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카나텐 12

그럼 시작해 보자

달콤한 응수를 서로 주고 받으며

어울리지 않는 천사와 악마

이건 안 되겠는걸

머릿속 리셋 OK

시선도, 마음도 그냥

길들여 줄게

 

어리석은 천사
악마와 춤춘다

sub by 별명따위

그럼 시작해 보자

이 마음의 정체

그 정도는 초등학생도 다 알아

하필 세워놓은 계획 하나 없이

답답한 애매함을 투덜대 봐도

눈앞은, 눈앞은

애달프기만 해

나이스!

아직아직이지만 할 땐 제대로 하는 타입

신의 사자를 따라 Luck

끝까지 밀고 나간다면 어떨까?

물음표는 직감으로 피하면서

마음으로 밀어붙이는 거야

 

정토인 천사는 여기인가요?

악마는 여기인가요?

정반대인 마음에 곤란하다구

과도한 사랑의 자극도 한계!

다 보일 정도로

또 도파민이 흘러나와 잠을 이룰 수 없어

생명이 이렇다느니, 어려운 것들은

아무것도 머릿속에 안 들어와

솔직히, 아아!

존귀함은 얼렁뚱땅 넘겨버려

더 뛰려 하는 고동

 

sub by 별명따위

 

고마워

 

네가 부숴준 그곳은

본래 지킬 가치가 없는 곳이다

 

그곳에서 리리 님을 꺼내주었다

 

그리고 방관할 수밖에 없었던
무력한 나를

구해줘서 고마워

 

그때 달려가선 안 됐었어

 

천사를 구하는 일이 되는 데다가

악마로서는 최악의 행동을
취하는 거니까

 

거기다

그저 상황을 휘저어 놓다가
제정신을 잃어서 날뛴 게 다야

 

하지만

틀린 행동은 아니었겠지?

 

어이

응?

 

여자가 울고 있는 거다

머리 정도는 쓰다듬어라

 

어… 뭐!?

남자로서 당연하지 않나?

뭣하면 안아도 상관없다

아, 아니
그건…

그럼 쓰다듬어라
어서

 

이 녀석,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어서

 

시끄러워

 

어서

 

쓰다듬기 전까지는
포기하지 않을 것 같네

 

뭐, 머리에 손을 얹는 정도라면야

 

파이널 플래시!

 

응~?

 

좋아, 잘 찍혔군

역시 베타 세븐 4

뭘 찍는 거야?

그냥 자료를 좀

 

호오, 이걸로 스마트폰에 전송을

 

자료?

 

이 사진을 리리 님께
보이고 싶지 않다면

앞으로도 쭉 리리 님의
방패가 되는 거다

 

너… 너!

지금까지 했던 말은
전부 거짓말이었냐!?

진심이었는데 방금
이게 떠올라서

기왕 이렇게 된 김에

이게!

 

그보다 너, 그거 아마네한테
보여줄 수 있어?

오히려 네가 혼나는 거 아니야?

 

 

정말로 아마네가 소중한가 보구나

 

소체라는 토대가 있어서
그런 것도 있겠지만

그것만이 아니겠지

 

단지 저 묘한 성격이
누굴 닮아서 저런 건지…

저, 저기…

 

어떠냐?
리리 님을 구해준 은혜다

한 번 주물러 보지 않겠느냐?

 

수상한 가게의 아저씨 같은
말투로 말하지 마!

뭐, 뭐라고?

안 만져

보나마나 또 찍을 거 아니야!

 

여기는…

 

옷도 달라

 

아, 일어났어?

 

뭐 먹을래?
냉동된 것밖에 없지만

아쿠츠?
왜 여기에?

 

아니, 여기는 녀석의 집인가

 

그렇다면 옷이 바뀐 건…

 

아, 아쿠츠가…

 

응?

[젖은 머리카락]

[개운한 느낌]

[칫솔질]

 

아니, 아니, 설마
그런 말도 안 되는…

 

소, 속에는…

 

응, 입고 있지 않다…!

 

왜 그래?
어디 아파?

 

이게, 이게…

잘도

잘도, 잘도

잘도, 잘도, 잘도

잘도, 잘도, 잘도, 잘도

잘도, 잘도, 잘도, 잘도
잘도

잘도, 잘도, 잘도, 잘도
잘도, 잘도

잘도, 잘도, 잘도, 잘도
잘도, 잘도, 잘도

잘도, 잘도, 잘도, 잘도
잘도, 잘도, 잘도, 잘도―!

기, 기다려!
무슨 착각하고 있는 거 맞지!?

 

시끄럽다…
잘도!

잠깐!

나의 순결을!

리리 님, 리리 님

[제가 했습니다
   리리야]

 

정신을 잃은 동안 실례했습니다

전해지는 게 늦어져 죄송합니다

 

[나의 순결을]

[죽었다]
 

 

정말이지

얘기 정도는 들어보라구

미, 미안하구나

 

그래서?
어디 아픈 데는 있어?

