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 제목 with Caption Creator 4

신이시여,

나의 신이시여...!

 

엉겁결에 여기까지
숨어들 수 있었던 탓에 운이 다했군.

그나저나 힘줄만 많아서
맛없는 자식이야.

 

그래서?

오늘 본론은 다리우스 건인가, 교장이여?

그렇다.

 

소식이 끊긴 지 4개월이 지났다.

이미 죽은 거라고 보고 있다.

이해하기 어렵군요.

그는 미궁에서 덜컥 죽을 정도로
미숙하진 않았을 텐데요.

그럼 누군가에게 살해당했단 거군요?

저지른 사람은 손들어주세요!

 

그딴 짓 누가 해도 이상할 건 없지.

죽일 수 있는 건
여기 여섯 중 하나거나

가랜드 그 꼬맹이.

 

아, 맥팔렌도인가.

어이쿠 이런,
상당히 높이 사주시는군.

 

돌아와 자빠져 있었나?

조금은 놀라줬으면 하는데.

너희들에게 들키지 않도록
이렇게 있는 거 힘드니까 말이야.

분위기를 휘저어 놓지 마라, 테오도르.

 

실례했습니다, 교장님.

고여 있는 건
휘젓고 싶어지는 성격인지라.

 

이 중의 누구 한 명도
다리우스의 실종과는 관련되지 않았다,

그런 얘기로군?

아니었을 경우,

이 중의 누군가가
나를 적으로 돌린 것이다.

각오한 바라면 더는 할 말은 없다.

 

그럼 향후 이 건에 관해선
추궁하지 않지.

참고로 만에 하나인데 말이야,

혹시 학생이 저질렀거나
그런 거면 어쩔 거야?

 

아무것도 달라질 건 없다.

다만, 그자가 스스로의
어리석음을 후회할 뿐이다.

 

절망과 고통 속에서 말이지.

 

겹쳐지는 그림자

찰나에 피어난 우의

인과의 하늘의 저편에

바치는 검의 꽃을

과오를 넘어 어디로 가나

공허에 안긴 채

마음 속 깊은 곳에 둥지를 튼

마물들이 눈을 뜨네

 

악에겐 복수의 칼날을――

선에겐 구원의 죽음을――

더럽혀진 나의 손은

어느 쪽을 벨 것인가

맞서 싸워라

용맹하게 맞서 싸워라

목숨 따윈 내줘버려라

달려드는 승리(시작)를 향해

공격의 한 수를

 

뜨거워...

몸이...

 

뭐야, 방금 건?

 

왜 그래, 피트?

 

아, 아무것도 아냐!

아무것도 아니니까!

하지만 피트...

 

그 이상 다가오지 마!

 

대체 어떻게 된 건가요, 피트?

아침 식사 때부터 이상했었지.

얘, 피트, 가이한테 무슨 짓 당했어?

야, 왜 나를 콕 집는데?

그야 가이 정도밖에 없잖아,
평소 행실을 생각했을 때!

난 항상 친절하잖아!

너야말로 생각한 걸
바로 입 밖에 내는 주제에!

뭐?

뭐?

시끄러!

오늘은 나한테 상관하지 마!

알겠지?

 

지금은 가만히 놔두자.

그래야겠네요.

 

어라?

 

좋은 아침이에요, 미즈 콘월리스.

한동안 얘기를 못 나눴네요.

어이, 수,

본가의 미셸라 님이셔.

 

가자, 페이.

 

아는 사이이신가?

 

친척인 스테이시 콘월리스와
종자인 페이 윌록이에요.

그녀는 입학한 이후로
계속 저렇게 거리를 두어서.

셸라의 지인은 말이야...

성가신 사람들이 많네.

그런가요?

 

뭐?

얼른 가잔 말이야!

다들 모였네!

땅바닥을 기는 가엾은 생물들아.

오늘이 너희가 진화하는 날이다!

오늘부터 너희들에게
빗자루술을 알려줄

빗자루술
더스틴 헷지스다.

부를 때는 더스틴 선생님이라고 불러줘.

담당 교사 - 더스틴 헷지스
부를 때는 더스틴 선생님이라고 불러줘.

 

드디어야!

이 수업, 반 년이 지나야 시작하니까,

몹시 기다려졌거든!

드디어 이때가 온 것인가.

어머, 나나오, 불안한가요?

불안이라기보다,

생물이라면 또 몰라도

소생, 빗자루에 올라타서
날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도무지 들지 않는다오.

그렇구나.

너도 착각하고 있는 부류구나.

한 가지 알려줄게.

빗자루는 하늘을 날지 않아.

무어라?

하지만, 올리버...

