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브리온 대륙

 

#1 전란의 시작

아르셰,
전란의 시작

저쪽의 밭의 영양이 부족하다크로!
전란의 시작

 

알았어, 루크로.

 

휴식 끝.

잘 부탁해, 카부 쨩!

 

치카,
이쪽은 물을 필요로 한다크로!

네!

부탁해요, 아메아메.

 

저쪽 애들이 태어나려고 한다크로!

 

모두 열심히 하고 있네요.

 

제대로 수행해서

어엿한 파마기아가 되어야 해,

우리들처럼 말이야.

네!

 

루키노스,

치탄 밭 쪽도 부탁해.

 

텐 그 녀석,

 

나 참...

 

쑥쑥 자라라, 강해져라!

쑥쑥 자라라!

나의 최강 몬스터밭
쑥쑥 자라라!

나의 최강 몬스터밭
강해져라!

강해져라!

 

쓰러트려라, 박살내라,

쳐죽여라!

 

땡땡이 치지 마!

 

레이, 너 임마, 무슨 짓거리야!

 

잊었냐, 텐?

오늘은 배달도 있어.

수확도 아직 안 끝났는데,

 

네놈 밭일은 나중에 하란 말이야,
이 제로텐 자식아.

누가 제로텐이냐, 임마?

한 판 붙을래, 자식아?

 

자, 거기까지.

 

물을 너무 주면 안 돼크로.

잔뜩 주면 강해지잖아!

아마도.

그보다,

박살내라는 둥 죽이라는 둥
무슨 뒤숭숭한 소릴 하고 그래?

몬스터를 키울 때는
애정을 담아서 말을 걸라고 할배가!

 

삐뚤어진 애가 태어날거 같아요.

어차피 또 실패하겠지.

 

아무리 강한 걸
파트너로 삼고 싶다고 해서,

야생의 씨앗을 키우다니.

어려운 일이죠.

무리하지 말고 말이야,

키우기 쉬운 씨앗 중에서
고르지 그래?

우리들 중에서 자기 몬스터 없는 거,

제로텐 이 자식뿐이니까.

제로텐이라고 하지 마!

 

텐은 몬스터를
가지지 못한 게 아니다크로.

맞아, 안 가진 거야!

글쎄다.

난 마계 제일
강한 몬스터를 말이야...!

 

처음 보는 잡초.

 

잠깐, 치카?

응, 독은 없나 봐!

그러니까 그거 하지 말라니까!

배탈난다?

 

아무튼, 난 엄청나게 강한
몬스터 이외엔 가질 생각 없어!

...라고 옛날부터 말했다크로.

 

난 마계 제일 강한 몬스터와 함께

마계 제일의 파마기아가 돼서,

오라시온 세이스가 될 거야!

 

웃지 말라고!

 

열심히 하고 있는 모양이네.

 

안자!

-어서 돌아와.
-어서 돌아오세요.

여어.

다녀왔어.

 

텐, 상태는 어떄?

지금까지 중 제일 강한
야생의 흙 찾아내서,

여기까지 자랐어!

강한 야생의 흙이라니...

숲속 깊은 곳에서
마기아를 잔뜩 머금은 흙을 찾아냈죠?

그러니까 그거 좀 하지 말라니까!

 

텐이랑 루크로가 찾았다크로!

그래?

 

순조로운 모양이네.

 

그나저나 햇살이 참 기분 좋은데?

어느 틈에?

여전히 영감 같네.

 

그래서,

오늘은 무슨 일이야?

 

그라자 님의 심부름으로 말이야,

나레스 님께 가던 도중이야.

 

안자다!

돌아온 거야?

 

여어, 모두, 다녀왔어.

 

이제 오라시온 세이스가 된 거야?

안자도 대륙 받게 됐어?

우리들이 살고 있는 이 마계,

펠리시다를
다스리고 있는 건 누굴까?

마왕 폐하!

그렇지.

그 마왕 폐하를 모시고 있는 게

용악육주(竜顎六柱) 장군,

오라시온 세이스야.

오라시온 세이스의 그라자 님 밑에서
수행하고 있는 거잖아?

