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전생했더니 슬라임이었던 건에 대하여 3 11

당신도 사람이 참 못됐군요

 

하마터면 저까지 죽을 뻔했습니다

가소로운 소리를

휘말리기 전에
바로 내뺐다고 하더군

어쩔 수 없지 않습니까

보고는 받았을 텐데요?

그 악마는 제 상상 이상의 괴물이었습니다

그보다도

히나타를 처리하는 것에
실패한 걸로도 모자라

마왕 리무루와의 관계를
더욱 강하게 만들어 버린 것 같더군요

그건 인정할 수밖에 없겠군

역사 있는 파르무스는
땅에 떨어지고

새로운 국가가 탄생한다

그건 마왕 리무루의 의도대로
흘러가는 것이고

귀공들의 계획은
무너지게 되는 것이다

 

마왕 리무루는 쥬라 대삼림을
경제의 중심으로 성장시키려 하고 있다

결코 인정할 수 없는 얘기지

 

지금 대외적으로 행동하는 것은 위험하다

그것은 귀공들도
똑같지 않나?

 

분명 여기에서 실패한 책임을
서로에게 전가하려 해 봤자 의미는 없죠

얘기가 빨라서 다행이군

그 땅에 새로운 경제권이
생겨나는 것을 저지하지 않겠나?

어이쿠, 기다려 주십시오

음?

앞으로도 좋은 관계로
지내고 싶다는 건 진심입니다만

그도 그럴 게, 저희에게는 마왕 리무루와
적대할 이유가 없으니까요

네놈

 

어찌 됐든 히나타에게
얼굴이 알려진 저로서는

서방 제국에서 활동하는 것은 어렵습니다

저는 본국으로 돌아가
대신할 자를 보내도록 하죠

 

거래는 지금까지 했던 대로 하겠습니다

 

이번 일은 서로
없던 걸로 하죠

뭐, 됐다

최소한 우리의 방해만큼은
하지 않았으면 좋겠군

당연하죠

 

가증스럽군

내 약점을 보고 행동할 줄이야

 

일이 끝나면 다음은 네놈들이다

 

Give me a reason to forgive

If I am strong enough

It's black and white

This message is for you

 

전생했더니 슬라임이었던 건에 대하여
sub by 별명따위

Feeling like I'm giving up on you in every way

Otherwise I'm gonna lose myself

Want it back I'm trying to be someone I used to be

Don't you want me to be like you

네게 전하고 싶은 말은

일그러진 모양으로 바뀌어 가고 있어

그런 게 아니야, 이해해 줘

No matter how you feel I need your story now

Giving you honesty I need you by my side

신용이나 신뢰 같은 건

쌓아야 할 타이밍에

곁에 있어주지 않았어

얽혀오는 대답이 포개어져

엇갈렸던 마음을 풀어버리고서

포기하기에는 아직 일러

애달픔을 끌어안고 있다고 해도

잘못 채워둔 채로는 안 된다는 걸

알고 있어

알아줘, 다시 한 번 더

 

Wish upon a heart did you get my message

 

Wish upon a heart did you get my message

 

sub by 별명따위

『제59화 - 화해와 협정』

루벨리오스의 법황 루이

 

마왕 발렌타인은
이 루이의 동생, 로이이고

중용광대연합의 라플라스의 손에
살해당했다고 했어

 

히나타는 루미너스의 정체를
말하지 않았던 것을

성기사단(크루세이더즈)에게 사죄했다

 

저희는 히나타 님을 믿고 있습니다!

네!

저희는 신 루미너스가 아니라
히나타 님을 따르고 있는 겁니다!

 

그래?

그렇다면 다행인데

 

그리고 앞으로 마국연방(템페스트)
루벨리오스의 앞으로에 대해서

상담을 하게 되었다

 

성교회로서는 마물의 나라를
인정할 수는 없었어

그런 상황 속에 레이힘 대주교에게서
제의가 들어와서

신전기사단(템플나이츠)의 출동을 허가한 거야

 

나로서도 너를 용서할 수 없다고
생각하고 있었어

그건 시즈 씨에 관한 일이야?

그래

지금 생각하면 나도
이용당한 것 같지만

이용당했다니 대체 누구한테?

