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티어문 05

또 쉬는 시간인가

 

그녀의 이름은
클로에·포크로드

부모님은 작은 캐러밴에서
상회를 만들어서

작위까지 받게 될 정도로
사람을 사귀는 게 능숙했다는데

 

이게 마지막 한 권이었는데

내일부터 뭘 하면서 지내지?

 

용기를 내서 누군가에게
말을 걸어 볼까?

 

아, 아아아아아… 안녕하신지요

저는 크크크크크… 클로에에…

 

그런 건 절대 무리야!

 

차라리 사라져 버리고 싶어

 

당신, 잠시 괜찮으시겠어요?

 

미, 미아 황녀 전하?

 

당신은 포크로드 상회의
외동딸인

클로에·포크로드 양이죠?

아, 네

클로에 양은 자주
책을 읽으시던데

소설 같은 것도
자주 읽으시나요?

아, 네
이, 읽어요

하지만 가져온 책들을
전부 다 읽어버려서…

 

당신 같은 분을
찾고 있었어요!

저와 친구가 되지 않겠어요?

 

미아 님은 반에서 제일 가는 유력자

그런 분이 나 같은
평범한 사람하고?

 

그렇구나

내가 항상 혼자 있는 걸 보고
가엾게 여겨주신 거구나

하지만 그런 건
왠지 좀 싫은데…

 

저기, 그…
왜 저인가요?

 

당신이 책을 좋아하기 때문이랍니다

네?

저, 독서 친구를
찾고 있어요

독서 친구?

실은 당신이 얽어주었으면
하는 게 있답니다

 

평소에 저하고 안느 말고
이걸 읽는 사람이 없어서

정말 아쉽다고 생각하고 있었답니다

 

이거 읽어도 될까요?

물론이죠!

부디 저하고 독서 친구가
되지 않을래요?

 

저, 저라도 괜찮다면!

 

이전 시간축에서는
결코 생기지 않았던 교우

클로에 또한 미아의 향후에 있어
큰 도움이 되어주는데

지금은 아직 알 길이 없었다

 

여신!

여신! 성녀!

여신! 성녀! 예지!

여신! 성녀! 예지! 총명!

자애!

자애! 박애!

자애! 박애! 랍니다!

나는 누가 뭐래도 공주님

이 인생에서의 히로인

이랍니다!

 

티어문 제국 이야기
 ~단두대에서 시작하는 황녀님의 전생 역전 스토리~
sub by 별명따위

평생 공주 플레이로 이지 모드!

그랬는데 멋대로 진행돼 버렸어!?

세상 일은 언제나 바람 방향 나름

어중이떠중이들만 있어서 정말

인간

인간불

인간불신

인간불신에

인간불신에 빠져버리겠어

깨달았어, 이 세상에는

피도 눈물도 없다는 걸

저것도 안 돼        

        이것도 안 돼

그것도 안 돼       

        전부 안 돼

현실은 너무 각박해

개변이다…

개변이다… 개변이다…

개변이다… 개변이다… 개변이다…

전부 개변시키겠어요…!

 

나는 누가 뭐래도 공주님

이 인생에서의 히로인

슬픈 시나리오도

전부, 전부 바꿔버릴 거야

그야, 그야 공주님인걸

내 이야기 정도는

휘황찬란하게 즐겨야

한답니다!

한답니다! 한답니다!

한답니다! 한답니다! 한답니다!

전력으로 살아야만

한답니다!

한답니다! 한답니다!

한답니다! 한답니다! 한답니다!

두고 보세요!

운명 따윈

개변

개변시

개변시켜

개변시켜 보

개변시켜 보이

개변시켜 보이겠

개변시켜 보이겠답

개변시켜 보이겠답니

개변시켜 보이겠답니다

개변시켜 보이겠답니다!

 

여신!

여신! 성녀!

여신! 성녀! 예지!

여신! 성녀! 예지! 총명!

자애!

자애! 박애!

