 해요?

 

사실 널 찾고 있었어

 

난 스트리트가 아니라
호바트 플레이스에 살아요

 

- 진짜 혼동되죠
- 그렇구나

 

- 난 콜롬비아에 가는 길이야
- 근처는 아니군요

 

그래, 근처는 아니야

 

우리 사이에 있었던 일을
말하고 싶어서 왔어

 

그건 내 잘못이었어

 

잘못이요?

 

잘못이 아니라 책임이지
생각이 더 깊었어야 했는데...

 

나도 시간을 두라고 말하지
않았잖아요

 

문제는

 

내가 잘못된 이유로
이걸 원했다는 거예요

 

내가 도망치려고 했던
모든 것들이

 

생각보다 빨리
나를 따라잡았어요

 

친구로 지낼 거죠?

 

그래, 친구로 지내자

 

네가 20살이 돼서

 

어떤 대학교에서
축구 선수가 되어

 

남자 수백만 명이
너를 쫓아다닐 때

 

내게 기회를 주겠다고 약속해

 

좋아요

 

그래

 

- 고마워요
- 잘 있어

 

코치님도요

 

끝내주는데

 

- 세상에...
- 맙소사

 

레나, 이게 누구야?

 

다들 나와 있었네

 

- 너무 보고 싶었어
- 믿을 수 없어

 

브리짓, 정말 미안해

 

네 편지를 받고
더 빨리 오려고 했어

 

- 날 용서해줄래?
- 용서해? 무슨 소리야?

 

여기서 널 볼 줄 몰랐어

 

네 아빠의 결혼식에
갈 줄 알았거든

 

아니

 

- 우리가 칼멘 마음을 바꿔주려고
- 짧은 여행 어때?

 

- 무슨 말이야?
- 왜 이러셔?

 

- 안 간다니까
- 가야 해!

 

아빠 결혼식이니까
꼭 가야 해

 

꼭 가야 한다면
아빠가 직접 말씀하시겠지

 

지난번 통화한 일로
아직도 가슴이 아프신가 보지

 

- 참 도움이 되는 말이다
- 부모님이 일을 망친다는 뜻이야

 

- 그런 일에 소질이 있거든
- 우리가 단점을 메워드려야 해

 

- 날 결혼식장에서 내쫓으실 걸
- 그렇지 않아

 

- 그건 너무 드라마틱하잖아
- 그럼 우리가 곁에 있어줄게

 

왜 이렇게 이해를 못해?
난 안 간다니까

 

갈 거라는 걸
왜 이렇게 이해를 못해?

 

내 창문으로 보이는 풍경이야

 

- 아름답다
- 이건 내 사촌의 당나귀고

 

이들은 조지와 조지 2세

 

우리 조부모님이고
이건 칼데라야

 

- 그건 집어치우고 남친이나 보자
- 남친은 어디 있어?

 

의식이 시작되면
뒤로 몰래 들어갈 거야

 

칼데라는 화산 윗부분이야

 

- 레나, 심각하게 말하는 거야
- 의식이 끝나면 우린 갈 거야

 

- 너무 귀엽다!
- 세상에! 레나!

 

나도 알아, 정말 멋지지?

 

- 물고기 들고 있는 너 말이야
- 왜 이래?

 

운전자를 공격하는 게
어디 있어?

 

운전자에게 집으로 가자고
뇌물을 먹이는 건 괜찮아?

 

무슨 돈으로?
올 여름에 일한 건 티비뿐이야

 

사실 월만스에서 일 그만뒀어

 

그럼 오늘 유니폼을 태우겠네?

 

그건 던컨이 가져갔어
하지만 이름표는 있어

 

그걸 태울까?

 

그지멘터리는 어떻게 됐어?

 

생각했던 것과는
다른 걸로 발전했어

 

그건 뭔데?

 

베일리

 

버지니아로 오신 걸 환영합니다

 

오렌지버그 146
찰스턴 417

 

노스 캐롤라이나에 잘 오셨습니다

 

페예트빌 87
찰스턴 306

 

사우스 캐롤라이나에
잘 오셨습니다

 

찰스턴 36

 

유명한 파이의 집 힐탑 카페

 

칼멘, 빨리 나와
이러다 늦겠어

 

여자 화장실

 

안에서 뭐 하는 거지?

 

칼멘?

 

생각을 바꿨어, 난 못해

 

- 할 수 있어
- 레나, 난 못해

 

- 칼멘?
- 왜?

 

칼멘, 제발 나와

 

다 잘 될 거라고 약속했잖아

 

네가 어떻게 알아?

 

내가 갖고 있는 게 있으니까

 

이걸 입으면 용기를 줄 거야

 

결혼식에 청바지 입고 갈 수 없어

 

네가 입는 기간이
아직 안 끝났잖아

 

11번 규칙

 

비상 사태가 벌어질 때

 

일정에 상관없이
자동적으로

 

필요한 자매에게 보내진다

 

- 11번 규칙은 없잖아
- 있어야 해

 

내가 지금 실시했어

 

- 좋은 규칙 같은데
- 그래

 

네가 직접 입을래?
아니면 우리가 입혀줄까?

 

친애하는 여러분

 

우리는 하나님과
하객들 앞에 이렇게

 

이 남자와 여자가 결혼이라는
결합으로 맺어지는 것을

 

축하하기 위해 모였습니다

 

죄송하지만
잠시 보류해주십시오

 

중요한 가족이 왔는데

 

이 자리에 같이 있어야 해요

 

제 딸입니다

 

칼멘

 

아빠, 난 정장도
안 입었고...

 

네가 필요하다

 

죄송해요

 

- 아빠 결혼해야지
- 네

 

죄송해요

 

시작해주세요

 

친애하는 여러분

 

우리는 하나님과
하객들 앞에 이렇게

 

이 남자와 여자가 결혼이라는
결합으로 맺어지는 것을

 

축하하기 위해 모였습니다

 

지구상에 이보다 더
아름답고 멋진 구속은...

 

그 해 여름
바지가 모든 걸 바꾼 건 확실하다

 

하지만 지금 뒤돌아보니

 

그래야 했기 때문에
삶이 바뀐 것 같다

 

바지의 진짜 마법은
이 모든 걸 지켜보고

 

우리를 연결시켜준데
있는 것 같다

 

예전과 같은 건
아무것도 없다고 느낄 때 말이다

 

어떤 것들은
결코 예전과 같지 않다

 

하지만 이제는 각자의 길에서
얼마나 멀리 간다 해도

 

서로에게 돌아가는 길을
언제나 찾는다는 것이다

 

그로 인해 우리는
뭐든지 극복할 수 있다

 

우리에게! 예전의 우리
현재의 우리에게

 

미래의 우리에게

 

바지에게

 

그리고 자매회를 위해

 

이 순간과 남은 삶을 위해

 

함께할 때와
헤어져 있을 때를 위해

 

찰스턴

 

내 사랑 코스타스

 

바하 캘리포니아
멕시코

 

베일리가 여기 있었다

 

청바지 돌려 입기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