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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욕 준비를~

시작합니다~

그걸 왜 따라하냐...

 

부모님은...?

일 나가셨지

그래도 눈 오니까
빨리 돌아올지도...

위험한 거 아냐!?

 

뭐가 위험한데?

 

어쩌다
이렇게 된 건지...

 

아, 혼자서 닦아...!

 

닦아달라고
한 적도 없거든...

 

목욕물이 데워졌습니다

샴푸 같은 건
마음대로 써도 돼

으..응...

 

하아...
진정해라...

역겹지 않게...
냉정하게...

 

어, 기다려 봐!?

야마다네 집에서
전라?

그보다 뭘 자연스럽게
목욕하려고 하냐!?

 

물 온도는 어때?

아니...!
아직 안 들어갔어!

 

야..야마다의 냄새가...

충만하다...!

 

샤...

샴푸...

샴푸우...

샴푸우우...?

 

그만해라!

무의식적으로
잔류물을 찾지 마!

여기는 위험해...

오래 있다간 큰일난다...!

 

이치카와~

 

왜!?

 

갈아입을 옷...
여기 놔둘게?

 

교복...

봉투에 넣어둘게...

시..신경쓰지 마시고...

 

거시기 잡고
얘기해버렸다...

 

네가 나에게

보여주었던

세상은 무척이나 아름다웠거든

 

서가의 틈새에 담아둔

한 떨기의 꽃은

나에게는 닿지 않는 존재라

말 속에 담아둔

본심의 씨앗은 이미

햇빛을 보지도 못한 채

메말라 있었어

주변과 비교하고는 또다시

자기혐오에 빠져드네

무서워진단 말야

그래도

너의 모든 것에

구원받아서

 

네가 내게 보여주었던

세상은 무척이나 아름다웠거든

마치 내가

내가 아니게 되어가는 것만 같은

그런 나날도

어딘지 사랑스러워서

또다시 너에게서

사랑을 알아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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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에잇...
상황을 생각해라!

내가 다친 거나
키홀 더 때문에

야마다가 책임감을 느끼고
이러는 거잖아!

 

좀 더...

야마다의 입장에서...

 

어?

왜...?

 

이럴 때는 남자 가족의
옷을 놔두는 게 보통 아닌...

 

잉...?

어, 잠깐...!

어?

어, 자..잠...!

잠끈믄...?

 

팬티가...

없는데요...?

 

야마다가 교복이랑 같이
봉투에 넣어버렸나!?

 

일단 이걸 입고
팬티를 회수한 다음에...

화장실에서...

어..어어...?

직접...
알몸 위에 입어...?

이거를요...?

 

어차피 세탁해서
돌려줄 건데...

아주 잠깐이니까...

 

이..이녀석을
까먹고 있었다~

 

아, 나왔어?

 

있지~

닭고기 백탕(토리파이탄)이랑
소금모듬전골(시오챵코)!

어떤 게 좋아~?

실물 실내복...!!

무..무슨 소리...?

 

뭐냐니~
전골이지~

전골 세트 있으니까
넣기만 하면 된다구~

 

나도 모르는 새
점심 먹는 게 확정됐네...

그..그럼...

 

으극...!?

이상한 생각은
하지 마라...!

 

무다...

무...!

주위는
죽음의 바다...

방심하면...
끝...

 

그보다도 팬티다!

 

어디에―

 

우와아아악!

주...!

주, 주...!

주, 주, 죽는다...!

주거어어!

죽―!

죽는―!

 

스테이!

스테이, 스테이!

엎드려!

엎드려~!

 

착하지...

 

헉, 미안!

 

괘...

괜찮아...

 

허으...

장착 완료...

위험할 뻔 봤다~

 

왜..왜 갈아입은 거야!?

모에코한테 받은 건데...!

이쪽이
귀엽지 않을까 해서...

 

하아아~!?

 

앉..지 그래?

 

옆자리...?

 

전골은~

마마가 늦게 오는 날에
저녁식사 전에 먹거든

혼자서...

저녁 먹기 전에!?

 

굉장하지~

나 홀로 전골~

어른의 교양이란다♪

어른이라고 할지
안습하다고 하달지...