자애! 박애! 랍니다!

sub by 별명따위

 

 
 
그런데 미아 님이 이렇게나
책을 좋아하실 줄은 몰랐어요

제5화
『미아 공주, 두근거리다』

그런데 미아 님이 이렇게나
책을 좋아하실 줄은 몰랐어요

제5화
『미아 공주, 두근거리다』

그런가요
 

제5화
『미아 공주, 두근거리다』

독서 클럽 같은 게 있었다면
 

 
 
독서 클럽 같은 게 있었다면
 

책을 좋아하는 사람끼리
더 쉽게 모일 수 있을 텐데

 

응?
클럽?

 

실례하겠어요

 

혁명이 일어났을 경우에
신속히 탈출할 수 있도록

저는 어떻게 해서든
말에 타야만 한답니다!

 

그렇게 되면 향해야 할 곳은
마술(馬術) 클럽!

이런?

이런 곳에 무슨 볼일이니?
아가씨

어머? 당신은 분명…

 

아~

그때에는 미안했어

나는 고등부 2학년이고
마술 클럽의 장을 맡고 있는

린 마롱이야

미아·루나·티어문이랍니다

 

성함으로 보건대 혹시
기마왕국 출신이신 분인가요?

티어문의 공주님이
알아주니 영광인걸

그래서? 오늘은 무슨 일로 온 거야?

 

설마 싶기는 한데

"그때의 말을 처분해라"

―그런 말을 하는 건 아니겠지?

처분?

 

그게, 드레스를 망쳐버렸잖아?

아, 그런 건 큰 문제가 아니랍니다

말과 드레스

어느 쪽이 고귀한 존재인지는
명확하니까요

호오

 

그래요

드레스로는 혁명군한테서
도망칠 수 없지만

말은 그렇지 않으니까요!

 

그보다도 마술 클럽이라면
저도 말을 탈 수 있게 될까요?

그야 물론

그런데 왜 공주님이
말에 타고 싶다는 거야?

 

말은 아무리 먼 곳이라도
저를 데려가 주기 때문이랍니다

 

그래요!

최대한 혁명군에게서
먼 곳까지 말이죠!

아가씨의 말

말을 전쟁의 도구나 애완동물로밖에
보지 않는 자에게서

절대 들을 수 없는 말이야

겉보기와 다르게
평범한 아가씨도 아닌 모양이야

 

미아의 말은 마롱의 마음에
매우 큰 인상을 주었다

미아 공주?

 

아벨 왕자님

혹시 아벨 왕자님도
마술 클럽에 들어오신 건가요?

 

응, 일단 나도
렘노 왕국의 왕자니까

마술과 검술 정도는
단련시켜 두려고

그런가요

 

이전에 봤던 아벨 왕자는
카드 유희 클럽에 소속돼 있었을 텐데요

 

그건 그렇고 미아 공주는 무엇을?

저도 마술에 흥미가 있어서요!
견학을 하러 왔답니다!

아벨, 아가씨하고 아는 사이야?

 

그렇다면 마침 잘됐지

네가 말에 태워줘라

네?

기껏 말에 흥미를 가지고
견학을 와 줬잖아

알았지?

아니, 그치만…

하지만…

어머나, 아벨 왕자도 참
부끄러워 하고 있는 건가요?

우후훗~ 의외로 풋풋한
구석이 있으시네요

크흠

아벨 왕자님, 저로서도 부디
에스코트를 부탁하고 싶답니다

미아 공주가 그렇게 말한다면…

이 자리에서는 누나인
제가 완벽하게 리드해서

어른의 여유를 보여드리겠어요~

 

높아요!

어른의 여유는 오래 가지 않았다

그럼 갈까?
날 꽉―

 

미, 미아 공주?
그렇게 잡지 않아도 괜찮아!

알고 있답니다!

이런 건 여유롭답니다…!

 

미아 공주, 눈을 떠 봐

말 위에서 보는 경치는
제법 정취가 있어

그, 그렇네요…

 

무섭지 않지?

네, 무척 마음이 차분해진답니다

 

고, 공주!
무엇을…!

아… 저기 봐!

네 종자인 레이디도 와 있어

어머, 정말이네요

안느~

저기, 공주!
손을 떼면!

 

꺄악!

어라?

아프지 않아…?

 

괜찮아?
미아 공주

 

아벨 왕자님?

뭐, 뭘 당황하는 건가요?

