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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시노」라고 부르기로
정했잖아?

 

왜 꿨나 몰라...
그런 의미불명인 꿈을...

 

아니, 아니!
그럴 리가!

절대 그건 아니다!!

 

오, 이거 귀엽다~

확실히 초코 케이크라는
수도 있긴 하지?

역시 생초콜릿
계열이 좋을까~

어떻게 생각해?
코쥬로 군!

 

생크림이 들어간
케이크는

맛은 좋지만
오래 못 가거든

교실에 가져오는 건
힘들지도 몰라

아, 그게 있었나~

 

뭐 좋은 수가 없을까?

별일이네~

코쥬로가 여자애들한테
인기가 많네

코쥬로 님께서는

고민하는 여자들의
구세주시랍니다

구세주...?

아, 둘 다
좋은 아침~

 

그렇게 모여서
무슨 얘기를 하는 거야?

재밌어 보이네?

무슨 말씀을!
진지한 작전회의라구!

작전 회의...?

 

발렌타인을
대비해서!

 

발렌타인...!

 

곁에 있어줘

부탁이야

평생의 부탁

있지, 네가 없으면

나도 내가 아니라구

어떻게 책임져줄 거야?

 

어느샌가 빼앗겨선

깨닫고 보면 정신 없이 고민하고

있지, 어째서

어째서

저기, 어째서야

저기, 어째서야

 

네 머릿속에

들어가 확인해보고 싶어

그대로

무언가를

심어넣어버릴까

정말 좋아하니까

의심할 수 없어

이 고민이 헛수고는 아니겠지?

믿게 해줘

 

곁에 있어줘

부탁이야

평생의 부탁

있지, 네가 없으면

나도 내가 아니라구

어떻게 책임져줄 거야?

용기를 내서 부탁이야

평생의 부탁

가장 이루고 싶은 꿈이란 말야

거짓말이 아닌 감정

stay with me

조마조마하게 만들지 마

두근두근해버리잖아

대답은 아무도 알지 못하는

보물

fan sub by kairan

 

맞아!

발렌타인~!

 

아...

#9 『성 발렌타인이 보고 계셔』
 
성급하기도 해라...

#9 『성 발렌타인이 보고 계셔』
 
 

#9 『성 발렌타인이 보고 계셔』
아무튼 실패는
용납되지 않는지라~

우리들의 디저트 장군을
옵저버로 초청한 거거든요~

 

마카베 군!
다들 나를 의지하더라구!

혹시 남자다운가!?

시..신뢰는
받고 있는 거 아닐까?

아무리 봐도 동성끼리의
거리감밖에 안 느껴지는데...

 

마사무네 군한테도
줄 테니까 기대하라구~

아, 아니면
리퀘스트라도 있어?

어!?
아니, 나는~

 

인기쟁이 이벤트로써는
흥미가 있지만...

단 음식은 좀...

아...

마사무네 군은
아다가키 씨한테 받을 테니까~

방해하면
미안하겠네~

아, 응...!

 

A점은
홍차시럽 첨가

B점은
아몬드 풍미

C점은
카카오의 질이 자신 있다네요

그럼 우선은
A부터 가볼까

 

좀 더 깊은 맛이
있으면 좋으려나

깊은 맛이 필요...

 

다음은
아몬드랬지?

너도 맛 볼래?

아키 님...

이건 발렌타인
예행 연습인가요?

 

무무무슨 소리야!?

이건 그냥 간식이거든!
당분 보급이라구!

당분 보급...

맞아!

누가 발렌타인 따위에
놀아난다고!

기왕이면
손수 만드는 게 어떨까요?

너, 내 얘기
듣고 있던 거 맞아...?

 

그야...
분명 기뻐할 테니까요

 

얘도 참
왜 이러나 몰라...

 

어중간한 걸 만들어봤자
비웃음만 살 거 아냐...

 

걱정 마세요

제가 아키 님한테
가르쳐드릴게요

 

파이팅이에요

 

흥, 이 쯤이야
별 거 아니지!

 

역시 후지노미야 씨한테는
일본풍스럽게 말차초코가 좋을까~

어라?

내가 보내면
뭔가 이상한가?

 

좋아!
레시피는 결정~

재료비를 셋이서
부담한다고 치면~

끄아, 예산 오버다~

 

오빠!

이거 먹어봐~

 

어, 초코?

내일 친구한테
줄 거거든~

제대로 맛있게 됐는지
감상 좀 들려줘~

무리...!

