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마왕학원의 부적합자 2 13

돌아가

 

거절한다

 

목적은?

저 달을 떨어뜨린다

그럴 순 없어

불가능 따윈
나는 모른다

당신은 어째서 《창조의 달》을
떨어뜨리고 싶은 거야?

 

아침이 되면 《파멸의 태양》이
생명을 멸망시키고

밤이 찾아오면 《창조의 달》이
새로운 생명을 낳는다

죽이기 위해 낳고,
낳기 위해 죽인다

 

우리는 네놈들의 장난감이 아니다

그건 이 세계의 이치

그렇다면 멸망하거라

 

그런 불합리한 일이 이 세계의
이치라고 한다면

차라리 멸망해 버리면 된다

이치가 멸망하면 질서가 멸망해

이 세계도 멸망해

상냥한가?
이 세계는

 

지키지 않으면 안 될 정도의 세계인가?

 

이곳은 세계라는 이름의
거대한 고문실이다

 

이름 모를 신이여

그 머리에 똑똑히 새겨두거라

세계가 멸망할 것이라는
진부한 협박으로

언제까지고 네놈들이 정한 규칙에
따를 내가 아니다

 

밀리티아

 

창조신 밀리티아
이 세계를 만든 「질서」

당신의 이름은?

마왕 아노스

 

아노스

 

세계는 상냥하지 않아

 

어째서 기다리고 있던 거야?

묻고 싶은 것이 있다

세계에 관해서?

너에 관해서다

 

돌이켜 보면 나도 신족을
이해하려 한 적이 없어서 말이지

밀리티아, 네 마음을 들려다오

신은 「질서」

분노도, 슬픔도
우리에겐 아무것도 없어

그저 「질서」로서 태어나
역할을 실행할 뿐

이 몸은 불멸

그래서 살아 있지도 않아

마음이 없다는 것인가

그것은 살아 있는 자에게만
주어진 살아가기 위한 권능

신은 불멸이 아니다

 

내 눈앞에서 불멸의 존재는
있을 수 없다

네 얘기를 들려주지 않겠나?

 

여동생이 있어

호오

사이는 좋나?

 

만난 적은 없어

어째서지?

그게 「질서」니까

 

《창조의 달》이 사라져

지상에 있는 시간은 끝

그럼 마지막으로 하나
들려주지 않겠나?

 

여동생의 이름은?

 

― 7년 후 ―

 

오랜만이군
밀리티아

7년 만이야

 

오늘은 선물이 있다

 

여동생이 준 것이다

 

뭐라고 쓰여 있었지?

 

"나의 마왕님께 잘 부탁해"라고 써 있었어

 

뭐, 그걸 써 달라고 하는 데에는
고생을 했으니까

 

오늘 밤에는
시간이 있는 건가?

 

조금

 

그럼 7년 전에 했던 얘기를

아침이 밝아올 때까지
마저 이야기해보자

 

sub by 별명따위

 

『13 창조의 달』

 

아노스쨩은~

마왕님이 된 거지?

그래서 절대 방해하지 않도록
미소로 보내줘야겠다 싶었거든!

"그래도 가끔씩은 엄마를
떠올려 주렴"이라고 했거든

그랬더니 아노스쨩이
뭐라고 했다고 생각하니!?

"오늘 저녁밥은 버섯 그라탕이 좋겠군, 엄마"

맞아~!

그렇거든~

아노스쨩이 돌아와 줬어!

- 어떻게 알았지?
- 5번째니까

그렇게나 훌륭해졌는데도
엄마의 자식이라고…!

그렇게 말해줬거든~!

그야 그렇지?

마왕님이라고 하지만
아직 6개월 아이니까

아직은 엄마가 필요한 시기지~?

 

아노스는 상냥해

정말 그렇거든~

잘 먹었어

아노스쨩
오늘은 데르조게이드에 가는 거니?

응, 하지만 오늘은
일찍 일어났으니까

 

미샤

 

사샤를 깨우러 간다

 

여전히 아침에 약하군

두 번째로 잠에…
아니면 세 번째로 잠에…

 

사샤

 

슬슬 일어나거라

안 그러면 집째로 흔들어버린다

 

벌써 아침이야?

주군의 얼굴을 잊은 건가?

꿈이야

 

내 앞에서 그냥
자게 둘 거라 생각 마라

흐… 흥이다

그렇게까지 말하면
안아주지 않는 이상 안 일어날 거야

호오

 

꿈이라도 상관없으니까 책임져

 

어쩔 수 없는 녀석이군

 

어떻지?
안아줬다

이런, 혼자서 일어나지도
못할 줄이야

어린애 같은 소리를 하는 녀석이군

 

어, 어라?