딱히 아벨 왕자한테 안긴다고…

그건 댄스 때 이미
경험한 건데

거기다 아벨 왕자는
아직 어린애!

저보다도 8살이나 연하이고

그러니까, 그…

미아 공주, 혹시 어딘가 다쳤어?

 

그런 눈으로 바라보지 말아줘

괘, 괜찮으니까 그…
떨어져 주지 않으시겠어요?

아… 아, 미안!

실례했어

 

저기, 오해하지 말아주세요
아벨 왕자님

딱히 당신이 달라붙어서
싫다는 게 아니라…

아, 응…
알고 있어

 

뭔가요?

가슴이 따끔거려서
진정이 안 되는 이 느낌

이, 이건 분명 아벨 왕자한테
미움받으면

원군을 내어주지 않아서
초조해진 것뿐이라!

그치만 대체 어떻게 해야…!

아, 그렇죠!

 

아벨 왕자님, 아까는 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사람은 필요 이상으로 다가오면
부자연스레 거리를 두는 법

아벨 왕자도 그걸 체험한다면
오해는 풀릴 거야!

 

아, 응… 아, 알겠으니까
좀 떨어져 주지 않겠어?

이거 보세요, 당신도 고개를 돌리셨잖아요

그, 그건…

아까 저도 지금의 아벨 왕자님과
똑같은 마음이었답니다

나하고 똑같아?

저는 섬세해서 필요 이상으로
남이 다가오면 긴장해 버려요

그래요, 그뿐인 얘기랍니다

나하고 미아 공주의
마음이 똑같아?

네! 똑같답니다!

하, 하지만 분명 내가 더
네 마음보다도! 그…

강할 거야!

어머, 지기를 싫어하시네요

저보다도 섬세하다고
하고 싶은 걸까요?

 

하지만 미아는 모르고 있었다

아벨과 미아는 긴장하는 이유가
약간 다르다는 것을

그리고 미아 스스로도

조금은 신경 쓰이는 남자가
다가와 긴장했다는 것도

 

무사히 마술 클럽에 들어갔고,
독서 친구도 생겼어요

분명 이 기세로
길로틴을 회피해서~

 

전혀 회피하지 못했어…!

미아 님

 

들으셨나요?

곧 이 학원에서
검술대회가 이루어진다나 봐요

검술대회?

네, 메이드분들께서 그 얘기로
엄청 들끓고 있었어요

거기다 검술대회에서는 여학생이
좋아하는 남성분께

도시락을 준비해 드리는 게
항례라나 봐요

헤에, 도시락

도시…

도시라아아아악!?

 

후훗, 시온 왕자님

제가 준비한 도시락 덕분에
우승했다고 말하게 해드리겠답니다~!

 

아니, 필요 없어
돌아가 줘

 

어째서…!

이렇게나 호화로운 도시락을
준비했는데…

흔히 말하는 혼밥이라는 것이다

 

미, 미아 님!?

아뇨, 아무것도 아니랍니다

그런 쓸쓸한 경험은
두 번 다시 하고 싶지 않답니다

그렇지!

바보 같은 시온과는 다르게
아벨 왕자는 신사니까

제대로 먹어줄 거랍니다!

 

아벨 왕자님

 

미아 공주, 오늘도 연습하러 온 거야?

 

네, 뭐

우선은 사전에 약속을
해둬야겠네요

그렇구나

마롱 선배도 미아 공주가
성실히 배우고 있다며 기뻐했어

그거 영광인걸요

괜찮다면 또 같이 탈래?

그럼 그 말씀대로 따를게요

 

어머?

 

손바닥이 꽤 많이 단단해지셨네요

아… 응

실은 이번 검술대회를 대비해
단련을 하고 있거든

아벨 왕자님

열심히 하고 계시네요

 

저기, 아벨 왕자님

검술대회 당일날 말인데요

응?

그… 다른 분께서 도시락을
준비해 주겠다는 약속을 받으셨나요?

아니, 특별히 있지는 않은데…

그거라면 제가 준비하게
해주실 수 있을까요?

나를 위해서 도시락을?

네, 아벨 왕자님이
이길 수 있도록

최대한 성의를 담은 걸
준비해 보겠답니다!