그래서 오라시온 세이스가
될 수 있는 거지?

글쎄, 그건 어떨까.

 

씨앗에서 몬스터를 만들어내서

사역하는 게 가능한 존재.

그게?

파마기아!

하지만,
누구든 될 수 있는 건 아니야.

마력, 마기아가 강하고

특별한 재능이 있어야지.

 

요 수천년 동안,

파마기아 중에서
역대 오라시온 세이스는

마왕 폐하가 선택하셨어.

 

시대에 따라 인원수는 다르지만,

지금은 6명 모두가 모여있어.

 

그래서,

펠리시다의 5대륙은
오라시온 세이스의 5명이 다스리고 있고,

한 명 남아있는 상태야.

 

내가 된다고 해도

아직아직 먼 이야기려나.

고생이네.

그렇네크로.

텐도 오라시온 세이스가 될 거지?

오, 맡겨줘!

자기 몬스터도 없는데?

 

내게는 루크로가 있어!

루크로는 텐의 파트너크로!

최강의 몬스터를 수확하면
바로 승부해주지!

도망치지 말라고, 안자!

응, 기대하고 있을게.

 

센트벨트 거리

 

좋았어, 시작해볼까?

 

수고했어.

 

수고했다크로.

 

힘내.

어머, 텐,

수고 많구나!

안녕!

아줌마네 집 젤리, 괜찮아?

언제든지 교환해준다크로!

 

교대까지 힘내렴.

 

자, 힘이 나는 약초.

 

교환 끝났어.

고마워, 레이.

 

기세 좋은 신입인데.

그렇지?

 

에 또, 다음 배달은...

 

처음 봤어!

무슨 몬스터인가요?

얼마에 팔아주실 거예요?

 

루크로는 안 팔거고,
몬스터가 아니야!

페어리다크로.

페어리?

너, 못 보던 얼굴인데.

 

만나서 반가워요!

전 샤를로라고 해요!

행상으로 여행을 하고 있는데,

온 마계의 보기 드문 상품들을
잔뜩 준비해놨어요!

 

그러면...

최강 몬스터가 자라는 비료 있어?

 

센트벨트는 처음이야?

안내해줄게.

그 뒤에 식사라도.

 

그건 제쳐놓고,

이거 사주실래요?

뭐?

이거라든가, 이거라든가!

잠깐, 이봐...
이거라든가, 이거라든가!

이것도, 이것도, 이쪽도!

야...!
이것도, 이것도, 이쪽도!

 

자, 비료.

 

강해져~라 A에이스

대단해!
강해져~라 A에이스

매번 감사합니다!

이걸로 난 오라시온 세이스다!

뭔가요, 그게?

아무리 봐도 가짜잖아.

사기다크로.

 

멸악!

 

역시나 누님!

훌륭한 밧줄 솜씨!

너희들,

일하는 도중 아니냐?

땡땡이라니 괘씸하기 짝이 없군.

나레스!

 

정말이지,

배달 중인 몬스터를 내팽개치고
뭘 하고 있는가 했더니만.

할배!

텐, 레이!

파마기아의 본래의 사명,
잊어선 안 되...!

 

텐은 저쪽.

 

뭐야?

나레스도 땡땡이 치고 있네.

영주님 일은 어떻게 하고?

백성의 생활을 보고 다니는 것도
영주의 소임이란 것.

책상 앞에서 하는 일은
잘 못하시니까, 누님은.

맑으면 밖에 나가고
싶어하시니까, 누님은.

 

멸악!

 

에이더, 비저,

뒷담이라니 좋지 않은데.

-죄송합니다, 누님!
-죄송합니다, 누님!

말려들었구먼!

 

왜 덴 할배까지?

 

그나저나 텐,

안자로부터 들었다.

강한 몬스터를
키우고 싶은 모양이던데.

응!

수확하면 나레스랑도 승부야!

 

나를 쓰러트리고
오라시온 세이스의 한 명이 되겠다?

나레스도 할배이 수행시켜줬잖아?

그러니까 나도!

나레스는 땡땡이 안 쳤고,

빼어나게 우수했지.

 

아뇨,

덴트로 선생님 덕분입니다.

