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 제목 with Caption Creator 4

축하해

 

아다치, 나가사키 출장
아다치, 오늘부터 출장인가

 

열흘동안이나

 

쿠로사와에게 전할 거야

 

내 마음을

 

쿠로사와에게 전하는 거야

 

안녕, 애매한 일상

드라마의 한 장면으로 바뀐 그날부터

 

흔들리는 마음의 설레임에

센스 있는 말이 나오지가 않네

 

생각한대도 모르겠어

두려워한대도 진행이 안 돼

그래도 처음은 전부 너라면 좋겠어

 

거역할 수 없는 마음이 여기 있어서

거짓말 같은 사랑이 있어서

솔직하고 서투른 우리들의 스토리

만지고 싶어 듣고 싶어 좀 더 알고 싶어

이 마음은 이제 멈추지 않으니까

 

---체리 마법---

30살까지 동정이면 마법사가 될 수 있대
----체리 마법----

 

수고했어, 오늘 퇴근 후에 얘기할 수 있어?
신규 메세지가 없습니다

 

난 아다치와 달라서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말로 해주지 않으면 몰라

 

그날 밤부터 계속

 

아다치의 얼굴이 머리에서 떠나질 않아

 

왜 그런 식으로 말해버렸을까?

 

아니

 

그런 식이고 뭐고

 

아다치에겐 내 생각이 전부 다 보이니까

 

그래서 분명

 

그 당시 나의 제멋대로인 분노나
질투도 알고 있었을 거야

 

엄청 겁먹었었지

 

지금까지 내 마음의 소리를
잔뜩 들어놓고

그런데도 날 좋아해준 것이 기뻐서

어리광 부렸어

 

아무리 사귀는 사이라 해도

아다치의 선택에 참견할 권리 같은 건

나에겐 없어

 

아다치에게 그렇게 사과하려고

몇 번이나 생각했는데

말하지 못했어

 

출장이나 외근으로
계속 엇갈리기만 했으니까

 

아니, 그게 아니야

 

두려웠기 때문이야

 

아다치에게 버림받는 게

 

쿠로사와 유이치 님

아다치 키요시

아다치?

 

쿠로사와에게

 

난 말이 서툴러서

그다지 말로는 잘 표현하지 못하고

 

메일은 너무 가벼운 것 같아서

편지를 씁니다

 

지금 나가사키에 있는 호텔입니다

 

전근에 대해서
맘대로 결정해서 미안해

 

나, 언제부턴가
마법의 힘에 너무 의지해서

 

마음의 소리가 들리지 않으면

쿠로사와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없어서 불안해서

떨어지는 게 무서워졌었어

 

그렇게나 쿠로사와가
마음을 전해줬는데

불안해하다니
겁쟁이라 미안해

 

하지만 단 한 가지
믿어줬으면 하는 것은

 

떨어지는 게 불안해질 정도로

 

난 정말 쿠로사와를 좋아한다는 거

 

돌아가면 한 번 진지하게 얘기하자

 

아다치

 

쿠로사와

이제 읽었으려나

 

그러고 보니

처음으로 편지로 좋아한다고 썼네

 

손편지를 보내면 돼

그러면 마음의 소리를 안 들어도 되고

메일보다 잘 전해지겠지

 

편지라...

 

서른 살에 첫 러브레터라...

 

일요일인데 죄송합니다

아, 아니요, 출장 중이니까요

쿠스모토 씨야말로 수고 많으시네요

아니요

나가사키 점 오픈 담당으로서

저도 풀가동하고 있으니까요

 

저쪽입니다

 

넓어!

도심인 토요카와는 역 안이나 역 근처에
중소 규모의 점포가 많지만

나가사키 점은 역과 떨어진 입지 대신

이 정도의 공간을 잡을 수가 있죠

그럼 도심과는 또 다른
상품 구성이 필요하겠네요

맞아요

 

쇼핑몰 자체의 고객층도 폭넓고

주차장도 있으니까
대형 상품도 놓을 수 있죠

이 넓이를 살려서
많은 걸 할 수 있겠네요

배리어프리 체험 공간을 만들거나

SNS에 올릴만한 계절별 디스플레이나

현지 상점과의 콜라보라든가

지역 밀착형 점포도 재밌을지도

 

엄청 의욕적이시네요, 아다치 씨!