아노스, 왜 여기 있는 거야?

언제였는지 모르겠다만
약속하지 않았나

깨우러 와 주겠다고

에…
고, 고마워…

그런데…

나, 왜 안겨 있는 거야?

네가 안아주기 전까지 일어나지 않겠다고
고집을 부려서 말이다

 

잠은 깼나?
좋은 아침이로군

저, 저기…
좋은 아침이네…

그게 아니라…

상쾌한 아침이야!

 

정말
뭐야, 미샤!

사샤가 행복해 보여서 기뻐

 

여전히 누가 언니인지
알 수가 없군

미샤는 좀 더 여동생처럼
굴어줬으면 좋겠어

어떻게 하면 돼?

그렇군

가끔씩은 고집 하나
부려보는 게 어떻지?

고집…

 

외로워

가, 갑자기 무슨 소리야?

아노스가 더 이상
수업에 나오지 못한다는 건…

그렇네

 

포학의 마왕이라는 게
디르헤이드에 퍼졌으니까

수업 같은 걸 듣고 있었다간
크게 소란이 일어나겠지

 

뭘, 그렇게 풀 죽지 마라

여러모로 준비를 해뒀는데

그게 오늘 갖춰졌다

 

무슨 말이야?

오늘부터 너희와 함께
배우게 될 전학생이다

그럼 자기소개를

 

내 이름은 아노슈·폴티코로

6살, 전 유랑 예술가다

 

이런 거구나

깜짝 놀랐어

제시아가… 누나…예요…!

하지만 6살인데
전학 시험에 합격할 수 있는 거야?

아무래도 좀 이상하지?

 

놀랄 정도는 아니다

왜냐면~

아노슈·폴티코로!

그는 틀림없는 천재니까!

 

그럼 비어 있는 자리에 앉거라

 

어떻지?

이 모습이라면 괜찮지?

숨길 수 있을까?

보나마나 너니까 얌전히
있을 순 없겠지?

뭘, 그러기 위한 천재 소년이다

아, 무슨 일이 있더라도
천재라고 밀고 나갈 생각이야!

완벽한… 작전이에요…!

최소한 좀 더 제대로
숨기려고 해보자

 

오늘은 한 가지 더
새로운 교사를 소개하지

 

신·레그리아입니다

오늘부터 검술 교련을
담당하게 되었습니다

 

아빠?

놀라기에는 아직 이르다

 

앞으로 너희는 교육의 대수 에니유니엔이나

2천 년 전의 마족들에게
지도를 받게 될 거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최고의 교사에 의한
새롭고도 특별한 수업이 준비되어 있다

그 이름도―!

 

『대마왕교련』이다!

 

이것으로 너희도 마황(魔皇)을 향한 길이
약속된 거나 다름없다고 생각하지 않나?

 

엘드메드 선생님
평소보다 더 이상하시지?

하지만 전부터 자기를
신이라고 하고 다녔으니까

너희들

 

마왕이 전생한 지금

학원이 이렇게까지 두터운
커리큘럼을 준비한 것은 어째서라 생각하지?

 

지금의 마족은 약하기 때문인가요?

그래…

그래!

그렇다!

지금의 마족은 너무 약하다

마왕에게는 적이 될 만한 자가
필요하다―!

 

왜 저러는 거야?

계약(젝트)》의 효과다

내게 거스르려 하면
저렇게 된다

 

적이라고 하면 어폐가 있겠군…

정확히는…

그렇다!
라이벌이다!

마왕은

너희를 육성하는 것으로
나라가 좋아지고

언젠가 찾아올 거대한 항쟁을
회피할 수 있을 것이라 믿고 있다

 

정말 복잡하고도
머나먼 이상이구나

하지만 재미있군!

불가능에 도전하는 그 모습이야말로
그야말로 마왕!

따라서 너희는 무슨 일이 있더라도
훌륭하게 성장해 주어야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항쟁이 벌어진다는 걸 깨달았을 때

그 마왕은 더욱
크게 성장하겠지~!

 

이상을 감안해
오늘은 투기장에서 검술 교련이다

신 선생님

 

첫날이니 누구든지
할 수 있는 것만 하겠습니다

 

여러분이 한 번 죽음을
경험해줬으면 하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가능하다면 두 번

 

아하하… 죄송해요
상대가 되지 않아서

진심은 내지 않는 거야?