파마기아를 키우는 명인이시니까요.

확실히.

안자도 고아원 출신이었고.

재능 있는 자를
올바르게 인도하고 있는 것뿐일세.

그래서, 텐,

파마기아의 본래의 사명은

싸우는게 아니라,

몬스터를 키워내고
마음을 통하게 해서 싱크로 시키는 것.

그걸 잊지 말거라.

덴트로 씨...

텐은 저쪽.

 

알고 있다니까, 할배!

난 오라시온 세이스가 돼서,

모두를 지켜줄 거야!

 

개다!

 

그만둬!

저리 가!

 

네가...!

저리 가!

 

참 듬직하군.

귀여운데, 왜 무서운가요?

그야 눈이라든가 이빨이라든가
털이라든가 잇몸이라든가...!

 

날 죽이려는 거냐, 이 제로텐 자식!

제로텐이 아냐!

 

미안.

 

미안해,
레이가 전부 잘못한 거야.

왜?

 

이런.

 

할배!

고귀한 희생이다.

멋대로 죽이지 마!

이건 곤란한데.

 

교육적 지도다!

 

-누, 누님...
-누, 누님...

옷이!

말려들었잖아!

 

나 참...

매번 너 때문에 불똥이 튀잖아.

젠장, 할배 놈,

해치워줄 리스트에 추가해주지.

애도 아니고, 참 귀엽네.

안자, 쳐부순다!나
레스, 쓰러트린다!!

아니...

할배은 죽인다! 3번 정도

귀엽지 않잖아!
할배은 죽인다! 3번 정도

 

하지만, 신기하죠?

덴트로 씨가 화내면

꼭 번개가 떨어지거나 돌풍이 불거나.

그러고 보니, 어릴 적에도...

 

뭘 하고 있는 게냐?

텐, 레이, 이메로?

노, 농기구 창고가 무너졌길래...

몬스터 쓸 수 있게 됐으니...

고쳐줄려고 했는데,
망가져버렸어!

 

교육적 지도다!

 

이메로 오빠...

 

그런 일도 있었지.

그 시절엔 이메로도 아직 있었고.

 

미안, 치카.

무심코 이메로 얘길...

 

이 풀, 써요...

그러니까 좀 하지 말라고, 그거!

아브리온 성

 

그럼 다음 용악 회의 때까지
자료를 정리해두겠습니다.

안자,

네 녀석, 그라자가 내 상황을
살피라고 시켜서 온 것 아니냐?

 

역시 그랬군.

난 그 녀석의 통치에 의문을 품고,

재차 직언을 하고 있으니까.

심정은 이해합니다.

저도 그라자 님의 생각에는...!

 

누님!

큰일났습니다!

 

무슨 일이냐, 소란스럽게.

 

마왕성에서 전령이!

마왕 폐하께서,

 

마왕 딜루쿠룸 님이 돌아가셨습니다!

 

그런바보 같은...!

 

무슨 소리야?

 

아브리온, 뉴럴 로드

 

나디에시타 대륙

안자.
나디에시타 대륙

 

네, 그라자 님.

드디어 왔구나,

내가 선택받을 날이.

이 마계, 펠리시다의 정점에 말이다.

 

무슨 일이야크로?

쑥쑥 자라라, 강해져라.

 

쑥쑥, 강하게!

 

모두 모였군.

자, 이야기란 다름이 아니다.

다음 마왕에 관해서다만...

 

그라자 놈, 어리석은 짓을.

 

무슨 일이 있었던 겐가?

그라자가 마왕의 자리를
잇겠다고 말을 꺼냈습니다.

여섯 기둥 중에서도
가장 고참이니 말이지.

다른 네 명은?

이견은 없다고.

그리고...

 

모든 신민에 대해
시련을 내려 선발하여,

최하급에 머무른 자들에겐
숙청을 내리겠다.

선택받은 높은 능력을
가진 자만이 살아남아

진정한 이상향을 이룩해낼 건다.

 

사람을 능력으로 선별해서,

무능의 낙인을 찍은 자들을
배제하겠다니!

 

바보 같은!

습격이라고?

 

나레스 님!

 

저건 설마?

