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말여?
소학교 나온 뒤로는 밭일만 허느라,
제대루 공부헌 기억이 없구먼.
할멈은 도쿄의 아가씨 학교였었지?
아주 잠깐 다닌 것뿐이지만 말이여.
도쿄의 여학교는 꿈만 같었지.
쌀밥은 묵구 싶을 때 묵을 수 있었구,
수도꼭지 돌리믄 물이 나오구,
그게 당연혀서,
전쟁 끝나고 길바닥에 나앉아
진흙투성이가 되는 걸
허지만...
영감을 만난 뒤로는
이 진흙두 나쁘지 않은 거라구
하지만 도쿄엔 뭐든 있었잖여.
글치.
없는 건 없었지.
허지만 도쿄엔 없구
뭐여?
아니,
역시 비밀이여.
일부러 입에 담을 말두
뭐, 뭐여, 그게!
신경 쓰이잖여!
할아버지 할머니 회춘하다
할아버지, 할아버지로 돌아가다!
뭐여, 이게?
치매 예방에 좋다면서
아빠가 가져다 드리랬어.
작은 화면으로 뿅뿅 허고.
놀이란 건 딱지와 쇠팽이, 술래잡기.
네, 네.
아무튼 두고 갈게.
논두렁 해저드 III
할멈,
이 게임 시체가 걷구 있어!
불쌍허게도.
나무 아미타불, 나무 아미타불.
이 너머는 위험혀.
시오리,
이 사람, 아까부터
그건 그렇게 프로그래밍 돼서 그래.
회복용 허브를 입수했다.
집 안의 보물상자,
멋대로 열믄 도둑이여!
천벌 받을 것이여!
부처님께서 화낼 거여!
그것도 그런 설정이니까.
이 주인공,
초인이구먼!
역시 세대상 어려울 게 뻔해.
게임은 이 두 분에겐 무리.
이 사람들,
바래서 이렇게 된 게 아닌가벼.
그라믄 가능허믄 머리를 꿰뚫어서
괴롭지 않게 혀야겠구먼.
글치, 그 편이 낫것어.
영감, 체인소가 떨어져있어.
내는 산탄총이 있으니께
할멈이 써두 댜.
저것들 논을 망치구 있어, 영감!
뭐라구?
이건 잔혹허구먼.
산울타리처럼 잘 잘리진 않는구먼.
자, 자, 움직이믄
조준이 잘 안 되잖여.
며칠 뒤
업적이니 뭐니 전부 입수혀서
할 게 없어져부렀어.
말도 안 돼.
오랜만이야!
시오링 쨩!
미노, 덕지덕지 달라붙지 마!
오랜만인데, 쌀쌀 맞다냥!
같은 학교인데
성가셔.
그렇게나 같이 놀았는데, 매정하네.
그건 옛날 얘기잖아.
그치만 시오링,
정말 옛날부터
실제로 지금도 집에 있고.
입은 험하지만,
속은 하나도 안 변했단 느낌?
그것도 옛날 얘기잖아.
지금은 좋지도 아무렇지도 않...
저기, 있잖아,
할아버지, 이건 그...!
괘괘괘, 괘, 괜찮여, 미미미, 미노.
내는 지극히 아아아,
어서, 시오링,
손녀에게 미움받아부렀어...
손녀에게 미움받아부렀어...
할아버지 망가질 거야!
그, 그런 소릴 해봤자...
시시, 신경 쓰지,
하, 할아버지...
방금 건 그냥 말이 그렇단 거지,
그...
아까 그건 거짓말이니까.
시골로 돌아왔는디,
고통이라 생각혔어.
생각허게 뎠어.
여기에 있는 것두 있어.
아니구 말이여.
똑같은 말 밖에 안 혀.
다쳐도 이파리로 회복허는겨?
건물이 달라서 좀처럼 못 만나잖아.
할아버지, 할머니 엄청 좋아했지?
아무렇지두 아아아, 않어어어...
어서, 시오링,
얼른 발언 취소 안 하면,
아아, 않아두, 뎌뎌, 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