어, 괜찮잖아!
하나 가지고~

괜찮지 않다

그 고작 한 알의 칼로리를
소비하기 위해서

몇 km를 달려야 하는 줄
알기나 해!?

그럼 뭐야?

발렌타인 때 초코 받아도
안 먹겠단 거야?

 

예전에 우리 집에
놀러왔던 여자 사람도 막

준비해줄지도
모르는데~?

그런데~
"난 단 건 살쪄서 필요 없어요~"

이러면서
거절하게?

진짜 저질이네~

그런 소리는 안 했잖아!

 

그럼 제대로
먹어주겠단 거지~?

 

다 됐어!

 

이벤트 전날이긴 하지만
어떻게 때 맞추긴 했는걸

생초코 노선은 포기하고
쿠키로 한 게 정답이었네요

 

그러게!

 

음~♪
충분히 맛있어!

 

같이 먹을래?

아뇨,
저는 뒷정리를...

그래?

 

있지, 너는
누구한테 줄 생각 없어?

 

그 왜, 딱히
특정한 누가 아니더라도

의리든 뭐든
줄 이유는 있잖아

 

기뻐하지 않는
사람도 있으니까요...

 

뭐, 그러긴 하지

모든 사람이 초코를
좋아하는 건 아니잖아

 

-해피 발렌타인~

 

만세~

떴습니다!
매년 있는 타에즈 초코!

이거 진심이야!?

당연히 의리지~

 

의리라도 기쁘다~!

 

침착해...

평소같은 느낌으로
슬쩍 주는 거야...!

 

좋았어!

 

후, 후지노미야 씨!

 

어머, 코쥬로 님

 

저기...
이거, 만일 괜찮다면!

어머...

남성분한테서
초코를 받는 건 처음인걸요

 

여..역시 이상하지!?

미안!

무슨 말씀을!
기쁜걸요

 

감사합니다

 

어머?

아키 님

너희 참 사이 좋다

 

어!?

그그그그렇지는!?

봐주세요!
코쥬로 님께 받았답니다

 

어머, 제법이잖아

 

아키 님도 물론
건네주실 거죠?

마사무네 님한테

뭐!?

너랑은
상관 없잖아!?

부끄러워할 게
뭐 있나요~

발렌타인이라면
애인들의 일대 이벤트인걸요

뭐..뭐, 여친이라면
초코 쯤은 당연하지!

그렇죠?

연애를 한창
즐기시는 듯 해서

안심했답니다

뭐, 그러긴 하지...

 

가자, 요시노

 

마카베 선배~

이거, 받아주세요~!

 

아, 넌 저번에...

기억해주셨나요!?

어쩜 좋아~
너무 감격이다~

그때 받은 페트병도~

똑바로
간직하고 있숴용♡

 

언제 진심이 되어주셔도
괜찮으니까요~

기다릴게요, 선배~

 

역시
애가 좀 별나다...

 

그나저나...

오늘 하루만에
이 정도라니...

 

잔학공주
체육창고로 와.

 

 

설마 이건!?

 

아다가키 씨!

 

기다렸지...!

 

흐응...

꽤 많이도 받으셨네

 

아..하하
뭐, 그렇지~

 

눈이 완전히
『잔학공주』로...!

 

죄송합니다!
이건 그게~!

그렇게 잔뜩 있다면...

내 것 따윈
필요도 없지?

 

그렇지 않아!

아다가키 씨의 초코가 있다면
받고 싶지!

정말, 진심으로...

 

사탕발림이라면
됐거든...

아니라니까!

 

그럼...

이거...

 

화상이라도
입은 거야?

 

그런 부분은
눈치 안 채도 되거든!

 

배신할 수나 있겠어?
이런 애를...

 

지금 먹어봐도 돼?

어, 지..지금!?

엄청 배고파서 말야!

 

다이어트...

건강 관리...

육체 개조

8년치의 복수심

단, 훈남에 한한다

 

그런 것들
죄다 깡그리...!

버려버려라!

 

음...!

무지막지 맛있어!

 

아키쨩!

 

망했다, 늦잠잤어!

10분 전 도착이
데이트의 철칙인데~

 

어!?

벌써 와 있네...!

미안, 아다가키 씨!

 

딱히 지각한 건 아니니까
사과할 건 없어

 

고마워~

그래도
일찍 나왔네

그렇게 기대됐던 거야~?

넝담~

 

귀..귀엽―!

그건 그렇고
배는 비우고 온 거 맞겠지?