네, 그라자 님의 병사입니다.

저로선 막지도 못하고.

 

어느 틈에 도시까지?

 

첨병을 잠입시켰던 모양입니다.

 

시민들을 피난시켜라!

우리쪽에서도 병사를 내겠다!

네!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진
모르겠지만,

아무튼 피난가자.

 

곧장 피난소로 가야 해.

우리들은 걱정하지 마.

무슨 일이 있어도 지켜준다니까!

응, 알았어.

알겠다고, 덴 할배에게 전해.

 

할배, 뭐래?

 

나디에시타가...

그라자 군이 쳐들어왔다고.

 

우리들도 마을로 나가서
나레스를 돕자.

 

들어라, 아브리온의 백성들이여.

 

전 마왕을 잃은 지금

많은 자들이 길을 잃고 있다.

우리들에겐 강한 결속이 필요하다.

우리는 이렇게
대중의 행복을 중시한다.

마왕이 된 나조차도
이렇게 신민들에게 그 몸을 바치겠다.

 

뛰어난 힘을 가진 모든 자들은
그 능력을 서로 나눠

방황하는 백성들을
미래로 인도하는 거다.

우리들은 지금이야말로 하나가 되어

자신을 통제하고
내게 복종하도록 하라!

 

안자 님?

미안한걸.

오늘부터 난
나레스 님을 따르도록 하지.

 

치탄, 벙클!

 

배신하는 겁니까?

에잇, 죽여라!

 

무리일걸.

 

유나이트!

 

전 마왕에게,

아니, 이 마계 펠리시다 그 자체에게
선택받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이 신 마왕 그라자가

백성들을 위한 이상향을 제시해주마.

 

텐!

바보야?

몬스터 안 갖고 있으니까
피난 유도를 하라고 했잖아!

텐!

모두를 지킬 거야.

난 오라시온 세이스가...!

 

여기는 우리들이!

너희들도 피난소로!

 

뭐야, 저 녀석?

 

어느 길을 갈 건가?

너희들의 길은 단 하나.

 

죽음만이 있을 뿐.

 

뭐?

뭔가 위험해보이는 게 왔네.

 

병사들이 물러났네요.

혼자서 하겠단 거야?

반드시 여기서 틀어막자!

 

듀라한 로드.

 

어디서 튀어나온 거야?

 

돌격!

 

아야야...

 

괜찮아?

엄청나게 강한 몬스터다크로.

 

그거랑 싱크로인가.

뭐 저런 마기아가 다 있어.

 

여러분들은 구호소로!

가면 쓴 녀석은?

저기다크로!

 

하늘을 달리는구나, 아니꼬운 녀석.

도망쳤구나.

미래의 오라시온 세이스에게 겁먹었냐!

넌 아무것도 안 했잖아!

 

잠깐만,

저 방향은...?

설마, 고아원을 향해서?

 

텐!

앗, 바보!

 

두 사람은 여길.

난 제로텐 자식을 데리고 돌아올게!

잠깐!

 

그만둬!

 

너, 여긴 밭이라고!

지금부터 태어날 몬스터가
잔뜩 있단 말이야!

그걸?

그라자 님께 거역할 씨앗들이다.

그러니 불태워버리겠다.

 

그만둬!

 

텐!

 

이 제로텐 자식, 죽을 작정이냐?

그치만 저 녀석이...!

 

텐!

 

무슨 짓을...

 

죽게 놔둘거 같아...?

 

죽게 놔둘거 같아?

 

함께 싸워줘.

나와 함께 모두를...!

모두를 지켜줘!

 

진짜야?

태어났다크로!

 

개...

개다!

 

개가 아니라 팽이다크로.

황야에서 찾아낸 씨앗,

안자가 살펴봐준 거 아니었어?

 

강한 몬스터의 씨앗이라길래,

난 또 드래곤이나 뭐 그런 건 줄...

 

그래서, 어떡할 거야, 제로텐?

 

제로텐이 아니야!

가면 자식에게 반격이다!

 

그냥 놔줄거 같지도 않고 말이야.

 

걱정 말라니까.

 

우리들은 강해!

 

다음 시간
반역의 아브리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