고마워, 미아 공주

 

이걸로 더 이상 외톨이가
되지 않겠어요

그렇게 됐으면 바로

도시락 가게에 제가 직접 가서
주문하러 가죠!

 

그날은 살짝 주문을
받는 게 어렵겠네요

검술대회 전에는 어딜 가도 일주일 전에
미리 예약을 마감하고 있거든요

그, 그…

그게 무슨 소리인가요!?

 

그렇구나

도시락 가게는 어딜 가도
예약으로 꽉 차 있었던 거네요

저는 어떻게 해야…!

그렇다면

만들어 봐요~!

 

네?

 

미아 님이 직접 아벨 왕자님께
도시락을 만들어 드리는 거예요

그, 그치만 저는 요리는
해본 적이…

저도 도와드릴게요!

거기다 남성이라는 건
여성이 요리를 해주면

기뻐하는 존재거든요!

그, 그런 거였나 보네요!

참고로 안느는 요리를 잘하나요?

 

빠, 빵 정도라면
구워본 적이 있어요…

이건 안 되겠어요

 

위기감을 느낀 미아는
지원군을 모으기로 했다

 

요리 말인가요?

네, 클로에 양은 자세히
알고 있지 않을까 싶어서요

네, 요리에 대한 거라면
알고 있어요

전에 책에서
읽은 적이 있어요

알고 있다…
책에서 읽은 적이 있다?

아, 아니… 그치만!

이런 상황에 물불 가리고
있을 때가 아니랍니다!

 

실은 검술대회의 도시락을
만들고 싶은데요

클로에 양도 같이
만들 순 없을까 해서요

그날이라면 예정이 없어서 괜찮은데요

그렇다면 부디!

좋아, 일단은 확보!

 

어디 보자, 안느하고 클로에 양

그밖에 의지할 만한 분은…

근데 그밖에 떠오르는 분이 없어요!

벌써부터 막혔어요!

미아 님, 요리를 잘하시는 분을
찾았어요!

정말이에요?

어서 그분한테
데려가 주셔요!

 

미아 님

저한테 무슨 볼일이 있으신가요?

 

아, 안느
요리를 잘한다는 분이 설마…

네, 티오나 님이라면 분명
힘이 되어주실 거예요

그, 그녀는 저를 길로틴에
걸어버린 밉살스런 상대

가능하다면 가까워지고 싶지 않은데…

 

티, 티오나 양이 요리를
잘한다는 걸 들어서요…

네, 저희 집은 땅이 넓어서
농업이 발달해 있거든요

어머? 이건 기대할 만하겠어요

항상 야채를 썰었어요

채썰기는 정말 잘해요

채썰기…

저기, 그밖에는요?

잘게 썰기도 완벽해요

깎아썰기도 할 수 있어요!

 

왠지 미묘해…

하지만 제게는 고르고 있을
여유는 없어요!

티오나 양, 저는 검술대회 당일에
아벨 왕자님께 도시락을 만들어 드릴 건데

당신도 같이 만들어 드리는 건 어때요?

저, 저 같은 게 공주님과
함께 만든다뇨!

거기다 저는 도시락을
주고 싶은 사람은 아무도…

그렇다면 그 녀석―

 

아뇨, 시온 왕자님한테
나눠드리는 건 어떤가요?

시온 왕자님한테요?

네, 시온 왕자님한테요!

 

도시락 만들기에 실패했을 경우에

아벨 왕자한테 이상한 걸 먹였다가

그래서 좋은 결과를
내지 못할지도 몰라

그걸 시온 왕자에게 먹이면
휘말리게 만들 수가 있잖아요~!

 

미아는 쓸데없는 것을
꾸미고 있었다

 

열심히 하고 있네
왕자 전하

키스우드인가

 

여전히 기척을
지우는 게 능숙하네

이런 몸짓에 여자가
마음을 빼앗기는 거겠지

응? 뭐라고 했어?

아무 말도

그건 그렇고 검술대회에서는 누구한테
도시락을 받을지 정했어?

아니, 왔던 제의는 모두
정중하게 거절했어

어라? 그 말은

내 수제 도시락을
먹고 싶다는 거로군?