괘, 괜찮다

그렇구나

음…

 

저기 말이다

응?

그 후에 어떻게 됐느냐?

오라버니는…

 

네놈은 오라버니를…

아무 짓도 안 했어

 

네 오빠는 그대로 돌아갔어

못을 박아두긴 했지만

 

그, 그렇구나

또 하나 말이다만…

네놈의 그 모습은…

아, 잠깐만
잠깐만

리리야한테도 말했지만

내가 그런 모습이 된 이유는
솔직히 잘 모르겠어

그러니까 지금은 묻지 말아줘

 

그런… 것이냐?

응?

 

오라버니는 돌아가고,
아무런 문제가 없다

그런데 어째서 나는
여기 있는 것이냐

 

아쿠츠, 네놈

 

- 내게…
- 응?

장난을 하려는 생각이구나!?

안 해!

그, 그럼 이 커피 안에 최음제―

들었을 리가 있겠냐!

그리고 그리고 "음"이 아니라
"면"이잖아!

 

만약 오빠한테 동료가 있는데
네 집에 가면 큰일이잖아?

 

그래서 우리 집에 데려온 거야

아, 그렇겠구나

그치?

그리고 말이야

"최음제"가 뭐야
어디에서 들여온 지식이야

솔직히 잘 모르겠구나

아쿠츠는 정말로 그 모습에 대해
모르는 건가

 

거짓말을 치고 있을
가능성도 있다

거짓말이 그리 능숙한 것처럼
보이지는 않는다만

하지만 그러한 힘은
들어본 적이 없다

 

떠오르는 거라면 그것은―

악마들의 비장의 수단

 

그렇다

그렇다면 이것은
중대한 정보다

이걸 자세히 조사해 보기 위해
가까이 있었다고 한다면

나는 면책받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오라버니와 싸웠던 것도

힘을 알아보기 위한 거였다고 한다면
어떻게든 될 것이다

 

이걸로 모두 잘 풀릴 것이다

 

그런데…

 

아, 그렇지
아마네

뭐느냐?

늦어지긴 했지만

하지만 한 가지
문제가 있다고 한다면

내가 제정신을 잃었을 때

지금의 나는
그 행동을…

되돌려 줘서 고마워

 

그걸 선택할 자신이 없다

 

됐다

 

아, 벌써 이런 시간이구나

돌아가도 괜찮겠지

그거 마시고 나면 돌아가
바래다 줄 테니까

 

응?

 

…고 가겠다

 

뭐라고?
들리지 않는데

 

자고 가겠다

 

뭐!?

갑자기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그건 위험하잖아!

 

여기는 네 집과 달리 좁아!

침대도 하나뿐이고…

 

무슨 착각을 하는 게냐!
이 변태가!

나는 집에 망을 쳐놓고
기다리고 있을 거라 경계하는 것뿐이다!

천사는 끈질기니까…!

누가 착각을 하고 있는다고!

너, 네가 무슨 소리를
하고 있는 건지 알고는 있어?

시끄럽구나!
이미 결정된 일이다!

 

뭐어?

그리고 침대는 내가 사용할 테니까!

누구 맘대로 결정하고 난리야!

그보다 나더러 바닥에서
자라는 거야?

괜찮다!

네놈에게는 이
이불 커버를 주마

너, 너 이 자식…

그렇게 됐으니
필요한 건 사러 갔다 오자꾸나

리리야, 리리야!

어이, 잠깐만!

갈아입을 옷을 사오거라

그리고 잠옷도

그리고 칫솔하고

에, 이런 늦은 시간에
가게가 열렸을까요?

괜찮다!

- ○큐하고…
- 없습니다

- 그럼 팔○
- 그곳도 없습니다

 

그렇지!
○키에 갔다 와라! ○키!

매우 싼 걸로!

아, 숙박 세트 있지?

그거하고 평소 사용하던
샴푸하고 컨디셔너하고

그리고 화장수도 똑같은 거다

그리고 바디 샴푸하고―

골치 아프네
이거

 

아, 네~

그럼

 

리리 님

안녕히 주무십시오

으, 음

아쿠츠 공
아까 전 약속입니다

리리 님을

어, 응…

그럼 실례하겠습니다

 

아, 그 왜!

내일도 학교 가야 하니까
잘 준비하자!

그, 그렇게 말하지 않아도…!

잠시 욕실을 독점하겠다!

 

들어오지 마라!

 

당연하지!

 

일단 보고 정도는 해둘까

 

이래 보여도 저는 악마의
장래를 짊어진 대표로서

그저 막연하게
일을 처리할 수는 없어요

 
좋아요, 최고예요

[출장서 일람]
좋아요, 최고예요

[출장서 일람]
이 업무복, 최고예요!

