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 쨩, 별 보는 거야?
응.
초보자는 달에 초점을
생각보다 힘들더라고.
달은 좀처럼 안 찾아지지,
초점은 안 맞지.
사진 찍거나 하는 건?
천체 사진 찍을 거라고
아직 안 해봤어.
초등학교 때 산 카메라,
글쎄.
그렇구나, 그렇구나.
간 쨩이 천문부라.
왜?
아니, 그냥.
부활동 하는 거 보러 가도 돼?
됐어, 안 와도.
애당초 학생회 일이 있잖아?
조금 정돈 괜찮잖아.
안 돼.
집중 못하게 되잖아.
머릿속에서 밤은 숨을 쉬고 있어
내일 세상이 변해있지 않도록
당신에게 얼마나 농담이 통할지
고쳐 쓴 글자 고민하고서는 지우고
너는 방과 후, 인섬니아
눈을 감고 머릿속에 그림을 그렸어
돌아갈 수 없게 될 것 같을 때
마음 든든한 말은 두려우니까
어떻게든 어루만져 손을 쥐고
언제 만나게 된다면
언제 웃게 된다면
언제 돌아간다면
벗어던질까
내가 지켜온 마음은 당신이 내게 준 것
천문부
덥네.
자, 마가리도.
응.
다 됐다!
선생님한테 가져다드리자.
보건실
네, 서류 받았습니다.
마가리는 겸부니까
네.
부원 2명짜리 부장이면
거의 폼이고 할 것도 없죠?
9월엔 부활동비 회의.
부장은 2, 3학년이 대부분.
그 사이에서
필요한 예산을 학생회에 제안한다.
그 성과에 따라
예산... 이요?
예산은 물론,
학교가 납득할만한 활동 내용을
천문대에 못 있게 될걸.
1년 간의 활동 내용...
뭘 하면 좋을까요?
몰라.
유일하게 남아있는
쿠요 고교 천문부,
전국 고교생 천체 사진 컨테스트 대상.
시로마루 유이.
이 졸업생에게 얘기해뒀으니까
만나러 가서 직접 물어.
우케가와에게 의논해볼까,
잘 알아?
그 녀석 학생회니까.
연줄?
연줄은 아니지만,
요령이나 회의 대비책은
부비가 있으면
천문대 더 쾌적하게 만들 수 있겠네.
큰 대야에 물과 얼음을 넣어서
수박 차게 하고, 아이스 먹고!
부비 횡령이잖아.
와쿠라온센 역,
와쿠라온센 역입니다.
이 열차는 아나미즈 행입니다.
나카미, 도착했어!
다음은 타츠루하마,
타츠루하마에 정차하겠습니다.
그 졸업생은 무슨 가게 하는 사람이야?
가게 이름과 주소 밖에 못 들었네.
혹시 온천?
...은 아닐 것 같아.
계속 쭉 가면 돼?
맞아.
기억하기 쉬워서 좋은데.
곧 도착해?
그럴 텐데.
논... 참 넓네.
응.
논, 전신주!
그거 말곤 아무것도 없어!
아무것도 없잖아!
어라, 지나친 건가.
되돌아가보자.
여기?
맞추는 것부터 시작하는데,
선생님이 말씀하셨는데,
쓸 수 있을지도 모르겠네.
고쳐 쓴 글자 고민하고서는 지우고
잠에 빠져드네
부장은 나카미면 되겠지?
1년 간의 활동 내용을 발표하여
3월에 분배될 부비의 액수가 정해져.
보여주지 않으면
천문부 활동 기록은 이거야.
예산 회의에 대해.
세울 수 있으려나.
이 열차는 아나미즈 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