 

아니요, 그렇진...

좋네요!

팍팍 아이디어 내면서 가죠

믿겠습니다

 

그럼 입구부터

손님의 동선을 생각하면...

이전의 나는

이런 식으로 긍정적으로 생각하지 못했다

 

이것도 쿠로사와의 영향이려나?

아니...

 

떨어져 있는데 나
쿠로사와만 생각하고 있네

 

난 작가다

 

차라리 이루지 못한 마음을
소설로 만들어버릴까?

 

경계심 강한 고양이 같은 눈을 하고서, 남자는

 

결국...

 

어떤 말로도 미나토를 표현할 수는

없었다

 

수고!

수고하셨습니다!

 

첫날부터 불타올랐네

엄청 뜨거웠어요

스테이지에서 보는 풍경은
기분 최고야!

 

미나토 군

이거, 선물

 

저에게?

공연 후에 미나토 군에게 주라며

안내데스크에 맡긴 사람이 있어서

 

굉장하네!

팬 1호야?

뭘까?

 

저기... 이거 준 사람은...

아, 분명 안경 쓴 키 큰 남자였어

 

죄송합니다

잠깐 저 나갔다 올게요!

 

미나토 군?

 

나 스스로도 너무 미련하다
생각하면서도 오고 말았다

 

다행이야

 

미나토는

 

꿈을 이룬 거야

 

누구야

사람이 감상에 젖어있는데

 

미나토

 

미나토?

어째서?

 

그보다 빨리 받아야지

 

츠게, 지금 어딨어?

 

라이브 왔었지?

미안해, 난 이제...

됐으니까 지금 있는 장소 알려줘!

그리고 움직이지 마!

 

미나토

미안해

이런 데까지

 

역시

 

신발 준 거 당신이었어?

 

연락 무시해서 미안해

 

오디션 최종심사에서 떨어진 후에

 

쇼타 씨가 유닛 결성 얘기가 있다며
말을 걸어줬어

 

하지만 얘기가 갑작스러웠고

유닛 결성이 극비였기 때문에

말할 수 없었어

 

그랬구나

 

축하해

 

미나토의 꿈이 이루어져서 다행이야

 

미안해

 

사실은...

나...

 

계속 당신이 말한 속셈이란 게

 

그게 악의든 호의든

뭐라고 대답해야 좋을지

 

어떻게 대해야 좋을지

 

스스로도 자신의 마음을 알 수가 없어서

 

연락할 수가 없었어

 

그러니까...

 

어렵게 미나토가 여기까지 쫓아와줬어

 

그것은 말장난이었다고

난 단지 널 응원하고 있다고

분별 있는 어른으로서 말해야 해

 

처음엔

 

단순히 성질 나쁜
택배기사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입이 험하고 무뚝뚝하고

 

그런데...

 

미안해

말 그대로야

 

난 너에게 사랑받고 싶어서
친절하게 대했어

 

전에 네가 읽었던 책의 댄서는

네가 모델이야

 

멋대로 써서 미안했어

이제 다시는 안 할게

 

지금까지 나는

사랑을 해도
이루어질 일은 없다고 포기하고

소설 속에서 상대를 모델로

맘대로 이야기로 만들어서

혼자서 완결시켜 왔어

 

이야기 속에서라면
어떤 연애도 가능하고

내가 상처입지 않으니까

 

그런데 미나토를 만나고

 

그걸로는 만족할 수가 없게 됐어

 

어떤 이야기라도
현실의 너는 이길 수 없어

 

미나토

 

널 좋아해

 

자막 *isulbi*

 

어떤 이야기라도
현실의 너는 이길 수 없어

 

미나토

 

널 좋아해

 

갑자기 미안했어

 

미나토에겐 중요한 시기고

이제 두 번 다시 만날 일은...

잠깐, 이봐!

 

포기가 너무 빠르잖아!

혼자서 맘대로 완결시키지 마!

 

자기가 말한 것도 잊은 거야?

포기하지 말라고!

 

그, 그건...