물론...!

오늘은 아다가키 씨랑
먹거리 데이트니깐

 

마지막까지
나를 따라올 수나 있을까?

내 위장을 얕보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우선은 폭신 생식빵을
먹을 거잖아~?

그리고 다음은
꿀맛 버거로 점심을 먹고~

그 뒤에―

 

폭신 생식빵 3장
추가로 주세요!

 

벌써부터 그렇게
달려도 괜찮겠어...?

그럼~

식빵도 최고지만

이 아침 한정 오믈렛도
최고로 맛있다구!

 

저도 추가로 주세요!
3장!

 

있지, 들었어~?

 

오늘 오빠
여자친구랑 데이트한대

응, 응~

알고 있어
깜짝 놀랐지 뭐야!

그 나르시스트 오빠한테
여자친구가 생기다니 말야~

아, 그게 있지!
요즘 마 군이 바뀌었거든

전에는 과자를 만들어도
절대 안 먹어줬는데

그제는 슈크림 하나를
홀랑 다 먹어주지 뭐니!

 

그러고 보면
밥 먹는 양도 늘었지...

얼마 전까지만 해도
초코는 먹기도 싫다고 난리였는데

 

이건!?

 

-여자친구 덕분!?

 

어쩜 좋아~

얼른 마 군의 여자친구랑
만나보고 싶다~

그치~

 

꿀맛 햄버거의

패티 트리플 세트랑

매콤달콤 너겟이랑
커스터드 파이 둘 주세요

알겠습니다...

마카베는?

그러게...

 

망했다~

식빵 너무 먹어서
벌써...

 

배 부르지?

무리하지 말고
드링크만 하지 그래?

 

아니...!
제대로 주문할래!

오늘은 아다가키 씨랑
맛있는 걸 공유하고 싶으니까

 

꿀맛 햄버거 세트
주세요

패티는 더블로!

 

정말...
그래서 내가 그랬잖아

 

면목 없다...

이제 점심
다 먹은 것뿐인데

죄송합니다...!

 

그래도 기뻤어...

 

저기...
잠깐만 기다려줘

운동 좀 하면
배 꺼질 테니까

 

바보야...!

그런 짓 했다간...!

 

못 살아...

자, 물

 

고..고마워...

 

못난 모습만 보여서
미안해

이렇게 배불리 먹은 건
어릴 때 이후로 처음이라...

그때는 먹보였으니까

 

맞아!
포텐셜은 있거든

그러니까
조금만 더 기다려줘

 

너란 애는...

진짜 바보구나

 

미안해...

결국 그 뒤로
아무것도 못 먹어서...

신경쓰지 마

내가 노리던 건
전부 제패했는데다

이렇게 될 거라고
예상은 했으니까

 

그냥 해본 말!

 

즐거웠어!

 

그럼 잘 가

아다가키 씨...!

 

또 데이트하자!

먹거리 탐방이든
뭐든...!

 

그래, 괜찮겠다...

 

있지~
봄방학 때 뭐하고 놀까~?

벌써
봄방학 기분이야?

시험도 끝났으니까
괜찮잖아~

어머, 혼자 계세요?

 

그쪽이야말로...

외톨이들끼리
옆자리에 실례해도 괜찮을까요?

그러시든가?

 

아키 님은?

마카베랑
같이 있을 거 같은데

두 분은 순조로워
보이나요?

아마...

요즘
자주 데이트도 하고

헤에...

쓸쓸하진 않으세요?

 

하아?

계속 함께 지내던 아키 님과의
시간이 줄어버린 게 아닐까 해서

그건 그렇지만...

아키 님이 행복하다면
그걸로 충분해...

 

아름다운 우정이네요

저도 아키 님과 마사무네 님께서
행복해지시면 좋겠어요

 

어제 아다가키 씨가 좋아할만한
햄버그 가게를 발견했는데~

다음에
같이 안 갈래?

햄버그...

나쁘진 않겠네

 

만세~

분명 맛있을 거야
거기!

쇠고기랑 돼지고기의
배합 비율이 절묘하대~

완전히
미식가가 다 됐네

맞아~

정신 차리고 보면
맛난 밥을 찾고 있더라니까

하지만 운동도 계속하니까
괜찮아!

옛날의 나로
돌아가고 싶진 않으니깐

 

그래...

 

마카베!?

 

괜찮아?

 

그..근육 트레이닝
찬스~!

 

어때, 굉장히지?

어, 그래...

 

자, 가자!