 

그럼...

가끔씩...
같이 먹을래...?

 

바..방금
뭐 갖고 오던데...

 

에에~?

궁금해~?

딱히...

 

안 돼!

보라구!

 

앨범이었나...

이렇게 빨리 야마다의
졸업 앨범을 보게 될 줄이야

 

여기!

야마다..네?

무슨 뜻이야?

완성도 보소

 

이건 수학여행이야?

응, 닛코~

 

찍은 것마다
뭘 먹고 있구만

 

어, 이거...

전부 나보다 먼저
찾아내네~

어?

 

피아노 치는 거야?

옛날에
아주 조금 배웠거든

1년 정도...

흐응

또 발레가 있지~

영어도 있지~

어, 또
수영이랑 검도...

전부 금방...
관둬버렸지만...

그렇게...?

 

응...

 

이것저것
시켜주셨는데...

뭘 해도...
남들보다 잘 못해서...

 

나중에 들어온 애한테
추월당하는 게 싫어서...

내가 그러는 걸 알아채고
금방 그만두게 해주셨어

학원을 관둔 날에는

꼭 내가 좋아하는
진수성찬을 차려주시거든

 

사립 떨어졌을 때도~

코 다쳤을 때도~

좋은 부모님이네

응!

 

하지만...

요즘...

무서워...

어?

 

나는 주변 사람들
복을 너무 받아서...

실제로는...

내가 엄청 민폐 끼친다는 걸
알아채지 못하기도 해서...

이러다간...

언젠가...

언젠가
소중한 사람한테도...

미움받는 게
아닐까 싶고...!

 

야마다...?

 

아아~

헤헤...
나 너무 운다...

 

부모님이 어떠신지야
모르겠지만

난 민폐면 민폐다...

싫다면 싫다고
말할 거라고 생각해...

 

야마다한테라면
솔직하게...

이건...
전에도 말한 거지만...

있잖아

계속 답답하던 거
좀 물어봐도 돼...?

어...?

 

겨울방학 전에...

이틀 정도
이치카와가...

도서실에 안 왔던 때가
있었잖아?

 

바쁜 일이 있었다고
그랬는데...

정말이었을까...

불안해서...

 

싫은 건 싫다고 말할 수 있는
인간이라고 했지만...

아닐 거 같아...

그야...!

이치카와가
다정한 거 아니까...

그래서 무서워...

 

미안해...?

왠지 귀찮게 굴고 있네...

 

어...?

 

거짓말해서 미안...!

그건...

내가 너무 약해서...

 

그냥...
상처 주기 싫어서...

껍질 속에
틀어박혀 있었을 뿐...

 

미움받는 게
무서웠을 뿐이야...

 

맞아...

우리는...

닮았다

 

배추는~
흐물흐물한 게 맛있다구~

넘칠 것 같이
담지 마!

여기~

 

그래도 내가 답이 없는 건
옛날부터 그랬던 건데

 

왜 이제서야
갑자기 불안해지는 걸까

 

이건 말야...

아마...

내가...

 

어른이 됐다는 거 아냐?

 

어른들은 다 귀찮거든

 

그것도
그럴지도 모르겠네♪

 

고민한다는 건
좋은 일이야

내가 생각하기에...
학원을 관둘 때마다

부모님께서
진수성찬을 차려주셨던 건

도전하는 걸...

관두지 않았으면 해서
그러셨던 걸 거야

야마다라면

다시 앞을 보고
나아갈 걸 알고 계시니까

 

응!

 

응?

라인 왔네
어느샌가 잔뜩...

어!?

왜 그래...!?

마마가...!
근처 편의점까지 왔대...

12분 전에!

 

괘..괜찮아!

친구는
자주 오니까!

어, 아니...
그래도 남자 친구는...

그건...!

없었지만!!

어, 그럼...

역시 꼴이 이런데...

만나뵈려면
제대로 된 차림이어야...

 

그렇구나...!

어, 그럼...

제대로 된 복장으로...

언젠가...

 

서둘러~

야...!

 

어서 와!

 

친구 왔니?

응...!

치이가...

흐응...