그러네, 가끔씩은
그것도 나쁘지 않지

예전에는 곧잘
만들어주곤 했으니까

 

전하를 위해서 주방에 숨어들어서
야식을 만들었었지~

그래서 나한테 충치가 났을 땐
둘이서 혼났었지?

 

뭐, 농담은 이쯤 해두고

도시락 예약은 이미 해둔 거지?

응? 그래

 

선크랜드 왕국의 왕자로서

특정 누군가에게 도시락을
받기라도 하면

나중에 가서 나라에
불리하게 작용할지도 몰라

 

무슨 말을 하고 싶어 하는 것 같은데

아뇨, 아뇨
딱히

 

틀린 선택은 아니지만
좀 더 어깨의 힘을 빼도 되지 않을까?

 

그럼 단련 열심히 해주세요~

 

전하는 저렇게 말했지만

어느 누구에게도 도시락을 받지 못하는 건
쓸쓸하게 여기고 있을지도 몰라

 

그렇다고 전하가 받더라도
괜찮은 사람은 한정돼 있단 말이지

선크랜드와 동격의
대국이라는 기준을 놓고 보자면

 

역시

키스우드 씨

 

마침 잘 만났어요

이거야
루돌폰 백작 영애

어떠한 일로 저를 찾아오신 건지?

네, 실은

 

오오, 미아 공주님하고
다른 분들과 함게 도시락을?

그래서 시온 왕자님께 전해드려도
괜찮을지 여쭐 수 있을까 싶었거든요

그렇군요

합작으로 만들어서 주는 상대는
시온 전하와 아벨 왕자

확실히 그거라면 특정 상대와의
성가신 소문이 생기지 않는 건가

 

키스우드 씨?

아, 아뇨!
알겠습니다

시온 왕자한테 전해두죠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그럼 이만

 

역시 미아 공주

수많은 의도로
둘러쳐진 그 생각

제국의 예지는 쇠할 줄
모른다는 건가

 

그런데 뭐지?

이 묘한 가슴속 술렁거림과
꺼림칙한 예감은…

 

헤에, 수제 도시락을?

네, 아벨 왕자님과 시온 왕자님을
위해 다 같이 만들어 보겠어요

시온 왕자한테도?

죄송해요

초보가 만드는 거라서

가게에서 사는 것보다도 맛은
뒤떨어질지도 모른답니다

후우~

이걸로 만에 하나 맛이 없을 때를 위한
예방선도 완벽히 해뒀답니다

아니, 오히려 기쁠 정도야

네? 기쁜가요?

응, 예전에는 어머니나
누님이 곧잘 만들어 주셨는데

그게 기뻤어

그러니까 고마워
기대하고 있을게

 

어라? 이건 난이도가 좀
올라가지 않았나요?

자, 도착했어

 

이렇게나 근사한 곳이
있는 줄은 몰랐어요!

 

마음에 든 모양이라 다행이다
발밑 조심해

 

감사합니다

 

아아, 이런 아름다운 호반을
남성분과 걷게 되다니

지하 감옥에 있었을 때에는
상상도 못 했어요

그건 그렇고 조금 아쉽긴 하네

뭐가 말인가요?

기껏 미아 공주가
만들어 주는 도시락을

내가 독차지할 수 없는 게 아쉬워서

 

무, 무… 무슨 말을 하는 거예요!
이 사람은!

천연?
천연인가요!?

 

괜찮아?
지쳤다면 잠시 쉬었다 가도 돼

 

나는 그동안 검 단련을 할 테니까

아, 감사합니다

 

꽤나 열심히 하고 계시네요

그러게!

이렇게나 필사적으로
검을 휘둘렀던 적은

단 한 번도 없었어

하지만 어떻게든 이기고 싶은
상대가 있으니까

이기고 싶은 상대?

응, 그래서 도시락은
조금 안심하고도 있어

 

무슨 말씀인가요?

나만 미아 공주의 도시락을
먹게 된다면

그 덕분에 시온 왕자에게
이겼다는 소리를 들을지도 모르니까

 

그건 그러니까…

 

미아는 수제 도시락에
요구되는 수준이

천원돌파하고 있다는 걸 깨달았다

 

sub by 별명따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