너희들, 준비는 됐냐?

 

성질이 거친 것들도 있어.

주의하라고!

 

자, 여기가 빗자루의 집이다.

 

귀여워!

사람을 잘 따르는 것들이 모여들었네.

환영해 줘라.

그렇군,

물건이 아니라 생물이로구려, 이건.

바로 맞았어!

브룸 과 비좀 속의 어엿한 마법생물이야.
(Broom: 빗자루, Besom: 대빗자루)

이 녀석들의 주식은
대기 중의 마소나 정령,

그리고 마법사가
흘려 넣어주는 마력이야.

그 대가로 우리를 날게 해주지.

하지만 당연히 빗자루와 사용자에게도
상성이란 게 있어.

마음에 들지 않으면 안 태워줄걸.

의욕을 내서 파트너를 찾아봐!

 

어느 애든 다 귀엽네.

넌 어떨까?

 

큰일 날 뻔!

 

당신은 자신의 빗자루를
데리고 왔군요, 올리버?

응, 많이 친숙해져있거든.

 

빗자루가 잘 따르는 체질이군요.

나나오의 마력이라면 무리도 아닌가.

 

아, 잠깐!

그 녀석은 특출나게 거친 빗자루야.

함부로 다가갔다간 크게 다칠 거다.

 

저 빗자루는...

 

소생의 애마,
아키카제도 처음엔 이랬다오.

진정한 주인 이외에
아무도 태울 생각이 없겠지.

 

거절하는 상대에게
강요할 생각은 없네만,

여기 있는 이 계집은
그대가 가장 마음에 든다오!

 

삼가 받들었소!

그렇다면 함께 날아오르세!

 

소생, 이 녀석을 파트너로 삼겠소!

 

내가 몇 번을 시험해도 안 됐었는데,

대단한데, 저 녀석?

참으로 경쾌하군요.

경험자라도
처음 타는 빗자루는 애를 먹는데.

 

틀림없어.

 

저건 그 옛날,
어머니와 함께 날았었어.

 

저 빗자루가 나나오를 선택하다니.

 

빗자루술이 그렇게나
즐거운 것이었을 줄이야!

다음 시간이 고대된다오!

나도!

나나오처럼은 못 탔지만,

빗자루랑 서로
잘 알게 된 느낌이 들었고!

우린 완전 글렀었지.

나나오랑 카티에게
제자로 들어갈까, 피트?

맘대로 해!

난 스스로 할 거야!

 

아직 반항기인가.

참 어려운 나이대네, 피트 엄마.

사춘기야, 어쩔 수 없어, 피트 아빠.

너희들을 부모로 둔 기억은 없어!

 

난 수업에 갈 거야.

다음, 연금술이지?

계속 대타 선생님이 하시던데,

그렌빌 선생님,
대체 어떻게 되신 걸까?

미궁에서 행방불명 되셨다는
설이 가장 유력하죠.

 

생각하기 어려운 일이지만요.

교사 녀석들 사이에 내분이라든가,

킴벌리에 원한을 가진 마법사에게
당했다든가 하는 소문도 있어.

과연 어떨까, 실제로는?

 

아버님?

그렇단다, 네 아빠란다, 셸라.

잠깐 못 보던 사이에 더 예뻐졌구나!

 

설마, 테오도르 맥팔렌 경?

 

정말!

공사 구분 좀 해주시어요!

대체 어딜 나돌아다니신 건가요?

그야 뭐 여기저기지.

쓸쓸하게 만들어서 미안하구나.

저보다도 먼저
사과해야 할 상대가 있을 텐데요!

 

나나오!

자네와도 반 년 만에 보는군.

즐겁게 지내고 있나?

덕분이라오, 맥팔렌 공.

저 먼 에이지아에서 데려와놓고서
모습도 안 비추고 방치라니요.

뭐, 셸라도 있으니
어떻게든 될 거라 생각했거든.

딸에게 다 떠넘기는 부모가 어딨나요!

친구도 많이 생긴 모양이군.

느긋하게 얘기를 듣고 싶긴 하다만,

오늘은 수업 때문에 왔으니까.

다음 기회에.

수업... 이라니?

설마...!

 

연금술
그렇게 돼서 오늘부터 한동안
연금술 수업은 내가 담당하지.

담당 교사 - 테오도르 맥팔렌
어디까지나 단기 대리지만 잘 부탁하네.

 

제대로 된 수업을 할 거라곤
도무지 생각이 안 드네요.

본론으로 들어가기 전에

이 중에 내 동방탐방록을
읽어준 학생은 있으려나?

네, 저 지금 12권을 읽고 있어요.

 

누군가 했더니만,
자네인가, 스테이시 군.