 

지금의 너라면 진체(真体)
변할 수 있지 않아?

나와 겨루는 건
별것도 아닐 거야

 

아… 그럴지도 몰라요

하지만 조금 무서워서…

 

진체(真体)가 되면 아보스·디르헤비아에
가까운 느낌이 된다고 생각해요

의식을 빼앗기는 거야?

아, 아뇨!

진체(真体)인 저도 지금은 확실히
저라는 걸 자각할 수 있어요

하지만, 그…

레, 레이 씨한테
미움받을지도 모르니까요

괜찮아

 

외견이나 말투 가지고는
내 마음을 바꿀 수 없어

미사가 미사로
존재하는 이상

나는 너를 사랑하고 있어

레이 씨

미사, 진정한 너를 보여줘

 

생각보다 여유가 있어 보이는군요

 

레이·그랑즈드리

 

아무래도 상대가
부족한 듯하니

제가 상대해 드리죠

 

아까 전에 말씀드렸던 대로
죽어줘야겠군요

세 번 정도

 

흠, 사이가 좋군

 

그런가요?

진심으로 베려고
작정하는 것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데요

검으로 대화를 하고 있는 거다

들려주도록 하마

 

따님을 주십시오!

 

주지 않는다!

 

따님을 주십시오!

반드시 행복하게
만들어 드리겠습니다!

이 목숨을 걸고서!

주지 않는다!

주지 않는다! 주지 않는다!

주지 않는다! 주지 않는다! 주지 않는다!

주지 않는다! 주지 않는다! 주지 않는다!
주지 않는다!

주지 않는다! 주지 않는다! 주지 않는다!
주지 않는다! 주지 않는다!

저의 어디가
안 된다는 거죠?

안 된다는 부분이 있다면
고치겠습니다!

 

헛소리를

이 정도 실력으로
결혼은 아직 이르다

네가 딸을 지킬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거냐!

 

약탈검 비오 (壱)

 

《박탈》

 

딸을 돌려내라

 

레, 레이 씨!

 

레이 씨

 

괜찮으세요?

응…

 

이걸로 깨달았다면

너무 밤 늦게까지
미사를 데리고 다니지 마십시오

 

천아인단(天牙刃断)

 

아빠?

 

떠올려 보면 레노도
바로 구혼했었죠

 

최소한 제게 이길 정도의
남자가 아니면

교제는 인정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귀가가 늦어질 것 같으면

사념통신(리쿠스)》 정도는 날려주십시오

 

레노가 걱정합니다

 

좋아!

너희도 잔뜩 겨루면서
계속 죽거라!

자신의 근원을 알기 위해서는
그게 가장 빠르다

흠, 훈훈한 모습이로군

어이, 아노슈

상대가 필요하면
같이 붙어보자

나는 라몬·아이바다

좋지

 

저기, 아노슈는 황족이지?

지금의 디르헤이드를 어떻게 생각해?

아쉽게도 나는 아직 6살이라서

세간에 관해선 잘 모른다

네게 특별히 가르쳐 주겠는데

지금의 세상은 미쳐 있어!

우리 황족은 좀 더
고귀한 존재여야 해!

그게 평등하다느니,
공평하다느니!

같잖은 법률이 만들어져 버렸어!

 

그 포학의 마왕도 아무래도 통일파가
날조한 모양이라더라

마왕이 가짜라는 건가?

 

너하고는 사이좋게
지낼 수 있을 것 같아, 아노슈~

가능하다면 소개해 줬으면 하는군

무슨 말이지?

황족파라는 이름의 레지스탕스가
있다는 걸 들은 적이 있다

정의의 편이지?

바보 같은 소리 마

황족파는 이미 해체됐어

그리고 말이지
아노슈

정의의 편이라는 건
그리 간단히 정체를 밝히지 않아

나는 도움이 될 거다

 

건방진 소리 마
어린애 주제에

보여주지

알겠어
힘은 조절해서 싸워줄게

 

소생(잉갈)

 

너, 너는 정체가 뭐야…!?

아노슈·폴티코로

정의의 편을 동경하는
평범한 천재 소년이다

 

방과 후에 시간 있어?

황족파 리더를 만나게 해줄게!

 

동지 아노슈
용을 보는 것은 처음일 테지?

그대는 마법 실력도
대단하다고 하더군

이 녀석을 마물로 만들어 강화시켜
예속시킬 수 있겠나?

펫으로라도 만들고 싶은 건가?