 

동쪽 제국 상인이야

 

마왕 클레이만이 있던 곳에도
출입하던 상인이 있었다나 봐

그게 동쪽 상인이었다는 거였어

그래

나는 그들에게서 네가
시즈 씨를 죽였다고 들었어

그리고 때마침
잉그라시아 왕국에 머물고 있다고

 

확실히 그건 최악의 타이밍이었어

 

지금 떠올리기만 해도 화가 나

 

위압하는 건 그만두거라
미숙한 놈

아! 아…!
미안

 

뭐, 그 동쪽 상인이라는 녀석이
흑막이라는 건 틀림없겠지

에드마리스를 부추긴 것도
아마도 그 녀석들이야

틀림없어

레이힘에게 사정청취를 해서
그 점은 확실해졌어

마왕 클레이만이 파르무스 왕국을
뒤에서 조종하고 있었다

 

그것을 중개해 주고 있던 것이
동쪽 상인들이라는 겁니까?

그래

클레이만은 진정한 마왕으로
각성하려 했었다

파르무스 왕국은 이 나라를
빼앗으려 하고 있었다

 

그걸 동쪽 상인들이 중개,

그리고 그것들을 뒤에서 조종하고 있던
"그분"이라는 녀석이 있어

 

"그분"인가

클레이만이 말했던 녀석이군

그분께 받은 지배의 보주로!

와, 완벽히 내 지배하에
뒀을 텐데!

잡것인 그 녀석치고는
정말 훌륭하게도

마지막까지 그 정체를
입에 담지 않았지만

혹시 칠요였다거나?

뭐라고?

네놈, 이몸에게 비밀로 하고
칠요가 멋대로 행동했다고 하는 것이냐?

그럴 가능성은 부정할 순 없겠군

루이, 네놈까지 그런 헛소리를

그자들은 루미너스 님의
총애를 받고 싶어 했습니다

무슨 얘기냐?

총애

즉, 사랑의 입맞춤(러브 에너지)입니다

마지막 의식으로부터
벌써 100년이 지났습니다

사랑의 입맞춤(러브 에너지)!?
그게 뭐야?

그자들은 원래 인간

에너지를 주지 않으면
늙어버리는 것은 필연인가

루미너스 님이 이 이상 총애하는 자가
생기지 않도록 필사적이었습니다

설마 그런 이유로
칠요는 나를 죽이려 한 거야?

그렇지

클레이만을 각성시켜서
너와 싸우게 만들려 했던 거겠지

클레이만이 쓰러지면 리무루를
부딪혀서 나를 없애려 했다고…

그건 틀림없는 거야?

상인들을 저희에게 소개한 게
칠요의 노사들이었습니다

잠깐 기다려 봐

칠요라는 건…

앞으로 한 명 더
남아 있는 거야?

그 걱정은 안 해도 돼

아까 본국의 추기경한테서
마지막 한 명

일요사(日曜師) 그란을 처리했다는
연락을 받았어

추기경…

아, 그대에게 빠져 있는
니콜라우스구나

그 그란베르를 쓰러뜨리다니
어떤 수를 쓴 것이지?

그다지 칭찬받을 만한
행동은 아니지만

트리거식 영자붕괴(디스인티그레이션)
허를 찔렀다고 합니다

 

그란베르도 늙었구나

그런 함정에 빠질 줄이야

그 그란베르라는 건
일요사(日曜師) 그란을 말하는 겁니까?

그 녀석의 본명이다

빛의 용사였던 남자였는데

이몸하고도 싸운 적이 있다

 

뭐, 그렇구나

용사를 칭하는 자에게는
인과가 돌아온다

그래서 그자도 내심
이몸을 원망하고 있었을지도 모르겠구나

 

그래도 뭐, 이걸로 일단 안심이네

 

상인의 존재를
알아채지 못했다면

유우키가 흑막이 아닐지 하고
의심할 뻔했어

유우키?

자유조합총수(그랜드마스터) 유우키·카구라자카 말입니까?

응, 상황으로 생각해 보면
가장 의심스러웠지만

나와 히나타를 싸우게 만들
이유가 없으니까

유우키가 흑막이란 말이지…

절대로 아니라고는
할 수 없겠는걸

어이, 어이
같은 고향 사람을 의심하는 거야?

어머, 나는 모든 가능성을
고려한 것뿐이야

 

그리고 흑막이 사라졌다고
생각하는 것도 경솔하다고 생각해

 

아, 그렇지

낙관하는 건 안 되겠지

모두에게도 전달해 두죠

이 일에 관해서는 앞으로도
충분히 주의하는 것으로 하자

 

오늘의 간식은 스콘과
감자튀김이에요

그럼 편히 즐기세요

 

그럼 앞으로의
양국의 관계에 관해서인데

그 전에 확실하게
해 두고 싶은 것이 있어

이번 일에 대해
우리 사죄는 받아들여 준 거지?