 

처음엔 당신을
계속 이상한 녀석이라고 생각했어

 

하지만 언제나

 

내가 약해지려고 할 때 격려해준 건

당신이었어

 

오디션 때의 댄스

츠게가 봤으면 해서 춘 거야

 

그러니까...

 

멋대로 사라지면 곤란해

 

아, 정말!

좀 눈치채라, 바보야!

연애소설가잖아!

 

잠깐, 괜찮아?

 

 

돼?

 

안아도 돼?

 

되냐는 둥...

 

되냐는 둥, 안 되냐는 둥

 

일일이 물어보지 마, 바보야

 

지금까지 몇 권이나
연애소설을 써왔지만

 

현실은 해답도 플롯도 아니야

 

사랑은 사람을 바보로 만든다

 

그건 분명 나쁜 일은 아니야

 

서른 살이 될 때까지

 

아무하고도 사귄 적이 없어서

동정이라

 

이런 자신이 누군가를 좋아하게 되고

상대도 날 좋아하게 되다니

 

그런 기적 같은 일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다

 

그런 날 처음으로 좋아해준 상대

쿠로사와는

 

남자고

나보다 체격도 좋고

평소엔 쿨한데

마음 속에선 텐션이 높고

엄청 가까워, 엄청 기뻐!

글씨도 귀여운 거 처음 알았네

럭키!

너무 의외라서

솔직히 엄청 쫄았지만

하지만

 

신기하게도 처음
마음의 소리를 접한 그때부터

싫다는 생각은 안 들었다

 

그건 언제나 쿠로사와가

 

진심이었으니까

 

쿠로사와?

 

아다치!

 

미안해, 갑자기

됐어

흠뻑 젖었네

안으로 들어와

 

엄청 젖었네

미안해, 갑자기 와서

됐으니까 목욕하고 와

아다치가 먼저지

무슨 소리야

쿠로사와가 더 춥잖아

 

아다치, 무슨...

어쩔 수 없잖아

쿠로사와가 말을 안 들으니까

 

정말 갑자기 미안해

 

편지를 읽었더니

너무나 아다치 얼굴이 보고 싶어서

쿠로사와

직접 아다치 입으로 말해줬으면 좋겠어

지, 직접?

 

나도 마법을 쓸 수 있으면 좋을 텐데

 

그러면 아다치의 생각을
알 수 있을 텐데

 

능숙하게 말하지 않아도 돼

 

전해야 해

 

쿠, 쿠로사와는 눈썹이 기네

 

입사 당시부터 얼굴 잘 생긴 녀석이 있네,
하고 생각했는데

그때보다 지금이 더 멋있는 거
대단하다고 생각해

 

일도 사실은 사전에 조사하거나
발품 팔거나 하는데

그런 노력이라든가
보이지 않는 부분도 멋있고

 

누구 험담하는 것도 들은 적 없고

 

그리고 평소엔 엄청 냉정한데

마음의 소리는 텐션이 높아서

 

쿠로사와를 늘 완벽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생각하는 게 표정에 나오거나

속이 좁기도 하고

질투가 많기도 하고

 

엄청 폼 잡는데

전혀 폼이 안 난 적도 가끔은 있어

 

귀엽다고 생각해

 

뭐야, 갑자기

뭐냐니

내가 쿠로사와를 좋아하는 점

 

지금까지

쿠로사와가 나에게 전해준 마음의

몇십 분의 1도 안 되지만

 

그리고...

아, 잠깐, 잠깐!

진짜 위험해

 

너무 기쁘다고 할까

너무 놀라서 제대로 전부 기억이 안 나

아까워, 녹음하고 싶어!

 

아니

한 번 더 말해줬으면 좋겠어

 

닿은 손가락에서

참을 수 없는 기쁨과
쑥스러움이 전해져 온다

 

이 사랑스러움을
어떻게 하면 전할 수 있을까?

 

말로는 부족해

 

말만으로는 다 전할 수 없어

 

내가 쿠로사와의 마음을 느낀 것처럼

 

쿠로사와도 좀 더 내 마음을

 

느꼈으면 좋겠어

 

아다...

 

우리 둘

쿠로사와

아다치

다음 시간 제12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