오랜만이로군.

아, 네, 백부님.

저, 저기!

저도 읽었습니다!

한 가지 질문이 있습니다.

여기 25권의 제2판 중에서

초판에서 수정된 표현에 관해서...!

자네는 전권 다 읽었나?

네, 벌써 세 번은...!

 

훌륭한데!

난 자네가 먹여살려주고
있는 거나 다름없군.

이름을 물어도 되겠나?

피트 레스턴입니다.

피트 군이군.

좋았어,

다음에 에이지아에서
선물을 가져다주지.

 

감사합...!

 

왜 그러나?

괜찮나?

아, 네.

죄송합니다.

 

여러분!

마도공학
마도공학 첫 수업에 잘 왔어요!

담당 교사 - 엔리코 포르기에리
내가 담당교사 엔리코 포르기에리입니다!

 

어이, 지금까지 중
제일 정신 나간 게 왔어.

가이, 초면인 선생님께 그런 소린...

아니, 그 말이 맞아.

이 수업에선 절대 긴장 풀지 마.

내가 가르쳐 주는 건 바로!

마법 문명의 기초가 되는 학문.

즉, 마법 도구나 마법 건축의
제작으로 이어지는 이론이나 기술이죠!

무척 재밌는 학문이랍니다!

이 수업은 절대 여러분들을
지루하게 안 둘 겁니다!

어디 그럼,

오늘은 완성품을
해체하여 분석함으로써

그 동작 원리를 배워보죠.

이 네 개의 상자는
딱 60분 후에 작동하는 마법 트랩입니다.

제각기 구조가 다른데요,

시간 내에 해체해서 정지시키지 못하면
큰일이 날 거예요!

손발이 뜯겨져 나간다든가 말이지.

 

그렇게 되고 싶지 않으면
여러분 열심히 해봅시다!

몇 개의 그룹으로
나뉘어서 하는 게 좋을 겁니다.

그럼 스타트!

 

방금 그 설명,

아마도 무엇 하나 과장은 없을 거예요.

다들 마음 단단히 먹고 임하도록 해요.

누군가, 경험자 없어?

 

이걸로 세 개째.

올리버, 그쪽은?

 

소용없어.

할 수 있는 건 전부 했는데,

구동부에 도달할 수가 없어.

손쓸 도리가 없어!

 

해제는 포기하자.

가능한 한 떨어져서 몸을 보호해!

앗, 이런!

 

피트!

 

올리버!

움직이지 마, 피트!

그대로...

 

한 개는 제때 못 풀었나요!

하지만 그 인내력은 훌륭하군!

 

나 참,

이 녀석들인 걸 알았으면
딱히 안 쫄았을 텐데.

 

가이!

전기를 몸에 둘러라
토니투르스!

 

우리 시골에서 격퇴하는 법이거든.

머리에서부터 물을 뒤집어써서

딱 몸의 표면에만 전기를 흘리는 거야.

그렇구나.

처음 알았어.

 

훌륭하군!

첫날 치고는 제법 건투했군요, 여러분!

 

그럼 포상을 드리지요!

 

이것은 해독제 작용도 있으니까,

뱀에게 물린 사람은
빨리 섭취하는 걸 추천합니다.

 

용납 못 해!

이런 우리를 들들 볶는 걸
전제로 하는 수업!

야, 그만두라니까.

네,

이것이 킴벌리예요.

미안해, 올리버.

신경 쓰지 마.

그것보다,

단둘이서 얘기하고 싶어,

네 변화에 대해.

 

아까 몸에 접촉하고 확신했어.

너,

성별이 반전됐구나.

그 말이 맞아.

밤에 이상한 꿈을 꾸고

아침에 일어났더니...

 

이렇게 되어 있었어.

 

무례한 걸 감수하고 확인할게.

밑에도 그렇지?

 

맞아.

틀림없어.

넌 마법계 전체에서도
지극히 드문 특이한 체질,

리버시야.

 

두 성별을 왕래하지.

 

아마도 이전부터 징후는 있었을 거야.

예를 들면 성 정체성 혼란,

동성과 있을 때의 위화감.

축하해, 피트.

마법을 쓰는 자에게 있어서
그건 틀림없는 재능이야.

 

재능?

알기 쉽게 실감하고 싶으면,

그렇지.

전격 주문이라도 한 번 써봐.

넌 잘 못했었지?

 

전광이여 질주하라
토니투르스!

 

뭐야, 이거?

이런 출력, 지금까지 한 번도...

남성체와 여성체가

특기인 속성이 서로 다르다고 해.

이제 알겠지?

넌 무척 커다란 걸 얻은 거야, 피트.