우리 나라로서는 이 이상
문제로 삼을 생각은 없어

안 된다

이번에는 명백하게
우리에게 책임이 있다

어떠한 형태로든
배상을 하도록 하지

손을 잡는 건 그 후다

 

나로서도 폐를 끼친 채로
끝내자는 건 갑갑해

최대한의 성의를 보여주고 싶어

배상이라…

그럼 우리 나라를 정식으로
승인하고서

국교를 맺어주지 않을래?

상관없다

서로 노닥거릴 생각은 없고

언젠가는 저기 있는 도마뱀을
처리할 생각이다만

정말 최악의 경우에는
베루도라를 내놓는 것도 나쁘진 않겠어~

잠깐 기다리거라
리무루여!

너, 지금 상당히 지독한 생각을
하지 않았느냐?

하하하하~
기분 탓이야, 베루도라 군~

잠깐, 잠깐!

네가 "군"이라고 붙일 때에는
대체로 악랄한 생각을 할 때 아니더냐!

에잇, 소란스럽구나!

기어오르지 마라!

나는 잘못한 거 없는걸…

여기에선 잠시 동안
휴전을 하는 것으로 하자꾸나

향후 100년 동안 국교를
맺는 것으로 하겠다

이몸의 사죄의 의미로 받아주거라

에, 그래도 돼?

상호 불간섭이라면 몰라도
국교 수립을 인정하시는 겁니까?

국교입니까

그건 하지만…

끈질기다!
이건 이몸의 결정이다

 

괜찮지 않아?

리무루 공이 진정으로
사악한 자였다면

우리는 이미 이 세상에
없었을 테니까

 

그렇지

리무루 공을 비롯한
이 나라의 모두는 믿을 수 있어

마물이라는 편견은
버려야 해

저도 찬성이에요

소우에이 님은 매우
신사적이셨어요

 

하지만 문제가 있습니다

저희의 교의를
어떻게 다룰 것인지

그에 따라서는 서방성교회의
신뢰가 흔들리게 될 수도 있습니다

하찮은 것 가지고

교의가 지켜지지 않는다고 해서

이몸을 배신한 행위라고
느끼지 않는다

애당초 당시의 지도자가
생각한 규칙에 지나지 않는다

 

네? 처음 듣는데요

우리가 무고한 시민을
지키는 것으로

그들은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것이다

 

이몸에게 있어서 중요한 것은
교의가 아니라 신앙심 그 자체다

그것이 계약이자,
절대적인 법칙이 된다

그대들은 이몸을 믿는 것으로
신성 마법을 구사하고 있지 않느냐?

 

하지만 현실적인 문제로

저희는 지금까지 그 교의에
따라 살았습니다

그것을 간단히 버린다는 건…

할 수밖에 없어

성기사단(크루세이더즈)이 100명이나
움직여 버린 이상

이미 각국에 다 퍼졌을 테니까

거기다 삼무선의 패배도
기자들이 목격했잖아?

 

히나타와 성기사단(크루세이더즈)까지
패배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

혼란도 벌어질 수 있으니까

그거라면 나와 히나타가
비겼다고 하면 되잖아

너는 그래도 되는 거야?

응, 딱히 상관없어

저기 있지…

지금까지 인간에게 토벌된 마왕은
얼마 안 되는 사례밖에 확인되지 않았어

그, 그렇습니다!

당신은 아직 마왕이
된 지 얼마 안 되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다른 세력에게
얕보이기라도 하면…!

아…

베니마루, 이 땅에 개입할 만한
세력으로 어디 짐작 가는 곳 있어?

없습니다

가령 그런 어리석은 녀석들이
있다고 한다면

제가 꺾어 버리겠습니다

 

굉장한 자신감인걸

그럼 나로서는 다른 의견은 없어

그 제의를 감사히
이용하겠습니다

이참에 이 나라의 주민들이
악한 존재가 아니라는 걸 발표하죠!

그렇군

실제로 마음씨 착한 녀석들이었으니까

아인이 마물인지, 아닌지

그건 지금까지도 의제로
올라오고 있었어요

하지만 그건 편견에서
오는 차별이라고…

저는 그렇게 생각해요

인간과 적대하는 아인의
존재가 성가시겠다만

드워프는 틀림없는
인류의 일원이지

그럼 가젤왕도 포함시켜서
100년의 우의를 맺으면 되지 않을까?

우리가 사람을 습격하지
않는다는 보장이 있다면

조금은 신용해 줄 거 아니야?

