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양의 결투 : 맹귀차관
저기 저 스님이
아신 서장님에게 시주하러 왔나봐요
말해봐야 소용 없을텐데
분명 그 특유의 일본식 말투로
미안합니다
다음에 오십시요
죄송합니다. 서장님!
죄송합니다. 서장님!
자네 혹시 3927
나무아미타불
6424
빈승은 과거의
3927이 아니올시다
지금 빈승의 법호는
혜청이라 하지요!
혜청! 정말 뜻밖이로군
용감했던 한 형사가
갑자기 출가하여 스님이 되다니
당신의 옛 동료로서
정말 유감일세
빈승, 과거엔 지나치게
용맹하고 살기 가득했으나
이제 속세를 떠나
불교에 귀의하였습니다
자네 이야기의 결말은
정말 가슴 아프군
그런데 오늘은 어쩐일로
나를 보러 온거지?
이 빈승이 과연 입신에 이를지
시험해 보고자 하외다
너무 심오하군. 갑자기
찾아와서는 뭘 시험한다는 건가
또 입신하는 것과
무슨 관계가 있나?
시주님은 모르고 계셨군요
빈승 출가 전에 가장
증오하였던 자가 바로 당신인데
하지만 오늘 이렇게
당신을 도와주러 왔으니
이것이 내가 변하였다는
증거가 아니겠소
정말이지
자넨 변한것이 없군
난 경찰서 서장이라
뛰어난 부하들도 많아서
당신 도움은 필요없어
빈승 두 가지만 당부 하외다
부디 명심하시길
첫째 일주일후
밤 12시가 지나서
절대 분홍색 옷을 입은
여자를 들이면 아니됩니다
만약 서에 들이게 되면
곧 혼이 달라붙게 될게요
터무니 없는 소리 좀 하지말게
이 사람 안되겠군
둘째, 절대 저속한 말을
해서는 안됩니다
그리 안하면 피를 볼것이니
믿고 안 믿는건 다 당신 뜻이요
자네 정말이지
금맥기
- 예 서장님!
- 예 서장님!
이런 공에 맞아도
머리가 깨지나?
설마 괴신은 아니겠지?
오늘부터 일주일후가 무슨날이지?
무슨 날이냐고요?
중원절 입니다
중원절?
중원절 : 중국의 할로윈데이
집행 프로듀서 : 왕가위
주연 : 허관영 장학우
출연
진가제 누남광
호풍 좌송승
각본 : 왕가위 유진위
감독 : 유진위
어딜 끼어들어?
이 얌체 같은 놈
저 자식 뭐라고 그랬어?
모르겠는데
살기가 등등한데!
어이 친구, 당신이
내 길을 막고 있군
5초 시간을 줄테니
당장 차 빼고 꺼져
5초라고 그랬나?
5. 4. 3. 2, 1
5초가 지났네
어쩔건데?
맹초, 내가 대신 원수를 갚을까?
됐어, 권총이나 가지고 있어
혹시 흥분하면 안되니깐
제기랄, 경찰이야
죄송합니다. 형사님
다른 뜻이 있는건 아니었는데
괜찮아요
직권을 남용하진 않겠어
다만 민사소송으로 끝내지 뭐
정말 괜찮아
난 말이지 총은 쓰지 않을테니깐
긴말 할것 없고
당신 나랑 붙고 싶다고 했나?
그리고 당신, 당신 다 덤벼!
대단해! 여지껏 저렇게
강한 경찰은 처음 봐
그러게, 형사랍시고 총만 차고
꼴에 폼만 잡을줄 알지
- 저 형사야말로 정말 사내 대장부야
- 그래, 진짜 남자 중에 남자야
때려보시지
딴 소리 안할테니깐
형사님이 시키는대로 합니다
진짜 때렸어. 어떡하지?
민심이 용솟음치고 있어
넌 영웅이 된거야
조금만 참아!
괜찮아요, 형사님
영광스러운 패배입니다
그래요
조금 어지러운데
그럼 빨리 항복하자고
하나. 둘, 셋, 졌어
당신이 이겼어
공정한 판정이였지
형씨 나중에 또 봅시다
감사합니다. 형사님
가요 형씨
제가 본 유일한
남자 중에 남자십니다
별 말씀을
이런게 바로 진정한 경찰이지
봤지. 이 형사님이 졌으니
차도 뺄거야
그럼
- 괜찮아?
- 네, 감사합니다
이 친구 참 똑똑하구만
우리 빨리 가서 차를 빼야지
갑시다!
바이 바이
이렇게까지 망가질 필요있어?
됐어, 주먹은 졌지만
입으론 분명 이겼어
웃음을 띄고
품위를 지켜야 해
물건 좀 사고 올 테니깐
계속 웃어
웃는게 예쁘지
계세요!
예, 뭘 사시려고?
중원절에 가게에 와서
뭘 사겠어요
빨리주세요
알았습니다
무슨 일?
사자 명... 잡았어?
물건 사러 왔는데
해 지기 전에 바로 돌아갈게
오버
충 아저씨, 추석이 아직도 멀었는데
이렇게 빨리 제등을 다세요
월 모르긴, 이건
만승등이라고 하는 건데
중원절에 문 입구에 달면
떠돌아다니는 귀신들이
함부로 소란을 피우지 않지
에이 말도 안돼!
여긴 경찰서인데요
귀신이 쉽게 오겠어요?
맞아요!
하지만 여기는 허허벌판 뿐이라
만일 길을 잃으면 들어올수도 있어
그건 모두들 원하지 않겠지
그렇죠
맞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