어머?
목욕물 데워준 거니?

눈치가 좋네~

아아...!

좋았어...!

야마다 마마가
욕실에 들어가신 사이에~

 

이게 야마다의 방...

야마다의 침대...

아니!

지금은 그런 생각을
할 때가 아니잖아!

야마다가 거짓말을 하게
만들어버렸다...

들키면 나 때문에...
가정에 금이 가고 말 거야

어머,
전골 먹고 있었니?

응!

안나가 만들었다구~

그래?

그나저나 오늘은
귀여운 걸 입고 있구나?

응~

전에 모에코한테
받은 거...!

좀 쌀쌀하니까
입어볼까 해서...

 

아하하~

엄마도 비슷한 거
갖고 있으니까 입어버릴까?

그..그런 것보다!
얼른 몸 녹이는 게 좋을걸!?

 

응...?

 

이게 아니지...!

파파도
곧 돌아올 거래!

으엑!?
파파라면...!

어떤...

어떤 분이셔...?

 

닮았..으려나...

 

닮아...?

야마다랑?

맛있다, 맛있어!!
 
어, 아니...!

 

여기에...!

 

안나쨩!

무..무슨 일이야?

치이쨩, 전골 먹고
괜찮대니?

알레르기
있다지 않았나?

 

안나가
거의 다 먹어서...

 

시..실례하고 있습니다...

괜찮니?

네...

그렇다면 다행인데...

아직 눈 내리고 있나 보니까
너무 늦지 않게 돌아가렴?

 

미안...

아니...

나야말로...

응?

 

거짓말하게 해서...

미안...

 

응?

 

(※ 1기 6화)

 

예..예전에
그거에 대한 답례...

 

괜찮아...
딱히...

마마한테
처음으로 비밀로 한 거지만...

이제 어른이니까...

나...

 

집에서는 1인칭을
이름으로 말하면서?

 

비..비밀이야!

 

바이바이~

 

비밀이
잔뜩 생겨버렸다...

 

거..거인이다...

 

야마다
 

 

무시무시한 곳이다
타워맨션...

 

내 다시는 오나 봐라...!

 

〈야마다 안나-정신 없어서 미안해
또 놀러와
..야 해?

ㅇㅇ

 

멋대로
세탁기를 쓰다가...

들키면 골치 아파지니까
손빨래 하는 수밖에 없었다만...

잠깐만!?

야마다네 집이랑
세제가 달랐다간

이래저래
문제가 생길지도...

 

일..단 보류하고
야마다한테 물어볼까...?

 

난 몰라!
있었어!?

정말~
쿄쨩, 엉큼해애~

 

그렇게 다른가?

남의 집 빨래는
아무래도...

무취?

 

세탁하고 돌려주기만 하면
되는 건데...

겁나 고생했네...

 

쌉가능이다!
쿄타로!

 

뭐가 또?

야마다 말야

사태를 좀 더
객관적으로 부감해 봐라

목욕

전골

허그

이것들이 도출하는 결과는
하나뿐이지 않나?

아니...
그건 아니지

야마다는
내가 거부하지 않았으면

부모님한테
나를 만나게 하려고 했어

특별한 감정은 없었고

친구로서의
거리감이기 때문이지

친구로서의 거리감?

그게?

 

애초에...

친구의 거리감부터
모르겠다만...

 

나라고 알겠냐!!

 

깁스를 풀었다

 

하지만...

목소리의 상태가
이상해...

 

아, 깁스 뗐네~

 

내가 먼저 알아챘다구...

좀 들어봐~

야마다가 말야

어제 주먹밥을
6개나 먹더라고~

5개였거든?

6개는 그저께...

아무 의미 없는 정정...

그거 다행이네...

아하하~

이치카와 군은~

항상 그걸로
안심하는구만~

응~

그래야 이치카와 군!

팔...
이제 괜찮아?

무거운 건 아직...

 

오른쪽이...
상당히 가늘어...

 

이치카와?

 

-오오타~
-응, 뭔데~?

좀 들어보라고!

 

역시 이상해...

 

야마다는~!

반드시 댄스 쪽으로
갈 거라고 본다!