그러네

신용만 있다면 조금은
설득하기 쉬워질 거야

향후 교류를 생각해서

아루노와 박카스를
마국연방(템페스트)에 체재시키죠

 

그럼 이쪽은 루미너스교의
교회를 건설해 둘게

 

그렇지, 히나타

 

그건?

 

전에 내가 흡수했던
네 레이피어야

고친 후에 개량해 뒀어

이몸이 준 월광의 세검(문라이트) 같은 전설급(레전드)
평소에 사용하는 것보다는 낫겠구나

고마워, 리무루

 

여기는 인사치레로
잡아보는 게 나을까?

 

저기, 오늘은 시간도 늦었으니까
출발은 내일 하는 게 어때?

참고로 오늘 저녁 요리는?

그러니까…
스키야키인데

온천도 상쾌했으니까

스키야키도 기대되네

에, 결정된 거야?

 

애~

 

그렇게 돼서, 오늘의 연회는 스키야키입니디

 

앞으로의 우호를 기원하면서

건배!

- 건배~!

 

이야~ 술에 취할 수 있다는 건
역시 좋은데~

 

어제 연회에서!

 

적당히 마시지 않으면
몸에 안 좋아

멍청한 것

독조차 먹히지 않는 이몸에게
술 따위에 질 리가 없지 않겠느냐

 

오히려 술에 취할 수 있도록

독 무효 효과를 약화시키는 데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을 정도다

도, 독 무효를?
그런 것도 할 수 있어?

당연하지 않느냐

가, 가르쳐 줘!

아니, 가르쳐 주세요!

 

그보다 백미라니

너, 조금 마음대로
하는 게 지나친 거 아니야?

불만이 있다면 백미는
돌려받아도 될까?

그런 얘기를 하는 게 아니야!

하지만 이렇게까지 완벽하게
저쪽 세계의 음식을 재현해 놓은 걸 보니

놀라는 것 이전에
어이가 없을 정도야

 

설마 고작 2년 만에
이렇게까지 살기 좋은 환경을 만들 줄이야

좀 더 칭찬해도 돼~

헤실대지 마

유우키한테서 소문은 들었지만
반은 흘려 들었는걸

아니, 아직이야

물류도 늦고, 정보전달도
말이 안 될 정도야

오락이 너무나도 적어

만화라거나 그런 걸
창출할 기반을 만들고 싶어

오락이라니…

이런 가혹한 세계에서?

사는 데에 필사적인
사람들이 태반인데?

마물 같은 위협은
우리가 제거해 줄게

 

숨겨봤자 의미가 없으니
말하겠지만

요움을 왕으로 세워서
새 국가를 일으키고서

서방 제국에서도 영향력을
가질 수 있게 만들 생각이야

대체 뭘 하려는 거야?

먼저 말이지~

우리를 인간 사회에
인지시키는 거지

뭐, 이건 반쯤은 성공했지만

다양한 나라의 높으신 분들이
우리를 알게 되었고

상인이나 모험가들의 입에서도
소문이 흐르고 있어

 

다음으로 가도 정비

안심, 안전의 교역로를
정비 중이야

마지막으로 정보전달

연락용 통신 수정으로는

마법을 사용할 줄 아는 자가
아니면 이용할 수 없어

거기에서 착안한 게
점강사(粘鋼糸)마강(魔鋼)이야

실험해 봤더니~

내 점강사의 사념전달율은 엄청났어!

마소가 얽혀 있어서
꽤 깔끔한 의사소통이 가능해

마강도 똑같은 결과였어

 

이걸 이용하면

다양한 나라나 마을 사이를 잇는
네트워크 구축이 가능할지도 몰라

 

어때?

완성되면 굉장히 편리해질 것 같지?

저기 있지

보통 그런 건 국가 기밀
취급을 받는 정보인데

아, 그러게

너무 흥이 올라서
많이 주절댄 걸지도 모르겠어

술 때문인가?

《보고》

《『상태이상무효』를 재기동합니다》

《또한, 이 내성에 관한 재간섭은
당분간 수락하지 않겠습니다》

에엣!?

 

아, 기껏 마신 술이…

거기다 너무 일을
크게 벌려놨다간

천사의 공격을 받을 거야

천사?

일정 이상 도시가 발전하면
공격해 오는 존재다

그 날벌레 놈들

이 손으로 처리해 주고 싶다만

그랬다간 정체를
들키게 되고 말 테니까

하지만 거기 있는 도마뱀 때문에
성기사단(크루세이더즈)에게 들켰지만

나는 나쁘지 않다…

천사라

이쪽에 손을 댄다면
맞받아칠 뿐이야

 

너라면 그렇게 말할 줄 알았어

그때에는 우리와
함께 싸우게 될지도 모르겠네

이몸으로서도 두 번 다시
이몸의 수도를 파괴하게 두진 않을 것이다

날벌레들도, 거기 있는
도마뱀도 말이지

나는 나쁘지 않다…

뭐, 뭐~

어려운 얘기는
나중에 해도 되잖습니까~

히나타 님, 이 고기
필요 없다면 받아가겠습니다~

 

프리츠…
너 죽고 싶어?