 

마사무네 님...

후지노미야 씨 거지?

이전 수업 교실에
두고 갔더라

어머, 제 정신도 참~

밖에 눈 내린다며?

 

우와...
쌓이겠네~

 

조금...
포동포동해지셨나요?

 

그럴지도 모르겠네~

요즘 아다가키 씨의
먹거리 탐방에 어울리고 있으니깐~

어머, 그런 일을~

응~

 

그런데
이후로 좀 어떠세요?

두드러기 쪽은

계속 걱정됐답니다

 

아, 응...

이제 아무렇지도 않아

정말?

무슨 일이 생기면
바로 병원에...

정말이야, 정말!

고마워

게다가 말야~

두드러기로
죽는 것도 아닌데

괜찮아

 

오늘 아키 님은?

무슨 볼일이 있나봐

나도 눈 쌓이기 전에
돌아갈까 싶네

 

그러게요...

 

으으...!

왜 이렇게 어두운 거야?

왜 식당 같은 데에
프로젝터 같은 걸 두나 몰라~

하필 이런 날에 당번이라니
운도 없지...

 

왔어

 

추운 날에
이렇게 불러내서

정말 죄송합니다

 

나보다
네가 더 걱정이지

노팬티라 감기라도 걸리면
내 잠자리가 뒤숭숭하겠네

아키 님도 참
상냥하셔라♪

 

용건이 뭔데?

 

긴히 부탁드리고 싶은 게
있답니다

이런 말을 할 수 있을
입장이 아니란 건 감안하고도

 

그럼에도 부디...

 

부디...

마사무네 님과
헤어져주시면 안 될까요?

 

고개 들어...

그딴 부탁을 받을
이유 따윈 없어

 

마사무네 님께서는
당신을 사랑하는 게 아니에요!

마음은
다른 곳에 있는데

과거의 감정에
얽매여서...

지금, 무척이나
괴로워하고 계세요...!

그딴 건...!

 

나도 다 알거든!!

 

알아...!

저번에
그녀석의 수첩을 봤어...

 

뭐야, 이게?

리벤지 수첩이라니...

 

거기에는 밉살스러운 나를
어떻게 공략해줄지...

그런 것들만
가득 적혀 있었어...

 

그랬군요...

하지만 알고 계시다면
어째서...?

 

그야...

좋아해서
이러는 게 당연하잖아...

 

처음에는
전혀 믿을 수 없었어

잘 생긴 걸 내세워서

대충 아무 말이나 하는 거라
생각했지...

걔는 매사에 필사적인
바보잖아?

그렇지는...

바보처럼 필사적...

그런 것도 좋지만...

나한테 미움받았다는
생각이 들면 당황하는데다

아무렇게나 대하면
화도 내고...

왜 이렇게 꺾이지 않나
신기해서...

자꾸 신경쓰이고...

사실 옛날의 마사무네였단 걸
깨달았을 때는...

굉장히 기뻤어...!

 

아키 님...

사귀고 난 다음에도
여러모로 걸리는 점은 있었지만

옛날의 나도
지금의 나도 속으로는...

반드시 그 여자한테
리벤지 해주겠어!!

 
좋아하지 않았던 거라고
생각하면...

 

납득이 가기도...
하니까...

 

저는 아키 님의 생각을
모르겠어요...!

어째서 그런데도
마사무네 님을 좋아한다고...!

 

알아?

옛날의 걔도 어지간히
이상하고 일그러져 있었거든

 

미움받아도
부정당한다 해도

이제 와서 마사무네를
떼어놓을 수가 없어...

 

그게...

나란 여자야

 

그렇게 된 거니까...

일방통행인 건
너랑 똑같아

 

곪아버린 건...
내가 더 깊을지도 모르지

 

코쥬로 님...

 

미..미안...

 

언제부턴가 이 감정을

덮어 가리곤 못 본 체 해 왔지

못 알아챈 상태로 지내는 게

편했던 걸까

어떤 풍경을 보아도

너의 조각은

흩어져 있어서

괴로워지고 말아

헤매어 들어가게 된

미로의 골은

잘 응시해보면 보일 텐데

 

황혼으로 물드는 그라데이션

빨강과 파랑이 녹아 어우러지는 찰나에

작게 빛나는 별처럼

곧장 너와 마주하게 된다면

불완전한 커뮤니케이션

그러니까 서로 이끌리는 걸까

서투른 나를 용서하고 받아들이고

나아가자

 

fan sub by kair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