 

부장님, 안 받는 건가

 

저기 말이다, 아쿠츠여

 

오라버니에게 강제로
엎드리게 됐을 때

내 마음은 공포에
지배되어 있었다

 

오라버니는 나를
상처 입히지 않을 거란 걸 알고 있어도

그 너머에 언니가 있다고 생각하면

떨림이 멎질 않았다

 

그런 상황 속에서 나는
네놈이 도와주길 바랐다

 

마음속에서 강하게

 

그리고 네놈은 나타나 주었다

그리고 오라버니 앞을
가로막아 주었다

 

「그저 한 명의 하인이 왔다」

「그저 한 명의 악마가 왔다」

 

그것뿐인데도 어째서일까

눈물이 나올 정도로 기뻤던 것은…

 

이런 식으로밖에 고마워할 줄 모르는
비겁한 녀석이라 미안하구나

 

하지만

정말로

정말로…

 

고마워하고 있다

 

즐거웠다

그래, 나도

 

나 참!

네놈이 늦잠을 자서
시간이 아슬아슬하지 않느냐!

나 때문이야?

너도 바로 잠에 들었으면서

 

새벽에 뭔가 한 건 아니겠지?

뭐!?

배고파져서 냉장고를 뒤졌다거나

 

그…럴 리가 없지 않느냐!

 

- 아, 리리쨩
- 안녕~

아, 안녕

 

안녕
아쿠츠 군

 

어, 안녕

아, 리리쨩!?

또 아침부터 앗군하고
나오고 있어!

 

왜 네가 질투하는 거야

아, 그런 게 아니라!

 

오, 오~

아침부터 사이가 좋잖아
앗군~

우연히 만난 것뿐이야

우연히 말이지~?

리리쨩도 가자

 

잠깐, 기다려
켄사쿠~

응!

 

둘 다 기다려

나의 지금까지 텅 비었던
마음에 생겨난 이 마음은

내가 처음으로 얻은 보물이다

 

이 세계에 왔을 때에는 설마

이렇게나 소중한 것이
생겨날 줄은 몰랐다

 

그것도 전부

아쿠츠, 네놈 덕분이다

 

이 마음이 내 안에
있다는 것을 자랑스레 여기며

지금은 소중히 담아두기로 하자꾸나

 

하지만…

하지만 바랄 수만 있다면

네놈도 같은 마음이라면 나도 기쁘겠구나

 

안 그러느냐

착하고, 상냥하고

그리고 어리석은 악마여

 

아, 기다려~

 

응, 누나?

응, 리리 말인데

그 일, 문제없었어

누나의 세례로
너덜너덜해진 상태였어

역시 평소대로의
「날개 없음」이었어

아무 걱정할 필요 없어

응, 그럼

 

그럼, 앞으로 어떻게 될까?

 

예를 들면, 만약 너의

곁에 있을 수 있다면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걸 알고 있어도

네 그림자를 찾고 말아

어디로 갈까?

어디까지든지 가보자

 

방과 후의 기나긴 길에서

어째선지 쓸쓸함이 느껴지는 건

작별을 하고서 혼자가 되어

발소리가 들리지 않아서야

답 같은 건 필요 없지만 들어줘

이루어지진 않을까?

늦는 걸까?

허락해 줄까?

언제나 너를 흥얼거렸어

행복을 그려왔어

넘쳐나오던 그 미소에

몇 번이나 구원받았던 걸까

살면서 걸어나갈 의미를 받았어

힘을 받아왔어

"고마워"는 조금만 샛길로 빠진 후에

전해줄게

너를 좋아하는 나니까

나도 좋아하게 됐어

 

응? 뭔가 기묘하게 시간이 붕 뜨는구나

A foolish angel dances with devil
(※애니 제목)

 

반짝이는 머릿결

 

어딘가 따분해 보이는
루비빛 눈동자

 

자그맣게 갖춰진 코와
분홍색 입술

 

그 순간, 나는 생각했다

 

수업은 무사히 끝나고
방과 후

[아쿠츠]
『지금부터 네놈의 집에 가지러 가겠다』
『정말로?』
『학교에서 주면 되잖아』

[곧 도착한다]

[아쿠츠]
『지금부터 네놈의 집에 가지러 가겠다』
『정말로?』
『학교에서 주면 되잖아』

『곧 도착한다』

 

이거 원
내가 리본을 잊어버릴 줄이야

귀찮구나

 

하지만 교실에서
받을 수는 없으니까

그런 짓을 했다간
모두에게 오해를 사지 않겠느냐

 

부장님!?

아쿠츠의 목소리

 

뭘 소란스럽게 구는 게냐?

 

아쿠츠, 리본을 가지러―

 

아쿠츠…

괜찮았나요?

 

우리의 이야기는

아직도 파란이 이어지는 것이었다!

 

sub by 별명따위