어, 어라?

히나타 님?
눈이 진심―!

 

이후, 신성법황국
루벨리오스는 갑작스럽게

드워프 왕국의 존재를

함께 어깨를 나란히 할
인류로서 인정하겠다고 발표

이어서, 쥬라·템페스트 연방국과의
국교를 수립시키겠다 선언하고

기한을 정하긴 했다지만
불가침 조약의 체결을 발표했다

 

이걸로 앞으로도 오대로(五大老)와의
교섭 창구를 이용할 수 있겠어

그렇습니다

그건 그렇고 녀석들

그러한 괴물을
제게 억지로 떠맡기려 할 줄이야

 

힘들었겠네

그 말대로입니다

디아블로라고 했었죠

제국에서 맹위를 떨쳤던 원초의 백색(블랑)에 필적할지
모르는 무시무시한 악마입니다

솔직히 말해서 그 세력을 정면에서
상대하는 건 어리석은 계책이야

이길 수 없다―

그렇게까진 말하진 않겠지만

삼거두(케르베로스)도 괴멸하고 말겠죠

살짝 보복하자는 의미에서
히나타를 이용하긴 했는데

그것도 실패해 버렸으니까

한동안은 얌전히 있도록 하자

그건 그렇고 오대로(五大老)
입만 산 녀석들이었더군요

예상대로야

마왕 리무루는
마음이 약하니까

히나타를 죽일 일은
없다고 생각했어

잘만 된다면 그가 소멸해 주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었는데

당신의 연락이 없었다면

마왕 리무루 앞에서 성인 히나타와
마주치게 될 뻔했으니까요

너까지 잃으면 내 계획이
수정 불가능할 정도로 흔들릴 뻔했어

뭐, 그렇게 된다고 하더라도
도망치는 것 정도는 했을 겁니다

 

하지만 진심을 보여주는 건 안 돼

지금은 좀 더 상황을 지켜보면서
응수를 즐기고 싶으니까

그럼 저는 본국으로
돌아가는 편이 좋겠군요

대신 미샤를 보낼까 합니다

그러네
그렇게 해 줘

그럼 그렇게 하겠습니다

그래서, 제가 이쪽에서 진행하고 있던
노예 매매 말입니다만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그것도 있었지

성가시니까 노예상회(오르토스)
무너뜨리도록 할까?

창부의 관(에키드나)에 보낼
희소한 마물도 보류하시는 겁니까?

아니, 특정 기밀 상품만큼은
지금까지대로

로조 일족과의 창구도 남아 있으니까

 

알겠습니다

나머지 수속은
제게 맡겨 주십시오

 

다 듣고 있었지?
카자리무

응, 보스

그래서, 노예상회(오르토스)를 왜
무너뜨릴 생각을 한 거야?

간단해

이쯤에서 그에게 공을
세우게 해 두려고

그에게 공이라는 건…

아, 녀석인가

여전히 보스는 재미있는
발상을 하는군

그치?

그쪽 수속은 맡겨도 될까?

그리고 얘기는 좀 바뀌는데

나는 "카가리"라고 불러줬으면 좋겠어

헤에

드디어 결심이 선 거야?

클레이만이 죽고서
나도 결심이 섰어

"마왕 카자리무"라는 이름은
레온에게 복수를 마칠 때까지 봉인할게

알겠어

그럼 카가리

바로 미안하지만
잘 부탁할게

맡겨 주시죠
보스

 

잘못 걸어 잠근 단추

꽉 잡고서 달려나갔어

맑게 갠 하늘에 소망을 빌면서

어떻게 해 봐도

서로 이해하지 못할지도 몰라

그래도 적어도 서로를 인정했다면

 

이 끝없는 여행은

분명 좋은 일만 있는 게 아니겠지만

나답게

손을 뻗어 봐도 그저

손가락 틈 사이로 바람이 지나갈 뿐이야

그래도 내일과 만나고 싶어

포기하지 않아

해석 불가능한 마음이라고 해도

몇 번이고 노크할 거야

 

lalalalalala lalalalalala

믿어보자, 그 때가 올 테니까

 

《다음 화》

《개최 준비》

sub by 별명따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