에~?
정말로~?

-학교에서는 얘기 안 해도 되니까
눈은
피하지 말자

 
 

아니...

얘기하기 싫은 게
아니라...

 

어라?

아다치는?

걔는 댄스로 간대~

 

난 댄스 좀 별로라...

다행이다
하라 씨가 있어줘서

나도~

 

내 도복...
냄새나는 거 같아...

 

학교 비품이니까
그런 건 좀 있겠지...

우웩...!

그 정도로!?

 

싫어~

 

내 거랑 교환―

하자고 하는 것도
좀 역겨운가...

 

대련 연습 시작한다~

둘씩 붙어라~

 

나 홀로...

익숙한 흐름이군

응?

 

어, 난...!

그게...

이건...

혹시...

 

잘 봐라

안다리걸기는~

이렇게!!

 

낙법 잘 취하네

그럼 다들 시작!

 

하라 씨, 강해 보여~!

 

괜찮아

잘 하고 있어~

 

뭐야~
어이, 어이~

이건...
친구끼리의 거리감..인가?

 

아...!

그래도...

나.. 지금...
냄새 나서...

 

도..도복이!

 

그래서...

다른 녀석이랑은
하기 싫은 거잖아?

 

갚아준 거야...

 

이치카와는...

야마다 씨랑
사이가 좋더라?

그...!

그건...
뭐라고 할지...

냄새가...

 

좋지~

냄새나는 여자!

아닌...!

 

아마 이건...
변성기일 거야

 

그런 소리나 해놓고는

난 어른이 되는 게
무섭다

 

어른이 돼버리면...

야마다와의 관계가
변화하는 것도 피할 수 없겠지

지금...

야마다가 친구 여자애들이랑
똑같은 감각으로

나를 대하는 거라면...
특히나...

 

이치카와!

 

하지만 이건...

잘 피해 간다는 게...

가능할 것 같지가 않다

 

도서실
 
 

 

목소리가...
잘 안 나와...

큰 소리를 내면...!

갈라진다고 해야 하나...

 

혹시 감기...?

아니...

 

눈 내리는 날에
밖을 돌아다녀서...

아니야...

감기는 아니고...

 

아마...

변성기..인 거 같아...

 

변성기!?

 

좋겠다!

굉장해, 굉장해!

 

뭐가 그렇게 좋은 거야...?

어, 그치만!

남자애들은!
변성기라든가, 수염이라든가!

딱 보이는
어른의 증거가 있잖아?

그게 싫은 거라고

팥밥 지어야겠네~

그거랑은 다르잖아

 

아, 팔!

 

이 팔도

이쪽이
야윈 게 아니라

이쪽이
두꺼워진 거라구

어...?

 

그치?

나조차도 몰랐던...

어른의 증거...

 

「나는」
 

 

기대된다...

「어른이 되어가기 시작해」
 

 

항상...
야마다가 깨닫게 해줘

 

이치카와

목소리가
제대로 낮아지면...

 

나를...
잔뜩 불러줘야 해...?

 

저기...!

 

야마다의...!

어른의 증거어어~!

 

가망이 있다!

karte 14
「나는 어른이 되어가기 시작해」

 
아니, 그냥 가라...

karte 14
「나는 어른이 되어가기 시작해」

 
가는 거다, 쿄타로...!

karte 14
「나는 어른이 되어가기 시작해」

 
 

 

산산조각이 날 것만 같아

내 마음은 떨리고 있었어

너를 지키고 싶어

마음의 소리는 솔직하네

밑져야 본전으로 말해보면

편해질지도 모르는데

내디딜 수가 있었다면

꿈이 꿈이 아니게 되려나

반짝이는 이 한 마디가

등을 떠밀어주었어

 

숨어 있는

마음의 문을 억지로 열었어

넘쳐나와

멈춰서는 일 없이 달려나갔지

반짝였어

보드라웠던

세상은 아름다웠거든

잠긴 걸 열어낸

한정되어 있던

미래를 펼쳐낼게, 지금

너를 향해 가는

화살표가

내게도 향해 있었거든

새로운

두 사람의 지금이

시작되네

fan sub by kair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