뭐, 그런 거다

우선 10마리

용에게 미드헤이즈를 습격시키면
마왕군의 전력을 깎을 수가 있다

그런다면 황족파의 승리도
가까워지겠지!

병사보다도 먼저 피해를 입는 건
백성이라고 생각한다만

그렇기에 좋은 것이다!

마왕군은 백성을 지키기 위해
전투에 집중할 수 없게 된다!

 

이 녀석을 마물로
만들면 되는 거지?

 

훌륭하군

어리석군

무슨 문제라도 있는 건가?

 

뭣이!?

 

먼저 첫 번째

너희는 용의 힘을
너무 얕보고 있다

마물화하면 걷잡을 수 없게
되는 건 당연한 이치다

 

또 하나

 

저만한 괴물을 일격에…!

10마리 정도로는 마왕군의
적수가 못 된다

 

하, 하지만 기쁜 오산이기도 하다

이 정도로 든든한 동지를
얻게 되었다면…

마지막으로 치명적인 문제를
너는 깨닫지 못하고 있다

 

공을 서두르지 말고

내 심연을 좀 더 제대로
들여다 봤더라면

아, 아노스!?

마, 마왕님?
어째서…!?

잊었다면 다시 한 번 더 가르쳐 주마

이 나라는 악의를 용서치 않는다

 

마왕님이 이곳에
있을 리가 없다!

이 남자는 통일파가 옹립한
완전한 가짜!

악역무도한 부적합자다!

불태워 죽여라!

 

한숨 하나로!?

그저 자신의 욕망이 시키는 대로
네놈들은 백성을 희생시키려 했다

그런 썩어빠진 근원에는
목줄이라도 달아둬야겠지

 

뭐, 뭐야 이건!?

이 《기속수륜몽현(네도네리아즈)》에
목을 죄이게 된 자는

끝없이 반복되는
악몽을 꾸게 된다

꿈속에서 너희가 어리석은
황족파의 길을 걷는 이상

마지막에는 반드시
내 손에 죽게 된다

 

1초에 100번을 반복해
꿈을 꾸어라

꿈인지, 현실인지도 모를
그 고통을

 

깨어나라

 

앞으로 너희는 황족파를
개심시키는 것에 힘을 쏟아줘야겠다

모든 자들이 선량한 마음을
되찾게 되면

그 목줄은 벗겨주지

 

이 무슨 오만한 짓을…!

네놈은 신이 되었다고
생각하는 것이냐!

 

신?

기억해 둬라

이것이 마왕
아노스·볼디고드다

 

자 Ⅱ
~ ,
~
sub by 별명따위

 

호오, 본 적 없는 남자가?

아, 네…

저희에게 용을 양보해 주었습니다

디르헤이드의 것도, 아제시온의 것도 아닌
반지를 끼고 있었습니다만

그 이상은…

 

그 녀석이 흑막인가

 

보기 드문 손님이로군

 

저기…

 

포학의 마왕께 알현을 하고 싶습니다

허한다

 

이곳에 제가 있을 곳은 없습니다…!

어디에도…!

당신이 백성의 비극을
용서하지 않으신다면

저를 구해주십시오…!

에밀리아, 너는 구원받기 위해서라면

그 어떤 싫은 소리 하나
하지 않겠다 맹세할 수 있겠나?

 

나는 네 비극을 용서하지 않는다

하지만 너를 구할 수 있는 건 너뿐이다

 

교사 일은 좋아하나?

싫어하진 않습니다

계속 해올 수 있었던 건
그 일뿐입니다

그럼 복직할 수 있도록
조처해 주지

 

단, 네가 가는 곳은 용사학원
아르크란이스카다

 

제게 인간 학생을
가르치라는 겁니까!?

그런 곳에선 마족이라는 이유만으로도
차별받을 게 뻔합니다!

그래
마족이라면 모두 평등하다

마왕이든, 어디 굴러다니던
말뼈다귀인지도 모를 혼혈 마족이든

그럴 수가…

용사학원은 국민에게서
신용을 완전히 잃었는데

학생들도 상당히
날카로워져 있는 것 같더군

성과를 올리면 마왕학원으로
돌아올 수 있게 해주지

칠마황로(七魔皇老)와 동등한 지위를 준비하겠다

 

정말이십니까?

거짓말은 치지 않는다

 

약속은 지켜주세요

에밀리아

 

너는 내게 구원을 바랐다

그렇다면 구원받는 것을 포기하고서
도망치는 것은 결코 용서치 않는다

 

『선정의 신』

sub by 별명따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