 

그 재능을 기르는 법을 생각하자.

먼저...

 

누구냐?

 

미안해, 나야.

 

휘트로 선배?

 

오랜만인걸.

미안해.

훔쳐들을 생각은 없었어.

네.

진심으로 숨을 생각이었으면
제가 눈치챘을 리가 없으니까요.

사실대로 말하자면,

슬슬 때가 됐으려나 하고 생각했어.

 

미궁에서 처음 봤을 때부터
느끼고 있었어.

거기다가 오늘,
우연히 보고서 혹시나 했지.

내가 설명하려고 했던 건
거의 다 미스터 혼이 얘기해버렸지만.

아직 알고 싶은 게 있지?

 

오늘 밤 8시, 이 집회에 오도록.

 

미안해, 따라오게 해서.

괜찮아.

제1층이라곤 해도

미궁에 혼자서 들어가는 건 아무래도.

 

고드프리 총괄!

여어,

너희도 같은 이벤트에
얼굴을 비춘다고 들었거든.

 

학생 총괄로서

미궁 내의 회합은
이렇게 정기적으로 체크하고 있지.

그러신가요.

 

콜로세움에서의 건도,
그 후 밀리건의 폭주도

원래라면 우리들이 사전에 감지해서
틀어막았어야 할 사건이었어.

이제 와선 늦었지만,
정말로 미안했어.

아니요, 부디 신경 쓰지 마시길.

미스터 레스톤,

 

넌 보통인 가계 출신이었지?

여기서의 생활은 어떻지?

 

그...

얼버무리려 들 필요 없어.

뒤숭숭해서 견딜 수가 없지?

네.

나도 처음엔 그렇게 생각했어.

5년 전부터 이곳은 변함없어.

조금이라도 안전한 곳으로 만들고 싶다고

여기저기 뛰어다녔지만,

그 노력도 얼마나 결실을 맺었을는지.

정말로 선한 사람이구나, 이 사람은.

 

이곳은 성별과 관련된 마법 체질을 가진
학생들이 모이는 자리야.

리버시 외에도

다양한 체질을 가진 자들이 와있지.

넌 환영받을 거야, 미스터 레스톤.

저, 저기, 총괄...!

좋은 밤이에요!

신입이네!

 

야, 겁먹게 만들지 마!

네가 당사자구나.

 

네,

이 사람이 리버시가 발현된
1학년 피트 레스톤입니다.

전 같이 따라온 올리버 혼.

부디 잘 봐주시길.

 

딱딱해, 딱딱하다고, 올리버 군!

어깨에 힘 좀 빼, 미스터 혼.

여기에 적은 없으니까.

친구를 지키려고 신경 쓰고 있는 거지?

응, 착하네, 착해.

아니, 저기...

너도 릴렉스해, 미스터 레스톤.

지금부터 최고의 쇼가 시작될 거야.

쇼?

 

기다렸습니다!

 

형님!

 

다들, 오늘 밤에도 와줘서 고마워,.

나 스스로도 그렇지만,

여기에 온 모두에겐
여러 가지로 성가신 일이 많지?

하지만 걱정 마.

상담해 줄 테니,
신경 쓰이는 일은 전부 털어놔.

샤이한 아이에겐
내가 직접 물어보러 가버릴 거야.

 

먼저, 우리의 스테이지를 즐겨줘!

 

올리버, 이건...

마성(魔声)이야.

하지만 챰의 부류는 아니야.

 

좀 더 순수한, 청아한 무언가.

 

아직 불안한 마음도 있지만,

 

이 체질과 어떻게든 잘해나갈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들어.

 

기숙사방은 어떡하지?

학교에 신고해서
개인실로 해달라고 할 수도.

킴벌리의 밤을 혼자서 보내는 건
생각하고 싶지도 않아.

당분간은 지금까지랑
똑같이 있게 해줘.

부탁이야.

응.

해줬으면 하는 일이 있을 땐
뭐든 말해줘.

신세 질게.

다만...

 

그...

침대 사이에 커튼은 칠 거야!

 

응.

 

뭐라고?

둘이서 주문 특훈을 했다고?

저녁 식사 디저트도 안 먹고 사라지고!

무척 걱정했어요.

커스터드 푸딩이 참 맛있었다오!

응, 미안.

내가 하자고 한 거야.

피트를 탓하진 말아줘.

별수 없네.

다음엔 제대로 말하고 가.

푸딩 갖고 왔으니까, 가자.

 

진짜 만날 사이좋은 티를 내서
눈에 띄네.

좀 짜증 나는데.

 

제7화
리버시
(양극왕래자)

 

다음 시간
라이벌즈
(도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